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 - 안개의 성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현주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570페이지의 내용없는 글.
이라고 하면 너무한가. 잘 모르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라는 책의 입소문을 익히 듣고 덥썩 샀는데, 낭패다. '소니의 명품게임 의 세계를 장편소설로 엮어내어 일본에서 한달동안 20만부 이상 돌파한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PSP팬들이 20만명의 얼리어댑터들과 얼마나 겹칠까 생각해본다.

모든 놀이를 다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게임에만은 그닥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내 탓일지도 모른다.

머리에 뿔난 종족이 안개의 성에 제물로 바쳐지는데, 그 중 이코라는 힘과 지혜를 갖춘 머리에 뿔난 소년이 안개의 성에 갇힌 요르다라는 신비한 소녀를 안개의 성의 주인인 마녀로부터 구출해내는 내용이다.

길고 두꺼운 책 좋아하는데, 내용도 재미있을만 한데, 그 묘사하는 내용이,
뭐랄까, 현란한 애니메이션을 글로 읽고 있는 기분이었다.
다만 몇몇 문장들은 아름다웠다. 그렇게, 그냥 분위기로나 읽어봐야지.

'안개의 성이 이 땅과 일체되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 절벽이 안개의 성을 삼켜 버린 것일까. 길고 긴 낮과 밤이 반복되는 동안. ' (110pg)


'이코가 그렇게 말하자, 드디어 소녀가 뒤돌아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 왜 가련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만개한 꽃밭에 미풍이 살랑거리며, 수많은 꽃잎을 바람에 실어간다. 소녀의 미소는 그것과 닮아 있었다. 입가에서 향기로운 꽃 냄새가 피어오르는 것 같다.' (169pg)

'이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면 눈을 뜰 수조차 없다. 천 개의 독침을 품고, 만 개의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무한의 악의를 머금은 얼음의 돌풍,' (545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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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5-12-05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현란하군요. ^^; 인용하신 글을 읽다가 웃었던 게 '가련'이란 말을 일본사람들은 참 좋아하는 것 같다고 느껴서입니다. 저역시 게임엔 전혀 흥미를 못 느끼는지라 왠지 제가 읽었다간 어리둥절하기만 할 책일 듯. 그러나 리뷰는 재미있게 읽었기에 추천 ^^

하이드 2005-12-05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리둥절 했어요. 게임과 상관없이 보면 어떨까 싶은데, 그리 보기엔 너무 어리둥절한지라, '게임'을 소설화 해서 그럴꺼야, 라는 핑계를 찾아낸건지도 몰라요. 암튼, 간간히 등장하는 위와 같은 표현들이 눈 앞에 펼쳐져서, 그 분위기만은 와닿았어요.

알리리리 2006-09-27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작 게임에 치중을 많이 한거라. 그런 공허감이 느껴질듯./
원래 게임방식이 미로같은 길을 해메며 탈출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지루한감이
없진 않죠.하지만 게임자체에서도 사운드며 화면 구성이며..정말 아름다운 형식이었는데. 미야베 미유키가 그대로 살려서 소설로 만든느낌입니다. 역시..미야베 미유키는..천재다.
 

2005년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게 누가 뭐래도 '시리즈'의 해!였습니다.
온갖 좋아하는 탐정들의 시리즈를 기다리고, 새로 나오면 열광하고, 
2006년까지. 2007년까지 쭈욱- 나오기를 바래봅니다.

1. 린지 데이비스의 ' 로마 명탐정 팔코' 시리즈

 

 

 

 

때는 로마 제정시대.
팔코는 이제 막 서른이 되는 정보원이다.
곱슬머리에 여자와 술을 좋아하고, 공화정을 지지하며,
평민신분으로 원로원의 딸 헬레나와 사랑에 빠진다.
황제의 명을 받아(실버피그, 청동 조각상의 그림자) 혹은 돈 많은 해방노예의 의뢰로 (베누스의 구리반지)
사건을 해결한다.


리딩 포인트
1. 씨니컬하며, 고생 직싸게 하는 캐릭터는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한 하드보일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이루어질 수 없는(과연?) 평민 팔코와 원로원의 딸 헬레나의 사랑 이야기는 애절..하거나 격렬... 하다고는 못해도, 귀엽고, 감질난다.
3. 작가는 '로마 시대' 에 대해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빠져들었고, 책의 행간에 잘 녹아 있다. 시대물 중에서도이정도로 세밀하고 재미있는 소설을 찾기는 힘들듯.

