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22를 예전에 원서로 보고, 이번에 민음사 세계문학선에 안정효 번역으로 나온 것을 읽고 있는데, 느낌이 완전 틀리다.
'이게, 이런 책이었어' 쿠쿵- 하는 느낌. 도대체 너는 원서를 궁둥이로 읽었냐. 는 물음이 나올법도 한데, 그것은 아닌 것이
번역본을 보고, 원서를 봐도 그렇게 느끼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원서와 번역본은 분명 같은 책, 같은 작가인데, 왜이렇게 다른 느낌이 드는 걸까.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원서는 영어와 독어 정도이고(소화한다고 말하기엔 그냥 삼키는 면이 없지 않지만) , 불어는 사전 잡고 낑낑대면 한줄씩 읽어나가는 정도이고, 일어는 쥐뿔도 모르면서, 열심히 진심으로 뜷어져라 쳐다보며 읽어지지 않을까를 바라는 정도이다. 

번역본에 비해 원서를 읽는 비율은 (특히 요즘같이 읽을책이 살책보다 훨씬 많은 때에는 더욱더) 같은 책을 두 번 이상 읽는 비율정도에 불과하고, 책을 읽기보다 사기를 즐겨하는 인종인 나에게는 다른 많은 책들처럼 '언젠가는' 이라는 허무한 명제를 띄우고 있을 뿐이다.

캐치-22를 읽으면서 정말 끊임없이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책이 폭력적이라거나 그런건 아닌데, 혹시 최면이라던가 하는걸 심어 놓은 것이 아닌가, 심각하게 의심중이다.
얻어맞고, 도망가고, 떨어지고, 읽다보면, 자꾸 잠이 오고, 잠이 들때마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깨어난다. 

그러니깐, 원서 읽을때는 안 그랬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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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10-23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내 사랑 <메데이아> 원서로 읽고프다.

Joule 2008-10-23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주 그래요. 어, 이상하다. 이런 책 아니었는데. 책을 발로 읽은건가 싶어 다시 보면 뭐 딱히 그렇지도 않고. 읽고 난 후 머릿속에 남는 이미지랄까 잔영도 영 달라서 가끔 진심으로 당황해요. 책 읽고 살기도 힘들어요.
 



사진은 서점앞 '스타벅스' 라고 우겨본다. (근데, 맞다.)

아무리 신간을 매일같이 체크해도, 놓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오프에서는 그런 책들도 눈에 들어온다.

예담스러운 표지다. 실제로 보면 더 괜찮다.
표지 때문에 눈에 가서 집어 본거니깐.
번역자가 조동섭씨다. 믿음간다.

전직 애널리스트가 쓴 좌충우돌 직장기이다.
직장기? 뭐, 시원섭섭한 직장기에서 나는 그리움과 안도를 반반씩(안도가 쪼끔 더 많이)
느끼겠지.

 

 

 

오스카 와일드 글, 비어즐리 그림의 <살로메>가 나왔다.
그저 안타까울뿐이다.
http://blog.aladin.co.kr/misshide/757179
다시 보니, 내 사진도 후지다.(뭐, 3년전에 찍은거니, 봐주라-)  
책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다시 찍어봐야겠다
번역본의 3배반 정도의 크기에 번역본의 한 1/10 얇기?
번역본의 그 옹졸한 크기의 비어즐리 삽화에 너무 충격받아서
책이 왜그리 두꺼운지는 미처 확인을 못했다.

 

 

에쿠니 가오리라니.. 내가 절대 안 사는 작가의 책이지만,  
이 책은 표지가 너무 이쁘게 빠져서 사두고 싶다.
얼마만큼 이쁘냐면, 매대에 나온 표지 중에 젤루 아기자기하니 귀엽더라.
앞태도 이쁘고, 뒷태도 이쁘고 >.<
사실 <홀리가든>도 표지 이뻐서 사고 싶긴 했는데..

 

 

 

그에 비하면 ㅡㅜ 예쁘다고 생각했던 김연수의 책은 예뻤다.
근데, 저 에곤쉴레의 그림이(에곤 쉴레 맞지?) 띠지였다. 고 말하긴 좀 그렇나,
모자란 책껍데기라고 해야하나? 무튼, 이런 식의 모자란 책껍데기나 과한 띠지나
벗기고 나니, 엄청 볼품없는 책표지가 나타났다.
이만큼 충격받았다.
이 책에서는 저 고양이 사진이 띠지.. 거나 모자란 책껍데기다.

