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그닥 많이 사는 편은 아니지만, 몇몇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이나 좋아하는 주제의 책들은 꾸준히 사는 편이다.
찍고 보니, 또 한무더기가 나온걸 보면, 많이 사는 편일지도... 응?  

그림책을 어떻게들 고르는지 모르겠지만, 난 일단 '아이가 좋아하는' 은 기준에 없다. 당연히.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들이고 ^^a  그림이 좋은 그림책이 좋다. 아래는 소장하고 있는 그림책들. 그림책 고르기 어려워요-
미리보기와 포토리뷰로 고르고 골라 사고, 사서 보고 밸로인 책들은 방출. 그러니깐, 아래의 책들은 믿을만해요. 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아래의 그림책들을 모두 포토리뷰로 올리는 것이 소박한 목표라면 목표.  

고양이 그림책  

      

  

 

 

 

 

 

왜 아니겠는가, 고양이 그림책. 좋아합니다.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는 특히 애정하는 책이다. 분명 고양이를 키우는 것임에 틀림없는 작가, 캐빈 행크스가 그리는 아기 고양이의 '달 따러가는 모험'은 흑백으로 그려져 있음에도 역동적이고, 고즈넉한 달밤 분위기까지. 미술관 주제도 좋아하는데, <우리 삼촌 앤디 워홀의 고양이들>은 실제로 앤디 워홀의 조카가 그린 앤디 워홀과 고양이 이야기이다.

 

Art +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은 정말 사랑스러운 책이다. 사람들이 돌아간 빈 미술관에서 벌어지는 개판(?)
막스 뒤코스의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비밀의 방 볼뤼빌리스>는 미술과 건축등의 주제를 화려한 일러스트와 큼직한 판형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무 그림책  





 

 

 

 

 

 

이미지 크기가 참 제각각인데 ^^a  <나무는 좋다>는 작고, <나무>는 아주 작고, <커다란 나무>는 아주 커요. <끝없는 나무>는 큰 편. <나무는 좋다>와 <커다란 나무>는 네버앤딩 200권 소개하는 그 책에서 보고 골랐는데, <나무는 좋다>의 그림이 네버앤딩 200권 그 책의 맨 뒷장 이미지이기도 하고, <커다란 나무>는 대담하고 예술적인 그림이 인상적이었어요. 뜨는 그림책 작가.편에 나왔던걸로 기억. <끝없는 나무>의 클로드 퐁티를 좋아합니다. <나무> 의 옐라 마리 역시 유명하지요. <빨간 풍선의 모험>의 작가에요.

저는 나무책을 좋아합니다. 위의 나무책 말고 다른 나무책 있으면 제보 부탁드려용-  

클로드 퐁티  

 
 클로드 퐁티의 그림을 좋아해요. 대담하고, 화려하고, 판타스틱하지요. 볼드한 색감도 매력적.  

 

 

 

 

 

클로드 부종  

 

 

 

 

 

 

 

 

 친숙한 그림. 클로드 부종. 내가 가지고 있는건 <아름다운 책>, <파란 의자>, <이웃사촌> 정도인가. 무튼, 한 권씩 모아서 전권을 소장하겠어. 라고 생각하는 작가.  

이 작가의 책은 화려하거나 예쁜 그림, 그런건 아닌데, 내용이 좀 골때리는... 크크 기기묘묘한 이야기에 훅 빨려들다가 마지막 반전에서 으하하 웃음이 터져버리고 마는. 그러나 동시에 심오하다고 생각되는. 그런 작가.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그림책 보는 맛을 느끼게 해주는 화려한 일러스트레이션  
엄청나게 화려하고, 화사한 색감과 그림이 이치의 트레이드마크. 동물 그림, 서커스 그림이 많다.   

윌리엄 스타이그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하면 윌리엄 스타이그가 떠오르는데,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가 예술적인 화사함이라면, 윌리엄 스타이크는 좀 지저분한 ^^; 화사함? 이랄까?

내용도 좀 못됐다. (좋아요, 이런거.) 내가 좋아하는 작품은
왜 아니겠는가. <엉망진창 섬>과 <어른들은 왜 그래>  

 

 

 

 

 

토미 웅게러  

  

 

 

 

 

 

 

 

 

 

 

 

 

 

심플하고, 강렬한 그림체, 색감. 그림보다 내용이 더 끌린다. 특히 주인공들. 강도라던가, 박쥐라던가, 달사람, 얼기설기 곰인형 등등  

올리버 제퍼스  

 올리버 제퍼스의 책을 오랫동안 가지고 싶었는데, 번역되어 나와있는거 보고 완전 억울해하며, 당장 구비. 했는데, <다시 만난 내 친구>는 품절이라 못 샀어. ㅡㅜ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와 있고, 작가도 훈남. (꼭 여자일 것 같은데,남자 작가)   

그림이 디게 귀엽다. 이야기도 귀엽고.  

 

헬메 하이네  

 

 

 

 

 

 

 많은 작품을 본 건 아니고, <신비한 밤 여행>, <친구가 필요하니>, <슈퍼 토끼>
 이 중에서 <신비한 밤 여행>을 좋아한다. 근데, 그림체가 다 달라 ^^;  내가 읽어 본 이 치의 책들은 애들이 보기엔 좀 심오한 것이 아닌가 싶다. 심오심오

<신비한 밤여행>의 그림은 수채느낌인데, 이 밤여행이 악몽같다. 무서워하는 이미지가 많았지만, 뭐랄까, 무서워하며 보게 되는 환상적이고 공포스러운 그림들.  

