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땅 - 딜비쉬 연대기 2, 이색작가총서 3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너머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초창기 단편에 비해 장편 딜비쉬는 재미있다. 무척. 많이.
딜비쉬 단편에 목말라하던 팬들의 요청으로 젤라즈니 자신도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딜비쉬 시리즈를 장편으로 완결을 냈다.

변화의 땅을 관장하는 투알루아의 힘을 얻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그 길을 나아가는 마법사, 기사, 엘프. 모든 이들과는 다른 복수를 목적으로 변화의 땅에 나아가는 딜비쉬와 블랙.

전편에서 힘을 잃고 역시 힘을 되찾기 위해 투알루아에게로 향하는 젤라닉.

고대에서 불러낸 아름다운 여왕 세미라마.

젤레락과 딜비쉬의 대결은 밍숭맹숭하나 스팩타클하게 결말을 짓는다. 유머러스하고, 패러디가 많다.( 유명한 SF 작품들을 패러디 했다고 하는데, 작품해설을 보고야 알았으므로 패스) 그래서인지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세부묘사들이나 개념 묘사들은 때로는 너무나 자세하다.

전편에 비해 '블랙'이 덜 나오는 것이 불만이고, 장편을 읽었음에도 단편을 읽은 것 같은 뒷맛이 좀 찜찜하기는 하지만, 로저 젤라즈니의 팬이라면 딜비쉬 시리즈를 놓칠 수 없다. 물론 순서대로 읽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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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0-05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비해 리뷰가 너무 허접해도 용서해주시와요. 막상 쓰려니, 쓸말이 없네요. -_-a

하루(春) 2005-10-05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요즘 판타지 되게 많이 읽으시네요

하이드 2005-10-05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_-a
다음에 읽을 책은 아직 안 정했는데, 편식은 그만해야죠.

비로그인 2005-10-06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젤라즈니에 입문할 예정입니다. 앰버연대기가 젤 평이 좋던데요?
 
화이트 노이즈
돈 드릴로 지음, 강미숙 옮김 / 창비 / 2005년 9월
구판절판


"내 걱정은 하지 말게나." 그가 말했다. " 다리 조금 저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내 나이엔 누구나 저니까. 나이가 들면 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기침하는 것도 신경 쓰지마. 기침은 건강에 좋은 거야. 속에 든 것이 이리저리 움직이게 해주잖아. 그게 한곳에서 자릴 잡고 몇년이나 그 자리에 가만있지만 않으면 아무 해가 없는 법이야. 그러니까 기침도 괜찮아. 불면증도 그렇지. 불면증은 아무 문제 없어. 내가 잠을 자서 얻는 게 뭐가 있단 말이야? 자네들도 1분 더 자면 일할 시간이 1분 줄어드는 그런 나이가 곧 될 거야. 기침하고 다리 절고 할 시간이 줄어든단 말이지. 여자 문제는 신경 꺼. 여자들은 괜찮아. 우리는 카세트를 빌려서 ›스도 좀 하고 그렇게 지낼 거야. ›스는 피를 심장으로 펌프질해 주지. 담배 피운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어. 그럭저럭 잘 넘어가고 있다고 자신하고 싶으니까. 모르몬교도들이나 담배 끊으라고 해. 그들도 담배만큼 해로운 것 때문에 결국 죽을 거야. 돈은 아무 문제도 안돼. 수입 면에서도 완전히 고정적이니까. 연금 제로, 저축 제로, 주식과 채권도 제로야. 그러니 걱정할 필요가 없지. 저절로 굴러갈 거야. 치아 때문에 신경쓸 것도 없어. 이는 괜찮아. 이가 헐렁해질수록 혀로 흔들어줄 수 있어. 그러면 혀도 할일이 생기는 거야. 손 떠는 것도 걱정하지마. 누구든지 가끔은 떠는 법이야.-444쪽

그리고 왼손만 떨잖아. 손 떠는 걸 즐기는 방법은 말이야, 그게 다른 사람 손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체중이 원인도 모르게 갑자기 줄어도 걱정할 필요 없어. 눈도 시원찮은데 먹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눈 걱정도 하지 마. 눈이야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가 없지. 정신이 온전할까 하는 걱정은 깡그리 잊어버려. 정신이 몸보다 먼저 가는 법이야. 그렇게 돌아가는 거지. 그러니까 정신이 어떨까 걱정하지 마. 정신은 온전해. 차에 대해선 걱정을 해야만 해. 핸들이 좀 휘어졌거든. 브레이크도 세번이나 리콜된 거고. 푹 파진 곳을 지나가면 후드가 위로 치솟는단 말이야." -4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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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0-03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을 하래는 얘기야. 하지 말라는 얘기야. -.- a
 
저주받은 자, 딜비쉬 - 딜비쉬 연대기 1, 이색작가총서 2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너머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그 동안 읽어 온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 중 이 작품이 비교적 낯설게 느껴졌다면, 작가도 말하듯이 그의 " SF 대부분이 판타지의 요소를 가지고 있고, 그 역逆 또한 사실이기 때문" 인데, 이 책은 오로지 환타지적 요소만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겠다.

