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도스토예프스키 탄생 200주년이지만 동시에 프랑스 작가 플로베르(그리고 보들레르)의 탄생 200주년이기도 하다. 생년이 같아서다. 도스토예프스키 전작 읽기를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계획하고 있는데, 플로베르에 대해서는 검토중이다(이유가 없지 않다. 도스토예프스키와 달리 플로베르의 작품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일정한 경로를 보여주기보다는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주요작은 여섯 편 정도로 추릴 수 있는데, 발표순으로 정리해놓는다(집필순과는 다르다). 마침 <마담 보바리>(을유문화사) 새 번역본이 나온 게 계기다. 놀랍지만 발표순으로는 첫번째 주요 작품이 <마담 보바리>다...


1857 <마담 보바리>


















1862 <살람보>



1869 <감정교육>





  














1874 <성 앙투안느의 유혹>



1877 <세 가지 이야기>(<순박한 마음>)


















1881 <부바르와 페퀴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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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21-01-27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마담보봐리..너무 재밌죠. 진짜 재미로 치면 최고 중 하나일 터. 감정교육도 아주 재미있죠..재미야말로 소설의 제1 요소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재미없는 소설이라니...그건...정말 맥이 없는, 종이더미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은..(나 왜이러니...남의 블로그에)

로쟈 2021-01-27 10:38   좋아요 0 | URL
네, 재밌습니다. 여러 종류의 재미가 있지만.~
 

올해 강의 목표 중의 하나는 모더니즘 문학에 대해 정리하는 것인데(물론 이제까지 대표 작가들에 대해서 강의해왔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게 목표다), 한국문학과 관련해서는 구인회 멤버들이 관심 대상이다. 그 가운데서도 비중으로는 단연 이상과 박태원이 중요하다. 지난해 이상의 <날개>를 다시 읽으며, 소설 전체와 <오감도>에 대한 강의도 계획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그 준비의 일환으로 <오감도>와 관련한 책들을 모았다.

박상순의 <나는장난감 신부와 결혼한다>는 이상의 시 원문과 현대어 버전, 그리고 해설을 수록하고 있어서 교재로 쓰기에 딱 알맞다. 권영민의 <오감도의 탄생>은 이상 전집과 종합적인 연구서를 펴낸 저자의 해설서다. 학계의 이상 시 연구를 종합하고 있어서 유익한 참고도서다. 그리고 시 전공 연구자들의 공저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는 오감도 전편에 대한 해석을 시도하고 있는 책이다. 단독 저작이 아니라 공저라는 것이 특징이자 강점. 대중성은 떨어지는 책이지만 역시 강의에는 유익하다.

이상 소설과 마찬가지로 대략 가늠이 되면 강의를 기획해보려 한다. 일본문학 내지 세계문학(가령 프랑스 초현실주의)과의 관계도 많이 연구돼 있어서 참고할 계획이다. 독자로서 처음 읽은 건 40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는 나대로의 견해를 가질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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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 강의에서 다니자키 준이치로(1886-1965)의 <치인의 사랑>(1924)을 강의하는 김에 다니자키의 작품연보를 다시 훑었다. 다작인 편이어서 작품세계 전반을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지난해까지 쏜살문고판으로 10권이 다니자키 컬렉션으로 추가돼 이제는 풍족하게 읽을 수 있는 형편이 되었다(오히려 가려읽어야 하게 생겼다). 대표작을 특정하기 어렵지만(그간에 강의에서는 <치인의 사랑>과 <세설> 정도만 읽었다) 주요작을 나열할 수 있을 것 같다. 연대순으로 주요작을 나열해놓는다. 데뷔작의 의미가 있는 <문신>(1910)부터 노년의 대표작 <미친 노인의 일기>(1961)까지다. 


1910 <문신>


















1917 <인어의 탄식>



1917 <기혼자와 이혼자>



1923 <신과 인간 사이>



1924 <치인의 사랑>(<미친 사랑>)

















1928 <만>



1929 <여뀌 먹는 벌레>



1931 <요시노 구즈>



1931 <무주공 비화>



1933 <슌킨 이야기>



1933 <음예 예찬>



















1936 <고양이와 쇼조와 두 여자>

















1948 <세설>
















1956 <열쇠>

















1961 <미친 노인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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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ol70 2021-01-26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정리하시니 참고하기 좋습니다.

