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초록 신간
작가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독자로서 그의 신간을 읽을 수있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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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9-16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님 아직 안주 안만들었어요?

하이드 2023-09-16 23:25   좋아요 0 | URL
저는 일요일 아침에 만들어 먹을거에요. ㅎㅎ

유부만두 2023-09-2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영상 올렸었군요. 북플로만 봐서 이상하게 짧은 포스팅이라 생각했는데.
 

AR level 2.2
귀엽고 상상력 폭발하는 곱슬머리, 아니 곱슬수염이 골치인 베이비마우스 이야기

https://youtu.be/MDClVWab9cs?si=cbniSplUHxJBIQ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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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 당신의 생명을 지켜 주는 경이로운 작은 우주
필리프 데트머 지음, 강병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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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사용하는 독서앱에 인생책을 기록하는 기능이 있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다가 필리프 데트머의 <면역>을 읽고 인생책 표시를 해보았다. 3개까지 고를 수 있다. 인생책을 골라봐야지 마음먹고 첫 인생책은 올해 읽은 80여권의 책장 맨 위에 명예의 전당처럼 세 권만을 위한 자리 중 첫 번째 자리에 놓여졌다. 


한 해 2-300권 정도 읽고, 좋아하는 책도 많은 내게 정말 좋은 책들은 많다. 그러나 인생책은 책을 읽고 난 후의 세상이 읽기 전과 바뀌는 것이다. <면역> 이 그렇고, 레이첼 카슨의 책들이 그렇다. 다시 읽으면 인생책이 되지 않을까 싶은 책들은 더 있지만, 일단 지금 꼽아본다면 <면역>과 레이첼 카슨의 책들이다. 읽고나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 뜨인 책들이다. 


<면역> 을 읽으면서 아, 이것은 인생책, 레이첼 카슨의 책들이 생각났고, 아, 인간은 인간 그 자체로 이렇게 대단하고 하나의 우주와 같다는 점에서 <코스모스> 생각났다. (코스모스와는 반대의 의미로. 인간이 이렇게 하찮으니 일희일비하지 말자. 는 것에 비해 면역은 인간이 이렇게 위대하니 일희일비하지 말자.로) 


과학과 거리가 멀었던 나도, 이제 좀 과학책 읽어볼까 좋다는 책 사보기만 하던 나도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일반인이 읽을 수 있는 최대한까지 면역과 관련한 생물학 지식을 밀어 붙인 '면역' 에 관한 책이라는 책친구의 평에 동감한다. 


앞부분은 지루할 수 있다. 아니, 사실 안 지루하다. 뒤에 비해 덜 재미있을 뿐이지. 근데, 이게 아는 것들이 쌓일수록 재미있는 거라서 앞부분, 1부 면역계의 기초를  넘기고 읽으면 안된다. 2부 챕터 5부터 본격적으로 재미있어 진다. kurtgesagt 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유튜버인데, 이천백만 구독자가 있는 과학 유튜버이다. 영상과 함께 보면 더 재미있다. 이 책은 영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나왔다고 한다. 책의 내용들과 영상이 일치하는 건 아니다. immune system 에 대한 영상들 보고, 책 읽고, 다시 영상 보면 모르던 세포들중에서 이상형을 찾게 된다. 저의 픽은 가지 세포입니다. 


큰 포식 세포와 중성구, T 세포와 B 세포, 살해 세포와 조력 세포와 기억 세포 등등 낯선 세포의 이름들이 이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익숙한 친구처럼 여겨질 것이다. 사실 이 세포들은 친구보다 더 가까운 '나' 이기도 하다. 

저자는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면역 세포와 면역 시스템의 일들에 대해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고, 요약도 해주고, 복습도 해준다. <면역>에서 설명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나 자신과 너무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과거에 일어났거나 지금 일어나고 있거나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라서 관심 주제가 아닐 수 없기도 하고, 비유도 엄청나다. 엄청난 호러무비 같기도 하고, 블록버스터 전쟁영화 같기도 하며, 때로는 노벨 문학상을 탄 시인의시같기도 하다. 이 모든 일이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면역의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성이다.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어쩌구가 많이 나오지만, 면역세포가 강해져서 걸리는 현대의 병들이 더 많다. 예를 들면 알러지. 면역 시스템이 우리 몸 안에서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원체들과 전투를 벌일 때 민간인 세포들 또한 피해를 입는다. 집에 바퀴벌레가 들어왔다고 탱크 부대를 보내 아파트 한 동을 폭파시켜버릴 수는 없다. 그러므로 면역세포들은 적의 규모에 맞게 정확한 대응을 해야 하고, 자신의 일을 마치면(적들을 모두 물리치면) 자살한다. 면역 시스템의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점은 다양한 세포들이 자신의 역할을 함으로써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우리 몸을 지켜낸다는 점이다. 면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성이고, 자신과 타자를 구별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면역> 책 전반에 걸쳐서 계속 나오는 핵심이다. 나와 타자를 구별해 물리치는 내 안의 면역 세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잠을 잘 자세요.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세요. 특히 섬유질. 맨 뒤에 위생 이론과 미생물총에 대한 이야기 다른 모든 이야기들처럼 대단히 흥미로웠다. 운동하세요. 움직이세요. 혈액순환을 좋게 하면 당연히 여러모로 좋다.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하세요. 백만번 들은 이야기들인데, 이 책을 읽고나서야 내 면역세포들을 지켜야해. 마음이 움직였다. 과거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던 시대에서 현대의학과 위생 개념의 발달로 박멸되거나 거의 사라졌고, 면역 관련 병이 선진국 위주로 늘었다. 그리고 또 다가오는 감염병의 시대 면역에 대해 아는 것은 나에 대해 아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시대의 꼭 필요한 건강리터러시를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일 것이다. 


<면역>책을 한참 읽던 중에 처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 아픈 와중에도 몸 안의 면역 세포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경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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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1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역 좋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그 정도예요? 한번 꼭 읽어봐야겠네요.. 가지세포.. ㅋㅋㅋ

하이드 2023-09-12 21:33   좋아요 1 | URL
모두모두 많이많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재미있어요. 이렇게까지 재미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앞에 서너 챕터만 지나면 본격 재미있어진건 6챕터부터였어요.
 

도벽이 있었던 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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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3-09-12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비공개야!

하이드 2023-09-1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튜브에서는 이제 보인다. 왜 그런지 알라딘도 모른다네. 😕
 

Story of World 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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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9-11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istory Year By Year 갖고 싶네요! 320쪽이라는 점이 아쉬울 지경이에요.
함달달의 진정한 리더는 하이드님! 저는 그냥 도우미,깍두기ㅋㅋㅋㅋ 소개해 주실 다른 책들도 기대됩니다^^

하이드 2023-09-11 18:22   좋아요 1 | URL
책이 아주 크고 벽돌책보다 읽을거리 볼거리 많습니다!
다른 책들도 계속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미님, 함달달 잘 이끌어주셔서 진짜 놀랄만큼 많이들 읽고 계시네요. 첫번째 목표인 고대 완주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