딜비쉬는 악의 대표주자 J 로 시작하는 그분 ( 왠지 V 로 시작하는 그 분 생각나지 않나?) 가 젊은 여자를 제물로 바치는 것을 구하러 끼어들다 J 로 시작하는, 그러니깐 젤레락의 저주를 받아 석상이 되어 버린다.
200여년만에 닥친 흉험한 전쟁에서 그가 해방시켜준 그 석상을 돌보아준 포타로이 사람들이 위기에 처해 전설을 떠올리며 그 석상이 다시 자신들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에 의해, 혹은 그렇게 될 운명이었던지, 혹은 그저 시간이 되어서였던지 조금씩 힘든 발을 떼어 저주를 깨고 다시 살아나게 된다. 그에겐 연못에서 솟아오른 말의 모양을 한 검은 무엇이 함께 한다. 어떤 검과 화살도 침범 못하는 금속의 몸에 말을 하는 그것의 이름은 블랙. 딜비쉬가 어둠의 집에서 고문 받다가 탈출할때 해방시킨 악마다.

이 책은 로저 젤라즈니가 십년이 넘는 기간동안 그가 여기저기 연재했던 딜비쉬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집이다. 딜비쉬는 블랙과 함께 그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 주었던 젤레락에게 복수하기 위해 세상을 돌아다니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신神들, 마녀들, 마법사들 등과 싸우고, 그들에게 도움받는다.

호기심대마왕인 딜비쉬는 이일저일 다 끼어들고, ( 확실히 이 부분은 내가 기대하는 영웅적 카리스마를 해친다. ) 블랙은 말리고. 죽도록 고생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의 반복이다.

다음에 나온 '변화의 땅' 이 속편격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내이름은 콘래드' 빼고는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들을 비교적 최근 작품부터 읽어온 나로서는 좀 성에 안 차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로저 젤라즈니' 라는 이름만으로도 후회는 없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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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가기 직전에 아마존에서 구입한 에밀리오 푸치 책.

 

 

 

 

 

 

 

 

 

예전 사진들도 빈티지느낌만이 아니라, 지금 입어도 손색없는 세련된 고유의 컬러를 보여준다.





 

 

 

 

 

 

 



 

 

 

 

 

 

 

 

바닥이 거울로 된 화려한 스테이지 사진과 모델의 옷을 재단하는 푸치의 흑백사진



 

 

 

 

 

 

 

빈티지 포스터는 정말 욕심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고보니 새파란색이 든 패턴이 안나온지도 꽤 되었다.










 

 

 

 

 

저것은 패턴들. 오른쪽의 푸치스카프 동여맨 여자의 사진은 그야말로 80년대 필이 확-

작은 책이지만, 여러 종류의 사진들이 있었다.
책장이 아니라 옷장에 넣어두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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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7. 화이트 노이즈 - 돈 드릴로
 별 세개 밖에 안 줬지만, '공부 하는 기분으로 읽어보시오!' 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긴 하다.
 핀천과 더불어 포스트모던 양대작가로 꼽힌다는데, 
 간만에 머리에 쥐나면서 읽은 책이다.

 키워드는 - 죽음에 대한 공포, 히틀러, 가족의 해체및 결합, 가상, 티비, 물질주의
 

 

 
 138.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처음으로 진지하게 읽어낸 한비야의 책 
 월드비전이라는 긴급구호 단체에서의 5년간의 경험이다.

 '열정' 과 '사랑' 을 이기는 것은 없다!

 

 

 139. 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지구온난화의 허와 실에 대한 르피가로지 환경전문 기자의 위트있고 의의 있는 이야기.
주제도, 글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이야기들임에는 분명하다.

 

 140.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익사체
 플레이보이 단편집에 실렸던 소설들을 모았다.

 마르께스의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익사체'를 비롯하여 보르헤스, 업다이크, 등의 금세기 현대작가들의 단편들이 모여있다. 아무리 단편집이지만, 좀 개념없이 모아 놓아서 뜬금없긴 하지만, 누구라도 여러 단편 중에 한두개는 맘에 들 정도로 여러 종류,부문의 소설들이 모여있다.

 141. 전쟁을 위한 기도 - 마크 트웨인

 마크 트웨인의 전쟁 우화.
 한편의 서사시와 같은 이 우화는

 고맙게도 삽화와 번역과 원본이 함께 실려있다.
 짧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주제의 책.

 

 142. 불륜과 남미 - 요시모토 바나나

 이럴때 작가가 좀 부럽지.
 남미 여행을 하면서, 단편을 썼다.
 멋진 사진과 단편 소설과 환상 일러스트. 뒤에는 일정까지 나와 있다. 
 역시 완전 싫어하기는 정말 힘든 작가이다.

 

 143.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 로저 젤라즈니

 우리나라에 꽤나 많이 번역된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
 그 중 단편 모음집이다.
 

 시적이고, 아름답고, 또 슬프다.
 강력 추천!

 

 144. unnatural exposure - patricia cornwell

여덟번째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케이를 좋아했던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여기선 좀 짜증이 확 날 수 있다.
혼자인데 너무 익숙해진 케이. 정말 여러 사람 답답하게 한다.
마크의 죽음에 대해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
전편이 테러범과의 이야기였다면, 이번편은 미확인 바이러스와의 전쟁.
언제나 그랬듯이 페이지에서 눈을 못 때게 하는 책임은 변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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