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중. 이라는 카테고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책읽는중'이라는 카테고리는 말그대로 '책읽는 중' 에 쓰는 책이야기이다. 읽다가 생각나는 잡다한 것들을 적어 놓는 카테고리인데, 간혹 다 읽은 리뷰 쓰기 전의 책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읽는 중의 소회를 적곤 한다. 리뷰에는 적지 않을 디테일한 글들을 적기에도 좋다.  

그 소회는 '서점에서 후루룩 보는 책의 표지와 실물 만듦새'와 '리뷰' 사이에 머무른다. 

처음 좋았던 것이 끝까지 가지 않는 경우도 있고, 드물게는 영 맘에 들지 않았다가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좋은 경우도 있다.  

혹평이건, 호평이건 끝까지 다 읽고 하자. 혹평이나 호평의 이유를 대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책읽는중'은 말그대로 읽는 중의 수다다. 별점도 없고, 강추도 비추의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 카테고리의 글을 퍼가서 '제대로 읽지도 않고 리뷰' 라고 깐다거나 ( 이 정도의 게으름은 봐주겠지만) 이 카테고리의 글을 '리뷰'로 칭하며, 그것에 대해 까는 것은 사양한다는 이야기다.  뭐, 읽는 사람이 카테고리 이름까지 봐주어야할 의무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 이야기 해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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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철 교수의 책을 아직 읽어 본 적은 없지만, 왠지 먹음직스러운 <대항해시대>를 로망과도 같이 보관함에 고이 넣어두고 있었는데, 평들도 좋고. 처음 읽는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는 첫 챕터부터 꽤 삐걱거리고 있다.   

일단 가격대비 책의 얇팍함이 맘에 들지 않았었다. 13,800원에 200페이지대. 얘가 또 책값드립하는거냐. 싶겠지만, 그렇다기 보다도, 이 정도 주제가 이정도 페이지에 이정도 가격이라는게 맘에 들지 않는다는거다.

표지도 어수선하니 맘에 들지 않았다. 이미지보다 실물이 확 촌시럽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보니, 표지는 좀 괜찮아 보이려고 한다.

종이질도 과하게 좋다. 문학으로 역사를 읽고, 역사로 문학을 읽는다는 역사교수로 역사학의 관점에서 문학 이야기인데, 종이질이 거의 움베르트 에코의 '미의 역사' 수준이다. 그럴 필요 없이 과한 것은 좋지 않다. 그것이 가격에 반영된다면 더욱 더.  

이 책에 도판도 의외로 많다. 거의 매 장 있는데, (이 주제에, 이 가격에, 이 두께에, 도판까지 많으니 읽을 글이 그닥 많지 않을 것임은 쉽게 짐작 가능) 근데, 그 도판들도 맘에 안 든다. 굳이 이 도판들이 필요한가 싶다. 포커스가 없이 산만한 책의 '본보기'를 보는 것 같다. 주제로 봐서는 '글'에 포커스가 맞아야 할 것 같은데, 쓸데없이 도판도 많다. 

가장 화려한 페이지는 각 챕터의 제목이 있는 페이지다. 이거 이렇게 화려하게 풀페이지로 찍을 필요 있었나? 어수선하고, 돈도 더 많이 드는거 아님?  

그러니깐, 전체적으로 맘에 안 드는데, 가격까지 높으니 가격탓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위의 맘에 안 드는 만듦새는 '글' 만 좋다면, 일단 무시하도록 노력해 볼 수는 있다. 근데, 첫 챕터 읽었는데, 어쩌나, 글도 영 ..  

'현명한 노예가 살아가는 방법' 이란 제목의 챕터다. 이솝우화를 부제로 하고 있다.

   
  아테네 같은 곳에는 이런 부채 노예를 외부지역에  팔아 영구히 노예로 전락시키기도 했지만, 솔론이라는 정치가가 이와 같은 부채 노예를 금지하는 개혁을 실시하여 이를 없애 버렸다. 기원전 500년경부터는 문자 그대로 주인이 노예의 생사를 좌우하는 가혹한 노예제가 그리스 세계에 널리 퍼졌다. 고대 그리스의 탁월한 문화적 성과들을 단순히 문화적 황금기의 산물이라고 볼 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현실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빚어낸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 중략...) 이솝은 아폴론의 신탁으로 유명한 델포이 시민들에게 참혹하게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세한 내막이야 알 수 없지만, 신앙심이 끓어 넘치는 그 고장 사람들에게 괜히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맞아 죽은 것은 아닐까 하는 공상을 해 본다. 그렇게 현명한 말을 잘하던 이솝이 정작 자신이 설파한 교훈대로 살지 못한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정녕 지혜롭게 한세상 사는 것이 어렵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솔론이라는 정치가가

역사교수라는 사람이 '솔론이라는 정치가가' 와 같은 어휘를 구사하는 것은 영 믿음직하지 못하다.  

'문자 그대로 주인이 노예의 생사를 좌우하는 가혹한 노예제가 그리스 세계에 널리 퍼졌다' 는건 알겠는데, 그게 왜 뜬금없이 '고대 그리스의 탁월한 문화적 성과''고통스러운 현실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빚어낸 결과' 로 이어지는지, 앞 뒤로 전혀 그에 대한 이유가 없다. 벙-  

'자세한 내막이야 알 수 없'어서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맞아 죽은 것은 아닐까' '공상을 해 본' 게 다면서, 왜 바로 그 다음 문장에서 '정작 자신이 설파한 교훈대로 살지 못한 것을 보면'으로 결론이 내려진걸까? '참혹하게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자신이 설파한 교훈대로 살지 못'한 것.으로 자동결론 내려지는 거임?  

