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관련 카페나( 나는 어정쩡한 책관련 카페를 싫어하므로, 주로 매니아들이 많이 모인 카페를 들어가는데도 그렇다) 주변에서 '읽을만한 책좀 추천해주세요' 라고 했을때, 난감을 넘어서 화가 난다. 이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책을 더 읽고, 더 알아갈수록) 고약하게 더 해져서, '읽을만한 추리 소설 추천해주세요' 에도 화가나고, 하다못해 '일본 추리소설 처음인데 추천해주세요' 와 같은 질문도 얼척없다.

내가 원하는 질문은 ^^
'눈에 띄는 신간 추리소설 추천해주세요' 라던가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 추천해주세요' 라던가
작가 이름 콕 찝어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추천해주세요'
혹은 자신의 취향을 세세히 바른대로 밝히고, 이 중에 추천해주세요. 내지는
'추리소설 중 하드보일드 추천해주세요' 와 같은 질문.. 이 되어야 한다는건 나의 몽상. .. 응?

그래서 내가 만든 것이 '책추천해주세요' 카테고리다.

'그냥, 읽을만한 책좀 추천해봐' 라고 물으신다면,
머릿속에 책으로 가득차 있는 불쌍한 인간인 나는 과부하 걸리고, 패닉상태에 빠져서
퓨즈 끊어진채 '몰라' 라고 대답해 버릴지도 모른다.

그런의미에서(?) 알라딘의 리뷰들은 나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보물창고이다.
내가 보물창고라고 생각하는 몇몇 서재는
영미권 소설에 있어서 나와 취향이 비슷한 Manci님의 서재와 알스님의 서재
알스님은 그 독서량에 있어서 질투가 날 정도로 넘사벽이다. 풀어진 날들이면, 나도 맘 먹고
책 읽어 알스님처럼 읽을테다. 결심하는 날도 있다. ㅡㅜ  
알스님의 서재에는 내가 거의 전혀 읽지 않는 한국소설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한국소설들에 대한 애정으로는 Kimji 님이나 오즈마님도.
이분들의 리뷰나 페이퍼를 읽고 있으면, 나도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깐.
읽지는 않는다. 왜 그런지는 계속 생각중이다.
추리소설에 있어서는 Apple님 내 주위에서는 가장 많이 구매하시고, 읽으시고, 멋진 리뷰를 쓰신다.
추리소설의 리뷰를 꾸준히 쓰는 서재들은 많지만, 출판사 책소개 같은 호평만 있는 서재는 좋은게 좋은거지만,
내게는 전혀 참고가 되지 는다.그런 서재들은 다 패쑤- 
보석님과 이매지님의 서재는 왠지 읽는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나긴 하지만, 역시 눈여겨 보는 서재.  
내가 경배하는 리뷰를 쓰시는 옛손님은 요즘 영 알라딘에서 보기가 힘들다.
이 외에 다른 추리소설 사이트 , 네이버의 일미문이라던가, 데카님의 하우미스테리라던가.싸이의 화추클이라던가.
가끔 들어간다.(아주 가끔; 내가 못 읽는 일어원서 소개로 배 아프게 한다던가, 넘사벽 매니아와 초보들의 밸런스가 그닥; 인 카페들이 많다. 그런면에서 데카님의 사이트는 자주 들어갈법도 한데, 그게 안됨)

추리물로 눈여겨 보는 출판사는 '북스피어' 정도이다. 대형출판사에 비해 한 분야의 책이 꾸준히 나오기에, 북스피어 이름을 단 출판사의 책은 사면 후회가 없다. 

눈여겨 보는 시리즈로는 영림카디널의 '블랙캣시리즈'(이건 좀 난이도가 높다. 아주 좋아하거나, 아주 싫어하거나)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클럽' 에서 요즘 나오는 책들은 뭔가 지루하다. '모중석 추리클럽'은 비교적 검증 받았지만, 편집자(인지 기획자인지)가 그렇게 대놓고 나서 있는걸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별로. '블랙팬클럽' 과 같은 시리즈는 조금 더 지켜볼 시리즈.  

이렇게 또 페이퍼는 산으로 - 휘잉-

원페이퍼와 관련하여, 누가 나에게 로맨스소설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사심없이" 아래의 책들을 추천하겠다.





