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치는 날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69
바바라 리만 글 그림 / 마루벌 / 2007년 11월
절판


칼데콧 수상 작가 바바라 리만의 '글씨 없는 책' '비바람 치는 날'이다. 책 표지에 빗방울이 후두둑후두둑-

들어가는 페이지,
바닷가 대저택에 하늘은 보랏빛
비가 솨- 솨- 내리고 있다.

아이는 안전한 집 안에서
홀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유리 슐레비츠의 '월요일 아침에는' 이 떠오르는 첫 장면

근데, 이 소년은 부잣집 아이. 바닷가의 대저택에 사는.

무료하게 고무공을 차고 놀다가

열쇠 발견

비밀 통로 발견

우와-
맑은 하늘, 에메랄드빛 바다, 빨간 등대!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논다.

함께 논다

헤어져야 할 시간

혼자이지만,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든 소년

다음날 아침, 친구들을 만나러 다시 한 번 비밀통로로 간다.

만난다.

비밀통로에서 친구들을 만난 소년

이번엔 소년의 집에서 함께 논다.
모레성 대신 나무 블럭으로 성을 쌓으며.

비바람 치는 날 (원제 : Rainstorm)의 마법일까?
비밀통로를 통해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된 소년이여.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0-04-28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꽥 너무 예쁜 책이잖아요. (눈물 줄줄;;)
보관함으로 보내는 손이 달달 떨리네요. 얼른 받아보고 싶어요. >.<

하이드 2010-04-2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예뻐요. 전 이런 동글동글한 그림체를 꽤 좋아하는데 말이죠 ^^ 이 그림책 보니 등대 가고 싶어졌어요.

sweetmagic 2010-04-2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lotsam 이라는 책이 떠오르네요.
한번 보세요 저는 완전 홀딱 반햇었다는...

하이드 2010-04-2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데이빗 위즈너네요? 번역본 '시간상자'군요. 데이빗 위즈너 책은 관심 많이 가는데, 아직 보지 못했어요. 이 책부터 보관함에 담아봅니다.^^

분다 2010-04-29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님 서재에 오면, 자꾸만 사고 싶은 책들이 많아지네요 ㅜㅜ 후덜덜
 

오래간만에 홈즈를 읽기 위해 쌓인 먼지 후후 불어내고, 황금가지의 홈즈 전집을 꺼냈다.
반값행사할 때 사기는 했는데, 이와 관계없이, 이 커버는 반양장도 아니고, 양장도 아니고. 양장이라 부르지만, 이런 연약한 커버 양장으로 인정할 수 없어! 열린책들 커버랑 책커버 싸움(책받침 싸움 같은거 .. 없겠지만 .. 없겠지만;;) 하면, 단번에 쪼개지고 말거야.  

라는건 홈즈에 대한 글을 쓰는 뻘시작이고, 그러나 내가 지금부터 할 이야기도 그닥 영양가 있는 이야기는 아닐걸? 아마도. 
 
번역본을 읽는 것은 하두 오래간만이라 전혀 기억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완전 새록새록 기억 다 난다. 몇 년만에 가는 딱 한 번 갔던 여행지, 하나도 기억 안 날 것 같지만, 막상 가 보면, '아, 여기' '맞어, 여기' 하는 식.  

읽으면서 짤막짤막하게 메모했던 것들을 옮겨 본다.  

근데... 영화 셜록홈즈 괜히 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화 셜록홈즈 본 이후 처음 읽게 된 셜록 홈즈인데,
자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랑 주드 로 얼굴이 겹쳐서 계속 그 두 훈남(몸도 잘 만들었던데 .. 응?)의 얼굴을 몰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어. 쩝  

왓슨과 홈즈가 병원에서 처음 만나 서로의 취향을 물으며 룸메할 수 있을지 간보는 장면에서 
왓슨이 이야기한다.

'나는 불도그 새끼를 한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왠지 풉 웃어버렸다. '불독 한마리'도 아니고, '불독 새끼'도 아니고, '새끼 불독'도 아닌, 불도그 새끼라니
왠지 속으로 힘주어 읽어 버렸다. 불도그 쉬키  

첫번째 시체의 주머니에서 나온 물건들을 나열하는 장면에서

'런던 바로드사의 금시계, 제조 번호 97163번, 순금 앨버트 목걸이, 꽤 묵직하다오. 프리메이슨 문장이 든 금반지, 불도그 머리 모양의 금핀, 눈은 루비로 되어 있소. (하략)'  

나 또 막 상상한다. 불독 머리 모양의 금핀, 예쁘겠는걸? 옷핀 같은건데 거기 불독 머리 장식이 있다는 거겠지? 눈은 빨간 루비로 되어 있고. 호오- 호오...  

