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도연대 雨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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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백기도 연대 雨는 세개의 중편으로 되어 있다. 이것이 만약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었으면, 세권으로 나왔을 것이다. 아마도. '손안의 책'에서 나왔던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이 교고쿠도 시리즈라면, <백기도 연대, 雨>와 <백기도 연대, 風>은 장미십자탐정단, 즉 에노키즈 시리즈인 것이다. 교고쿠도의 음울한 분위기와 슬픈 악인들, 뭔소린지 알기 힘든 장광설의 팬인 나로서는 이것 역시 교고쿠도 시리즈의 연장이려니 하고 읽었다가, 그 코믹한 분위기에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좋아하는 축에 속했던 에노키즈가 이런 캐릭터였나? 다시 봤다.

최고의 배경에 자신은 탐정이다. 탐정은 신이다. 고로 자신은 신이다. 인 에노키즈는 교고쿠도 시리즈에서 교고쿠도가 마지막에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하듯, 마지막에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한다. 물론 교고쿠도 역시 등장하긴 하지만서도, 에노키즈에 좀 더 중점을 두었다.

소설의 화자는 세키구치과의 '아무개'인데, 세키구치와 중복되는 캐릭터라 별로 정이 안 간다. 다만, <광골의 꿈>에 나왔던 이사마는 반가웠다.

다시 말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묘사는 교고쿠도 시리즈에 비해 약하다. 워낙 익숙한 일당들이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볼 뿐이다. 대신에 강해진 것은 '만담' 과 '왁자지껄'이다.

맨 처음 나온 이야기는 윤간당한 소녀의 삼촌인 아무개가 사건을 에노키즈에게 의뢰하는 것이다. 이 아무개(이름이 있기한데, 거의 안 나와서 까먹었다.뭐, 에노키즈도 이치를 '아무개'라고 하니깐)처음 몇십페이지에 걸쳐 나오는 강간 피해자에 대한 사회인식 어쩌구에 대한 이야기는 좀 뜬금없었다. 교고쿠도답지 않다. 쳇.두번째 이야기는 항아리 이야기. 이 이야기가 그나마 기존의 교고쿠도 시리즈에 가장 가깝다. 세번째 이야기는 승려 이야기.  

에노키즈가 '나는 신이다' '너희는 하인이다' 라고 소리지르며 날뛰는 것에 살짝 거부감이 들었지만, 뭐,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중편집이다 교고쿠 나쓰히코가 쓰는 엔터테인 소설이라고 맘 속으로 정의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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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7-08-13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뤄두려고 했는데...하이드님 리뷰를 보니 또 심장이 펄떡펄떡. 읽고 싶어요..ㅜ_ㅜ

하이드 2007-08-13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읽은 교고쿠도 시리즈랑은 좀 많이 다릅니다. 저는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

마녀 2007-08-20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기도연대,風은 어디있나요?~雨에포함이 되어 있나요????雨는 구입한상태라 배송만 되면 알수 있겠지만....
 
화형법정 동서 미스터리 북스 19
존 딕슨 카 지음, 오정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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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읽는 존 딕슨 카. 아직 멀었나보다. 네 작품이 각기 특색 있어서 한 사람이 썼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제쯤... 하면서 <화형법정>을 잡았건만, 에필로그까지 읽고 벌떡 일어나 버렸다.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에드워드 스티븐스는 실제 일어났던 기괴한 사건들을 연구해서 쓰는 인기작가의 원고에서 아내 마리와 꼭 같은 모습의 여자 사진을 발견한다. 17세기 독살범으로 교수형 당한 그녀는 자신의 아내와 이름마저 꼭같다. 의심의 싹을 틔운채 집으로 돌아오고, 목욕하고 나온 사이 사진이 없어진걸 보고 더욱더 아내를 의심한다. 더 추궁하려던 찰나에 이웃의 마크 데스파드가 와서 얼마전에 죽은 자신의 백부가 자연사가 아니라 독살 당한 것 같다며, 납골당을 파 시체를 검시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한다.

