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사키 치히로 아트북 시리즈 세트 - 전6권 - 0세부터 100세까지 함께 읽는 그림책
이와사키 치히로 글·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이렇게 훌륭한 퀄러티의 그림책은 정말 보다보다 처음본다.
아와사키 치히로를 알게 된 것은 긴자의 어느 백화점, 찻잔을 구경하러 갔을때였다.

한참 버닝하던 나루미 브랜드에서 이와사키 치히로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컵들을 팔고 있었다.
몇번을 망설이다가 놓고 왔는데, 이와사키 치히로의 아트북을 보고 나니 다시금 아쉬워진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창가의 토토>라는 책이 인기를 끌면서 그녀의 일러스트들이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처음으로 사게 된 이와사키 치히로의 책에는 두가지 흥미로운 타이틀이 붙어 있다.
하나는 '아트북'이고, 다른 하나는 '0세에서 100세까지 읽는 그림책' 이다.
이 시리즈는 이와사키 치히로가 1968년부터 매년 한 권씩 지광사에서 펴낸 6편의 그림동화책을 일본과 홍콩에서 특별제작한 것이다. 일본의 책만듬새와 인쇄쪽으로 명성이 높은 홍콩에서 함께 제작되었다고 하니, 그 노고와 정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표지와 내부 종이질이 최고의 퀄러티이고,  이와사키 치히로 특유의 수채물감 같은, 때로는 수묵화 같은 굵고 투명한 필치와 아름답고 몽롱하기까지한 색감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녀의 그림도 아트고, 책만듬새도 아트다.

'0세부터 100세까지 읽는 그림책'이란 타이틀은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추억에 빠지게 하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그림과 여백들.. 때문일 것이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는 일상이야기에도 흡사 꿈결과도 같은 여백들이 있다.
그런 글과 그림의 여백들이 보는이들에게 여러가지 생각과 기억들을 비집고 들어오게 만드는듯하다.

<아기 오는 날>은 남동생이 새로 생기는 가슴 콩콩 뛰는 기대감 이야기 <눈 오는 날의 생일>은 생일선물로 눈을 받고 싶은 토토의 이야기. 표지부터 너무 예쁘다. <비오는 날 집보기>는 비 오는 날 혼자 집을 보며 엄마를 기다리는 이야기. '비'가 너무도 아름답게 보여진다. 표지의 아기는 왠지 얼굴이 까맣지만, 안의 그림만은 가장 화려하다.<작은 새가 온날> 은 작은 새와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남을 그린 아름다운 심상, 아름다운 수채그림이 있는 이야기다. 

그림책 가격이 만원이면, 비싼편에 속하는데, 이 책이 이 가격이라는건 말도 안되게 착한 것이다! 사진과 이미지, 글로는 절대 표현될 수 없는 이 책의 사랑스러움은 0세부터 100세까지 누구에게도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다음번 일본여행때는 도쿄의 치히로 미술관에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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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0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8-12-22 07:03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정말 실물이 훨씬 낫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으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그림책들 중에서도 특별해요!
 
아기 오는 날 - 치히로 아트북 4, 0세부터 100세까지 함께 읽는 그림책
이와사키 치히로 글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이와사키 치히로의 아트북 시리즈중 <아기 오는 날>
표지의 소녀는 아기 모자를 쓰고 까만 눈으로 책밖을 바라보고 있다.


인쇄기술로 최고인 홍콩과 책만듬새 하면 알아주는 일본에서 공동제작된 이 책은 종이와 인쇄의 퀄러티가 특A급인 것은 물론이고, 제본 역시 튼튼하고 신경쓴 티가 팍팍 난다. 감동


아기 오는 날 (원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문장부호들이 생략된다.)
이와사키 치히로의 그림 배경들은 상상속의 배경들같다.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꿈만같고, 때로는 환상적이다.


아기때 탔던 유모차

아기한테 줄 선물을 찾는 소녀. 
이렇게 밝고 예쁜 검정색은 본 적이 없다.



아끼는 곰돌이 인형을 아기에게 줄까.



