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나쓰메 소세키를 읽기 위하여

4년 전 페이퍼다. 이번 겨울에 소세키에 대한 강의가 두 차례 있어서 점검차 소환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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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말은 나무들을 꿈꾸게 한다

3년 전의 시 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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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번주 강의준비에도 시간이 부족하지만, 12월에는 일본 근대문학 강의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준비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다른 게 아니라 대략 새로 나온 책들을 빼놓거나 구입하고 참고가 될 만한 책들을 챙기는 것. 강의에서는 한 작품만 다루지만 아무래도 가장 비중 있는 작가는 나쓰메 소세키다. 지난달에 <나쓰메 소세키 서한집>이 <다자이 오사무 서한집>과 나란히 출간되었는데, 이런 책들을 챙겨놓아야 하는 것. 


















소세키의 겨우에는 <단편소설전집>도 이번에 다시 나왔다. 앞서 2018년에 나온 걸 갖고 있는 터라 개정판이라고는 하지만 고민스럽다. 2년만에 번역 개정판이 나올 경우, 초판에 문제가 많았다는 뜻도 되기 때문.  

















<나쓰메 소세키 수상집>도 같이 나왔는데, 이미 번역된 글들이 많지만 한데 모아놓았다는 장점도 있다. 어찌할까 생각중이다. 
















소품들과 함께 중요한 건 그의 문학론/문명론과 강연집인데, 책세상판의 <나의 개인주의 외>가 개정판으로 다시 나와 반갑다. 장편소설 전집 강의를 진행하면서 깨닫게 된 것인데, 소세키 입문으로 가장 좋은 책이기도 하다. 
















소장도서 가운데서는 <문학예술론>과 <문명론>도 찾아놓아야 한다. <문명론>이 절판된 듯싶은데, 다시 나오길 기대한다. '만한 여행기'로 지칭되는 <만주와 한국 여행기>도 재작년에 구입한 책인데, 행방을 알아봐야겠다. 
















주로 일본의 전쟁사 관련서를 펴냈던 김시덕 교수의 <일본인 이야기>(메디치미디어)도 참고서로 이번에 구입했다. 현재 2권까지 나와 있는 상황인데, 아직 에도 시대까지 다룬 정도. 메이지 시대를 다룰 다음 책을 고대한다. 
















메이지 유신과 메이지 시대에 관해서도 책이 좀 나와 있는 편. 최근에 이와나미 신서판 <메이지 유신>이 번역돼 나왔고, 국내서로 전공학자들의 책도 참고할 수 있다. 성희엽의 <조용한 혁명>(소명출판)은 가장 방대한 분량의 책('메이지 유신과 일본의 건국'의 부제다). 여기까지 읽어야 하는지는 고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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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3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04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 명의 여성 작가를 같이 묶었다. <시녀 이야기>로 이미 널리 알려진, 게다가 지난해 속편 <증언들>로 부커상을 공동수상한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와 지난에 한국계 최초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 수잔 최다(아버지가 한국인). 
















애트우드의 소설로는 첫 장편 <먹을 수 있는 여자>(1969)와 단편집 <도덕적 혼란>(2006)이 이번에 나란히 나왔다. <증언들>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세 권이 소개된 셈. <먹을 수 있는 여자>는 애트우드가 서른에 발표한 작품이어서 관심을 끈다. 


"부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현대 영미소설의 대표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첫 장편소설. 페미니즘이 정치적 쟁점으로 막 부상하던 1960년대 캐나 사회를 배경으로 여성이 결혼과 임신에 대한 담론 속에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갈등을 예리하게 그린다. 작가는 기발한 상상과 풍자, 아이러니와 환상, 은유로 가득한, 강력하게 빛나는 이 소설에서 전통적인 코미디 양식과 결혼에 대한 패러디 양식을 도입하여 사회 담론 구조의 부도덕성을 과감히 드러낸다. 고전적인 문학 형식 속에 요리책과 광고의 언어를 섞는가 하면, 프로이트와 융 등 정신분석의 영향을 받아 ‘사회적 신화에 사로잡힌 여성들’의 상황을 풍자적으로 묘사한다."


마거릿 애트우드 문학의 출발점이 무엇이었던가를 알려주는 작품이겠다. 
















이창래, 차학경 등과 함께 한국계 작가로 일찍 소개되었지만 앞서 나온 작품들(<미국 여자>, <외구인 학생> 등)이 국내에서는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는데, 지난해 전미도서상(미국의 문학상으로는 퓰리처상과 함께 가장 이름이 높다) <신뢰 연습>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다.   


"한국계 최초,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 수상작. 선생이 두 사람의 사랑에 개입한 후 여러 가지 일들이 충격의 소용돌이처럼 전개되고, 십수 년이 지난 뒤에도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이 소설 <신뢰 연습>은 합의에 관한 협상과 누구를 믿어야 할지에 대한 선택, 우리가 성인이 되어가며 섹스와 권력의 신비한 구조를 항해하면서 상실하고 얻으며, 절대 회복하지 못하는 것에서 살아남기 위한 분투를 드러낸다."


