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출판사 블로그에서 <애도와 우울증>(그린비, 2011) 저자 인터뷰 기사를 옮겨놓는다(http://greenbee.co.kr/blog/1536). 추석 연휴 전주에 동영상 인터뷰를 가졌는데, 내용이 정리돼 올라왔다. 책소개를 겸하고 있으므로 러시아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1. 러시아 문학을 읽고 즐기는 입장에서 본다면, 푸슈킨과 레르몬토프의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레르몬토프에게 '고독의 시인'이라는 별칭을 붙였는데, 그는 뭔가 좀 순정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레르몬토프에게는 어떤 본질적인 고독, 외로움이 있다는 생각을 해요. 물론 사회적인 배경도 이유가 있겠지만 레르몬토프의 불행한 가족사에서 기인하는 부분도 있겠지요. 제가 강의시간에 간혹 우스갯소리로 레르몬토프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레르몬토프는 1814년에 태어나서 1841년에 죽는데, 러시아에서는 작가들의 100주년, 200주년에는 성대한 기념을 합니다. 그런데 레르몬토프 탄생 100주년인 1914년에는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지요. 서거 100주년인 1941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요. 저는 그래서 레르몬토프의 탄생 200주년인 2014년은 조금 주의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러시아에 또 무슨 변고가 있지 않을까.(웃음) 레르몬토프는 유언도 「나 홀로 길을 나선다」이런 제목의 시였죠. 이렇게 생전에 고독한 작가였고, 사후에도 고독한 작가에요.
 
푸슈킨은 굉장히 간명하고 간결합니다. 그래서 푸슈킨에게는 '간결성의 미학'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푸슈킨은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복잡해요. 뭔가 많은 것을 말하고 숨겨놓은 작가이기 때문에 연구자들에게는 굉장히 매력이 있습니다. 연구거리가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연구서나 연구논문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그런데 국내 독자들이 번역으로 그의 작품을 읽을 때에는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에 비해 조금 심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푸슈킨은 주 장르가 시, 운문, 서정시 이런 종류였고, 드라마도 조금 있지만 독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국내독자들에게는 푸슈킨의 문학이 원래 가지고 있는 크기만큼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요.  

2. 푸슈킨과 레르몬토프에 관심을 갖고 연구대상으로 삼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국내에는 덜 알려진 편이지만, 푸슈킨은 러시아문학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문학 전공자들에게는 지명도가 떨어지는 편이 아닙니다. 레르몬토프 역시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시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을 다루는 것은 특이한 편은 아니지요. 다만, 두 사람을 비교하는 것은 조금 드문 편입니다. 서구에서는 두 사람에 대한 비교 연구가 조금 있지만, 국내에서는 많지 않습니다. 제가 석사논문으로 두 시인이 쓴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의 주인공 오네긴과 『우리 시대의 영웅』의 주인공 페초린을 비교하는 논문을 썼어요. 그래서 박사논문은 자연스럽게 그 연장선이 되었던 것도 있습니다. 했던 주제를 다시 하는 것이 편하기도 했고, 책 머리에도 썼지만 이 논문을 쓸 때 개인적인 특수한 사정도 있었죠.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3. 책 제목이기도 한 '애도와 우울증'은 프로이트가 제시한 정신분석학 개념으로 알고 있습니다. '애도'와 '우울증'이 어떻게 다르고, 문학작품에서 어떤 차이를 불러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프로이트 전집 번역본에는 '슬픔과 우울증'이라고 되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슬픔'이 너무 광범위하고 막연하기 때문에, '애도'라고 한정해서 이야기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애도'는 죽은 자에 대한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좀더 일반화시켜서 무언가를 상실했을 때의 정서적 반응을 애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이트는 상실에 대한 두가지 태도가 있다고 보았는데, 그것이 애도적인 반응과 우울증적인 반응이에요. 애도적인 반응은 어떤 대상이 상실되었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데 그 과정이 '슬픔'인거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눈물이 마르듯 슬픔도 영원하지는 않지요. 슬픔이 추슬러지는 과정을 '애도'라고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우울증은 그런 현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부인하는 태도에요. 그리고 상실의 원인을 자기 자신한테 귀속시키지요. 이런 과정이 우울증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우울증에는 개인차가 있는지 아니면 케이스 각각에 해당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프로이트는 이러한 두 가지 타입이 있다고 얘기했지요.