내가 어릴때 사용하던 요람
소녀가 왼쪽 귀퉁이에 실제로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큰 새는 나
작은 새는 아기
함께 노래도 부르고

나뭇잎 던지기 놀이도 하고

아기의 모자를 써 보기도 한다.



똑 똑 똑

바람소리인가
아 아기다

어떡하지

살금살금 아기를 만날 시간이다.
동생이 생긴 소녀가 동생에게 물려줄 자신의 아기적 물건들을 보고,자신이 아끼는 곰인형 선물을 준비하고
두근두근 아기를 만나기를 기다리는 이야기. 귀여운 내동생, 아기를 만나는 이야기다. 

감동적인 퀄러티의 책과 더 감동적인 이사와키 치히로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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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김어준<건투를 빈다>
김훈<바다의 기별>
강미영<혼자 놀기>
... 이상은 서평단 도서
Sherlock Holmes complete - 올해의 마지막 주문을 위해 달려~
A Brief History of the Smile
Devil in a Blue dress
키리아코스 마르키데스<영혼의 마법사 다스칼로스>
세노 갓파<세노 갓파의 인도 스케치 여행>
요네자와 호노부 <인사이트 밀>
G.K. 체스터틑<결백>
온다 리쿠 <초콜릿 코스모스>
미야베 미유키<흔들리는 바위>
스텐 나들니<느림의 발견>
아멜리 노통브<아담도 이브도 없는>
송정림<영화처럼 사랑을 요리하다>
하라 료<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레드클리프 홀<고독의 우물>
이탈로 칼비노 <나무 위의 남작>
윤광준 <잘 찍은 사진 한장>

12월 세째주 읽으려고 했던 책들

이영도<그림자 자국> 표지는 예뻤지만,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인터넷말씨같은 가벼운 문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적응되지 않았고, 결말을 쓸데없이 꼬아 놓은 것도 이해가지 않고, 등장인물들은 작위적이거나 구태의연했다.
어슐러 르 귄 '헤인 시리즈' <로캐넌의 세계>,<유배행성>,<환영의 도시> <빼앗긴 자들>이 지루했던 기억이 있는데, 초창기의 헤인시리즈 세권은 모두 재미있었다. 짧지만 거대한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북유럽 신화같기도 한 <로캐넌의 세계>에서 시작하고 <환영의 도시>에서 끝나는 헤인시리즈 1기. 소통과 적응, 통합, 정체성 찾기와 같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존 싱어 사전트와 마담 X의 추락>  간만에 재미난 미술 이야기. 19세기 후반 파리의 사교계와 미술계 이야기. 존 싱어 사전트와 그의 그림 '마담 X'에 대해 잘 알게 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 이와 같은 미술교양서들이 많이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19세기 파리에 대해 더 알고 싶어져버림.
시라이시 가즈후미 <서른 다섯, 사랑> 오래간만에 읽는 연애소설. 너무 소설같은데, 의외로 술술 잘 읽히고, 등장인물들은 죄다 너무 잘나서 비현실적인데, 의외로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 
아야츠지 유키토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의외로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들중 가장 재미있다. 기괴한 분위기의 호숫가 저택. 연극반 학생들의 고립. 엄청난 수집품이 가득한 저택에서 짙게 배어나오는 일본문화의 소품들 이야기(이런거 너무 좋다!)   

이번주의 마지막 이틀을 술로 보내고 나니, 의욕상실, 무기력, 술은 책의 적이다. (.. 응?)


