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신개념 자기계발서로 화제를 모은 <신경 끄기의 기술>(갤리온)의 저자 마크 맨슨의 신작이 나왔다. <희망 버리기 기술>. 전작이 2017년에 나왔으니 2년만이다. 전 세계적으로 800만부가 넘게 나갔다고 하는데 여하튼 대단한 ‘기술‘이긴 하다. 이번 책도 제목이 솔깃하다는 점은 강점이다.

˝전작에서 무한 긍정의 시대는 끝났다는 선언과 함께 중요한 건 ‘포기하고 내려놓는 법’이라고 말했던, 그가 이번에는 ‘희망 버리기’라는 도발적인 주제로 돌아왔다. 수많은 이들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시대에 지속 가능한 희망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과 탐구가 담겨있다.˝

희망에 대한 책이면서 ‘희망을 버리라‘고 얘기하는 게 저자의 ‘기술‘이다.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면 배워봄직하다. <신경 끄기의 기술>도 사실 얕잡아보고 아직 읽지 않았는데 희망을 버리는 기술부터 먼저 배워볼까 한다. 어떤 유익이 있는 건지는 책을 봐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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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 역사학자 와다 하루키의 주저로 <러일전쟁>(한길사)이 나온다(예판으로 뜬 책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책이다). 러일전쟁 관련서는 그간에 러시아쪽 책을 포함해 여러 권 나왔지만 분량이나 저자의 지명도를 보건대 이번 책이 당분간은 결정판이지 않을까 싶다.

˝‘일본의 양심‘이라 불리는 와다 하루키의 <러일전쟁 : 기원과 개전> 1, 2는 러일전쟁에 관한 일본과 러시아 그리고 한국의 자료를 전면적으로 조사한 최초의 책으로 러일전쟁이 어떻게 기원하고 개전했는지 밝힌다. 와다는 러일전쟁의 성격을 ‘조선을 지배하고 정복하려 한‘ 일본이 러시아와 맞닥뜨려 전쟁으로 ‘몰아간‘ 뒤 ˝조선을 일본의 것으로 한다는 점을 러시아가 인정하게 한 전쟁이었다˝라고 정의하고, 전쟁의 가장 큰 결과는 ˝일본이 대한제국을 말살하고, 조선 전역을 식민지 지배한 것이다˝라고 밝힌다.˝

개요는 예상과 다르지 않지만 역사서로서 스토리텔링을 기대해볼 만하다. 러일전쟁 전후의 정세와 전쟁의 영향에 대해서는 야마무로 신이치의 <러일전쟁의 세기>(소화) 등을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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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북상중이지만 서울은 아직 평온한 아침이다. 구름만 많이 낀 흐린 날씨에 비도 내리고 있지 않은 상황. 지방강의차 기차를 타러 용산역으로 가는 중이다. 어깨에 맨 배낭에 강의책 외에 면접용 책을 몇권 넣었는데 자본주의 설명서나 비판서에 해당하는 책들이다.

조너선 포티스의 <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아날로그)는 영국 킹스칼리지 경제학과 교수가 쓴 자본주의 가이드북. 50가지 키워드로 풀어냈는데 말 그대로 입문서다. 중학생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화폐와 은행, 기업과 시장 등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데 필수적인 구성 요소부터 민주주의, 사회주의, 제국주의 등 자본주의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아온 정치사상, 애덤 스미스와 존 메이너드 케인스, 그리고 누구보다 역설적인 인물인 카를 마르크스 등 자본주의를 태동시키고 발전시킨 위대한 사상가까지 자본주의에 관한 모든 것을 특유의 통찰력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명료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냈다.˝

제이콥 필드의 <자본주의 이대로 괜찮은가?>(자유의길)도 얇은 분량의 입문서. ‘신지식교양인을 위한 자본주의 입문서‘가 부제다.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을 돌아보고, 성과와 문제점을 짚어본 뒤 다양한 대안을 소개하며 자본주의의 큰 줄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본주의 비판서에 해당하는 책은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 데이비드 하비의 <자본주의와 경제적 이성의 광기>(창비). ˝현대 자본주의 위기의 근원과 해법을 탐색하며 특히 자본의 가치 운동과 그 내재적 모순을 집중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맑스 노동가치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저작이다.˝ 이미 하비의 <자본> 해설서와 자본주의 비판서는 여럿 나와 있기에 같이 묶어서 읽어볼 수 있다. 하비도 매번 읽기도 전에 신간이 나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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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넷우익에 관한 책들로 소개된 논픽션 작가 야스다 고이치의 신간이 나왔다. <일본 ‘우익‘의 현대사>(오월의봄). 제목대로 전후 일본 우익의 역사를 추적한 책이다. ˝일본의 우익, 그들은 누구이고, 무엇을 주장하는가?˝란 질문에 답하는 책. ‘극우의 ‘공기‘가 가득한 일본을 파헤치다‘가 부제다.

˝저자는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는 <거리로 나온 넷우익>을 쓴 기자 출신 논픽션 작가 야스다 고이치다. <거리로 나온 넷우익>이 책으로 나온 2012년만 해도 일본 사회는 재특회(재일 특권을 허락하지 않는 시민 모임)로 대표되는 넷우익의 등장에 몸살을 앓았다. 이들은 거리 곳곳에서 혐오발언을 일삼으며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그런데 지금 그 재특회는 거리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그 현상을 일본 사회가 이미 극우화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더 이상 재특회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일본 사회에 ‘극우 공기‘가 가득 찼기 때문이라고. 재특회가 내뱉는 혐오발언(혐한, 혐중)은 이제 일본 사회의 일상이 되었다.˝

논란이 된 재특회조차도 더이상 논란거리가 되지 않을 만큼 극우화된 일본이 현재 아베의 일본이다. 무모하도록 어리석은 퇴행을 과연 제지할 만한 힘을 일본 사회는 갖고 있는지 우려하게 된다. 바로 이웃에 위치해 있기에 우리에게는 강건너 불구경일 수도 없다. 일본 현대사 책도 손에 들어야 하는 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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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오전 강의 대신에 원고가 있는 날이다. 강의 때문에 보통은 목요일 오전이나 오후에 마감에 쫓겨보내곤 했는데 오늘은 드물게도 여유가 있어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일전을 대비하고 있다(원고 전투는 통상 1시간반 가량 소요된다). 그 전에 이런 페이퍼도 적으며.

이번 가을에도 5강 규모의 서평강의를 제안받아 진행할 예정인데(추석연휴 지나고 공지가 나갈 예정이다), 주제 가운데 하나로 불평등을 골랐다. 강의에서는 이철승의 <불평등의 세대>(문학과지성사)를 다루려고 하지만 관련하여 읽을 책들은 많다(너무 많아서 문제다). 최근에 나온 책들 중에서는 리처드 리브스의 <20 vs 80의 사회>(민음사)와 애덤 벤포라도의 <언페어>(세종서적)도 그에 해당. 미국의 형사 사법제도를 비판한 <언페어>는 ‘불평등‘보다는 ‘불의‘를 다룬 책이긴 하다.

문학강의를 주로 하지만 나대로 읽을거리들에 대해서는 서평강의를 통해 보충하고는 한다. 물론 멍석이 깔려야 가능한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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