현재 17권까지 나온 시리즈. 계속 되길 바란다.

2. 콜린 덱스터 ' 모스 경감' 시리즈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 시리즈

모스 경감은 고전음악과 독서를 좋아하고, 십자말풀이를 좋아하며, 루이스 경사를 괴롭히는 걸 좋아하고,
술을 좋아한다. 뛰어난 직관으로 모두가 신뢰하지만, 문제 해결까지 가는길이 항상 정도에 정확한건 아니다. ( 가끔씩 집는 헛다리가, 이 작품의 묘미라고나 할까. 흐흐) 구두쇠이며, 여자를 좋아하고, 무뚝뚝하며, 아부가 그의 특기는 아니다.

리딩포인트
1. 모스경감과 루이스경사의 투닥거림( 이라기 보다 루이스가 일방적으로 당하지만). 루이스의 모스에 대한 맹목적인 존경과 모스의 끊임없는 갈굼은 의외로 최고로 잘 어울리는 커플의 이미지를 만든다.
2. 모스경감의 현학적인 취미는 작가 콜린 덱스터에서 왔겠지만, 고전들의 인용과 책을 읽는 내내 흐르는 고전음악들. 수수께끼가 풀렸을때의 감탄사, 등은 이 책을 장르소설이 아닌 소설로 읽게 해준다.
3. 약점 많은 히어로. 술과 여자 때문에 소소한 문제를 일으키지만, 그것이 하드보일드 탐정인 말로우나 매튜 스커더처럼 낭만적(?) 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모스 경감의 약점들은 그를 더욱더 인간적으로 보이게 한다고나 할까. 위에 얘기한 '뛰어나지만, 중간중간 헛다리' 의 연장선이다.

* 이왕 시리즈로 내기로 한거, 왜 시리즈의 순서를 엉망진창으로 내서, 죽었던 검시관이 다음편에 살아 나오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계속 계속 나오길 바란다.

3. 레이먼드 챈들러의 ' 필립 말로우' 시리즈

 

 

 

 

2004년도부터 나온 시리즈가
2005년 '기나긴 이별' 까지 다 나와버렸다.
북하우스에서 예쁜 하얀 표지와 예쁜 표지로 나온 이 책들은 정말 소장가치 120%
우수어린 분위기와 뒤집어지는 비유로 수많은 팬을 거느린 챈들러.
그런 챈들러의 결정판인 ' 필립 말로우' 시리즈.

리딩포인트
1. 일단 그냥 읽어봐라.
2. 맘에 안 들면 안 보면 된다.

4. 로렌스 블록 ' 매튜 스커더' 시리즈

 

 

 

 

'800만가지 죽는 방법'으로 많은 팬이 생긴 로렌스 블록의 매튜 스커더 시리즈이다.
시리즈로 출간해줄법도 하건만, 더이상 나올 기미가 안 보인다.

멋있는 탐정 치고 술 좋아하지 않는 탐정이 있으랴마는
저 위의 모스 경감은 술 마시고 입원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하고( 옥스퍼드 살인사건)
팔코는 맨날 포도주 입에 달고 살고, 필립 말로우? 위스키와 사약같은 블랙커피 없이 말로를 얘기할 수 있다고? Oh, No.
매튜는 그 중에서도  심한 병적인 알코홀릭이다. 재활치료받고, 다시 나오고, 끊고, 다시 마시고,
나의 지독한 절망이 생각만큼 절실했던 적은 없었던 모양이다. 여하튼 계속해서 살아가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모양이다. " 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것이 '알코올'은 아니라도, 아무튼 쉽지 않은 살아가기에 대한 동병상련을 느낀다.

리딩 포인트
1. 시대물. '현대'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2. 지독히도 불쌍한 무면허 알콜중독자 탐정
3. 특이하게도 매튜의 파트너로 종종 등장하는 여자는 창녀이다. 용감무쌍 냉정한.

 * 시리즈 좀 더 내 주시면 안될까요????

5. 패트리샤 콘웰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시공사에서 그리 두껍지 않았던 한 권으로 나왔던 책을 두권으로 분권해서 낸다고 '나홀로 보이콧' 하고 있는 책이긴 하지만, 사실 두권 묶어서 행사로 사면 왠만한 책 한권값도 안나온다.

