정치철학자 샹탈 무페의 신간이 오랜만에 나왔다. <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문학세계사). 확인해보니 무페의 책은 현재 세 권을 읽을 수 있는데(<민주주의의 역설>은 품절상태) 원저의 출간 순서대로 하면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정치적인 것의 귀환>에 뒤이은 책이 <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2018)가 된다.

돌이켜보니 <정치적인 것의 귀환>(2007)이 나왔을 때 서평도 쓰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벌써 12년 전이다.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도 그보다 앞서 나왔던 번역판으로 흥미롭게 읽었었다. <좌파 포퓰리즘>에도 기대를 갖는 이유다. 분량도 얇은 편이어서 봄이 오기 전에 독파할 수 있겠다. 원저도 주문해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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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의 선험적 경험론'이 부제다. 에가와 다카오의 <존재와 차이>(그린비). 일본에서 2003년에 나온 저작이라니 신간의 느낌은 덜하지만, 꽤 화제가 되었던 저작이라 한다. 주목하게 된 건, 들뢰즈나 화이트헤드의 책들에 대해 상당히 오랜만에 눈길을 주게 되었기 때문.
















에가와 다카오는 처음 소개되는 저자인 만큼 일본에서의 성가와는 별개로 읽어봐야 알겠다. 다만 부제만 보면 안 소바냐르그의 <들뢰즈, 초월론적 경험론>(그린비)과 같은 제목이다. '선험적 경험론'이나 '초월론적 경험론'이나 같은 용어의 다른 번역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일본이나 한국이나 '선험론'과 '초월론'의 번역어 정리가 아직도 합의가 안 돼 있다. 칸트 철학을 이해하려고 할 때 가장 애를 먹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같은 일본인 저자의 책으론 우노 구니이치의 <들뢰즈, 유동의 철학>(그린비)과도 비교해볼 수 있겠다. 벌써 10년 전에 나온 것으로 들뢰즈의 '지적 초상화'를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느낌에는 예외다 싶을 정도로 일본의 들뢰즈 연구자들의 책이 국내에는 많이 소개된 편이다. 다른 철학자들과 비교해봐도 그런데, 꽤 특이한 현상이 아닐까 싶다. 들뢰즈 해석이나 해설에 대한 수요를 국내서가 충당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일본 학자들의 해석이 특별한 강점을 갖고 있거나,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모르겠다. 그간에 모아놓은 책들이 제법 되기에 여유가 생기는 대로 읽어봐야겠다...


19. 01.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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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장기전에 돌입하는 모양새라 오늘도 동네내과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았다. 가래가 문제인데(기관지염) 열과 콧물, 기침이 없음에도 불편한 호흡 때문에 계속 요양 모드다. 책을 집중해서 읽지 못하는 게 유감스러운 일.

식탁에 교수신문이 놓여 있길래 펼쳐보았다가 ‘2018 올해의 우수도서‘ 선정 기사를 읽었다. 대학출판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책들로 몇 권의 책을 장바구니에 넣게끔 했다. ‘최우수도서‘로 선정된 김비환 교수의 <개인적 자유에서 사회적 자유로>(성대출판부)는 소장도서라 제쳐놓으면 관심도서는 한형조 교수의 <성학십도, 자기구원의 가이드법>(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과 <진휘속고>란 책을 옮긴 <스스로 역사가 될 수 없었던 사람들>(영남대출판부), 두 권이다.

<성학십도, 자기구원의 가이드법>은 퇴계의 <성학십도>에 대한 상세한 해설서로 가늠이 되는데, <진휘속고>란 책은 금시초문이다. 소개는 이러하다.