어떤 남자가 홈즈네 집에 찾아와 편지를 전하는데, 홈즈가 그가 해병대 하사관 출신이라는 걸 맞추고, 그의 추리 과정을 왓슨에게 이야기해준다. 그러자 왓슨이

'정말 훌륭하십니다그려!'  

라고 대답. 크크. 또 웃어버렸어. 왓슨이 '정말 훌륭하십니다그려' 라고 말하다니, 노인네 같잖아. 안 그렇수? 노인네 같습니다그려!  

홈즈와 왓슨이 사건 현장을 발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홈즈는 그날 저녁 보게 될 노만 네루다의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트라 라 라리라 리라 레이 노래를 부른다. 

'아마추어 탐정은 마차에 깊숙이 몸을 파묻고 앉아서 종달새처럼 노래 불렀고, 나는 인간 정신의 여러 측면에 대해 깊이 사색했다.'  

풉- 이 부분은 분명 유머를 구사한거지? 코난 도일이?  홈즈가 트라라라라 라리 레이 하고 그 옆에 왓슨이 심각하게 앉아서 '인간 정신의 여러 측면'에 대해 사색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난 또 낄낄낄  

앙리 뮈르제르의 '보헤미안의 생활'이란 책을 왓슨이 읽는다. 홈즈를 기다리면서. 

혹시 그런 책이 있을까 싶어 찾아봤는데 없네. 주석본 찾아봐야지.  

 


댓글(4) 먼댓글(1)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홈즈 읽는 중 - 2
    from 커피와 책과 고양이 2010-04-28 14:16 
    셜록 홈즈는 벽난로 선반 구석에 놓아둔 약병을 내리고 산뜻한 모로코 가죽 상자에서 피하 주사기를 꺼냈다. 그리고 희고 길며 신경질적인 손가락으로 주사기에 약을 채우고 왼쪽 셔츠 소매를 걷어올렸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눈으로 힘줄이 불거진 팔뚝과 손목을 바라보았다. 팔에는 주사바늘 자국이 무수히 남아 있었다. 그는 결국 주사기를 살에 꾹 찌르고 조그마한 피스톤을 눌렀다. 그리고 흡족한 듯 긴 한숨을 내쉬며 벨벳 쿠션을 댄 안락의자에 몸을 묻었다.
 
 
2010-04-27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icare 2010-04-2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들어서 다시 보니 사건해결 이런 부분보다
약간 시니컬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이나 상황 묘사가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카스피 2010-04-27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불도그라니 마치 50~60년대 번역번 말투 같네요.ㅎㅎ 예전 번역투를 쓰고 싶었다면 셜록 홈즈도 샤록 홈쓰라고 했으며 더 재미있었을 것 같네요(샤록 홈쓰는 50년대 번역책에는 이렇게 번역되었더군요)^^

하이드 2010-04-27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어린이용 버전을 벗어나 어른 버전을 읽었을 때는 꽤 심각하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홈즈는 사실 마약중독자에 우울증이다. 막 이러면서요, 오래간만에 나이들어(?) 읽으니, 재미나게 읽히네요. ^^
 
I Can Draw Animals (Paperback)
Ray Gibson / Usborne Pub Ltd / 1998년 1월
절판


동물 그릴 수 있어요!
... 동물 그릴 수 있어요??

사실, 외서 주문하면서 5만원 맞춰서 추가 2천원 마일리지 만들려고 가볍게 장바구니에 넣었던 책이다. 그리고 왠지... 느낌이 좋았어! (라고 말하지만, 이 느낌은 전혀 신뢰성 없는 느낌; 그러니깐, 내가 좋다고 산 책중 좋다고 올리는 책은 반타작이면 많은셈;)

난 동물을 그릴 수 있어! 으쌰- 폴짝!

어떤 동물들을 그릴 수 있는지 나와 있다. 조목조목

나의 실수.. 라면, 우리집에는 크레용이 없고, 색연필도 없는데, 이 책의 그림은
크레용이나 색연필용이라는 거.

그림 그리기는 완전 그 옛날 아침 먹고 땡, 점심 먹고 땡,수준으로 쉬워 보이는데 말이다.
5천원짜리 책 사고, 그림 그리자고 크레용을 ... 사? 아님 색연필..이라도?

사자 완성!

돌고래!

.. 사이를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도 귀엽다.

