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의자 비룡소의 그림동화 117
클로드 부종 글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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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부종의 책입니다. 아, 이 작가 좋아해요.
그림도 좋고, 배경도 좋고, 독특한 상상력도 좋고, 은근 까칠한 글도 매력있어요. 매력 덩어리!

클로드 부종의 책에는 등장인물이 그닥 많이 나오지 않아요.
이 책에는 개, 토끼(?), 낙타, 그리고 파란 의자가 나옵니다.

사막을 걷고 있는 에스카르빌과 샤부도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좀 독특하게 느껴져요. 프랑스 작가로 알고 있는데, 다른 배경이 있는건 아닌지 찾아봐야겠어요.

에스카르빌이 "누구 하나 얼씬도 안 하네." 말하자
정확한 걸 좋아하는 샤부도가 "삭막하다고 그래야지!" 라고 말합니다.
책 끄트머리에 의자 보이세요? 흐흐

샤부도는 정확한 걸 좋아해요.

에스카르빌이 "의자네" 하니
정확한 걸 좋아하는 샤부도는 덧붙여요. "파란 의자네"

밑에 들어가 숨을 수도 있는 의자를 좋아라 하는 샤부도

냉큼 의자 아래로 들어갑니다.

그 정도, 에이, 의자는 요술임! 에스카르빌은 말합니다.

둘이서 차를 만들어요. 개 썰매, 불자동차, 구급차, 경주용 자동차, 헬리콥터, 비행기, 등등등 굴러 가는 거, 날아가는 거

의자는 물에 둥둥 떠다니는 것도 될 수 있어요.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상어를 조심해! 샤부도가 말해요.

사막 한 가운데서, 의자 가지고 잘 놀지요?

책상도 되고, 계산되도 되서 가게놀이 하기도 좋아!

키 큰 친구만큼 커질 수도 있어요.

사나운 짐승이 나타났을 때 의자를 가지고 막을 수도 있어요.

곡예도 부리고~

의자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 생각해보세요~ 또 뭐가 있을까요?

멀리서 보던 낙타가 끼어듭니다.

의자는 앉으라고 있는거야.


..................

상상력도 없는 친구는 재미없어요.

생각해 봤어요. 의자로 할 수 있는 일들요.
에스카르빌과 샤부도의 친구가 되려면!

바닥에 앉아 의자를 식탁으로 밥을 먹는다.
의자에 앉아 불편하게 잔다. (-> 불편한 잠을 좋아하는 하이드 'ㅅ' )
리복 놀이를 한다.(연식 드러나나요? 이종원의 리복 광고)
옷을 걸면 옷걸이 (->이건 너무 흔하네요)
의자 잡고 앉았다 일어났다 운동하기
바닥에 눕고 다리를 의자에 올려 피 잘 돌게 하기
의자랑 댄스 (가능할 것 같아-)
의자 한 다리로 세우기 놀이하기 (이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의자 놀이! 둥글게둥글게 하다가 먼저 의자에 앉는 게임

이 정도면 친구할 수 있을까요? 에스카르빌하고 샤부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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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10-05-08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보자마자 이 책인 줄 알았어요! 흐흐- 재미있죠, 이 책.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새삼 생각이 나네요. 의자로 할 수 있는 놀이. 의자 두 개 끈으로 묶어서 기차놀이, 집놀이. ㅎ

2010-05-08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magic 2010-05-0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자 부수기 놀이 쿠헤헤헤 !!
오늘 유안이 의자를 세개나 사서 들어왓는데...
유안이는 의자랑 씨름하기를 좋아하더만요 흐흐흐
 

 

'하늘의 물레'는 장자에서 따온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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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3
존 버닝햄 글, 그림 |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7월
구판절판


영국의 3대 그림책 작가라는 존버닝햄의책이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이 책의 그림, 이야기, 뱃놀이 다 좋아하지만, 이 책은 특히나 마지막 장면이 정말 맘에 쏙 드는 책.

검피 아저씨!

검피 아저씨에게는 배가 있다.

검피 아저씨가 배를 끌고 강으로 나오자 동네 꼬마들이 묻는다
"우리도 따라가도 돼요?"