근래 나오는 시리즈 들에서 무지하게 욕들어먹고 있기는 하지만, 이 전세계적으로 초특급 베스트셀러인 시리즈가 지니고 있는 미덕이 분명히 있다.
케이 스카페타는 법의관이다. FBI와 경찰과 법의관은 공조해서 끔찍한 사건들을 해결한다.
냉정하고, 워커홀릭이며, 관계를 맺는것에 대한 불안감(commitment problem) 이 있으며
루시라는 조카를 딸처럼 사랑한다.

리딩포인트
1. 성공한 여성이 남성들이 많은 필드에서 일하면서 마주치는 편견, 어려움들은 스카페타를 통해서, 그리고, 각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여러 군상의 인물들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리고 그것은 독자에게 뭔가, 보여주거나,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서 더 와닿는다.
2. 시리즈 처음부터 등장하는 인물들. 루시는 열살 어린이였고, 벤튼(FBI), 마리노(경찰) 등은 첫 시리즈에서 처음 인사를 나눈다. 그들과의 관계가 책이 나오는 몇년에 거쳐 자라가는 것을 보는 것은 시리즈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이다.
3. 특이한 소재. 굳이 CSI 를 들지 않더라도, 검시는 왠만큼 이런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미 특이한 소재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처음 접할때는 충분히 특이하고, 패트리샤 콘웰은 자신이 일했던 분야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하고, 독자들에게 내밀기 때문에 신뢰와 재미를 보장한다.
4. 위의 세가지를 제쳐놓고라도, 콘웰의 책은 '페이지 터너' 이다. 한 번 잡으면 책을 덮기까지 책을 놓을 수 없는 스릴과 재미를 갖추었다.

6. 제프리 디버 '링컨 라임' 시리즈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사실 이 시리즈는 입소문만 잔뜩 듣고, 원서로 구비해 놓기는 했지만,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다. 
영화 '본 콜렉터'의 원작이고,
천재 전신마비 법과학자 링컨 라임이 나오는 시리즈이다.
반전도 대단하다고 하고, 이 후편인 '빈의자' 도 곧 나올 것이라고 하니, 
기대되는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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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 2005-12-03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팔코 시리즈. 보려고 계속 벼르고만 있었는데 빨리 봐야겠네요.^^
안녕하세요, 하이드님. 댓글은 처음 다는거 같네요. 하이드님이 쓰신 리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답니다.^^

깍두기 2005-12-03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퍼가서 비공개 카테고리에 넣어놓고
하나씩 봐야겠다.

하이드 2005-12-03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올해 내내 버닝했던 시리즈들이에요.
후회 안하실껍니다.

비로그인 2005-12-04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 말로우가 멋져서 추리소설을 잘 읽지 못하지만 어떻게든 읽고 있습니다. 완벽한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챈들러는 남자이면서 `꽉 끼는 거들을 입은 것처럼 일어났다' 같은 표현을 어떻게 썼을까요? 연상의 부인이 알려주었을까요, 그냥 남자들도 그정도는 아는 것일까요.

미세스리 2005-12-08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먼드 챈들러. 엄청 끌린다 *_* (반짝.)
 

159.우리 생애 최고의 세계기차여행
 사진들도 예쁘고, 기차 여행에 대한 정보들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글은 그다지 기대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린시절(?) 블루트레인에 대한 꿈을 되살리기에는 충분하고 넘치다.

 

 

160. '일식' - 히라노 게이치로

 히라노 게이치라는 예민하고 오만한, 당당한 작가의 데뷔작.
  독특한 문체가 이슈가 되었던 책을 번역본으로 읽는 주제라 얼마나
  작가가 말하는 바가 와 닿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았다. 
  그냥, 뭐, 작가의 다음 작품들을 모조리 사 볼 정도로.

 

161. 문명의 우울 - 히라노 게이치로

 히라노 게이치로의 방한, '장송'의 발표 에 맞추어 나온듯한 얄팍한 하드커버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한다면 나는 이미 그의 팬인 것일까.

 

 

 

162. Wow 프로젝트 1- 톰 피터스
 결국 1편 읽고, 2편 읽다만 책이지만, 
  최소한 1편은 너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나 할까.

 2편과 3편은 좀 더 나을법도 한데,
 한 번 손 놓으니, 언제 다시 읽을지.

