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그림이 되다> 읽다가 궁금했던 윌리엄 호가스의 '결혼 marriage a la mode' 연작을

찾아둔다. 책에는 연작 1,2의 그림이 칼라도판으로 3의 그림이 흑백으로 나와 있다. 나머지 4,5,6은 아래와 같다.

 

 

챕터 제목이 '돈 주고 산 불행' 소제목이 '로코코 시대의 막장드라마.

맛깔난 번역일세, ㅎㅎㅎ

 

 

 

 

*그림 설명은 <남자, 그림이 되다>의 본문 인용.

 

 

 

파산하여 지불능력이 없는 스퀜더필드 경의 아들과 돈은 많지만 인색한 상인의 딸이 중매로 결혼 계약서에 서명하는 장면.

'진주를 줄에 꿴 듯 의미심장한 동그라미가 줄줄이 늘어선' 은행권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신랑의 아버지인 늙은 백작은 만족스러워하며 비록 '시민계층의 처녀'지만 엄청난 부자의 외동딸인 신부를 집안에 들여놓는다. 파산한 백작의 아들은 이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흡족한 마음으로 들여다보는 중이며, 신부 쪽으로는 고개 한번 돌릴 생각도 없다. 매우 불행해 보이는 신부를 고마운 젊은 변호사 실버텅('언변가'라는 뜻) 이 열심히 위로하고 있다.

 

이미 범죄로 가는 지름길의 초석은 놓였는데, 화가는 그것을 재미있게 나타냈다. 새로운 커플의 발아래에는 사냥개 두 마리가 무거운 사슬에 서로 묶여 있다. 두 사람의 결합이 어떻게 될지 보여주는, 불행한 운명에 대한 암시이다.

 

 

이 시리즈의두 번째 그림에는 서서히 계약결혼의 몰락 징후가 보인다. 부부는 이미 될 대로 되라는 상태이며 계속 몰락중이다. 넘어진 소파나 바닥에 흩어진 책은, 하인들이 일을 잘하고 있는 집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특히 이상한 것은 상인의 딸이 양손을 영국 레이디치고는 우아하지 못한 자세로 쳐들고 있다는 점이다. 남편 역시 모범적인 귀족의 모습과는 달리 다리를 죽 앞으로 내뻗고 있다. 그는 지쳤고 피곤하다. 옷은 구겨졌고 얼굴은 멍해 보이는데 지난밤을 사창가에서 보냈기 때문일 것이다. 강아지가 짖으면서 주인의 주머니에서 늘어진 물건의 냄새를 맡는데, 바로 애인의 나이트캡이다.하인은 고개를 돌리고 자리를 피한다. 곧 부부싸움이 벌어질 태세이기때문이다.

 

이 연작의 다음 그림들에서 운명은 제 갈 길을 간다.

 

 

세 번째 그림에서는 남편이 애인으로 둔 매춘부가 맥독에 걸렸다. 성병에 걸린 두 사람이 돌팔이 의사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는 이 불륜의 주인공들을 고쳐줄 능력이 없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수은 알약을 먹어보았지만 효과는 전혀 없다. 남편은 화가 나서 돌팔이 의사에게 돈을 돌려달라며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젊은 매춘부는 남들 앞에서 공공연히 입을 닦아대고 있는데 이는 매독의 초기 징후이다.

 

 

네번째 그림에서는 노백작이 세상을 떠난다. 아들은 새로 백작 칭호를 받았고 그의 아내는 백작부인의 칭호를 갖게 되었다. 당시의 관습대로 그녀는 침실에서 손님을 접견한다. 첫번째 그림에서 결혼계약을 앞두고 그녀를 위로했던 변호사 실버텅이 그녀의 곁에 바짝 붙어 앉아 있다. 이제 두 사람은 불륜에 빠져든다. 그것은 그녀의'정당한 권리'인데, 불행의 발단이 매독에 걸린 매춘부가 아니라 바로 남편인 까닭이다.

