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의 '3인 1책 전격수다'를 발췌해놓는다(전문은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308163736§ion=03 참조). 이달에 고른 책은 교사들의 현장 체험담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교육공동체벗, 2013)이다. 월간 <오늘의 교육>에 실렸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프레시안(13. 03. 08) 교실에서 '죽어가는' 교사들…"우리는 개가 아니다!"

 

(...)

 

이현우 : 제가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를 고른 이유는 이번 주가 개학이고 개강이고 해서인데요. 교육이 한국에서 워낙 중요한 이슈다 보니까 현장 교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는 게 의미 있겠다 싶어서였습니다.

 

이 책의 부제가 '학교의 배반'인 만큼, 현재 교육 현실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이고 비관적으로 보고 있죠. 만일 이런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발언하지 않는 대부분 교사들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동조하는 현실이라면, 참 암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제 아이가 중학교 입학한다며 신나게 등교했는데, 뭔가 매치가 안 되는 겁니다. 매번 학년이 올라가고 새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난다며 아이들이 기대를 품는 바에 달리, 이 책에서는 정작 선생님들이 교육 현실에 대해 갖는 생각이 지극히 비관적이고 부정적으로 토로됩니다. 이쯤 되면 대체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거죠.

 

이권우 : 이 책은 교사들이 교단에서 겪는 잔혹사에 대한 증언록이죠. '우리는 이렇게 당하고 있다, 교사로서의 자율성이나 존엄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살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학교 사회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교사들이 제도적으로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왜 교사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을 하지 못하는 건지, 또 근본적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그 교육이 진정한 교육인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김용언 : 한국 사회에서 교육과 관련을 맺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잖아요. 학생이거나 교사거나 학부모거나 학생이었거나. 이 책에서는 교사들이 주로 승진과 얽혀있는 학교 내부 시스템과 몇 년마다 바뀌는 교육 정책 때문에 가르치는 일 자체에 혼동을 겪게 되는 내외적 조건들을 이야기합니다.

 

제 느낌으로는 책 전반적으로 학교 내적 문제에 더 치중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침묵의 암묵적인 카르텔이 형성된 상황에서 거기 대해 발화한다는 것 자체가 큰 사건일 순 있겠지만요. 그래도 교사 입장이 아닌 사람이 봤을 때에는 외적 시스템 문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더 궁금하긴 했거든요. 정의진 교사의 글 '끊임없이 '달리다' : 집중이수제가 휩쓸고 간 지난 학기 수업 풍경'이 그런 의미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에 교육과정이 얼마나 자주 개정되었는지 이제는 교사들도 헷갈린다. 교육과정 개정 횟수만 보면 가히 '교육혁명'의 시대다. 작년은 그 절정을 보여 주는 한 해였다. 중3(현 고1)은 2007 교육과정, 중2(현 중3)는 2007 개정 교육과정, 중1(현 중2)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을 각각 따로 적용받았던 것이다(이 부분은 읽다가 숨 한번 쉬어 줘야 한다).

 

이권우 : 우스갯소리로, 전 이 책을 보면서 댓글 단 국정원 직원이 생각났습니다.(웃음) 뛰어난 실력으로 국정원에 취직했는데, 위에서 요구한 건 인터넷상의 여론을 현 정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 특정 댓글을 달라는 거였죠. 교사들이 겪는 고충도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교사가 되는 건 굉장히 치열하고 어렵지요. 아예 교사 T.O가 나지 않아 시험 준비를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과정을 거쳐서 마침내 채용됐는데, 소속 기관이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특정 역할에서 갈등이 빚어집니다. 이런 뒷얘기도 있어요. 국정원 직원은 퇴근하면 댓글을 안 달았다면서요.(웃음) 분명 공무 수행이 맞았던 겁니다. 하지만 교사들은 6시 이후에도 퇴근하지 못하고 또 다른 할 일들을 맞닥뜨립니다. 교사는 조직 구성원으로서 지시 사항을 따라야 하지만 동시에 그걸 넘어서야 하는 직업적 특수성이 있습니다.