 

 

  

안노 미쓰마사

 

 

 

 

 

 

 

  안노 미쓰마사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특히 집그림이 탁월.
 <여행 그림책> 시리즈도 좋고, <이솝 이야기>도 좋고, <동그란 지구의 하루>도 좋다. 헥헥  

높은 곳에 올라가면 (얼마전 설때 제주올레 오름 올라갔을 적에) 안노 미쓰마사의 그림 같군. 뭐 이런 생각 한다는 ^^ 

어떤 일본여행기에선가 안노 미쓰마사 미술관 본 적 있는데, 가보고 싶은 곳.

 

 

 

 

  

 

 

 

 

유리 슐레비츠  

  

 

 

 

 

 

 유리 슐레비츠. 아, 이 작가 책도 다 좋다.
 주제들도 내가 좋아하는 주제 '비', '잠', '밤', '월요일' '새벽' 뭐 이렇고,  파르스름한 색감도 일품. 정적이고, 명상하는 듯한 기분에 빠져들 수 있는 그림을 그려내는 작가  

 

 

 

 

존 버닝햄  

  

 

 

 

 

 

  

 

 

 

 

 

 

존 버닝햄은 워낙 유명한 작가. 내가 좋아하는건 셜리 시리즈 <셜리야, 목욕은 이제 그만!><셜리야, 물가에 가지 마!> 현실과 상상이 교차되는 이야기 전개가 환상적이다. 검피 아저씨 시리즈에서는 마지막 장면이 좋다. 모두 옹기종기 모이는  

이와사키 치히로  

 

 

 

 

 

 말이 필요없는 유명한 작가. 그 중에서도 프로메테우스 출판사에서 나온 이 아트북 시리즈는 정말 아트!  

 

 

 

 

리스베트 츠베르거  

리스베트 츠베르거, 리츠베트 츠베르거, 리쓰베트 츠베르거, .. 아무튼.

이 작가의 책도 외국사이트에서 먼저 알게 되었다. 글이 많은 책들이긴 하지만, 환상적이고 모던한 그림체가 일품.  

 

 

레베카 도트르메르  

레전드!레전드! 둘 다 큰 책 (특히 바바야가) <잊혀졌거나 알려지지 않은 공주 백과사전>은 강추! 그림이 정말이지 예술. 뭔가 액자에 걸어 놓아도 폼날 것 같은 약간 음침한 느낌의 빨간색, 녹색 등의 원색을 사용하는 작가.  

나중에 아마존 프랑스에서 원서 주문해서 액자에 걸어둘꺼야. 정말로! 검정 액자에 걸어 두면, 정말 멋질듯! 

 

 

 

로베르토 인노센티  

 

 

 

 

 

 

 

<신데렐라> 포토리뷰로 흥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나는군. 아름다운 그림. 영화컷, 그것도 아주 독특하고 기발한 영화컷을 보는듯한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예쁜 그림  

팬시상품 캐릭터 같은 예쁜 그림.
<일년은 열두달>은 스웨덴 책인데, 저 아이들 그림 오려서 종이인형 하고 싶다는.  

 

 

 

 

숀 탠  

 

 

 

 

 

 

 

왠지 이름부터 절절하고 쓸쓸한 숀 탠. <빨간 나무>는 정말이지 ...  

아이린 하스  

 아이린 하스 책이 어디갔지. 안 보여서 빼먹을 뻔;
 환상적인 식물 그림을 그려낸다. 무슨 보태니컬아티스트 같다는.  

 

 

 

 

책장 정리하면서 그림책도 여기저기 꽂혀 있다. 모으는데까지 모았는데, 한무더기 정도 빠진듯.  무튼, 생각나면 더 업데이트.
사진과 같이 올리고 싶었는데, ..... 마이- 역부족 -_-;;;; 알라딘에서 지난번처럼 어린이책 포토리뷰 이벤트라도 하면 모를까.

아, 그림책을 좋아한다면, 이 두 권도 빼놓지 말기.  

 

 


댓글(12) 먼댓글(1) 좋아요(20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지미도 좋아하죠?
    from 놀이터 2010-03-16 10:23 
                  지미.... 책도 좋아하죠?  집에 북경어로 되어 있어서 뭔 말인지 읽을 수 없지만, 그림은 정말 이쁜 지미책이 있어서 가끔 눈요기 하는데...정말 좋아요.  토깽이 모자 쓰고 머리 위에 책들 이따만큼 얹어가는 그림이 있는 책이거든요. ㅎ             
 
 
코코죠 2010-03-16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을 사는 여자는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러워요. 하이드님의 그림책장은 정말이지 미치도록 사랑스럽네요. 아,어쩌면 좋아하는 작가들도 책들도 어쩜 그리 사랑스러우세요.(이 댓글은 러블리의 남발이네요)

하이드 2010-03-16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그림책은 하나하나는 이쁜데, 판형이 제각각이라 어떻게 보관해야할지, 늘 난감해요. 그림책장이 예쁘게 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먼산)

오즈마님, 플레이 펜은 어땠어요? 믿고 사준 오즈마님께 막 칭찬받고 싶어하는 하이드 ㅎㅇㅎㅇ

kara980 2024-01-17 22:5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저는 빨주노초파남보 순서로 색깔을 모아서 꽂아요. 그리고 작가별로 주제별로. 책장 한 칸을 채워요. 제 생각에 책장이 덜 어수선해 보이는 듯요. ^^ 그러다 또 섞이기도 하고 다시 정리하고요~.

kimji 2010-03-16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토미 웅게러, 저도 좋아합니다! 아, 반가워. 무엇보다도 '빨간 나무'!! (이 책은 선물도 참 많이 했네요)
미혼일때 저도 그림책 좀 샀는데, 결국.. 애들이... 주인이 되네요. 다 좋은데, 찢는 것만... 둘째야!!
아무튼, 이런 페이퍼 완전 좋아요!
추천은 저도 하나를!

