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에게 사주려던 이 책이 박물관학책들과 같이 있었던건 좀 유감이다. 이 책의 원제는 A Natural History of the Sense.

저자는 서문에서  '감각의 기원과 진화과정에 대해 탐구하고, 감각이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지, 그 범위와 평가는 어떤지 등에 대해 알고자 한다. 또한 다른 감각적인 인간들을 기쁘게 해주고, 덜 감각적인 마음들도 잠시 쉬면서 감탄할 수 있도록 몇 가지 특별한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하나의 작은 축제가 될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작은 축제. 그 축제는 여러분이 감각적 인간이건 덜 감각적인 인간이건 모두 , 언제라도, 즐길 수 있는 누구에게나 초대장이 뿌려져 있는 그런 축제이다. 누구에게나 있지만, 누구나 그 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축제는 바로 옆에서 항시 열리고 있지만, 생활에 찌들려서건, 책에 찌들려서건, 사람에 찌들려서건 그 작고 복받은 축제를 무시하고, 외면하고, 심지어는 모.르.고. 있는 분들을 위한 초대장과 같은 책이다.

01. 후각

 냄새보다 기억하기 쉬운 것은 없다. 냄새만큼 표현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나는 기온의 변화보다는 냄새로 계절의 변화를 알아챈다. 겨울냄새는 구운고구마를 굽는 난로 냄새, 군밤 냄새이고, 눈 냄새, 크리스마스 냄새이다.

각종 냄새에 관한 흥미로운 고찰이 계속된다. 그 중 사람마다 다른 냄새에 관한 챕터에는 항상 축제중인 저자의 축제중이기 위한 팁이 하나 주어진다.

나쁜 냄새란 무엇일까?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지독한 냄새는 무엇일까? 그 답은 문화와 연령,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르다. 언젠가 박물학자이자 사육사인 제럴드 더럴이 과일먹이박쥐를 포획하기 위해 ' 잭프루트'라고 이름붙인 커다란 과일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 새하얀 과육에서는 '파헤친 무덤과 하수구 냄새가 섞인, 시체 안치소에서 나는 것 같은' 악취가 풍겼다고 한다. 너무도 지독한 이 말이 정말인지 알고 싶은 마음에 작가는 언젠가 가보고 싶은 감각의 행선지를 적은 긴 목록에 '잭프루트 철의 로드리게스' 를 올린다.

언젠가 가보고 싶은 나라. '죽기전에 가봐야 할 곳 50 장소' 같은 리스트만 보며 침흘리는 나와는 차원이 틀리다.  '언젠가 가보고 싶은 감각의 행선지' 목록이라니.

후각에 대한 정말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얘기가 나오고, 조향사를 만나 인터뷰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면서 후각에 대한 버라이어티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후의 다른 감각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역사, 문학,과학, 인류학, 사회학, 종교학, 인문학, 심리학,언어학 의학 등등의 측면에서 본 '후각'은 그야말로 오감중에 최고가 아닐까. (라고 후각만 본 나는 생각해본다.)

 

Shrine -JohnWilliam Waterhouse

02 촉각







 

 

 

 

 

 

 

 

                          The Spinner- Thomas Wilmer Dewing

피부는 우리와 세계 사이에 있다. 피부는 우리를 가로막고 있지만 또한 우리에게 개인적인 형태를 부여해주고, 외부에서 침입하지 못하도록 보호해주며, 필요에 따라 우리를 시원하게도 따뜻하게도 해준다... 가장 경이로운 것은 피부가 스스로를 복구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신한다는 점이다. 무게가 3-45킬로그램에 이르는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큰 기관이자 성적 매력을 부여하는 핵심기관이다. 피부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 발톱, 가시, 발굽, 깃털, 각질, 머리카락등. 피부는 방수가 되고, 물에 씻을 수 있으며, 신축성이 있다.

이런 식으로 피부를 보아 본 적 있는가? 이 길고도 짧은 문장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나의 피부를 다시 본다. 음. 방수도 되는구나. 등등등 등등등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들. 발톱끝에서 머리카락 끝까지 쭈뼛 한번 세워보고 나의 피부와 촉각을 만끽해본다.

촉각 부분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접촉'에 대한 실험이다. 쓰다듬어준 조산아들은 그렇지 않은 아기들에 비해 체중 증가 속도가 50퍼센트 더 빠르다. 안마를 받은 아기들은 더 활발하고, 또렷하고, 반응을 잘하고, 주변 환경을 더 잘 알고, 소음을 더 잘 참을 수 있다.또한 적응이 빠르고 정서적으로도 훨씬 안정되어 있다. 몇장에 걸쳐서 여러가지 실험결과들이 나오는데, 마지막에는 '신체접촉을 주고받지 못한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가 다 병이 들거나 접촉 결핍증에 걸릴 것이다' 라는 다소 격한 결론이다. 그와 같은 접촉의 중요성은 물론 어린 아이일수록 더 영향이 크다. 그리고 털에 대해 나온 부분. ' 대머리들은 섹시하다. 탈모가 되는 것은 혈액 속의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높기 때문이고, 카스트라토나 환관 중에 대머리를 볼 수 없는 것은 그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다시 보며 머리에 쏙 넣고, 웃을 수 있는 그런 글들이 많다. 물론 몰랐던 사실들이 훨씬 많긴 하지만서도.

