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아이스킬로스와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11년 전에 올려놓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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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문학들이란 무엇인가

9년 전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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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서재 일거리가 쌓이는데, 때로는 너무 많아도 의욕이 꺾이게 된다(이것도 서재일을 접고자 하는 주된 이유다). 21대 국회가 개원하게 되면, 개운한 마음으로 손을 놓든지 해야겠다. 
















이번주 일거리들(지난주부터 밀린 것도 몇 가지 있다) 가운데 견적이 덜 나오는 걸 고른 것이 투르게네프의 문학강연 <햄릿과 돈키호테> 출간이다. 단행본 제목으로는 <투르게네프의 햄릿과 돈키호테>(지식여행)이다. '교양 고전 Pick' 시리즈의 첫 권인데, 근간 목록이 예고돼 있지 않아서 어떤 책들이 이어지는지 모르겠다. <로쟈의 러시아문학강의>에서도 언급했던 듯한데, 소위 '햄릿형 인간'과 '돈키호테형 인간'의 구분을 처음 제시한 이가 투르게네프다(저작권자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출처가 바로 1860년의 이 강연이다. 


"소설, 시, 희곡, 산문 등 모든 장르에 걸쳐 광범위한 창작 활동을 펼치며 러시아 최고의 미문가로 불렸던 투르게네프가 햄릿과 돈키호테를 인간 본성의 양 끝에 서 있는 인물로 보고 두 인간 유형을 비교, 분석했다. 투르게네프가 1860년에 집필한 산문을 국내에 최초로 번역해 출간한다."


최초 번역 출간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데, 단독 단행본 출간은 처음이지만, 예전에 한번 번역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예전에 신형철 평론가의 팟캐스트 '문학이야기'에 소개된 적이 있다). 세계수필선 종류의 책이 수록돼 있었는데, 이미 구하기 어려운 책이므로 이번 번역본 출간을 반기게 된다. 햄릿과 돈키호테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투르게네프와 러시아문학 이해에 요긴한 강연인지라, 어느 쪽이건 관심있는 독자는 일독해보면 좋겠다. 여름학기에 <돈키호테>를 다시 읽을 예정인데(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돈키호테 성찰>도 읽을 예정), 겸사겸사 나도 다시 읽게 될 듯하다.


예전에 페이퍼에 적었듯이 투르게네프는 여섯 편의 장편소설을 썼는데, 이 가운데 여전히 <전야>(<전날밤>)<연기>와 <처녀지>는 새 번역본이 나오지 않아서 강의에서 다루기 어렵다. 언제쯤 '완전체' 강의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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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며자는사람 2020-04-1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키호테 성찰‘은 다 읽는 데 두 달 걸렸습니다. 주석이 책의 절반입니다. 난해한 건 아닌데 그렇다고 한 번에 많이 읽을만큼 만만한 책은 아니더군요. 아주 유익하고 좋았습니다.

로쟈 2020-04-19 11:34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오래전 문고본으로 읽은 터라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전출처 : 로쟈 > 가라타니 고진과 근대문학의 종언

14년 전에 기사를 옮겨놓고 코멘트를 단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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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현대문화사'를 부제로 한 책이 출간되었다. <원본 없는 판타지>(후마니타스). 부제 때문에 기억하게 된 책이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현대문학사'다. 앞서 나왔던 <문학을 부수는 문학>(민음사)의 부제. 출판사는 다르지만, 같은 시리즈의 시민강좌를 엮는 것이고, 평론가 오혜진의 기획이다. 둘 사이에 나온 책이 평론집 <지극히 문학적인 취향>(오월의봄)이었다. 

















"2018년의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 현대 문화사”(10강,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서울시여성가족재단 공동 주관) 강좌는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기반으로 왕성히 활동해 온 작가, 비평가, 연구자가 강사로 참여해, 한국 현대문화사의 변곡점을 페미니스트 시점으로 들춰내고, 페미니즘의 최신 논의들과 접목해 내는 반가운 기획이었다. <원본 없는 판타지>(부제: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 현대문화사)는 강연을 바탕으로 다시 쓰인 10편의 원고와 새롭게 추가된 4편의 글을 하나로 묶은 책이다."


페미니즘을 표방한 책은 다수가 출간돼 있고, 문학비평집 쪽도 마찬가지다. 그런 가운데서도 가장 두드러진 목소리를 내고 있는 평론가가 아닌가 싶다. '원본 없는 판타지'라는 제목의 취지는 기획자가 쓴 서문의 한 대목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원대한 야심 중 하나는 기존 문화사의 성적 배치, 즉 남자와 여자, 이성애자와 비이성애자, 시스젠더와 트랜스젠더의 위치를 그저 기계적으로 뒤바꾸는 것을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유일한 방법론으로 간주하는 게으르고 편협한 사고를 단호히 물리치는 것이다. 그런 인식은 가부장제는 물론, 제국주의, 국민/국가주의, 자본주의 등 지배질서로 환원되지 않는 모든 기이하고 번역 불가능한 비규범적 실천들을 오직 반대정치의 산물로 치부해 버린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기존 지배질서와 전통을 원본’(original)으로 상정한 채 본질주의를 승인·수호하게 되는 자가당착을 수반한다. 또한, 모든 비규범적 욕망과 실천들은 원본에 대한 모방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되거나, 기존 역사와 무관하게 창출된 원본이라고 주장됨으로써 탈역사화·탈맥락화된다."


이것이 어느 정도 설득력있는 주장인지는 구체적으로 책에 실린 14편의 글을 읽어봐야 알겠다. 문학 쪽에서 페미니즘 비평에도 계보가 있을까. 그런 주제를 다룬 논문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나대로 떠올리게 되는 건 김미현, 심진경 등의 평론가다. 






























대략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중후반까지 패미니즘 비평의 전개과정과 양상을 살펴보자면, 두 평론가의 평론집들을 참고할 수 있을 듯하다. 그 다음세대의 여성 평론가도 다수 등장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세권 이상의 평론집을 펴낸 평론가는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다음 세대의 대표 평론가, 내지 대표적인 목소리는 시간을 두고 좀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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