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쓰고 자려고 했는데, 요즘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 있었어서 밤에 기절잠. 

어제는 2023년을 100일 남겨둔 날이었다. 100일 챌린지를 9/22 (23/12/31이 100일) 나 9/23 (24/1/1) 하던데, 나는 올해 마무리로 어제 날짜로 시작했다. 5년 일기 보니 작년에는 23일에 시작했던 것 같다. 


작년에는 뭐 얼토당토않게..라기 보다는 욕심이 그득그득해서 막 여러가지 챌린지 걸었던 것 같다. 하나도 끝까지 못 감. ㅎㅎ 놀랍지 않고요. 올해도 사실 그러고 밑은 마음이 기저에 은은하게 부글거리고 있지만, 일단 요즘 최고 관심사인 사이언스 리더스북 읽기를 시작했다. 하루 한 권씩 100권의 사이언스 리더스북 읽기. 나한테 100권 있긴 있나? 싶지만, 계속 도착하고 있다. ..응?

계속 도착할 것이다. (책 살거라는 이야기를 이렇게도!)


나 요즘 미국 과학 교과서에 꽂혔어. 


정말 살면서 한 번도 내가 할거라고 생각도 못해본 말이고, 누가 그랬으면 콧방귀를 팡팡 날렸을텐데, 내가 지금 그렇다고. 

지난 주말부터다. 콧방귀 하니깐 갑자기 생각났는데, 지난 주말에 대구방구뽕인가 하는 개인에게 주문한 사이언스 리더스 왜 아직 안 보냄? 오늘까지 얼추 다 도착할 것 같은데, 


여튼, 어제 내가 가지고 있는 리더스 책들 중에서 가장 귀여운 표지가 나와 있는 DK readers 의 Sea Otters 부터 시작했다. 

나의 의문. 뱀 책은 왜 이렇게 많은건가? 보기에 좀 힘들어서 더 눈에 띄기도 하겠지만, 감안하고도 너무 많아. 보다보면 익숙해지나. 뱀 책과 육식동물이 동물 잡아 잡수는 적나라한 사진들은 보기 힘들다. ㅜㅜ 


어제 시작할때까지만해도 100권이라니, 너무 적어. 하루 두 권씩 200권 할까? 300권 할까? 막 또 욕심이 부글부글 끓어올랐지만, 내 안의 이성적인 뭔가가 누르고, 혹은 피곤해서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못했다. 


사이언스 리더스라고 정하긴 했지만, 논픽션 리더스 시리즈에 있는 다양한 논픽션 책들과 얼리챕터북들도 포함될 예정이다. 

지난 수요일에 서너시간쯤 책장정리를 했고, 놀랍게도 정리한 티가 났다. 나름 잘 보이게 하려고 했지만, 하다보니 책장 안이 3차원 테트리스하듯 꽊꽉 들어차고, 난 역시 대단해. 로 마무리. 


엊그제부터 북 빈을 도입해서 표지도 보이고, 책 찾기도 꺼내기도 쉬운 시스템으로 바꿔보고 있다. 근데, 놀랍게도, 당연하게도 책장 공간을 1센티미터의 틈도 없이 (농담이나 과장 아님.) 쌓고 쌓았던 것을 책등이 앞에 보이는 것에서 책표지가 앞에 보이게 담아버리니 당연하게도 자리를 잃은 책들이 아주 많이 튀어나왔다. 


나에게는 아직 정리하지 않은 책장들 열두칸이 있도다! 용감하고 과감하게 정리중. 


여튼, 합시다~ 100일 챌린지. 23년을 마무리하고, 24년을 맞이하는. 

이왕이면 책 챌린지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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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23 0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왓 otter 사진 넘 귀여워요!!
마지막 100일 챌린지 달력(?) 멋있네요. 어떻게 만드신 건가요?
작년 챌린지 올리셨던 거 기억나는데 ㅋㅋㅋ 어마어마 ㅋㅋ 올해는 너끈히 완료하실 듯^^

하이드 2023-09-23 08:49   좋아요 2 | URL
인터넷에서 찾았습니다. 100일 챌린지 시트 검색하면 많이 나와요.
작년의 챌린지˝들˝을 기억하시다니, 부끄러워라. ㅋㅋ 올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부만두 2023-09-23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할게요! 저도 과거의 미완성 챌린지들이 많아서 부끄럽지만, 뭐 그래도 해보는거죠!
100간 매일 책 읽고 포스팅 올리기? 이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책 목록 지정하고 읽어나가고 싶은데 전 워낙 무계획으로 그때 그때 독서 목록이 바뀌는지라 자신이 없어요.
Stay True라는 책 추천 받아서 읽기 시작하려는데 아직 첫 장 안 넘김.ㅎㅎㅎ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원서 소설들 너무 많이 쌓여서 그것도 죄책감 들고요. 하루키 신간 읽으려고 하는데 추석 전에 읽을까 말까 고민중이에요.
아마 오늘 오후/밤 포스팅은 그중 하나가 되겠지요?

