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 - Misty Moon - 스페셜 앨범
임형주 노래 / 워너뮤직(WEA)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엄마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있는 임형주군.
cd 나오면 챙겨서 사드리고, 컬러링도 벨소리도 임형주의 목소리로, 그리고 콘서트 티켓도 사서 나들이도 한다. 이번에 '하월가' 라는 노래를 내 늦은밤 컬러링으로 바꾸었더니, 들으시고, 좋다하여, 사드렸다.


the rose 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제가인 a time for us , 슬픈인연에서 영웅본색 주제가까지, 낯익은 노래들을 마찰제로의  감미롭게 미끄러지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어린나이에도 쇼맨쉽이 대단하여, 콘서트장을 찾은 아줌마팬들을 살살 녹이는 임형주다.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어떤 악기보다 감미로운건 사람의 목소리.

계속 되풀이해 듣는 노래는 '하월가' (MISTY MOON) 나미의 '슬픈인연', 그리고 장국영의 영웅본색 주제가인 '월량대표아적심' 이다. '하월가'는 '태극기를 휘날리며' 에 나왔다고 하는데, 영화를 안 본 나로서는 그저 음악을 즐길따름이다.

*표지가 좀 느끼한건 참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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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1-3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사랑.. ㅋㅋ~ 진짜 점점 사람이 느끼해져 가는 것 같아요. 처음엔 되게 청순해 보였는데...

2006-01-31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백야행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늦은 밤, 하얀 달이 물위에 뜨면, 그 달은 결코 닿을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내 위에는 태양 같은 것 없었어. 언제나 밤. 하지만 어둡진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 나는 그 빛으로 인해 밤을 낮이라 생각하고 살 수 있었어. 알겠어? 내게는 처음부터 태양 같은 건 없었어. 그러니까 잃을 공포도 없지."유키호는 말한다.

책을 읽는 내내 유키호의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으로 본 유키호의 모습만이 나올 뿐이다. 그녀는 때로는 현모양처타입으로, 때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녀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그녀의 본 모습은 무엇일까. 우리가 행간에서 읽는 그녀의 모습은 무엇일까. 드라마를 보고 읽은 책이라 더욱 더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연출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연출자가 해석한 유키호, 료, 사사가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드라마 초반을 보고나서 소설의 전편을 읽어냈다. 역시 책에서도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중심인물이다.

이 책에는 드라마와 달리 범죄 현장과 모의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 범인은 명백하다.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독자는 결코 그 범죄현장을 볼 수 없고, 증명할 수 없다. 20여년을 집요하게 사건을 쫓는 형사와 같이 굳은 심증만가지고 범인으로 지목되는 자를 심판대에 세울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소재가 되는, 범죄의 소재가 되는 것들은 새로 막 도입된 은행 직불카드, 신조어로 이제 막 생긴 해커, 저작권에 경종을 울리는 컴퓨터 프로그램 불법 복제 등은 지금 읽으면 이게 언제쩍 이야기냐 싶을 정도로 옛날( 그리 옛날은 아니지만,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현재에 비춘다면, 정말 옛날) 이야기들이다. 그러니, 옛날 이야기 읽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건들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복선들은 적나라하지만, 책은 술술 넘어간다.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은 좋지만, 그리고 그 상상의 여지는 사람에 따라 무한하겠지만,
외견은 무척 건조하다. (라고 하니 생각나는게 있네.차마 쓸 수는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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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방 E. M. 포스터 전집 4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고기가 먹고 싶을때는 고기를 먹어줘야 하고, 생선이 먹고 싶으면 생선을 먹어줘야 한다.
몸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끔, 몸이 고기를 필요로 하고, 생선을 필요로 하듯이, 내 부분의 어느 부분, 몸이던, 머리던, 마음이던, 19세기 영국전원로맨스 소설을 필요로 할때가 있다. 그렇다면, 읽어줘야 한다.

  그래서, 읽었다. 포스터의 '전망 좋은 방'

이야기는 그 유명짜한 '베데커 여행서'를 들고 샤프론인 사촌언니 샬롯과 피렌체의 '영국식' 펜션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르노 강가가 보이는 '전망좋은 방'을 주기로 했던거 아닌가요' 라며 불평하는 루시와 샬롯.

피렌체의 영국식 펜션 '베르톨리니' 에서. 사심없는 남자 에머슨씨와 염세주의에 빠진듯한 우울한 그의 아들 조지를 알게 된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의 들뜬 날들은 가고, 루시는 집으로 돌아온다.
우연은 겹치고, 조지와 루시는 그녀의 약혼자인 세실에 의해 다시 만난다.
권위적이고, 시니컬하고, 인간보다는 문학과 예술을 높이사는 세실은 이미 '자유로운 자신의 마음'을 경험한 루시를 속박하지 못한다.