  그래도 '톰 피터스'다. 라고 한다면 읽어봐도.

 

163. 잭 웰치 위대한 승리 - 잭 웰치, 수지 웰치

 인생에 멘토가 되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은 내 직장생활에 멘토로 오래오래 남을 책이다.
 

 이런 책의 유효기간은 생각보다 무척 길어서
 잭의 이전 책 '잭' 도 여전히 힘들때 뒤적이는 책 중 하나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편집장이었던 그의 부인 수지 웰치의 도움은
  이전 책에 비해 '잭'을 훨씬 더 잘, 쉽게 드러내준다. '원서' 가 보기에 훨씬 좋다.

164. 소년, 세상을 만나다 - 시게마츠 키요시

처음 만나는 시게마츠 키요시의 책
다행히도 고마운 분 덕분에 그의 책이 두권 더 책꽂이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나의 예전을 떠올리게 하기도, 나의 지금을 돌아보게도 하는
 청소년 소설(이지만 글씨도 많고, 두껍다)

 

165. 카사노바, 스탕달, 톨스토이- 슈테판 츠바이크

 아무리 좋다. 재밌다 말해도 부족한 슈테판 츠바이크.
 이 사람의 책이 나를 실망시키는 일도 있을까.

 '자신'을 읽는 세 걸출한 인물을 읽어낸 츠바이크.

 

 

166.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 카슨 매컬러스

 제목부터 너무 외로운 카슨 매컬러스의 데뷔작
 

 '슬픈 까페의 노래' 가 먼저 소개 되었지만,
 이 작품에 녹아난 카슨 매컬러스는
 꼭 읽어봐야 한다.

  지금 내 서재의 이름이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167. 섹스의 진화 - 제레드 다이아몬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붕괴' 가 나오고 사고 싶어 몸둘바 모르다가
 집에 있는 '섹스의 진화'를 읽었다.
 술술 넘어가는 예.쁜. 책.

 목차에 있는 질문들에 대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진화론적 답변. 

 

168. 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이윤기

 이윤기는 재미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요즘 드는 서양미술사에 대한 이야기가 겹쳐서
 그림 보는 재미, 이야기 듣는 재미가 정말 쏠쏠했다.

 

 

169.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아흔 살이 되는 날, 나는 풋풋한 처녀와 함께하는 뜨거운 사람의 밤을 나 자신에게 선사하고 싶었다.'

 좋은걸 어쩌라구.
 마르케스의 이 책.
 아끼다 아끼다 결국 꺼내들었는데,
 좋아 죽겠다는거 빼고는
 내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는 책.

  결국, 나는 이 전에 나온 책들을 주문해버렸지.

170. 암흑의 핵심 - 조셉 콘라드

 다음번에 읽을때는 그 감동과 에센스를 느낄 수 있기를. 
 식민지, 나오는 책들은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 ' 읽은 이후로 왠지 거부감이

 원서의 말들이 맛깔스럽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다음번에는 원서로 시도해보리라.

 

 

171.리틀 시스터 - 레이먼드 챈들러

 나만 그런건 아니였다.
 리틀 시스터는 다들 읽기 힘들어 하는 책이었다.

 챈들러의 재미있는 책들을 읽었지만,
 '말로는 이제까지의 말로가 아니다' 라고 하는 이 책을 읽고
나는 왠지 말로가 더 좋아져 버렸다.

 

172. 불멸의 화가 아르테미시아 - 알렉상드라 라피에르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낸 그녀의 이야기이지만, 
 이야기는 소설같다기 보다는 교과서같다. 고나 할까. 
 

 아르테미시아
 당시 이탈리아 르네상스( 피렌체, 로마, 나폴리)
 등을 보는 좋은 자료가 되는 책이었다.

 앞에 나오는 그림들도 훌륭한 자료.

173. 불안 - 알랭 드 보통

 그러고 보니, 아직 리뷰도 안 썼다.
 한마디로 '병주고 약주는' 책이다.

 침대에 오도카니 턱베고 앉아 있는 보통의 모습은
 얄밉다. 흥.

 

174. 책 먹는 여우 - 프란치스카 비어만

 씹어 보는 재미가 있다. 두둥-

 그림도, 내용도, 글귀도, 모두 맘에 든다.
 찬찬히 보면 더 재미있고,
 두 번째 읽을때는 첫 번째 읽을 때 발견 못한 것을 발견할 확률이 크다. 우헤헤

 

175. 나비 - 전경린

 가끔씩 뜬금없이 전경린의 책을 산다.