 

 

다음그림에서는 이야기가 많이 진전되었다. 남편은 간통을 하는 아내가 애인과 함께 목욕탕에 온 것을 훔쳐보고 있다. 그는 변호사에게 결투를 요구한다. 변호사는 창문으로 도망가고 남편은 중상을 입는다. 부상당한 백작은 세상을 떠난다.

 

 

살인 죄목으로 변호사가 교수형을 당하자 백작부인은 슬픔과 가난으로 가득한 고통스러운 과부생활을 하다가 아편 과용으로 세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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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님, 이 책 재미있나요? 살까 말까 고민하던 책인데, 리뷰 올려주시면 보고 사겠습니다.

 

네! 재미있어요! 도판 나오는 책은 예경책이 보기도 좋고, 저자인 가브리엘레 툴러의 글도 재미납니다. 위에 인용은 책 주제와 동떨어져 보일 수도 있지만, '남자, 그림이 되다' 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잘 맞는 글과 그림이 많습니다.

 

 

이 책을 선물해주신 ㄷ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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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의 길고양이
레이첼 매케나 글.사진, 이선혜 옮김 / 시공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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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French Cat

비싼 양철틴 화기에 어레인지를 한 적 있다. 20만원 정도 받아야 할 꽃인데, 이런 양철틴은 비싼데, 비싸게 안 봐서 제가격 못 받을것 같다고 하니, '프로방스풍이라고 해봐' 라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책 제목과 원제 보고, 그 때의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안 팔릴 것 같으면, 제목에 프로방스를 넣어봐' 랄까.



잡설이 길었다. 바로 이 프로방스의 고양이 사진이 있는 프로방스 고양이 책이 바로 나의 힐링북이다. 모출판사 팀장님 한 분이 나랑 기가막히게 비슷한 취향인 걸 알고, 즐거운 적 있다. '고양이, 미스터리, 이대호' 라는 나의 세가지 키워드 말이다.

여기 또 다른 나의 키워드의 변주가 있다. '고양이' , '잎사귀' 여기서 잎사귀는 자연이 될 수도 있고, 꽃과 풀이 될 수도 있고, 인간이 만들어 오래되었지만, 자연에 동화된 건물과 모든 물건이 될 수도 있다. 정확히 설명할 수 없지만, 이 책에 나와 있는 바로 그 분위기.를 사랑한다.그 분위기는 나의 꽃선생님이 좋아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근데, 그 선생님은 고양이는 아마 좋아하지 않을꺼야.)

여튼, 이 분위기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취향은 마음으로 연결되었다고 느낄 수 있는 취향이다.



유난히 개인적인 취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갔는데, 그건 바로 이 책이 나의 '힐링북'이기 때문일 것이다.

힘들 때, 속상할 때, 슬플 때, 우울할 때, 그런 기분들을 날려줄 수 있는, 나를 다른 세상, 자연속에, 길 위에, 오래된 건물에 고양이들이 있는 세상으로 데려다 줄 수 있는 책이다.




프랑스 고양이가 멋진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예로부터 화가들은 고풍스러운 시골 마을과 소박한 매력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그 특유의 빛 때문에 프랑스를 작품 활동의 무대로 삼고 싶어했다.'



이 사진책이 좋은 이유는 '그냥' '다' 좋다. 이지만,
이렇게 숨은 고양이 찾기. 하는게 좋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자연속의 고양이.
고양이는 어디 있어도 고양이이지만, 도심의 길고양이가 안쓰러워보이는 것이 사실인것처럼, 프로방스의 고양이가 느긋해 보이고, 부러워 보이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아비에게는 야생의 습성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살며시 다가가는 내 앞에서 아비가 긴장을 풀게 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아비가 마침내 안정을 찾았을때 햇살이 은은하게 하늘을 비췄고, 그 빛은 진입로를 따라 늘어선 라벤더를 더욱 돋보이게 하면서 레보도 프로방스 Les Baux de Provence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빛도 아비에게서 눈을 떼게 하지는 못했다."

