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 북스피어에서 드디어 늑대를!!  

텐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가 나왔습니다.
예약판매중이고, 상,하 한꺼번에 사면 적립금 5천원 준다고 하니, 예판필수!  

이 책이 좋은 책.인건 둘째치고, 개인적인 몇가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텐도 아라타는 가족에 대한 심란한(?) 책을 쓰는 걸로 유명한! 작가지요. 얼마전에 나온 <애도하는 사람>은 그나마 밝은 소설이었지만, (세상에, 애도하는 사람이 밝은 소설이라니, 얼마나 어두운지 알겠지요?)  그 외의 소설들은 대단히 우울합니다. 어둡고, 우울한 그것들이 '가족' 과 연관되어 있을 때, 아동폭력과 연관되어 있을 때, 그 어둠은 더 시꺼먼 것 같습니다.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인 '소'와 단골 와인바에서 와인을 마시며 책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 날 저는 친구에게 주기 위해 존 버거의 <행운아>를 들고 나갔지요. 그렇게 존 버거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친구가 텐도 아라타를 아냐고 물었고, 그때까지만해도 저는 텐도 아라타를 가족을 소재로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로만 알고 있어서, 그렇다.고 하니, 그 친구가 <영원의 아이>를 읽고 자신의 인생관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저는 여자친구들과 있을 때와 남자친구들과 있을 때 꽤 틀린데, 이건 아니무스가 꽤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무튼, 그래서 여자친구들은 여자라서 더 대하기 조심스러운, 불편한 것과는 다른 그런 면이 있어요.  그렇다고 내 성적취향이 그쪽이라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서 제 남자 친구들은 친구. 가족 같은. 제 여자 친구들에게는 약간 동경하고, 애정하는. 그런 면이 있지요. 얘기가 중심없이 길어졌는데, 무튼 그래서 몇 안 되는 여자 친구인 '소'가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까지 하는 소설이 제게 의미를 갖게 됩니다.  

알라딘에 '영원의 아이' 어떻게 구하면 좋겠냐'고 글을 올렸거든요.  

 이 책이 당시에 프리미엄 붙은 책도 구하기 힘들던 시절이었어요.  

namu님이 댓글을 달아주었습니다.  

그렇게 namu님께 이 귀한 책과 사루비아 의 히비스커스 홍차를 선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소'와 너무나 고마운 'namu'님. 영원의 아이.를 선물로 받다니, 제 욕심보;;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 이거든요. 이제 북스피어에서 드디어 새 책이 나오지만, 이 표지의 이 책.이 제게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쭉- 의미 있을 책입니다.  

북스피어의 책 세 권 짜리가 두 권으로 나오면서 700페이지, 800페이지 넘는 두툼한 분량이에요. 새로운 애정을 쌓아갈 책이네요.  

일본의 웬만한 인기 미스터리 소설은 드라마화, 애니화 되는데요, 이 작품도 그렇습니다.  이 드라마는 휴우- 책 읽고 읽었는데도, 드라마로도 무척 좋았던 작품이에요.  

일단 나오는 배우 세 명이 대단한 연기파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들

왼쪽부터 와타베 아츠로,나카타니 미키,시이나 깃페이. 이 배우들은 이 후에 나온 모든 드라마에서 다 완소완소
굴절된 영혼, 섬세하고, 안쓰러운 어른의 꺼풀에 갇힌 아이의 흔들리는 영혼을 이들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배우들을 보면 이 드라마의 역할이 강하게 인상이 남아, 보기만해도 왠지 심장이 꽉 쥐어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그러고보니 나카타니 미키, 와타베 아츠로 둘 다 비극적인 주인공을 많이 했던듯.  
아, 이 드라마의 음악은 류이치 사카모토에요.  


 


이 책을 보고 제 친구처럼 제 인생이 바뀐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아동폭력이라서 더 가슴 아프지만, 누구라도, 언제라도, 죽을만큼, 아니, 죽는 것이 더 나을만큼 상처 받을 수 있어요.
그것이 '책속에서' 라서 다행입니다. 누구에게도 이들에게처럼 불행한 일은 생기면 안되니깐요.
 

