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 뭔가요?'라는 왠지 책 디게 안 읽을 것 같은 애들이 하는 질문에 대부분의 경우 속으로 코웃음치며 '글쎄요'란 애매한 답변과 아는 사람만 알아챌 '가벼운 무시'의 한쪽 입가만 살짝 올라가는 웃음을 짓는 것으로 응대할 것이다.

최상급인 '가장'을 뺀다면, 바로 그 아래인 나의 애정과 무한존경을 듬뿍듬뿍 받는 2ND BEST 인 수 많은 작가들과 작품들이 있다.  미야베 미유키의 몇몇 책들은 내 가 좋아하는 손에 꼽는 책들이고, 미야베 미유키 역시 내가 싫어하는 그녀의 수 많은 책들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작가이다. 무조건 좋아하기엔 그녀의 관심사가 너무나 다양하고, 그녀의 책이 너무 많이 나왔다.

예전에 3단계, 아니 4단계로 미미여사의 책을 나누어서 좋고 싫음의 선을 긋곤 했는데, 오늘 <레벨7>을 마치고 나니, 3단계,4단계가 아니라, 둘로 나누고 싶어졌다.

두 번 이상 읽을만한 책, 소장할만한 책, 꼭 읽어보면 좋을 책,
V.
굳이 안 읽어도 되는 책

전자의 책들은 다음과 같다.

 

 

 

 

 

 

 

 

오늘 읽은 <레벨7>은 읽고 실망했던 미미여사의 어떤 책을 떠올리게 하는 결말이었지만,
두세권에 한권씩 나만의 명작을 걸러내는 작업마저 즐겁기에, 그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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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 - 김갑수의 세상읽기
김갑수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작가의 전작인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서 나는 음악에 관해서는 문외한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그의 매니아적 기질에 반했고, 투덜거림에 반했더랬다. 그가 이 책,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에서 말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자신도 서문에서 말했듯이 '개탄을 개탄하는 개탄의 글들' 이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시인, 방송인, 라디오 DJ, 칼럼니스트, 평론가, 등의 여러가지 타이틀을 가지고 두문불출하는 저자는 비교적 가까운 과거의 이런저런 사건사태들과 본인의 신변잡기들과 개탄스러웠던 일들을 늘어 놓고 있다. 목차가 있지만, 중요하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풀어 놓아서 어쨌든 고개 끄덕이면서 동감하게 만드는 술자리 이야기만같다.

이런류의 책을 읽을때의 호오는 작가에 대한 호오에 다름아닐 것이다. 모임을 싫어하고, 골방에 처박히기를 좋아하고, 배려없음을 싫어하는 소극적 은둔형 호모사피엔스는 믿거나 말거나 나의 기질과도 거의 맞는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이 빨간책이 좋다.
(사춘기적인 제목이나, 빨간 표지에 느낌표 두개와 써 있는 볼드체의 '우리는 왜 변하지 않는가!!'에 굳이 신경쓸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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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때문이다.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를 읽으면서는 그의 매니아 기질에 반했고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를 읽으면서, 개탄으로 가득찬 한줄한줄에 마음으로 무릎을 치면서,
그.러.니.깐. 을 반복한다.


내맘대로 내 전문분야인 책에 관한 책인 <나의 레종 데트르>에서도 실망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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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09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도 탈렌트 "김갑수"씨가 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ㅋㅋ

하이드 2008-03-09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_-a 그래도 저 빨간책 표지에는 방송인(?) 김갑수 아저씨얼굴이 있어서 대충 매치되고 있습니다.
 
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학교에서 우상처럼 여겨지는 소녀와 소녀.
그들을 동경하는 또 다른 소녀

순정만화에 나오는 등장인물 같은 소녀들과 소년들이 겪는
굽이치는 강가의 오래된 집에서 벌어지는 아흐레간의 이야기.

그녀의 소설에서 '미스테리'는 그야말로 '소재'이다.
그러고보면, 어쩌다보니, 꽤나 많이 읽게 되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미스테리.. 가 있었는가 잠시 생각해본다.
그녀만의 스타일이 내가 원하는 미스테리가 아니라고 화낼 필요는 없지만, 일본미스테리가 그야말로 쏟아져 나올때, 거기에
함께 휩쓸려 나온 그녀이기에, 사실은 '미스테리가 아니라 순정만화야' 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은가보다.

시간 때우기, 킬링 타임 . 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을 읽는 것은 '시간 때우기' 혹은 '킬링 타임' 혹은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오기' 에 지나지 않았다.

등장인물만 바뀌면서,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할리퀸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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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8-02-21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에 어쩔수 없이 대 동감을 할수밖에 없군요.-_- 추천을 100개쯤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작가의 게으름이 너무 싫어요. 어쩌다 하나라면 몰라도 비슷한 얘기를 살짝씩 바꿔서
대체 몇개의 얘기로 만들어내려는건지...;;;

Kitty 2008-02-21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온다 리쿠의 책은 안 읽어봤지만 처음에는 아주 신선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그게 다였나보네요;;
하이드님이 이리 혹평을 하시니 오히려 궁금해지는건? ;;;;

보석 2008-02-2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복제의 끝은 어디인가..;

BRINY 2008-02-2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1,2권은 좋았는데, 점점...처음 한두권에 반했을 때, 전작 사놓지 않아서 천만 다행입니다.

비로그인 2008-02-2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므낫, 그런데 별을 두 개 씩이나! 저는 종종 하나 체크하기도 싫은데 별점 체크 하지 않으면 리뷰 등록이 불가능해서 체크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하이드 2008-02-2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책들을 위해서 별 하나는 아껴둡니다. ^^ 헤헤 -
 
십각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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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간만에 읽은 본격추리소설이다. '미스테리'가 있고, 주제도 소재도 미스테리 그자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조차 르루, 반, 아가사, 올치, 엘러리, 카, 포, 모리스다. 미스테리 연구회의 회원들 (각기 미스테리작가의 이름을 딴 닉네임으로 불리운다. ) 은 미스테리한 사건이 있었던 섬으로 짧은 여행을 가게 된다.

재미로 간 여행이지만, 이야기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다 없었다' 와 같이 진행되는데, 물론 패러디이니만큼, 박진감과 공포보다는 흥미와 기대하는 마음이 먼저 들긴 한다. 먼저 죽어나가는 이름과 마지막까지 남는 이름이 아야츠지 유키토의 추리작가에 대한 선호도인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밖으로 연락하기 불가능한 섬에 갖힌 미스테리 회원들과 섬 밖에서 그 옛날의 사건을 쫓는 미스테리 연구회의 또 다른 회원들의 이야기가 한 챕터씩 진행된다.

결말의 반전도, 이야기의 진행도, 이야기를 끌고 가는 친근감 있는 등장인물들의 닉네임도
그야말로 순식간에 휙휙 읽히는 책이었다.

그 명성에 비해( 십각관 이외에 시계관, 인형관, 미로관을 어렵사리 모아 놓았더랬다) 왠지 허술한 짜임새이지만,
재미의 요소는 두루두루 갖춘 책이다. 다음에 읽을 관시리즈가 기대된다. 

* 관이 棺인줄 알았더니만, 館이었다.( 상복의 랑데부에서 상복이라는 등장인물이 나오는 줄 알았던것에 이어, 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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