여기서도 역시 위에 얘기했던 사회학, 인문학, 인류학, 등등등 플러스, 음악, 미술까지 끌어와서 '우리에게는 '촉각' 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아, 촉각에서는 '키스에 관한 고찰'이라는 재미있는 글도 있다.

03 미각



 

 

 

 

 

 

 

 

 

 

 

 

 

 

 

 

 

무리요 - 과일 먹는 소년들

미각에 대한 첫마디는 '미각은 사회적 감각'이다. 라는 것이다. 혼자 식사하는 것을 꺼리는 인간에게 음식은 대단히 사회적인 구성 요소다. 결혼식은 피로연으로 끝나고 친구들은 기념 만찬 자리에서 재회한다. 아이들의 생일을 알려주는 것은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다. 브리야 샤바랭이 말한 대로 ' 사랑, 우정, 투기, 권력, 끈질긴 요구, 후원, 야심, 음모 등 모든 사회적 교류가 식탁 주위에서 이루어진다'  미각에선 브리야 샤바랭의 글이 자주 인용된다. 이 사람의 '미식예찬'이 번역 되어 있는데, 꽤나 마음에 드는 책이다.

재미있었던 부분. '송로의 진실' 중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채소이지만, '신의 관능성'과 '세상에서 가장 퇴폐적인 향'을 가지고 있다는 비싼 송로버섯이다. 이 송로 버섯을 찾기 위해 동원되는 것이 암퇘지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암퇘지 입장에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작가를 따라  암퇘지의 후각을 쫓아가보자.

' 암퇘지 한 마리를 송로가 자라는 들판에 풀어 놓으면 암퇘지는 블러드하운드처럼 코를 킁킁거리며 미친듯이 땅을 파대기 시작한다. 암퇘지는 무엇 때문에 송로에 집착할까? 독일 뮌헨 공대와 뤼백 의대의 연구자들은 송로에 수컷 돼지의 호르몬인 안드로스테놀이 돼지 한 마리 속에 들어 있는 것보다 2배 가량 더 함유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퇘지의 페로몬은 인간의 남성 호르몬과 화학적으로 유사한데, 그래서 송로가 인간을 자극하는지도 모른다.... 송로 채집자와 암퇘지에게, 지하의 송로 농장 위를 걷는 것은 우습고도 슬픈 일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암퇘지는 여태까지 만나본 중에서 가장 섹시한 수퇘지의 냄새를 맡는다. 왠지 모르지만 수퇘지는 지하에 있는 듯하다. 암퇘지는 흥분해서 미친 듯이 땅을 파지만, 나온 것은 고작 이상하고 울퉁불퉁한 얼룩무늬 버섯일 뿐이다. 그런데 다시 바로 옆에서 더할 나위 없이 남성적인 또다른 수퇘지( 역시 지하에 묻혀 있는) 의 냄새를 맡고 미친 듯이 달려들어 땅을 판다. 암퇘지는 욕망과 좌절로 광포해질 것이다. 마침내 송로 농부는 버섯을 모아서 배낭에 넣고 암퇘지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뒤에는 잘생긴 수퇘지들의 진한 향내를 풍기며 욕정으로 떨고 있는 들판이 있다. 모든 수퇘지가 암퇘지를 원하며 숨을 헐떡이고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

조금 길긴 했지만 ,이런 식도 있다. 저자가 독자를 '감각'의 세계로 초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때론 돼지를 따라, 때론 중세의 식탁에서, 때론 우주의 무중력에서 말이다. 오감을 열어 놓고 사는 작가가 부럽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초대장을 받아들였고, 잠시나마 즐겁게 나의 감각들을 즐겼다. (주위에서 희안하게 보는 부작용이 있다.)

04. 청각

아랍어로 어리석음은 ' 귀 기울이지 못함'을 뜻한다고 한다.  소리는 삶에 대한 이해를 두텁게 하고, 우리는 소리에 기대 주변의 세계를 해석하며, 세계와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한다.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은 사람들은 듣지 그 무엇보다 듣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슬픔을 표시하는데,이를 가장 호소력 있게 표현한 사람이 헬렌 켈러다.

'나는 눈이 안 보일 뿐 아니라 귀도 안 들린다. 귀가 안 들려서 생기는 문제는 눈이 안 보여서 생기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고 해도, 훨씬 깊고 복잡하다.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은 훨씬 더 지독한 불행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가장 필수적인 자극. 즉 언어를 이끌어내고 생각을 불러 일으켜 우리를 지적인 인간 집단 속에 있게 해주는 목소리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청각'에서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청각'을 상실한 문학가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무엇보다도 바닷가에서 고래의 노래를 듣는 것은 정말 꿈에 나올 정도로 짜릿했다.  이 책을 통틀어, 다이앤 애커맨이 한 그 모든 경험 중 딱 하나를 경험하게 해준다면 ' 바다에서 고래의 노래를 듣는 것' 을 해보고 싶다.