 * 추천 2010 여름 미스터리 소설 도 놓치지 마세요~ 라는 광고성 멘트로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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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씨 2010-07-14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원의 아이가 상하권으로 나왔군요. 도서관에 3권짜리로 있을때 들었다놨다 반복했는데,,,,이젠 신간으로 구매를..^^

비연 2010-07-14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기다리고 있었는데. 당장 사야겠네요^^

moonnight 2010-07-1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하이드님이 얘기하시던 바로 '그' 책이로군요. 바로 예약해야겠어요. ^^

Kitty 2010-07-14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ㅎㅎ 양치기 소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케 2010-07-14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구판 3권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rare item...자랑입니다. ^^

2010-07-15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0-07-15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wow!!! finally!! +_+
I am reading [Outliers] though.

카스피 2010-07-15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읽어 봤지만 무척 재미있지요^^

2010-07-15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에 겐자부로 <체인지링>  

랭보는 스승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나는 이제 곧 열일곱 살, 이른바 희망과 공상에 넘치는 나이입니다'라고 썼어. 하지만 이 <로망>이라는 시는 그가 열다섯 살 때의 작품이라고 하더라. 요컨데 On n'est pas serieux quand on  a dix-sept ans(열일곱살 치고 진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건 연령을 사칭한 거짓말이 되는 셈이지. 나는 작년에 이걸 읽었고, 올해는 고기토 네가 이 시를 같은 열일곱인 자기를 위한 시라고 말해. 정말이지 천재란 우리처럼 평범한 자들을 평등하게 격려해주나봐. -32-  
  

꿈은 뭘까? 나는 열일곱에 꾸어야 할 꿈을 지금에야 꾸고 있다. 기형적인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를 탓하는건 너무 게으르고 무책임한가? 응. 그래.   

전집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던 적이 딱 세 번 있다.  

번역가 권일영 선생님의 에도가와 란포 전집. 하얀색의 전집(물론 원서다)이 진짜 멋있었다!
흑백TV님으로 기억하는데, 아닌가, 요즘도 글 올리는 알라디너분이던가, 무튼 오에 겐자부로 전집 사진을 올렸는데, 우와 -
그리고 이건 실제로 본 건 아니지만, blackone님이 엘러리퀸 전집 있다고 해서 사람이 급 달라보였었던 .. 기억  

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 체험>이 나왔을 때, 재미있어야 할 것 같은, 좋은 책이어야 할 것 같은. 그런 마음으로 읽었지만, 재미없었던 걸로 기억. 아마 고등학생 때였던것 같은데 ..

아주 오래간만에 읽은 오에 겐자부로의 말년의 책은 재미도 있고, 머리에 가슴에 쏙쏙 들어온다. 술술 읽은 문장들이 흘러가지 않고, 잔뜩 마음 한구석에 남는다.  단정한 표지와 책도 맘에 든다. 나머지 2부작도 읽어봐야지.  

 마고 버윈 <핫하우스 플라워>

이 책 재미나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온다. 식물관련이라 더욱 멋지다. 줄리아 로버츠 주연 영화제작이라서가 아니라, 영화 속 장면들이 머릿속에 자동재생 된다.  

... 근데, 이 여자. 호감과 비호감을 아슬하게 줄타기 하는 것이 왜 섹스에 목 매냐고 ㅡㅜ 좌절 캐릭터라는 건 알겠는데, 이건 뭐, 섹스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인생과 목숨을 좌지우지 하는 민폐 .. 를 넘어선 범죄! 라니 ..  

쇼퍼홀릭의 레베카를 보면서, '제발 그만 사!!' 하는 것과 비슷한 심정이 되어버린다. '남자 좀 작작 밝혀!'   

멕시코, 열대식물의 주문이라고 해둔다.. 아, 나도 열대식물 키우고 싶어!
열대식물원 같은 세탁방을 원해!  

 

줌파 라이히 <이름 뒤에 숨은 사랑>   

책 한 권이 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어제 새벽, 이 책을 읽고, 나는 조금 변했다고 생각한다.
이건 개인적인 거니깐.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참조가 되지 못하는 평이겠지만.  

가족의 이야기, 세대의 이야기인데,
많이 슬펐고, 이 책을 읽는 동안, 아무리 슬퍼도 바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운명론이 나를 덥쳤다. 나는.. 책 속의 고골리와 같은 나이다. 음.. 그러고보니 그렇네.  

