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리야, 목욕은 이제 그만! 비룡소의 그림동화 126
존 버닝햄 글 그림, 최리을 옮김 / 비룡소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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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3대 그림책 작가로 일컬어지는 존 버닝햄의 셜리 시리즈이다.
엄마의 잔소리(?)와 아이의 상상력이 번갈아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로

그림의 대비도 무척 멋지다

셜리는 목욕중.

'셜리야. 너 지금 내 말을 듣고 있는 거니?'

녹색 모자이크 타일, 분홍색 욕조 안에서 셜리는 목욕중이다. 오리 인형과 몇가지 목욕장난감을 띄운 채

비누를 욕조에 넣지 말라고 이야기하며
체중계에 올라간 엄마


욕조 안의 물이 다 빠지고, 욕조 안에는 비누, 빛, 장난감만 남아 있다. 욕조 안의 물이 빠지는 배수관을 통해 셜리는 오리 인형을 타고 슝- (자세히 봐야 보여요 - 훗)

세면대 앞 거울을 보고 머리를 정리하며
'셜리야, 목욕을 더 자주 해야 한단다.' 고 말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

반대편에는 하수구를 통해 오리를 타고 강으로 나온 셜리의 모습이 보인다.

'목욕을 아예 안 하는 사람도 있다는구나'라며
세면대 청소를 시작한 엄마

셜리는 폭포 앞에서 오리배를 버리고 나뭇가지에 매달린다.

그 뒤로 말 탄 기사들이 보인다.

왼쪽 페이지의 하얀 배경에 단순한 엄마 그림과 대비되는
오른쪽 페이지, 셜리의 알록달록한 동화속 세상. 글이 없이도 그림만으로 셜리의 여정에 대해 보여주고 있으니, 이게 바로 '그림책'이지!

셜리가 벗어 놓은 옷과 신발을 정리하며

'온 바닥에 옷 던져 놓은 것 좀 봐!'
투덜거리는 엄마

셜리의 세상은 이미 말탄 기사들과 함께
노란 초원을 달리고 있다.


아침에 깨끗했던 옷 더러워진걸 보라며 계속 잔소리(?) 하는 엄마

셜리는 환상적인 나라의 성에서 왕과 왕비를 만나고

'셜리야, 엄마는 널 따라다니며
네가 어질러 놓은 걸 치우는 일 말고도
할 일이 너무 많아'

계속 이야기하는 엄마

셜리의 흥미로운 상상의 세계는 계속되고

엄마의 이야기도 계속된다.

목욕이 이제 끝날때까지

'셜리야, 목욕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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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이야기 비룡소의 그림동화 106
아이린 하스 글 그림, 백영미 옮김 / 비룡소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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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하스,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에요.

책 뒤의 워싱턴포스트 평을 옮겨 볼께요.

'미국 그림책의 역사에서 이보다 화려한 역작은 상상하기 힘들다.
삶의 파도가 높아지기 전,
온 세상이 경이로 가득한 어린 시절의 한순간을 포착해 냈다. '

리뷰 들어가기 전에 키워드 뽑아볼까요?

어린시절, 온 세상의 경이, 화려한 그림 여기에 더해 낭만, 신비, 매직.. 그림책 매직 월드

어느 더운 여름 밤 일어난 이야기,

루시가 창문을 열자 개구리 한 마리가 '폴짝' 뛰어 들어와요.

개구리가 루시에게 건넨건 생일잔치 초대장, 그리고 생일잔치 때 쓸 요술 종이 모자

따뜻한 톤의 그림, 책이 워낙 큰 판형인데요, 그림 구석구석 찬찬히 봐야 예쁜 그림 다 볼 수 있어요. 종이 연꽃 타고 있는 개구리 보이세요? 루시 침대 뒤에 걸려 있는 그림에 대나무 아래 빨간 스카프 두르고 있는 고양이 뒷모습은요? 무늬가 이쁜 편안한 1인 소파에 앉아 있는 분홍 리본 맨 태비고양이도 보시구요, 그 옆에 쿠션도 이쁘네요. 베드테이블 위에 우유 한 잔, 그 옆에 꽃 꽂혀 있는 유리병도 예뻐요. 파란 풍선 안고 있는 곰인형, 장난감 자동차 안에 새 인형, 차 위에 파란 신발, 예쁜 카페트, 카페트 앞에 뭐죠? 녹색 .. 풍댕이? 요술종이모자 쓰고 있어요. 코끼리 인형하고, 토끼 인형도 예뻐요. 헥헥


요술 모자를 쓰고 밖으로 나왔어요. 아, 모자도 이쁘네요.