마지막을 교훈조로 맺는 것도 너무 뻔해서 지루하다.  마지막 문장에 엄청 신경쓰고, 미문을 쓰는 유재원 교수가 문득 떠오르네.  

무튼, 이다음에 어떤 글들이 나와 맘이 팩 돌아선 독자를 조금이라도 돌려세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기대는 안된다만)  
맘에 안드네. 읽어보지도 않고, 좋은 저자라고 믿고 있었던지라 왠지 모를 배신감과 억울함까지 느껴지는 첫챕터다.  

 두번째 챕터  

아이스킬로스 <아가멤논>을 소재로 하고 있다.  

   
 

아가멤논의 부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 딸을 죽인 데 대해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 때문이었을까? 그녀는 아가멤논이 전장에 나가 있는 동안 아이기스토스를 정부로 삼았다. 아이기스토스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부녀간 근친상간으로 태어났고, 양아버지이자 큰아버지인 아트레우스를 죽인 데다가,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시아버지를 죽인 인물이다. 이런 문제 많은 사람과 딴살림을 차리고 결국 그와 합세하여 자기 남편을 죽이게 되니, 그녀는 '악녀' 소리를 들을 자격을 고루 갖춘 셈이다.  

 
   


근친상간으로 태어나 양아버지이자 큰아버지를 죽인 아이기스토스는 '문제 많은 사람'이고,
딸을 죽인 남편을 죽이고, '문제 많은 사람'과 딴살림 차린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악녀 소리 들을 자격 고루 갖추'었다고?

꼬투리 잡는 것 같지만, 이런 식의 관점이라면, 난 이 저자 좋아하기 힘들 것 같다.

아가멤논 챕터의 결론은

제목은 아가멤논이지만, 주인공은 클리타임네스트고, 사랑을 증오로 바꾸어 버린 주인공은 동시에 국가의 민주 질서를 압살한 국적이어서  '그리스 비극은 인간이 내적으로 부딪히는 근본 문제에 대한 심원한 성찰을 담고 있는 동시에, 고대 그리스 세계가 역사적으로 발전시켜 온 정치 질서를 시민들에게 교육하는 기능을 수행하였다' 고 역사와 연결짓고 있다.   

내가 <아가멤논>을 아직 읽지 못해서 그런가, 뜬금없고, 미심쩍은 결론이었는데, 나의 미천한 독서를 변명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런류의 책을 쓸 때는 짧은 챕터라도, 독자가 그 연결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거 아닐까?

검색하다 보니, '그리스 막장 드라마로 시민 교육? ' 이라는 수준 높은 제목의 기사도 있다.  

 * 덧붙임  

36p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면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두고 비극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그리스 비극의 의미를 명백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리스 비극은 이야기가 슬프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탁월한 인간이 겪는 고통과 불행이라는 요인이 핵심이다. 김동인의 소설 [감자]에 묘사된 복녀처럼 비참한 삶을 사는 보통의 인간은 자연주의 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는 있지만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은 아니다.  

 
   


정말 쌩뚱맞은 복녀드립.  

   
 

이들은 고통을 피해 가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겪어 나간다.' 이들이 장대하게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동정과 두려움, 그리고 그 때문에 정화되고 맑아진 감동의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은 위대한 주인공들이 겪는 고통을 통해 인생의 본질에 대해, 신이 주관하는 이 세계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카타르시스' 이야기인데, 이런 문장들에서 '문장늘리기'의 혐의를 발견하는건 나뿐인건지. 이 후로도 최상급, 클리쉐, 부사의 남발로 무척 피곤한 읽기가 계속된다.  

p41  

   
 

<로미오와 줄리엣>으로부터 <춘향전>에 이르기까지 세상에는 사랑 이야기가 많기도 하지만, 사랑의 극진함으로 따지자면 <트리스탄과 이즈>를 따를 작품이 없다. 이 이야기를 우리말로 옮긴 이형식 선생은 이를 두고 "곡진하고 자상한 심정이 엮어 낸 한 편의 긴 노래"요 "간절하고 고요하며, 뜨겁되 악착스럽지 않은 노래"라고 평했지만, 나는 "살짝 징그러운 느낌이 들 정도로 치명적인 사랑의 이야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극진'과 '곡진'은 라임도 아닌 것이, 반복도 아닌 것이.
'~ 따를 작품이 없다' 와 같은 최상급 남발. 
살짝이고, 약간이고, 아주 쬐끔이고, '징그럽다' 는 표현을 쓴 로맨스를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길 바라는건지.  

트리스탄과 이즈 이야기에서 트리스탄이 이즈의 침실로 가서 밤마다 밀회를 즐기고, 이를 마크 왕(이즈의 남편)이 알게 된다.

p45

   
  말하자면 현장에서 간통을 들켰으므로 트리스탄으로서도 아무 할 말이 없을 것 같은데, 이때 트리스탄은 오늘날의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주장을 편다. 그는 맹세코 왕비에게 '범죄적' 연정을 품은 적이 없으며, 이 사실을 결투를 통해 밝히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즈와 사랑을 나눈 것은 오직 사랑의 묘약을 잘못 먹은 때문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자. 어떻게 누군가와 결투를 해서 자신의 결백함을 밝힌다는 걸까?    
   