 

이현우 : 김용언 기자는 학교 내부 사정을 토로하는 부분이 좀 아쉬웠다고 했는데, 전 그게 오히려 인상적이었어요. 이 책은 학교 내 행정 업무와 승진 시스템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죠. 사실 교사는 한국에서 직업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게 초등학교 교장입니다.(웃음) 승진을 지향하는 교사들로서는 지금 잘 버티면 나중에 그만한 보상이 주어진다는 걸 믿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책의 저자들이 토로하는 바, 밖에서 볼 때와 안에서 볼 때의 갭이 굉장히 크다는 거지요.

 

 

승진을 위해, 나는 교장의 개였다

이권우 : 얼마 전에도 장학사 선발시험 문제가 유출된 사건이 터졌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이 책에 담긴 교사들의 잔혹사가 객관적 사실이라는 거죠. 전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교육을 불가능하게 하는 세 가지 문제를 얘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승진 체제, 교사의 정치적 자율성, 마지막으로 비정규직 교사 문제입니다.

 

장학사, 교감 혹은 교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교사 업무보다 잡무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지요. 일제의 유산이라고 해야 할 텐데, 한국에선 짧은 기간 내에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사범대를 만들었고, 그 사범대가 아무래도 국립대학 중심이기 때문에 각 지역 거점 대학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라인'이 형성되었고 부조리한 문제가 비합리적으로 해결되는 구조가 정착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먼저 승진을 위해 교사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수행하는 잡무가 지나치게 많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지요. 사실 학교 행정 업무는 행정 직원이 맡아줘야 하는데 그런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교사에게 전적으로 떠맡긴다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요.

 

김용언 : 강아지똥 교사의 글 '내가 겪은 몹쓸 일, 방과후학교'를 읽으면 정말 실감나더라고요.

 

이현우 :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네이스)가 2011년 도입되면서 업무량이 폭증했다고 하죠. 이계삼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의 글 '슬픈 사람, 안혜영'에 보면 희망에 부풀어 있던 신임 교사 안혜영 씨가 출근 첫날부터 맡은 업무가 바로 학적이었지요.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졌던 그 네이스 시스템 앞에서 신임 교사 안혜영 씨도 엄청난 좌절을 느꼈을 테고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한 달 만에 자살하고 맙니다.

업무 때문에 수업 준비할 시간이 너무 없다. 수업 준비도 제대로 못 한 채 아이들 얼굴을 만나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

 

이 정도의 고통으로 자살까지 감행했다면 다른 교사들이나 교육 행정 담당자도 모두 이 시스템의 문제점을 알고 있을 텐데, 왜 해결이 안 되고 있는지 수수께끼입니다.

 

이권우 : 일종의 세대 착취 문제 아닐까요. 지금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는 집단은 여태껏 자기들이 해왔으니까 마땅히 너희들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죠. 거기서 비민주적 권위의식이 발동하고요. 또 새로운 행정 직원을 채용하지 않은 채 교사에게 맡겨버리면 돈이 적게 든다는 편의성도 있을 테고, 이런 방식으로 젊은 교사 길들이기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이현우 : 저도 그 점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승진 관련해서 교사 평점을 매기는 부분에 있어 교장이 전권을 갖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책 속에서 어떤 교감 선생님은 '난 교장의 개였다'라는 자조적인 표현을 쓰지요. 과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권우 : 승진 점수를 받기 위해 일정 기간 벽지 초등학교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을 보노라면 그쪽 초등학교 교장이 가장 많은 권력을 가진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렇다면 사립학교는 승진 문제에 있어 과연 어떨지 능히 짐작이 가는 상황이죠. 교육을 잘하는 선생님들이 승진하는 게 더할 나위 없이 좋아요.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라 승진하기 위해 교육 업무를 폐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겁니다. 승진과 교육이 서로 갈등을 일으켜요.