울보 2010-03-1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하이드님 우리집에는 몇권빼고 다 있습니다(이건 자랑)
ㅎㅎ
그런데 아직 못읽은 그림책도 많네요,
다시 한번 보러갈랍니다,

herenow 2010-03-16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새벽까지 정리하느라 애쓰셨네요~. ^ ^
추천하신 [플레이펜]은 아직 구경도 못했습니다. 알라딘 배송 참...

조선인 2010-03-16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숀 탠의 '토끼들'이 빠졌어요. 추가 요망!!!

Kitty 2010-03-17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미 그림책 잔뜩 질렀는데.......(철푸덕)

순오기 2010-03-18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도서관에서 발견했는데 '작은 나무'도 있어요.^^
[국내도서] 작은 나무 -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ㅣ 몸과 마음을 키워주는 그림책 1
조이스 밀스 (지은이), 브라이언 서번(그림), 정선심 (옮긴이)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5월

하이드 2010-03-18 02: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져의 나무그림책 콜렉션에 추가하도록 할께요 ^^

2010-03-21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pill19 2020-03-17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그림책소 개후기글넘좋아요
 
플레이 펜 Play Pen -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새로운 세계
마틴 솔즈베리 지음, 최재은 옮김 / 예경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얼마나 멋진가를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어쨌든 진짜 진짜 멋지다고는 몇 번 이야기했던 것 같다.
게으름의 이불을 걷어내고, 드디어드디어 사진을 곁들인 리뷰를 올린다.  

아마 이 책이 제 가격이었더라면, .... 그래도 여전히 나는 이 책을 예찬했겠지만,
50% 행사를 하고 있는 지금, '사지 않는 것이 손해' 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진짜!

 

이 책은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 36인의 작품들과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책과 보드책', '알파벳, 글자' '청소년', '논픽션' 네가지 파트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림책을 나누는 가장 큰 카테고리가 되는 네가지가 아닌가 싶다.  

 

플레이 펜이라는 제목. 우리나라에 나오는 모든 책의 소식을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사실 이 책의 표지니 제목이나 어떤 책인지 알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소개하는데 뿌듯함을 느끼긴 하지만서도.
이 책의 판형은 꽤 큰 판형이고, 눈에 확 들어오는 노란색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주위가 상큼해지는 책이라 하겠다.  

 

소소한 단점부터 이야기하고 넘어가야겠다. 그림은 큼직큼직하니 보기 좋은데, (종이질도 좋아서 나무랄 곳이 없음)
글씨가 작다. 쫌 많이; 워드에 6포인트나 될려나 싶게 작다. 글도 꽤 괜찮은데, 빼놓지 않고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 New Children's Book Illustration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새로운 세계' 로 일러스트,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책의 비쥬얼 리터러시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어린이책 일러스트에 대한 심도 깊은 접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많이 번역되는 소위 스타 그림책 작가(일러스트레이터)들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나온 일러스트레이터들과 작품들은 아는 작가와 처음 소개 받는 작가가 반반 정도이다보니, 더 다양한 작가들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독자의 바람이고, 출판사의 숙제다.   

첫 챕터인 '그림책과 보드북'에 가장 많은 지면이 할애되고 있다.
모리스 샌닥왈, 그림책에 나오는 그림과 글의 관계를 두고 '리듬감 넘치는 단어와 그림의 당김음'이라고 정의했다.
간혹 그림만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책도 있다. 예를 들면 퀜틴 블레이크의 <어릿광대>
다시 말하지만, 글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데, 전문적인 분야를 많이 커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 부분이 이 책의 매력포인트 중에 하나이다.



 
첫번째로 소개되는 작가는 브라이언 빅스 brian biggs
스스로를 유럽친화주의자라고 칭하는 브라이언 빅스는 텍사스 휴스턴 근교 출신이지만, 후에 프랑스로 가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프랑스 출판사 에디시옹 뒤 루에그르에 미국인으로서 최초로 고용되기도 한다.  
파슨스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고하고 프랑스에서 1년간 수학. 처음 시작은 편집과 만화 작업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으나, 그러다 출판 편집 시장이 붕괴되고 돈이 안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웨이터로 일하고.

지금 어린이책 분야에서 일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데 그 이유로 '어린이책 출판사들은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롭게 시도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옳소. 무궁무진한 어린이책의 세계다.  

 

미국과 유럽의 전통만화에 영향을 받은 빅스의 <교통문화> 원색과 모노톤이 조화되어 리듬감 있고, 구도와 그림을 읽는 시선도 각종 탈것을 좇아 어지럽고 부산하게 움직이게 된다. 아, 즐거워라-  

 

아, 저 배 페이지 진짜 귀엽다! 오른쪽이 '교통수단'의 표지.  

뒤에 소개하는 몇몇 작가들의 경우에도 그렇지만, 굉장히 디테일해서, 그림책이라고 쓱쓱 넘기는게 아니라, 열심히 적극적으로 즐기며 읽게 된다.  

배그림 페이지 잘 보면 막 해적선도 있고, 택시배도 있고, 물고기가 탄 배도 있으며, 티비 있는 배, 와인 있는 배, 등등 아우 귀여워 



두번째 작가는 마르크 부타방. 프랑스 출신으로 '복고풍 세련미'와 '진정한 따뜻함'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난데없는 와콤태블릿 예찬이 나오기도..