남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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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2-2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 들어 책 1권 읽었습니다. 그것도 애들 선물로 주려고 산 청소년용 책 1권 달랑... 하이드님이 갑자기 급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그래도 저는 2주만 있으면 방학이라고요. ㅎㅎ

하이드 2008-12-22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주 일요일 다음주 읽을 책들을 책장 여기저기서 꺼내어 모아 놓고 나면, 이번주에는 이마~안큼 읽어야지. 하는데, 항상 한주에 무슨일인가가 생겨서 책을 생각만큼 못읽게 되어버려요(라고 말하면 배부른 소리겠지요? ^^)

2008-12-22 0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2 0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08-12-22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콜레라시대의 사랑]이 ㅎㅎ 마르케스의 책을 거의 다 읽어버려서 슬픈 요즘이에요 ㅠㅠ [키리고에저택살인사건]은 잔뜩 벼르고 있었는데 알사탕천개 이벤트를 놓치고나니 왠지 시무룩해져셔..ㅎㅎ

하이드 2008-12-22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 [키리고에저택살인사건] 저도 알사탕 이벤트는 놓치고... 그래도 머그컵은 받았;;

비로그인 2008-12-22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정림<영화처럼 사랑을 요리하다>,저는 일러스트에 이끌려 구입했는데 아직 읽지를 않아 어떤지를 모르겠어요. 종종 일러스트에 이끌리기도 하거든요. 콜레라 시대의 사랑, 그 마지막 한마디에 거의 혼절할 뻔 했던 기억.(너무 좋아서요)
 

"책은?"
"저쪽 도서실에 있는 물건입니다. 보신대로 케이스에 넣는두꺼운 책이고 제법 무게도 있으니까 생각하건데 범인은 저것으로 피해자의 머리를 때린 게 아닐까 합니다."
"그렇습니까? 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중략)
"책이 흉기라는 것은 다소 이상하지만, 책등 부분으로 세게 때리면 상당히 큰 타격이 됩니다. 게다가  OOO는 저런 갸냘픈 체격이니까. 여성이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겠지요."
그 말을 듣고, 세 사람이 식탁 너머로 슬쩍 눈빛을 교환한다. 정도는 다르겠지만 놀람과 낭패를 감출 수 없는모습이었다.

아야츠치 유키토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中

책등으로 맞아 죽는 것이 로망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럴리가. 어느 허접한 작가는 그녀의 에세이에서 비극적인 드레스덴 사건을 이야기하며, 자신은 죽을때 책에 깔려 죽겠다고 철딱서니를 떨었는데, 나 역시 책을 아무리 좋아한다고해도 책등에 찍혀 죽는 것이 로망일 수는 없다.

딱히 로망이라기보다는 집착에 가깝겠지만,
■ 나는 분권을 증오한다. (좋아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강력하게 싫은 감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미워하고, 나홀로 불매운동까지 한다. ) 하지만, 상,하권으로 나뉘어 각각 400페이지 정도라면,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다. 이해는 해도 싫은건 마찬가지.
■ 나는 책값과 책의 두께 사이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을 경박하다고 생각하지만, (책이 이렇게 얇은데 만원이나 해! 이런 불평들말이다.) 두꺼운 책을 선호한다.

500페이지에서 7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좋아하고, 그보다 더 많이 두꺼운 천페이지 가량의 책이 한권으로 나온다면, 읽는데 어려움을 느낄 것 같아, 그 수준은 나에게 '두꺼운 책'을 넘어서 '무지막지한 책'이다. 예를 들면

 이런 책들. (둘다 표지는 꽤 이쁘군)
 한권이 아닌 책들을 한권으로 합본해서 나온 것은 팬서비스 차원이였으려나 모르겠는데, 책이 너무 두껍고, 제본과 표지는 허약해서 둘 다 한정판이라던가, 팬서비스로써의 합본의 목적에 부합하지 못했다.
저런 두꺼운 책이 너덜너덜해지면, 어따 쓰란 말인가. 막말로 무겁기만 하고, 무기로도 쓰기 어렵다.

 

 

 

 이런 책들도 있다.
확실히 인문서적을 만드는 곳에서 두꺼운 양장본을 짜임새 있게 만들 줄 아는 것일까. 다치나바 다카시의 이 책은 각각 1100페이지가 넘는다. 고양이 빌딩이라는 책빌딩을 가지고 있는 저자 자신만큼이나 무지막지하다. 혹자의 말을 빌리자면, 점점 정육면체에 가까워지고 있는 책들;; 인 것이다. 정육면체에 가까워지는 정육면체의 책이라.. (먼산)

 

 

 

허술하다는 이유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나니아 연대기>는 일찌감치 방출크리를 탔고,
내가 가지고 있는 두꺼운 책들은 주로 컴플리트 버전들이다.
제인 오스틴 컴플리트, 셜록 홈즈 컴플리트

뱀발 : 내 책장 속에 무기로 쓰기 좋은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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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2-2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이런 분이...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무거워 못들고 다니겠다고 하니까
책을 찢으라고 하셨죠!!!