 

이현우 : 승진을 위해 교육청에서 불러주기만을 기다린다는 얘기도 나오잖아요. 이민아 교사의 글 '다시 쓰는 행복 인생, 3막 1장'을 보면 "학교를 퇴근함과 동시에 다시 교육청으로 출근하는 생활"을 하면서 "교육청 행사 추진에서부터 장학 자료 만들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교육청 일을 참 많이도 했다"고 고백합니다.

 

이권우 : 아주 솔직한 대목을 하나 볼까요. 가르치지 않기 위해 승진하려는 교사들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요즘 아이들이 수업에 얼마나 집중하지 않고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지, 좋은 학교 진학만을 따지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얼마나 거친지 잘 압니다. 그 상황에서 교사가 가르치는 자리에 연연하기보다 차라리 편하게 업무를 관장하는 자리로 승진하려는 욕구를 갖는다는 건 실질적으로 이해 가능합니다. 문제는 승진 체제에 있어요. 교육을 잘하고 아이들을 잘 키우는 선생님이 승진하는 게 아니라 승진 자체를 위해 잡무를 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아까 언급하신 이민아 교사의 경우 승진 체제에 정신없이 편승하다가 결국 그 안에 휩쓸리기를 거부한 분인데요. 이 대목을 한번 보지요.

 

출근하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판만 두드리고 있을 때가 많았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어떤 날은 수업 시간에 모니터 옆에 교과서를 펴 놓고 일을 하면서 아이들에겐 대충 설명으로 시간을 때워 버리기도 했다. 차라리 교사가 아니라 회사원이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면 적어도 교실에서 아이들 없이 마음껏 일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현우 : 대학에선 총장을 퇴직하고도 평교수로 다시 강단에 설 수 있잖아요? 하지만 초·중·고등학교에선 교장이 마지막 보직이고, 거기서 정년퇴직합니다. 교사는 평교사로 퇴직하느냐 교장으로 퇴직하느냐 두 갈래 길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후자를 선택한다면, 승진을 위해 굉장히 많은 '관리'를 해야 하죠. 아이들에게 충실하기보다 상급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여러 과도한 업무를 견뎌내야 하는데, 그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전근대적 관행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가슴 아픈 딜레마도 있죠. 아이들이 나이든 교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옵니다. 보직보다는 교사로서의 업무에 더 큰 만족감과 사명감을 느끼는 분들이 계실 텐데, 평생 성실하게 교직을 수행해온 이분들이 교단에서 실패한 자, 낙오한 자 대접을 받게 된다는 겁니다. 평교사-실패한 자, 교장-성공한 자로 나뉘는 교단 문화 자체가 달라지지 않으면 교사들의 절망이 상당 부분 해소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

 

13. 03.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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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간경향(1016호)에 실은 북리뷰를 옮겨놓는다. 최근의 단연 화제작인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아포리아, 2013)를 읽고 적었다. 저자의 고백에 따르면 앞으로 더 자주 글쟁이 유시민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생각해보니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과 함께 읽는 러시아 이야기>,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청춘의 독서>, <국가란 무엇인가> 등이 그간에 읽은 책이다.

 

 

주간경향(13. 03. 12) 정치인 유시민이 아닌 글쟁이 유시민의 고백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납니다. 지난 10년 동안 정치인 유시민을 성원해주셨던 시민여러분, 고맙습니다. 열에 하나도 보답하지 못한 채 떠나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지난 2월 20일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유시민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그리고 며칠 뒤 그의 인생론 <어떻게 살 것인가>(아포리아)가 출간됐다. 그의 은퇴가 적어도 책을 준비하는 기간만큼은 숙고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담백하게 말하는 책을 그가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나게 된 ‘은퇴 이유서’로도 읽을 수 있는 이유다.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라고 단서를 단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프롤로그 제목을 따자면 ‘나답게 살기’다. 자신의 생업이 ‘지식소매상’이라고 말하는 유시민은 정치인 시절에도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대한민국 개조론>, <후불제 민주주의>, <국가란 무엇인가> 등이다. 독서편력을 다룬 <청춘의 독서> 정도가 예외일까, 모두 정치인 저자다운 주제의 책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그런 이력에서 한 걸음 물러나 순전히 ‘글쓰는 사람’으로서 썼다고 고백한다. 그 결과가 “쉰다섯 살 먹은 중년 남자”이면서 “비행기에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쓴 인생론이다


