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의가 없었지만 개학이고 개강이어서 마음도 분주하고 몸도 분주하다(책상 주위로 강의준비차 주문한 책들이 쌓여 가고 있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로쟈의 러시아문학클럽' 시즌1도 이번주와 다음주까지 두 차례 강의를 남겨놓고 있는데(체호프의 희곡을 읽는다) 내달부터는 시즌2로 '도스토예프스키&톨스토이' 강좌를 4월 16일부터 6월 4일까지 8주간 매주 화요일 저녁 7:30-9:30에 진행한다(http://www.hanter21.co.kr/jsp/huser2/educulture/educulture_view.jsp?&category=academyGate8&tolclass=0002&lessclass=0003&subj=F91327&gryear=2013&subjseq=0001&booking=). 강의 소개대로 평소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같이 읽어나가셔도 좋겠다. 일정은 아래와 같다.

러시아 문학 여행의 두번째 여정에서 만날 작가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입니다. 국내 독자들에게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가이지만, 그들의 방대한 작품 세계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 톨스토이의 '부활' 등 그들의 대표작 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 '분신' '크로이체르 소나타' 등 조금은 낯선 작품들도 함께 읽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작품의 진면목을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로쟈의 러시아문학 클럽 : 도스토예프스키&톨스토이

 

1강: 4월 16일_ 도스토예프스키, <가난한 사람들>

 

 

2강: 4월 23일_ 도스토예프스키, <분신>과 <지하로부터의 수기>

 

 

3강: 4월 30일_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4강: 5월 7일_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5강: 5월 14일_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6강: 5월 21일_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7강: 5월 28일_ 톨스토이, <크로이체르 소나타>

 

 

8강: 6월 4일_ 톨스토이, <부활>

 

 

13. 03.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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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출간도서로 주문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책 가운데 하나는 체호프의 <안톤 체호프 사할린섬>(동북아역사재단, 2013)이다. 체호프의 책이란 걸 명시하기 위해서 제목이 그렇게 된 모양인데, 제목은 그냥 <사할린섬>이고 영어본의 제목도 그렇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1Q84>에서 언급하는 바람에 일본에서는 절판됐던 책이 재출간돼 화제가 됐었다. 물론 우리에겐 이번에 나온 게 초역본이다. 이 인류학적 '보고서'에 대해서는 예전에 체호프에 관한 글을 쓰면서 언급한 대목이 있어서 다시 옮겨놓는다.   

 

  

체호프의 전기나 연보를 유심히 읽어본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것이 1890년, 그러니까 그의 나이 서른에 감행한 사할린 여행이다. 알다시피, 체호프는 순전히 생계의 방편으로 모스크바대학 의학부 학생시절에 유머 단편들을 쓰기 시작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이 시기에는 ‘체혼테’ 등의 필명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런 생활이 어느덧 10년, 체호프는 자신의 삶과 작가생활에 있어서 어떤 한계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를 타개/돌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기획하고 실행한 것이 사할린 여행이었다.

 

 

시베리아 철도가 개설되기 이전이라 사할린 섬으로의 여행은 마차로 시베리아를 횡단해야 하는 고난의 여정이었다. 체호프는 1890년 4월에 길을 떠나 7월에 사할린 섬에 도착하고 3개월간 체류하면서 당시 유형지였던 사할린 섬의 실태를 조사하고 주민들 혹은 죄수들과 일일이 만나 면접카드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이때 작성한 카드만 8,000장 이상이었다). 그리고는 바닷길을 통해 다시 모스크바에 돌아온 것이 그해 12월이었다. 이 여행 이후에 그는 <시베리아 여행>(1890)이란 기행문과 <사할린 섬>(1895)이라는 아주 ‘객관적인’ 보고서를 발표하며, 문학사가들은 이 여행을 통해서 사회적 현실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보다 넓어지고 깊어진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사할린 여행 이후의 체호프를 ‘중기 체호프’로 분류해도 좋으며(‘후기 체호프’는 <갈매기> 이후 드라마 작가로서의 체홉이다), 이 중기의 체호프는 ‘코믹’과 ‘우수’의 작가 ‘체혼테’와는 연속적이면서도 좀 다른 체호프이다. 즉, 그의 코믹과 우수는 저울추를 단 것처럼 다소 무거워진 코믹과 우수가 되었다(그걸 비극과 비애라고 말할 수는 없더라도). 한 시골 자선병원의 의사가 자신의 생활에 환멸을 느끼던 차에 정신병동에서 유일하게 총명한 청년을 만나 자주 대화를 나누다가 미친 걸로 간주되어 감금되고 결국은 맞아 죽은 이야기를 그린 <6호실>과 자신을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보호/방어하기 위해 애쓰다가 결국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허무한 죽음을 맞은 시골학교 교사를 그린 <상자 속의 사나이>는 이러한 중기 체호프의 대표작들이다...