밀실살인으로 유명한 존 딕슨 카. 그는 본격파이지만, 납득하기 억울한(?) 트릭들도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트릭은 그가 영향을 미친 많은 후배작가에 의해 베껴진 것이라 짐작하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두가지 밀실이 나오는데, 납골당을 파헤쳤으나, 시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과 하인이 백부에게 독약이 든 잔을 내미는 여자의 모습을 보았는데 그 여자가 벽 속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화형법정>은 존 딕슨 카의 작품 중에서도 유명한 작품인데, 여기에는 펠 박사나 메리발경은 나오지 않는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브루넬 경위나 범죄작가 고든 크로스는 이 작품에서만 등장한다. 처음 나오는 에드워드와 마리 부부, 그리고 데스파드 집안의 마크와 루시 부부, 마크의 비뚤어진 동생 오그덴과 이디스 등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더욱 세심하게 묘사되어 있고, 본격 작품 치고, 전형적인 캐릭터들을 뛰어넘는다. 

1930년대 필라델피아 근교에서 벌어진 독살 사건에 감쪽같은 밀실 살인사건과 더불어 17세기에 남자를 독살하던 마리 도브리 후작부인의 이야기가 겹치면서 이야기는 시종 기괴하고 오컬트적인 기운을 내뿜는다. 딕슨 카가 놀라운 것은 몇가지 키워드와 이야기를 던져준 것만으로 그와 같은 분위기를 작품 전반에 흐르게 한다는 것이다.

결말은 요즘 독자들에게는 그다지 놀랍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존 딕슨 카의 팬에게는 쇼킹함과 동시에 '드디어 올게 왔구나' 하는 느낌일 것이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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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hand 2007-08-12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사이 고전 읽는 재미에 흠뻑 취하셨군요. 딕슨카라면 <연속 살인 사건> 재밌습니다. 로맨스에 코미디가 잘 버무러져서 아주 즐거워요. 바다건너 최신화제작들이 다투듯이 번역되는 요즘이지만 DMB의 리스트는 아직도 독보적입니다.

하이드 2007-08-12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딕슨 카는 <모자 수집광 사건> 같은 작품이 제일 좋아요. 괴기 유머.<연속살인사건>과 <해골성>이 남았는데, 기대되네요. ^^ 정말요. 동서미스테리 독보적입니다. 계속 좀 나와주면 좋으련만.

비로그인 2007-08-12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서 마지막엔가 그녀가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통통통 부엌서 도마질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오싹~

이박사 2009-09-03 0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이 예술.
 
구석의 노인 사건집 동서 미스터리 북스 63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 지음, 이정태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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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의 <구석노인 사건집>은 열네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마지막 단편인<구석노인 마지막 사건>에서 나름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의 복선은 전 단편들의 구석 노인 대사에 스며있다.

ABC샵( 빵집) 의 구석에 앉아 있다고 해서 맘대로 '구석의 노인'으로 불러버리는데, ABC샵이 단골인 여기자가 구석 노인에게 당시의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을 듣는 것이다.

염소처럼( 젖소처럼이던가? 늙은 고양이던가? 무튼) 우유를 마시며, 끈으로 매듭을 복잡하게 지었다 풀었다 하면서 무능한 경찰을 동정(?) 하며, 사건의 범인과 트릭을 거침없이 말한다. 그 빵집의 구석에 앉기 전에 이미 발로 뛰어 조사를 끝낸 사건들이다. 왜 그를 안락의자 탐정의 전형이라고 하는지는 의문이다.

독자와 함께 사건의 해결을 듣고, 독자를 대신해 가끔 질문도 던져주는 여기자는 마지막 에피소드를 제외하곤 철저히 독자이자 청자이다. 너무 역할이 없어서 구석할배 일인극 같다.

열네편의 단편에 나오는 트릭들은 수작들이다. 다만,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감정 과잉까지는 아니더라도, 탐정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에 익숙한지라, 트릭, 해결, 트릭, 해결의 구조는 밍숭밍숭했다.   

각 단편의 사건 해결은 진정한 사건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구석노인은 경찰의 협조자가 될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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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7-08-11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름만 알던 고전을 직접 읽는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읽었어요.^^;

하이드 2007-08-11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래도 주인공이 좀 못되서 좋았어요 ^^a 이거 읽고 바로 <화형법정>읽었는데 거기에 구석노인 나오더라구요! 바로 복습- 하고 뿌듯했지요
 
8월, 당신의 추천 도서는?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여름의 더위와 습기를 날려버릴 하이드표 추리소설 대추천!!!