 이보름의 그림과 함께인 그녀의 글들은
 뭐랄까, 이게 책인가 싶긴 하지만,

 맘에 와 닿는 문장들은 ' 뭐, 아무려면 어때' 하는 생각. 들게 한다.

176. 엄마가 사라졌다. - 수 코벳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지만,
 난 40살 생일에 열두살이 된 버나뎃에게 더 공감이 가는걸.
 다시 생각해봐도 이건 버나뎃 이야기이고
 청소년 소설이 아닌 '엄마 소설' 이다.

 내가 엄마는 아니지만, 울 엄마.
 생각 하게 만든 책. 
 

177. 글쓰기의 전략 - 정희모, 이재성

 역시나 난 '전략적 글쓰기' 와는 맞지 않는다.
 이 책하고도.
 정말 힘들게 읽어냈다. 

 책은 고급스럽고, 껍데기를 벗긴 모습도 맘에 든다.

 

178. 놀이터 옆 작업실 -조윤석, 김중혁

 질투 나는 책

 '꿈' 과 ' 재주' 가 남 보다 더 있고 '현실감각'과 '불안'은 남 보다 더 떨어질래나
 앞의 두 개는 정말 노력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 들기 시작하면, 질투나지 않을 수 없지.

 

179. 베누스의 구리반지 - 린지 데이비스

 로마시대 명탐정 팔코 시리즈 3편
 

 갈 수록 재미있어지는 시리즈!

 4편은 재미없을꺼야. 분명. 중얼중얼

 

180. customer satisfaction is worthless, customer loyalty is priceless - Jeffrey Gitomer

Customer Satisfaction Is Worthless, Customer Loyalty Is Priceless : How to Make Customers Love You, Keep Them Coming Back and Tell Everyone They Know

내가 본 가장 실용적이고, 웃기며, 와닿으며, 유용한   customer service 에 관한 책.
실용적인 팁들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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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2-02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념없고, 다양한 독서다. 쿨럭.

mong 2005-12-0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권이 저랑 겹쳐요....^^
리틀 시스터 마저 읽어야 할텐데
쿨럭.

날개 2005-12-0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역시 대단한 하이드님....!^^

moonnight 2005-12-02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백팔십권. 대단하세요. 풀썩 ;;

panda78 2005-12-02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달은 진짜 다양하게 읽으신 것 같아요. 우와-

panda78 2005-12-02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책 잘 받았어요! ^ㅂ^
음.. 생각보다 이야기가 아주 짤막짤막해서 놀랐는데, 그래도 재밌어요. ^^
껍데기 벗기면 나오는 표지도 이쁘구요.
감사합니다- 잘 읽을게요! <(_ _)> (^ㅁ^)/♥

마늘빵 2005-12-02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많이 보신다
 
베누스의 구리 반지 - 로마의 명탐정 팔코 3 밀리언셀러 클럽 28
린지 데이비스 지음, 정희성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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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리즈물이란 자고로 갈수록 재미없어지거나, 인기 끄는 시리즈 중에 김빠지는 시리즈 한 두개가 끼워져 있어야 한다. 그.러.나. 팔코는 왜 이리 계속 갈수록 재미있어지기만 하냔말이다!

'늘 그렇지만 쥐는 생각보다 몸집이 크다'
라우투미에 감옥에서의 팔코의 독백으로 로마 명탐정 팔코 시리즈 3탄 '베누스의 구리반지'는 시작된다.
전편에서 아나크리테스의 음모와 험담에 의해 정부의 납잉곳을 훔친 죄로 감옥에 들어와버린 팔코.


어머니가 어마어마한 '보석금'(뇌물)을 주고 나올 수 있었던 팔코는 밀린 집세마저 헬레나에 의해 지불되었음을 알고 ' 여자들에게 늘 신세지고 마는'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정말?)

이번에 팔코가 맡게 되는 사건은 호르텐시우스라는 부자 해방노예의 가족에 의한 의뢰이다.
첫번째 남편은 뜨거운 햇볕아래 일사병으로, 두번째 남편은 약 먹다 질식사로, 세번째 남편은 표범에 물어뜯겨 죽은 무시무시한 과거가 있는 세베리나 조티카.