저자가 기웃기웃 만난 고양이들, 유명인들이 고양이에 대해 한 이야기들, 저자의 사진이야기들이 사진 사이사이에 잘 섞여 있다. 이 책의 '주'는 '사진'이고, '글'은 그 사진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어우러져 있다.



고양이들을 찾아 보세요.


고양이는 거실을 차지한 호랑이다.
The cat is a drawing-room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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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
(Victor Hugo, 1802-1885, 프랑스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극작가이자 정치인)



샤를 페로의 <장화신은 고양이> 부록이 사진책 안에 귀엽게 끼워져 있다.


아무리 봐도 절대 질리지 않고, 늘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해 주고, 사랑으로 충만하게 해주는 책.



사진으로만 이루어진 페이지들이 많은데, 이렇게 작은 사진 모아 놓은 레이아웃도 맘에 들고, 글도 폰트도 어느 하나 거슬리는 것이 없이 완벽한 힐링북이다.



나는 내 집에서 크나큰 기쁨을 얻기에 고양이를 사랑한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고양이는 눈에 보이는, 내 집의 영혼이 되어 간다.

I love cats because I enjoy my home;
and little by little, they become its visible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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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콕토
(Jean Cocteau, 1889-1963, 프랑스 소설가이자 극작가이자 영화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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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책장 - 애서가의 꿈 / 세상에 없는 나만의 서재 만들기
알렉스 존슨 지음, 김미란 옮김 / 위즈덤스타일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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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 우리나라 저자가 쓴 책인 줄 알았다. 저 나뭇가지 작품, 우리나라 디자이너 작품으로 알고 있었어서 말이다. 저자는 알렉스 존슨, 디자인 블로그를 운영하다 책장 디자인들을 모아 책으로까지 내게 되었다.

원서의 표지는 이 표지가 아니다. 한국 작가라 번역본의 표지로 했는지 모르겠으나, 이 책에 나온 어떤 사진이 표지에 나오건, 책장덕후들은 혹- 하리라. I guarantee!


사실, 서점에서 실물 볼 때도, 그렇게까지 새로운 사진들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책장 디자인 블로거인 저자만큼, 저도 책장에 한 집착하는지라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포스팅했던 책장들을 한 책에서 본다는 것은 보기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펭귄 그룹' CEO 존 매킨슨은 월스트릿 저널 인터뷰에서 '북 리더book reader'와 북 오너book owner'의 차이점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북 리더'는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읽을 때 행복한 사람'이며, '북 오너'는 '책을 선물하고, 공유하고, 책장에 꽂고 싶은 행위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 이라고 말이다.

북 리더와 북 오너는 한 가지에서 나온 두 줄기인 셈이다. 책을 좋아하는 한 가지. 말이다. 나로 말하면, 서가의 책 중 '읽을 책'이 '읽은 책'보다 더 많으니, 북 오너 기질이 더 많은 걸까?


디자이너 니코 이코노미디스는 이런 북 오너들의 죄책감을 책장으로 반영하기라도 한듯한 디자인을 했다.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 READ-UNREAD'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의 무게를 저울질하는 책장이다.



원서와 번역본의 어딘지 모를 퀄러티와 세련됨의 차이를 늘 느끼는데, 디자인책일수록 더 하다. 위즈덤 스타일의 이번 책은 꽤 맘에 드는 번역본이다. 종이가 반사되는 종이인 것이 좀 맘에 들지만, 원서의 디자인에 충실했건, 새로 손 댄 부분이 있건 맘에 드는 만듦새와 디자인의 책이다. '책장 디자인' 에 대한 '책' 의 디자인을 논하는데, '책' 의 내용이 중요하지, 외양이 중요하냐?고 딴지 거는 사람은 없겠지요?