※ 좋은 책을 소개 받는 것은 비슷한 취향의 사람을 찾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올드핸드님, 상복의 랑데부님, Apple님, 도로시냥님, 보석님 등의 리뷰를 보고 고르기도 하고, 그 분들과 추리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를 즐긴다. 내 경우 얼마전 '싫어하는 추리소설' 페이퍼에도 썼듯이, 호오가 분명하고, 그 호오가 열광과 저주의 극과 극으로 나누어지기에, 적당히 감안하고, 봐야한다는것!

우선 내가 좋아하는 추리소설류를 먼저 말하자면, 하드보일드의 레이몬드 챈들러, 로스 맥도날드, 로렌스 블록, 스릴러의 패트리샤 콘웰, 고전으로는 G,K 체스터튼, 엘러리 퀸, 일본 추리 작가로는 기시 유스케, 미야베 미유키, 교고쿠 나츠히코 등이다. 경찰, 경감이 나오는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 시리즈, 심농의 메그레 경감, 도버 경감 등등)그리고 영국이 배경인 모든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거의 매년 기회가 있을때마다 침을 튀며 열광했던 위의 작가들보다, 올 여름 새로이 발견한 작가들의 책들을 먼저 추천해본다면,

오늘 읽은 따끈따끈한 존 카첸바크의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과 <애널리스트>
 아주 두꺼운 분량의 만만치 않은 책이다.
 심리스릴러의 교본으로 불린다는데, 적어도 내게는 처음 접해보는 파워풀한 책이었다. 정신병자, 전직 소방수, 여검사가 정신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연쇄살인범을 찾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치밀한 심리 묘사와 생생한 캐릭터, 반전과 결말까지, 황홀하다.

 

엘러리 퀸의 알파벳 시리즈

 책과의 인연도 다 때가 있나보다.
  <X의 비극>과 <Y의 비극>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첫번째 읽을때에 비해 배로 감탄하며 읽었다. 다시 읽어도 재미있을 본격 중의 본격이다. 단 네작품에 나왔을 뿐이지만, 엘러리 퀸 만큼이나 유명한 전직 셰익스피어 배우 드루리 레인. 티피컬해 보이지만, 언뜻언뜻 드러나는 

그의 색다른 모습에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  올 여름이 가기 전에는 퀸의 국가 시리즈를 다 읽는 것이 새로운 목표이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교고쿠도 시리즈'

 

 

 

 

<우부메의 여름>까지만 읽고, 그 다음부터는 그 분량에 질려서 못 읽고 있었다.
계속 연결되는 시리즈인데- 전편의 이야기가 언급될 뿐이니, 굳이 연결해서 읽을 필요는 없지만-
<우부메의 여름>과 <망량의 상자> 강력 추천이다. 이렇게 단숨에 읽힐 것을 왜 미뤄 놓았었나 모르겠다. <광골의 꿈>은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지만, 교고쿠도네가 나오니깐, 읽을 수 밖에 없다!
구석에 있던 <백귀야행>까지 찾아 꺼내 놓았다. 각 작품의 제목에 나오는 우부메, 망량, 광골은 다 요괴의 이름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들의 배경이 요괴 천국인 에도 시대거나 한 것은 아니고, 현대,일본 전후의 이야기이다.

요코미조 세이지의 긴다이치 시리즈

 

 

 


딱히 어리버리하고 지저분하나 천재 탐정 캐릭터인 긴다이치 코스케가 좋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요코미조 세이지의 소설 속의 소재들과 분위기가 좋다. 본격 추리소설에 일본의 전통적인 면과 기괴한 면들이 다루어진다. 분위기와 배경 뿐만 아니라, 독특한 유머와 트릭도 처음부터 끝까지 허술한 면을 찾기 힘들다.

기시 유스케
 

 

 

 

<검은집>과 <유리망치>를 읽은지는 꽤 되었는데, <푸른 불꽃>과 <천사의 속삭임>을 읽고 팬이 되어 버렸다. 소재는 미스테리 소설에서 흔히 다루어지지만, 기시 유스케의 꼼꼼하고 성실한 조사가 글에 잘 녹아 있고, 미스테리, 호러에 철학을 담는 작가이다. 술술 넘어간다고 금새 읽고 되새김질 할수록 좋았다 싶은 작가. 근래 읽은 <천사의 속삭임>과 <푸른 불꽃> 을 추천한다.