 

 

 

가와카미 히로미의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이라는 책을 참 좋아한다. '하이드의 100권'에도 있다.
오사키 요시오의 <이별 후의 고요한 오후>를 보니, 굉장히 아름다운 표지가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을 떠올리게 했는데, 
서점에 서서 읽어본 앞의 몇장과 목차도 굉장히 맘에 든다.
이 책은 다음번 구매때 꼭 사야겠다.

오늘 서점 나들이는 이 책만으로도 성공적이였음.
그런 느낌, 아직, 잘 모르지만, 점점 알게 되는 두근거림.
사랑하게 되고, 익숙해지겠지. 하는 느낌

 

마지막으로 <시리우스>
http://blog.aladin.co.kr/misshide/2349875
이런 포스를 생각했더랬다. 믿었더랬다.
<이상한 존>은 예쁜 빨간색이 예쁘게 잘 빠졌는데, <시리우스>의 하늘색은
어디서 심하게 때 탄 하늘색이다. ㅡㅜ 이왕 오멜라스 양장본으로 다 모은거, 마저 모으려고 했건만.. 혹시 맨 위의 권만 그런가해서 다 봤는데, 다 같은 색이다. 뭐, 그건 빈티지느낌으로 봐준다고 해도
책 뒤에 책띠지에나 실릴 글이 검정색으로 박혀 있는건 정말 못 참겠다. <이상한 존>에도 띠지에나 실릴 글이 곱게 박혀 있지만, <시리우스>정도는 아니다. 양장본에 이 무슨 만행인가! 버럭!
혹시 모르는 사람을 위해, <시리우스>와 <이상한 존>은 커버가 천으로 되어 있다.

책 뒷면의 글씨를 긁어낼 수도 없고, 고민이다.

가이도 다케루의 책.. 인터넷에서 보고 경악한 표지인데,
이 정도의 포스면, 실물로도 '절대로' 평균치에도 도달할리 없어. 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인터넷보고 생각했던 그대로다.
정말 볼수록 안습니다.
폰트하며, 색상하며, 그림하며,

가이도 다케루, 지못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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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8-10-22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신발이 눈에 쏘옥~ -_-;;;

하이드 2008-10-23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이 보면 더 예뻐요. 뱀피처럼 가공한 소가죽에 녹색 뱀피무늬의 세르지오 로시 제품인데, 무지 편하기까지 한 착한 신발이에요~

하루(春) 2008-10-2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싫은 게 띠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껍데기도 아닌 것 같은 띠지인데... '밤은 노래한다'가 그렇단 말이죠?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편집장한테 따지고 싶군요.
 
빌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 - 케냐에서 발견한 아프리카의 맨얼굴, 그리고 몹쓸 웃음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김소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그러니깐, 완전히 희망이 없는건 아니란 말이죠?"
켄티스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 물론 아니죠"
"케냐에서, 우리는 항상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아프리카 다이어리>는 빌 브라이슨이 CARE라는 구호단체의 초청을 받아 열흘간 아프리카에 머물면서 쓴 일기다.
빌 브라이슨의 책을 여러권 읽어왔지만, 이 책에서는 빌 브라이슨 보다는 CARE와 아프리카를 먼저 보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인데, 빌 브라이슨이 썼다. 는 정도로.

빌 브라이슨의 유머가 어디 가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가 이 책에 나온 아프리카의 기근과 참상과 부패와 오해들을 읽으면서, 빌이 애팔래치아 횡단 준비를 하며, 곰 이야기를 듣고 호들갑을 떠는 장면에서 낄낄거리고 웃는다거나(<나를 부르는 숲>), 카츠 머리에 떨어진 비둘기 똥에 데굴데굴 굴르며 웃는다거나(<빌 브라이슨의 발칙한유럽산책>번역제목 옮기기 좀 부끄럽군;;) 하는 식의 유머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출판사의 책소개라던가, 임의로 달아 놓은 부제는 맘에 안든다.

빌 브라이슨이 썼기에, 그의 팬이라면 이 책은 의미가 있다. 빌 브라이슨은 워낙에 PC와는 조금 거리가 멀어서, 더 재미있지 않나 싶은데, 그의 그런 솔직함은 여기서도 드러난다.  아프리카의 실상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감정을 강요하지도 않고, 그 자신이 너무 감정적이지도 않다. 나는 이 부분에서 큰 점수를 줬다. 아프리카는 CARE 와 같은 단체들에도 불구하고, 그들 앞에 장미빛 미래는 펼쳐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비관적일수만은 없다. 이 책은 바로 그런점에서 나같은 독자에게까지도 크게 어필한다.