하이드 2008-12-2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것도 안 들려요 도리도리 d(-_-)b

근데, 책이 제본이 문제인지, 내껏만 그랬는지, 별로 손도 안 댔는데, 너덜너덜 나풀나풀 그러던걸요; 놔둬도 찢어지니깐, 수동적으로 당하느니 적극적으로 찢느 것도.. =3=3=3

무해한모리군 2008-12-20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시 함께 분노
아 두꺼워도 나니아 좋아요 호호

hnine 2008-12-20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책 읽으시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시는군요 ^^
저도 살아있는 생물체를 죽이는데 책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어요.
대상이 그리 크지 않다보니, 책의 두께보다는 앞으로 더 이상 안봐도 되는 책을 사용하게 되더군요.

Apple 2008-12-21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케케케케^^;;적극적으로 찢는다는 것에서 빵터지네요^^;;크크크크
저도 경박하다고 생각하지만, 얇은데 만원이나되는 책은 좀 아깝게 느껴져서 잘 사지 않게 되요..=_=;칼라페이지가 많다면 모를까...동화책 글씨만한 것들만 딱딱 박혀서 하드커버라고 만원이나 한다니...ㅠ ㅠ너무해....두껍고 재밌는 책도 많으니까 괜찮아요.ㅠ ㅠ

비로자나 2009-04-0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젤라즈니의 앰버 연대기를 한 권 짜리 전집판으로 가지고 계시는군요!
전 10권 중에서 달랑 5권까지 밖에 안 나온 한국어판 소장자로서, 너무 부럽다는.... OTL
(김상훈 씨는 다른 책들 이것저것 벌리지 말고 앰버 나머지 책들 좀 번역해 주시지...)

근데 히치하이커 제본이 많이 약한가요? 실제본을 안 하고 풀제본으로 처리했나요?
 


올해는 '오늘까지' 216권의 책을 읽었다. 미스터리쪽은 신간을 많이 읽었지만, 그 외에는 작년에 산 책들을 읽어냈던 것 같다. 덕분에 2008년에 나온 신간이 그닥 눈에 띄지 않는다. 2008년 독서의 양이나 질에서 그닥 만족스럽지가 않지만, 2009년의 독서계획을 짜기 위해서라도, 2008년 올해의 책 탑10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일본 미스터리는 2008년 출간작 위주로 따로 정리 예정)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은 로버트 하인라인의 대척점에 서서 반전SF를 쓴다. (이 책을 읽고 궁금해져서 이 책이 영향을 받았으나 결론은 영 다른 <스타쉽 트루퍼스>를 주문했었다.)
대표적인 반전소설인 <영원한 전쟁Forever war>은 저자가 베트남전의 참전자라는 면에서 '전쟁'의 허구성과 허무성을 잘 드러내준다. 전쟁소설의 팬은 아니지만, '전쟁'이 드러내는 인간의 극단적인 모습들과 '전쟁'이라는 거대한 괴물에게 휘둘리는 보잘것없는 '개인'의 모습은 흥미롭다.  

<영원한 전쟁> 리뷰

이 이야기는 전쟁 이야기이고, 한 군인의 이야기이다.
내내 지리한 전쟁 이야기이지만, 엔딩은 적절하다.
적당한 허무와 적당한 도피와 적당한 타협의 합주

* 추천하는 같은 줄기 소설
<캐치22>는 전쟁은 미친짓이다.를 보여주는 소설
 사전에 등재되기도 한 '어찌할수 없는 딜레마'를 뜻하는 '캐치-22' 는 전쟁의 부조리를 끊임없이 돌아가는 질문과 상황과 인물들로 표현. 다 읽고 나면 어질. <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렸다>는 남자의 로망. 멋진 남자주인공, 전쟁때문에 죽지 말아야 할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었다. 는 안타까움. <스타쉽 트루퍼스>는 밀리터리 SF의 효시격인 작품. 전쟁소설에서 드러나는 어쩔 수 없는 마초이즘은 중독성이 있다.