노부스 호르텐시우스, 아틸리아, 폴리아, 그리고, 남자 두 명 더 는 같은 주인을 모시던 해방노예들이다.
주인이 죽기 전부터 사업수완 있던 그들은 '벼락부자'의 모습 딱 그대로이다. 팔코는 그 중 아틸리아와 폴리아의 의뢰를 받아들이게 된다. 호르텐시우스가 죽지 않도록 세베리나를 관찰하는 것.

그러나, 호르텐시우스는 독살당하고, 호르텐시우스가의 사람들은 그 모든 미심쩍은 일들을 덮고자 하고,  세베리나는 거꾸로 팔코에게 사건을 끝까지 조사해주기를 부탁한다.

팜므파탈형인 세베리나의 노부스 살해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은 보이는 것 보다 더 복잡하다.
얽히고 얽힌 가족사, 사랑, 탐욕. 언제나 그렇듯이 제목인 '베누스의 구리반지'는 의미심장하다.
'이제는 구리가...'
'영원을 상징하죠!' 대뜸 그녀가 선언이라도 하듯이 거창하게 말했다.
'영원의 값어치가 떨어진 거예요! 구리가 구리 원산지인 키프로스에서 그 이름이 유래 됐다는 거 알아요?'
나는 남들이 잘 모르는 잡다한 지식에 관심을 두곤 한다.
'베누스가 탄생한 곳이 키프로스니까 구리가 바로 사랑을 상징하는 금속이 되는 거예요...'
'팔코! 사랑은 구리처럼 당신의 영혼을 녹청(綠靑)으로 물들여버리고 말아요.'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로마시대 일상사' 인데, 이번 편에서는 '해방노예', '로마의 임대건물 실상', '팔코의 가자미 요리특강!' 이 나온다.헬레나에게 '당신이 재료를 사와요, 나는 요리를 할테니' 라고 말하는 그대야 말로 나의 이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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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12-0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팔코 주문한다는걸 까먹었군.

moonnight 2005-12-02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상위에 놓여진 채 얼른 읽어달라고 외치고 있군요. -_- 두께가 만만찮아보여서 일단 미뤄놓고 있는데 하이드님 리뷰를 읽으면 늘 그렇듯 오늘도 솔깃 ^^ 지금 읽고 있는 거 오늘 끝내고 밤부터는 팔코다! (불끈;;)
 
 전출처 : hjkook > 출판해서는 안 되는 책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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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우리 말로 쓰여진 글은 모두 우리 말일까?

 

번역: 한 나라의 말로 표현된 글을 다른 나라의 말로 옮기는 것. 두 언어 사이에는 어휘의 의미, 문법구조, 운율 등이 다르기 때문에 원문을 완벽하게 옮기는 것은 매우 어렵다.

<엠파스 백과사전 중에서>

 

번역해 놓은 글은 우리 말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난 이 말의 의미를 피부로 느낀 적이 있다. 학창 시절 한때 번역하라는 문제만 있는 시험을 여러 번 재시험 봤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채점 했던 교수에게 찾아 갔더니, 내가 낸 답안은 우리 말이 아니어서 점수를 줄 수 없었다고 했다. 번역은 해석과 달리 먼저 우리말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알라딘 이외의 사이트를 포함해서 이 책을 판매하는 리뷰를 모두 읽어 보았는데 모두 찬사 일색이고, 리뷰 한 개만이 글 말미에 ‘번역이 어색하다’ 란 언급이 있었을 뿐이다.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신 분들은 읽으면서 답답하단 느낌이 들지 않던가요? 한번 읽어서는 이해가 잘 안 되는 느낌을 받진 않고요?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은 이미 영어로 뭉그러진 우리말에 오염되어 있는 겁니다.

 

현란한 추천의 글들을 보고 산 이 책은, 내가 재미를 느낄만한 많은 요소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읽기 힘들었다. 한번 읽고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어 다시 문장을 읽곤 하다 보니 전체의 흐름을 놓치기도 많이 했다. 다 읽고 나니 화가 났다. 처음엔 왜 화가 나는지도 몰랐다. 역자 후기도 읽어 보고 추천의 글도 읽어 보다 그 이유를 알았다.

 

추천의 글 중

”늘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런 몇몇의 순간의 나는 존중 받아 마땅하다. 아마도 이 책을 펼친 당신 역시 그렇지 않겠는가.”