낭만주의 시인들에게는 보통 어떤 이상, 현실 너머 세계에 대한 동경이 기본 정조입니다. 그래서 현실에 부재하는 '이상화되지 않은 현실'에 대한 정념이 중요하게 다뤄지지요. 때문에 낭만주의 시인들에게는 이러한 '상실'에 대처하는 두 가지 태도가 지배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푸슈킨과 레르몬토프에게는 과연 어떻게 나타날까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논문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대략 구도가 맞춰질 것 같다는 감은 조금 있었어요. 실제로 논문을 쓰는 과정은 작품 속에서 제 생각을 확인해가는 과정이었는데 의외로 잘 맞아떨어졌지요. 원래는 두 시인의 작품 전반에까지 애도적 반응과 우울증적 반응을 적용하려고 했는데 기한과 분량의 제약 때문에 나중을 기약하며 마무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두 시인의 작품 일반까지 확장해서 쓰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4. 푸슈킨과 레르몬토프를 각각 애도적 유형과 우울증적 유형으로 분류하고 이들을 러시아 근대문학의 정념론적 기원으로 평가하셨는데, 두 시인이 어떻게 다른 '두 기원'이 될 수 있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러시아에서는 푸슈킨과 레르몬토프를 모두 낭만주의 시대를 살았지만 리얼리스트가 되는 것으로 평가를 해요. (소비에트 문학비평의 영향으로) 낭만주의와 사실주의(리얼리즘)에는 우열관계가 있기 때문에 사실주의 이전 단계로서의 미숙한 단계를 낭만주의로 보는 것이죠. 낭만주의자가 성숙하면 다 리얼리스트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죠. 두 작가의 작품에 그런 면이 없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리얼리스트가 되는 방향으로 이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레르몬토프가 대표하는 낭만주의 사조의 독자성을 조금 더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푸슈킨은 문학정신적으로는 낭만주의를 넘어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푸슈킨은 낭만주의 시대를 살았고, 당시에는 '리얼리즘'이라는 말이 러시아에 없었기 때문에 그는 '진정한 낭만주의'라는 말을 써요. 반면 레르몬토프는 자신의 낭만주의를 '진정한 낭만주의'라고 생각하죠. 레르몬토프가 푸슈킨의 낭만주의를 '성숙'이라고 포장되지만 '변절'이라고 생각하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푸슈킨 식의 낭만주의와 레르몬토프 식의 낭만주의는 서로 다른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레르몬토프의 주제인 '영원한 사랑'을 예로 들면, 푸슈킨은 영원한 사랑은 믿지 않아요. 푸슈킨은 사랑이 변하고 성숙해가는 것으로 생각하지요. 레르몬토프와 푸슈킨은 같은 낭만주의 시인으로 묶이지만, 각기 다른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비교해서 보여주는 것이 낭만주의에 대한 이해나 두 시인에 대한 이해와 평가에도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5. 러시아 문학 작품을 정신분석학으로 읽어 내는 시도가 많은지 궁금합니다.

낭만주의 3대 작가 중에 니콜라이 고골이 있는데, 고골은 일찍부터 정신분석적 접근대상이었어요. 그의 작품을 읽어보면 작가를 카우치(안락의자)에 좀 눕혀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그러한 정신분석학적 접근법 자체를 좀 싫어하는 편이에요. 정신분석학적 작가 심리학 등에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접근법으로는 연구를 잘 하지 않고, 권장하지도 않아요.

대신 영어권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연구가 조금 있어요. 푸슈킨의 창작심리에 대한 연구가 약간 있고, (참고문헌에도 소개했지만) 몇 명의 연구자들은 정신분석학적 접근으로 러시아문학을 연구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러시아에 있을 때, 정신분석학적으로 러시아 문학을 연구한 라페리에르(Rancour-Laferriere)라는 사람의 작품이 번역되어 출판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러시아 신문에서 그 책에 대한 조롱기 어린 서평이 실린 것을 봤지요. "우리의 푸슈킨, 우리의 톨스토이가 정신병자란 말이야?" 이런 식의 반응이랄까요, 러시아에서는 이런 반응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6.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텍스트의 무의식'은 무엇인가요?

책에서 '텍스트적 무의식'이나 '텍스트의 무의식'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국내에서 통용되는 표현 같지는 않아요. 저도 이론적인 뒷받침을 갖고 썼던 개념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작가적 무의식'이라는 말은 쓰지요. 그런데 저는 작가의 텍스트에서 작가가 의도하고 전달하려고 했던 것 이면에서 말해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작가의 무의식이 텍스트로 전이되었다고 할까요,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메시지 이면에 숨겨진 메시지나 코드가 있다는 것이죠. 이 숨겨진 코드(메시지)는 의도적으로 작가가 숨긴 것이라기보다는 작가조차도 속이는 것을 뜻합니다.