아, 이 책들 너무 귀여운데 어떡하지. 왼쪽 페이지의 눈 밭 표지는 <소나무> 오른쪽 표지 맨 위는 <아브라카다브라> 직소를 이용한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사진이 좀 구리긴 하지만, 엄청나게 디테일하다. 하루 종일 이 페이지만 들여다봐도 될듯. 혹시 '직소'란게 직소퍼즐이라면, 나 이 퍼즐 원츄! 나무에 활짝 펴 있는 저 꽃. 자세히 보면 그 안에 무슨 애기같은게, .. 벌인가? 들어 있기도 하고, 나무 꼭대기에 밥상 차리고 밥 먹는 토끼랑 여운가? 위에 등도 내려와있고, 테이블 위에 남비 문양하며, 그 옆에 화분들 하며, 그리고 그 아래 일본 우에노주에서 본 것 같은 눈 커다란 긴꼬리 원숭이,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돼지, 진짜 귀엽다. 그 많은 식물들과 동물들의 판타스틱한 나무 위 풍경, 그리고 나무 아래 생각에 잠겨 있는 소녀.  

 

이 책도 진짜 귀엽다. <모크는 좀 지루해요>라는 제목의 책. 아, 저 불어간지!
전화벨소리봐 둘루둘루둘루...흐흐흐 저 분홍색 커다란 털소파에 앉아 책 읽으며 주변에 별거별거 다 차려놓았다. 
나 지금 막 킥킥 거리면서 리뷰 쓰고 있는데, 저 아이 양말도 한짝만 신었어. 으하하하  

 

알렉시스 디콘의 페이지. 외로운 꼬마 외계인이 나오는 책들로 유명하다.

 

스티안 홀. 사진에 나온 책은 <거르만의 여름>으로 2007년 픽션 부문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이다.
북유럽, 몽타주, 콜라주..  



맘 같아선 이 책을 페이지페이지 소개하고 싶지만 몇가지 인상적이었던 작가들을 꼽아보면  

 

한국작가 고경숙  

 

내가 정말 좋아하는 숀 탠의 책  

 

이란작가 모르테자 자헤디

 

위의 이란작가 모르테자 자헤디  

 

크리스틴 로시프테 (알파벳 이야기이다. 멋지죠?)  

인상적이지 않은 작가들을 찾는게 더 쉬울지도. 그런건 없으니깐.

각각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에 꼭 하나 이상씩 재미있는 읽을 거리들이 담겨 있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을 듬뿍 볼 수 있는 정말이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훌륭한 책이다.

아놔, 왜 반값인가요!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또치 2010-03-1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있었네요! 땡스투 누르고 냉큼 사러 갑니다 : )

하이드 2010-03-1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예뻐요 ^^ 글도 재미나구요.

2010-03-16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6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이 2010-03-1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페이퍼가 매화 산당화 벚꽃 만발한 완연한 봄 같아요.

하이드 2010-03-16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댓글보고 보니 화사한 그림들로 많이 올렸네요. 오늘 아침 무지 추워 덜덜 떨며 나갔는데, 마음은 3월 중순에 맞춰 봄인가봐요. 반딧불이님의 댓글이 더 멋지네요.

bookJourney 2010-03-16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달에는 책 더 사면 안되는데~ 하면서 냉큼 땡스투 누르고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이 책 사는 것보다 이 책 보고나서 강림할 지름신이 더 무서운데 말이지요. ^^;

밀키스 2010-03-1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넘 멋져요. 저도 지르러 갑니다

^^ 2010-07-19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퍼갑니다!
 
신데렐라
에릭 라인하르트 지음, 이혜정 옮김 / 아고라 / 201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릭 라인하르트의 <신데렐라> 안에는 작가인 에릭 라인하르트를 포함한 네 명의 남자와 여자들이 나온다. 인상 깊은 세 명은 역시 에릭 라인하르트, 금융계의 로랑 달, 파괴적인 파트리크 네프텔이다. 티에리에 대한 이야기는 읽는 중간중간 다른 세 명의 캐릭터 이야기랑 헷갈리기 시작하더니, 후반부의 가장 야하지만 하나도 인상적이지 않은 변태와 취향사이를 오락가락하다 스와핑으로 빠지게 되는 부분만 기억에 남았다. 선정적이어서 기억에 남은게 아니라 후반부여서 기억에 남은거.

여기 백만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작가가 있다. 백만가지 이야기를 다 쓰느라 독자는 한가지도 알아먹기 힘들어져버렸다. 간만에 인상깊게 무지 길고, 기억에 남지 않는 이야기다.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파트리크 네프텔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 '추한 것'에서 어떤 미의식을 찾는다거나, 거기에서 어떤 철학적인 것을 끌어낸다거나. 그런건 난 모르겠고. 추하고, 더럽고, 역겹고, 불쾌하다.  혹자는 독자에게 이런 강한 감정을 일으키게 하는 것도 작가의 몫.이라고 할지 모르나, 그런거 필요없고, 시체 그림만 그려서 전시하는 여류화가의 전시회에서와 같은 강렬한 감정을 일으키는건 분명하다. 내가 정말정말 무서워하는건 살아있는 물고기와 새이고, 내가 정말정말 싫어하는건 민폐와 동물학대이다. 이 두가지에 대한 나의 감정은 아마 남들보다 참아낼 수 있는 그 임계점이 낮을지도 모르겠다.  

파트리크 네프텔은 청소년기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가족의 파탄을 가져온다. 그 실수란 100% 그의 탓이 아니지만, 누가 봐도 그의 탓인 120% 비난 받아도 할 말 없는 그런 치명적인 실수다. 그게 '실수'였건, '사고'였건, 본인에 의해 벌어진 일에 대해 가족과 사회를 탓하며 방에 처박혀 엄마를 엄청나게 괴롭히고, 맥주를 처마시며 티비 보고, 인터넷 서핑으로 성인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자위를 하며, 거리에 낚서를 하고, 그런 주제에 처음부터 끝까지 남탓을 한다. 티비가 바보상자이고, 토크쇼를 보면 바보천치빙충이가 되는 사회라고 해도, 토크쇼를 보며 욕하며 오줌싸는 장면은 내가 본 가장 더럽고 불쾌한 장면이었다. 후에 책소개에 나오듯이 테러리스트를 꿈꾼다. 하도 병신같아서 그것이 무엇이든 꿈만 꾼다. 근데, 더럽고 폭력적인 꿈도 꿈인가? 몹쓸!   