빌 벨린저 <이와 손톱>
코넬 울리치 <환상의 여인>
히가시노 게이고 <백야행>

세라 워터스<핑거스미스>

크리스타 볼프<메데이아>

카슨 매컬러스<슬픈 카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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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9-0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 짤방에 일본어 뭐라고 써있는건지 아시는분? 야한 짤방들 사이에서 업어온거라, 혹시 야한 문구는 아닌가 걱정(혹은 기대?)ㅎㅎ

카스피 2008-09-07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이 자주 가시는 서재나 사이트 저도 가봐야 겠네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매지 2008-09-07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데이아와 슬픈 카페의 노래는 아직 안 읽어봤는데 관심이 가네요.
(특히 메데이아!)
apple님의 서재는 저도 자주 참고하는지라 왠지 반갑네요 :)
참고로 저도 하이드님의 서재를 많이 참고하고 있어요 ㅎㅎ
원페이퍼 보려고 알스님 서재에 갔더니 정말 넘사벽;;

Kitty 2008-09-07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한 얘기 아닌 것 같은데요 ㅎㅎ

지금까지와는 다른 향기의 여름이
바로 근처까지 다가와 있다.
녹아버릴지도 몰라, 다 타버릴지도 몰라... <- 이거 야한건가?;;;; ㅋㅋ
...두근거리고 싶어라

그건 그렇고 알스님 서재 처음 가봤는데 ㄷㄷㄷㄷㄷ
매지님 말씀대로 정말 넘사벽;;;(2) 좋은 서재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비로그인 2008-09-07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갑자기 저희집에 왜 그리 방문자가 많나 했더니 하이드님 덕이로군요.

여름내 모든게 시들했었는데 알라딘에 기웃기웃하다 보니 다시 책 욕심은 잔뜩 생기내요. 그것도 하이드님 탓?이 크구요. 아, 핑거스미스를 발견했을때 처럼 이 가을에도 지인짜 재밌는 책들을 신나게 읽어줘야 할텐데~~

하이드 2008-09-0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라 워터스책 좀 더 안나옵니까? 에휴-

키티님, 땡큐- 땡큐- 아, 지금이 여름이고, 가을을 기다리고 있음 좋겠어요. 이제 곧 선선해지겠죠.
'좋은서재공유하기 위원회' 하이드였습니다.

이매지님, 메데이아,.. 정말 좋습니다. 알스님의 독서량에 전 항상 질투를..

카스피님, 님이야말로 고수 중에 고수인데, 서재에서 새로운 것이 있을까요? ^^


비로그인 2008-09-08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해 주신 책은 좋은 책들이기는 하지만요. 저거 권해줬다가는 나중에 찾아와서 때릴 것 같은데요? ^^

로맨스 소설의 최고봉은 뭐니뭐니해도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이라고 생각하는 저희 누나의 견해에 딱히 반대하지 않는 저로서는 오만과 편견을 권해주지 못한 제 자신의 소심함이 안타깝기도 해요.선택의 범위가 '읽기에 편한 일본 연애 소설 한정'이었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만, 핑계일 뿐이지요.

다이디타운 읽고 자려고 했더니, 밤이 깊었네요. 좋은 밤 보내세요.

하이드 2008-09-0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만과 편견> 과 <제인에어> 딱 생각했습니다만, 왠지, 저렇게 권해주면 멋있을 것 같아서요- ㅎㅎ
<밤의 피크닉>은 연애보다는 성장소설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니, 온다리쿠소설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다이디타운>은 재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스님의 리뷰를 못 본다는건 아쉽- 난 이 책을 이렇게 읽었는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읽었나 보는거 재밌잖아요. ^^

Apple 2008-09-10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제서재는 단두분밖에 안오시는줄 알았는데, 오시는 분들이 간혹 있군요..-_ㅠ감동의 쓰나미...;;
참 애매모호하죠~무턱대고 소설 추천해주세요~이런거...범위를 좀 많이 좁혀야 생각이 좀 날까말까...;;;
<슬픈 카페의 노래>는 저도 올해 초에 읽고 너무 좋아하게 된 소설이예요~흐흐..^^
저는 모중석 스릴러클럽이 왠지 맞지 않고,(너무 헐리우드 스릴러같은 느낌이 많이드는 소설들이 나온달까...) 비채에서 나오는 책들도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밀리언셀러클럽은 얼추 맞긴 하는데, 말씀하신대로 최근에는 살짝 뜨뜻미지근한 소설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아쉽네요. 시리즈 중반까지는 딱 좋은 것들이 많았었는데... 블랙캣 시리즈도 저같은 경우에는 약간 뜨뜻미지근한것같아요. 계속 읽게는 되는데, 확실한 재미가 있는건 아니고, 그렇다고 재미없는 건 더더욱 아니고...사다놓고 왠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아서, 한참을 지나야 읽을수가 있다는..^^;