줄거리를 말하려니, 지루하고, 분위기를 말하려니 모호하다.
해피앤딩의 단정하고, 우아하고, 햇살같은, 그리고 살짝 귀여운 영국전원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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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1-28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에요.

moonnight 2006-01-2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아주 오래전에, 되게 허수룩한 재개봉관에서 봤었던 기억이.. 근데, 생각보다 너무 새콤달콤 재미있어서 참 좋았던 영화였어요. 대개 영화는 원작보다 못한 거 같던데..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
 
 전출처 : 라주미힌 > 마르케스 "1년간 소설 한줄도 못썼다"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콜롬비아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지난해 1년간 단 한 줄의 소설도 쓰지 못했다고 고백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마르케스는 스페인의 일간 라 반구아르디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소설) 쓰기를 중단해왔다. 2005년은 내 생애에서 단 한 줄도 쓰지 못한 첫번째 해"라고 말했다.

마르케스는 자서전 '이야기를 위한 삶'(Living to tell the tale) 제1권이 2002년 베스트셀러가 된 뒤 2권째를 집필 중이던 때부터 창작의 활력이 바닥나기 시작했다며 원인을 1999년 이후 앓아온 임파선암과 컴퓨터 부적응 등 개인 문제로 돌렸다.

마르케스는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늘 참여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는데 지난달에는 조국의 게릴라 전쟁 종식을 위해 아바나에서 열린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좌익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의 회담에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항상 '공모자'였으며 태어난 이후 줄곧 콜롬비아에서 평화를 위해 협력했고 많은 국가들에서 불공평이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마르케스의 조국 콜롬비아의 아라카타카라는 한적한 마을에는 그의 유산이 고이 간직돼 있다. 이 곳은 그의 대표작 '백년동안의 고독'에서 '마콘도'(Macondo)라는 상상의 도시의 실제 모델이다.

마르케스가 할머니로부터 옛날 얘기를 듣던 생가는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82년 유적으로 지정됐으며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라카타카의 페드로 산체스 시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이 마을을 '아라카타카-마콘도'로 개명, 국제적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faith@yna.co.kr

 

 

뉴스거리가 별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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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나는 저런 책띠 안 왔는데 -_-a
드디어 '백야행'을 다 봤다.
사실 좀 실망이다. 역시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와는 안 맞는 걸까.

책의 마지막페이지 마지막 장면이 드라마의 첫장면이다.
책의 마지막 몇십페이지는 그때까지 복선을 마구 깔며 꽁꽁 숨겨 놓았던 극적 반전중 극적 반전이다.

이미 반전이 널리 알려진 원작을 드라마로 만들때
주인공들의 마지막을 첫장면으로 넣고 그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야기시킴으로써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
원래 반전을 알던, 모르던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는 정말 과감한 연출이다.

게다가 주인공이 사기를 치고,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소재가 되는 것들이 당시에는 신선했을, ( 몇년도 작품인지 찾아보는 성의를 보이지는 못하겠다. ) 해커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던 시기. 은행의 직불카드가 막 도입되던 시기. 컴퓨터게임의 저작권에 대한 법률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로서 요새 보면 뭐랄까 거의 대하드라마보는 분위기 아니겠는가.

책에서 '유키호'라는 여자에 대한 묘사는 끝까지 냉정하다. 어떤 리뷰에서는 '돈만 밝히는' 으로 나오는걸 보면 그렇게 읽힐만도 하겠더라. 모든 것의 시작에 불우한 과거를 지닌 어린 소녀가 있다. 그 소녀를 그리 길지 않은 생이었지만,  아마도 처음으로 웃게 해준 소년이 있다. 그녀의 몸을 더럽힌 악마가 있다. 그 악마는 알고보니 사랑하는 소년의 아버지였다. 소년은 그녀의 눈 앞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쩔줄 몰라한다.
그녀는 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그죄를 뒤집어쓰기로 한다. 혹은 누군가에게 뒤집어 씌우고자 한다.

그녀의 마음이 어땠는지에 대해 소설에서 묘사되는 부분은 없다.
사실들. 행간을 해석하여 드라마에서는 '불멸의 사랑'을 만들어냈다.
단순히 '감동적이야' 말하기에는 부족한.
무언가 끈끈하고 가슴아픈, 그리고 물에 뜬/비추인 달처럼 잡을 수 없는 것이 마음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이 책을 '로맨틱 미스테리' 라고 하는 것을 들었는데,
소설에서 '미스테리' 가 강조되었다면
드라마는 '로맨스'가 강조되었다.

개인적인 내 생각은
'사랑'은 '범죄'보다 시효가 길다.
드라마가 훨씬 와닿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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