이렇게 저렇게 나빠서 기암을 하겠는데, 그래도 이러이러한 부분이 있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키베라는 슬럼 중의 슬럼인데, 그래도 여기선 아이들을 교육시킬 수 있고, 국가에서 가장 좋은 8개 초등학교중에 3개가 키베라에 있어서, 사람들은 교육을 위해 모두 여기에 와. 교육을 받는 것이 슬럼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니깐. 이런식. 

빌 브라이슨을 믿어라. 이 책은 출판사에서 임의로 뽑아 놓은 제목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그는 현실적이고, 담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장에서는 좀 감동 받긴 했다만.

원서 뒤에는 '이 책의 모든 로얄티와 수익은 CARE International에 기부됩니다.' 라고 나와있다. 책의 앞뒷면에 CARE의 마크가 들어가 있는 소개서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빌 브라이슨의 책들과는 달리, 빌 브라이슨의 개인적인 소고만큼이나 CARE의 담당자의 입을 빌려 하는 말이 많다. 뭐,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사면, 로얄티는 당연히 CARE에게 돌아갈 것이고, 수익은 출판사로 돌아갈것이다. 의미 있는 책이고, 빌 브라이슨이 우리나라에서 듣보잡 작가도 아닌데, 작은 것이라도 눈에 보이는 착한 기획 같은것을 병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비자들은, 독자들은 그런 이유로도 충분히 기쁘게 지갑을 열었을텐데 말이다.

* 뱀발 : 아마 예전에 이 책을 읽을 당시 스티븐 코비의 책을 함께 읽고 있었나보다. 예전의 내가 책 뒷장에 빌 브라이슨을 만나게 된다면, 하고 싶은 질문들을 적어 놓았다.
Q : 어떤 동행과 여행하고 싶은가? 아니면, 혼자 여행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가?
Q : 여행갈때 꼭 가져가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Q : 혼자 여행할때 가장 슬픈 일은 무엇인가?
Q :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계속 여행하게 만드는가?
Q : 가족들은 당신이 여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마, 나는 저 때 혼자 여행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나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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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8-10-2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 브라이슨 책 두 권 읽었는데, 이 남자 어쩐지 저와는 유머 코드나 뭐 기타 등등 안 맞는 것 같아요. 같은 유럽 여행기라도 저는 하루키 스따일.

하이드 2008-10-23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못됬게 웃기고, 오버해서 군지렁 거리는 스타일이죠. ㅎㅎ 하루키는 군말도 불평도 없이 독자에게 와닿게 하는 스타일-

하이드 2008-10-23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din.co.kr/budapest/2365587
그러나 나귀님의 글을 읽어보니, 안쓰러운 부제만 있는줄 알았더니, 오역도 그득한가보다.

Kitty 2008-10-23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이런 책이 있었네요? 오호 빌브라이슨 애독자로서 당장 달려갑니다 ㅎㅎㅎㅎㅎㅎ 언제나 감사감사

Kitty 2008-10-23 0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링크해주신 나귀님 글 읽다가 생각난건데 빌 브라이슨 책 중 나를 부르는 숲만은 원서 반, 번역서 반으로 읽었거든요. 번역이 정말...ㅠㅠ 딱히 오역이라기보다 전혀 글맛을 못 살렸더군요. 리뷰에서도 번역 아쉽다는 얘기 썼던거 같은데...다른 번역서(발칙한 유럽산책?)들도 비슷한가봐요. 출간되는 작품 족족 표지 테러를 당하는 닉 혼비와 쌍벽을 이루나요;;

하이드 2008-10-23 0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부르는 숲>은 원서로 안 읽어봤어요. 뭐랄까, 제가 책을 좀 댕겅댕겅 읽는 편이라, 진짜 이상하지 않은 이상 그냥 읽거든요. 빌 브라이슨은 원서로 먼저 읽기 시작해서, 번역본 읽으면서도 원서의 어조를 떠올리는지도요. ^^ 제목이 잘 생각안나는데, 빌 브라이슨의 made in America인가 하는 책, 유럽에서 계속 살다가 미국에 와서 정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 쓴 책들도 재밌어요.

Joule 2008-10-2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럼 난 번역본이라서 이 아저씨가 별로였던 겐가.
 
매트 스키너의 캐주얼 와인북
매트 스키너 지음, 류영훈 옮김, 크리스 테리 사진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매트 스키너는 제이미 올리버의 레스토랑 '피프틴fifteen'에 와인마스터로 초빙되면서 제이미 올리버와의 인연을 맺게 된다. 제이미 올리버는 '매트는 나의 훌륭한 와인 스승이다' 며 와인에 대한 새로운 눈을 열어준 매트 스키너를 격찬한다.