에릭 라인하르트는 발에 패티쉬가 있다. 제목의 '신데렐라'는 각각의 주인공들에게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 두가지는 소설가 에릭의 안이 옴폭 팬 발바닥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다. 옴폭 팬 발바닥에 추가로 필요한건 하얀 발과 크리스티안 루부탱이다. 이 책에 나오는 키워드들을 태그로 적어본다면, 굵고 큰 글씨로 '크리스티안 루브탱'이 나올 것이다. 그 외에 그의 키워드는 '가을' 그는 가을 예찬자이다. '신데렐라'라는 제목은 '발'과 '시간' 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찾기 나름)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리고, 에릭의 12시는 '가을'이다.

로랑 달은 이 작품 속에서 그나마 가장 그럴듯한 캐릭터이다. 몽상가의 기질을 가진 금융가. 하루하루 너무나 괴로워하며 회사를 다니다가 스타브로커인 스틸을 만나 헤지펀드계의 스타가 된다. 왠지 모르게 마지막을 장식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왠지 모르게.  

'그 무엇과도 다른 새로운 형식의' 라는 평에는 동의하기 힘들고 '주식 시장, 신분 상승을 꿈꾸는 사람들, 가정의 붕괴, 실업 문제, 미디어 문화와 섹스 산업 등을 소재로 삼아 현실을 폭로한다.' 라는건 책읽기 전보다는 어떤 이야기인지는 알겠다.  

책을 읽고 나면 뭔가 남는게 있어야 하는데, 이 책에선 어떤 미덕을 찾아야할지 난감하다.
불쾌감과 지루함을 주는 것이 저자의 목적이었다면 성공했다.  프랑스 아마존의 이 책에 대한 평은 별 한개와 별 다섯개의 극과 극이다. 중간이 없다. 나는 이쪽 극이었는데, 다른 쪽, 다섯개 극에 있는 또 다른 독자가, 이 책의 미덕을 나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0-03-15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수고하셨어요. ;;
이 책, 주문할까말까 망설이다 장바구니에서 뺐거든요. 하이드님 리뷰 보고 결정하려고요.
자신감 바로 상실해버리고 포기할랍니다. 이벤트가 아무리 솔깃해도 책읽는 게 고문이 되면 좀 곤란 ^^;

하이드 2010-03-1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벤트를 위해서 꾸역꾸역 읽었어요 .. 으으으
뭔가 대단히 재미없고 쓰레기 같은 작품이라기 보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저랑 대단히 안 맞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 지음, 최한림 옮김, 찰스 M.슐츠 그림 / 미래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찰리 브라운이 싫다면, 스누피는? 아니면 우드스톡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 에이브러햄 트워스키가 찰스 슐츠의 스누피 만화를 곁들여 쓴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는 꽤 괜찮은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슐츠의 만화에는 '온갖 사상과 철학, 그리고 심리학적 지혜가 골고루 담겨 있'다고 말하고 있다. '찰스 M. 슐츠는 인간의 본성을 직감적으로 파악하고 매우 복잡한 심리학적 개념을 단 몇 개의 만화 구도 속에 집약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지닌 예술가다'  실제로 저자는 정신과 치료에 슐츠의 만화를 응용하기도 하였고, 그 예를 들기도 한다.  

'책임감', '대처', '가치', '처세술', '자존심', '자책감' 등의 카테고리를 나누어 각각에 맞는 슐츠의 만화를 붙여 놓았다.

이 책을 보면, 저자가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지 아닌지, 글에서 전문적인 내용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새로운 이야기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그러니깐, 하지만. 그것이 여러가지 해석을 내릴 수 있는 슐츠의 만화와 함께 보여질 때, 조화롭게 균형을 맞춰준다고 생각된다. 만화만 읽어야 한다면, 고작 네컷 만화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지라, 한없이 처지고, 용량을 초과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만화를 읽는 시간이 글을 읽는 시간보다 더 많이 걸렸다.

 

글은 꽤나 직설적이고, 여러가지 상황을 커버하고 있다. '무슨 소리야, 말도 안 되' 라는 글에서,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는 글들, '아 정말 그래' 라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글들, '그럴 수도 있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 이 책의 독자는 각각의 상황에 맞추어 자신에게 맞는 글과 만화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를 몇가지 말하자면, '고독은 싫어'라는 파트에서 저자왈 '고독은 인간이 겪는 경험 중 가장 불쾌한 것 가운데 하나다. (..중략..) 그러니 궁상맞게 혼자 살겠다는 각오를 하지 않는 한 뭔가 건설적인 조치를 취하는 게 좋다' 라는 챕터가 맘에 안 들었다. 저자는 뭐 고독포비아임? 이런 생각도 들었고, 미국정신과의사 다운 이야기다. 라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좋아하는 떳떳하지만은 않은 것이 '혼자 놀기'라서 그랬을지도. 나는 그걸 쿨하게 인정하는게 나을지도.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말이다. 

고개를 끄덕거렸던 것은 주로 '자책감' 챕터에서였다. 내가 평소 자책감이 많은 타입이었나??
그 중 '죄의식 입히기' 파트는 이렇게 시작한다.