 

13. 03.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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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가을 암살당한 러시아의 여기자 안나 폴릿콥스카야(폴리트코프스카야)의 책이 출간됐다. <더러운 전쟁>(이후, 2013). '더러운 전쟁'이 가리키는 건 체첸전쟁인데, 폴릿콥스카야는 러시아군과 체첸군의 야만적 행태에 대한 고발로 '러시아의 양심'이라 불리기도 했다(관련 페이퍼는 http://blog.aladin.co.kr/mramor/964254 참조). 고대하던 책인데, 출간돼 반갑다. 아직 자세한 책소개는 뜨지 않기에 당시 관련기사를 일부 가져온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06년 10월) 7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각)께 모스크바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된 <노바야가제타>의 폴리트코프스카야는 독보적인 언론인이다. 그는 1년 전 영국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앞날을 예견한듯 일상화된 위협을 얘기했다. 그러나 폴리트코프스카야는 “의사가 환자한테 건강을 주고 가수가 노래하는 것처럼, 언론인의 임무는 본대로 현실을 쓰는 것”이라며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옛 소련 관영지 <이즈베스티야>에서 언론계에 입문한 폴리트코프스카야는 1999년부터는 대표적 비판언론인 <노바야가제타>를 통해 2차 체첸전쟁 참상을 고발하기 시작했다. 다른 매체들이 눈귀를 닫을 때 폴리트코프스카야는 폐허가 된 체첸 수도 그로즈니 등지의 현장취재로 참상을 폭로했다. 러시아군과 체첸 정부군의 고문과 집단처형, 납치, 돈을 받고 주검을 가족한테 넘기는 행태 등이 밖으로 전해졌다. <더러운 전쟁> 등 두 권의 책으로도 수십만명이 희생된 전쟁 실상을 알렸다. <푸틴의 러시아: 실패한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삶>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한겨레)

 

13. 0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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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번역된 나보코프의 <롤리타>(문학동네, 2013)가 곧 출간된다. 민음사판이 절판되고 새 번역본을 찾는 독자들이 많았는데, 이제 기다림도 막바지가 되었다. 화제작인 만큼 표지에 거는 기대들도 만만치 않아서 시안에 대한 왈가왈부가 있었고 급기야는 문학동네 카페에서 공모전까지 열고 있다. 덕분에 나도 관심을 갖고 러시아어판의 표지를 찾아봤는데, 결과는 좀 실망스럽다. 대신에 다른 작품 표지는 맘에 드는 게 있어서 잠시 감상해보기로 한다.

 

 

러시아 출판사 가운데 아즈부카는 저렴한 문고본으로 세계문학 클래식을 내는 출판사인데, 몇몇 책은 '화이트 시리즈'로도 나와 있다(종이질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표지는 깔끔하게 펴낸다). 나보코프의 책들이 주로 들어가 있는데,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롤리타>와 <절망>, 그리고 <사형장으로의 초대>가 눈에 띈다. 먼저 아래가 <롤리타>. 아무리 봐도 님펫의 매력은 찾아보기 어려운 병색의 롤리타다.

 

 

이어서 <절망>. 한국어판 표지와는 분위기가 사뭇 대조적인데,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공평한 비교는 안 되지만 나는 러시아어판의 표지도 마음에 든다. 러시아에서는 이 정도 신경 쓴 표지도 드문 편이다.

 

 

그리고 <사형장으로의 초대>. 너무 노골적이긴 하지만, 이것도 괜찮다. 물론 어떤 표지든 <롤리타>보다는 훨씬 좋아 보인다.

 

 

사실 영어본의 표지라고 해서 특별히 영감을 주는 것도 아니다. 아래가 세 권 모두 펭귄에서 나온 표지들이다. 주근깨 롤리타는 린드그렌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표지로 써도 괜찮을 듯싶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롤리타 이미지는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롤리타>에 나오는 '착한' 롤리타다. 적어도 이 스틸사진으로는 착해 보인다.   

 

 

아무튼 "롤리타, 내 삶을 밝히는 빛, 내 몸을 태우는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로 시작하는 <롤리타>가 곧 우리 곁으로 다시 온다. 내가 맡은 작품 해설의 교정 원고를 오늘 넘겼다...

 

13. 0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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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의 제안에 따라 '로쟈의 러시아문학클럽'을 진행하게 됐다(http://www.hanter21.co.kr/jsp/huser2/educulture/educulture_view.jsp?&category=academyGate8&tolclass=0002&lessclass=0003&subj=F91289&gryear=2013&subjseq=0001&booking=). 일반인을 위한 러시아문학 입문 강의라고 할 수 있다. 8회차씩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게 될 텐데(16주를 꼬박 채우게 된다!), 첫 시즌은 1월 22일부터 8주간 매주 화요일 저녁(19:30-21:30)에 진행하며 '푸슈킨에서 체호프까지'를 다룬다(주요 작가들에게 2주씩 할애했다). 강의소개와 일정을 옮겨놓는다. 러시아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싶다.

로쟈 이현우 박사와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2회차 연속 강좌로 읽습니다.
푸슈킨에서부터 레르몬토프와 고골, 투르게네프를 거쳐서 '황혼의 작가' 체호프의 4대 장막극까지 러시아문학 여행의 첫번째 여정입니다. 두번째 여정은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을 읽게 될 것입니다.

로쟈의 러시아문학 클럽 : 푸슈킨에서 체호프까지

 

1강: 1월 22일_ 푸슈킨 <예브게니 오네긴>

 

 

 

2강: 1월 29일_ 레르몬토프 <우리시대의 영웅>

 

 

 

3강: 2월 05일_  고골 <외투> 외

 

 

 

4강: 2월 12일_ 고골 <죽은 혼>

 

 

 

5강: 2월 19일_ 투르게네프 <첫사랑>

 

 

 

6강: 2월 26일_ 투르게네프 <아버지와 아들>

 

 

 

7강: 3월 05일_ 체호프 <갈매기> <바냐 아저씨>

 

 

8강: 3월 12일_ 체호프 <세자매> <벚꽃동산>

 

 

13. 0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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