와인책을 많이 읽어본 편인데, 이 책은 특히나 더 매력적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 동안의 와인책이 너무 학구적이어서 하품을 참을 수 없거나, 가르치는 책, 혹은 지나치게 감상적이어서 다른 세계 이야기 같았다면, 매트는 진솔하다.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전문적인 것들이 많은데, 방실방실 웃으면서 독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쉽게쉽게 하고 있다. 어떤 기분이냐면, 잘 아는 멋진 오빠가 와인일을 하는데, 업계 얘기 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다. 쉽고, 재밌고, 멋지다. 이것뿐이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사진들은 와- 와 - 와- 
와이너리 사진과 포도 사진, 와인담긴 와인잔, 와이너리 주인 아저씨,아줌마들  사진이 끽인 지금까지의 와인책에 비하면, 최근들어 이렇게 눈이 호강한 적이 없다! 세련되고, 자연스럽다. 이 곳이 아닌 저 곳의 사진을 볼때 '가보고 싶다' 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와- 몇몇 사진은 눈물나게 부러웠다. 글이 하나도 없고, 사진만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 책 강력 추천! 글이 덤인지, 사진이 덤인지 모르겠다. 번역하면서의 편집도 원서를 얼마나 따라온건지는 모르겠지만, 편집도 보기좋게 잘 되어 있다.

신의 축복-와인의 모든것, 와인의 도구상자- 꼭 필요한 것, 포도라는 과일- 적포도와 청포도, 포도밭의 하루- 포도 기르기 등등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사이사이에는 와인업계에 종사하는 여러 직업의 사람들이 나온다.
와인과 관련되어 얼마나 많은 직업을 상상할 수 있는가?  소믈리에, 와인샵 주인, 와인 만드는 사람, 와인 중개상, 와인 파는 레스토랑 주인, 와인 비평가, 와인 라벨 디자이너, 와인관련 물품 파는 사람, 뭐 이 정도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사진이 진짜 멋진! 실생활 모델같은 멋진 사진들로 나와 있다. 멋진 사진들이 많지만, 이들의 사진들이 나는 제일 멋졌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저장탱크 담당 '해미쉬'- 단단한 근육, 수확팀의 '데이브와 트레이시'- 명민한 두뇌, 손으로 직접 수확하는 '장-폴과 크리스' - 용감한 사람들,  와인 양조 기술자 '마일스와 군터' -창조자들, 졸업생 '응치키' - 촉망받는 기대주, 등등등 이런 식으로 와인과 관련한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브리티쉬 항공의 와인선정위언 '피터' - 구름 속 테이스팅



'포도가 최고다!' 고 외치는 매트. 포도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순무와인, 박하와인, 옥수수와인, 민들레 와인.. '우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와인이 시계라면 포도는 태엽장치이고, 자동차의 엔진이며, 밴드의 드럼이고, 기타의 줄이며, 축구의 흥분뒨 분위기다. 이해하겠는가? 포도가 넘버원이다. 포도 없이는 와인도 없다.'
첫 챕터에서는 넘버원인 '포도' 에 대해 무한애정을 담고, 포도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포도는 황무지를 사랑한다' _'포도는 높은 자리를 선호한다'

와인책의 역사 이야기는 지루했다. 우리가 알고 싶은거, 써먹고 싶은것만 좀 쏙쏙 알려주면 안될까? 오케이, 와이낫



'이제는 역사다! "역사라니 골치 아프겠다. 대충 빨리 넘기자"고 생각한 사람들은 잠깐 진정해라.
와인은 현대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기나 긴 세월을 힘들여서 일해 온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베어 있다. ...

어르고 달래며, 어려운 부분을 쉽게쉽게 넘어간다. 예쁜 사진과 함께.
내 똑딱이로 찍은 책 사진은 흐릿하지만, 하나하나 사진이 (게다가, 책은 꽤 큰 판형이다.) 참 예쁘다.