'사람들이 왜 그런 짓을 하는지는 참 알 수 없는 불가사의다. 당신이 어떤 소득을 올렸거나 또는 누가 한 턱 낸다고 치자. 그것이 맛있는 식사일 수도 잇고, 휴가일 수도 있으며, 새 집일 수도 있다. 당신이 막 그것을 즐기려는 순간, 누군가 당신에게 굶어 죽어가는 소말리아 난민을 들먹이며 또는 온기에 비를 막아 줄 지붕조차 없는 방글라데시의 빈민을 들먹이며, 당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상기시켜 준다. 순간 즐거웠던 기분은 싹 달아나고 만다.' 

서재에 달리는 댓글 중에 '굶어 죽는 아이들이 있는데 와인이나 처마시고, 백만원짜리 백이나 들고 다니고' 뭐 이런 댓글들이 달린다거나 며칠전에 책에 대한 나의 욕망을 가감없이 풀어 놓은 포스팅에 법정 스님의 무소유드립치는 댓글이 달리거나. 왜 그러는지 참 알 수 없는 불가사의였어서 말이다.  

주제와 만화의 매치업도 몇가지 소개해 본다.  

다음은 '사랑을 아는가'  파트

- 자기에게, 나는 밤낮으로 자기 생각만 해
- 자기는 내게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더 소중해
- 밥 먹어라!





아래 만화가 나온 글의 제목은 '허세는 금물' 이다.

'내가 이 지역 선인장 클럽의 신임 회장이라는 걸 아니?'
'대단한 영예지'
'영계들을 만날 때 이렇게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

 


 
저자의 글이 그걸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만화'에 완벽하게 설명을 붙이려고 애쓰지 않았다는 점도 좋다. 글은 직설적이지만, 만화와 함께 보면 여전히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니깐,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엇갈리게 함께 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된다.    

영어원본을 그대로 담고 아래에 한글 캡션을 단 것도 좋다. 영어를 지우고, 거기에 한글을 달았으면 좀 싫었을듯.
생각날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넘겨 술술 읽어도 좋다. 만화에 대한 느낌은 그 때 그 때 틀릴 것이다. 그건 그거대로 좋은 위안이거나 좋은 치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오래간만에 책을 선물해보려고 한다. 책을 선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콜이지만, 이 책은 선물용으로 거의 완벽하다.
 
첫째, 다양한 독자들을 포용하고 있다. 나처럼 책을 많이 읽는 독자부터, 책 읽는 것이 의무나 노동같이 여겨지는 사람까지
둘째, 책이 아주 예쁘다. 샛노란 커버는 딱 받았을 때 부터 기분 좋다. 안에 목차부터 등장인물 소개, 거의 매 페이지마다 있는 만화. 게다가 종이질까지 좋아서, 보기도 좋고, 소장하기도 좋다.
셋째, 아무 고민없이 헬렐레 팔렐레 사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각자의 고민을 안고, 하루하루를 보낸다. 만화이건, 글이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여지가 가득한 책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itty 2010-03-15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거 실제로 만화가 들어있는 겁니까? 아우 지름신 날 좀 놔줘!! 버둥버둥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 >_<

하이드 2010-03-15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너무 예뻐요. 저 선물용으로 몇 권 더 사려구요. 종이질도 훌륭합니다.

moonnight 2010-03-15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져요. +_+; 신데렐라 리뷰 먼저 읽고 소심해졌는데 바로 즐거워지네요. 바로 보관함으로. 고마워요. 하이드님. ^^

하이드 2010-03-16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이 책 좋아요. ^^
 

1주일에 두 세번은 서점에 들르곤 했는데, 지난주 이래저래 팍팍했다. 오늘 오래간만에 서점 들러서 간만에 새책 스멜을 맘껏 즐기고 왔다.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그간 법정 스님의 책을 꽤 여러권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글쎄.. 일단 겉보기에는 법정 스님의 이름보다 출판사의 기획이 더 돋보인다고 해야하나. 마음에 들까 말까 미묘한 책이다.

내용은 튼실할 것으로 생각되나 안에 있는 사진이라던가, 편집이 좀 가벼워 보인다. 그러니깐, 저자가 법정 스님이라는 걸 생각해 볼 때 말이다. 그리고 거기서 오는 위화감은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망설망설  

라고 생각하고, 다시 서문을 보니 법정 스님이 쓴 책이 아니라, 어쩐지...
편집부에서 엮은 책이고, 법정 스님이 책에서 언급했던 책을 인용하고, 거기에 글을 달아 놓은 식이다. 법정 스님의 추천 도서라면, 그냥 목차만 봐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각각의 책마다 미묘하게 책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표지와 같은식. 미리보기에서 한 장 더 뽑아 올려본다. 나쁘지 않다, 외려, 신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법정 스님'의 이름과 함께, 서점 매대에 다른 법정 스님의 책들과 한 코너 차지하고 있는 걸 보니 위화감 드는건 나뿐일까.
물론 이 매대는 입적하신 후로 재빠르게 생긴 매대일 것이고.



 

 마쓰오카 세이고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책에 관한 책들이 무지막지하게 쏟아져 나온다. 솔직히 말하자. 별로인 책들이 많다. 그 책들을 돈 주고 사서 읽느니, 그 책에 나온 책들을 한 권이라도 읽는 것이 훨씬 생산적인 그런 책들이 많다. 개중 읽을만한 책을 찾는데는 인터넷 서점의 책소개 이상의 눈품을 팔아야 한다.

또 책책이냐며 책소개 보고 스윽 넘어갔던 책이다. 제목부터가 어째 실용서 같은 것이 딱 눈에 안 들어오지 않는가. 그와 반대로 표지는 트랜디하다.