 역사학자가 '오늘날의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과 같은 단어를 고전문학에 사용하는 것은 '나의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유연하지 못하고, 저자가 이렇게 고전과 문학작품, 뒤로 가면 과학작품까지, '오늘날의 사고로' 혹은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논리적으로 이상한 일뿐이다.' 혹은 '아무리 과학소설이라지만' 과 같은 추임새를 넣는 것은 이 책에서 가장 맘에 안 드는 부분이다.  게다가 그것을 '힘센자가 곧 정의'라는 '원시적인 도덕률' 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러니깐 중세로맨스의 '결투'장면을 보면서 그걸

   
  오늘날 우리에게 이런 식의 중세적 재판은 '힘센 자가 곧 정의'라는 원시적인 도덕률로 보일 뿐이다  
   


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거지. 코끼리 덤보에서, 아무리 동화라지만, 어떻게 코끼리가 귀를 펄럭여서 하늘을 나나요. 하는거나 마찬가지다.  

   
 

이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들도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논리적으로 이상한 일뿐이다. 어느 날 마크 왕이 모루아 숲에 사냥을 하러 갔다가 우연히 잠자는 이 두 사람을 발견하는데, 이때 두 사람은 칼을 사이에 두고 잠들어 있다. 마크 왕은 두 사람이 그만큼 순결한 관계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 같지만, 어쨌든 이 일을 계기로 트리스탄은 마크 왕과 화해를 하고 이즈를 되돌려 보내기로 한다. 문제는 궁정의 신하들이 이즈가 순결하지 않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사실 그들 말이 맞지 않은가) 

 
   

 

p74

   
  무엇보다 이 작품 속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옹호나 복종은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클리쉐 남발 

p77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여성들의 비중이 매우 높고 또 여성의 지위가 놀라울 정도로 개선되어 때로는 기존 법률과 도덕에 대해 과감한 개혁을 요구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깝깝한 '무엇보다도' '매우' '놀라울 정도로'  

p88
신밧드의 모험 이야기에서

   
  이 모험 이야기들은 아마도 문학적 상상력의 최고봉이 아닐까 싶다.    
   

최상급남발  

p106
주신구라 이야기에서 사무라이와 할복 이야기하며  

   
  일본 문화와 우리 문화가 워낙 달라서일까. 아니면 우리가 일본한테 식민 지배를 받아서일까. 이 작품을 보는 내내 불편한 점이 적지 않았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도를 넘어 죽음을 찬미하는 이들의 정신세계가 우리에게는 낯설고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p 109
주신구라 이야기의 결말

   
  유럽의 기사도가 호전적 전사들의 도덕률이었다가 명예를 중시하는 신사의 규범으로 발전했듯이, 일본의 무사도 역시 고약한 파시즘으로 귀결되지 않고 앞으로 건전한 방향으로 진화하면 좋겠다는 것이 한때 그들 때문에 불행한 일을 겪었던 이웃의 소망이다.   
   


일본이 미워 죽겠어. 니토베 이나조라는 일본사람의 글을 인용하고 있지만, 인용부분과 주신구라 이야기. 내가 아는 얕은 사무라이와 할복과 일본인의 자살 등에 대한 지식에 비추어 그 글이 어떻게 '무사도가 실제로 일본 제국주의 파시즘의 한 요소로 귀착되었을 가능성을 스스로 밝히'고 있는건지 몇번을 읽어봐도 모르겠음.  

<푸른수염>과 <하얀새> 에 나오는 주제 혹은 주장들
p111
푸른수염이 열쇠를 맞기고 그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 한 후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다 알다시피, 옛날이야기에서 어떤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주인공이 그 금기를 지키는 일은 결코 없다. 작은 방에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는 꼭 그 방에 들어가 보라는 강력한 유혹과 마찬가지다.  
   


세 장밖에 안 되는 챕터에 중간에 삽화도 있는데, 문장이 이런 식. '문장 늘리기'의 의혹이 아니라도 비경제적이거나 무의미함.  

주장 1. 옛날 이야기에서 어떤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주인공이 그 금기를 지키는 일은 결코 없다.

   
  페로는 무엇보다도 주인공 여성의 호기심을 비난하며 그것이 비극을 가져온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호기심은 사람을 유혹하지만/ 심대한 후회를 불러오리라." 이것이 페로가 이야기의 끝에 스스로 정리해서 제시하는 교훈이다.    
   


주장 2. 페로는 <푸른수염>을 그의 책에 수록하면서 여성에 대한 편견을 덧입혀 놓았다.   

주장 3. 그림형제는 비극의 원인으로 여성의 호기심을 비난하지 않는다. 여성은 지적인 힘과 용기로 어려움을 이겨 내는 적극적인 주인공이다. 비난받을 사람은 사악한 마법사다.

주장 4. 같은 계열의 이야기라해도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른 내용과 메세지를 포함하고, 역사학자들은 이런 점에 착안해서 민담과 동화를 통해 민중들의 심성을 읽어내려고 했다.

주장 5.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술문화의 세계에 살았고, 문자를 남긴 사람은 엘리트이니, 엘리트의 각색에 이루어진 자료를 이용하는 것이니 옛날 서민들 이야기랑은 다를 수 있음.  