"그러렴. 둘이 싸우지만 않는다면"

이야기는 외쪽의 세피아톤 그림의 검피 아저씨 배와 늘어가는 식구들,
그리고 오른쪽의 컬러로 그린 작품과도 같은 친구들의 그림으로 이어진다.

"아저씨 나도 따라가도 돼요?" 토끼가 묻고
아저씨는 "그러렴. 하지만 깡총깡총 뛰면 안된다."

약간 술에 취한듯한(?) 고양이
토끼를 쫓아다니면 안 된다.

돼지

양 그림도 예쁘고

소 그림도 예뻐요.

모두 모두 신나게 배를 타고가다가 갑자기...
염소는 뒷발질
송아지는 쿵쿵
닭들은 파닥
양은 매애
돼지는 배 안을 엉망으로 만들고
개는 고양이를 못살게 굴어.
고양이는 토끼를 쫓아다니고
토끼는 깡충거리고
꼬마들은 싸움을 하고

배는 ...

기우뚱..

모두는 풍덩!

자, 모두들

집으로 돌아가자. 차 마실 시간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차 마시는 장면!

뱃놀이 하고, 강에도 빠져 보고, 집으로 돌아와
모두 함께 차 마시는 장면!

"다음에 또 배타러 오렴"

이 장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점점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모두 안녕-

다음에 또 배 타고, 차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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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핑키 2010-05-07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또 배타고, 차 마시자"에 왜? 제 마음이 이렇게 따뜻해지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정말, 자세히 점점 자세히 보게돼요ㅋㅋ 모니터 뚫어지겠;;;;

하이드 2010-05-0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 마시는 사진은 클릭하면 커지거든요? 전 차 마시는 그림이 느므 좋아요!
마지막 사진은 처음에 볼 땐 놓쳤다가 리뷰 보면서 발견했다죠. ㅎ
 
3월의 추천도서

3월의 추천도서를 돌아보니 3월에 읽은 책들이 아주 까마득하다. 시간이 훅훅 가고 있는건 분명한데...  

더 늦기 전에 4월의 추천도서로 꼽아 보았던 책들을 정리해본다. 4월에는 그림책 리뷰를 시작해서 리뷰 쓰기 빡빡했던 달. 5월은 그림책 리뷰 두번째 달이니 좀 더 스무스하게 다른 페이퍼들, 리뷰들과 함께 흘러가기를 바래본다.  

 

 

 

 

 

 

 

4월의 화두는 다카무라 가오루의 <마크스의 산>과 말콤 글래드웰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가 아닌가 싶다. 페이퍼도 많이 썼고, 책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도움되고, 재미났었던 <식스 픽셀>까지.  

다카무라 가오루의 <마크스의 산>과 같은 경찰물을 워낙 좋아하고,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책을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독서였다.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 '산' 이 항상 그 배경에 있는 범죄의 연결고리들이 읽는 내내 서늘했다.  각기 개성 있는 경찰들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소진시키는 것을 보며 경찰물의 매력을 다시금 곱씹어보기도 했다.  

말콤 글래드웰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를 시작으로 <아웃라이어>와 <티핑 포인트>를 다시(?) 읽었고,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남았는데, <블링크>를 남겨두고 있지만, 일단 언급했던 세 권 중에서는 <아웃라이어>를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는 칼럼모음집으로 재미있고 유익하지만, 역시 <아웃라이어>만큼 응집된 주제와 연구가 아니니 그 한계 또한 분명하다.  

조엘 미치의 <식스 픽셀>또한 소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들이다. 크리스 앤더슨의 <프리>, 켄 올레타의 <구글드>, 세스 고딘의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등과 같은 맥락으로 읽어도 좋다. <식스 픽셀>을 읽고 나의 즐찾의 폭이 늘어났다.  

 이 세 권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하지는 않았고, 미셸 슈나이더의 <죽음을 그리다>는 아직 리뷰도 못 썼지만, 역시 강력추천하는 책들이다.

미셸 슈나이더의 <죽음을 그리다>는 내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맘에 드는 책인데, 영 이야기를 못 풀고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문인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작가의 글이 무척 맛깔스럽고, 그가 그리는 주제, '죽음'과 '문학' 이 너무나 매력적인 책이었다.