서점에 서서 몇 장 읽어보니, 급 궁금해져서, 장바구니에 넣었다. 책소개의 다치나바 다카시를 능가하는 독서가. 라는 건 잘 모르겠고, " 2000년부터 매일 한 권씩 독서 감상을 웹에 올리는 센야센사쓰(千夜千冊) 프로젝트를 1,300일이 넘게 전개하고 있는가 하면, 전 세계 도서 800만 권이 소장될 21세기형 알렉산드리아 프로젝트인 웹 도서관 도서가(圖書街)를 구축하고 있다." 라고 한다. 독후감이 아니라 독서에 대한 공감과 노트같은거라는 멘트도 좋았고, '천야천책'센야센사쓰라는 말도 왠지 아라비안나이트 필 나는 것이 멋지지 않은가. 물론, 이렇게 하루에 한권씩 업데이트 한 독서가가 마쓰오카 세이고가 처음은 아니지만, 훑어 내려간 글들이 맘에 들어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았다. 제목과 목차는 흔해빠진 실용서 느낌인데, 글은 보이는 것보다 더 진솔하고 읽을만해 보였다는 거. 서점에서는 분명 사고 싶었는데, 목차보니 다시 꺼려지는 구매를 부르는 제목과 목차가 아니라 쫓는 제목과 목차인 것이냐.  

 가와바타 야스나리 <손바닥 소설>

이 책 표지가 느므 귀여워서 '3월의 표지'에 찜해 두었던 건데, 오늘 서점에서 인터넷 서점에서는 알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포인트를 발견했다.  

내가 과거 미친듯이 좋아했던 책과 책띠가 있다. '나 열광해도 됩니까' 라는 페이퍼를 쓴 걸로 모질라 출판사 담당 편집자에게  A4 용지로 스물세장 (이라는 건 뻥이지만) 길고 긴 팬레터까지 써서 보냈다.

오늘 세계문학전집들을 돌아보면서 대산세계문학총서를 한꺼번에 보니, 아.. 아름답다. 난 전집을 순서대로 모으는건 좀 촌시럽고, 없어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대산세계문학총서라면, 레파토리로 보나, 그 세련된 표지와 딴딴한 만듦새( 아니, 무슨 페이퍼백이 하드커버보다 더 딴딴하나요?! ) 로 보나 전권 다 모아도 (앞에 하얀 표지로 나왔다가 중간에 컨셉이 바뀐건 좀 그렇지만, ) 괜찮을 것 같고, 전권 다 모을꺼다! 아, 삼천포. 그러니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이 책에 내가 열광했던 그 얇은 띠지가 둘러져 있다. 이미지 아래 보이는 것과 다른 땡땡이 있는 이쁜 띠지다. 아흥 이뻐. 이 내가 서점에서 그냥 사 올 뻔 했다. (나는 바로드림과 당일배송의 신봉자. 마일리지 티끌모아 책산)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저자의 이름으로 보나 '손바닥 소설'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 안에도 슬쩍 보니, 제법 재미있다. 내용으로 보나, 이건 좀 사야 할 것 같다.

그나저나 내게 얇은 책띠 페티쉬라도 있는걸까, 이번이 두 번 째지만, '나는 왜 얇은 책띠에 열광하는가' 고민해볼 일이다.

윤미나 <굴라쉬 브런치>

신간마실로 나오자마자 소개하긴 했지만, 제목이나 작가 이력이나 눈에 띄었었다.
책에 관한 책 고르기가 힘들듯, 여행에 관한 책 고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니깐. 괜찮은 거 말이다. 이 책은 알라딘에서 여러명이 극찬 했던 책인만큼, 대충 믿고 살 법도 한데, 왠지 다들 좋다고 난리이니깐, 멈칫 하게 된다. 일례로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같은 소설은 내 보기엔 그저그런 로맨스 소설로 별볼일 없는데, 알라딘의 몇몇이 극찬하는 책이다.

무튼, 오늘 서점 가서 보니,
일단, 책 표지가 하늘색톤 아니고 회색톤이다. -_-+ 나쁘다는게 아니라, 이미지와 너무 다른거지!
책의 표지와 판형의 느낌이 좋다. 만약 저 사진이 책커버, 반커버였다면 좀 싫었을텐데 (아, 요즘 반커버 왜이리 많이 나오나요. 반커버가 싫어요!) 그렇지도 않은 단정한 느낌의 책이다.

페이지수가 200페이지 조금 넘는데, 사진도 많은듯 하여 글이 얼마나 있을래나 싶었더니,
찬찬히 읽어보지 않으면, 그저그런 사진 곁들인 여행기로 오해받을 수도 있겠더라. 물론 이게 오해인지 아닌지는 읽어보고 판단할 일이지만. 근데, 여기 사진들 또한 느낌이 꽤 좋다. 앞에 폴라로이드 모아 놓은 건 좀 별로였지만, 중간중간 들어간 사진들의 느낌은 좋았다. 책값은 좀 비싼 편. 12,800원이다.    

 

 

 

어떤 책이 무지무지 좋아서 돌아가실 것 같다. 는 열광들, 혹은 이런 쓰레기 같은 책, 다시 나무로 돌아가버렷! 물론 이런 혹평은 그닥 많지도 않고, 특히 '관심 받는(이라고 쓰고 욕먹는 이라고 읽는다) 혹평'은 주로 내 서재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말이다. '기본적으로 책읽기를 밥먹듯이 하는 사람들' 이 '책읽기'라는 공통의 취미, 생활의 끼니를 가지고 책이야기를 하고들 있지만, 각각의 취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내가 좋아 환장하는 책들의 혹평을 보면 뜨끔하다. 하지만 난 꿋꿋이 좋아하고, 끊임없이 기회 될때마다 이야기한다.  
취향도 다르고, 기대치도 다르고, 각각 책에서 원하는 것도 틀리니깐. 
그러니 책에 대한  열광과 혹평을 '너무' 믿지는 말자. 이건 '굴라쉬 브런치'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아니고, 내 이야기다. 