주장 5. 민담과 동화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성과 사랑 결혼에 대한 태도를 잘 알 수 있다.
주장 6. 가장 널리 퍼져 있고 또 현대에 들어 특히 큰 인기를 얻은 것은 <미녀와 야수>계열의 낭만적인 사랑이야기이다.  

그렇게 삼천포에서 잠깐 헤매다가 결론은

   
  <푸른수염>은 "참혹했던 날들의 기억은 잊혀졌습니다."라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그러나 베트남 출신 신부 살해 사건을 담당한 어느 판사가 말한 것처럼, 무슨 물건 수입하듯 이웃 나라 젊은 처녀들을 돈 주고 데려와서 학대하고 심지어 술 취한 남편이 그녀들을 때려 죽이는 사건까지 일어나는 것을 보면 부끄럽게도 어떤 곳에서는 이 이야기가 아직 현재진행형인 듯하다.    
   

 p144

   
  먼 이국의 낯선 섬에 묻힌 금은보화를 찾아 나서는 모험 이야기인 <보물섬>은 마땅히 인간의 탐욕에 대해 도덕적으로 비판하는 좋은 텍스트가 된다. 재화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결국 파멸을 불러오고, 특히나 사악한 해적 집단은 목숨을 잃거나 비참한 지경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정리하자면 작가의 주장에 모순이 생긴다. 재화에 대한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은 해적만이 아니라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에게도 해당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작가는 사악한 해적들의 탐욕은 비난하면서 선한 주인공 일행이 보물을 구하는 것은 용감하고도 의로운 행위로 칭송하고 있다. 사실 원론적으로 보면 해적들이나 주인공이나 모두 로또와도 같은 보물찾기에 목숨 걸고 달려든다는 점에서는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모험심 강한 영특한 소년과 해적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단 말인가?    
   

청소년용말고 어른용을 읽으세요. 라고 말하고 싶다. 공평하게 하기 위해 덧붙이면, 이 바로 뒤에 '양편을 가르는 결정적 기준은 '국가'이다.' 라고 이야기하며 국가편에 스면 해군이나 사업가고 국가 명령 위반하면 해적. 이야기가 나온다.   

p194
타잔 이야기

   
  미국의 대중문화는 늘 세상을 구하는 초인적인 영웅들을 그리곤 한다. 그런 흐름이 약간 '오버'해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면 베트맨, 스파이더맨, 또는 원더우먼 같은 난감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그에 비하면 타잔은 약과다. 지성, 야성, 개성이 함께 어우러져 빛나는 인물, 단순무식한 '몸짱'인 듯하면서도 고귀한 도덕적 품성을 간직한 야생의 사나이 정도로 그려져 있으니 말이다. 급기야 그는 서양 문명의 핵심 요소들을 모두 모아 놓은 고대 전사로 묘사되기에 이른다.

(인용생략)

이 소설이 폭발적 인기를 누린 데에는 이런 잡스러운 요소들이 절묘하게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에게는 '전형성'을 제시하는 것만큼 잘 먹혀드는 것이 없다. 좋은 편과 나쁜 편을 딱 잘라서 가르고 그 둘이 싸워서 좋은 편이 이기게 만들면 통쾌한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이다. 요즘은 지켜보는 눈이 하도 많아서, 이처럼 제국주의적, 인종주의적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드러나거나 노골적으로 남성우월주의를 찬미하는 작품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타잔은 지난 20세기 문화의 부정적 요소들을 다 모아 놓은 텍스트 같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이 소설의 매력이었다. 원래 불량식품이 맛있는 법. (중략) 모든 게 다 받아들이기 나름인지라 제인 구달처럼 이 소설을 보고 자연과 문명의 조화를 꿈꾸는 것도 가능하겠으나, 전반적으로는 흑인들을 업신여겨 낮추고 백인 남서으이 우월성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세계에 전파한 역기능이 너무 크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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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도 저도 아닌
    from 커피와 책과 고양이 2010-02-19 22:21 
    맘에 들지 않은 점들을 써 보았지만, 쓰고 나니, 가장 불만스러웠던 점은 행간에서 읽히는 저자에 대한 비호감인듯하다. 물론 그 외에도 맘에 안 드는 점은 많다. (맘에 드는 점을 찾을 수가 없다.)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라는 좋은 주제를 가지고, 이름 있는, 좋은 저자라고 알고 있는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책을 썼다. 표지가 좀 심난하고, 주제에 비해 280여페이지의 짧은 분량이 불안하긴 했지만, 저자의 이름
 
 
2010-02-17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7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준만의 <행복코드>를 읽다가 미루고 미루던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읽어볼까 꺼내두었다.
<티핑포인트>는 아주 예전에 읽었고, <블링크>는 읽다 말았고, <아웃라이어>는 서점에서 몇 장 들쳐본 정도다.  

<아웃라이어>는 평이 영 별로라 구매까지 할지는 모르겠다.  

<아웃라이어> 의 개념을 간단히 말하자면,  일단 아웃라이어는 난놈, 빌 게이츠니, 워렌 비티니 스티브 잡스니 뭐 이런 난놈들을 아웃라이어라고 하고, 이 아웃라이어들이 성공하는 이유가 그들의 타고난 재능보다는 '그들이 누린 특별한 기회' 라고 하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덧붙이면, '언제 태어났느냐' 가 중요한데, 저출산 세대가 고출산 세대에 비해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것.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내 눈을 사로잡은 이야기는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빈틴은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시간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 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과 같다. -56쪽-  

 
   

즉, 1만시간론. 인데, 하루에 세 시간, 10년이라. 만만해 보인다. (말은 쉽지;)
머리를 굴려, 하루에 여섯 시간이면 5년. 하루에 12시간이면 2년반이네, 2년반만 빡시기 하면,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거지! 라고 잔대가리만 굴리다가 그 생각은 안드로로..  