트루먼 카포티 <인 콜드 블러드>

<인 콜드 블러드>의 내용이 지금 와서 새로울 것은 전혀 없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특유의 건조한 방식만은 여전히 신선했다.

<인 콜드 블러드> 리뷰

특별한 것은 없다. 사이코패쓰도, 아무 이유없이 살해당하는 일가족도, 미디어도, 재판도, 마을 사람들도 어느 것 하나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만한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 팩트에 주관적 진실의 힘이 덧붙여지면서 강력한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추천하는 같은 줄기 소설
에릭 라슨 <화이트 시티> 비슷한 시기에 읽은 논픽션이다. 윈디시티, 시카고의 가장 핫한 시절의 두 남자.  한명은 시카고 국제박람회라는 위업을 달성했고, 한명은 최초의 연쇄살인범이다. 건축가들의 성지와도 같은 시카고가 막 자라나던 시절의 열기와 최초의 연쇄살인범 이야기가 오버랩 되면서 묘하게 매력적인 논픽션이었다. 뉴욕타임즈의 추천평이 꼭 맞다.

역사와 재미가 잘 조화된 …… 소설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살린 논픽션 …… 진실은 픽션보다 이상하다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작품 - 뉴욕 타임스

서머셋 모옴의 <인생의 베일>

통속적인 이야기에 거품방울처럼 가벼운 여주인공 키티의 성장소설(?) 

<인생의 베일> 리뷰 
 
가벼운 연애소설의 베일 뒤 인생 이야기, 이 책에 인용되는 시詩들과( 작품의 제목인 인생의 베일painted veil은 셸리의 시에 나오는 문구) 페인티드 베일의 의미를 생각하고 읽으면 더 매력적이다. 뻔한 장치에 연애소설을 넣었는데, 영 다른 이야기가 튀어나온다.
나오미 왓츠와 에드워드 노튼이 나온 영화는 책과는 다른 '영화적' 결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20년대의 인테리어와 의상, 아름다운 중국배경이 돋보이는 영화니 책을 읽고 영화감상 추천.

이것이 여느 연애소설과 다른 점은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결코 사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점은.. 베일을 벗은 인생과 상당히 닮아 있다.  

*추천하는 같은 줄기 소설
계급에 몸과 마음을 베팅하는 철딱서니 여자주인공들이 나오는 성장 혹은 파멸소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엠마>말고, 그녀의 다른 소설들도 같은 줄기일 것이다.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이디스 워튼의 <기쁨의 집> 정도와 가장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다. 순진한 여주인공으로 <전망좋은 방>과 상류층을 위해서라면! 팜므파탈이 나오는 <연기로 그린 초상>도 함께 추천

빌 벨린저 <이와 손톱>
처음으로 소개 받은 빌 벨린저의 작품. 교차서술로 유명한 그는 이 작품에서도 주인공인 마술가 루 마운틴의 이야기와 법정공방 이야기가 교차서술되면서 사건의 클라이막스로 다가간다.
출판사의 '더이상 새로울 것 없다!'는 선전과는 달리 현대의 독자들에게 전혀 새로울 것 없는 결말의 반전이긴 했지만(봉인이 어이없을 정도였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인데, 그저 놔뒀어도 재미있을 작품에 기대치를 너무 높였다) 이야기는 재미있다.

