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 <이코- 안개의 성 > 미야베 미유키

 기대를 많이 하고 샀던 미야베 미유키의 책인데
 현란한 문장들을 접할 수는 있었지만,
 내용이 없어 절망했던 책. 
 '이코'라는 PSP 명품 게임을 책으로 그것도 디따 두꺼운 책으로 만들어내는데서
 올 수 밖에 없는 지루함이었을까.

 182.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드디어 읽었다. 그 재밌다던 공중그네
 환자별로 각 에피소드가 나온다.
 현대인 90%가 어느 정도의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90%에 속하는 '내' 가 정상이다. 시끄러운 마음속, 머릿속, 치유해주는 '이라부 의사선생'
책의 가벼움에 비해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궁합 맞는 책이었다.

 183. <강변부인> 김승옥

 나이 들어 교과서에서나 보던 '무진기행' 을 새로 읽고 너무나 감탄하고 기립박수 쳤던 김승옥. '강변부인' 은 월간지 연재 소설 두 편이다. 대중적인 소설도 재미있게 쓰는구나 싶었지만, 거기까지.

 

 184. <밤, 그리고 두려움> 코넬 울리치

 너무나 오랜만에 나온/ 읽은 코넬 울리치의 단편집
 장편의 느낌만 강했는데, 이렇게 수작들을 모아 놓은 단편집을 보니
 한층 더 좋아진다.

 그러나 역시 개인적으로는 환상의 여인이나 상복의 랑데부 같은 장편들이 더 좋다.

 185. <나니아 연대기> C.S.루이스
 

 잡시 일곱권으로 넣을까 고민.
 잘된, 재밌는 판타지를 읽었다는 느낌은 절대 아님. 
 성서에 바탕 둔 동화책 읽은 느낌.
 책이 너무 두꺼워서 다 읽어냈다는 뿌듯함이 독서의 즐거움보다 더 강한책.

 186. <다음 생에 > 마르크 레비
 

 세번째 읽은 마르크 레비의 신작. 개인적으로 '너 어디 있니' 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감동적이었다. 이번 책은 너무 많은 내용을 우걱우걱 쑤셔넣는 느낌. 
 이야기꾼인만큼, 술술 넘어가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책없이 무조건적으로 '진실된 사랑'을 믿는 건, 이루어지는건, 온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찬건 이제 좀 질린다.

 187. <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이 책을 마지막으로 하이스미스의 책은 안 읽으련다.
 힘들게 읽어낸 책.
 굳이 비교하자면, 내가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 를 읽으며 느꼈던 것과
 비슷한 역겨움

 

 188. <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공중병원 2탄.
 역시 재미있다. 다만 1탄보다 더 강도높은, 더 와닿는 환자들이 거슬린다.

 

 

 189. <불량직업 잔혹사> 토니 로빈슨

 아, 이 책 너무 재미있었다.
 잔혹한 불량직업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해서 미안하지만,
 영국사중 어느 부분에 대한 .그것도 그 동안 외면되어져 왔던 미시사를 보는 것은 
 즐거운 독서경험
 새롭고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TV 제작자이자 사회자인 저자의 말발로 펼쳐진다.

 190. <벨기에> 마크 엘리엇

 정보로 가득찬 여행서를 난 '책' 중에서도 '실용서'에 넣어 이 카테고리에
 안 넣는다. 다만 이 책은 여행실용서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막상 베낭여행자에게는 별 도움 안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을 그득 담고 있다.
 저자는 미국인이다. 미국인의 눈에 신기해보이는건 신기하게도 내 눈에도 신기해보이더라.
 그래서, 벨기에인이 쓴 것보다 더 재미있었을까.

 191. <크리스마스의 악몽 > 알퐁스 도데, 찰스 디킨스, 기 드 모파상,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외

 시의 적절하게도 크리스마스에 읽어주다.
 겁나 우울한, 암울한 크리스마스 단편들을 모아 놓았다. 당시에 신문 등에 실렸던 글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들이 실린다니, 대단하다.

 다만 나의 크리스마스에 어울렸다. 재미있었다.

 192. <어느 미친 사내의 5년 만의 외출 > 에두아르도 멘도사

 드디어 읽다. 멘도사
 하드보일드 추리물인데, 주인공인 미친사내가 '선'을 넘었다.
 남미 작가의 상상력.
 결말 부분의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기. 
 훌륭하다.

 억지로 읽어내다보면 재미있는것 아니고, 첫장부터 끝장까지 쭉 재미있는 책 정말 흔치 않다.