'달님이 부드러운 손길로 모자를 쓰다듬자
어!
루시가 나뭇잎만큼 작아졌어요'

그 때 그늘에서 나온 택시는 아기새 택시에요.
새집택시..인가요?

"생일잔치에 데려다 줘!""
루시가 운전사에게 말합니다.

택시 안에서 루시가 운전사에게 물어요.
" 아기 새야, 넌 왜 날지 않니?"

" 난 무서워서 못 날아.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건
둥지에 들어가서 가만히 앉아 있는 거야."

조금 가다가 모자를 꾹 눌러쓴 생쥐 아줌마를 만나요.
생쥐 아줌마도 함께 택시에 타기로 해요.

자벌레도 만나서 함께 택시를 타고요

자벌레는 택시 앞에 보라색 꽃모자 쓴 아이구요,
택시 옆에는 ... 뱀인가요?

아기 새가 택시를 또 세워요.

낡아 빠진 조그만 인형 하나가 달빛 속에 서 있어요.

" 어느 더운 여름밤에
주인이 나를 데리고 꽃밭에 나갔었지.
그러다 은은한 달 그림자 속에서 나를 그만 놓쳐 버렸단다.
아주 오랫동안 나는 혼자 외롭게 지냈어. "

루시는 인형의 손을 꼭 잡고 함께 택시를 타고 생일잔치에 가기로 합니다.

인형의 기억 ...

택시가 뭔가에 부딪혔어요.

커다란 올빼미가 모두를 내려다보며 큰 소리로 외칩니다.

"요것들! 맛있게도 생겼구나!"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하자 올빼미가 우산 꺼내는 사이에
아기 새는 재빨리 택시를 몰고 달아났습니다.

"만세!"

택시가 웅덩이 앞에 도착하고,
모두들 하나씩 배를 타고 물 위를 달립니다.

아, 이 장면 너무 좋아요.

물고기 배, 개구리 배, 유리병 배, 거북이 배. 후훗

생일잔치에요. 우와~~~~~~~~~~~~~

생일 케이크가 나오고, 케이크를 떼어 먹은 자벌레가 나방으로 변하고,
아기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주고, 달은 하늘 높이 두둥실 떠오르고, 생일잔치도 끝나가요..

올빼미는 화분 안에 들어가 잠이 들고, 루시는 인형에게 말해요.

"걱정 마, 너도 잘될 거야."

이제 돌아갈 시간이에요.

새는 루시와 인형을 태우고 밤하늘을 훨훨 납니다.

할머니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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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4-09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추천 한방이요^^

꽃핑키 2010-04-1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일러주시는대로 빨간스카프두른 고양이랑.. 하나 하나 찾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히히 ㅋㅋ
풍댕이는 너무 작아서 쓰고있는 요술종이모자가 잘안보여요ㅎㅎㅎ
 
바람이 멈출 때 풀빛 그림 아이 32
샬롯 졸로토 지음,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1월
구판절판


산, 꽃, 눈, 나뭇잎, 물고기, 꽃, 해, 달, 그리고 바람이 쉬잉~ 부는 세상을
엄마와 아이가 손 잡고, 동산 위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샬로트 졸로토의 글, 이탈리아 일러스트레이터 스테파노 비탈레의 그림입니다.

침대 위에서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나무 판자 위에 그린 것 같은 색감과 톤, 질감의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입니다.
매력있어요.

제목 <바람이 멈출 때>의 시작은 표지부터 바람이 막 눈에 보여요.

'커다랗고 밝은 해가 하루 종일 빛나더니, 이제 날이 저물어갑니다.
하늘빛이 파랑에서 분홍으로, 또 어스름한 보랏빛으로 변했습니다.
길게 빛나는 구름 속으로 해가 점점 가라앉았어요.
아이는 날이 저무는 것을 보자 마음이 슬펐어요.'

글도 너무 예쁘고, 그림과 색도 너무 예쁩니다. 시작부터 뭔가 애잔하게 시작되네요.

