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더의 '도시'
 도시의 발달과 역사에 관한 리서치. 
'오늘날의 거대 도시인 도쿄, 베를린, 파리, 뉴욕, 멕시코시티에 이르기까지, 6천 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며 '도시'를 새롭게 보게 한다.' 라고 하는데, 
 문득 떠오른 마푸체 형사 이야기. "그는 도시가 싫다. '도시에는 향수냄새와 음식냄새 . 세제 냄새 , 쾌쾌한 휘발유 냄새가 진동하고 그 위를 지독한 똥냄새가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 워싱턴 카우카만이라는 리더스다이제스틱한 이름의 성격 곧은마푸체 형사는 '도시' 산티아고 에서 살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다. 고 생각한다"

 포스터의 '하워즈 엔드'

 영화 포스터가 책표지에 나오는건 좀 싫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산 '전망 좋은 방'과 '모리스' 는 충분히 우아하다.

Unlike the Greek, England has no true mythology. All we have are witches and fairies 
' 그리스와는 달리, 영국에는 진짜 신화가 없어. 그저 마녀들과 요정들 뿐이지'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이미 솔출판사에서 나온 '자기만의 방'을 샀는데, 
 민음사에서 나온 이 책에는 '3기니' 와 '자기만의 방' 이 있다.

 아래의 옥스포드판을 번역했나보다.

'세상의 어떤 강제력으로도 나에게서 내 오백 파운드를 빼앗아갈 수는 없지요. 음식과 집과 옷은 이제 영원히 내 것이지요. 따라서 단지 노고와 노동뿐만 아니라 증오와 신랄함도 그치게 됩니다. 나는 어떤 남자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가 나를 해칠 수 없으니까요.나는 어떤 남자에게도 아첨을 떨 필요가 없습니다. 그가 나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나 자신이 인류의 절반에 대해 새로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미세하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

자기만의 방. 연간 오백파운드.


 

 서경식 - 디아스포라 기행

 디아스포라 : diaspora
 팔레스타인 외역에 살면서 유대적 종교규범과 생활관습을 유지하던 유대인,
또는 그들의 거주지를 가리키는 말

디아스포라는 '이산(離散)유대인' '이산의 땅'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는 그리스어에서 온 말로 
'분산(分散), 이산'을 뜻한다. 역사적인 서술에서 이 단어는 헬레니즘 문화 시대와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를 통해, 그리스 근역과 로마 세계에서 유대인의 이산을 가리키고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디아스포라'라는 낯선 그리스어 제목으로 돌아온 서경식
이전의 그의 책들 '소년의 눈물'  과 '서양미술순례'가 단순한 책이야기, 미술 이야기가 아니었음을 볼때
제목의 '디아스포라' , 부제 -추방당한 자의 시선 과 목차들이 미리부터 먹먹한 가슴을 예고한다.
그의 이야기들이 이 순례길에 어떻게 녹아 있을지 읽고 싶어 조급할 지경이다.

1. 죽음을 생각하는 날 | 런던 2001년 12월
마르크스의 무덤 / 자폭하는 세계 / 프리모 레비 / 자폭의 일상화 / 11층의 창 / 우리 망명자들
일본인의 마음 / 사자의 국민화 / 불사의 공동체 / 파르지팔 / 성배의 민족

2. 폭력의 기억 | 광주 1990년 3월, 2000년 5월
망월동 / 어떤 누나 / 풀 덮인 무덤 / 광주여 영원히! / 비엔날레 / 나는 누구인가 / 시린 네샤트
붉은 하이힐 / 넓은 바다로 / 침묵 / 맨홀 / 재일의 인권전 / 활자구