 

번역의 문제였다. 영어 수업 시간에 해석을 한다고 많이 듣고 쓰던 말이지만 실제로 저런 문장을 말하거나 써 본 적이 있나? 다시 책장 아무데나 펴고 읽어 보아도 뭔지 모르는 어색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얼마나 심각한 지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샀다.

 

 

 

 

 

 

 

 

 

 

 

 

 

그리고 비교해 보았다. 결론은 이 책은 영어 소설을 잘 ‘해석’ 해 놓은 것이지 결코 우리말로 번역해 놓은 것이 아니다.

 

워낙 전체적으로 해석을 해 놓아 아무 문단이나 예를 들 수 있지만, 알라딘의 책 소개 중  ‘책 속에서’라는 난에 있는, 그래도 알라딘의 편집자가 좋다고 생각하는, 이 책의 발췌 부분을 예로 들어 보자. 글자 색이 다른 부분을 유의해서 읽기 바란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나는 눈이나 얼음을 사랑보다 더 중하게 여긴다. 동족 인류에게 애정을 갖기보다는 수학에 흥미를 가지는 편이 내게는 더 쉽다. 그렇지만 나는 삶에서 일정한 무언가를 닻처럼 내리고 있다. 그걸 방향 감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여자의 직관이라고 해도 된다. 뭐라고 불러도 좋다. 나는 기초 위에 서 있고, 더 이상 나아가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내 삶을 아주 잘 꾸려나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항상 절대 공간을, 적어도 한번에 한 손가락으로라도 붙들고 있다.
그래서 세상이 어긋나게 될 수 있는 정도, 내가 알아내기 전에 일이 악화되어버릴 수 있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다. 나는 이제 한 점 의심의 그림자 없이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음은 원문이다.


 Im not perfect. I think more highly of snow and ice than love. Its easier for me to be interested in mathematics than to have affection for my fellow human beings. But I am anchored to something in life that is constant. You can call it a sense of orientation; you can call it womans intuition; you can call it whatever you like. Im standing on a foundation and have no farther to fall. It could be that I havent managed to organize my life very well. But I always have a grip with at least one finger at a time on Absolute Space.

Thats why theres a limit to how far the world can twist out of joint, and to how badly things can go before I find out. I now know, without a shadow of a doubt, that something is wrong.


 

전체적으로 단어 하나 하나를 꼼꼼하게 해석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영문 단어들’을 억지로 끼워 넣다 보니 더 어색해졌다.

 

가뜩이나 무슨 얘기를 하나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데 심지어 오역한 부분까지 있어 더욱 이해 방해 한다.

 

1) 그렇지만 나는 삶에서 일정한 무언가를 닻처럼 내리고 있다.

   (원문) But I am anchored to something in life that is constant.

 

이 책은 무언가 닻이 아닌 것을 닻처럼 쓰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원문은 무언가에 닻을 내리고 있다는 이야기 이다. (~ anchored to ~)

 

2) 나는 기초 위에 서 있고, 더 이상 나아가 떨어지지 않는다.

   (원문) Im standing on a foundation and have no farther to fall.

이 책에 쓴 문장은 떨어질 곳은 있는데 내가 나아가지 않게 때문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지만 원문은 더 이상 떨어질 곳에 없는 곳에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3) 그렇지만 나는 항상 절대 공간을, 적어도 한번에 한 손가락으로라도 붙들고 있다.

   (원문) But I always have a grip with at least one finger at a time on Absolute Space.

절대 공간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붙잡고 있다고 해서 무슨 문학적 은유인가 했는데, 원문에서 보니 대문자로 되어 있는 것을 간과한 거다. 영어에서는 이유없이 문장 중에 단어 첫 글자들을 대문자로 쓰지 않는다. 여기서는 스밀라가 수학, 물리학 같은 자연과학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의 확고한 생각의 기준을 고전 물리학에서 뉴튼이 주장한 절대 불변의 공간이라고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조사나 문장 순서는 더 이상 말할 것도 없고, ‘한 점 의심의 그림자 없이 같이 전혀 우리말 표현이 아닌 것도 여과 없이 그대로 쓰여 있다.