 

                                                                                           ophelia- Johnwilliam Waterhouse

05. 시각



 



 

 

 

 

 

 

The False Mirror- Rene Magritte

거울을 보라. 우리에게 2개의 시선을 마련해준 얼굴은 섬뜩한 비밀을 드러내고 있다. 거울 속에 비친 눈은 포식자의 눈이다. 대부분의 포식자들은 두 눈이 머리의 정면에 똑바로 붙어 있어 양안시를 이용하여 사냥감을 발견하고 추적할 수 있다.

할얘기가 무궁무진하게 많은 챕터다. '시각'

포식자의 눈으로 시작한 시각에 대한 이야기에는 눈을 속이는 동물, 곤충, 식물의 보호색에 관한 흥미로운  소재들이 나온다.  그리고, 미인의 얼굴, 하늘, 번개와 천둥. 그리고 가을에 변하는 잎의 색깔. 빛, 색깔, 그리고 내가 이래서 이 책이 좋다.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들 까지도.

그리고  06. 공감각





공감각은 가장 짧고 가장 이해하기 힘들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가장 재미있는 챕터였다.  음에서 색깔을 보는 스크리아빈. 알파벳에서 색을 보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여기엔 공감각에 대해 정확하고 아릅답게 묘사한 나보코프의 글이 실려 있다. 공감각의 세계를 가장 잘 넘나드는 예술가들의 기벽에 대한 이야기들도 재미있다.

아쉽지만 끝이다. 우리 옆에서 항상 열리고 있는 작은 축제는 끝이지만, 나는 ' 감각의 박물학'이라는 초대장을 꼭 쥐고 축제에 참가했고, 즐겼고, 이제 또 조그맣지의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대로 또 축제를 즐길 것이다.

작가의 후기에 인용되어 있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말

' 나는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가기 위해서 여행한다. 나는 여행 그 자체를 위해 여행한다. 가장 멋진 일은 움직이는 것이다 '

가장 멋진 일, 삶과의 가장 멋진 연애는 가능한한 다양하게 사는 것. 힘이 넘치는 순종의 말처럼 호기심을 간직하고 매일 햇빛이 비치는 산등성이를 전속력으로 올라가는 것.

 

나의 세상이 좀 더 생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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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4-26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너무 멋져요,,,

panda78 2005-04-26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과연 이 리뷰 읽고 이 책 탐내지 않을 사람 그 누굴까요.
이주의 마이리뷰, 아니 이달의 리뷰 감입니다,미스 하이드님! ^^
지금 주문하러 갑니다- 슈웅-

로드무비 2005-04-26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사합니다.
일단 땡스투 눌러요.^^

로드무비 2005-04-2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뜻 눈에 띄어서  신고!

생생해 졌다--생생해졌다

붙여주세요.^^


urblue 2005-04-26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별 관심 없는 책이었는데 하이드님 리뷰를 보니 읽어야만 할 것 같군요. 우웅...저도 일단 보관함에...

깍두기 2005-04-26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당장 사서 봐야겠어ㅠ.ㅠ
왜 우냐구? 돈이 없단 마리야~~~~ 플래티넘 회원이 되려고 가산을 탕진했어ㅜ.ㅜ
공감각....하이드님, 타이거타이거 읽어 보셨어요? 공감각이 나와 있는 무지 재밌는 소설^^

하이드 2005-08-0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고쳤어요. 왜그랬을까요? -_-a
깍두기님, 아, 타이거타이거가 그렇군요. 언제 샀는지만 기억나는 (작년 여름;;) 책이네요. 아,,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 깍두기님, 플래티넘 회원 된 기념으로 질러요!
판다님 ///ㅂ/// 어머, 감사합니다.
울보님두요!!!

하루(春) 2005-04-2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쓰셨군요. 저두 일단 보관함에...

바람돌이 2005-04-2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은 욕구를 무지막지하게 일으키는리뷰네요. 오늘 내일 책을 사야 하는데 이 책도 갑자기 넣고 싶은 욕구가..... 항상 충동구매가 문제라니까....

야클 2005-04-26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즐거운 리뷰네요. 물론 내용도 알차고. 추천한방! 땡스투 한방! ^^

히나 2005-04-2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글 참 멋지구려 가장 멋진 일은 움직이는 것이다.. 라니 게으른 나를 움찔하게 만드는군.. 나도 사고싶어졌소 책임지시오! 특히 '미각'이 궁금하오!