어쩔 수 없는 것들, 변하지 않는 것들에 '나 하나라도' 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다르고, 혼자이고, 그렇게 살다가 헤어지고, 죽는거. 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가 고골리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장면에서 훌쩍거렸다.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시간. 아침해가 길게 뻗어와 훌쩍이는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 내가 책보다 훌쩍이는건 일상다반사. 어제 치하야후루 보면서도 훌쩍였긔 ;; )  

콜럼 메케인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세계무역센터 사이를 줄타기한 남자의 이야기. 그 남자는 아마도 희망.
그 아래의 악다구니, 다람쥐 쳇바퀴같은 일상,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 슬픔, 이해하지 않겠어.  

창녀, 수도사, 판사, 아이를 먼저 보낸 어머니, 이방인, 등등
우리는 모두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고,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것이야. 라는 아름답고,적절하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결론.
 
이 책 참 좋은데, 한 번 더 읽고, 리뷰 써야지.
  

 

 페터 한트케 <어느 작가의 오후>

'어느 독자의 새벽' 이라고 리뷰 제목만 달아놓았다. 새벽에 읽었거든.
분량이 적어서 금방 읽긴 했는데, 그닥 와닿지도, 남지도 않아서
빨리 읽은만큼 빨리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린 책  

리뷰를 쓸 수가 없어;;  

이 다음으로 읽는 존 파울즈의 <마법사들>은 서문부터 무지 재미있어서, 막 소리 내서 읽고 있는데  

 

 

 교보가서 액자책이랑 이 책이랑 바로드림 하면서 오는 길에 별다방에서 ㅋ님이 주신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초집중해서 보고 집으로 ..  

지금까지 중 표지가 젤루 안 이뻐;; 이번 표지모델이 초초강자인 퀸이다.

재미있었는데, 너무 빨리 끝났어. 아... 6권은 언제 나오나요.  

1권부터 리뷰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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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3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3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3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키위녀 2010-07-13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고 버윈 <핫하우스 플라워>
이거 읽고 싶었는데...어떤이야기인가요?ㅋ

하이드 2010-07-13 17:10   좋아요 0 | URL
멕시코 열대정글에서 아홉가지 식물을 찾는 이야기에요. 로맨틱 코메디 어드벤쳐물이죠.

blanca 2010-07-13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페터 한트케 책 보관함에 있었는데 빼야 겠어요 ㅋㅋㅋ 오에 겐자부로 책 저도 흥미진진하게 읽지는 못했는데 저 책은 또 다르게 다가올까요?

하이드 2010-07-13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터 한트케 책, 글쎄요, 저는 별로였어요. 오에 겐자부로의 체인지링 재미있었어요. 전혀 기대 안 했는데, 이야기가 있어요.
 

아.. 저 두서없는 제목이라니. 나답다. ..응?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읽고 있다.

첫 세장에 실망스럽기는 흔치 않은데, 일단 대단히 재미없을 것 같구요.
대단히 재미 있다가 재미 없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그 반대는 잘 없지요.
미스터리, 일본 미스터리 읽어온 경험학상 이것은 나의 취향이 아니네요.

표지와 판형은 맘에 든다. 그러나 내용이 재미없는데 ...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 책처럼 막 등장인물들이 책 밖으로 뛰 나오고 그러지는 않는다. 그래도 비슷한 느낌.  

우타노 쇼고의 책을 <벚꽃...>, <시체사는 남자>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읽고 있다.
이치의 책은 개인적으로 한 반쯤 짤라내면 그나마 봐주지 않을까 싶은 쓸데없어 보이는 글이
지-인짜 많다.  

"책상 위에서 계산하더라도 X+ 4= 6이면, X=2. 논리적으로 옳다는 건 바로 그런 뜻입니다. 거기에는 절대성이 존재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주욱 읽고 있자니, 무시당하는 기분이다. -_-;;  계속 읽다보면 .. 혹시 그걸 노린 건가?   

++++++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불쾌한 점도 있다. 칠칠맞은 부분은 쓴웃음으로 넘길 수 있다. 그 유명한 셜록 홈스나 긴다이치 고스케도 자기 앞가림에는 서툴렀으니까.  