꿈의 경우를 예로 들면, 자신의 꿈이라고 자신이 다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 꿈을 해석해 줄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한 것처럼, 저는 작품에서도 그러한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연구자가 밝힐 수 있다고 봅니다. 작가의 텍스트에 대해 작가가 어떤 억압된 무의식을 갖고 있는지 드러내는 것, 이러한 역할은 텍스트 읽기와는 조금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텍스트의 무의식 읽기'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7. 무의식으로 작품을 읽어 내는 작업을 또 하게 된다면, 시도해보고 싶은 작가가 있으신지요? 앞으로 선생님의 활동에 어떤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다 관심이 있어요. (웃음) 작가론이나 작품론, 특히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가비교론도 써보고 싶어요. 조지 스타이너(Geroge Steiner) 이후에는 그러한 시도가 별로 없는데,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은 『러시아 문학 강의』라는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독자들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저는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갖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러시아 문학의 유산이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세계문학의 유산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러시아 문학을 같이 공유하고 음미하는 그런 공동체가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드라마 까페나 드라마 폐인까페 같은 것도 있잖아요. 그러한 까페들처럼 러시아 문학 공동체, 러시아 문학 애호가 공동체 같은 것도 가능할 텐데, 저는 그 공동체에 일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11. 0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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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7 0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7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디아 2011-09-27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와 '영미 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 같은 책들이 더 빨리 많이 나와주지 않은 것이 아쉬운 독자입니다. "많은 독자들이 러시아 문학에 관심을 갖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로쟈님께서 러시아 명작 좋은 번역을 추천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공개적으로 하시면 곤란해지실까요? 그래도... 저와 같은 생각의 독자들이 많을 것 같아서 댓글을 남깁니다. 톨스토이와 도스토에프스키 작품 만이라도 골라주시면 (이미 해놓으셨는데 저만 못찾는 것이라면 이 무지를 용서하시고 깨우쳐주시면) 무척 감사하겠습니다.

로쟈 2011-09-28 08:09   좋아요 0 | URL
음, 그게 전문가가 다수 참여하거나 상당 규모의 사업단이 꾸려져 벌인 일입니다.^^; 그런데 러시아문학의 경우엔 사실 선택지가 별로 없기도 합니다. 유일 번역본이 다수라서요...

2011-09-27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7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남자파 2011-09-28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립중앙도서관의 로쟈님 박논은 꽤 여러명이 읽었는지 꽤 꼬질하더란 소식 알려드립니다. 책도 꼭 사서 다담달에 싸인 받고 싶네요. ^^'
러시아문학강의 얼른 탈고하시길,,,많은 기대됩니다. 공동체도요^^

로쟈 2011-09-29 22:12   좋아요 0 | URL
의외인데요.^^; 러시아문학강의는 겨울이 오기 전에 내려고 합니다...
 

이미 공지한 내용이지만 이달에는 매주 금요일 저녁 19:00-21:00노원평생학습관에서 '가을, 러시아문학의 거장과 만나다'란 강좌를 진행한다. 어제가 첫시간이었고 푸슈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을 다루었다. 강의실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분들이 오셔서 주의깊게 들어주신 데 감사드린다. 강의의 교재로 다루는 작품 번역본에 대한 문의가 있어서 여기에도 목록을 올려놓도록 한다. 아래가 강의일정과 작품이다.    

1. 9월 2일_ 푸슈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2. 9월 9일_ 고골의 <코, 외투, 광인일기, 감찰관> 

 

3. 9월 16일_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  

4. 9월 23일_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5. 9월 30일_ 톨스토이의 <부활>  

 

11. 09. 03.  

 

P.S. 한편 9월 19일부터는 매주 월요일 저녁 19:00-21:00강서도서관에서 '러시아문학으로의 여정'이라는 타이틀의 강좌를 진행한다. 커리큘럼은 노원평생학습관 강좌와 동일하며 다만 마지막 6회에 체호프의 <귀여운 여인>(생각의나무)이 추가됐다. 단편 '귀여운 여인' 외 세 편의 희곡이 같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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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3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4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mbechu 2011-09-04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원에서 선생님 강의를 듣는 청강생입니다. 지난 시간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감사드려요. 부탁이 있어서요. '오네긴'이 운문소설이라, 번역을 하면 그 맛을 모르고 내용 중심으로만 읽게 된다 하셨잖아요. 저도 그래서 아쉬웠거든요. 그래서인데요, 선생님께서 다음 시간에 러시아어로 '오네긴'첫문장이나 가장 유명한 문장 하나만 러시아어로 직접 소리내어 읽어주시면 그 문장의 운율, 리듬 등만이라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다음 고골 시작하기 전에 살짝만 읽어주시면 안 될까요? 부탁드려요.