하이드 2023-09-23 20:36   좋아요 0 | URL
님 하시면, 저도 매일 읽는거 글 올림. (물귀신, 아니 책귀신 ㅋㅋ
저도 책 목록 지정은 못하고, 리더스 책들 한 권씩 읽으려고요. 그림 많고 많아야 60페이지 정도라 이건 할 수 있을거 같고요.

책읽는나무 2023-09-24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벌써 100일인가요?
작년에 하이드 님, 만두 님 100일 챌린지 열풍?을 일으키신 거 저도 기억납니다.
전 인상적여서 기억났어요.
이제 올 해도 끝나가나? 여길 게 아니라 이렇게 100일 챌리지를 하며 멋지게 마무리를 하는 게 보람찰 듯 합니다.
전 함달달 원서라도 매일 읽기라도 시도해봐야 겠어요.^^

하이드 2023-09-24 10:03   좋아요 1 | URL
그랬나요? ㅎㅎ 이번에는 꼭 마무리까지 잘 해서 기억 남도록 하겠습니다.

유부만두 2023-09-30 08:20   좋아요 1 | URL
ㅎㅎㅎ 작년에 저 그래놓고 흐지부지 했어요. 이번엔 소소하게 매일 글쓰기에요.

책읽는나무 2023-10-01 08:05   좋아요 0 | URL
만두 님의 매일 글쓰기!
이것도 쉽지 않은 건데....
또 제 머릿 속에 저장이 되었습니다.ㅋㅋㅋ

아...저도 일주일 전만해도 100일 챌린지 하려 했었는데 명절 닥쳐 뭔가 흐지부지되어 버렸네요.
연휴 끝나고 다시 계획을 세워야...^^;;
모두들 남은 명절 연휴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닌가? 

책나무님 댓글에 괜히 최강비주얼 어쩌고 해서 (솔직히 ㄷㄹㅂ님 페이퍼의 사진 보고 자신감이 생겨서) 

토마토 샐러드 한 번 해 먹어야지 했는데, 어제 아마도 ㄷㄹㅂ님이 와인 한 잔 하다가 생각났는지 토마토 샐러드 안 먹냐고 댓글 달았길래 주섬주섬 샐러드거리 챙겨서 낮술과 함께 한다. 


내 머릿속의 비주얼은 최강이고 훌륭하고, 나는 술 안 마신지 오래 되어서 술 마실 생각도 없었는데, 

역시 상상과 현실은 좀 달라. 냉장고에 있는 5월에 선물 받은 샴페인 (냉장고에 안 넣어놔도 되지만, 선물 받고 바로 마실 줄 알았지, 네 달이나 냉장고 자리 차지하게 둘 줄 몰랐다.) 따고 집에 있는 재료들 주섬주섬 꺼냈다. 

토마토도 샐러드도 안 좋아해서 야채 좀 구웠다. 새우,새송이,그린빈스❤, 죽어가는 파프리카, 블랙올리브 

당근으로 샐러드와 구운 야채 사이에 선 그어주고, 슈레드 치즈 살살 뿌리고, 발사믹 소스 뿌렸다. 맛 없을 수 없지. 


<면역> 을 읽고, 음식 다양성, 그 중에서도 섬유질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어서 

그저께부터는 다양한 식재료 먹기 기록을 시작했다. 기록하기 시작하니 더 적으려고 더 다양하게 먹고 있다. 


지난 주 언젠가 라면 두 봉 사서 그걸 삼시세끼 먹어치움. 라면이 땡겨서라기보다 걍 편하니깐, 있으니깐 먹었던거라 좀 경각심이 들기도 했다. 


9/15 : 귀리, 렌틸, 현미, 계란, 치즈, 물만두, 배추김치, 갓김치, 파김치, 새송이, 애사비(애플사이다비니거), 참치,견과류,그릭요거트체리콩포트 미트소스

9/16 : 계란, 새송이, 치즈, 물만두, 청양고추, 그릭요거트, 체리콩포트,갓김치,곤드레나물밥,배추김치,파김치,전복죽,견과류,거봉


그리고, 오늘 지금까지.