로쟈 2021-01-26 21:44   좋아요 0 | URL
네, 저한테도 필요해서.~
 

뉴질랜드 출신의 대표작가 캐서린 맨스필드의 대표 작품집 <가든파티>가 새번역본으로 나왔다. 미국문학의 거장 윌리엄 포크너의 단편집도 같이 나와서 함께 묶었다. 

















맨스필드에 대해서는 지난해 여름에도 페이퍼를 쓴 적이 있는데(<뭔가 유치하지만 매우 자연스러운>이 나와서), 더듬어보면 10년쯤 전에 몇몇 단편을 자세히 감상한 적이 있다. 맨스필드의 단편들에 이어서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으로 넘어가려던 문턱에서 연재(로쟈의 스페큘럼)가 멈추었었는데, 사정을 봐서 올해 다시 걸음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포크너 단편집은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의 원천이 된 <헛간, 불태우다>가 포함된 작품집이다. 대표 단편으로 널리 알려진 '에밀리에게 장미를'과 노벨문학 수상연설문도 들어 있다. 포크너 강의의 레퍼토리를 하나 더 늘리게 돼 반갑다.  
















포크너 중단편집은 현대문학사판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품수가 너무 많은 게 흠이다(강의시에는 그렇다). 김욱동 교수는 포크너 전공자로 연구서와 해설서를 펴낸 바 있다. 그렇지만 다른 작가들에 비해 전공자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작품들을 고려해볼 때도 그렇다. <소리와 분노> 등 몇몇 대표작이 소개되었다고는 해도 포크너는 아직 우리에게 오고 있는 중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더 많은 작품이 번역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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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발견'으로 꼽을 만한 저자(몇명 된다)는 폴란드의 화가이자 작가 유제프 차프스키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가을에 알게 돼 책을 구해놓았던 참이었는데, 뜻밖에도 일찍 번역본이 나왔다. 소련의 포로수용소에서 진행했다는(상황 자체가 놀랍다) 프루스트 강의록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밤의책). 영어판 제목은 <잃어버린 시간: 소련 수용소에서의 프루스트 강의>다. 영어판도 2018년에야 나왔으니 뒤늦게 소개된 편이다(두껍지 않은 평전도 나왔기에 구했다). 

















"프랑스 현대문학의 영원한 거장 마르셀 프루스트와 "20세기 최고, 최대의 소설"로 일컬어지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한 유제프 차프스키의 강의를 글로 옮긴 책으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된다.폴란드의 화가이자 작가이며 비평가인 유제프 차프스키는 폴란드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소련군에 포로로 잡혀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포로수용소에서 동료들을 대상으로 프루스트 강의를 했다. 오로지 기억에만 의지해 이루어진 이 강의는 적지에서 비밀리에 기획하고 실행한 지적 저항운동, 곧 문학을 통한 레지스탕스가 되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에 기록된 순간들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또 다른 투쟁의 형태로 나타난, 한 위대한 작가와 작품에 바치는 경의의 고백이다."


















프루스트 강의로도 읽을 수가 있지만, 차프스키라는 새로운 저자의 발견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다른 한편으로는 수용소문학의 한 갈래로도 분류할 수 있을 텐데, 소련의 수용소 경험을 다룬 책으로는 (러시아 작가를 제외하고)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와 헝가리 작가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 등이 떠오른다. 이탈리아 작가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에서는 나치 수용소에서 단테의 <신곡>을 떠올리며 견뎌낸 일화가 나온다. 그렇더라도 나치의 수용소와 소련의 포로수용소는 처우가 달랐다고 봐야겠다. 

















한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펭귄클래식판(<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이 완결된 상태에서 민음사판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나는 전체 7권 가운데 2권까지 강의에서 다뤘었다). 프루스트의 다른 책들도 소개되고 있는데, 단편집과 산문집, 시집 등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건 프루스트 전공자인 유예진 교수가 옮긴 <어느 존속 살해범의 편지>(현암사)다. 




 












유예진 교수의 다른 관련서들도 프루스트에 대한 독서와 이해와 좋은 참고가 된다. 

















프루스트의 에세이(<독서에 관하여>)와 베케트의 <프루스트>, 그리고 가에타 피콩의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책세상) 등도 떠오른다. 
















조금 아쉬운 건 평전이다. 장 이브 타디에의 평전 <프루스트>가 나왔었지만 절판되었다(그의 시중을 들었던 셀레스트 알바레의 회고록 <나의 프루스트 씨>도 절판되었다). 사실 영어권에서만 하더라도 좋은 평전들 여럿 나왔는데 소개되지 않고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새로 번역되는 김에 좋은 평전도 덧붙여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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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6 16: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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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6 23: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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