이번 제주올레에서 동생과 걷다가 만시간론을 이야기해줬더니, 동생, 즉기 하루에 여섯시간이면 5년. 하루에 12시간이면... 드립을 하는거지. ^^;;;  

그 누나에 그 동생.  잔머리남매다. ^^  

그래서, 내가 만시간 동안 해서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게 뭔데?  라는 것이 마지막 물음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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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2-17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쫄래쫄래 따라다니면 남매의 대화를 캠코더에 담았다면 "아마존의 눈물"에 버금가는 웰메이드 다큐의 탄생할지도..

무해한모리군 2010-02-17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동생분과 함께 걸었구나.
전 형제들이 나이차가 많이 나서 다 가정이 있으니 자란 후로 친구처럼 지낼 수 없어 늘 아쉬워요.

하이드 2010-02-1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동생은 8살 차이에요. 친구처럼 지내는데,(제 정신연령이 낮기 보다는 동생 정신연령이 성숙했다고 말할래요^^;) 가정이 생기면 달라질까요? 달라지겠죠. ㅎ

메피님/ 전 자질 없는데, 동생은 자질 있어요. 같이 있으며 웃겨 죽어요.

Mephistopheles 2010-02-17 10:01   좋아요 0 | URL
겸손하시기는...
개사료로 웃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거든여...
 
블러드 워크 - 원죄의 심장,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3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번역된 작품 중 재미있다는 <링컨차를 탄 변호사>, <시인>에 이어 <블러드워크>를 읽었다. 다음에 읽을 책은 이번에 나온 <허수아비> 대략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작품들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꽤 두툼한 마이클 코넬리의 책은 왠만해선 재미없기 힘들다.  

마이클 코넬리는 탐정 해리 보쉬 시리즈로 유명하지만, 그의 다른 작품에 나오는 기자 매커보이, FBI 심리 프로파일러 매케일렙, LA의 악당 전문 변호사 미키 할러까지 각각의 작품에서 특별히 시리즈가 아니라도 겹쳐서 나와 마이클 코넬리의 팬이라면, 각각의 주인공들을 찾는 재미 또한 크다.  

<블러드 워크>에서, 전직 FBI 매케일렙은 죽음을 앞두고 있다가 막 심장이식수술을 마치고 '팔로잉 시 The/A Following Sea'( 뒤에서 오는 파도, 모르는새 조용히 들이닥치는 위험을 이야기한다.) 라는 이름의 보트에서 살고 있다.  

수십알의 약을 매일같이 먹고, 운전도 못하고, 술도 못 마시며, 커피도 조절해야하고, 이제 막 자신의 심장이 된 새로운 심장에 적응하기 위하여 극도로 조심스러운 요양생활을 하고 있다.   

신문 인터뷰가 있었고, 그 인터뷰를 보고, 아름다운 간호사가 찾아온다. 자신의 여동생이 수퍼에서 총에 맞아 죽었는데, 범인을 찾아달라며.  

사건의 시작은 평범한 무장강도이다. 한국인 강씨가 운영하는 수퍼에 여동생이 물건을 사러 갔고, 무장한 강도가 들어와서 여자를 쏘고, 주인을 쏘고, 돈을 챙겨 떠난 불행하게도 '평범한' 사건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메케일럽은 '전직' FBI라 끝발도 없이 맨날 LA 경찰들과 현 FBI들한테 무시나 당하고, 심장수술 이후로 연약한 상태다. 대단한 직관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드라마틱한 타입도 아니고, 사건과 관련된 비디오와 서류들을 끈질기게 보며 사건의 허점을 파고드는 타입이다. 일견 지루해보이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대단히 뛰어난. 보다는 꽤 괜찮은 전직수사관이다.  

이와 같은 '사건'과 '탐정'으로 이야기는 시작하지만, 마이클 코텔리 특유의 독자를 빨아들이는 힘과 스토리텔링의 재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  

딱 한가지 단점이라면, 그를 찾아와 이 모든 사건을 시작하게 만드는 미녀간호사 그래시앨라와의 로맨스. 아, 마이클 코넬리의 로맨스는 정말 못 봐주겠다. 그 '사소한' 부분을 뺀다면, 뛰어난 플롯과 사소한 이야기를 무럭무럭 키워나가서 꽤 큰 스케일로 마무리 짓게 된다.   

나는 <링컨 차를 탄 변호사>의 미키의 모습과 블링블링한 엘에이, 그 곳의 누아르를 좋아하지만,

바닷가, 요트, 팔로잉시, 병약한 전직 FBI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힘겨운 투쟁 등도 나쁘지 않았다. 
이 작품에서 미키 할러의 이름이 잠깐 언급되어 반가웠는데, 저자의 다른 작품에서 또 메케일럽을 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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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와카미 유키의 <나만의 집을 만드는 100가지 방법><심플 인테리어 레시피>를 읽었다. 워낙에는 <심플 인테리어 레시피>가 신간이라 구매하려고 했지만, 저자 이름으로 검색하니, 함께 검색되는 <나만의 집을 만드는..>도 눈에 띄어 함께 설 전 교보 바로드림으로 구입.  