자기 전에 아이의 아버지는 창가에 앉아 이야기책을 읽어줍니다.

이런 독특한 색감에 단순하지만 환상적인 그림들입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하러 왔는데 아이가 물어요.

" 왜 낮이 끝나야 하나요?"

"그래야 밤이 올 수 있으니까. 저길 보렴. 밤이 시작되고 있지?"

배나무 뒤, 어두워지는 하늘에 희미한 은빛 달이 보여요.

"밤은 달과 별, 그리고 어둠과 함께 너를 위해 꿈을 준비하고 있단다."

막 소리내서 읽고 싶은 그림책이지요.

"하지만 낮이 끝나면 해는 어디로 가나요?"

"낮은 끝나지 않아. 어딘가 다른 곳에서 시작하지.
이곳에서 밤이 시작되면, 다른 곳에서 해가 빛나기 시작한단다.
이 세상에 완전히 끝나는 건 없단다."

이 세상에 완전히 끝나는 건 없대요.

"바람이 그치면 바람은 어디로 가나요?"

" 어딘가 다른 곳으로 불어가, 나무들을 춤추게 하지."

민들레 꽃씨는 바람에 날아가

"어느 집 잔디밭으로 날아가 새로운 민들레를 피우지."

파도는, 산은, 비는 끝나면 어디로 가나요.

아이는 궁금한 것이 많아요.

폭풍이 끝나면 비는

"구름이 되어 다른 폭풍을 만들러 가지."


이 그림이 왼쪽 오른쪽 멋진데 잘 안 나왔어요.

노란 하늘, 모래, 사막, 구름 ..

"구름은 흘러 흘러 어디로 가나요?"

"어딘가 다른 곳에 그늘을 만들러 가지."

사막을 걷는 어느 낙타와 여행자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는 구름이에요.

"겨울이 끝나면요...?"
아이가 물었어요.
"눈이 녹고, 새들이 돌아와 봄이 시작되지."
엄마가 말했어요.

아이는 생긋이 웃었어요.

"절말 이 세상에 끝나는 건 없네요."

해가 지면서 시작되었던 이야기는 이제 완전히 밤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하품을 하네요.
배나무 위 높은 곳의 초승달도 이제 희미하지 않고, 또렷한 은빛입니다.

"오늘 하루도 다 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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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4-08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아름다운 그림책이라니. 진심으로 제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어집니다. 어른들한테도 울림이 있는 글이네요.

하이드 2010-04-08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과 색감, 질감도 독특하고, 예쁜데, 글도 좋아서, 막 소리 내서 읽게 되요. 잠자리에서 읽어주기 좋은 글일듯 합니다. 마지막에 아이가 침대 위에서 엄마에게 들은 이야기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오늘 하루도 다 갔구나" 하는데, 미소가 절로 나와요.

오늘 하루도 다 갔어요, 하지만, 내일은 내일의 해가 다시 뜨겠지요. (잉? 이건;) 세상에 완전히 끝나는 건 없으니깐요. 그러네요. 어른에게도 통하는 울림이 있네요. ^^

icaru 2010-04-09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은이 하고 그림 그린 사람하고 부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같이 작업한 책도 많고, 어쩐지 분위기가...

하이드 2010-04-0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고보니 '잠자는 책'도 이 두명의 작품이네요. 부부..일까요? ^^ 이름이나 작가 소개로는 모르겠긴 한데, 좋은 파트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꽃핑키 2010-04-09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세상엔 이렇게 멋진 그림책들이 많다는걸 여태껏 몰랐어요;;
요즘 하이드님 덕분에 너무 즐거워요 ㅋㅋ *ㅅ*

moonnight 2010-04-09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렇게 예쁜 그림책이 있어요!!! +_+;;
색감이 그야말로 환상이네요. 조카 잠잘 때 읽어주고 싶어요. ^^
 

 말콤 글래드웰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를 읽고 있다.  그러니깐, 가오루 여사의 <마크스의 산>과 함께 한 챕터씩 뜨문뜨문.

이 책은 현재 각 서점 '경제,경영', '자기계발' 분야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출간즉시 베스트셀러이긴 한데, 사실, 경제, 경영, 자기계발외에 심리, 사회학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는 칼럼들로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고, 통찰력도 있는 좋은 글들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리뷰를 쓰겠지만, 서문격인 '나의 글쓰기의 원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페이퍼를 열었다.  