 193. <돼지들에게 > 최영미

 지난 두달반을 그녀에 폭 빠져서 보냈다.
 올해가 가기전에 그녀의 시를 읽었다.

 어떤 코멘트를 해야할까.
다부지고, 예민하고, 그녀의 에고만큼 아슬아슬하게 빛나는 에고를 본 적이 없고, 
상처받기 쉬워보이지만, 누구보다 강하고자 자신을 끊임없이 다독이고, '무덤에서 일어나 일일히 대꾸해주기 싫으니'깐 '완전히 잊혀진다음에 죽겠'다는 그녀.

194. Cameron Crowe

난 이 영화가 너무 예쁘더라.
계속 기억 한자락에 남아서 문득문득 실려나오는 영화의 장면들. 주인공들. 음악들. 배경들.
가족영화. 로맨스영화. 로드무비, 성장영화, 왠만한 좋은 장르 다 가져다 붙여도 고개 끄덕이게 만드는
영화 속의 주인공들인 올랜도 블룸과 커스틴 던스트, 수잔 새런든

아름다운 대사들. 꼭 맘속에 담고, 수첩에 적고 싶은 대사들 덕분에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o.s.t.를 산건 물론이고, 집에 오자마자 책을 냅다 주문했다.
책이 아니라, 대본집이었지만, 아무튼, 대본집 꼭꼭 씹어 다시 읽으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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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01-0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4권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하셨군요. 제 세배 가까운 책을 읽으셨어요. 대단대단 +_+;; 저도 올해 분발하려구요. 주먹 불끈. ;;
 
어느 미친 사내의 5년 만의 외출
에두아르도 멘도사 지음, 조구호 옮김 / 시타델퍼블리싱(CITADEL PUBLISHING)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북스페인'이라는 출판사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중남미 문학을 출판하겠다는 의지하에 스페인작가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멘도사의 작품 '어느 미친사내의 5년만의 외출' ( 원제보다 낫다) 과 '사볼따 사건의 진실' 을 내었다. 근간에 나온 다른 작품들이 많은데, 영 소식이 없어 궁금하긴 하지만서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추리소설의 구조를 따르고 있다.
작가가 로스 맥도널드의 소설을 읽고 영감을 받아서, 전혀 다른 스타일의 추리소설을 써냈고, 다작의 작가가 가장 본인이 맘에 들어하는 소설이 이 소설이라고 하니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일반 추리소설 매니아들에겐 어떨지 모르겠다. '로스 맥도널드' 의 이름이 나온다고 하드보일드 매니아들이 냉큼 샀다가는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마르께스를 좋아하고, 중남미 소설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읽었을‹š, 역시! ( 얘네들은 도대체가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거야?!) 하며 좋아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은 일단 '중남미'로 들어간다. 
미국의 쿨한 하드보일드 탐정들이 넘지 않는'선'  이 여기선 와장창 무너진다.

이 책의 주인공인 미친사나이가 알콜중독자가 아니고, 펩시콜라 중독자라는 사실이 그 무너짐을 무마하는데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 미쳐서인지, 정치적인 이유인지, 독재군부가 깡패들 다잡아 넣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천재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머리가 치밀하게 잘 돌아간다. 그렇다고 잘난체할 주변은 못된다. 학교도 안 나왔고, 살인빼고 별 드러운짓 다 하는 인간이니깐. ) 그에게 플로레스 경감과 수녀학교의 교장이 찾아온다. 6년전의 여학생 실종사건이 무마된후 똑 같은 방식으로 또 하나의 사건이 생기자 예전에 정신병원에 들어가기전에 경찰의 프락치로 활동했던 그를 다시 끄집어내 사건을 해결하면 자유를 주기로 하는것이다.

정신병원에 갇힌 미친남자, 수녀학교 여학생 실종사건, 나가자 마자 만나게 되는 스웨덴인 살인사건,
난장이보다 조금 큰 창녀 누나, 마약, 코카인,...

이 '미친 사나이' 는 겁에 질리면 오줌을 싸버리고, 몸에서는 항상 악취가 풍기며, 특히나 겨드랑이냄새가 지독해서 여자가 곁에 오면 팔에 힘을 꽉 주어 몸에 붙이고, 월담이 특기이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무언지 똑바로 아는 남자인데, 미국식 하드보일드나 드라마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을 더럽고, 구질구질한 이야기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나온다.
이야기하는 방식은 뭐랄까, 하드보일드 탐정들이 쿨하게 씨니컬한 유머를 구사한다면, 이 '미친사나이'는 그냥 덤덤하게 이야기해도 '미안하지만' 웃음이 피식 나온다.