로쟈 2011-09-04 17:29   좋아요 0 | URL
ㅎ관심이 많으시네요.^^ 요즘은 오디오북으로도 다 들을수 있습니다. 처음 제사부터 1부는 http://rutube.ru/tracks/1970870.html?v=15b71df29ea8a7740c72b4bce546b9b3 에서 한번 들어보시길...

kimbechu 2011-09-04 23:23   좋아요 0 | URL
감솨. 근데 한참을 들어도 설명 없이는 이해불능이겠습니다요. 무슨 규칙같은 걸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너무 쉽게 착각했나봅니다.

로쟈 2011-09-05 08:23   좋아요 0 | URL
ㅎ러시아어 자체가 리드미컬해서 운문과 산문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밋밋한 한국어보단 훨씬 더 규칙적인 리듬감을 갖고 있습니다.^^

마일즈 2011-09-05 0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원에서 강의들었는데요, 저는 세세한 내용보다 러시아문학을 접할 때 느끼는 낯설음에 관심이 많습니다. 실제로 주인공들의 말이나 러시아 독자들에게 향한 듯한 말들로 미루어 보면 자기들끼리 뭔가 감정의 교류를 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런 교류가 이해가 안된달까요, 이해는 안가지만 그 정서가 꽤 흥미로와 보여서요. 저번 작품에 타치야나 꿈에 등장하는 곰이 하는 역할도 개인을 넘어 폭넓게 해석하면 그런 면이 좀 있지 않을까 싶구요...
예, 이것들은 강의 들으면서 든 생각들 적어본거 구요, 실제로 뵈니 사진보다 훨씬 좋아 보이시던데요. 고거 하나로도 즐거웠습니다 ㅎㅎ

로쟈 2011-09-05 08:21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교류'는 러시아문학의 일반적 특징이 아니라 푸슈킨의 문학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곰은 민속에도 많이 등장하는, 러시아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기도 하지요.^^

2011-09-0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평생교육관에서 정기적인 강의는 없으신지요? 강의를 더 듣고픈데 강의중이신 대학이나 대학원에 입학하기는 좀 나이가 ,,,,, 해서요

로쟈 2011-09-07 17:11   좋아요 0 | URL
도서관 강의를 부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푸른역사아카데미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는데, 그곳은 유료강좌입니다...

리테라텍 2011-09-0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강서도서관에서 선생님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두근 설렙니다 =)

로쟈 2011-09-10 10:3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반갑습니다.^^
 

이달에 '독서의 달' 행사의 일환으로 양천도서관에서 3회에 걸쳐 '사랑에 대한 세계명작 읽기' 강좌를 진행한다. 일정은 월요일 오전 10:00-12:00이며 커리로 고른 작품은 러시아 작가 3인의 사랑에 관한 소설들이다. 그래서 애초에 내가 제안한 강좌 타이틀은 '러시아식 사랑이야기'였다. 무료강좌이므로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1. 9월 5일_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2. 9월 19일_ 도스토예프스키의 <영원한 남편>  

 

3. 9월 26일_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 

 

11. 0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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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09-0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책들을 보면 러시아 젊은이들의 순수한 사랑이 들어나는데 몇년간 러시아에 계신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요즘 젊은 러시아인들은 영적으로 너무 타락했다(이분 독실한 신자에요)고 하네요.아무래도 책속의 사랑 이야기는 백년이 넘어서 그렇겠죠.그런면에서 현재 러시아 젊은이들의 사랑을 나눈 작품도 국내에 번역되었으면 좋겠어요.

로쟈 2011-09-03 01:30   좋아요 0 | URL
어느 시대엔 순수한 사랑만 있었다, 이런 건 아닌 듯하고요, 지금도 타락한 사랑만 있다고 말할 순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저도 최근 러시아문학이 소개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여건이 또 그렇게 안되는 모양입니다...
 

<애도와 우울증>(그린비, 2011) 출간기념으로 '로쟈와 함께 읽는 러시아 낭만주의 문학'이란 주제의 특강을 갖는다(http://greenbee.co.kr/blog/1514). 그린비출판사에서 기획하고 나는 저자로서, 러시아문학 전공자로서 갖는 책임감 때문에 기꺼이 응했다. 일정은 아래와 같으며 신청은 그린비출판사의 블로그를 통해서 하실 수 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흠 겨울에 찍은 사진밖에 없었나 보다... 