첫 챕터부터 가슴 띄는 제목이다.
'책장의 향연 A Medley of Bookcases' 으로 들어가보실 까요?


'도서관'이란 이름의 책장은 토마스 벤젠Thomas Bentzen의 작품이다. 사무실과 리셉션 공간을 꾸미기 위해 디자인했는데, 잡 안, 아이방에도 어울린다고.

이 책장이 맘에 든 건 지붕이다! 책을 펴 놓거나, 책등이 아닌 책표지가 보일 수 있게 만든 부분이 책장이랑 같이 있다는 것이 맘에 든다.

어린 나라면 분명 '인형의 집' 말고, '책의 집' '도서관' 을 사달라고 졸랐을꺼다.
얼마나 쿨한 장난감이란 말인가!


이 책장의 제목은 변형'Metamorphosis'이다. 발트해 자작나무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의 디자이너인 세바스티안 에라수리스Sebastian Errazuriz가 조각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으로 담쟁이덩굴이 벽을 타고 뻗어나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어릴적 산티아고 집에 자라던 담쟁이 덩굴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세바스티안과 동생은 담쟁이덩굴 가지 위에 장난감을 올려놓곤 했다고 한다.

아, 귀엽다! 담쟁이덩굴위에 장난감을 올려 놓은 어린시절 기억으로 책을 올려 놓는다는 컨셉이 멋지다.



전자책의 폭발적 성장으로 암울한 출판계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종이책을 좋아하고, 책장 역시 적극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국회의원들의 다소 미심쩍은 책장 구입비용 청구서나 2009년 이케아가 자사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빌리책장 Billy bookcase'의 탄생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책장 서른 개를 시드니의 본다이 해변에 설치한 일이 그 사실을 방증한다.'

세계적으로 연간 천만개 이상 팔린다는 이케아의 '빌리 책장' 국민 책장과도 같은 이 책장을 특별하게 해주는 '버팀목Stuetze' 이 있다. 버팀목은 책장 한 쪽 단에 대어 책장이 안정적으로(?) 기울어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게 뭐가 좋냐구?

북앤드가 따로 필요 없이, 책이 안정적으로 기대 있게 한다. 기발!

디자인책장들을 보다 보면, 이렇게, 저렇게 기울어져 있는 것이 많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지 않지만, 일상의 '네모'를 깨는 디자인의 상큼함뿐만 아니라 나름 이런 실용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디자이너 아프레도 아베를리의 '패턴 Pattern'
오각형의 디자인으로 책을 꽂고 물건을 진열할 수 있게 했는데, 오각형이 이렇게 안정적인 도형이라는걸 처음으로 느꼈다.

월페이퍼에서 '올해 최고의 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발한 책장들 사이에 빠지지 않는 책장이다. 디자인 스튜디오 '넥스트 아키텍트Next Architects' 의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책장에는 고전소설 100권의 제목이 있다.

같은 책을 구매해 밀어 넣기만 하면 되는데, 나머지 페이크 책들은 북앤드 역할도 하고,
'살면서 읽어야할 책 100권' 리스트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세계문학전집 나오는 민음사나 문학동네에서 이런 책장 만들면, 책 사서 책장 다 채우고 싶은 욕망 느껴질듯. (나같은 사람이나;)


책에 나온 디자인책장들 중에 시도해보고 싶은 책장 중 하나이다. 알파벳 책장.

디자이너 에리히 켈레르Erich Keller가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로 책장을 만들어 보'라고.

FLOWER! READ! AIR! PARIS! ROSE!


한 장 한 장 다 담아내고 싶지만, 여기까지~
'세상의 모든 책장' 들고 피크닉은 어떤가요?

디자인 스튜디오 '메이크시프트Makeshift'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책상자 Book Case'를 들고 말이죠.


'책장은 유용할 뿐만 아니라 재미있을 수도 있다. 가지고 있는 책뿐만 아니라 책장을 통해서 우리는 그 사람의 개성을 알 수 있다.'