첫장부터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까지 읽는내내 ' 아, 재밌다' 하며 읽어낸 책이다.
이 '미친사나이'의 본명은 '바람과함께사라지다' 인데 ( 그니깐 스페인어로) 책에선 이름이 딱 한번 언급되고, 1인칭으로 전개된다.

이 '미친사나이' 시리즈가 두 개 정도 더 근간으로 나와 있던데, 어...언제나 나오려나. 이제나.저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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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2-26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9년작이라니!
그리고 마지막의 절정과 결론은 환상과 실재가 묘하게 뒤섞인다. 뿅!

moonnight 2005-12-26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또 솔깃합니다. +_+; 바로 보관함으로. ^^

깍두기 2005-12-26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제목으로 리뷰를 올리면 안 살 수가 없잖소!

부리 2005-12-2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사나이의 설명을 보니 떠오르는 남자가 하나 있군요 마모씨라고..

하이드 2005-12-2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사나이는... 치밀하고 날쌔다구요. 승질도 드럽고 겸손하지도 않아요.
 
크리스마스의 악몽 - 유럽 판타지 단편선
알퐁스 도데 외 지음, 고봉만 옮겨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지난 생일선물로 받았던 이 책. 오늘에야 꺼내 들었다.
우울하고 처지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딱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일곱개의 단편중 그나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사람을 죽이다' 가 알고보니 '마크 하임'으로 스티븐슨 '지킬박사와 하이드' 의 뒤에 나와 있었던 이야기라는것이 조금 아쉽지만.
여러 걸출한 작가들-알퐁스 도데, 기 드 모파상, 안데르센, 찰스 디킨스 등의 단편들 중에 유독 돋보였다는 점에 재독의 의의를 둔다.

크리스마스 즈음에 신문에 실렸던 글들을 모았다는 이 '크리스마스의 악몽' 단편집.
경건하고, 사랑하고, 베풀어야하는, 즐거워야하는 크리스마스날의 악몽같은 이야기들 모음집이다.

작가가 글을 쓸 때 제정신으로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을 쓸 때는 위스키 스트레이트로 한병반쯤 마시고, 혼자서, 고독을 짓씹으며, 악몽같은 환상속을 헤매이며 썼을 것 같다.

왠지 나도 촛불 켜 놓고, 문 살짝 열어 놓아 바람에 불빛이 일렁이게 만들어 놓고, 싸구려 와인 쪼로록 따르면서 보면 딱 어울릴 것 같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속에 풍덩 빠지기에.

정신을 차렸다, 잃고 책 속으로 빠졌다,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가, 다시 책 속으로 빠졌다가 하면서 책을 읽어냈다. 다른 날 읽었으면 어땠을까.
크리스마스가 유효기간인 책이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 후에도 계속, 계속, 크리스마스는 온다.
메리크리스마스(음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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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5-12-26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들으면 욕일수도 있는데... 하이드님의 음산한 메리 크리스마스, 어울려요.

하늘바람 2005-12-26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정말 선물 같네요

마늘빵 2005-12-2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퐁스 도데의 작품이네요? 이런것도 있었구나. ^^ 이쁘네요.

모1 2005-12-26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는 팀 버튼 감독 영화인줄 알았어요.
 
유럽 카페 산책 - 사교와 놀이 그리고 담론의 멋스러운 풍경
이광주 지음 / 열대림 / 2005년 12월
품절


겸손하고 평범함 표지의 '유럽 카페 산책'
난 책 내용이 너무 좋으면, 포토리뷰 안 하고 싶을때가 많다.
지금도 할까말까 망설이는 중.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 아름다운 그림들에 '이거야!' 를 외치며 덥썩 주문했지만, 그때만해도, 나는 그림 플러스 깊이있는 글들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워낙 그림, 사진만 짜안한 책들이 많으니, 도판만 훌륭해도 건졌다고 생각했다.
책 앞 몇페이지 읽어보다말고, 저자소개로 다시 갔다.
컴퓨터를 키고 저자검색을 했다.
아직,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그림들, 사진들, 일러스트들, 노학자의 센스가 대단하다!

첫장의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빨간 속지를 넘기면 노란 바탕에 그리스의 까페가 나온다. 그리스인줄 어떻게 아냐고?
이 엽서, 길쭉한 엽서, 아테네 공항에서 샀던 엽서다!
한국의 누군가에게 그리스의 숨결 후- 불어서 노란 우체통에 넣었던 그 엽서다. 반가워라.