결론(?)부터 말하면, 두 책을 다 살 필요는 없다. 겹치는 내용이 많다. 워낙 대단한 아이디어와 정보로 그득한 책이 아니라, 적당한 일러스트, 적당한 아이디어, 적당한 글로 이루어진 책들이라서 말이다.
내 경우에는 <나만의 집을 만드는 100가지 방법> 이 더 내용면에서 알찬듯하다. 새로 독립하는 사람들이 하나 구매하면 괜찮을듯. 뭐, 좀 마이- 소녀 감성이긴 하다! 그러니깐, 내 감성! 와구와구 - <심플 인테리어 레시피>는 국내 편집자인 마호(?)가 실제 아이디어 실현 사진 수첩을 뒤에 책내부록격으로 실고 있고(그닥 도움은 안되는듯),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오프라인 인테리어관련 사이트들의 정보를 모아 둔 것은 꽤 유용했다. 그러니깐, 둘 다 장단점이 있으니, 보고 구매해도 되고, 아님, 못믿을 나만 믿고 ^^a <나만의 집을..>을 구매해도 되고.  

귀여운 책이고, 너무 뻔한 이야기만 하는 책은 아니고(저자가 일본에서 인테리어 머시기 자격증이 있더라.), 일러스트와 글들이 술술 넘어간다. 하나쯤 간직하고, 주변이 어수선해졌을 때 읽으며, 정리정돈의 마음가짐을 다지는데도 좋을 듯하다. 저자의 '심플' 인테리어에 대한 '집착'도 매력적(?)이다. 이런류의 일본 특유의 귀여운 책들이 우리나라 번역본으로 나올 때 후져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두 권은 다 예쁘게 빠져서, 번역본들도 예뻐서, 커피테이블북으로도 괜찮을듯 -  

꽤 비싸서 -_-;; 19,000원! 꽥! 고민하다가, 서점에서 한 50페이지 정도 읽다가 구매한 책이다.
안정효의 글쓰기만보

한 백쪽쯤 읽고 있는 지금의 감상으로는,

아, 꼰대스러워-  

'글쓰기'에 관한 클래식한 강의( 영어 글쓰기 책 : 그러니깐,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작문책이 아니라, 미국에서 미국인들을 위한 글쓰기책들들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 고전적인 이야기들. 그러니깐 좋게 말하면 그렇고, 나쁘게 봐도 좋은 책이긴 하다. 좋은 우리말 쓰기에 대해 이런저런 법칙들, 우리가 별 생각없이 사용하는 나쁜 예들을 들어가며 재미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중간중간 나오는 저자의 생각은 너무 구식이라 (여자들이 많이 쓰는 '너무' 를 '너무' 많이 쓰면 안 될 '것' '같은데') 
젊은여자 나이든여자드립이나 -_-;; 젊은이 노인 드립, 서민과 교양인(?) 등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디게 꽉 막혔군. 싶은 이야기들이 나와 중간중간 울컥.  이 책을 읽고, 이 책에 나온대로 어떻게 해봐야겠다. 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지만, 워낙에 알고 안 하는거랑 모르고 안하는거랑은 틀리니깐, '알아보자' 하는 마음에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좋은 책이고, 제주에 들고 내려갔더니, 아빠도 보시고, 좋다고 해서, 다 읽고, 보내드리기로 했다.  사실, 저자의 로망(?)을 실현한듯한 삽화도 좀 NG. 뭐, 하고 싶음 해야지.  

 마이클 코넬리 <블러드 워크>

 세번째 읽는 마이클 코넬리 번역본이던가? <시인>, <링컨 차를 탄 변호사>,그리고 <블러드 워크>가 재미있다고 해서. 이번에 나온 <허수아비>도 재미있을 것 같아 구매예정이다.

심장이식을 받은 전직 FBI 요원의 활약이 나오는 이야기. 설 전에 읽었는데, 벌써 내용이 희미;;
지금까지 읽은 중에는 <링컨 차를 탄 변호사>가 월등히 가장 좋았다.

남자 스릴러/추리/서스펜스 작가가 쓰는 로맨스 이야기는 왜이렇게 안 와닿는건지 -_-;;
여자 스릴러/추리/서스펜스 작가가 쓰는 중간중간 양념격인 로맨스 이야기는 재미를 더 해주는데, 남자 작가의 그것은 재미를 반감시킨다. <블러드 워크>에서도 좀 이해 안 가는 남자 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이 반한 여자, 아니, 심장이식 받아서 커피도 자제하고, 운전도 못하는판에, 왜 섹스는 가능한거임?? 이거뿐만 아니라, 시작부터 중간중간 맘에 안듬;   이야기는 재미있었고, 마이클 코넬리의 책은 중독성이 있어서, 재미없다고 하는 코넬리들도 읽고 싶어진 찰나에 <허수아비>라는 기대작이 나와서 다행이다. 시리즈 10(시인의 계곡) 부터 읽는 일 같은건 별로 하고 싶지 않;

중고샵에 내놓고, 편의점 위탁택배로 하는데, 설이라고 회수도 안되고,편의점 택배도 거부당해서 -_-+ 담날 아침 일찍 제주 가는 길에 김포공항 우편취급소에서 돈 더 주고 부쳤다는; 김포공항까지 가서 택배보낸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은 책입니다. 