하이드 2005-04-26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 뒤의 작가의 말도 멋지지 않어? 힘이 넘치는 순종 말처럼! 나도 힘넘치는 호기심 많은 순종 말처럼 살테다! 리뷰만 뒤로 갈수록 짧아지는게 아니라, 내용이 마지막 두 감각은 좀 짧은편이야. 나 역시 후각하고 촉각하고 , 미각하고, 에 또 시각이랑 공감각도;;; 다 재미었네. ^^a

클리오 2005-04-26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멋지군요... 저도 언젠가는 꼬옥...!!

panda78 2005-04-2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왜 저는 몰랐을까요.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를 쓴 사람과 동일인이란 것을! 아구아구.. 그 책부텀 먼저 읽어야겠네요 ^^;;

하이드 2005-04-2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저는 이 작가 책 이게 처음인데, 나머지 두권은 그래 스무넷에서 열심히 결제완료 중이에요. 근 삼일째 -_-+ 정말 최강이에요. 그래 스무넷.

balmas 2005-04-27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하이드님,
놀라운 리뷰네요. 4월 마지막 주 이주의 리뷰의 강력한 후보자가 되실 듯 ...
아아, 난 언제 이런 리뷰 써보지 ...
ㅠ.ㅠ 하이드님 땜에 우울 모드~~~

하이드 2005-04-27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 더 잘쓰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눈이 즐거워서 다들 후하게 점수를 주시는듯하네요. ^__________^( 입 찢어지고 있는 중입니다.헤헤) 문자의 달인이자 철학사의 미달인님, 과찬이시지만 감사합니다!!

2005-04-27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5-04-27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보주신님 감사합니다. ^^;; 그대로 퍼와서 아무 생각없이 올렸는데, 갑자기 몇년간 거꾸로 걸려 있었다던 피카소의 그림이 생각났어요. 에셔 그림은 약과겠죠? ㅎㅎㅎ
 



반 고흐의 집 팝업북이다. 도착한지는 꽤 되었는데, 아무리해도 이 앙증맞은 것의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못 올리고 있었는데, 벼르고 벼르다, 그냥 올리기로 한다. 어른의 커다란 손바닥만한 이 책은.

펼치면 흡사 선물상자와 같은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에는 반고흐의 일생과 그림에 관한 얇은 책이 끼워져 있고, 오른쪽에는 팝업북이다. 두둥-

테오에게 보낸 편지 속의 글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상상력의 결과물인가보다.

팝업북을 펼치면,,, 두둥-

네개의 방이 나온다. >.<

아기자기. 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 역시 고흐의 그림. 액자속의 그림은 바꿔 낄 수 있고, 왼쪽의 문을 열면 옆방으로 갈 수 있다.

두 번째 방. 이젤에 있는 구두 그림. 역시 고흐의 다른 그림으로 바꿔 볼 수 있고, 액자 속의 그림들도 마찬가지.

저 서랍장 위에는 꽃병을 꽂을 수 있고, 이야, 이 방에도 역시나 많은 액자들. 그림은 역시 바꿔 낄수 있다.

낯익은 고흐의 방이지 않은가? 저 빨간 침대. ^^

위의 책이 책 왼쪽에 끼워져 있던 간단한 그림설명집이다.

안에 끼워져 있는 액자 바꾸기용 그림들. 으흐흐흐. 그리고 사람들.



음. 책은 이렇게 집에 나와 있는 그림과 그림 제목, 그리고 넘기다보면 고흐의 삶에 대한 글도 짤막하니 나와 있다. 그러니깐 굉장히 아기자기한 구성이면서도 훌륭한 질감의 책이라는거.

바깥으로 향하는 문을 열면 이렇게 아를르의 풍경이, 그리고 안으로 향하는 문을 열면 옆방의 모습이 보인다.

자 이제 사람을 세워볼까? ^__________^

그림은 이렇게 바꿔 낄 수 있고,

사람은 이렇게 세울 수 있다. 앞모습, 뒷모습이 다 있다.

팔레트를 든 고흐 아저씨. ^^

요렇게 조렇게 혼자 놀고 있으니, 시간 가는줄 모르겠다. 동생이 옆에서 아무리 혀를 끌끌 차도 난 꿋꿋하게 오믈락조믈락 하고 있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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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4-2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정말 아기자기하니 후회는 없으실 꺼에요. 크기는 작아요. -_-a

비연 2005-04-2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괜챦은 책이군요..^^

하이드 2005-04-2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1714465

어맛, 오늘 왠일로 이리도 많이 찾아주셨을까나 ^__^


클리오 2005-04-2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인형놀이 같은 예술적 책이 있군요...

하이드 2005-04-24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완전 인형놀이 >.<

mannerist 2005-04-24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좋은데 피아노 디자인에서 버럭~ 저런 건반이 어디 있단 말이오!!

하루(春) 2005-04-24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꿉놀이하기 딱 좋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할 것 같은...
오늘 MBC에서 본 상상원정대보다 100번 나은 것 같군요.