유럽 카페 산책 해보실까요?

서문격의 '산책을 시작하며'

'1944년 8월 25일, 파리가 독일 점령군으로부터 해방되었다. 해방을 알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소리에 맞추어 남녀노소 모두가 승리의 함성을 올리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오랫동안 어둠에 파묻혔던 파리가 지각 변동을 일으키듯 한순간에 환히 소생하였다. 사람들은 성당을 혹은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를 찾았다. 그리고 이어서 그들이 찾은 곳은 다름아닌 카페였다.'

로 산책은 시작된다.

저자는 겸손하다.
' 카페를 들여다보면 유럽이 보인다.' 며 '감히 카페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역' 었다고 말한다.

이스탄불, 카페는 오리엔트로부터! - 카페의 탄생과 동방 취미


커피는 악마처럼 까맣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에로스처럼 감미로워야 한다.

- 탈레랑

카페에 관한 명언들을 질리게 볼 수 있다.

동양문화에 심취했던 (좌) 프랑스 귀족과 (우)마리 앙트와네트

'카페' 에 대한 이야기가 무궁구진할꺼라고 생각하나?
나는 아니였다. 근데, 시대와 생활사, 당시의 가쉽, 유명인사들, 문화,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카페가 가지는 속성 등을 엮어내는 저자의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 최초의 , 그리고 유럽 최초의 문학 카페

카페에서는 자유가 속삭이고 혁명이 농담을 즐겼다.
카페는 이야기하는 신문이며 모반자들의 소굴이다.
- 그림 남작

"프랑스 사람들은 계속해서 말을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한다. 그 화제에 관해 알든 모르든 관계없이..."
영국 최초의 영어사전의 편자 사무엘 존슨의 말이다.

문학카페인 프로코프를 얘기하며
센 강변의 길거리 고서점들 사진까지 넣을 수 있는(이야기를 끌 수 있는) 센스!라니,

이런 그림들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당장 사게 만들었다.
위트릴로의 1936년 '파리 노변의 카페' 그림이다.
뒤로 갈 수록, 일러스트, 사진 뿐 아니라 이와같은 명화들도 계속 나온다.
정말 안 살 수가 없었다.

찻잔과 주전자를 든 가르송의 모습.


파리, 되마고와 플로르 - 파리의 멜랑코리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저 사진 속의 여자 얼굴이 낯익는가?
플로르 2층 홀에서 집필 중인 보봐르다.
짜르르 하다.

플로르의 가르송들의 단정한 모습.

옆의 페이지에는 플로르의 명 가르송 파스칼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나와 있다. 이 책 너무 재밌다!!!

책을 좋아하는 저자라서그런지
챕터의 말미에
'나에게 플로르는 멋진 책방 '라 윤느' 가 바로 곁에 있어 발걸음이 더욱 즐겁다' 고 말하니, 편애하지 않을 수 없다.

베네치아, 카페 플로리안
이 챕터에서, 모네의 '베네치아 원경' 그림도 볼 수 있고, 사전트의 '우수의 다리' 그림도 볼 수 있다.

카페 플로리안의 순례자들이었던 괴테, 스탕달, 루소, 토마스 만, 등등등이 나오고 '파우스트' 의 한 구절이 낭송된다.
얼쑤!

로마, 카페 그레코 ' 만세 로마, 만세 그레코!'

'내일 밤은 로마다. 나는 그것이 지금도 거의 믿어지지 않는다. 이 소원이 이루어지면 나는 그 뒤 도대체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최근 몇 해 동안 참으로 일종의 병에 걸린 듯한 상태로서,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눈으로 이 땅을 보고 이 몸을 이 땅에 옮기는 것 뿐이었다..(중략)... 그렇다. 나는 이제야 세계의 수도에 당도하였다.'

카페 그레코의 모습 (구투소의 그림)

지난 9월에 갔던 그리스 고고학박물관의 지하 카페
지하의 야외정원에 밝게 내리쬐는 지중해 햇살에 반짝거리는 올리브 잎사귀. 산들 불어와 얼굴을 간지르는 바람, 맥주한캔과 그릭샐러드를 테이블 위에 놓고, 편지를 썼다.