인생론이라면 의당 성공한 인생의 조건을 포함하기 마련이다. 유시민은 일과 놀이가 인생의 절반이며 사랑과 연대가 그 나머지 절반이라고 말한다.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가 그의 구호다. 일과 사랑에 대한 언급은 유별나지 않지만 놀이와 연대에 대한 강조는 눈에 띈다. “나는 노는 게 좋다. 일도 좋지만 노는 건 더 좋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그래서 일중독으로 유명한 박원순 시장 같은 사람과는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고. 그래봐야 대단한 놀이꾼은 아니고 낚시와 당구를 즐기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일보다 놀이가 좋다는 건 그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기 결정권’이 행사되는 영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억지로 논다면 놀이가 아니라 일일 테니까.


닥치는 대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설계하지 않았고, 그래서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오직 남을 위해 산 건 아니더라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은 훌륭한 삶이 아니라는 관념에 눌려서 살아왔다는 게 자기 분석이다. 서슬 퍼런 전두환 정권하에서 학생운동을 하다가 강제로 징집됐던 유시민에게 정치는 운동의 연장이었다. “내게 정치는 스무 살에 야학교사를 한 것과 방식만 다를 뿐 본질은 같은 것”이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하고 싶다’는 욕망보다는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더 컸다는 것이다.


정치가 연대의 한 방법이었지만 정치의 일상이 즐겁지 않았다면 그가 이제라도 원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 것은 자신을 위해서 다행한 일이다. 정치인 유시민보다 글쟁이 유시민을 더 반겼던 독자들에게도 좋은 일이고. 그렇다고 연대의 가치가 포기되는 건 아니다. 그는 글을 써서 자기 생각과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남들과 나누는 행위가 기쁘고 즐겁다고 말한다.  


아이러니가 없는 건 아니다. 1980년대 중반 영등포구치소에서 쓴 ‘항소 이유서’로 문명을 떨치게 된 그가 스파르타식 글쓰기 훈련을 한 곳이 학생운동을 하다 체포돼 자술서를 쓰던 경찰청 특수수사대 감옥이었고, 글 쓰는 재능을 발견한 게 계엄사 합수부 조사실에서였다니 말이다. 아무튼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글쟁이 유시민이 기대하는 건 독자가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글, 그런 쓸모 있는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럴 때 글쓰기는 단순한 생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출간되자마자 일찌감치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것으로 보아 일단 그의 기대는 충족되는 듯 보인다.

 

13. 03.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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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한겨레의 '로쟈의 번역서 읽기'를 옮겨놓는다. 오랜만에 쓰게 된 연재인데, 어떤 주제를 고를까 고심하다가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된 '화식(요리) 가설'을 글감으로 삼았다. 자연스레 관련서 몇 권에 대해 적었다.

 

 

 

한겨레(13. 03. 02) 요리와 인류의 진화 역사

 

우리는 저마다 다양한 식성을 갖고 있지만 인간이란 종은 잡식동물이다. 처음부터 온갖 것을 다 먹지는 않았다. 주로 식물성 음식을 섭취한 호미닌(사람족)이 등장한 게 250만년 전이다. 수렵채집 생활을 하면서 주로 식물성 음식을 섭취했지만 동물성 음식도 상당량 섭취한 현생인류는 1만5000년 전에 나타났다. 고고인류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약 250만년 전에서 200만년 전 사이 어느 시점에 인간의 조상은 초식동물에서 잡식동물로 변화했다. 중요한 것은 호미닌의 육류 섭취량이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과 두뇌 크기가 커지기 시작한 시점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인간을 다른 영장류와 구별해주는 것이 큰 두뇌와 그 기능이라면 고기 섭취는 인간과 유인원을 구분해주는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다.