'캐주얼 와인의 도구상자' 가 있다. 그 안을 채우기 위해서 돈은 한 푼도 필요없다. 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미 다 가지고 있는 도구들이기 때문에 뭐냐하면 '당신의 눈, 코, 입, 귀, 여기에 올바른 마음가짐'

와인의 테이스팅, 포도 품종, 표현하기 등에 대한 이야기가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어조로 편안하게 다가온다.
포도 품종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제일 재미있는 파트다. 몇가지 예를 들면
산지오베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로버트 드 니로는 내가 평생을 두고 좋아해온 배우다. 스타일이 끝내주는 진짜
이탈리아인이다. 마피아의 이데아랄까. 이렇듯 포도에 비유하자면, 토스카나의 슈퍼스타 품종 산지오베제가 바로 드니로다.
제대로 멋있는 순도 100퍼센트의 이탈리아 분위기. 그래서 나는 산지오베제도 끔찍이 좋아한다.'
코르테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정보 : 코르테제의 단순함은 광범위한 스타일의 음식들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게 해준다. 특히 갓 겁질을 벗긴 신선한 굴과 완벽하다. 음. 신선한 꽃과 굴이라.. 이제 촛불을 켜고 베리 화이트의 CD를 들으며, 우리 자기를 불러야겠다.' 피노블랑은 '일일연속극에 비유해보자. 피노 블랑은 피노 그리의 사생아고, 다시 피노 그리는 피노 누아의 친척이다. 축구로 치자면 피노 블랑은 만능 백업선수다. 모든 포지션이 가능하지만 1순위 선발주전은 되지 못한다. '

책의 마지막 장 '감사의 말' 역시 골때린다. 그러니깐, 사진이 흐흐흐
그 사진은 책을 직접 보는 사람들을 위해 남겨둔다.

판매지수가 60밖에 안되서 슬프다.
나 역시 제이미 올리버의 이름에 끌려서 샀고, 사고 나서도 한참 후에야 책을 펴보았는데,
앞으로는 생각날때마다, 와인병 꺼낼때마다 꺼내볼지도 모르겠다.

예쁘고, 기분 좋은 책
아- 와인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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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8-10-2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와인이 좀 싼 동네에 와 있으니 싸구려 와인 1병씩 사다가 세안할 때 써볼까 해요. 반신욕 하고 싶은데 1주일에 한번씩 와인 한 병 들이붓고 해볼까 싶기도 하고...

Joule 2008-10-2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퍼하지 말아요, 하이드 님. 제가 판매지수 올려줄게요.
 
마노스케 사건 해결집 - 나누시 후계자, 진실한 혹은 소소한 일상 미스터리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김소연 옮김 / 가야북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샤바케의 작가 하타케나카 메구미의 신작이다.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천하태평한 도련님이 되어버린 *나누시(대리) 마노스케와 소꿉친구인 악우惡友 여자 밝히는 세이주로, *동심同心 견습이자 고지식한 요시고로가 마노스케를 주로 하여 마을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해결한다. 사건에 따라 6개의 단편 연작으로 연재분이어서 그런지, 매단편마다 생소한 단어에 대한 설명이 나와 '나누시'라던가, '동심'이라던가 하는 단어에 익숙해진다. 각 단편은 각각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지만, 마노스케의 여자 이야기라던가. 하는 부분은 연결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시대가 에도시대니만큼, 작가의 또다른 유명한 시리즈인 샤바케와 비슷하다.
이야기에 덧붙여지는것은 샤바케가 상인가의 이야기였다면, 마노스케는 상인가들의 사건을 해결해주는 포청천같은 역할을 하는 나누시(대리)라는 것. 이야기의 주요인물인 마노스케와 세이주로가 나누시의 후계자고, 요시고로는 동심견습니다. 동심이 관청이라고 생각하고, 그 아래 동심까지 않는 사건들은 나누시의 집 현관에서 해결된다고 보면된다.

처음에는 좀 지루한가.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 세 친구의 만담이 꽤나 볼거리이다.
고지식하고, 영민했던 마노스케가 열여섯살 어떤 일을 겪고 나서 태평스럽고 장난스러운 성격으로 바뀌었다.
평소에는 못말리는 성격의 마노스케이지만 사건이 생기면, 누구도 이해못할 본능에 의해 사건을 해결해내고야 만다.
귀여운 표지만큼이나 아기자기한 에도시대 나누시 이야기이다.
마노스케의 어설픈 사랑 이야기는 후속편이 없으면 좀 지루할 수도 있다.

'병문안 가는길' 과 '만년청의 주인은?' 이 재미있었다. '병문안 가는길' 에 나오는 여자는 후카가와 출신이어서 미미여사의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가 떠올랐다. 이야기도 이야기이지만, 아직 굶주려 있는 에도시대 이야기, 그것도 나누시와 동심 이야기여서 허겁지겁 읽어버렸다.

*나누시 : 에도 시대 지방관리 중 하나로 마을의 장. 세습이 보통
*동심: 에도 막부 하급관리 서무, 경찰등의 일을 맡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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