3. 거대한 일그러짐 | 카셀 2002년 8월
아웃 오브 블루 / 삶은 느낌 / 이중의 디아스포라 / 아름다운 열대 풍경

4. 추방당한 자들

1. 난민의 자화상 | 브뤼셀, 오스나브뤼크 2002년 5월
브렌동크 요새 / 오스나브뤼크 / 난민의 삶 / 죽음의 벽 / 망명자의 자화상

2. 어제의 세계 | 잘츠부르크 2002년 여름, 2004년 여름
다나에의 사랑 / 어제의 세계 / 종이와 스탬프 / 죽음의 도시

3. 세 사람의 유대인
강제와 불가능성 / 문화로부터 추방당하다 / 오직 언어를 모국어로 삼아 / 티에의 묘지

에필로그_ 코리언 디아스포라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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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1-18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아스포라 기행은 하이드님 리뷰를 보고 결정 하겠습니다
^^

하이드 2006-01-1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경식 이름만 보고 결정하셔도 후회는 없을듯합니다. ^^
최근 나온 신간중 가장 반가운 신간이네요.

chika 2006-01-18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옥~ 그럴꺼 같아요. 당장 추천,은 하지만 이번주에 줄창 주문을 해대서... ;;;

모1 2006-01-18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라도 들어본 것은 전망좋은 방만....이네요. 영화 참 멋졌는데..

balmas 2006-01-1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도시, 인류 최후의 고향] 재미있겠습니다요~~~
땡스투 하나 했시요. :-)

2006-01-19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일레스 2006-01-19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말씀대로 서경식님 이름만으로 결정해도 후회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매우 반갑네용.
 

Manolo Blahnik

Manolo Blahnik's shoes are as good as sex... and they last longer'  MADONNA
마놀로 블라닉의 구두는 섹스만큼이나 좋고, 그것보다 오래 가지요. -마돈나-



' My shoes are not fashion, they are gestures'
내가 만든 구두들은 패션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제스츄어지요.



 

 

 

 

 

 

 

 

  1974년 보그 표지 모델, 마놀로 블라닉

 



  Q : What fashion items would you die without?
  없으면 안될 패션 아이템에는 무엇이 있나요?

  A : Diamond earrings, jeans and Manolo Blahniks.' 
   다이아몬드 귀걸이, 청바지, 그리고 마놀로 블라닉.
                                                                   KATE MOSS
                                                                    케이트 모스

 

 

 

 

 

 

마놀로 블라닉을 신고 있는 케이트 모스

 



이 책. 마놀로 블라닉 드로잉
  슬금, 커튼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마놀로 블라닉. 
  젊었을때도 한미모 했는데, 그 미모 어디 안갔다.

 

 

 

 

 

 

 

 

 

 

 

how it all started... the vey first sketch, c. 1971

1971년 마놀로 블라닉의 전설이 시작된다.



 

 

 

 

 

 

 

 

 

 

 



 

 

 

 

 

 

 

 

 

 

 



 

 

 

 

 

 

 

 

 

 

 



 

 

 

 

 

 

 

 

 

 

 



 

 

 

 

 

 

 

 

 

 

 



 

 

 

 

 

 

 

 

 

 

 



 

 

 

 

 

 

 

 

 

 

 



 

 

 

 

 

 

 

 

 

 

 



 

 

 

 

 

 

 

 

 

 

 



 

 

 

 

 

 

 

 

 

 

 



 

 

 

 

 

 

 

 

 

 

 



 

 

 

 

 

 

 

 

 

 

 



 

 

 

 

 

 

 

 

 

 

 



 

 

 

 

 

 

 

 

 

 

 



 

 

 

 

 

 

 

 

 

 

 



 

 

 

 

 

 

 

 

 

 

 


그의 로맨틱하고 대부분은 도발적인 드로잉은 고급백화점에서 이렇게 실현되어 팔리고 있다.