현대의 고독한 여행자들은 시간을 되감아서,
이 책속의 카페들로 산책을 떠나봄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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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5-12-24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이 책 사고싶어서 페이퍼도 썼었는데...
잘 봤어요 하이드님. (보고 나니까 더 사고싶은 ㅠ_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주문하게 되면 꼭 땡스투를!!

mong 2005-12-24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았어요 알았어~
지금 보관함에 담아놨어요 ^^

하이드 2005-12-2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a

페일레스 2005-12-2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름쟁이에 뽐뿌질쟁이 하이드님 미워욧. 저도 보관함으로... -ㅅ-;;

moonnight 2005-12-25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잘 봤어요. 정말로 지름쟁이시네요. 딱 사고 싶게 만드시는데요. ^^; 저도 바로 보관함으로. ;;

하늘바람 2005-12-2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스 고고학 박물관지하카페 가보고프네요

happygirl 2006-01-1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후~~...보기만 해도 기분좋네요..^^사진으로 좋은 여행하고가요.펌~~.
 
벨기에 CURIOUS 38
마크 엘리엇 지음, 이현철 옮김 / 휘슬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지식을 얻기 위해 그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여행의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

J.J. 루소 -

언젠가부터 나는 '브뤼셀' 에 가고 싶었다.
어디에선가 본 '브뤼셀의 레스토랑은 무궁무진해서 아무데나 들어가도 다 맛있다' 라는 글을 본 다음부터였으리라. 나랑은 비교도 안되는 미식가인 몇안되는 여자친구중 하나인 '소'와 아직 미처 삶의 잡다구리한 지겨운 밥벌이때문에 못 간 유일한 곳이 바로 '브뤼셀'이다.

좋아. 브뤼셀에 가자. 라고 마음을 먹고 그 다음에 할 일은 무엇인가.
내 경우에는 관련 책들을 마구 사제낀다.

내가 원하는 여행. 내가 하고 싶어하는 '여행의 방법'은 그 나라를 알고, 그 나라에 젖고, 그 나라에 깊숙히 빠져버리는거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다녀온 곳들은 최소한 일주일에서 열흘은 머물렀던 곳들이다.
유럽을 갈때, 일주일에서 열흘 머무르기보다는 그 기간동안, 여기저기 찍고 오기 바쁘다.
나는 서울을 제외한 어디에서건 '관광객' 혹은 '타지인' 에 머무를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 척' 하고 싶었다. 현지인인척. 이 나라가, 이 장소가 익숙한척.

이 책의 표지가 싱가폴에서 나온 원서 ( 컬쳐 쇼크) 시리즈 에 비해 별로란 얘기는 한 번 했었다.
표지만 보면, 꼭 어학원 교재 같단 말이다! 실제로 책을 받아들면 생각하던 것보다 아담하다.
'벨기에' 편을 볼때 사진이 그닥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여행서를 사는 이유는 '정보'와 '사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볼 때 사진은 그저 그렇더라. 요즘 나오는 삐까뻔쩍한 정체불명의 여행서를 빙자한 그냥 혼자만 보지 왜 책으로 냈을까 싶은 책들 중에 겉으로 보기에 삐까뻔쩍, 멋진 사진들이 많은 책들이 있는데,
이 책, 그런 책들에 비해 사진이 그저 그렇단 말이다. 라는게 내 첫 느낌이었다.
'그리스' 편. 내가 다녀왔던. 을 보니, 그것이 아니더라, 뭉클뭉클 하더라.
애써 멋지게 좋은 앵글,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진들, 쿨하고 예쁜 사진들이 아니라, '아 맞어!' 싶은 그런 사진이더라.
그러니깐 사진에 대해서는 썩 기대하지 않는편이 좋겠다.

내용에 대해서는? 난 정말로 벨기에에 살다 왔어. 뻥칠 수 있을 정도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거니깐 남들한테 강요하긴 뭐하다.
이 시리즈는 적어도 내가 지금까지  찬찬히 읽은 '벨기에'는 '내가 여행가기 전에 읽고자 하는 바로 그 책' ,'내가 여행가기 전에 동경하기 위한 바로 그 책!' 이다.