그의 간단한 약력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넘어와 워싱턴포스트에서 일하다 뉴요커로 옮겨, 뉴요커의 유명한 칼럼니스트가 되고, 지금은 저술가로 출간한 모든 책이 꾸준히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 순위 정복 (그러니깐, 우리 정도의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그 큰 미국 시장에서 말이다.) 

이 책의 서문을 보고 처음 알게 된 것은  

그의 어릴적 꿈은 변호사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대학교 4학년 때, 광고 일을 하기로 결정하고, 토론토에 있는 18곳의 광고대행사에 이력서를 보냈지만, 돌아온 것은 순서대로 벽에 붙여놓았던 18장의 불합격통지서. (그걸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원 진학을 생각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불가능. 1년간 해외로 나가는 장학금을 신청했으나 거기서도 탈락.대학 졸업후 조그만 잡지사 아메리칸 스팩테이터에서 일하다 워싱턴으로 이사해 그 이후는 우리가 아는 위의 약력과 같이 승승장구다.  

지금 그의 화려한 모습을 보면 떠올리기 힘든 멀지 않은 과거의 참패이고, 그 난관을 넘어 지금의 말콤 글래드웰이 있다고 생각하니, 새삼 그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 책 자체도 재미나지만, 서문격의 글도 꽤 재미있어, 기회 있으면 한 번 찾아서 읽어보길 권한다. (아쉽게도 미리보기에서는 바로 본문으로 넘어가서 이 글을 볼 수 없다.)

그 글 중에서도 인상깊었던 그의 '아이디어 찾는 비결' 에 대한 토막을 옮겨 본다.  

아이디어를 찾는 비결은 모든 사람과 사물에는 그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비결'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믿음을 갖기란 매우 어렵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세상, 사물, 사람, 일이 흥미롭지 않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텔레비전 채널을 10번이나 바꾸다가 11번째에 겨우 멈춘다. 서점에 가면 12권의 소설책을 뒤적인 후에야 겨우 1권을 고른다. 우리는 걸러내고 순위를 매기고 판정한다. 사실 이것은 당연한 행동이다.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을 쓰려면 이러한 본능과 매일 싸워야 한다. 가령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샴푸가 흥미롭지 않다고? 그렇지 않아. 틀림없이 흥미로운 구석이 있을 거야. 설령 그렇지 않다 해도 다른 소재로 이끌어줄 거야.'
아이디어를 찾는 또 다른 비결은 사회적 권력과 흥미로운 지식의 양이 비례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는 데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 중에서 힘 있고 유명한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내가 마이너 천재들에게 관심을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야깃거리를 찾아 꼭대기에서 헤맬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중간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실제로 세상은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움직인다. 케첩에 대한 흐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 데이브도 중간에 속한다. 꼭대기에 있는 사람은 지켜야 할 위치와 특권이 있기 때문에 자의식이 강하다. 그 자의식은 '흥미로움'의 적이다.
'주방의 제왕'이라는 글에는 아널드 모리스(Arnold Morris)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여름날, 그는 뉴저지 해안에 있는 자기 집 주방에서 내게 '다이얼-오-매틱(Dial-O-Matic)'이라는 채소 절단기를 홍보하는 시범을 보였다. "여러분, 이리 오세요. 여러분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멋진 절단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실물 대신 바비큐 양념봉지를 들고 "이걸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양념봉지를 마치 티파니 꽃병처럼 들어올렸다. 아이디어는 바로 그런 곳에서 나온다. 뉴저지 해안의 주방 같은 곳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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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mundang 2010-04-0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웃라이어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다만 책읽는 속도가 더디고 여기저기 다른 일들을 하느라 계속 미뤄지고 있지만요. ^^;

이 책은 같은 저자님의 신간인가보군요. 제목을 봐서는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소개글을 보니 궁금해집니다.
서점에 가면 함 찾아봐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하이드 2010-04-0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웃라이어는 전작에 비해서 별로라는 평이 있어서, 저도 서점에서 대충 훑어 본 정도인데요, 이 책은 정말 좋으네요. 결국 아웃라이어도 주문해서 지금 오고 있습니다. ^^ 오래전에 읽었던 티핑포인트도 꺼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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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번 장바구니에 <목요일이었던 남자>가 들어있는데요,

아참,아참, 이 그림 뭔지 제보해주실 분~ 있나요?
세계문학전집 그림 찾기 놀이를 언제 한 번 해볼까 합니다만 ^^ 

오늘 문득 장바구니를 보다가, 원서가 궁금해져서 찾아보았습니다.
음.. 체스터튼의 책은 원서가 거의 없는데 (몇년전에 찾아봤을때는)
대신 저작권 소멸로 인터넷에 있겠죠.  