  

특강 일시: 9월 22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특강 장소: 그린비출판사 회의실
신청 기간: 8월 31일(수) ~ 9월 1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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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1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1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꾸때리다 2011-09-0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잘생기셨따~!!!!!!!!!!!!!!!!!!!!!!!!!!!!!!!!!!!!!!!!!!!!

로쟈 2011-09-01 15:51   좋아요 0 | URL
아직도 여친이 없으신가요?^^

자꾸때리다 2011-09-01 22:09   좋아요 0 | URL
로쟈님은 잘생기셨는데 저는 안 생기네요....

2011-09-02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3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1-09-02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러시아 문학은 다른 나라 문학과 달리 뭐랄까 좀 무겁게 여겨져서 쉽게 책에 손이 가질 않는데 제목이 애도와 우울증이라고 로쟈님도 너무 심각한 표정을 지으셨네요.좀더 환하게 웃으셨다면 책 판매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당^^

로쟈 2011-09-03 01:32   좋아요 0 | URL
무거운 게 매력이어서 찾는 독자들도 있겠지요.^^;

Elyot 2011-09-03 01:47   좋아요 0 | URL
러시아 문학 최대의 장벽은 역시, 생경한 인물 이름들! 도브로류도브, 쁘로또뽀뽀프, 세르게예브나, 이그나찌예비치, 안드류쉬까, 솔료늬이, 페도찌끄... 철자의 곡예를 보는 것 같습니다.

키릴 문자를 읽을 줄 모르지만, 왠지, 원어로 본다면 훨씬 덜 헷갈릴 것 같은데요... 전 솔직히 고유 명사 표기에 쌍자음 사용하는 것 별로... 생경함이 배가되는 듯 합니다. "프로토포포프" 좀 덜 힘들어 보이는데요. 러시아 문학이 좀 가까워지지 않을까요..ㅎ

로쟈 2011-09-23 23:47   좋아요 0 | URL
네, 생경한데다가 변화무쌍하기까지 하지요.^^;

미지 2011-09-1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추석 잘 쇠세요!^^
늦었지만 <애도와 우울증> 출간 축하드립니다.
모처럼 문장이 기분좋게 읽히는 이론서를 만나 기쁩니다.
상실과 창작에 대해 생각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로쟈 2011-09-10 18:53   좋아요 0 | URL
잘 읽히신다니 다행입니다. 명절 즐겁게 보내시길.^^

서투른_독서 2011-09-1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 핑계로 주문만 해놓고 아직 읽지 못했는데 주말에 부지런히 읽어야겠네요.
담주에 뵐게요~ ^^*

로쟈 2011-09-18 12:21   좋아요 0 | URL
네, 담주에 뵙겠습니다.^^

서투른_독서 2011-09-2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샘의 푸쉬킨 이야기는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네요. ^^
'애도와 우울'을 통해 레르몬토프에 대해서도 좀더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덕분에 anna german의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되어 더 감사하구요.
참, 서정적 바람둥이에서 왜 문득 홍상수 감독이 생각이 나버렸는지 이 느닷없는 엮음은 왜일까요.. ^^;; 암튼 ㅋ 오랜만에 로쟈샘 유머에 빵빵 웃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로쟈 2011-09-23 23:46   좋아요 0 | URL
이젠 거의 녹음기 수준이 강의가 됐어요.^^;
 
도스토예프스키 커넥션

푸른역사 아카데미의 제안을 받고 8월중 네 차례에 걸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6시에 이루어지며 장소는 푸른역사 아카데미다(http://blog.daum.net/purunacademy/71). 강의 개요와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일독에 대한 욕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안내를 보태자면 내주부터는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도스토예프스키 커넥션' 강의도 진행된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작 장편소설이자 세계문학의 걸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으려고 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모든 것이 집약된 이 작품에서 인간의 본성과 정념의 문제, 신과 구원의 문제, 이성과 광기의 문제 등을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1강. 8월 5일_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세계

작가와 문학세계 전반에 대한 소개. 1부 1편까지 읽기. 



2강. 8월 12일_ 호색한들과 대심문관 편

1부 2편에서 2부 5편까지 읽기. 인물 소개와 대심문관 편. 



3강. 8월 19일_ 조시마 장로의 설교와 알료샤의 꿈

2부 6편에서 3부 9편까지 읽기. 작품의 사상적 주제. 

4강. 8월 26일_ 어린아이 테마와 대단원

4부와 에필로그 읽기. 토론 

11. 0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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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9 0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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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9 01: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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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2 15: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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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8 0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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