도마뱀!

이것은 내 취향! 꼭 그려봐야지. 손글씨 편지지 테두리에 도마뱀을 그리겠어.

컬트 느낌 나는 토끼토끼!

자세히 보면 테두리에 먹거리들이(?) 있는데,
위의 도마뱀 주위에는 잠자리, 토끼 주위에는 당근이다

힘찬 느낌의 닭!

테디베어도 색깔을 하늘색, 파란색으로 써서 그런가
위의 토끼처럼 묘한 느낌이다.

호랑이

어흥 -

쫌 사자랑 닮은 것 같기도 'ㅅ'

물고기

이런 힘찬 느낌들이 맘에 쏙 든다!
뭔가 힘차고, 기묘해! 여튼, 독특해!!

멍키! 우끼끼

화면을 가득 채우는 그림도 맘에 드는군

동물들과 함께하는 배경그림도 쉽게쉽게 -

또 나왔다.

묘한 느낌의 개구리.

한장 한장 넘기다 악!소리 난건 바로 플라멩고!

나 플라멩고 좋아요!! 많이많이많이 좋아해요!


솟아오르는 따라 그리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고

형광펜을 이용해서 그려 보았다. 우왕- 좀 플라멩고 같지요?? 하하

약간 창피해서 올릴까말까 고민했지만, 올릴께요.
이전의 '볼펜으로 일러스트' 를 생각하고 사자를 그려봤다 망했어요.

.. 일단 연장탓을 해봅니다.

색연필이나 크레용이 집에 마구 굴러다니는 분이라면 강추!
정말 이 가격에 이 구성이라니요!

그림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 독특한 컬러와 시원시원하고 힘찬 그림들이라 저는 맘에 들거든요.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oule 2010-04-2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하이드 님이 그린 라이언 그림...... 이 얘기 해도 때리지 않을 거죠?

보는 순간 뿜을 뻔했어요. 왠지 와인 두 병쯤 딴 하이드 라이언 같아서. 눈빛은 에메럴드로 막 빛나고, 얼굴은 울긋불긋, 입에 그려진 수염은 수염이 아니라 덧니처럼 보이고, 얼굴 주변의 갈기는 하이드 님이 내뿜는 자체 발광 에너지.

안 때린다고 약속! (누가 보면 하이드 님이 S고 내가 M인 관계인 줄 알겠군요!)

하이드 2010-04-2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에서 빛나는거 웃기죠. ㅋ 초록펄 사쿠라펜이에요. ㅎㅎㅎ 수염은 생각 안했는데,
얼굴이 토인사자 같지 않나요? 아, 플라멩고는 좀 플라멩고스럽나요? ^ ^

사자도 노란 형광펜으로 다시 그려볼까봐요. 껄껄껄

Joule 2010-04-2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홍학도 하이드 님 그림이었군요. 몰랐어요. 정말! 저는 저 책에 나오는 그림인 줄 알았던 거예요. 쓰고이 ㅡㅡb

오즈마 절대 아님 2010-04-27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댓글 달려고 로그아웃했어요. 사자... 저 사자.... 호색한 같아요!!!! 미모의 암사자들 양다리 세다리 문어다리 걸칠 것 같이 생겼어요!!! 막 밝힐 것 같아요! 크하하하하하

오즈마일지도 2010-04-27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기 있잖아요 플라멩고요... 에버랜드에서 케이블카 타고 플라멩고 떼 위로 지나가면은요, 꼭... 꼭... 잘 튀긴 새우튀김 한소쿠리 같지 않아요?;;;;(그래서 전 플라멩고를 새우튀김이라고 불러요;;)

오즈마 아닙니다 2010-04-27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동물 그릴 수 있어요!
... 동물 그릴 수 있어요??

이 문장 너무 웃겨요. 저 하이드님 목소리 모르는데 마치 아는 것 같아요! 막 씽크로율 100% 크하하하하 (아 왜 이 야밤에 혼자 웃고 있지)

하이드 2010-04-27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상상이 안 가요, 새우튀김 플라멩고라.. (근데, 플라멩고 맞나요? 플라밍고인가요? 문득 ;; 그나저나 쥴님의 홍학은 홍합으로 읽혀요.) ㅎㅎ 저 사자는 볼수록 정감가는군요. 자꾸 그렇게 구박하시면, 기본 이미지로 바꿔서 구박한 분들 서재에 하루에 한 번씩 댓글달꺼임ㅋ

Joule 2010-04-27 14:59   좋아요 0 | URL
저는 하이드 님이 '인주'라고 써 놓은 걸 '안주'라고 읽던데요.
 