인간을 ‘생각하는 잡식동물’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한 존 앨런의 <미각의 지배>(미디어월, 2013)에 나오는 내용이다. 문제는 두뇌가 굉장히 많은 신체 에너지를 소모하는 기관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의 조상은 고칼로리 식단이 필요했다. 고칼로리 식물성 음식과 함께 육류 섭취량을 늘리는 게 진화에 유리했다. 이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 불의 사용이다. “불을 사용한 조리 덕분에 인류의 조상은 고기뿐 아니라 칼로리가 높지만 소화하기 힘든 식물성 음식도 잘 소화하게 되었다.”

이 정도만 읽어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 책이 있다. 리처드 랭엄의 <요리 본능>(사이언스북스, 2011)이다. 지은이는 ‘불로 요리하기’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불에 익히면 음식이 더 안전해지고 맛이 더 좋아지며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이 늘어난다. 불의 사용이 고기 섭취를 용이하게 했고 소장의 크기를 줄이는 대신 두뇌 크기의 비약적인 증가를 가능하게 했다. 인간을 ‘불로 요리하는 동물’이라고 정의하는 게 과장이 아니고,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를 ‘인간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도 일리가 있다.

화식(火食)의 중요성은 생식주의자들에 대한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생식주의자란 식단의 100퍼센트를 익히지 않은 상태로 섭취하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이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난다. 여성은 체질량 지수가 낮아지고 생리가 중단되거나 불순해진다. 원시 채집경제에서 여성도 많은 육체노동을 감당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생식주의는 진화의 역사에서 결코 성공하기 어려운 전략이다. 우리의 몸이 화식과 잡식에 적응해온 이유다.

매우 유익한 시각과 정보를 제공해주지만 <요리 본능>은 마무리가 아쉬운 책이다. 주석을 옮겨놓으면서도 정작 참고문헌은 빼놓았기 때문이다. 잘 요리된 만찬에 디저트가 빠졌다고 할까. 가령 인류의 진화에 대해서 ‘클라인(Klein) 1999’를 참고하라는 식인데, 이건 클라인이 1999년에 낸 책이라는 뜻이지만 참고문헌이 안 붙어 있으니 무슨 제목의 책인지 알 수가 없다. 참고문헌이 불필요한 독자를 위한 배려인지는 모르겠으나 교양과학서로 분류되는 책이라는 걸 고려하면 유감스러운 판단이다. 덧붙이자면 최근에 나온 리어 키스의 <채식의 배신>(부키, 2013)에는 아예 주석과 참고문헌이 통째로 빠져 있다. 지은이가 채식주의에서 이탈한 것이 윤리의식이나 참여 여부가 아니라 ‘정보력’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책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것은 아이러니다.

 

13. 03. 01.

 

 

P.S. 교양과학서를 읽을 때 눈여겨 보는 것 중의 하나는 각주(미주)와 참고문헌을 제대로 싣고 있느냐는 점이다. 분량 때문에 누락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매우 '반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정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e-북으로라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당장은 어찌할 수 없어서 <요리 본능>은 원서를 구했고, <채식의 배신>은 원서를 주문해놓은 상태다. 오늘 오전에 확인해보니 <미각의 지배>를 읽다가 언급되길래 구입한 <구석기 다이어트>(황금물고기, 2012)에도 주와 참고문헌이 몽땅 빠져 있다. 이런 '배려'에 불만을 가진 독자도 있다는 걸 출판사에서는 고려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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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간경향(1014호)에 실은 북리뷰를 옮겨놓는다. 이중톈의 신작 <이중톈, 사람을 말하다>(중앙북스, 2013)를 읽은 인상을 적었다. 같이 읽어볼 만한 중국 고전과 그 해설서를 더 골라놓는다.