하이드 2005-04-25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풉. 피아노. 매너다운 지적이요.
하루님, 맞아요 . 소꼽놀이 >.< 근데, 낼모레면 삼십인애가 혼자서 쪼끄만 그림 이리저리 뺐다 꼈다 사람 여기 세웠다가 저기 세웠다가 그러면서 키득거리고 감탄하고 그러니깐, 집에서 걱정해요. -_-a

마태우스 2005-04-25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장품으로 괜찮겠어요. 이건...한시간만에 다 읽을 것 같네요^^

하이드 2005-04-25 0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서입니다. 소근.

chika 2005-04-25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흑~ 또 고흐다.
미스하이드님, 너무 맘에 들어요!! ^^

nemuko 2005-04-25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근사해요. 다만 사더라도 애들 손 안 닿는 곳에 숨겨 두어야 하니... ㅠ.ㅜ
대신 추천이라도.....^^

날개 2005-04-25 1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전에 김지님이 자랑페이퍼 쓰신걸 군침 흘리며 봤었는데, 하이드님까지...ㅠ.ㅠ
부러워 죽겠어요...!!!

panda78 2005-04-25 2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왓! 멋져요- ^^ 그때 제가 올린 사진도 이거였나 봐요. 근데 그 사진보다 훨씬 훨씬 멋지네요.

실비 2005-05-01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야 정말 신기하네요^^ 소장해도 좋을듯 싶어요~

빨간사과 2005-06-13 14: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는 것보다 훨씬 더 고흐에 대해서 잘 알겠는데요. 동생 모르게 옷장 위에 올려놓고 간간히 인형놀이를..ㅡㅡ;;
 

말한다.

범인은 '이 안에 있어요!'

바보다 나는.
왜, 두번, 세번 봐도, 범인이 밝혀질때까지 못 밝혀내는걸까?

게으른 추리소설 매냐;;

------------------------------------------------

어떤 사람이 책방에서 김전일 만화를 빌려보는데,
왜, 김전일 만화에선, 에피소드 앞에, 그리고, 중간중간에 등장인물들이 정리되어 나오잖아.

근데, 거기에다, 싸인펜으로 동그라미 그려놓고, 얘가 범인,
이렇게 써놨더래.. 각 에피소드마다;; 풉.

살의를 느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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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4-23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런 기본이 안된 추리 매니아가 있어요? 이런... 웃긴 넘이군요..

chika 2005-04-2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분히.. 살의를 느낄만 함. ㅡㅡ^

▶◀소굼 2005-04-2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전일 옆에 보내야 되요-_-;;[김전일과 같이 다니면 엄청 위험하단 사실;]

히나 2005-04-24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얘가 범인'이라 귀여운데.. (돌 날라올라 후다닥.....)
 

촉각의 집에서의 모험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에, 친구가 비행기에서 열어보라며 준 선물을 뜯어본다. 황금색과 푸른색의 우아한 비단 상자 안에는 똑같이 생긴 2개의 크롬 공이 비단 구멍 속에 나란히 박혀 있다. 슬쩍한 딸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강박적으로 2개의 공을 돌리던 미친 퀴그 선장이 생각난다. 상자 안에는 접은 쪽지가 들어 있다.

서기 800년경부터 고대 중국인들은 이 지압구가 몸의 건강과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 준다고 믿었단다. 그래서 이 귀중한 운동기구를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한 레이건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했지. 중국인들은 이 2개의 공을 손에 쥐고 돌리면 손가락의 경혈이 자극되어 기의 순환을 촉진시킨다고 하더라. 체육인들과 음악가, 컴퓨터 사용자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누구나 이 공들이 근육 단련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인정해. 관절염을 앓는 사람들도 이 부드럽고도 힘든 운동을 통해 큰 효과를 본대. 이완과 명상에도 아주 효과적이지. 공을 돌리는 동안 신비스러운 종소리가 조그맣게 들린단다. 이 아름다운 수공품, 속이 빈 이 반짝거리는 크롬 공의 둘레는 45밀리미터고 무게는 딱 알맞지. 누구의 손에든 편안하게 들어갈 거야.