 

 

 

 

 

 

 

 

 

 

 

 

 

 

 

 




마놀로 블라닉의 빨간 메리제인 신고,
'좋은 구두는, 주인을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단다' 라는 로망을 몽글몽글 띄우며
어디로. 어디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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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1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이뻐요~

마늘빵 2006-01-1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도발적인데요? ^^

하이드 2006-01-1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풉. 아프락사스님, 써먹기에요~
물만두님, 그죠그죠, 신고다니기엔 어떨지 몰라도, 예쁘긴 예쁩니다.

울보 2006-01-17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그림의 떡이네요,,전 볼이 넓어서 저런 구두를 신어본기억이 없습니다,

하루(春) 2006-01-18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도 못 꿀 신발들이 즐비하군요. 그래도 도전해볼만 하겠다 싶은 건 마지막 분홍색 샌들이네요. 하하
초 치는 얘기 같지만, 앞이 좁은 신발 신고 돌아다니면 모지외반증(hallux valgus) 걸립니다. 엄지가 밖으로 휘는 것(외반)을 말합니다.

이렇게 된 사람 저는 여럿 봤습니다. ^^;

Kitty 2006-01-18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하루님 덧글 ^^;;;
마놀로 블라닉, 지미 추...넘 이쁘죠. 동시에 넘 비싸죠 ㅠ_ㅠ

Apple 2006-01-18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지만 마사지는 되지 않는 마놀로 블라닉...^^;;;
6센치 이상은 발이 아파서 도전 불가..ㅠ ㅠ(하긴 살 돈도 없습니다.히히)

에이프릴 2006-01-18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지만 진짜 비싸요 -_ㅜ 게다가 굽이 너무높아;;;
근데 캐리는 저걸 신고 어떻게 그렇게 잘뛰는디 -ㅂ-b

에이프릴 2006-01-18 0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게다가 저 드로잉북 심히 탐나요~

조선인 2006-01-18 0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덧글에 심하게 공감. 친정어머니는 결국 수술을 하셨었고, 큰새언니도 저 상황인데 수술만 억지로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저나... 정말 대단한 구두네요. 저로선 도저히 신을 수 없는. 볼도 넓고 엄지발톱이 솟아서. 쩝.

플라시보 2006-01-18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그렇지만 자가용 없이 주로 걸어다니는 캐리가 마놀로 블라닉이나 지미 추를 신고 그렇게 잘 싸돌아다니는걸 보면 거의 묘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뛰기까지 하죠^^) 저 신발은 절대 걸을 일 없는 여자라면 모를까. 출 퇴근길에 조금이라도 걸어야 한다면 신고 다니는게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요? 아님 저 구두들의 모양에 맞춰 발들이 기형으로 바뀌거나... (실은 젊었을때 힐을 광적으로 좋아한 우리 엄마 역시 발 모양이 상당히 기형이라 지금은 여름이 되어도 샌들을 못 신을 정도입니다.)

moonnight 2006-01-18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뻐욧 >.< 저도 구두를 무척이나 좋아라 하지만 힐을 신을 일이 없는 관계로 갖고 있는 신발들은 모두 통굽. 단화 뿐 -_ㅠ 하이드님께 무척 잘 어울릴 것 같은 구두들이네요. 색깔이나 디자인이나. ^^

하이드 2006-01-19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예쁜 힐은 아주 가아끔 신고 다니는데, 보통은 정장에 검정 스니커즈 -_-v 나 단화 신고 다닙니다.

알맹이 2006-10-12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갈피처럼 꽂아놓고 보고 싶어서 퍼갑니다.. 이해해 주실 거죠?
 
와인을 알면 비즈니스가 즐겁다
김기재 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뭔가 새로 배울때 '책'에서 길을 찾는다.
와인을 처음 시작할때는 쫓아다니면서 마시고, 이것저것 주워 들을 뿐이었지만,
좀 체계적으로 알아볼까 싶었을때는 '책'을 찾았다.