˝<진휘속고(震彙續攷)>는 양반사대부가 아닌 기술직 중인에서 사천(私賤)에 이르는 중, 하층의 다양한 인물의 전기 자료를 모은 책이다. 1책 필사본으로 18분야로 나누어 441명이라는 방대한 인물이 수록되어 있다. 편성연대와 편자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편성연대가 1844년~1862년 사이로 추정이 된다. 양반의 전기에 대한 자료는 풍성하지만 중, 하층 인물에 대한 전기 자료가 희귀하다는 점에서 <진휘속고>가 갖는 역사적 의의와 문학적 가치는 대단히 크고 소중하다.˝

그렇게 가치 있는 자료의 번역인 만큼 기대를 해보게 된다(그렇게 덜 알려지고 번역도 늦어진 이유가 있는지?). 분량은 600쪽 가량인데 441명의 전기가 다 수록돼 있는 건지 아니면 발췌본인지도 궁금하다. 조만간 주문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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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les 2019-01-0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 새로 시작하시는 강의도 많은데 계속 아프셔서 걱정이네요ㅠㅠ 하루라도 책을 놓고 푹 쉬세요.

로쟈 2019-01-07 23:03   좋아요 0 | URL
아프다기보다는 불편한 정도입니다. 염려해주셔서 감사.~
 

영국의 정신분석가 앤서니 스토의 책을 여러 권 사두었는데 손에 든 건 최근에 나온 책이다.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글항아리). 정신분석 에세이집인데 의당 카프카 장을 먼저 읽었다. 그러고는 깨달았다. ‘앤서니 스토의 모든 책‘이라고. 카프카에 한정하더라도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길지 않은 글에도 빼곡하게 채워넣고 있어서 경탄했다. 카프카에 관한 어지간한 책들을 무안하게 만든다.

스토의 책으론 <고독의 위로> 외에 <창조의 역동성>이 갖고 있는 책이고 <공격성, 인간의 재능>은 얼마 전에 구입했다(이 책들을 찾아서 모아놓아야겠다).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 영어판과 함께 ‘가장 짧은 입문서‘ 시리즈의 <프로이트>도 구입했는데, 한편으로 스토는 융 전문가이기도 했다(짧게 쓴 소개서 <융>도 번역됐었다). 모처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정신분석 에세이와 만나게 돼 반갑다. 몇 차례 더 페이퍼 거리가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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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8-12-31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로쟈 2019-01-01 00:10   좋아요 0 | URL
네 카스피님도요.~

two0sun 2019-01-01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독의 위로에선
카프카의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 읽었는데
이번엔 카프카의 정체성이로군요.
정체성~
퀸의 영화를 보고난후 계속 생각하게 되는~

로쟈 2019-01-01 19:53   좋아요 0 | URL
정체성은 구성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형성되는 것이기에 성장환경이 중요하지요.

blanca 2019-01-01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칠의 검은개 카프카의 쥐>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해요.

로쟈 2019-01-01 19:54   좋아요 0 | URL
관심분야라면 흥미로우실 거에요.
 

젊은 역사학자 이병한의 <유라시아 견문>(서해문집)이 완간되었다. 날짜로는 출간일이 내년 1월 10일로 되어 있지만 내게는 올해의 마지막 책이다. ‘젊은 역사학자‘라는 소개를 달았지만 저자도 이제 40줄에 들어섰다. 하지만 실제 유라시아 기행이 진행되고 책이 쓰인 건 30대의 일이니 젊은 것 맞다. 나는 책이 나오면서야 알게 되었지만 3년간의 긴, 무모해보이기까지 한 여정의 기록이다.

˝2015년 해방 70주년을 맞아 ‘유라시아 견문‘을 떠난 이래 꼬박 3년, 1000일 동안 100개 나라, 1000개 도시를 주유했던 담대한 여정이 2019년 3.1운동 100주년의 벽두에 비로소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이다.˝

마지막 3권이 다루고 있는 게 부제대로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여정이다. 아무리 후한 조건이 주어지더라도 저자의 여정을 그대로 뒤따라가볼 생각은 들지 않지만, 네댓 구간으로 나눈다면 실행해볼 수도 있겠다 싶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그리고 유럽과 발칸 지역, 동유럽과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등이 그 구간이다.

어제의 역사를 품고 있는 오늘의 세계를 둘러보며 무엇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가.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런 궁금증을 가진 독자라면 이 세 권의 견문록이 결코 두껍지 않게 여겨질 것이다. 분명 책을 쓴 건 저자이지만 독자도 책의 완간에 부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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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kra 2018-12-29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이 나왔군요. 맞습니다. 독자도 책의 완간에 뿌듯함을 느낀다는..

로쟈 2018-12-31 22:22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