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 <이코- 안개의 성 > 미야베 미유키
기대를 많이 하고 샀던 미야베 미유키의 책인데
현란한 문장들을 접할 수는 있었지만,
내용이 없어 절망했던 책.
'이코'라는 PSP 명품 게임을 책으로 그것도 디따 두꺼운 책으로 만들어내는데서
올 수 밖에 없는 지루함이었을까.

182.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드디어 읽었다. 그 재밌다던 공중그네
환자별로 각 에피소드가 나온다.
현대인 90%가 어느 정도의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90%에 속하는 '내' 가 정상이다. 시끄러운 마음속, 머릿속, 치유해주는 '이라부 의사선생'
책의 가벼움에 비해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궁합 맞는 책이었다.

183. <강변부인> 김승옥
나이 들어 교과서에서나 보던 '무진기행' 을 새로 읽고 너무나 감탄하고 기립박수 쳤던 김승옥. '강변부인' 은 월간지 연재 소설 두 편이다. 대중적인 소설도 재미있게 쓰는구나 싶었지만, 거기까지.


184. <밤, 그리고 두려움> 코넬 울리치
너무나 오랜만에 나온/ 읽은 코넬 울리치의 단편집
장편의 느낌만 강했는데, 이렇게 수작들을 모아 놓은 단편집을 보니
한층 더 좋아진다.
그러나 역시 개인적으로는 환상의 여인이나 상복의 랑데부 같은 장편들이 더 좋다.

185. <나니아 연대기> C.S.루이스
잡시 일곱권으로 넣을까 고민.
잘된, 재밌는 판타지를 읽었다는 느낌은 절대 아님.
성서에 바탕 둔 동화책 읽은 느낌.
책이 너무 두꺼워서 다 읽어냈다는 뿌듯함이 독서의 즐거움보다 더 강한책.
186. <다음 생에 > 마르크 레비
세번째 읽은 마르크 레비의 신작. 개인적으로 '너 어디 있니' 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감동적이었다. 이번 책은 너무 많은 내용을 우걱우걱 쑤셔넣는 느낌.
이야기꾼인만큼, 술술 넘어가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책없이 무조건적으로 '진실된 사랑'을 믿는 건, 이루어지는건, 온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찬건 이제 좀 질린다.
187. <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이 책을 마지막으로 하이스미스의 책은 안 읽으련다.
힘들게 읽어낸 책.
굳이 비교하자면, 내가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 를 읽으며 느꼈던 것과
비슷한 역겨움

188. <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공중병원 2탄.
역시 재미있다. 다만 1탄보다 더 강도높은, 더 와닿는 환자들이 거슬린다.
189. <불량직업 잔혹사> 토니 로빈슨
아, 이 책 너무 재미있었다.
잔혹한 불량직업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해서 미안하지만,
영국사중 어느 부분에 대한 .그것도 그 동안 외면되어져 왔던 미시사를 보는 것은
즐거운 독서경험
새롭고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TV 제작자이자 사회자인 저자의 말발로 펼쳐진다.

190. <벨기에> 마크 엘리엇
정보로 가득찬 여행서를 난 '책' 중에서도 '실용서'에 넣어 이 카테고리에
안 넣는다. 다만 이 책은 여행실용서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막상 베낭여행자에게는 별 도움 안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을 그득 담고 있다.
저자는 미국인이다. 미국인의 눈에 신기해보이는건 신기하게도 내 눈에도 신기해보이더라.
그래서, 벨기에인이 쓴 것보다 더 재미있었을까.

191. <크리스마스의 악몽 > 알퐁스 도데, 찰스 디킨스, 기 드 모파상,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외
시의 적절하게도 크리스마스에 읽어주다.
겁나 우울한, 암울한 크리스마스 단편들을 모아 놓았다. 당시에 신문 등에 실렸던 글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들이 실린다니, 대단하다.
다만 나의 크리스마스에 어울렸다. 재미있었다.

192. <어느 미친 사내의 5년 만의 외출 > 에두아르도 멘도사
드디어 읽다. 멘도사
하드보일드 추리물인데, 주인공인 미친사내가 '선'을 넘었다.
남미 작가의 상상력.
결말 부분의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기.
훌륭하다.
억지로 읽어내다보면 재미있는것 아니고, 첫장부터 끝장까지 쭉 재미있는 책 정말 흔치 않다.
193. <돼지들에게 > 최영미
지난 두달반을 그녀에 폭 빠져서 보냈다.
올해가 가기전에 그녀의 시를 읽었다.
어떤 코멘트를 해야할까.
다부지고, 예민하고, 그녀의 에고만큼 아슬아슬하게 빛나는 에고를 본 적이 없고,
상처받기 쉬워보이지만, 누구보다 강하고자 자신을 끊임없이 다독이고, '무덤에서 일어나 일일히 대꾸해주기 싫으니'깐 '완전히 잊혀진다음에 죽겠'다는 그녀.

194. Cameron Crowe
난 이 영화가 너무 예쁘더라.
계속 기억 한자락에 남아서 문득문득 실려나오는 영화의 장면들. 주인공들. 음악들. 배경들.
가족영화. 로맨스영화. 로드무비, 성장영화, 왠만한 좋은 장르 다 가져다 붙여도 고개 끄덕이게 만드는
영화 속의 주인공들인 올랜도 블룸과 커스틴 던스트, 수잔 새런든
아름다운 대사들. 꼭 맘속에 담고, 수첩에 적고 싶은 대사들 덕분에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o.s.t.를 산건 물론이고, 집에 오자마자 책을 냅다 주문했다.
책이 아니라, 대본집이었지만, 아무튼, 대본집 꼭꼭 씹어 다시 읽으며,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