수잔 최의 소설도 내년 강의에서 다뤄보고 싶다. 절판된 <외국인 학생>과 <요주의 인물>도 다시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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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간경향(1404호)에 실은 리뷰를 옮겨놓는다. 한국문학 강의에서 이달에는 박완서의 소설들을 읽었는데, 그 가운데 여성문제를 다룬 대표작으로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에 대해서 적었다(<살아있는 날의 시작>과 <서 있는 여자>가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에 앞선 작품들이다). 90년대에 나왔던 여성소설 내지 여성주의 소설의 대표작 몇 권을 더 읽어볼 계획이다...


  














주간경향(20. 11. 30) 아들을 제대로 키우려 한 비혼모


영미 여성문학을 읽다가 자연스레 한국 여성문학에도 눈길을 주게 되었다. 한국에서 여성문학이 오랜 기원을 갖는 건 아니다. 일제강점기에 나혜석·김명순 등의 ‘신여성’ 작가들이 존재했지만 뚜렷한 계보로 이어지지 않았다. 해방 이후에 여성 작가들은 주로 ‘여류’로 지칭되며 그 의미와 역할이 한정되었다. 소위 ‘여류문학’에서 벗어난 ‘여성문학’의 출발점으로 1960년대 이후 박경리와 1970년대 이후 박완서가 꼽힌다. <나목>(1970)으로 늦깎이 데뷔를 한 박완서는 특히 1980년대에 와서 여성 문제를 자각적으로 다룬 일련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는데,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1989)는 그 가운데 마지막 작품이면서 1990년대 ‘여성주의문학’의 물꼬를 튼 소설이다.


대중성은 박완서 문학의 핵심 특징이고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도 예외는 아니다. 베스트셀러였을 뿐만 아니라 TV 드라마로도 두 차례 만들어져 인기를 누렸다. 그러한 대중적 반응의 바탕에는 주인공 차문경이 처한 상황에 대한 여성 독자들의 공감과 지지가 있었다. 문경은 처음에 서른다섯의 혼녀로 등장한다. 중학교 가정교사로서 직업과 생활은 안정적이었지만, 3년 전에 만난 대학동창 김혁주와 진지한 만남을 가지면서 재혼을 꿈꾼다. 혁주는 첫 아내와 사별하고 홀어머니와 함께 딸아이를 하나 키우던 홀아비였다.


혁주 아내의 3주기가 지나기를 기다렸다가 문경은 그와 처음 정사를 갖는다. 그렇지만 예기찮게도 침대맡에 걸린 십자고상을 보고서 혁주는 문경의 무신경함을 비난하며 화를 낸다. “저런 것이 내려다보는 데서 태연히 정사를 벌일 수 있는 당신만큼 뻔뻔스럽지가 못해”라는 게 이유다. 사소한 것일지언정 둘 사이에 중대한 견해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경은 혁주의 비난을 받아들인다. 첫 결혼에 실패한 이유가 참을성이 없어서였다는 주변의 말에 세뇌된 탓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런 인내가 헛되게도 혁주는 더 좋은 조건의 여자와 선을 보더니 문경을 배신한다. 그런 이후 문경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혁주에게 알리지만 냉대받는다. 문경은 비혼모의 길을 선택하고 교사 자리도 잃는다. 그렇게 하여 얻은 아들 문혁을 혼자 힘으로 키운다.



문경과 혁주의 재회는 몇가지 사정이 꼬이면서 이루어진다. 혁주는 아름답고 순종적이면서도 이재에 밝은 두 번째 아내 덕분에 사업가로 성공한다. 둘 사이에 딸을 하나 더 두지만 내심 아들을 기다리던 차에 아내가 자궁암으로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다. 혁주와 그의 어머니는 뒤늦게 문경의 아들을 떠올리고는 모자를 다시 찾는다. 문혁을 친자로 되찾아가려는 심사에서다. 아직 호주제가 폐지되기 이전 상황이어서 문경은 자신이 생모로 기재된다는 조건으로 아들의 입적을 허락한다. 그렇지만 한술 더 떠서 혁주가 친권자 인도청구권 소송까지 제기하자 그에 맞선다.


문경은 가족법에 명시된 ‘자의 복리’를 근거로 자신이 혁주보다 더 적합한 친권자임을 설득하고자 한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마땅히 여자를 이용하고 짓밟고 능멸해도 된다는 그 친부의 권리로부터 자유로운 신종 남자로 키우는” 것이 문경의 ‘가장 찬란한 꿈’이었다.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문경이 얻은 성과가 궁금하다.
















P.S. 박완서 소설과 함께 떠올린 여성문학 작가는 이경자, 양귀자, 김형경, 공지영 등이다. <절반의 실패>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같은 당시의 화제작들이 지난해와 올해 다시 출간되었다. <82년생 김지영>에 의해 촉발된 여성주의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 덕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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