벨기에는
1. 사람과 문화
2. 음식
3. 사회와 생활
4. 여행과 축제
5. 역사와 정치
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다른 책들은 조금씩 그 제목을 달리하면서 비슷한 내용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이런저런 예시를 들어가며 이 책 정말 좋다! 라고 권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좋은 점이 너무 많다.
싼 가격이 아니기에, 한 권만이라도 사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런 여행 원치 않는 사람 내 주변에 많다.
최대한 많은 곳을 찍고 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그러니깐, 난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지는 못하겠다.
벨기에 사람은 어떻다. 벨기에 학교는 어떻고, 맥주는 어떻고, 지방의 농담은 어떻고, 하는 이야기들 전.혀. 관심 없는 많은 유럽여행 패키지 관광객들에게 내가 어떻게 이 책을 권하겠는가,

다만, '여행의 목적'이 장소를 방문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에 얽힌 역사와 사람과 문화'를 알기 위함이라면 이 책 읽어봐라. 고 건네주고 싶다. 매 챕터, 매 장마다 더 알고 싶은 경우에 방문할 웹싸이트가 나와 있으며,
책 뒤에는 '벨기에에 대해 알고 싶으면 더 읽을 책들' 그것도 카테고리 별로 나누어서 역사는 이런이런 책, 문화는 이런이런책, 음식과 요리는 이런책, 평전은 이런책 이렇게 나와 있는 정도이니,

난, 여행과 책과 다른 땅덩어리에 대한 동경을 가진 모두에게 일단 한 권 사서 일독하길 진심으로 권한다.
지금, 당장. 왜?

8000원 상당의 '여행 다이어리'를 주는 행사가  있다.

 이 다이어리는 쪼끄맣고 얇다.

 이 다이어리 안의 사진은
 정말 아름답다.

 

 

 

 

 

 

 



 

 

 

 

 





 

 

 

 

미안하다. 이 다이어리는 '여행' 계획하고 꿈꾸기에 딱 좋고, 공짜로 딸려와서 더 좋고
사진 말고도 많은 미덕을 가지고 있다. ( 직접 확인하시길) 저 위에 여행에 관한 루소의 말과 같은 명언들이 매 페이지에 나와 있다.

* 인쇄상태가 썩 좋지는 못하다. 사진은 다 제대로 인데,
간혹 하얀 부분, 노트 부분에 컬러 인쇄가 묻어나 있다.

지금 내가 받은 큐어리어스 다이어리는 3개.
난 올해 3번의 여행을 계획한다.

땡스투는 여기에!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6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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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12-2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땡스투는 여기에! 라는 글에 마구추천눌러주고 싶어지는걸요. ㅋ
지금 읽는 프라하, 엄청 후회하며 하루면 다 읽을 책을 여지껏 붙들고 있는 내가 불쌍해서라도 내게 이 시리즈를 선물 해 줘야할까봐요.

하이드 2005-12-23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 일단 '벨기에' 편은, 후루룩 보니 '그리스'와 '체코' 도 괜찮네요. 이 시리즈 믿을만 하지 않나 싶어요. 난 그리고 이 시리즈 이렇게 솔직하다면, 이 시리즈에서 나오는 '한국'! 이 궁금해요!!!

마늘빵 2005-12-23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마지막 땡스투가 압권입니다.

모1 2005-12-24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벨기에라....전 어떻게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이라도...후후...

하이드 2005-12-24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웹기획팀 이 xx 님께서 제가 심혈을 기울여서 50권 해놓은 페이퍼를 쏠랑 다 상품페이지에서 지워버렸걸라요. -_-+ 흐흐

mong 2005-12-24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보인다고 생각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 가야해~
=3=3=3

moonnight 2005-12-24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벨기에 제겐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브뤼셀도 예쁘지만 브뤼헤를 너무나 좋아했었지요. +_+;; 저도 큐리어스 시리즈 좋아해요. 무조건 땡스 투. ^^

Kitty 2005-12-2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브뤼헤 넘 좋아요~;;
그런데 왜 상품페이지에서 지워진건가요????
그런 페이퍼가 있으면 책 판매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말이에요.

하이드 2005-12-24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페이퍼에서는 별 내용이 없다고 판단했나보죠. ^^
아무튼, 다이어리 사진과 내용까지 언급된 리뷰와 연결된 페이퍼니, 이 정도면..
근데, 저기로 해서 들어가면 '땡스투' 버튼 나오긴 하나요? 궁금

날개 2005-12-2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와요..^^
근데, 상품판매페이지에서 일일이 지우느라 힘들었겠어요..ㅋㅋ

하이드 2005-12-2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그 생각하고 웃었어요.( 아, 크리스마스의 몬땐 심뽀나온다) ㅋㅋ

chika 2006-01-1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 투, 찾아서. 성공 ㅡ_ㅡv (책 구입할때마다 여기 와서 땡스 투 누르러 가야하는 불편함, 이 더할까 알라딘 지기의 페이퍼 지우기가 더 힘들까..잠시 생각해보다 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