<이와 손톱> 리뷰
 
그는 생전에 마술사였다...
첫째, 그는 살인범에게 복수했다.
둘째, 그는 살인을 시작했다.
셋째, 그는 그 과정에서 살해당했다.
도입부 끝내주고, 코넬 울리치와 챈들러를 떠올리게 하는 때로는 시적이고, 때로는 건조한 문체

* 추천하는 같은 줄기 소설
빌 벨린저의 다른 두 작품 파므 파탈이 나오는 <연기로 그린 초상>과 기억상실증 남자가 나오는 <기나긴 순간>새로운 것, 충격적인 결말을 기대하기 보다는 작품이 지닌 강력한 플롯과 문체에 주목한다면, 고전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데이빗 리스 <종이의 음모>
꽤 오래 묵혀 두었다가 얼마전에야 읽었다.
내가 대단한 추리소설 매니아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데이빗 리스의 작품 같은 것은 또 없다.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독특한 소재와 개성있는 등장인물이 완벽한 시대배경 속에 녹아있다. 소설 속으로 '빠져든다'는 표현은 아마 이런 책을 읽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

<종이의 음모> 리뷰

" 이것이 내가 자네한테 경고했던 사악한 짓일세. 우리가 상대해야 할 진짜 적은 종이돈에, 채권에, 주식에 이르기까지 모두 종이야. 종이 위에서 범죄가 저질러지고, 종이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피해자뿐이야."

*같은 줄기 추천소설
뭥미? 안그래도 얼마전에 <종이의 음모> 읽으면서, 요즘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베텔스만에서 싹퉁머리없이 또!!! 분권으로!! 제목도 개떡같이 바꿔서 <블랙 먼데이>로 다시 냈다.
 아, 혈압;;
<부패의 풍경>은 <종이의 음모>의 2탄격인 위버 시리즈이고,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역시 금융이 주요 소재가 되는 재미난 책이다.




어슐러 르 귄의 <로캐넌의 세계>

헤인시리즈의 첫번째권이다. 이후로 발간된 헤인시리즈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나와 있는 첫번째권이기도 하다. 좀 더 사변적이고 좋은 평을 받고, 수상작인 <어둠의 왼손>이나 <빼앗긴 자들>을 먼저 읽다가 지루해서 덮은것이 어언...

북유럽 신화의 한 장면같기도 한 이 책은 짧고 강렬하다.
시리즈의 서막으로 적절하다.
<로캐넌의 세계>리뷰

 이 책이 쉽게 읽히지 않는 것은 어슐러 르 귄이 창조한 세계를 바로 이해하기 힘든 탓도 있지만, 그녀의 이야기가, 그녀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용감무쌍한 인물들에 느끼는 슬픈 경외감때문일지도 모른다. 조금 더 슬프고, 조금 더 고독하고, 조금 더 완전한 존재들... 

*같은 줄기 추천 소설








아무래도 같은 헤인시리즈와 로저 젤라즈니의 신화와 SF결합(저쪽이 페미면 이쪽은 마초기는 하지만.) 그리고 닐 게이먼의 북유럽신화 <베오울프>




조너선 캐럴 <웃음의 나라>

소설을 좋아하고, 작가를 경배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 조너선 캐럴의 책을 읽을때면 떠오르는 그 초현실적인 세계와 약간 애처로운 남자 주인공과 매력적인 마녀같은 여자주인공들이 그려진다.

<웃음의 나라> 리뷰

조너선 캐롤의 이야기는 판타지적, 초현실적 성격을 띄고 있지만, 그의 소설을 그 장르로 분류하는 건 내키지 않는다. 굳이 말하자면 일상의 판타지? 이것이 소설이라는 것을 잊고 쉬이 빠져들 것이다. 캐롤의 세계로. 

 


*같은 줄기 추천소설
마르크레비까지는 음.. 싶지만(결정적으로 마르크 레비의 주인공들은 너무 착하다!는 것이 캐럴과 다른 점) , 닐 게이먼과는 확실히 통하는 면이 있다. 발랄한 문체와 그냥 막 먹어버리고 싶은 문장들, 못된 상상력. 북스피어에서 아직 '완전히' 접지는 않았다고 하니, 조너선 캐럴의 책은 적어도 한권 정도는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

크리스타 볼프 <메데이아>
읽고, 읽고, 또 읽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책' 이라기 보다 '이야기'라고 부르고 싶다. 신화속의 악녀 탑3에 드는 메데이아의 이야기를 크리스타 볼프가 조금 다른 관점의 이야기로 보여준다. 이 책이 얼마나 좋은지, 도저히 내 능력으로 표현할 수 없어 안타까울뿐.