  강준만 <행복코드>

강준만이 읽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다. 넓게 봐서 '행복'이란 카테고리 안에 묶일 수 있는, 아니, 묶으려고 한 책들에 대한 이야기. 강준만의 글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의 '책'에 대한 '책'은 좀 '다르다' 싶다.

그가 고른 책들도 다르고, 그가 이야기하는 방식도 다르고, 공격적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어투도 이 책에선 결말이 어째 죄다 황희정승이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사실, 책이든 뭐든, 아니, 이 경우엔 '책'으로 한정해서 이야기한다면, 좋은 점을 찾으려면, 아무리 별로인 책에서도 좋은 점만을 찾아서 이야기할 수 있고(부풀려서는 안되겠다만), 아무리 좋은 책에서도 나쁜점(혹은 독자의 마음에 들지 않은 점) 만 이야기할 수도 있다. 별 한개와 다섯개를 오갈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알다시피모르다시피(->이젠 이런 말장난은 그만햇!) 순수한 의도(?) 에서 어디 눈치 안 보고, 호오를 이야기하는 방식이 좋다.    

실용서/자기계발/경제,경영/심리학 등의 분야 책들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 아마도 좋은 점! 들을 쏙쏙 발췌 정리해 놓아서, 이 책만 봐도 몇몇 책들은 읽는 수고, 시간, 돈을 덜하고, 유익한 엑기스만 취하는 것이 가능하지 싶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이긴 한데, 유익한 책이긴 하다. 강준만의 책에 대한 이야기의 결론은 때론 정치적이고 (이런거 좀 새롭. 좋다는건 아니고), 대부분 황희정승이고 -_-; 그렇다. 그러니깐, 좀 다르고, 다른건 대부분 환영.  

백만년만에 .. 라는건 거짓부렁이겠지만, 한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몸살이 왔다. 나, 강기사, 쏠. 몸살이야 아주 가끔 앓아왔지만, 감기! 기침감기다. 는 정말 한 10년도 더 된듯. 제주바람 무셔- -_-;; 콧물감기도 아니고, 머리도 안 아파서, 약간 알딸딸 달아오른 얼굴과 오래간만이지만, 밤새 낯익어져버린 기침을 콜록콜록하며,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있다. 밤에는 타이레놀슬립이라도 먹고 까부라져야겠다.  

강기사와 하이드와 동생의 삼중기침소리가 아름답게 화음을 이루는 삼전동 골방에서 - 올해의(구정 지났으니깐) 첫 책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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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순하게 살아라
    from 커피와 책과 고양이 2010-02-17 18:05 
      심플 인테리어 레시피   표지의 병아리노랑색처럼, 상큼한 제목처럼,  귀여운 일러스트처럼,   심플한 인테리어 책이다.    '별거 아니잖아, 나도 할 수 있겠는걸!' 이 책의 컨셉이다. 많은 인테리어, 수납책을 봤지만, '인테리어' , '내 집', '내 방' 인테리어는 연애처럼 케이스바이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책의 유용성은 '당장
 
 
무해한모리군 2010-02-1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의 집을 만드는 100가지 방법>은 전 정말 별로였어요..
많이 알려진 거고 실생활에 써먹을게 의외로 별로 없는 그냥 일러스트북같았어요..

하이드 2010-02-1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심플 인테리어 레시피>는 더 별로시겠네요.
전 <나만의 집을 만드는 100가지 방법>도 <심플인테리어 레시피>도 좋았어요. 인테리어책 많이 사서 보는 편인데, 제 취향은 이 정도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6 10:57   좋아요 0 | URL
소녀감성이시라서 ^^;;
사실 전 원룸에 혼자사는지라 막 저희집에 대입해 보느라 그랬나? 아줌마 감성 ㅋㄷㅋㄷ
그러나 그림은 정말 귀여웠어요.

하이드 2010-02-1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가격대가 있긴한데, 생각보다 ( 두 권이나 사면서 기대도 안 하고 샀;) 좋았고, 좋은 느낌이에요. 소녀감성과 마초감성을 한 몸에 지닌 하이드 -_-a

Forgettable. 2010-02-1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장. 이 글 읽고 제 글에서 '너무' 와 '것 같다'를 찾아봤더니 ㅋㅋ
앞으로 유의해서 좀 자제해야 할 '것 같네요.'

제주도 바람 장난 아니죠? 전 12월에 갔었는데. 어째 찍은 사진이 다.. 왜 연예인들 답 못맞췄을 때 얼굴에 바람 맞잖아요. 그렇게 나왔더라구요 -ㅅ-;;

아참, 아주 예전에 추천해주신 E.M.포스터 완전 제스타일입니다. 꺅!! 최고에요.

하이드 2010-02-1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걸 하루에 일곱시간 동안 걸으면서, 거기에 비도 더해서 ^^ 맞았으니, 병 걸린게 당연함;;

쓰지말아야 할 말에 '수' '있다' '것' '같다' '너무' '의' 등이 있음. 나중에 함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지요.

Kitty 2010-02-16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보기 올라온 것 보니까 하이드님 돌아오셨군요 ㅋㅋ
잘 다녀오셨어요? 감기 어쩔;;;;; 빨리 나으시길...
저도 조카한테 감기 옮아서 목이 좀 칼칼한데 이번 겨울은 원 빙하기인지...

