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뉴스쿨)에서 강의하는 영국 철학자 사이먼 크리츨리의 새책이 나왔다. <자살에 대하여>(돌베개). 데리다와 레비나스 연구서로 알게 된 철학자이고 국내에 책이 몇권 소개돼 있지만(그가 서문을 쓴 <철학의 대답들>도 최근에 나왔다) 아직 대중적 인지도까지는 갖고 있지 않다(<데이비드 보위>를 포함해 나로선 매번 책을 구입하는 저자에 속하지만). 그럼에도 자살이란 주제 때문에 관심을 갖는 독자도 있으리라.

˝우리는 왜 자살에 대해 침묵하는가? 자살은 잘못된 것인가? 사람은 왜 자살하는가?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 크리츨리의 내적 투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은 자살에 대한 짧고 굵직한 철학적·윤리적 탐구이자, 카뮈·장 아메리·에밀 시오랑·버지니아 울프 등의 목소리를 아우르는 스타일 있는 에세이이며, 우리가 자살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한 최적의 출발점이다.˝

덕분에 자살을 주제로 한 책들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에 읽은(그러나 인상적이진 않았던) 알바레즈의 <자살의 연구>도 기억을 되살리려 다시 주문했다. 그밖에도 관련서가 몇권 더 되는데 한여름에 자살서들을 읽는 것도 이열치열이 되는 건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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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삶의 무게에 대하여

6년 전에 쓴 리뷰로 밀란 쿤데라 강의 때 자료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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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제임스 조이스를 읽으며

2년 전 페이퍼다. 2년 전에 읽은 제임스 조이스와 그 이후에 읽은 토머스 핀천, 이런 작가들을 읽게 되면 이제 어떤 문학도 더이상 놀랍지 않다. 적어도 그렇게 느껴진다. 문학의 끝이 어떤 것인지 가늠하게 해주기에. 남은 일은 무엇을 놓쳤는지 되짚어보는 것 정도다. 이런 판단이 틀렸다는 걸 알려주는 작품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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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다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 고전들의 새 번역본이 나와서 모아놓는다.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 그리고 괴테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이다. 먼저, 셰익스피어의 로마사극 가운데 <코리올라누스>. 몇년 전에는 랄프 파인즈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이미 네 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었는데, 이번에 한국외대출판부판이 추가되었다. 몇년 전 강의에서는 동인판의 <코리올레이너스>를 교재로 썼는데, 제목이 불만이었다. 다음에 강의에서 다룬다면, 외대판으로 읽어봐야겠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도 새 번역본이 추가되었다. 문예출판사판('살바도르 달리 에디션')이다. 첫 강의에서는 창비판으로 읽었고, 이후에는 주로 열린책들판을 쓰고 있는데(얼마전 리커버판도 나왔다) 그래도 새 번역본이라고 하니 참고는 해봐야겠다(구입이야 어렵지 않지만 꽂아둘 서가가 없다는 게 문제다). 


 














괴테의 <파우스트>도 무려 두 종의 번역본이 추가되었다. 부북스판과 종문화사판. 각각 현직에서 은퇴한 독문학자들의 노작이다. 
















앞서 나온 전영애 교수의 <파우스트>(전영애 교수판 괴테 전집의 일부다)와 연구서로 안진태 교수의 <불멸의 파우스트>로 '파우스트 수집'을 마무리하려 했는데, 추가된 두 종도 무시하기 어렵다. 가을 학기에 <파우스트> 강의가 있다는 핑계로 구입해볼 참이다.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 마지막 대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다시 번역되었다. 창비판 <까라마조프 형제들>이다. 
















창비 세계문학전집판으로는 나온 도스토예프스키의 유일한 장편이다(중편까지 포함하면 <지하에서 쓴 수기>가 더해진다). 톨스토이의 작품으로는 <안나 까레니나>가 유일(중편까지 포함하면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추가된다). 
















종수는 적지만, 대표작들로 목록을 채웠기에 체면은 세웠다고 할까. <카라마조프>가 더 나온다면 을유문화사판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을유문화사판으론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과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가 나와 있다. 창비판과 얼추 짝이 된다. 
















 














여러 번 강의한 작품들임에도 번역본이 새로 나올 때마다 반갑게 맞이하게 된다. 이런 작품들과 함께 나이를 먹었고 또 늙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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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2021-06-22 1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리올라누스>의 번역본이 새로 나왔군요! <코리올라누스>는 곧 연극 공연이 있습니다. 양정웅 연출로 LG아트센터에서 7월 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데, 저는 올해초에 이미 조기예매 할인으로 벌써부터 예매해놓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오래전 양정웅 연출로 입센의 <페르귄트> 연극도 보았는데 긴 작품을 아주 멋지게 축약하고 각색하여 정말 깊은 인상은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쉽게도 그당시 공연에선 그리그의 <페르귄트> 음악은 나오지 않았지만요... 이번 <코리올라누스> 공연에선 베토벤 음악이 약간이라도 나오기를 살짝 기대하고 있습니다.
늘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로쟈 2021-06-22 12:38   좋아요 2 | URL
아, 공연이 있군요. NTL로 봤었는데, 좋은 작품.~

2021-06-23 0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3 0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로쟈 > 윤동주를 찾아서

4년 전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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