나는 공을 하나씩 꺼낸다. 그리고 그 부드러움과 매끈함, 서로 부딪칠 때 나는 소리, 빛나는 두 개의 공을 한 손에 겹쳐 쥐고 돌릴 때의 편안함에 대해 감탄한다. 사실 이것은 여자들이 질 속에 삽입하고 즐기는 동양의 쾌락의 도구 린 노탄 rin no tan과 비슷하다. 여자들이 그것을 집어넣고 몸을 흔들면 공들이 몸속에서 움직이면서 성행위를 할 때의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이 신비스러운 물건은 샌프란시스코 '촉각의 집 Touch Dome'으로 가는 여행길에 적당한 선물이다. 나는 몇 시간 뒤면 그곳에 도착한다. 멋진 체험과학 박물관인 익스플로라토리움의 한쪽 끝에는 사람이 차가운 어둠 속에서 걷고, 오르고, 기고, 미끄러질 수 있도록 3차원의 미로를 설치해놓았다. 휘청거리는 벽 사이를 뚫고 지나가면 경사 진 바닥이나 강낭콩 같은 것들이 가득 찬 바다가 나오고, 때로는 로프로 만든 그물침대 사이에서 나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따금 솔이나 샌들 같은 친숙한 물건 위로 손이 스치면 소스라치게 놀랐다가 다시 해독할 수 없는 어둠으로 돌아온다. 누군가 갑자기 폐소공포증에 사로잡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면 경비원이 슬며시 들어와 구해준다. 그러나 평소에 폐소공포증과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라도 밝은 세계로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순간,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암흑은 단단한 바위처럼 완강하고, 경사면으로 굴러 떨어지는 미로는 너무 좁아 일어나 앉을 수도 없을 지경이다. 사람들은 경사로의 시작과 그 대강의 넓이를 느낄 수는 있어도, 길이나 그것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알지 못한다. 이 경사 진 길이 앞으로 얼마나 더 곤두박질칠 것인가? 머리도 못 들고 팔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중간에 갇히면 어쩌나?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보려고 팔을 앞으로 내밀었는데 길은 너무 좁고 뒤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밑바닥에 구멍이 있어서 물렁한 바닥으로 거꾸로 떨어진다면? 아래로 떨어진 사람들은 미끄러지다가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공중제비를 돈다. 출구가 없는 듯한 방으로 기어 들어가서 팔을 위로 뻗어보니 손잡이가 만져진다. 손잡이를 잡고 더듬더듬 기어 올라가자 또다른 차원의 미로가 나온다. 가볍고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얼굴을 스치고, 어둠은 다시 방향을 알 수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가득 찬 순전한 수수께끼가 된다. 그리고 어둠은 발밑에 느닷없이 구슬을 부어놓고, 건조하지만 꿈틀거리는 어떤 것의 수렁에 무릎까지 빠진 채, 비틀거리며 급하게 걸어나간다. 그리고 쿵쾅거리는가슴을 다잡으며 두꺼운 고무 술을 헤치고 나가다 손잡이를 붙잡고, 경사로를 굴러 떨어져 밝은 빛 속으로 나온다. 순수한 촉각의 짧은 여행을 견뎌낸 것이다.

- 다이앤 애커맨 ' 감각의 박물학'中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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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4-23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이드님, 저를 위한 페이퍼를 따로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동의 물결입니다.^^
글도 잘 읽었구요. 특히 저 글 속의 익스플로라토리엄이 있는 Marina 지역은 제가 무척 좋아하는 곳이랍니다. 언제 기회되면 사진 올려드릴께요. ^^

하이드 2005-04-2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정말 궁금해요. 예전에 샌프란시스코 갔을적에 가자는걸 안 갔는데, 지금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책에서 만나고 보니 속이 쓰리네요. 딱 보고 perky님 생각났어요. 헤헤 부모님 오셨겠네요. 와 - 정말 좋으시겠어요.

2005-04-23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23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룰루 랄라- 퇴근한 지금도 꽤나 밝다. 롯데 앞으로 지나니 그늘이 지는군.

저 멀리 종로타워가 반짝 보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괴하게 생겼다. 저 위의 레스토랑은 게.다.가. 맛도 없고 비싸다

밤에 보면 종로를 고담시티같이 보이게 하는데 한몫하는 조명발을 자랑하는 종로 타워 이 아래에는..

오오오 오 저기 좌측 상단의 반디엔 루니스 간판과 개점일이라 화환들, 난들이 많다.

천장은 저렇다. 털썩. 우리나라에서 많이 차용하는 라스베거스의 벨라지오 천정의 하늘 이미지 절대로 아니고 , 블레이드 러너같은데서 나올듯한 인공 하늘이 지하 천장을 흘러가고 있다.

코엑스의 반디엔 루니스에 가면 서점 창에 매년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여기에는 1930년대부터의 현대소설이 있다. 벽돌 책장에 유리뚜껑에 표지를 당당히 앞으로 하고.

대략, 이런 책들이다.

이런책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베스트셀러의 벽과 서점 사이의 휴식공간

푹신한 인조잔디가 깔려 있고, 커다란 돌들이 있다.

옆에 의자도 있다. ( 근데, 저기 들어가도 되는지는 확실치 않음. -_-a )

어디, 그럼, 들어가 보실까?

저 옆의 유리벽 사이의 하얀 전선도 아닌것이, 길고 두꺼운 하얀 대롱들은 대략볼품없음. -_-a

서점내에서 사진을 찍는 몰상식해보일수도 있는 행위는 안했음.

서점이 그리 크지는 않음. 교보나 영풍보다 작고, 서점이 네모낳지가 않아서, 좀 복잡하고, 책꽂이가 다닥다닥 있음. 책이 그리 많지는 않음.

장점이 될수도 단점이 될수도, ( 나는 오프라인에 직원 많으면 좋지만, 친구는 걸기적거려서 별로 안 좋아하는 눈치) 직원이 무쟈게 많다. (오늘은 대충 관계자들도 다 직원으로 보여서 그런건지도)

앉아서 책읽을 수 있는 자리는 다른 서점에 비해 꽤 많은편.