 

그냥 한 문단의 예가 이런데, 책 전체에는 얼마나 많은 국적 불명의 문장으로 채워져 있는지…

 

따라서 이 책은 이런 번역 상태로는 출판 해서는 안 되는 책이다. 더 이상 번역 아닌 번역으로 우리 말을 오염 시키지 마라. 그리고 인터넷 책방들도 이런 국적 없는 문장들을 자연스럽게 우리 말이라고 인식시키는 ‘편집자 추천’, ‘강력 추천’ 같은 것을 중지해야 한다.

 

 

옮긴 이야 자신의 우리말 표현 능력이 부족하여 그렇다고 치자. 그러면 이 책에 대한 추천의 글을 쓴 소설가는 도대체 무엇을 읽고 그런 현란한 추천의 글을 쓴 것일까? 또 dog’s ear는 책장의 한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접는다는 의미일 때는 도그지어로 발음할까 독스이어로 발음하지 않고?

 

어떤 말로 변명한다 해도 마음산책 출판사의 편집인들은 이런 책을 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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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2-0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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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퍼갑니다.
사놓고 아직 읽지는 않았는데, 런던 헌책방에서 사온 영어책 과 같이 읽어봐야겠군요. 근데, 페터회가 이 책 영어로 쓴건가요?

Miss Smilla's Feeling for Snow

제가 산 책은 이 책이요. Miss smila's feeling for snow

smila's sense of snow 랑은 또 느낌이 틀리네요.

- 2005-12-01 11:43 수정  삭제

hanicare 2005-12-0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옛날에 이 책이 서점에 나왔을 때 내가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하고는 결국 못 샀던가 봅니다. 난 도저히 저 책이 스며들지 않았거든요.

blowup 2005-12-01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현주 씨는 번역자로서 굉장히 섬세한 데다, 글솜씨도 뛰어난 걸로 알고 있어요. 우리말 표현 능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평가를 받을 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표현 자체가 난해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하치 2005-12-0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들이 다 칭찬 일색이어서 믿고 어제 주문했는데...흠흠...적어도 인용된 부분은 원문이 더 읽기 편하군요.

Fox in the snow 2005-12-01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현주씬 레이몬드 챈들러 시리즈를 번역한 분이예요. 나름 추리전문번역가죠. 단순히 영어만 잘하시는 분이 아니라, 영문학을 전공하고 언어학 학위를 준비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어요. 그분 블로그에 가끔 가는데 글솜씨도 상당합니다. 제목을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으로 할지, 눈에 대한 스밀라의 감각으로 할지를 놓고도 많은 고민을 했다는 포스팅을 본 적이 있어요. 그냥 그렇다구요. 어쩌면 번역자의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다소 하드보일드하게..?
어쩌면 절판본의 번역을 너무 의식해서 그랬던것도 같아요.(몇부분 비교해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 간단한 문장도 많이 다르게(틀리게가 아니라) 번역해놓았더군요) 저도 중간이후부터는 주인공을 따라잡기가 어려워서 다 읽고 리뷰도 못썼어요. 다들 칭찬일색이라..^^

blowup 2005-12-01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속여우 님. 우린 박현주 씨 블로그 팬이었군요. 하하. 저도 거기 매일 매일 가지요.^^

부리 2005-12-01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전 또 마태 책 얘긴 줄 알고 놀랐다는...

Fox in the snow 2005-12-0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저와 행동반경이 많이 다르지 않나봐요.

수퍼겜보이 2005-12-0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안녕하세요 (이미 몇 번 인사를 드렸던 것 같지만 또) 가끔 무슨 말인지 주어 동사 목적어를 찾아 읽어야 하는 문장들이 있긴 했지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노력의 흔적이 보이는 듯 해요. 번역이 완벽할 수는 없으니.. 그래도 뒷장의 dog's ear는 좀 그랬죠? ^^ 제가 재밌다고 리뷰를 쓴 터라 좀 찔려서 댓글 남깁니다.

하이드 2005-12-0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좋아합니다. 예전 책은 잃어버렸지만, '여자와 원숭이' 는 가끔 들쳐보는 책이에요. 이 책 나와서 반가워했던 사람 중 하나죠. ^^
박현주씨의 챈들러 시리즈 열심히 봤지요.
다만, 영어로 볼 때의 느낌과 우리말로 볼 때의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는건 어쩔 수 없겠지요. 새로 읽어보지 않아서 어떨지 아직 모르겠어요. 마침 이번에 영어번역본도 사온터라 참고로 하려고 퍼왔답니다

panda78 2005-12-0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도그지어라고 발음했는데..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