9/17 : 계란, 곤드레나물밥,그린빈스,파김치, 거봉,흑토마토,샐러드채소,새우,파프리카,치즈,그린빈스,새송이,올리브


건강밥 (귀리,렌틸,현미) 진짜 맛대가리도 없어서 (하지만 난 맛대가리 없어도 잘 먹음) 손이 잘 안 갔는데, 먹기 시작했고, 그릭 요거트도 보름쯤 뜯지도 않다가, 오래되서 버려야하나 말아야하나 체리콩포트 넣어서 먹기 시작했다. 


이마트에 장보기 주문하는데, 원래 막 몇십만원 마구 담았다가 빼고빼고 4-5만원으로 주문. 

다양한 섬유질을 먹자 생각하고, 고기류, 가공육, 등등 맛있는건 다 빼고 주문 도착한거 보니, 어휴... 

그나마 곤드레밥과 그린빈스가 가격도 착하고 아주 맛있다. 


오늘 일 취소되서 간만에 주7일에서 벗어나 룰루랄라 하고 있는 중이다. 

다음주 한 주 열심히 일하고 나면, 그 다음주는 한 주 통으로 다 쉴 계획. 

그러면.. 다음 설날까지 또 주7일. 근데, 한 두 주 그렇게 하니, 슬슬 적응되긴한다. 


잠 잘 자고, 좀 움직이고, 먹는거 다양하게 먹기 위해 지난 주에 미밴드를 새로 주문했다. 미밴드 3인가 잘 썼는데, 먹통되어서 못 쓰게 되었을 때 수면 기록 안 되는게 아쉬웠다. 그래도 계속 안 사다가 다시 주문. 


밖에 안 나가서 하루 백 보 걷는 인간인줄 알았는데, 어제는 그래도 손목에 달고 다니니깐 집 안만 돌아다녀도 꽤 걷고, 집 바로 앞에 클린 하우스 (왕복 백 보..) 도 두 번이나 왔다갔다 했더니 2천보나 걸었더라. 오늘은 지금까지 853보. 

그래, 사람이 어떻게 백 보 인간이겠더. 나 한 때는 그냥 숨쉬듯 만 보 걷고, 힘 좀 줘볼까 이만 보였는데, ㅎㅎ 

목표는 삼천보다. 일단 그걸로 시작.


그래서, 나의 토마토 샐러드는 




돌문어 들어가면 맛있는데, 안 팔았어. 추석 전에 장보게 되면 돌문어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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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3-09-17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안에 책장 정리 할거야...

다락방 2023-09-17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비쥬얼 너무 좋은데요? 저 와인 마시다 생각나서 댓글 단 거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3-09-17 14:54   좋아요 0 | URL
욕심내니깐 좀 잡다해졌지만, 야채를 구웠고, 치즈를 팍팍 넣었고, 발사믹 소스(달달)를 뿌렸으니 맛있습니다.

댓글에 와인향 나더라고요. 저는 자다가 보고 웃고 댓글 남기고 토마토 꿈꾸며 다시 잤습니다.

유부만두 2023-09-23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보카도랑 파프리카, 토마토 슬라이스를 또띠야에 돌돌 말아서 먹어요. 간은 소금 후추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록 신간
작가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독자로서 그의 신간을 읽을 수있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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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9-16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님 아직 안주 안만들었어요?

하이드 2023-09-16 23:25   좋아요 0 | URL
저는 일요일 아침에 만들어 먹을거에요. ㅎㅎ

유부만두 2023-09-2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영상 올렸었군요. 북플로만 봐서 이상하게 짧은 포스팅이라 생각했는데.
 

AR level 2.2
귀엽고 상상력 폭발하는 곱슬머리, 아니 곱슬수염이 골치인 베이비마우스 이야기

https://youtu.be/MDClVWab9cs?si=cbniSplUHxJBIQ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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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 당신의 생명을 지켜 주는 경이로운 작은 우주
필리프 데트머 지음, 강병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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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사용하는 독서앱에 인생책을 기록하는 기능이 있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다가 필리프 데트머의 <면역>을 읽고 인생책 표시를 해보았다. 3개까지 고를 수 있다. 인생책을 골라봐야지 마음먹고 첫 인생책은 올해 읽은 80여권의 책장 맨 위에 명예의 전당처럼 세 권만을 위한 자리 중 첫 번째 자리에 놓여졌다. 


한 해 2-300권 정도 읽고, 좋아하는 책도 많은 내게 정말 좋은 책들은 많다. 그러나 인생책은 책을 읽고 난 후의 세상이 읽기 전과 바뀌는 것이다. <면역> 이 그렇고, 레이첼 카슨의 책들이 그렇다. 다시 읽으면 인생책이 되지 않을까 싶은 책들은 더 있지만, 일단 지금 꼽아본다면 <면역>과 레이첼 카슨의 책들이다. 읽고나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 뜨인 책들이다. 