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list.aspx?MCID=1084581


예전에 만들었던 와인책 관련 리스트이다.
저 리스트에 있는 책들과 그 후에 더 산 책들까지 관련 책을 그럭저럭 많이 산 편이다.
다만, 제일 손이 잘 가고, 제일 쉽고, 제일 실용적인 책은
이 책 '와인을 알면 비즈니스가 즐겁다' 이다.
제목은 뭐랄까, 내가 좀 친하지 않은 실용서스러워서 꺼려지지만,
책의 내용은 딱 괜찮다.

와인을 마시는 것에 대하여 여러가지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실용적이고,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쳐준다. 와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난 주로 주워 듣는 편이다. 와인을 마시면서는 분명 지켜야할 매너들도 있고, 와인과 관련한 잡다구리한 꼭 알아야 하는건 아니지만, 알면 훨씬 좋은 이야기들도 있다.그와 같은 대화와 매너가 합해져서 '와인' 을 마시는 자리를 만든다.  


와인 잡는법, 따르는법에서부터 시작해서 와인과 음식의 궁합, 와인 잔 이야기, 와인 시음하는 법, 라벨 읽는법, 스쿠류 이야기까지의 기본적인 이야기들로부터 와인관련 싸이트들, 추천와인들( 라벨이 잘보이는 병 사진들) 이 올컬러로 나와 있다.

더 즐겁게 와인을 접해보고자 한다면,
그러나 아직까지 와인과 안 친하다면,
이 책 한권 옆에 두고, 심심할때마다 부담없이 뒤적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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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1-17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세 이상 구입 가능.. ㅋㅋ~ 보관함에 담죠.

날개 2006-01-17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정말로 통한 거였군요...ㅎㅎ

하이드 2006-01-17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날개님~ 그렇다니깐요. 헤헤
하루님, 앗! 그;;그러네요, 첨 알았습니다. 흐흐

에이프릴 2006-01-1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손에 잡히는 와인 이던가? 그책보고 처음에 공부했는데 ^^ ㅎㅎ
만화로 되있어서 쉬워요 ㅎㅎ

하이드 2006-01-1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나두 그 책 있어. 시마부장 그린 사람이 쓴 책이지? ^^

moonnight 2006-01-17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_+;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좌우지간 하이드님은 지름여신 ^^ 하이드님 와인리스트, 예전에도 봤었는데 지금 훨씬 더 와닿아요. 주섬주섬 보관함으로;;

플라시보 2006-01-1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와인 좋아라 하는데 요즘은 통 마시질 못하고 있습니다. 아. 와인 한잔만 하면 소원이 없겠어요. 레드건 화이트건 그러고 보니 샴페인도 땡깁니다. 흐흐

이쁜하루 2006-01-27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아갑니다. 요즘 와인마시는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거든요 ^^
 
아름다움의 발명
테레사 리오단 지음, 오혜경 옮김 / 마고북스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A history of the innovations that have made us beautiful

책 머릿말에 나오는 '아름다움을 손에 넣기 위한 일주일의 여정' (1932년 인쇄물) 에는
월요일 의상,  화요일 가슴, 수요일 복부, 목요일 피부, 금요일 힙과 다리, 토요일 헤어, 일요일 책( 마음의 양식)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여자들은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할 수 있을까.
그 희생에 비례해 얼마나 많은 기이한 발명품들과 그를 둘러싼 마케팅과 광고가 등장해서 여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헌신했을까.

이 책은 머릿말의 제목처럼 '아름다움을 향한 끝없는 분투의 기록' 이다.
매 장별로 '눈', '입술', '가슴', 체모', '피부, '허리', '손', '엉덩이', '둔부'에 대한 분투기록이 나온다. 19세기의 유럽부터 대공황시대의 미국, 그리고 현재에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움'을 둘러싼 이야기들.
미시사라면 미시사인데,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들이라, 지금 이 시간들도 조금 더 지나가면 이 책 속에 곧 나올듯한, 말도 안되지만, 말 되는 이야기들.