그래서 처음 찾아본건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였습니다.
안 찾아져서 구글로 찾아보니, 구텐베르크와 구글북이 모두 뜨더군요.  

 

 
구글북의 화면은 이렇습니다. 스캔을 해 놓은 모양이지요. 한 페이지로 놓고 읽어내려가는건 몇 번 해봤어요.
생각보다 볼만합니다.

 

 

 

실제 글씨 크기는 이 정도랍니다.  뭐 줌인, 줌아웃 기능이야 기본으로 있고, 검색도 다 되구요.  

저작권 소멸 도서는 다운로드 받아 인쇄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구글북이 나오기 전엔 이사이트가 무지 유용했지요.  물론 지금도 유용하지만.
저작권 소멸된 작품들을 가장 보기 편하게(이것은 이 프로젝트의 모토) 보여줍니다.
아래와 같은 화면으로 나옵니다. 워낙 가장 오래되고 활발한 공공도서관 프로젝트라 영어 외의 언어들도 왠만한 유명한 작품은 다 있습니다. (최근에 발작의 작품 불어본을 여기서 찾아서 보기도 했구요)  

다만, 구글플렉스 어느 곳에선가 미친듯이 스캔하고 있을테니, 따라잡는다고 해도 놀랍지 않겠네요.
구글이니깐요, 구글은 저작권 풀린 책들 뿐만 아니라, 저작권보호지만 절판된 도서와 저작권 도서도 최근에 계약을 정리하여, 유료로 서비스하는 계획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아래 화면은 클릭하시면, 글자 크기 짐작하실 수 있을거에요.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 있는 글들은
각종 기기로의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자,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얼마전 미치 조엘의 <식스픽셀>에서  또 하나 좋은 무료 도서관을 건졌습니다.  

LibriVox 라는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는 구텐베르크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을 전 세계의 (라고 해봤자, 영미권이 대부분이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녹음을 해서 올려 사이트에 올려 놓는 것입니다. 네, 오디오북사이트이지요.
헤드셋과 마이크 하나만 있으면, 컴퓨터 앞에서 녹음할 수 있고, 그걸 전 세계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공공도서관에 올린다. 는 이야기는 멋지지 않습니까? 디지털시대, 퍼주는 마음의 관대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러니깐, 제가 지금 이렇게 시간 들여, 꿍쳐놓았던 소스들을 (이미 다 알고 있었던거다!고 하시면 저는 그냥 찌그러들고요;)
공개하는 것도 디지털 시대 '주는 마음' '나누는 마음'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LibriVox의 모양은 이렇습니다.
역시 체스터튼의 <목요일이었던 남자>를 찾아 보았습니다.

 

여기 있네요. 각 챕터별로 mp3로 다운 받아 들을 수 있습니다.
이텍스트의 링크, 위키피디아링크, 책 전체 zip 파일, 인터넷 아카이브 페이지에 아이튠 Rss 피드까지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야기 나온 김에 '일본의 무료전자도서관' 정보도 담아 봅니다.
이름하여 Aozora Bunko 인데요,  워낙 즐찾해두었던 사이트이긴 한데, JLPT 시험 접수를 한 오늘은 더욱 비장하게 꺼내봅니다. 불끈. (시험 접수 9일까지래요. 라는 뜬금 정보도 한 번 던져보구요^^;)   

꿋꿋이 체스터튼의 <목요일이었던 남자>를 찾아 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작품이 올라와 있지는 않으네요.
체스터튼 작품중 검색되는 여섯일곱개의 작품 중 맨 위에 있는 <Blue Cross>를 캡쳐해봅니다.

아래 이미지의 위는 홈페이지, 아래는 검색해서 찾은 체스터튼의 작품입니다.  