Apple 2008-09-10 0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추천할것이 하나..^^ 지금 읽고 있는데, <고독의 우물>이 꽤 재밌더라고요~~ 펭퀸클래식 레이블을 찾아보았더니 표지들이 예뻐서 사지르고 싶은 마음이 혹!해서....;;;-_-;(워낙 고전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하이드 2008-09-10 08:47   좋아요 0 | URL
아- 진작부터 담아두고 있었어요. 제목이 너무 좋은데(제가 제목, 표지 이런거에 약하죠;;) 줄거리가 지루할 것 같아서 두고 보고 있었는데, 안 그래도 얼마전에 애플님 서재에서 보고, 리뷰 올라오며 봐야지. 하고 있었죠. ㅎㅎ 좋다니, 장바구니로 일단 ㄱㄱㅆ입니다.

Apple 2008-09-11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루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잘 읽혀요~+_+그리고 재미도 있고요..^^ 1권 다 읽었답니다~~2권 배송 기다리고 있어요~
 

이미지 따위는 키우지 않는다는.. 80년대 출판된 독일 여성작가 작품 두개
얼마전에 <메데이아>를 읽으며, 엄청나게 감동 받았기에,
http://blog.aladin.co.kr/misshide/2246795
(추천에 짠 알라디너들이여! 월매나 열심히 썼는데 ㅡㅜ )
크리스티나 볼프의 <카산드라>를 찾아봤는데, 역시나 절판이다.
분명 집에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는다.
버렸을지도...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속이 쓰린다.

<로라, 시티>를 읽다보니, 문득 또 생각나는 옛날책 하나, 작가 이름은 기억 나지 않고, <벽>이라는 제목만 기억난다.
99년 당시에도 절판이어서, 학교 앞에서 제본해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믿져야 본전인 심정으로 찾아보니,
<벽>으로 검색하면 얼마나 바보같은 검색결과가 나오는지 알라딘 검색을 자주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대충 출간일 순으로 뒤에서부터 별 기대 없이 클릭, 클릭하다보니, 말렌 하우스호퍼라는 독일 이름과 <벽>이라는 제목이 나온다. 절판도 아니다. 낯설기만 한 저자 이름에, 혹시나, 설마, 하고 들어가보니, 하나 달려 있는 리뷰의 내용이(책소개나 작가 소개도 없는 친절한 알라딘) 내가 아는 그 책이 맞다. 야호! 게다가 옛날 책인 주제에 지금 사면, 내일 받아볼 수 있다. 5,800원에 배송료도 없다. 지를 수 있는 모든 요건이 갖추어짐. (적립금, 배송료 없음, 당일 배송) 

가끔 내가 책을 '읽는다' 고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밀려올 때가 있다.
근 몇년간 미친듯이, 쫓기듯이 읽어온 것은 사실이지만(왜??) 아니, 쫓기듯이 샀다는 표현이 더 맞을듯, 쫓기듯이 사서, 쫓기듯이 읽을 수 밖에 없었던 멍충이 같은 짓.. 을 해왔다.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책을 읽어왔다. 

문제는 내가 '읽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정독과 재독, 슬로우리딩에 대해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들(갑자기 얼마전에 읽은 재수때가리 책이 생각났다;)이 지적하는 것이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잠깐 생각해본다. 생각끝. 