자장자장 잠자는 집 웅진 세계그림책 95
유리 슐레비츠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9월
절판


좋아하는 작가인 유리 슐레비츠의 책이다.
유리 슐레비츠의 책에는 몽롱함, 고독함, 여백이 있다.

이 작품에 영감을 준 '라이오넬 파이닝거' 의 그림들 찾아봐야겠다.

자장자장 잠자는 집
달도 집도 나무도 모두모두 자고 있다.

의자도 자고, 탁자도 자고, 벽에 걸린 쿨쿨 그림들도 자고

드르렁드르렁 벽시계도 자고 찬장도 자고
드르렁 접시들,
소르르 소파 위에 소르르 고양이도 자고 있다.

아이의 방도 자고
새근새근 침대에
아이도 새근새근 자고 있다.

음악소리가 살금살금

점점 커지고!

잠자던 의자가 비틀비틀
휘청휘청

접시도 한들한들
흔들흔들
와장창!

고양이가 벌떡

*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 책은 원서가 진짜 궁금하다.

벽시계도 뻐꾹뻐꾹

환상적인 색감이 맘에 쏙 든다.

잠자던 아이도 끔뻑끔뻑 눈을 뜬다.

음악에 맞추어 뭔가 즐거운 분위기!

음악의 마법이 가만가만 사라지고,
밤의 마술이 잠가루를 뿌린다..

달도 잠들고, 뻐꾸기 시계도 잠들고...

*뻐꾸기 시계 좋아요!

고양이도 잠들고...

아이도 잠들고...
모두모두 잠든다.

내일을 위해..
아침을 위해.

굿 나잇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2010-04-2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색감이 좋네요. 원서가 궁금해지는 1인 222 ^^

하이드 2010-04-2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피솔님 이미지는 언제 봐도 기분이 좋으네요. ^^ 색감이 독특해요. 이 작가의 색감 다 좋아하지만요.

moonnight 2010-04-26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 저도 원서가 궁금하네요. ^^ 잠자리 책으로 너무 좋겠어요. +_+;

하이드 2010-04-2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 중에 멋진 잠자리책 많은 것 같아요. 그나저나 난 왜 잠짜리가 잠자리로 읽혔나 몰라요. ㅎ
 

프로이트는 죽을 때까지 평생 하던 일을 계속했다. 즉 언제나 글을 쓰고 책을 읽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발자크의 『들나귀 가죽』이었다. 그는 "이 책이야말로 내게 정말 필요한 책이야"라고 말했다.   

                                                                                                          - 미셸 슈나이더 '죽음을 그리다'中-  

해즐릿은 자신이 "클랜골른의 여관에서 셰리주 한 병과 식은 닭 요리를 앞에 두고 『신 엘로이즈』를 들고 앉아 있던" 날이 1798년 4월 10일이었다는 사실을 줄곧 기억했다. 롱펠로 교수가 대학에서 훌륭한 프랑스어 문체를 훈련하는 방법으로 발자크의 『상어 가죽』을 읽으라고 조언했던 것을 내가 기억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 '독서의 즐거움中' -  

요즘 읽고 있는 책들 <토요타의 어둠>, <독서의 즐거움>, <죽음을 그리다>, <제인 구달 평전>  

발자크의 <나귀 가죽>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에서 독자교정을 보았던 책이다.(책 뒤에 이름도 나와 있다능;) 그래서 더 열심히 원본 비교해가며 읽었던 책.  

그런 동기부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참 재미없게 읽었던 책; 말했듯이, 난 번역물의 듣도 보도 못한 순수 우리말 내지는 고사성어 같은거 좀 싫어하는터라. 안 그래도 읽기 깝깝한 번역물인데, 염상섭 놀이 할 것 까지는 없잖아. 앞으로 절대 못 잊을 '이현령비현령' 같은 말이 프랑스 고전문학 번역물에 나온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 간다.. 그러니깐, 딱 저 단어만 가지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번역이 내 저런식이니깐.   

무튼, 그런 인연과 반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책인데, 후에 읽는 책들에 이렇게 언급되면 그래도 반갑다.  

나귀 가죽이던, 상어 가죽이던, 들나귀 가죽이던..  