 

 

 

주간경향(13. 02. 26) 고전에서 찾은 ‘중국의 지혜’

 

중국 고전 해설서가 적지 않게 나와 있고 고전 해설가도 안팎으로 드물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강한 인상을 받은 저자는 이중톈이다. 중국 CCTV의 인문강연 프로그램 ‘백가강단’을 통해서 이미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모은 스타급 강사이고 저자인지라 따로 소개를 붙이는 게 불필요하긴 하다. 그럼에도 특별히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 건 중국 선진(先秦)시대 대표적 사상 유파인 유가, 묵가, 도가, 법가의 핵심을 짚어준 <백가쟁명>을 무릎을 치면서 읽었기 때문이다. 이후엔 ‘이중톈의 모든 책’을 읽을 용의를 갖게 됐다.

 

<이중톈, 사람을 말하다>는 자연스레 손에 들게 된 그의 신작이다. 번역본 제목이 사실 내용에 잘 부합하지는 않는데, 원제는 <중국지혜>이고 <백가쟁명>에 이어지는 책이다. ‘중국의 지혜’를 주제로 한 여섯 차례의 강연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인데, 이중톈은 ‘주역의 계시’, ‘중용의 원칙’, ‘병가의 사고’, ‘노자의 방법’, ‘위진의 풍도’, 그리고 ‘선종의 경계’를 중국을 대표하는 여섯 가지 지혜로 꼽았다. ‘위진의 풍도’ 정도가 생소할까 나머지 주제는 모두 보고 들은 게 없지 않아서 어림해볼 수 있겠다 싶지만 막상 읽어보면 왜 ‘이중톈 현상’이란 말까지 나왔는지 알게 해준다. 몇 가지만 따라가 본다.

 


‘주역의 계시’를 다룬 장에서 저자는 <주역>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 우환의식, 이성적 태도, 변혁정신, 중용 원칙, 네 가지라고 요약한다. 주나라 사람들은 농업민족이기에 비가 적게 와도 걱정, 많이 와도 걱정, 우환을 안 가질 수 없었다. 그건 자명하다. 거기에 저자는 주나라가 너무도 빨리, 그리고 쉽게 승리를 쟁취한 승자이기 때문에 우환을 갖게 됐다고 덧붙인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역경>의 마지막 제63괘 기제(旣濟)와 제64괘 미제(未濟)에서 읽어내는 게 이중톈식 해설이다. 만사를 이루었다는 괘 다음에 아직 다 이루지 못했다는 괘가 이어지는 꼴이다. 그럼 어떻게 되는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성공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다시 아직 성공하지 않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 주역의 지혜다.

 

 


저자는 ‘중용의 원칙’에 대해서도 많이 접하지 못한 해석을 보탠다. 일단 ‘중(中)’은 극단으로 가지 않음이고 ‘용(庸)’은 현실과 동떨어진 번지르르한 말을 하지 않음이라고 풀이한다.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가 능히 실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소수의 성인군자만 실행할 수 있는 도덕을 강요한다면 거짓군자만 양산할 뿐이다. 그것을 이중톈은 “직(直)으로 원한을 갚고, 은덕으로 은덕에 보답하라(以直報怨, 以德報德)”는 공자의 가르침을 갖고서 풀이한다. ‘이직보원’에 대해 일부 학계에서는 ‘원한으로 원한을 갚는다’고 해석하나 그는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라’ 정도로 해석한다. 어떤 선택을 할 때 그것이 마땅한지, 그리고 가능한지 살펴서 처리한다는 것이다. 원칙 없이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원칙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공자의 ‘중용지도’란 이런 것이기에 “대단히 실제적이고 탁월할 뿐더러 정확하다”고 이중톈은 평한다.