오늘 개점이라 서프라이즈 행사가 있었다. 포스트잇, 24k 전자파 방지용 금딱지 는 하나도 안가지고 싶지만, 2만원 이상사면 반디엔루니스 5,000원 상품권을 줬다!!!

나와 친구는 꽤나 많은 책을 들고 있었던지라, 2만원당 한장씩 달라고 했으나, 하루에 분량이 있다며 거절하는 바보맹추.

그래서 친구와 나는 2만원씩 나누어서 계산대를 돌아다녔다. 친구는 3장. 나는 6장. -_-a (2만원마다 주었다면 5장 더 받았어야 한다. -_-;;;;;꽥!

아무튼, 이 서점의 장점은 원서코너이다. 정리가 잘 되어 있고, 분량, 종류도 여타서점에 비해 배로 많으며, 책읽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들이 많았다. ㅜ.ㅜ

진중권의 '놀이...'를 사자고 친구를 꼬셔내 오늘 내가 지른 책들은;;;

두둥. 그래. 나는

를 보관함에 넣었던 것이다.  amazon.de를 뚫어볼까, amazon.de의 위시리스트에 독어원서로 이 책 고이 담아놓았다.

아무튼, 꿩대신 닭( 난 닭고기가 더 좋아!) 이라고, 그림형제의 이 책을 철푸덕 주저앉아서 보다가 덥썩 사버렸다.

 

앞모습 확대. 털썩. 데구르르. 저..저건 라푼젤이야? 뭐야? 너무 너무 예쁘잖어?! 버럭버럭 버러럭!

손에 침을 퉤. 아니지, 손의 식은땀을 닦고 페이지를 살며시 넘기니

동화와 관련된 삽화들이 있다. ㅜ.ㅜ 우엥. 위는 신데렐라中

위도 신데렐라中. 그러니깐 동화와 관련된 삽화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멋지다!

요건 뭘까요?

요건요? 히히

글씨체도 예술이고, 종이질도 예술이고, 좋아좋아좋아.

이 그림은 상당히 알티스틱한데, 사진으론 별로군. -_-+

그 외에 샀던 진중권의 책과 불한사전은 조용히 아무때나 내려놓고( 매너짱!;;;)

두첸의 명화비밀탐사는 여기저기 다 품절이었으므로, 끝까지 부여잡았다.






대충봐도 완전 멋지다!

추천해주신 야클님께 감사! 꾸벅!

요건 뭉크의 스크리이이임~

 

 

 

 

그 외에도,  노란색 영국한 fever pitch를 끝내 내 방 책소용돌이더미에서 못 찾고, 못참고 샀다. 미국판은 에헤라디야-구나. 아무렴, 우리나라것처럼 촌스러운 표지가 있을까!

챈들러의 'trouble is my business' '  미투 -_-;;'

그리고... 친구는 칼비노의 팬이었다. -_-+

덩달아 나도;;; 아니, 내가 더 많이 사버렸다. -_-+


그리고 친구에게 '감각의 박물학' 까지 사주고 나니,

지갑이 헐렁헐렁. -_-;;;

아. 그래도 정말 뿌듯한 하루였다! 완전! 진짜! 
 

그리고 간 가회동의 'after the rain ' 처음보다 덜한 감동이었긴 하지만( 특히, 디저트 대략 별로)

정말 백만년만의 슈림프케잌이랑 지난번에 먹었던 소프트쉘커리(제목이 이게 다가 아니였는데;;)도 맛났다.

오늘 나의 귀

오늘 나의 머리.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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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5-04-23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ㅡ

하이드 2005-04-23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말을 하세요.매너니이임~ ( 약올릴때는 존대말이 더 효과적이란걸 파악한 사특한 인간이다. 나는 ^^a )

perky 2005-04-23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 앤 루니스. 이름이 꼭 barnes and noble (미국에서 가장 큰 서점 체인점) 따라한 것 같아요. ^^; 그나저나 정말 멋진 서점이네요!! 한국가면 꼭 들려보고 싶어요. 책 많이 사셔서 행복하셨겠어요. (아유, 부러워라~~^^)

mannerist 2005-04-23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chika 2005-04-23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판의 빨간색을 보니.. 중간에 나온 빨간망토 ... 챠챠가 생각남. ㅠ.ㅠ
하나도 안부러움! 버럭!! ㅠ.ㅠ

울보 2005-04-23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이 지금신이이리고 강림하셨군요,,그래도 행복하시겠어요,,

하이드 2005-04-23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탈로 칼비노책 산게 젤루 뿌듯함. 그리고 상품권 3만원. 낼 가서 칼비노책 남은거 마저 사야지. 룰루-

mannerist 2005-04-2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허허... 울산에서 보내는 매너의 암울한 청춘이여...
꺼이이... (끝내 가오 버리고 대성통곡하고만다)

panda78 2005-04-23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으와으와으와으와으와- 그림동화책 너무 심하게 멋져주시는 거 아닌가요! 덩달아 버럭! ㅜ_ㅜ 무지 비싸죠? 무지 비싸죠? 흑흑..