빠가 까를 만들고, 까가 빠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너무 좋다고 하면 기대치가 높아지고, 오나전 짜증난다고 하면 기대치가 낮아진다. 그러니깐, 누군가의 책이야기를 보고 책을 고르는 것은 그렇게 믿을만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아, 책팔이 하이드의 누워서 침뱉기. 사족을 덧붙이자면, 그간 누군가가 좋다고 했던 책들이 100%는 아니라도, 좋은 편이었다면, 그냥 믿고 사보는 것도. (.. 어쩌라고 ^^;;) 나쁘지 않긔.

난 누군가 만났을 때 내 페이퍼나 리뷰 보고 <메데이아> 사서 읽어보았다고 하면, 그 순간 그냥 막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되어 버린다. ^^ 가끔 다른 서재에서 '하이드님의 페이퍼에서..' 혹은 '하이드님의 추천으로..'  라는 글을 보면 기분 좋으면서도 약간 가시방석..까지는 아니고 지압방석.. 정도의 긴장감이 생긴다. 별로면 어쩌지. 하지만, 말처럼 어쩌겠는가..  
할 수 없어요.  

그러고보니, 한 권 빼먹었다. 오늘 교보 나들이 하게 만든 책.  

 

올초에 환불했던 <휴먼 스테인>의 새로 나온 양장본을 샀다.
페이퍼백과 똑같은 커버다. 확실히 페이퍼백에서 커버랑 따로 놀아서 불편했던건 덜할듯 하고, 지문이 많이 묻어 지저분해지는건 마찬가지. 책은 단단해지긴 했고, 나는 양장본 취향이므로 양장본이 더 낫긴 한데, 뭔가 딱 맘에 들지 않는다. 글씨가 희미해서. 라고 하면, 님 문학동네에 유감있삼. 소리 들을지도. 근데, 티미하게 보이는 걸. 뭔가 딱 부러지게 말은 못하겠는데, 뭔가 딱 맘에 안 드는걸; 왜 그런가 밝히기 위해 집에 있는 전집들을 끄집어 내보고, 문학동네의 다른 책들도 끄집어 내서 종이나 인쇄나 비교해 보기도 했다.  아, 제본은 튼튼하다. 저 커버 벗긴 상태 보면 알듯이.

처음부터 양장본으로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이 시리즈의 미덕을 하나 찾긴 했다. 인터넷 서점 이미지가 눈에 띈다. 막 까만색 책이라서, 별다른 디자인이 있는건 아니지만, 눈에 띈다. 집에 까만 책 놓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대신 장갑 끼고 볼 것..이란건 농담이지만) 
 
무튼, 연초에 잠깐 인사했다 다시 하드커버로 손에 들어 온 필립 로스의 <휴먼 스테인> 반갑습니다.
<안나 카레니나>도 다른 곳에서 나오지 않는 이상 문학동네에서 사지 싶다. 왠지 계속 까다보니, 정드는 듯. 민음의 세로로 긴 판형도 좀 지겨워서 될 수 있는대로 안 사려고 하는 중이기도 하고. 작가정신인가에서 어마무시한 오탈자로 리콜까지 한 <안나 카레니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걸까? 작가 정신의 톨스토이 전집 시리즈를 믿고 사도 되는 걸까?  

마무리는 말로군과 블라양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나가다 2010-03-14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이드님 늘 오며가며 좋은 페이퍼 잘 감상하고 있어요. 저는 도쿄에 사는 사람인데, 마츠오카세이고는 일본의 웹 상에서도 독서가들에게 꽤 호평받고 있는 사람이예요. 센야센사쯔(저도 천일야화 느낌의 제목이 낭만적이라 좋아요)도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책읽는 국민들 많은 나라답게 출판계 위기임에도 한달에 열권이 넘는 독서잡지[문예잡지가 아니라!] 가 쏟아지는 나라에서 책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그 정도로 주목받는다는 건, 그래도 한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 아닐까 싶어요~ 저.. 광고는 아니예요~

하이드 2010-03-14 03:00   좋아요 0 | URL
올들어 제 눈에 유독 잘 보이는 건지, 올들어 (그니깐 작년후반기부터)일본 독서 관련 책이 많이 나오는건지 꽤 많이 보여요. 이 책도 그 중 하나인데, 일본 출판계가 워낙 주제별로 컨셉 잡아서 책 내는걸 잘하는 것 같아요. 시장이 크다보니, 다양한 책이 나오고, 다양한 독서가들이 있는거겠지요. ^^ 다치나바 다카시 정도가 우리나라에선 오래전부터 베스트셀러 작가였는데요, 최근에 나루케 마코토의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같은 책도 재미있었구요, 이 책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상중의 '청춘을 읽다' 같은 묵직한 책도 좋았구요. 나온지는 좀 되었지만,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 도 있었네요.

독서일기 말고 '일본 독서' 와 '근대'에 관한 책들도 몇 권 눈에 들어와서 조만간 읽어볼 생각입니다. (그러니깐 조..조만간요;)

일본의 잡지 시장이란, 어휴- 완전 부러워요. 한해에 두세번은 일본에 다녀오는 편인데, 매일같이 서점가서 잡지 잔뜩 사오곤 해요. 정말 다양하고 알차요.

또 지나가다 2010-03-14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예전 페이퍼에 하루키의 승리보다 소중한 것 원서 표지라며 올리신 것, 다른 책이에요. 승리보다 소중한 것의 원제는 시드니죠. 올리신 표지는 국내에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입니다.

하이드 2010-03-14 13:06   좋아요 0 | URL
알고 있는데, 뒤에 수정을 못 했어요. 두권 다 사고 보니 그렇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