하이드 2010-02-16 21:30   좋아요 0 | URL
당분간 집콕입니다. -_-; 집콕하고, 집이나 치우라는 감기신의 계시. ㅎ

BRINY 2010-02-16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다'쓰는 버릇은 많이 고쳤는데, '너무' 쓰는 버릇은 잘 안고쳐집니다. 특히 말할 때가 그래요. 반성, 반성.

하이드 2010-02-1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다'는 의식적으로 안 쓰려고 노력해요. 그래봤자, 저의 서재질 언어생활이란 대략 뜨는 인터넷용어들을 가감없이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요. ^^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아한' 마케팅 전략은 미국 본토 애플 전략임을 밝힌다. 우리나라의 아이폰 전략은 우아와는 거리가 먼 '노이즈 마케팅'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그러니깐, 그걸 전략이라고 가정했을때 말이다.  

※ 아래의 내용은 메튜 메이의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2007년 1월 9일 아침,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콘 센터에서 2007년 맥월드 컨퍼런스의 시작을 알리는 기조연설을 하고 있었다. 특유의 터틀넥과 청바지 차림으로 선 잡스는 그 자리에서 가장 최신 제품, 그리고 가장 획기적인 제품인 아이포을 소개했다. 당시 아이폰은 5개월 후인 6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잡스가 아이폰의 기능을 하나씩 소개하자 청중은 점차 최면에 빠져들었다.   

아이폰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그것은 아이팟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아이맥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휴대폰의 모습과 전혀 다른 차원의 무엇이었다. 그리고, 뭔지는 모르지만, 여튼 그것은 바로 애플에, 스티브 잡스에 사람들이 기대하던 바로 그 제품이었다.   



 

'경쟁사의 제한된 스마트폰과 달리 애플 컴퓨터의 강력한 시스템을 몽땅 탑재한'데다가 아이팟의 기능까지 포함하였다. 디자인과 기능은 아름답고 환상적이고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뽐냈다.  

아이폰의 우아함은 '보이지 않음'에 있다.  

매튜 메이는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에서 우아함의 조건으로 '대칭', '유혹', '생략', '지속성' 네가지를 꼽았고, 그 중 '여백의 유혹'에서 다빈치의 미완성기법, 미켈란젤로의 논피니토(non finito) 기법과 함께 애플의 '아이폰 마케팅 전략'을 예로 들고 있다.  

디자인에서도 애플의 그것은 항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였고, 버튼에 집착하였다. 마우스 버튼 두개는 '우아하지 못하므로' 한 개. 데스크톱 전원 버튼도 없애고, 애플 매장의 대기 라인과 카운터도 없앴으며, 매장 내 엘리베이터의 버튼도 숨겼다. 잡스가 단추 달린 셔츠도 입지 않는다는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서도. (이에 관한 기사의 링크가 책 말미에 나와 있다.)

아이폰에서 전 세계 '모든' 휴대폰에 들어 있는 키패드까지 제거해 버렸을 때 사람들은 놀라고, 분노하고, 열광했다. 
 
아이폰은 출시전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잡스는 광고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았다.
잡스는 버튼과 함께 마케팅도 없애버린 것. 광고도 없고, 맥월드 컨퍼런스의 시연이 홍보의 전부였고, 아이폰의 단순한 디자인은 마케팅 전력과 우아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고 한다.  

그가 광고를 위해 '하지 않은 것'들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광고
- 사전 정보 유출하여 언론 플레이
- 잡스의 방송 출연
- 영향력 있는 IT 저널리스트의 관심 끌기 위한 자리 마련
- 특별 출시 프로그램
- 리베이트 프로그램 
- 선주문 프로그램 

이와 같은 '하지 않음' 에 덧붙여 일반 휴대전화의 세 배에 달하는 아이폰의 가격 'ㅅ'  

2007년 6월 29일 저녁 6시를 기점으로 매장 판매를 시작했고,
치밀하게 계획된 애플의 움직임은 '하지 않기' 전략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애플이 설명한  '하지 않기' 전략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모두 더 많이 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종종 애초의 의도와는 반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이디어에 집중하는 것은 다른 아이디어들을 포기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선택은 항상 신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이루어 낸 것과 마찬가지로, 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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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2-10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기업들이 흔히 애플을 비판할때 애플에 강점은 단순히 미니멀한 디자인 밖에 없다고들 하지요.그리고 일반일들도 애플의 그 디자인 철학에 열광하기도 합니다.애플의 제품들은 단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제품들을 많이 내놓는데 많은이들이 획일적이고 딱딱한 다른 업체의 IT상품을 보다가 애플을 보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지요.하지만 애플의 최대 장점은 바로 소프트웨어에 있읍니다.사실 눈에 잘 안보이는 점이지만 애플의 소프트웨어가 바로 애플을 애플답게 만드는 점이지요.
하지만 그와 반대로 애플의 제품은 단점도 많습니다.흔히 말하는 호환성(이건 MS위주의 국내에서 더 하지요),폐쇄성,그리고 우리가 잘 이해할수 없는 A/S정책과 리퍼 정책등등등....
뭐 그래도 애플이 좋긴 하더군요.하나 사보고 싶긴한데 역시 그 가격이 동일한 타 제품에 비해 너무 ㅎㄷㄷ해서..^^;;

2010-02-11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1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이프릴 2010-02-11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애플의노예 -ㅂ- 지금도 아이폰으로 서재질중

2010-02-12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