 

 


<손자병법>을 다룬 ‘병가의 사고’에서도 “싸우지 않고도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라고 손자가 말한 대목에 타당한 해석을 제시한다. 일부에서는 손자가 평화주의자라는 주장도 펼치지만 성을 공격하기 전에 적군의 군사능력을 크게 떨어뜨려 저항할 수 없도록 하고 부전승을 얻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요컨대 손자는 결코 평화주의자가 아니었으며 전략가로서 그의 주된 관심은 전쟁의 경제학이었다고 저자는 정리한다. 단순해 보일지라도 한 수씩 더 짚어줌으로써 중국 고전을 보는 안목을 한 단계 높여준다고 할까. 저자는 주마간산식으로나 중국 지혜의 정화를 훑어볼 수 있게 했다고 했지만, 두꺼운 책을 통해 자세히 말하지 않고도 핵심을 전달하는 능력이야말로 고수의 미덕이다.

 

13. 02. 20.

 

 

 

P.S. ‘노자의 방법’은 물론 <노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남회근의 강의록 <노자타설>(부키, 2013)이 최근에 나왔다. ‘위진의 풍도’에서 주로 인용하고 있는 책은 <세설신어>인데, 분량이 방대하며 번역본도 여러 종이다. ‘선종의 경계’에서는 육조 혜능까지, 그리고 혜능 이후의 선사들의 지헤를 말하는데, <육조단경>(불광, 2008)이 번역돼 있다. 내가 재밌게 읽었던 건 김용옥의 <헤능과 셰익스피어>(통나무, 199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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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아주 사적인 독서>(웅진지식하우스, 2013)에 대한 리뷰기사가 몇 편 올라왔다. 일부를 간추려놓는다. 거울을 봐야 자기 얼굴을 볼 수 있듯이, 다른 이들의 반응을 보아야 내가 어떤 책을 쓴 것인지 알 수 있다. 글쓰기의 피드백 과정이다...

 

 

요즘 책 읽기에는 나름의 방식과 요령이 필요하다고 한다. 텍스트 선정부터 책의 구성 파악, 그리고 그 속에서 건져낼 교훈까지 제대로 읽어 내는 데 적지 않은 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쁜 생활에 쫓겨 사는 이들에게 촘촘한 책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많은 이들이 독서의 이유로 ‘남들과 견주기 위해’, ‘교양을 쌓기 위해’, ‘시험 준비를 위해’ 같은 것들을 들지만, 이 명분들은 독서의 원래 의미에서 비켜난, ‘공적인 독서’에 불과하다.

‘아주 사적인 독서’(이현우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바로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바른 독서법을 제시한 길라잡이 성격의 책이다. 저자는 2000년부터 ‘로쟈의 저공비행’이란 타이틀의 블로그를 운영해 온 인터넷 서평가다. ‘아주’는 그동안 저자가 대학 강단과 독서클럽에서 책 읽기와 관련해 강의한 내용을 추린 강의록인 셈이다. 텍스트는 근현대 서양문학 고전 7편. ‘마담 보바리’ ‘주홍글자’ ‘채털리 부인의 연인’ ‘돈키호테’ ‘햄릿’ ‘파우스트’ ‘석상 손님’ 등이다.

7편의 서평 겸 고전 읽기를 통해 저자가 제시하는 독서법은 철저하게 ‘사적인 감상’이다. 남들처럼 천편일률적 따라잡기를 할 게 아니라 나만의 관심과 열망, 성찰을 위한 독서에 빠져들라는 것이다. 제 방식으로, 자기 색깔로 책 읽는 방법을 배워 독서의 진정한 효용을 건져내라는 메시지가 신선하다. 그 방식은 다름 아닌 독자와 텍스트 저자, 그리고 등장인물과의 긴밀한 대화와 교감 만들기다.(서울신문)

 

욕망에 관한 고전 일곱편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살린 길라잡이다. 로쟈 이현우라는 이름으로 일단 신뢰가 간다.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블로그를 10년 넘게 운영하며 인터넷 서적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간 <로쟈의 인문학 서재> 등 7권의 책을 펴내고 다양한 매체에 서평을 기고하고 있는 알아주는 책벌레다. <아주 사적인 독서>는 저자가 고전 애독자 독서모임에서 강의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 구성이 재미있고 쉽게 읽힌다.