<면역> 을 읽으면서 아, 이것은 인생책, 레이첼 카슨의 책들이 생각났고, 아, 인간은 인간 그 자체로 이렇게 대단하고 하나의 우주와 같다는 점에서 <코스모스> 생각났다. (코스모스와는 반대의 의미로. 인간이 이렇게 하찮으니 일희일비하지 말자. 는 것에 비해 면역은 인간이 이렇게 위대하니 일희일비하지 말자.로) 


과학과 거리가 멀었던 나도, 이제 좀 과학책 읽어볼까 좋다는 책 사보기만 하던 나도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일반인이 읽을 수 있는 최대한까지 면역과 관련한 생물학 지식을 밀어 붙인 '면역' 에 관한 책이라는 책친구의 평에 동감한다. 


앞부분은 지루할 수 있다. 아니, 사실 안 지루하다. 뒤에 비해 덜 재미있을 뿐이지. 근데, 이게 아는 것들이 쌓일수록 재미있는 거라서 앞부분, 1부 면역계의 기초를  넘기고 읽으면 안된다. 2부 챕터 5부터 본격적으로 재미있어 진다. kurtgesagt 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유튜버인데, 이천백만 구독자가 있는 과학 유튜버이다. 영상과 함께 보면 더 재미있다. 이 책은 영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나왔다고 한다. 책의 내용들과 영상이 일치하는 건 아니다. immune system 에 대한 영상들 보고, 책 읽고, 다시 영상 보면 모르던 세포들중에서 이상형을 찾게 된다. 저의 픽은 가지 세포입니다. 


큰 포식 세포와 중성구, T 세포와 B 세포, 살해 세포와 조력 세포와 기억 세포 등등 낯선 세포의 이름들이 이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익숙한 친구처럼 여겨질 것이다. 사실 이 세포들은 친구보다 더 가까운 '나' 이기도 하다. 

저자는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면역 세포와 면역 시스템의 일들에 대해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고, 요약도 해주고, 복습도 해준다. <면역>에서 설명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나 자신과 너무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과거에 일어났거나 지금 일어나고 있거나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라서 관심 주제가 아닐 수 없기도 하고, 비유도 엄청나다. 엄청난 호러무비 같기도 하고, 블록버스터 전쟁영화 같기도 하며, 때로는 노벨 문학상을 탄 시인의시같기도 하다. 이 모든 일이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면역의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성이다.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어쩌구가 많이 나오지만, 면역세포가 강해져서 걸리는 현대의 병들이 더 많다. 예를 들면 알러지. 면역 시스템이 우리 몸 안에서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원체들과 전투를 벌일 때 민간인 세포들 또한 피해를 입는다. 집에 바퀴벌레가 들어왔다고 탱크 부대를 보내 아파트 한 동을 폭파시켜버릴 수는 없다. 그러므로 면역세포들은 적의 규모에 맞게 정확한 대응을 해야 하고, 자신의 일을 마치면(적들을 모두 물리치면) 자살한다. 면역 시스템의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점은 다양한 세포들이 자신의 역할을 함으로써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우리 몸을 지켜낸다는 점이다. 면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성이고, 자신과 타자를 구별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면역> 책 전반에 걸쳐서 계속 나오는 핵심이다. 나와 타자를 구별해 물리치는 내 안의 면역 세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잠을 잘 자세요.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세요. 특히 섬유질. 맨 뒤에 위생 이론과 미생물총에 대한 이야기 다른 모든 이야기들처럼 대단히 흥미로웠다. 운동하세요. 움직이세요. 혈액순환을 좋게 하면 당연히 여러모로 좋다.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하세요. 백만번 들은 이야기들인데, 이 책을 읽고나서야 내 면역세포들을 지켜야해. 마음이 움직였다. 과거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던 시대에서 현대의학과 위생 개념의 발달로 박멸되거나 거의 사라졌고, 면역 관련 병이 선진국 위주로 늘었다. 그리고 또 다가오는 감염병의 시대 면역에 대해 아는 것은 나에 대해 아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시대의 꼭 필요한 건강리터러시를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일 것이다. 


<면역>책을 한참 읽던 중에 처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 아픈 와중에도 몸 안의 면역 세포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경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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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1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역 좋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그 정도예요? 한번 꼭 읽어봐야겠네요.. 가지세포.. ㅋㅋㅋ

하이드 2023-09-12 21:33   좋아요 1 | URL
모두모두 많이많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재미있어요. 이렇게까지 재미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앞에 서너 챕터만 지나면 본격 재미있어진건 6챕터부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