'칠칠맞은'이 '깔끔한' 이런 좋은 뜻이라서 '칠칠맞지 못한' 이라고 해야 맞는 말로 알고 있는데, 이전에 어디서 보니, '칠칠맞은'도 많이 쓰기 때문에 둘 다 맞다. 라고 하던데,  

질문 :  '칠칠맞은'과 '칠칠맞지 못한'이 같은 뜻으로 쓰일 수 있나요?   

++++++

이 책의 종이가 맘에 쏙 든다. 얇으면서 가볍고, 약하지 않다. 종이 넘기는 맛이 최고다. 외국 페이퍼백에서(매스마켓 똥종이 말고, 좀 괜찮은 페이퍼백) 종종 보는 종이인데, 우리나라 책 중에서는 잘 못 본 것 같다.  

이번에 산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의 종이도 펭귄 하드백 시리즈 종이 같이 약간 빳빳하면서 넘길 때 손가락에 착착 달라붙는, 그러면서 가벼운 그런 종이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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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10-07-1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는대로 보통 '칠칠하지 못하다' 식으로 쓰죠.

1_거 참 하는 짓이 칠칠하네.
2_거 참 하는 짓이 칠칠하지 못하네.
보통 1의 문장으로 사용하지는 않거든요.
못하다, 않다와 같이 쓰이는 형용사일 뿐.
제가 알기론 그래요^^;

라고 쓰고서, 사전을 찾아보니;; --;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38412002&re=y#38412002

하이드 2010-07-1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전대로면 kimji님 말한 것 맞는 것 아닌가요? '칠칠하다' 는 야무지다는 뜻으로 좋은 뜻이지만, 보통 부정어와 함께 쓰인다. 이거지요?

제가 이전에 본 건, 그것도 사전이었던 것 같은데, 안 찾아지더라구요. '칠칠맞게' 를 '야무지지 못하게'라는 반대의 뜻으로 사람들이 많이 써서, 지금은 둘 다 쓴다. 뭐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좀 이해가 안 가는데, 뜻이 전혀 반대인데, 많이 잘못 쓴다고 둘 다 맞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 이상해요. 제가 본 것이 정확하지 않은 출처였는지 궁금. ^^

여튼 저는 지금까지 '칠칠맞게스리'(야무지지 못하게스리) 의 뜻으로 쓰인 글 보면 '잘못썼다' 고 생각했는데, 둘 다 맞는다는 이야기 들은 후로는 나올때마다 고민되는 단어에요.

kimji 2010-07-13 12:0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어처구니가 없다, 라는 말을 쓴다고해서 그럼
어처구니가 있다, 라는 말도 맞다라고 하는 게 이상한 것처럼요.
그런데, 여하튼 사전상으로는

칠칠하다, 라는 단어의 뜻이 엄연히 있지만 그건 주로
'않다, 못하다'와 쓰이는 것이 맞다, 라고 믿어버리세요(믿어버리시라니! ㅎ )

고민하는 '칠칠맞게스리'의 의미로 쓴 표현은, 앞뒤 정황을 봐야하겠지만, 대체로 잘못 쓴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칠칠하다,를 쓸 때는 야무지고 잘 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무, 풀, 머리털 따위가 잘 자라서 알차고 길게.'의 의미로 쓰면 맞을 거 같고요.

그러니까, 제가 지금 계속 중얼중얼인거죠? ;

2010-07-13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0-07-13 17:04   좋아요 0 | URL
열린책들 이라이트가 맞네요 -_-;; 아마 반양장과 양장의 차이, 그리고 열린책들의 빡빡한 편집과 제가 이번에 처음으로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을 사 보아서, 아직 이라이트의 단점이 드러나지 않아서 그런가봅니다. 거기에 저의 열린책들에 대한 사심도 ^^;

양장으로 이라이트의 단점이 해소가 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습제가 따로 없는 펭귄클래식코리아와 부피 어마무시하고 반년이면 책에 따라 급 누렇게 변하는 황변현상 심한 황금가지의 밀클을 기회 닿는대로 깠는데, 이럴수가!
 

기다리던 책, 알라딘 보관함에서 '미출간'이 '출간'으로 바뀌자마자 잽싸게 주문했다.
알라딘은 잽싸게 보내줬는데, 한동안 박스에서 나오지도 않다가, 어느 날 필 받아서 읽고, 오오!! 했는데,
포스팅은 또 늦장.  