 

구텐베르크 못지않게 깔끔하지요? 스캔도 좋고, 보기 쉬운 텍스트도 좋지만,
아오조라 분코의 이 텍스트가 제 눈에는 가장 깔끔해 보입니다.  

여기서 팁 하나를 더 드리며, 페이퍼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사실 <목요일이었던 남자> 잡담으로 시작했는데, 찾으면서 쓰다보니, 어수선하니 길어졌습니다; .. 제가 그렇죠 뭐 -_-a   

일어초보인 제가 한문 읽기 까다로울 때 애용하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뭐 후리가나 달아준다고 제가 지금 당장 술술 읽을리는 없지만)  그것은 바로  '후리가나 달아주는 사이트'  



 

사이트 주소를 넣어주기만 하면, 아래처럼 짜잔 - 이미지들은 알라딘 최대 이미지 570(폭좁은 알라딘 같으니라구) 에 맞추어 줄인 것이고, 위의 이미지가 전체 화면으로 나타나니, 아주 시원시원하니 보기 좋습니다.  

전 요즘 이북에 관한 기사들을 보며, 나는 종이책 읽는 사람이야. 라고 맘 속으로 단정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전 이렇게 오랫동안 이텍스트를 보고, 도움 받고 있었네요.  이북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지고, 동시에, 이렇게는 못 읽지, 역시 종이책. 하는 마음도 더해지네요. ^^  

그럼, 저는 이만, 목요일이었던 남자를 읽으러 가보겠습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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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10-04-08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환상적인 정보예요. 구글북스는 구글링하다 가끔 손가락에 걸려서 쏠쏠한 재미를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있었거든요. 참, 구글드, 얼른 사서 읽어야 하는데. 저 구글이라는 이름과 로고 등이 너무 예뻐서 무작정 구글을 좋아하는 1인이에요.

하이드 2010-04-0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죠좋죠? 저도 꽁꽁 모셔놓은(이라기보다는 즐찾학 까묵고 있던;) 정보를 풀어보니, 꽤 유용하네요.
구글드 원서 표지는 구글 로고에요. 하드커버는 구글로고고, 페이퍼백은 지구 그림이고 뭐 그랬던걸로 기억.

구글북스는 현재진행형. 저작권 싸움 걸렸다가, 1차 진정된 상황인데요, 앞으로 애플하고도 싸워야 하고, 아마존하고도 싸워야 하고 ㅎㅎ 구글이 워낙 애플하고 아마존하고 친하다가 ( 이사진이 서로서로의 이사였죠. 베조스는 구글의 초기 투자자이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들은 다 <구글드>에 나온답니다.) 바로 이 '구글북스' 땜시 틀어지게 된 상황

현재로서는 아마존과 애플과 출판사의 삼자매치가 더 흥미진진하긴 하지만요. 완전 넘의집 불구경하는 심정이랄까;
우리나라로 어떻게 넘어올지 모르지만, 얼마전 아마존에 들어가보니 '킨들'이 아마존에서 파는 그 많은 상품중 판매 1위더군요. '킨들'로 인해 아마존은 정말이지 한단계, 아니, 두단계 업그레이드도 되었을듯합니다.

파는 상품 외에 위와 같은 더 큰 메리트가 있으니, 이북이 슬슬 땡겨오기도 합니다.

아, 구글북스에는 위에 적은 것 외에도 더 많은 놀라운 것들이 있습니다. 요건 담 기회에 풀어보도록 할께요. ^^

기억의집 2010-04-08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 클래식 표지는 William orpen의 herbert everett이라는 작품이에요^^
한국판은 원작 그대로 나오지 않고 좀 더 멋부려서 나온 거 같아요.

하이드 2010-04-08 20:19   좋아요 0 | URL
앗,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그림 찾으러 가봐야겠어요.

Kitty 2010-04-0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문학전집 그림찾기 놀이 원츄!!!!!!!!!! 쭉 정리해놓으면 진짜 뽀대날 것 같아요!!!!!!!
내가 왜 생각만해도 뿌듯한지;; 광분하다 갑니다 ㅋㅋㅋ

하이드 2010-04-08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민음부터 시작해볼까요? ^^

suguru 2010-10-02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너무 좋은 몰래 글이라 퍼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