이탈로 칼비노 <반쪼가리 자작>은 오랜만에 읽은 민음세계문학선. <나무 위의 남작>을 읽으려고 꺼내 놓았다. 선과 악에 대한 짤막한 우화  

일본 미스터리도 풍부했던 한 달. 누쿠이 도쿠로의 <우행록>은 누쿠이 도쿠로의 <통곡>을 찾아보게 할만큼은 재미있었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만담도 쓸 줄 안다니! 싶었던 본격 추리소설 매니아들을 위한 팬서비스 같은 책이었다. 이 책을 과하게 심각하게 보거나 과하게 가볍게 보거나 극과 극인 경우들이 많은듯하다만, 나는 말했듯이 술렁술렁 즐겁게 웃으며 읽었던 책이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덧없는 양들의 축연>은 단편집인데, 작가의 전작인 <인사이트 밀>보다 훨씬 나았다.  

 

서평단 도서들도 재미있게 읽었다. <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은 메모할 거리가 많았고,
<토요타의 어둠>은 처음 읽은 토요타에 관한 책이었다. <토요타 최강경영>을 사두긴 했는데, 아직 읽지 못했다.  

 

 

그림책 리뷰중 맘에 들었던건 따로 '4월의 그림책' 포스팅으로 썼으니 여기선 생략하도록 한다.  

아, 홈즈를 다시 읽고 있다. 4월에는 1,2권을 읽었고, 5월에는 몇 권이나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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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0-05-06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4월에 정말 책을 못읽은것이 아니라 안읽은 사람입니다, 이런,
그중에 님의 추천을 받고 읽은 저 마크스의 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5월은 좀더 열심히 읽어야 할 것 같아요,,ㅎㅎ

하이드 2010-05-06 12:37   좋아요 0 | URL
마크스의 산 재미났죠!

저도 4월에는 그렇게 많은 책을 읽지 못한 것 같네요. 그래도 나름 읽은 책들중에 맘에 드는 책들이 많았던듯합니다. 저도 5월에는 좀 더 열심히! 읽을꺼에요

blanca 2010-05-0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이드님 안그래도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아리어를 몇 번이나 읽을까 말까 망설였는지 몰라요. 평이 완전 극단으로 갈리더라구요. 하이드님 얘기를 들으니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님이 읽어두라는 말이 추천한다는 말보다 더 가슴에 콕 박힙니다. ^^;; 그리고 참! 죽음을 그리다,를 깜빡했습니다. 당장 장바구니에 두권을^^;;

하이드 2010-05-06 12:36   좋아요 0 | URL
전 아웃라이어를 읽고 생각이 무지 많아졌어요. 읽어두시라는 말. 그러고보니 잘 안 쓰는 말이긴 하네요.^^ 근데, 딱 그런 심정. <죽음을 그리다>는 제가 <메데이아>만큼 애정하는 책입니다. 조만간(?) 주구장창 이야기할 날들이 올꺼에요.

 

나에게 글쓰기는 부가적인 활동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섯 번째 우선순위를 차지한다.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다.

그러나 나의 저술활동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본업과 연결되어 있으며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라는 취미활동을 하는 동시에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나는 평생동안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으며 많은 책을 출간하였고 즐기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글쓰기가 다른 사람들이 골프나 하이킹, 기타 스포츠를 즐기는 것만큼 훌륭한 여가활동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글쓰기는 내게 정신을 흩뜨리는 활동이 아니라 현재의 고객들이나 향후 고객들에게 관심 있을 만한 분야에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활동이다. 나는 일을 하면서 '포브스'에 수백 편의 칼럼을 기고했으며, 수십 편의 주요 기사, 연구 논문과 저작활동을 해 왔다.