그 외 비호감 작가들이지만, 정말 '인정' 할 수 밖에 없는 강력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책들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 과 데니스 루헤인의 <가라, 아이야, 가라>

 

 

 

 

게다가 내가 정말 싫어하는 분권이다. 싫어하는 작가에 증오하는 분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강력한걸! 그 실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작품들이다.

하타케나카 메구미의 샤바케 시리즈

진짜진짜진짜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1권은 장편, 2,3권은 단편이다.
부잣집 도련님과 인간의 모습으로 도련님을 지키는 두 요괴. 일상의 미스테리라면 일상의 미스테리인데, 배경이 에도시대이다.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무덤의 침묵>과 <저주받은 피>

아이슬란드가 배경이고, 에를렌두르(수사반장) 시리즈이다.
미스테리는 약하지만, 배경과 인물과 드라마가 강하다.
올해 추가된 전작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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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7-08-10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카첸바크의 책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리뷰들을 보니 무척 읽고 싶어요.

Apple 2007-08-1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황홀할 정도인가요?ㅇ.,ㅇ!!!
모중석 스릴러 클럽에서는 의외로 내 취향이 아닌 소설들이 꽤 있어서 선뜻 고르게 되지는않더라고요. 그래도 하이드님이 황홀할 정도라 하시니 왠지 기대가되네요~
나도봐야지봐야지~헤헷...^^

비로그인 2007-08-11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샤바케 시리즈와 아이슬란드 배경이 땡기는군요..

하이드 2007-08-11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만치님, 재밌으실꺼에요
Apple님, 저두요, 모중석 스릴러 클럽 책들 저랑 좀 안 맞아요. 이 책도 산지 디게 오래 됬는데, 이제 읽었어요. '생각해보면' 이야기구조는 약해요. 다만, 그걸 다 커버하는 글빨과 캐릭터들이 있지요.
보석님, <애널리스트>는 이 책에 비해 약하다고 하던데, 이 작가의 필력이면, 평균 이상은 할듯합니다

Beetles 2007-08-16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널리스트를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해 읽고 어느 미친..까지 읽었네요 이작가의 펼력 괜찮네요..동감..아 하이드님 아웃 읽어봐야 하나요 ? 기리오 나쓰오는 맘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어야 할 듯..읽고나서 대단하다 하면서도 찜찜하고 불쾌한 기분이 넘 오래가요..근데 왜 모스경감은 계속 안나오는건지..ㅠ.ㅠ 저도 영국배경의 추리소설 좋아라합니다..근데 하이드님은 크리스티여사는 안좋아하시는 듯..전 좋아하는뎅 포와로랑 미스마플 사랑스럽지 않나요..?

하이드 2007-08-16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웃>하고 <다크>는 좋았어요. 불쾌한 주인공 나오지만, 맘에 드는 주인공도 나오거든요. 크리스티는 아직 별로 안 땡겨요. 유명한 작품들은 소시적에 읽었지요. ^^ 엘러리 퀸 좋고, 얼마전에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 일기>에서 홈즈 얘기해 놓은거 보고 홈즈 전집 시작해볼까 하고 있지요.

어느 미친... 괜찮으셨어요? ^^ 애널리스트는 어느 미친.. 보다는 약하다고 하는데, 어쨋든둥 아껴두고 있어요.

Beetles 2007-08-19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널리스트가 어느미친..보단 약해요 그래도 읽을만했어요 근데 전 번역이 맘에 안들더라구염...
 

존 카첸바크의 <어느 미친사내의 고백> 을 다 읽었다. 한 페이지에 스물 여섯줄에 656페이지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은 천페이지 짜리 <광골의 꿈> 분량과 맞먹는다. 원서로도 580여페이지의 분량이니, 두권으로 나누지 않고 내준 출판사 비채에 땡큐-

그 분량과 무게에 좀 질려서, 사 놓은지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루고 있었다. 이번에 나온 역시 만만찮은 분량의 <애널리스트>까지 사 놓고 보니,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 맘 잡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너무나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생생한 캐릭터와 시적이기까지한 라인들은 조금은 약한 스토리를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오래간만에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렸다.