책 많이 읽고, 많이 사고, 선물도 많이 하고, 책장에 차곡차곡 정리도 하고, 그런 책들이 쌓이는 이야기이다.

애서가의 꿈, 세상 모든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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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과 풍습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문명의 한복판에 지옥을 만들고 인간적 숙명으로 신성한 운명을 복잡하게 만드는 영원한 사회적 형벌이 존재하는 한, 무산계급에 의한남성의 추락, 기아에 의한 여성의 타락, 암흑에 의한 어린이의 위축, 이 시대의 이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어떤 계급에 사회적 질식이 가능한 한, 다시 말하자면, 그리고 더욱 넓은 견지에서 말하자면, 지상에 무지와 빈곤이 존재하는 한, 이 책 같은 종류의 책들도 무익하지는 않으리라.

 

1862년 1월 1일 오트빌 하우스에서

 

레 미제라블을 보고, 교보에서 1권을 바로드림하여, 컴백샵

2시간 반이 길지 않았다.

 

왜 인기 없는 장르의 러닝타임마저 긴 이 영화가 지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영화인 걸까, 책을 읽으며 더 생각해 봐야겠다.

 

판틴역의 앤 헤서웨이는 그야말로 숨 못쉬게 아름다웠다.

나가수에서 1번 뽑았는데, 1위하는 마냥, 첫부분에 가장 감동적이었는데, 그 후로 두 시간동안 차례차례 인상깊은 등장인물들이 무대에 올랐다 내리는 동안, 앤 헤서웨이의 판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영화가 어찌나 어두운지. 2시간반 내내 시껌껌해서, 맨 앞 자리 겨우 예매해서 갔는데, 눈 침침해 혼났다.

이렇게 어둡고, 당췌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고, 등장인물들은 대사가 아니라 염불을 외는데(솔직이 노래들은^^; 연기는 좋았지만) 마지막에는 영화 내내 가장 죽이고 싶었던 등장인물 커플에마저 연민이 일 정도였으니, 영화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엄청난 이미지들이 많았다. 등장인물 클로즈업의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첫부분의 판틴과 마지막의 마리우스. 자베르의 마지막과 하수도에서의 장면들, 판틴이 나오는 거의 모든 장면, 미워 죽겠던 에포닌 부부, 뭔가 비현실적으로 예쁜 코제트, 혁명 장면, 등등등 등등등

 

 

 

 

 

 

 

 

 

 

 

 

There was a time, when men were kind
When their voices were soft
And their words were inviting
There was a time, when love was blind
And the world was a song
And the song was exciting
There was a time, then it all went wrong

I dreamed a dream in days gone by
When hope was high and life worth living
I dreamed that love would never die
I dreamed that God would be forgiving

Then I was young and unafraid
And dreams were made and used and wasted
There was no ransom to be paid
No song unsung, no wine untasted

But the tigers come at night
With their voices soft as thunder
As they tear your hope apart
As they turn your dream to shame

He slept a summer by my side
He filled my days with endless wonder
He took my childhood in his stride
But he was gone when autumn came

And still I dream he'll come to me
That we will live the years together
But there are dreams that cannot be
And there are storms we cannot weather

I had a dream my life would be
So different from this hell I'm living
So different now from what it seemed
Now life has killed the dream I drea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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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2013-01-12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떼나르디에 부부를 말하는 거겠죠? ^^
노래가 없었다면 그냥 그런 이야기와 영화가 됐을것 같은데, 음악의 힘이 참 대단하구나!를 느끼게 했어요.
레미제라블 10주년 기념 콘서트 영상을 검색해서 보시면 좋을듯.
그리고, 책 리뷰 기대할께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어서요.

하이드 2013-01-12 23:27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 전 왜 에포닌이 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에포닌 나오는 부분도 무척 인상 깊었는데 말입니다. 지금 샵에서 뮤지컬 음악으로 계속 듣고 있어요. 책은 월요일에나 시작할 수 있을듯 하지만, 시작했으니, 끝내고, 리뷰도 부지런히 쓰겠습니다.