미스 하이드님, 신발이랑 머리끈이랑 다 무지 이뻐요. 살짝 보인 스커트도 멋지구요. (귀걸이는 제가 캐릭터 상품을 안 좋아하므로 패스)
칼비노의 왜 고전을 읽는가? 는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

하이드 2005-04-23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본의가 아니였소. 이제부터 굶기모드 돌입이요.

하이드 2005-04-2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캐릭터 별로인데, 팅커벨은 좀 귀엽더라구요 ^^ ㅎㅎ (근데, 피터팬 만화보고 좀 깨졌지만 -_-+) 그림동화책 너무 멋집니다. 두껍고, 크고, 질 좋고, 그리 안비쌉니다. 43900원 정도? 였던걸로. 그리고 5,000원 상품권 받았으니, 4만원 안되게 산거지요. 헤헤 - 칼비노 책 한권만 집었다가, 저 책 보고 무너져서 덥썩덥썩 친구가 옆에서 지르라는거 다 질러버렸잖아요. -_-;; 저도 저런 책 못참습니다. 헤헤

하이드 2005-04-23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근데, 빨간망토 챠챠는 뭐죠? 치카니임?

panda78 2005-04-23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만3900원이라.. 책을 보면 그 값은 하겠는데.. 으으.. 탐나라 탐나라- 고민 좀 해 보고.. ^^;;
빨간망토 챠챠는 일본 만화에요. ^^
근데 Cosmicomics가 코스미코미케인 거죠? 음.. 어떻게 읽으면 그게 그렇게 되나..;

하이드 2005-04-23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게요. 같은 책일것 같긴 한데. -_-a 내일 재빨리 가서 사면 5,000원 상품권도 받아요. ㅎㅎㅎ

히나 2005-04-23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마 미스 하이드의 자랑질 눈뜨고 못 보겠구나 어흑.. 어흑.. 오늘 나는 집 앞 바로 앞에 있는 시티문고를 두고 먼 도서관까지 가서 책을 빌려왔는데..

마태우스 2005-04-23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거기 서점이 오픈을 했군요. 2만원당 5천원이면...저도 갈 걸 그랬네요. 손짜장 먹지 말고....

마태우스 2005-04-23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이니까 지킬이 되셨나요 혹시??

히나 2005-04-23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팅거벨 귀고리는 다섯살 난 우리 조카 사다주면 귀엽겠다.. ^^

엔리꼬 2005-04-23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 앤 루니스 vs 반스 앤 노블스...
반디앤루니스(Bandi & Luni's)는 '반딧불이'를 영어로 옮긴 'Bandi'와 '달빛'을 의미하는 라틴어 'Luna'에서 파생된 'Luni'의 합성어로, 반딧불과 눈빛으로 공부하여 성공하였다는 차윤과 손강의 고사에서 비롯된 '형설지공(螢雪之功 )'의 뜻을 가진 이름입니다.반딧불빛 아래서도 책을 읽던 전통의 정신을 현대적인 그릇에 담아 이어가자는 취지가 담겨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

하이드 2005-04-23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서림님, 그렇군요. 근데, 한때 '서울문고'였던 적도 있었지요? 제 친구는 저 좋은 뜻에도 불구하고, 계속 서울문고라고 불러요. ㅎㅎ 다들 반스앤노블스 따라한거라고 그러던걸요? 아마,그것도 노리기는 노렸을꺼에요. 흐
/snowdrop, 아니, 다섯살아이가 귀를 뚫은건 아니지? ㅎㅎ /마태님, ㅎㅎ 어제 피곤해서, 일찍 잤어요 -_-a 아, 아까운 금요일밤. 손짜장 맛났겠는걸요?
다시, snowdrop 나도 도서관 가서 책 빌려보고 싶다구;;

chika 2005-04-23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아침에 봐도 하나도 안부럽~!! 버럭버럭!! ㅠ.ㅠ
- 미스 하이드님, 정말 멋지군요!!! ^^

▶◀소굼 2005-04-2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경 잘했어요~ 동화책들 정말 이쁘네요.

nemuko 2005-04-23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서에 약한 관계로 생각만큼 가슴이 찢어지게 부럽지는 않았답니다...히유...^^ 그나저나 그 동네에 대형서점이 너무 넘쳐 나는 거 아닌가요.. 울 동네에나 하나 들어오면 을매나 좋아요....쳇.... ^^

하루(春) 2005-04-2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 뜨고 싶게 하는 데 정말 일가견 있으세요.

비로그인 2005-04-2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문만 들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좋네요..^^

마늘빵 2005-04-24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앤 루니스가 벌써 개점했나보네요? 안보여서 몰랐는데...

nada 2006-05-10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씨...너무 이뻐요. 원서들. 번역서는 타이포그라피가 문제인 건지 감각이 문제인 건지.. 완전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