일단 맛뵈기 포스팅  

 

아파트먼트 테라피에서 나온 책 'Big Book of Small Cool Spaces' 
비교적  따끈한 신간이다.
아파트먼트 테라피는 인테리어 수퍼 블로그로 인테리어계의 '사토리얼리스트' 보다 아마 방문자는 훨씬 많지 않을까?  

무튼, 블로그만 유용하게 눈팅하던 나는 이 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쥔장, 아파트먼트 테라피의 히스토리, 계기 등을 알게 되어 좋았다.  

블로그의 내용을 책으로 엮어내는 것은 우리가 보통 '블로그에나 쓰지 책으로 ㅉㅉㅉ ' '아마존 나무 ㅉㅉㅉ' 하는 것과는 차원이 틀리다. 물론 그들의 블로그 자체가 스케일이 틀리긴 하지만, 무튼,  

블로그로 봐왔던 사진들, 글들이 책으로 보았을 때 시너지를 일으키며 유용하게 다가오는 것은

첫째, 블로그에 가져왔던 애착
둘째, 하루하루 포스팅 되는 내용, 흘러가는 정보들을 꽉 짜인 밀도 높은 편집으로 에센스를 추려 보여주기
셋째, 블로그가 유명해지고 나서 왔을 대부분의 독자, 혹은 예비 독자들에게 블로그의 역사와 유래, 계기 등에 대해 알게 해줌으로써 블로그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고, 동시에 책에 대한 애정도
넷째, 모니터를 통해서 보는 것과 책장을 넘기며 보는 것의 '분명한' 차이  

라고 생각된다. 얼핏 생각나는 것만 적어 보았는데, 더 생각해보고 정리해 봐도 좋겠다 싶다.

무튼, 이미 다 본 정보를 책으로 사서 봐야 하나. 라는 나의 편견을 깨 주었던 <사토리얼리스트>에 이어, 이 책은 비교적 고민 없이 망설임 없이 사 보게 되었다.  

 

예사롭지 않은 내지. 제목도 무척 맘에 든다. 'big book of small, cool space'
작고 쿨한 공간에 관한 큰 책!  

 

첫 표지. 나의 드림 홈오피스다!  

 

쥔장.
인테리어북은 사진만 훌훌 넘기기 쉬운데, 이 책은 글도 꼼꼼히 읽으면 더 유용하다. 사진들도 놀랍지만, 그리 많지 않은 글도 좋음.  

 

이 책은 '작은 집'의 공간들, 현관, 거실, 홈오피스, 침실, 욕실 등등 으로 챕터를 나누어 각각의 사례와 조언등을 해 주고 있는 책이다. 'In interior design, "big" is not our common language- "small" is.'  

여러모로 동기부여 되고, 영감을 주는 책이지만, 나는 이 책을 보고 나의 현관을 가장 먼저 바꾸어 보고 싶다.  

In ancient Greece, the entrance was more than just the passage into a home; it was also a spritual space for residents to shed the layers (and cares) of public life before entering the private quarters to relax and tend to the domestic side of life. I love this concept and firmly belive it is just as important in a modern home as it was way back then. It's not just about having a place to leave your boots and umbrellas: The enterance, no matter what its size, allows you a moment for an emotional transition as well. 

고대 그리스에서, 현관은 집으로 들어가는 통로 이상이었다고 한다. 그것은 긴장을 풀고, 가정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집으로 들어가기 전, 사회생활의 더께와 근심을 털어버리는 영적 공간이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현관에 대한 컨셉이 현대의 가정에서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 현관 ... 우중충하다. 가끔 막 박스가 잔뜩 쌓여 있어서 택배 아저씨 왔을 때 조금 신경 쓰일 정도다.
좁은 현관에 세 식구에 신발은 대가족필이다.  

딥띠크의 초 등의 향초들을 이용해서 화이트와 그린 색조의 향기롭고 기분 좋고 아늑한 현관을 만들어봐야지 구상중이다.

시작이 반이다. 혹은, 현관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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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7-12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마음에 들어보입니다. 이것 역시 찜~
한국어판 나오길 기다려 봐야겠네요.

BRINY 2010-07-12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국어판을...