이진 2013-01-1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네스 펠트로와 앤 헤서웨이가... 그렇게 예쁠 수가 없더라구요. 정말 예쁘죠?

하이드 2013-01-12 23:29   좋아요 0 | URL
앤 헤서웨이의 영화 선택이 굉장히 특이하다고 계속 생각해 왔는데, 이 영화 보고 나니, 이제야 예쁘기만 한 배우에서 배우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마음속에서는요 ^^ 앤 헤서웨이는 제 2의 줄리아 로버츠.딱지 달고 다녔는데, 이제 줄리아 로버츠는 생각 안 나는듯해요.

비연 2013-01-12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제가 지금 [레미제라블]에 대해 올렸는데, 하이드님도 올리신 걸 발견! ^^
영화에서는 참 인상깊었던 이미지들이 많았어요 저도. 앤 헤서웨이라는 배우를 다시금 보게 되었고.
책은 더더욱 좋네요. 영화나 뮤지컬에서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측면을 보게 해줘요..

하이드 2013-01-12 23:30   좋아요 0 | URL
뮤지컬 오리지널은 뮤지컬 보는게 좋긴 한데, 장면들이 정말 여운 남아요. 영화는 영화만 할 수 있는게 있으니깐요. 책만이 할 수 있는, 그리고, '원작', '오리지날'의 힘을 어서 느끼고 싶네요!!

 

음.. 월요일 하고, 목요일. 2013년도 이제 벌써 열흘째. 오늘은 1월 10일.

나는 뭔가 하이퍼된 상태에서 일하고, 글쓰고, 읽는다.

 

 다카키 아키미스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표지와 제목 보고, 픽션 아닌줄 알았다; 끔찍하긴 한데, 미스터리 표지 같지가 않잖아?

 

문신살인사건의 다카키 아키미스의 작품이다. <문신살인사건>을 읽었는지, 긴가민가 한데(왜 안 그러겠엉;) 표지가 겁나 야했던건 기억난다. .. 응?

여튼, 고전미스터리의 번역은 좋은 것입니다.

 

 

 

 

 

 

 

 

 

 

 

 

 

 

 

 

 

 

 

 

 

우메즈 카즈오 <표류교실>

 

1975년 제 20회 쇼가쿠칸 만화상 수상작. 2002년 쇼가쿠칸에서 나온 우메즈 카즈오 콜렉션판이다. 우메즈 카즈오 콜렉션판은 단행본 11권의 원작을 3권으로 재편집했으며, 연재 당시에는 있었지만 단행본 편집 당시 삭제되었던 181쪽을 복원시킨 완전판이다.

한국에 최초 소개되는 이 작품은 일본 공포 만화사상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힌다. 이 만화가 연재 중이던 1970년대 초, 사람들은 과학 기술이 진보하면서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꿈꿨고, 만화에서도 미래는 로봇이 나오는 꿈의 세계로 그려졌다. 하지만 작가 우메즈 카즈오는 과학의 진보에서 공포를 감지했다.

데뷔이래 아이들을 주제로 한 만화만을 그려왔던 우메즈 카즈오는 어른은 거의 등장하지 않은 채 아이들이 대활약하는 이야기의 결정판을 그리고자 마음먹고, 곧 미래세계로 타임슬립해버린 아이들을 떠올렸다. 그곳은 환경이 파괴되어버린 근 미래였다. 그렇게 공포만화의 대명사 『표류교실』이 탄생했다.

이토준지가 존경한다는 우메즈 카즈오. '공포만화의 대명사' 라고 하는데, 표지만 봐도 무섭네요. 근미래, 서바이벌, 이런 설정은 되게 무서운데, 일본만화,드라마,영화에 이런 설정 많다. 왤까?