기억은 가물하고, 별로 다시 찾을 생각은 없는 성의 없는 포스팅이라 미안하지만, 저 '나귀 가죽'이라는 것의 '나귀'가 좀 애매한 단어여서 영어로 번역될때도, 그리고 우리말로 번역될때도 정확한 단어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상어'와 '들나귀' (???) 가 나왔으니, 이 다음에는 어떤 가죽이 나올까 기대된다. 하하  

 <나귀가죽>을 제외한 <죽음을 그리다>와 <독서의 즐거움>은 무지 재미나게 읽고 있다. 험험; 그래도 발자크의 책은 더 읽어보고 싶어-  <골짜기의 백합>이라던가 <인생의 첫출발>이라던가..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이에자이트 2010-04-2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자크 번역물이 <토지>나 <혼불>에서 순 우리말 단어 줄줄이 나오듯 하지는 않겠죠?

하이드 2010-04-25 17:40   좋아요 0 | URL
그 정도는 아니지요. 단어 몇 개가 걸리는 정도지 싶습니다.

제가 요즘은 한국문학을 거의 안 읽는지라; 나귀가죽 읽을 때 몇몇 부분에서 막 국어사전 찾으면서 읽어야 했거든요; 이건 저의 우리말 실력이 떨어져서 이겠지만, 그래도 보통은 된다고 생각하는데, 안 그래도 읽기 쉽지 않은 고전문학들, 영어처럼 쉬우면 어떨까 늘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나귀가죽을 읽을 때 불어 원본이랑 영어 원본이랑 함께 펴 놓고(구글북스 이용해서) 봤는데, 더 그런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제가 너무 쉽게만 읽으려고 하는 걸까요?

노이에자이트 2010-04-25 20:53   좋아요 0 | URL
하하하...그래도 프랑스어 원본까지...대단합니다.

이창 2010-04-2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평상시에 하이드님의 서재를 즐겨찾는 사람입니다. 정말 궁금해서 하나 묻는데요,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에 별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은 거 같은데 맞나요? 설렁설렁 읽는 저같은 사람에게도 악의 비슷한 게 느껴지는군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하이드 2010-04-2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의..로까지 보이나요? ^^ 첫단추가 잘못 끼워져서일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엄청 기대하던 전집이었는데, 처음 샀던 네권을 불량제본으로 다 환불조치했거든요. 새해 첫 주문이었는데.. 제 서재를 자주 찾아주신다면, 제가 책만듦새에 좀 예민한 편이라는거 아시려나요. 지금은 양장본이 함께 나오고, 그 점은 아주 좋습니다.

최근에는 과다 광고가 싫었어요.(서재에서 정확하게 이야기한 적은 없습니다만)그래서 싫었던 책이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였는데, 읽어보니 아주 좋아요. ^^

좋아하는 문학전집은 열린책들과 을유세계문학, 대산세계총서이구요
싫어하는 문학전집은 종이질 극악,작년,제작년 괴상한 마케팅으로 품격 떨어지는 펭귄클래식코리아입니다.

그 외 문학전집들에 대해서는 레파토리 따라 구매하는 편입니다.

좋은건 좋다고 주구장창 이야기하고, 싫은건 싫다고 주구장창 이야기하는 편이지, 딱히 악의를 가지고 있는건 아닙니다. 악의라는건 이유없이 싫어하는..건가요? 싫어할때는 비교적 싫어하는 이유가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이창 2010-04-25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답변 감사드립니다. 그랬군요. 하이드님의 화법이 워낙에 직설적이라,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읽어도 가끔씩은, 뭐랄까요... 놀라게 될 때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페이퍼와 리뷰 잘 읽겠습니다.

2010-04-25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5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5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5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5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5-09-0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자크의 『Le Peau de Chagrin』의 제목 번역에 관한 글을 쓰려고 검색하다가 운 좋게도 하이드님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상어 가죽’이라고 쓴 글은 처음 봅니다. 하이드님이 인용한 책 문장 두 개를 참고했습니다. 북스피어에서 나온 <공포문학의 매혹>에서는 ‘거친 엉덩이 가죽’으로 썼어요. 역자가 무슨 이유로 이렇게 번역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

하이드 2015-09-01 16:06   좋아요 0 | URL
위에 비댓이라 안보이실것 같은데, ˝chagrin(f)=Shagreen(E)이고, 가죽의 결`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상어든, 나귀든, `엉덩이` 부분으로 만든 오돌도돌한 결의 제본용 가죽이요.

한가지씩 소원을 이루어 chagrin 비애/가죽이 줄어들고, 목숨도 줄어든다는 이중적인 의미도 있구요. 우리말로 번역하기 어려운 부분은 것 같아요.

cyrus 2015-09-01 20:20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궁금증이 완전히 해결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