어느 챕터를 보더라도, 그 이야기는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내가 아무리 책을 읽으며 낄낄대더라도, 사실은 지금 현재까지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나 자신도 거기에 동참하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가장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는 아무래도 코르셋, 버셀, 후프 스커트 이야기들. hip를 '엉덩이'는 허리와 허벅지 사이의 부분이고, 둔부derriere는 우리가 말하는 엉덩이. 몸의 뒷면에 국한한 둥근 살집을 말하는 것. 엉덩이를 최대한 부풀리거나, 혹은 둔부에 레이스를 있는대로 겹쳐서 잔뜩 부풀린 둔부를 만든다던가 하는 것.

이야기는 재미있는 삽화들, 주로 광고 사진이나, 특허내는 발명가들의 설계도 따위이다. 당시 의상, 얼굴, 등을 볼 수 있는 흑백사진들. 당시의 경제상황과의 무겁지 않을 정도의 연결도 딱 좋고,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들의 욕망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방식이 맘에 든다. 균형을 유지하면서, 때로는 적당히 비꼬아준다. '세기 말쯤에는 강철로 뼈대를 넣은 S자형 코르셋이 허리는 점점 가늘어지고 꼬리뼈 부분은 뒤쪽으로 밀려나면서 더 흉측해져 갔다. 언제나 자신의 모습을 새로게 만들어갈 방법을 찾았던 여성들은 처음에는 이 코르셋을 좋아했다. 이 코르셋의 목적은 S자의 체형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그 자태는 사실 인간이라기보다는 거위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시간이 흘러 지금 여자들이 집착하는 패션아이템 가운데 나중에 우스꽝스럽고 말도 안되 보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하나는 분명하다. 마놀로 블라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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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1-16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아주 재미있겠는데요

하이드 2006-01-16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요런 종류의 미시사들은 딱 두 종류인 것 같아요. 재밌거나, 재미없거나. 이 책은 재밌습니다.

하루(春) 2006-01-17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바뀌었네요. 이런 책 어떻게 알고 사시는 건가요? 갑자기 궁금.. ^^

하이드 2006-01-17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네, 그러네요. 하루님 예리하십니다.
이런책 어떻게 알고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 '')

비로그인 2006-01-1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각의 박물학 이 새롭기는 했지만 제 경우에는 크나큰 재미는 없었는데요, 이 책은 정말 재미있어 보입니다. 바로 보관함으로 이동.^^

moonnight 2006-01-1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거위에 가까운 체형 ^^; 아름다와지고자 하는 욕구를 누가 뭐라 할 수 있겠어요. ㅜㅜ 흠. 마놀로 블라닉. 캐리 생각 나네요. 그녀의 패션이 실로 화제가 되었지만 실제 생활에서 입어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할 아이템도 많았던. 아, 재미있겠어요. 저도 보관함으로 ^^

조선인 2006-01-17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놀로 블라닉이 뭐에요?

하이드 2006-01-1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구두 브랜드에요. 겁나게 예쁘지만, 굽이 새끼손가락만하다던가;; 끈으로 발등을 겨우 받쳐준다던가, 그니깐, 실용성보다는 '미' 를 위해서라면 발 기형되는것쯤은 개의치 않는! 패셔니스타들을 위한. 딱 마놀로 블라닉 아니고도, 하이힐들은 참 불편하고, 몸(발서부터 척추까지 영향을 준다고 하더군요) 에 안 좋지요.
달밤님, 이 책 재밌어요. 대체로 균형잡힌 시각의 저자와 미시사이지만, 현재와 겹쳐지는 부분들도 많구요.
주드님, 넵, 이 책 재밌더군요. ^^ 그림도 많아서 술술 넘어가요. '아름다움에 관한 발명품'들에 관한 현대사. 로 보시면 되구요.

마늘빵 2006-01-1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눈길을 팍 끄는데요? ^^ 갑자기 <타이타닉>에서 로즈가 입었던 옷이 생각나요. 코르셋이라고 해야하나. 음.