이책을 읽자니 생각나는 책 몇권이 있다. 알라딘에서 '어느 미친 사내...' 까지 넣고 검색하면 이 책과 함께 검색되는 책.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어느 미친 사내의 5년만의 외출>이다. 이 책의 원제는 <납골당 미스테리>이긴 하지만, 새로 붙인 제목이 더 맘에 든다. 두 작품 다 정신병원에 있는 정신병자가 탐정이자 주인공이다.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의 프란시스는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여리고 섬세한 성격의 정신병자이고, <어느 미친 사내의 5년만의 외출>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름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다. -_-a) 는 '이중인격성 장애, 음란성 정신착란, 요도폐색' 이다. 로스 맥도날드와 같은 하드보일드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이니만큼, 주인공 역시 섬세하고 여린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하드보일드 탐정 특유의 염세와 건조에 중남미의 뜨거운 기운을 더해 거침없이(?) 더럽기까지 하다.  1979년 스페인에서 출간된 이 책의 주인공이 정말로 정신병력으로 입원해 있는지, 당시의 복잡한 역사의 수레바퀴의 희생자인지는 알 수 없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_-;;는 5년만에 정신병원에서 외출하여 사건을 해결하고 다시 정신병원으로 돌아간다. 당시의  스페인 사회에서 정신병원 안과 밖중 어느 쪽이 더 미쳐서 돌아갔는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그는 정신병원으로 돌아간다.

2005년 여름에 근간이었던 <올리브 열매의 미로>, <여자 화장실에서의 모험>, <구브르씨 소식없음>, <불가사의한 것들의 도시>는 과연 나오기는 하는걸까??

존 카첸버그의 작품이 뛰어난 심리묘사와 정상인과(?) 소위 우리가 말하는 정신병자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멘도사의 작품은 미친 세상에서 '정신병자'의 탈을 쓴 정상인의 사회 풍자에 블랙유머를 짭짤하게 곁들였다.

정신병자가 주인공은 아니지만, 존 카첸바크의 삼총사가 싸우는 악惡의 대명사 '천사angel' 의 존재는 얼마전에 읽은 또 다른 소설 기시 유스케의 <천사의 속삭임>을 떠올리게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소재는 좀 촌스럽지만(그것 또한 나의 선입견이긴 하지만), 그것만 극복하면, 되새김질 할수록 흥미로운 소설이다. 작품 속에서 아마존에 탐사를 다녀온 탐사단은 '천사의 속삭임'을 듣고 자신의 가장 깊은 공포 속으로 몸을 던진다. 

천사 광신도 같은 무리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명화 속에 등장하는 천사가 순결하고 순수한 중성의 미모로운 모습에, 맹금류, 포식자의 날개를 달고 있다는 것이다. 날개달린 이쁜이로만 인식했던 천사의 모습이 순식간에 '심판자'의 엄정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 작품에서 천사는 현혹자이다. 아름답고 행복한 상상으로 인간을 유혹하여, 공포의 끝에 다다른 죽음으로 이끌거나, 더 나쁘게는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의 종말을 가져다주는 끔찍한 존재이다. 

카첸바크의 소설 속 '천사'는 악마다. 여리고 여린 정신병자 바닷새가 유일한 친구인 소방수 피터와 정상인 중에서도 법의'집행자'이자 '수호자' 이고, 동시에 희생자인 루시와 함께 싸워 이겨야할 악질적인 강간범이자 연쇄살인범이다. 아이러니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천사' 의 모습은 '공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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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8-1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그렇죠..맨 정신에 천사를 본다는 것 자체가 골로 가버린다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하이드 2007-08-10 11:55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가 와서 천사 얘기하니 기분이 이상- ㅋㅋ

Mephistopheles 2007-08-10 12:31   좋아요 0 | URL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잖아요...(말되네..허허)

도로시 2007-08-1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쟁여 두고 있었는데..읽어봐야겠군요.애널리스트나 이책이나 두께가 장난이 아니라 좋아요 ;;;ㅋ

하이드 2007-08-1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도로시냥님, 양에두 혹하시는군요. ^^ 저두요- 이거 책이 크고 행간과 글자크기도 정상이라 진짜루 교고쿠도 시리즈 두권 분량이에요.

비연 2007-08-10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미친사내의 고백은 정말 잘 된 책이라고 생각되더라구요^^
그에 비해서 애널리스트는 좀 약했다는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