<메데이아> 리뷰
이야기 속의 가장 큰 갈등은 현재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옛관습을 악용하고 시민을 선동하는 권력자와 자신의 두려움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광포하게 구는 시민들과 메데이아, 코르키스의 강한 여인, 치유자입니다. 이 책의 원제는 <Medea, Stimmen>으로, <메데이아, 목소리들>로 번역됩니다  <...'악녀'를 위한 변명>이라는 제목은 이 책이 이야기하는 정반대를 가르키고 있어 찜찜합니다만, 원제의 '목소리들' 이 나타내듯 '목소리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조이스 캐롤 오츠의 <사토장이의 딸>

다작이면서 좋은 소설들을 쓰는 조이스 캐롤 오츠인데, 우리나라에는 <블랙워터>와 <작가의 신념>이 뜬금없게도 번역되어 있을 뿐이었다. 아고라 출판사에서 조이스 캐롤 오츠의 책들을 더 낸다고 하니 기대해본다. <사토장이의 딸>이 조이스 캐롤 오츠의 최고작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꽤 긴 분량동안 읽기가 아까울정도로 재미있었다.
첫문장부터 마지막문장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이야기도 저자의 내공을 보여준다. <블랙워터>가 난해하고, 실험적이었다면, <사토장이의 딸>은 훨씬 잘 읽힌다.

<사토장이의 딸> 리뷰 
 



로버트 해리스 <임페리움>

카이사르가 아닌 키케로가 주인공인 로마 3부작의 첫번째 작품. 키케로의 심복노예인 티로의 눈으로 그려지는 로마시대 가장 흥미로운 페이지들.

<임페리움 리뷰>

실패조차 야망의 연료로 만드는 키케로. 그는 권력자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씨니컬한 재치문답을 일삼으며, 자신의 입장을 바꾸기도 하고, 그렇게 하기 전에 진심으로 자기 자신을 설득하고자 하며, 최선이 안된다면, 차선을 선택하는 사나이였다. 타고난 연설가이자 연기자였고, 그것을 갈고 닦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였다. 현대적으로 말하자면, 줄도 백도 없는 한 남자가 능력만으로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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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년 내맘대로 올해의 일본추리소설 by 하이드
    from little miss coffee 2009-01-18 16:32 
    2008년 올해 읽은 좋았던 책에 대한 포스팅은 12월 중순에 이미 한지라, 2008년에 나온(읽은이 아니라 나온) 일본 추리소설들중 좋았던 것을 뽑아보고자 한다.   아직 사 놓고 읽지 못한 책들이 있어서, 리스트는 수정될 수 있다.  1.  2008년에 나온 일본 추리소설들을 리스트업해보았다. 추리소설이라 애매한 것도 있을 수 있고, 빠진 것도 있을 수 있는데, 일단 할 수 있는한.. 최대한 2.
 
 
Mephistopheles 2008-12-19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더의 게임이 빠져있네요?? 갸웃..??

하이드 2008-12-19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노사이드>를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요, <엔더의 게임>은 원서로만 읽은지가 좀 되서, 아마 원서든 번역본이든 다시 일독해야 할 것 같아요. 시리즈 1-4까지 사 놓았으니, 내년에는 SF원서읽기를 목표로 (..응?)

Apple 2008-12-20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화이트시티 끌리네요. 이런 책이 있는줄도 몰랐었는데..+_+<인콜드블러드>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식으로 보면 될까요?^^흐흐..

하이드 2008-12-20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왜 샀는지도 모르겠고;; 산지 한참 있다가 읽었는데, 의외로 대박이었다지요. <인 콜드 블러드>와 비슷한 책 더 읽고 싶었는데, 마침 걸린 책이 이책이었어요. 이런 류의 책이라면 얼마든지 사고, 얼마든지 읽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