 

동일본 대지진 후 2년이 지났다. 당시 많은 일본 사람들은 대지진의 공포 속에서 『표류교실』을 떠올렸다. 연재된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표류교실』은 일본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지진과 재난 대한 공포를 가장 잘 구체화시킨 작품이다.

 

..라고 합니다.

 

 '롱 러브레터' 같은건가? 하고 보니, 롱러브레터의 원작이 '표류교실' 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거의 처음 본 일드가 롱러브레터고, 처음으로 좋아했던 일본 배우가 쿠보즈카 유스케였는데! 벌써 십년전. 쿨럭. 추억 돋네. 드라마도 다시 보고 싶고, 원작 <표류교실>도 다시 보고 싶으네요. '세미콜론'에서 만든거라, 책도 예쁠 것 같고.

 

 엄청난 표지로 닉 혼비의 굴욕 대명사였던 , '하우 투비 굿' 좋은 사람 되는 법. 와, 지금 봐도, 다시 봐도, 진짜 쇼크인 표지다.

 

닉 혼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엉엉

 

살 생각 개미 오줌만큼도 안 했던 번역본, 원서는 아마 읽었고, 새로운 번역본은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유리그릇처럼 깨지기 쉬운 현대 사회의 일가족의 모습을 역시 시종일관 재치 있고 신랄하고 유머러스하게 묘사하면서도, 그 속의 곪은 진실을 터트림으로써 속 깊은 눈물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결혼의 위기에 처한 한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유부녀 케이티의 눈을 통해, 삶의 지표를 잃고 표류하는 현대의 부부 관계와 해체 위기에 직면한 가정을 발가벗기고 있는 작품이다. 시트콤의 주제나 될 법한 얄팍하고 황당무계한 일상의 소동과 사건 속에 그러한 현대인의 딜레마, 즉 자유주의적 사회 개혁의 이상이 맞닥뜨린 안팎의 단단한 벽과, 그로 인한 절망을 사유하는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안 그래도, 요즘 닉 혼비 읽고 싶었는데, .... 아니다, 닐 게이먼 읽고 싶었구나. ^^; 무튼

 

 

 

 

 

 

 

 

 

 

 

 

 

 

 

300페이지대 분권이라 살 생각이 안 들었던듯 한데, 한네 빌헬름센 형사 시리즈이다.

 

노르웨이 전직 법무부 장관이 그려 낸 범죄 소설, '한네 빌헬름센'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너무나 인간적이고 사실적인 모습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여형사 한네 빌헬름센, 전작 <데드 조커>에서 고등검사 할보르스루드 살인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해 낸 그녀가 돌아왔다.

연인 세실리가 병으로 죽자 한네는 경찰청을 떠나 잠적한다. 빌리 티를 비롯해 남겨진 동료들이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낼 때, 노르웨이의 유명 레스토랑 주방장 브레데 치글러가 일제 명품 식칼에 찔려 죽은 채 경찰청 뒤편 계단에서 발견된다.

 

노르웨이 배경 시리즈물이라 궁금하긴 한데, 이쪽 동네 추리소설이 모 아니면 도 ( 최근엔 '모'가 많았지만!) 여형사 이야기도 모 아니면 도인데, 이건 '도'가 많은듯.

 

짜피, 분권이니 안 살꺼지만.

 

 

 

 

 

 

 

 

 

 

 

 

 

 

 

 

니시 카나코 <자포니카 자유공책>

 

일관성 있게 귀여운 표지다. 작가 이름도, 제목도 귀여워.

표지처럼, 제목처럼, 아기자기 귀여운 소설인 것 같다.