무해한모리군 2010-07-12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영어였구나 --

moonnight 2010-07-1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고 나면 우리집이 너무 초라해보일 것 같아요. ;;;;

2010-07-12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2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10-07-1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은 진짜 어떻게 이런 훈늉한 사이트들을 다 알고 계신거임?
언제 한 번 하이드님의 즐겨찾기를 다운로드해야 ㅋㅋㅋ

하이드 2010-07-12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즐찾은 저도 감당 안됩니다 ㅎㅎ
 

 

 

 

 

 

 

 

변영주 감독이 만들게 되는 영화판 <화차>(가제)는 원작의 핵심을 살리되 동시대성을 살리기 위해 약간 변주될 전망이다. 한 여성이 갑자기 사라진 뒤 수수께끼에 싸인 그녀의 정체를 밝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1992년 일본이라는 원작의 시공간을 2009년 한국이라는 좌표 안으로 가져오겠다는 이야기다. 한국영화 버전 <화차>의 주인공은 부잣집 아들 문호다. 그는 선영이라는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사랑을 싹틔우지만, 그의 부모는 고아인데다 가난한 선영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문호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영과 결혼까지 약속하지만 어느 날 선영이 연기처럼 사라지면서 불길함에 휩싸인다. 그는 전직 경찰 종근과 함께 선영의 행방을 수소문하다가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음험한 진실의 동굴 속으로 빠져든다. 알고 보니 문호가 찾고 있던 그녀는 선영의 신분만 빌렸을 뿐, 사실은 경선이라는 이름의 다른 여자였기 때문이다. 경선은 아버지의 빚 때문에 빚쟁이들에게 협박당하는 피곤한 삶을 살다 신분을 감추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곤 선영 행세를 해왔다. 하지만 선영 또한 신용카드 빚 때문에 개인파산 상태란 사실을 알게 된 경선은 또 다른 범죄를 꾀하고 있었던 것.  

출처 : 씨네 21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가 변영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다고 합니다. (알려줘서 고마워 M군)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야 인기 좀 있다 싶으면 영화화는 기본이고, 드라마화, 애니화까지 되고 있으니, 이상하게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나는 충분히 면역이 되어 있음.  

그러나 역시 변영주 감독의 영화라는 것에 기대가 되는 건 그녀의 전작 <밀애> 덕분이다. 김윤진이라는 훌륭한 배우가 있었지만, 그녀를 그토록 돋보이게, 아름답게, 가련하게, 강렬하게 보여준 것은 감독의 역량일 것이다.  

나는 <화차>가 전직 형사의 시점에서 전개된다고 하지만, 그는 관찰자. 이 책의 주인공은 사라진 여자. 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변영주 감독이 '그녀'를 어떻게 그렸을지 궁금.  

근데,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부잣집 남자 문호는?? 나는 <밀애>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에 변영주 감독의 작품이 어떻다고 말하긴 뭐하지만, <밀애>의 이종원을 떠올려보면,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인상깊은 장식품 내지는 여주인공의 상대역.인 것은 아닐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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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하루> 5권이 나왔다! 이번편에서는 본격 3 주인공이 뭉치게 되고, 퀸이 나타나는 등 재미난 이야기가 빵빵 터질 듯하다. 좀 있다 교보에서 찾아와야지.  

이로써 내가 챙겨보는 만화는 <바쿠만>, <치하야후루>, <오늘의 네코무라씨> 세 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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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7-1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저도 기대 만땅입니다. 화차와 변영주의 만남이라니, 최고의 공포영화가 될 듯. '화차'와 '맞벌이의 함정'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본 뒤 한동안 정말 열심히 가계부를 썼는데 말이죠. ㅎㅎ

비연 2010-07-1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기대되네요. <화차>를 변영주 감독이 만들다니. 꼭 봐야겠어요^^

BRINY 2010-07-1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하야후루 일본에서 9권까지 나온 거 같은데, 국내번역본 발매 너무 늦어요!

하이드 2010-07-12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웅...!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6개월에 한번씩 나오는 네코무라보다는 낫지만요

화차와 변영주 감독의 궁합은 역시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을듯 합니다 ^^

moonnight 2010-07-1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렇군요. 어떤 배우들이 캐스팅될지도 궁금해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