그러나 매번 글을 쓸 때마다 나는 책상에 앉아 주제를 찾으면서 쓰려는 글에 정말로 집중한다. 독자들이 지금도 앞으로도,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해서 내 책을 읽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1993년 저서에서 이 책에 대해 이미 언급한 바 있다. 글쓰기는 생각하는 바를 진짜로 이루어지도록 집중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사람들이 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나와 고객들, 그리고 희망하건대 독자 여러분에게도 도움을 주는 좋은 일이 되길 바란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설명하는 데 결코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 회사 영업부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재무 설계사나 금융전문가가 무엇인가에 정신을 빼앗겨서 걱정이 된다면 그에게 질문하고 확실하게 전달하라. 정지갛고 올곧은 재무 설계사라면 이런 질문으로 기분 나빠하지 않을 것이며 당신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쉽고 편안하게 설명해 줄 것이다. 만일 이들이 설명하지 못하거나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면 이는 더욱 명확한 적신호이다 


                                                                                                                      캔 피셔 <금융사기>中

 

켄 피셔의 <금융사기>를 읽었다. 생각외로 아주 재미나게 읽었다. 쉽지 않은 주제를 쉽고,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저자의 내공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위의 이야기가 나온건 '다른 데 신경 많이 쓰는 재무설계사를 경계하라'는 이야기를 하면서이다.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글쓰기'라는 취미로 업계에서 자신이 오래도록 쌓아온 노하우를 독자들과 나누는데서 진심으로 기쁨을 느끼는 것도 보기 좋지만, 내 눈길을 끌었던건 '정확히 말해서 여섯 번째 우선 순위'를 차지하는 글쓰기였다.  

인생의 우선순위라는 거.  '책읽기'는 나에게 몇번째 우선순위쯤 될까? 그런거 생각해본 적 없다. 나의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아마 '가족'을 꼽을 것이다.  안 그럴 것 같지만, 나에게도 최고의 우선순위는 아마도 '가족'이다. 좀 더 넓혀서, '가족'과 '친구' 라고 해두자.  

지금 읽고 있는 조지 베일런트의 <행복의 조건(원제 : aging well)>에 의하면,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지를 결정짓는 것은 지적인 뛰어남이나 계급이 아니라 사회적 인간관계다"  '47세 즈음까지 형성된 인간관게'는 방어기제를 제외한 어떤 다른 변수들보다 훨씬 더 이후의 인생을 예견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형제자매간의 우애가 특히 더 큰 영향력을 끼친다.  

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외동은 '행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를 박탈당하고 나이 들어가는 것인가? 

가족과 친구를 뺀 나의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가족도 친구도 아니고 '일'만이 우선순위인 적이 있었다. 그건 나한테도 너무 당연했고, 가족들에게도 너무 당연했다. 얼마전 <토요타의 어둠>을 읽으면서 산재로 남편을 잃은 부인의 ' 함께 식사할 시간을 만들기도 힘든 것이 너무나 힘들고' 로 시작하는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것에 대한 토로가 나오는데, 나는 그 상황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가족하고 같이 식사를 해?' '그게 뭐가 중요해?' '일보다 더?' 등의 반문이 백스물여섯개는 터져 나오더라. 그 상황이 얼마나 이해가지 않았는지, 그 즈음에 나를 만난 모두는 그 이야기를 들어야했다. ^^;   

그렇게나 거품 물면서 '일하러 가느라 가족하고 밥 못 먹는게 뭐가 그렇게 큰 일이야?' 라고 말하는 내가 있고, 그런 나를 바라보며, 내가 너무 보통의 현실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현실(??)에서 괴리되어 있나 약간 걱정 스러워하는 내가 있었다.  

그렇다고해도 가족이 나의 가장 큰 우선순위인 것은 변함없다. 단지 ... 왜 가족끼리 같이 밥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 못하는 나사 하나 빠진 애일뿐..  

무튼, 가족과 친구를 뺀 나의 우선순위. 이전에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뭘까?  

켄 피셔라는 훌륭한 사람은 '글쓰기'를 여섯번째 우선순위라고 하며 저렇게나 열심히, 잘, 글을 쓰고 있는데, 나에게는 도통 우선순위라 할만한게 없지 않은가??  

뭘 하며 만시간을 보내서 달인이 될까. 라는 질문은 내가 그렇게나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건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질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잘자잘하게 업무 중의 우선순위를 정하며 하나씩 클리어하고, 체크박스에 체크하는 그런 우선순위말고, '나'란 인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의 우선순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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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5-07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통해 이런 질문과 사유에 이르는 하이드님의 능력이 돋보이네요.
인생의 우선순위...묵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