 

이란의 테헤란, 이집트의 카이로, 일본의 오사카에서 성장기를 보낸 독특한 소설가, 니시 가나코의 소설. '자포니카'라는 브랜드의 자유 공책을 중심으로 오사카에 살고 있는 소녀 고토코의 성장을 그린 이 소설은 일본에서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등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세쌍둥이 언니,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작은 단지 주택에 살고 있는 우즈하라 고토코. 이름 때문에 친구들에겐 별명인 꼬꼬라 불리고 있다. 똑똑하고 당찬 소녀지만, 평범함을 경멸하고 고독을 동경하는 특이한 면을 갖고 있다. 가족들에겐 그런 꼬꼬의 특이한 면조차도 귀엽기 짝이 없지만, 꼬꼬에겐 그런 가족들의 관심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다. 꼬꼬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고독뿐이다.

귀엽네.

 

이런것도 귀엽구요.

 

『자포니카 자유 공책』은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 있는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특히 꼬꼬의 가족과 친구들의 묘사는 기가 막힐 정도로 독특하고 사랑스럽다. 근사한 리듬으로 말을 더듬는 현명한 아이 폿상, 반 아이들의 미스터리한 아이돌 고다 메구미, 이지적인 학급위원 박군, 물고기를 닮은 미키 나루미, 선택받은 자의 우수를 지닌 할아버지 등등.

 

마지막으로

 

 폴스미스 스타일

 

영국적 클래식에 특유의 유머와 위트를 결합한 디자인(Classic with wit)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폴 스미스의 디자인 세계를 한 권에 담았다. 프로 자전거 레이서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부터, 여전히 열정적으로 크리에이티브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까지, 폴 스미스가 좋아하는 것, 추구하는 바, 그의 열정 모두를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폴 스미스는 “영감은 당신의 온 주위에 있다”라는 말을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그것은 거리의 그라피티일 수도, 데이비드 보위나 패티 스미스 같은 록스타일 수도, 하라주쿠 거리에서 구해온 작은 전자장치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폴 스미스 디자인의 자양분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매혹한다.

이 책에서는 애비 로드(Abbey Road)부터 얼룩말(Zebra)까지, 폴 스미스 영감의 원천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에 실린 사진의 많은 수는 폴 스미스가 직접 찍은 것이며, 책의 디자인 또한 폴 스미스의 감수를 통해 완성된 것으로, 폴 스미스 스타일을 느끼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

미리보기 보니, 눈이 호강할 것 같다!

 

 

아, 이 책 빠트릴뻔!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

<고민하는 힘>과 <청춘을 읽는다> 둘 다 재미있고 의미있게 읽었었다.

당장 사고 싶지만, 15일까지 참는 걸로. 리뷰 쓴거 찾아보려다 보니, 리뷰 안 썼었나보다.

근데, 내가 5년전에 썼던 페이퍼 말미에서 이런 걸 발견했어.

 

* 추천은 가열찬 업데이트를
땡스투는 알찬 업데이트를
- 하이드 캠페인 : )

 

5년전의 나다. ..음.. 그렇죠. 그럼요. 추천도 하시고, 땡스투도 하시고, 5년동안 알라딘은 위에 TTB 책장도 만들어줬으니, 책장의 책도 클릭하고, 구매하시구요.

라고 구걸하는 느낌은 뭐랄까, ^^ 분명, 5년 전에 위의 글을 말미에 달았던 느낌과는 분명 다르군요. 그때도 댓글은 없었지만

^^; 추천 신경 안 써요. 라고 하면서도 신경 썼던 느낌, 적립금 몇 백원에 아주 기뻐했던 젊은 날의 나~ 젊은 날엔 젊음을 꿈꾸고~ 룰루~ 글 시작할때 말했잖아요. 하이퍼라구요 ㅜㅜ

이러다 급 당, 카페인 떨어지면, 모기만한 목소리 내며 꾸벅꾸벅 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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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3-01-10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 역시 하이드님의 알찬 신간마실. 오늘 영 컨디션이 꽝이라서 아침부터 내내 비실대고 있었는데 하이드님 페이퍼 읽고 힘내봅니다. 저도 하이퍼. 하고 싶어요. ^^ 당. 카페인 안 떨어지게 연료공급해드리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