다루고 있는 책은 <햄릿>부터 <돈키호테> <파우스트> <석상손님> <마담 보바리> <주홍글자> <채털리 부인의 연인>까지로 남성과 여성의 관점으로 나뉜다. 일곱 개의 챕터 중 정해진 순서 없이 흥미로운 부분부터 골라 읽으면 된다. 주변 배경과 당시 시대상황, 세밀한 감정선을 면밀히 포착하고 있는 이 책은 제목처럼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위한 독서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보편적인 관점을 아우르고 있다.

예컨대 <마담 보바리>는 권태라는 프랑스 부르주아 소설 특유의 정서를 기본 모티프로 했다.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한 부인이 다른 남자들과 어울리며 일탈을 한다는 단순한 줄거리에는 그러나 숨은 곡절과 내밀한 심리 변화가 동반된다. 남편 샤를르는 특별히 악인은 아니나 야망이 없고 특별히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몰취미하고 심심한 인사다. 엠마는 실제 결혼 생활은 꿈꾸던 것과 너무 다른 것에 절망한다. 비록 시골에 있으나 책을 읽는 여인으로 지식과 상상력이 풍부한데다 파리 이야기를 익히 들어온 터라 남편은 따분하기만 하고 엠마는 계속 헛된 것을 욕망한다. 리얼리즘 작가인 플로베르는 사랑 때문이 아닌 재정파탄으로 인해 자살한다는 결말로 냉혹하게 엠마를 취급하지만 욕망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복잡다단하다. 그 과정을 이 책은 제대로 포착해 일깨워준다.(한국일보)

 

“<마담 보바리>에서 권태의 원산지는 프랑스라고 했었죠. 덧붙이자면 우울증은 영국산, 광기는 러시아산이라고 하고요, 이런 감정들도 일종의 문화 상품들로, 장신구를 수입하듯이 수입해오는 겁니다.” 소문난 서평가 ‘로쟈’ 이현우씨의 <아주 사적인 독서>를 집어들면, 잔치국수처럼 글을 ‘흡입’하게 된다. 독서모임의 서양 문학고전 강의를 옮긴 이 책은 사유와 재기가 맛깔나게 배합된 ‘지극히 사적인’ 고전 소설 읽기다.

서양 근대 소설의 시대를 수놓은 7편의 고전 <마담 보바리> <주홍글자> <채털리 부인의 연인> <햄릿> <돈키호테> <파우스트> <석상 손님>이 차림표다. 욕망과 죄, 정신과 육체 등에 얽힌 소설 속 스캔들을 요모조모 뜯어보고, 인물들의 감정과 성격, 행동들이 현재 우리 삶에서 어떻게 되풀이되는지 일러준다. 책은 고전의 유익함을 강박하지 않는다. <마담 보바리> 주인공 엠마의 인생 탐구에서 지은이가 일러주는 것은 너무 진지한 독서의 위험성이다. 상류층 소설 읽기에 빠져 책 속 욕망에 끌려다니다가 인생까지 내던진 엠마의 교훈은, 책을 ‘읽는 것’과 ‘읽어버리는 것’의 차이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 쫄깃쫄깃한 식감에 재미진 비유와 함축으로 가득한 글들이지만, <주홍글자> 작가 너새니얼 호손을 20세기 사람으로 둔갑시킨 연대 오기는 당혹스럽다.(한겨레)

한겨레 리뷰에서 "<주홍글자> 작가 너새니얼 호손을 20세기 사람으로 둔갑시킨 연대 오기는 당혹스럽다"고 지적한 것은 51쪽의 연대 오기를 꼬집은 것이다. 여러 번 원고를 읽으면서도 감쪽같이 모르고 지나쳤는데, 어이없는 착오다. 책을 구입하신 분들은 20세기 연도들을 19세기 연도로 고쳐주시면 감사하겠다(세 개의 연도에서 19XX를 18XX로 고치시면 된다). 일곱번째 책을 냈지만 오자에서 벗어나는 건 정말 어렵다!..

 

13. 0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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