플라시보 2006-01-17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놀로 블라닉을 신고 뉴욕 거리를 잘도 다니는 캐리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합니다. 발이 망가져도 애진작에 망가질텐데... 사실 힐을 신는 여자들은 발이 다 예쁘지 않게 변했더라구요.

비로그인 2006-01-17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사버렸습니다. 흐흣. 그런데 마놀로 블라닉의 어떤 구두는 그 구조상 발가락이 네 개여야만 신을 수 있는 구두도 있대요. 모든 물건들이 점점 편해지는데, 구두만은 역설적으로 최대한 불편하게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하이드 2006-01-17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놀로 블라닉 얘기나온김에, 집에가서 마놀로 블라닉 책이나 한번 찾아서 올려보렵니다.^^
 
장국영이 죽었다고?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에서 풍기듯이 김경욱이란 작가는 1971년생이지만 1977년생인 나와도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장국영이 죽은 날은 4월1일. 새새한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참 싸이월드에 매진하고 있던터라 각종 클럽에서 장국영 추모글이 올라오는 것, 그의 사진들, 영화들의 동영상 등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마음 갑갑해 하던 기억이 난다. 그 날이 만우절이었기에, 거짓말 하지 말라며, 고약한 거짓말이네 하며 인터넷 포탈싸이트에 접속하던 것도 생각난다.

아홉개의 단편에 나오는 '나'는 다른 사람들이지만 한 사람 같다.

한국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읽어도 열광하지 못할 뿐더러, 아무리 옆에서 찔러도 잘 사게 되지도 않는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왜 내가 한국 소설을 읽지 않는가' 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소설 '장국영이 죽었다고' 만 놓고 보자면,
그건 아마도 내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굳이 보고 싶지 않아 하는 이유와 같지 않을까.

책 속에 등장하는 낯익은 대중문화의 기호들. 내가 그것들을, 예를 들자면 미국 소설에서 읽었다고 한다면, 난 아마도 TV나, 잡지나, 책 등을 보고 간접적으로 아는 그 기호들에 만족해 하며 즐거워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내 옆에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살아온 한국 사람에 의한 것이라면, 끌리지 않는 것이다.

비슷한 감수성들에 교집합을 느끼지만, 그래서 외려 찜찜해지는 기분.
책을 읽었다는 느낌보다 허무와 후회와 무의미함 등의 감정 속에서 허우적 거리다 나온 기분이다.

전혀 다른 세계, 전혀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헤매다가 현실로 팽개쳐지는 기분도 그리 훌륭하지는 않지만,
현실에 한 다리 굳게 디디고, 허구에 한 발 깔짝대며 넣었다 뺐다 하는 것도 그닥 좋은 기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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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1-1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셨군요. 아마도 이런 부분이 님과 제가 확연히 다른 길을 가는 교차점인 것 같네요. 아쉽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의 감상을 읽는 건 좋아요.

2006-01-11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6-01-1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추천하는 책은 좀 한참 지나서라도 기회 되는대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삼미수퍼스타즈를 올해 읽었던 것처럼.. 이 책과 함께 샀던 '고래'는 또 언제 읽을지 모르겠지만요. 하루님의 리뷰가 책보다 더 재밌었어요. ^^; 아, 그리고 단편중 '장국영이 죽었다고' 와 '낭만적 서사와 적들' 은 좋았습니다.

Kitty 2006-01-12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국 소설은 왠지 잘 안 읽게 되어요.
작년 한해동안 읽은 한국 소설이라고는 삼미슈퍼스타랑 이상문학상 수상집이 전부였던 것 같아요..

moonnight 2006-01-12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었는데.. ^^; 언젠가부턴 한국소설이 많이 땡기더라구요. ;; 조금씩 바뀌나봐요. 음. 이 책 안 읽었는데.. 하이드님 리뷰에 또 솔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