나로서는 조급한 마음만 아니라면, 책은 얼마든지 대충 읽어도 된다. 고 생각한다. 한번이라도 눈으로 훑어내린 책은 무의식 속에라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자 한다. 인간이 뇌의 5%도 사용 못한다며. 라고 같다 붙이기도 한다. 후후후 -

가장 최근에 망구엘 아저씨의 <독서일기>를 뒤적거리다가, 아저씨가 좋아하는 책 중 <야수는 죽어야한다>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몇가지 삽질을 했는데,
1. 동서 미스테리에 있는데, 사 볼까? 하고 알라딘에 들어와보니, 내 리뷰가 떡하니-
2. 1.의 며칠전 '아, 이 책 디게 재미없었다' 하고 중고샵에 정리

이건 뭐;; 똑같은 책 두권, 세권 사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망각력 아닌가.
리뷰를 읽으니, 내용이 다시 생각나기는 했다만.

무튼, 그렇게 읽었다는 사실조차 전혀 기억이 메롱인 책이 있는가하면,
위의 <벽>이나 <카산드라>처럼, 뇌리에 박힌 책들도 있다. 기억에 안 남는 책이 나쁘거나 시시한 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읽을 당시 나와 궁합이 안 맞았을뿐. (<벽>으로 졸업 논문 썼기 때문에 기억에 굳이 남아 있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응?)

그냥 <벽>을 발견해서 좋았다. 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너무 짧은듯하여, 최근의 <야수는 죽어야한다>삽질을 포함한 횡설수설로 페이퍼가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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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9-06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었던 책을 다시 보다가 중간쯤 가서 어 이거 어디서 들은 대목인데 하면 예전에 읽었던 책이었던 경험...
그리고 진짜 감동적으로 읽었는데도 한달만 지나면 구체적인것들은 거의 기억에 없는 요즘... 나이먹는다는게 이럴때만 슬퍼요. ㅎㅎ

하이드 2008-09-0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면, 어릴적부터 이랬던듯도 ;; ㅎㅎ
 
나폴레옹광 아토다 다카시 총서 2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롤 달과 스텐리 엘린의 풍모가 묻어나는 동양작가를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나폴레옹광>은 13개의 기발한 단편을 담고 있는 단편집에 첫번째로 나오는 이야기의 제목이다.
나폴레옹을 너무나 좋아하여, 나폴레옹에 관한 것을 광적으로 모으는 할아버지가 나폴레옹을 닮은 사람을 만난다면? 에서 시작한 이 작품은 다른 몇몇 작품과 함께(<이>라던가 <뻔뻔한 방문자>라던가) , 너무 뻔해 보이는 결말일지도 모른다. 다른 단편들 역시, 마지막 한장의 혹은 한줄의 반전이 있기 때문에, 읽고 나면 흥미를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미스테리 스릴러 단편의 가장 큰 매력인 '반전'을 알고도 자꾸자꾸 읽게 되는 작품의 힘은 '반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강력하고 매력적인 살아 꿈틀대는 반전은 자꾸 다시 돌려보고 싶게 되고, 단편소설의 힘이 '반전'에만 실린 것이 아니라, 문체라던가, 캐릭터라던가, 강력하고 딴딴한 기승전결이라던가에 골고루 실려 있을때, 비로소 그 단편집은 오래오래 살아 남는다.

그런 이유로, 이미 여러번 반복된 트릭들의 원전인 롤 달이라던가 스텐리 엘린을 다시 읽어도, 손에 땀을 쥐고, 숨을 멈추게 되는데, 아토다 다카시의 이 단편집이 그런 기미를 보인다. 오츠 이치의 단편집을 읽을때 이 녀석 천재군, 새롭다. 라고 느꼈다면,아토다 다카시의 단편집을 읽고 나서는 이건 리얼이군. 이녀석은 진짜다. 하는 생각이다.

열세편의 이야기가 모두 새롭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세상에 아직 이야기되지 않은 이야기가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의 세심한 심리묘사는 훌륭하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이 등장인물을 벌써 놔주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강한 여운을 남긴다.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고, 동양과 서양을 오가며, 도시와 시골을 오간다. 남자와 여자를 오가며, 노인과 아이사이를 오가고, 사물과 인간 사이를 오간다. 때로는 정말 잘 쓰여진 스릴러 단편이다가, 때로는 이와이 슌지류의 영화속 한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때로는 고전적인 단편 거장들을 아토다 다카시의 세계에서 엿볼 수 있다.

아토다 다카시, 그는 이미 잘 알려진 비범한 작가일지도 모른다. 아니, 아마 그럴 것이다. 이제 그를 알았고, 아토다 다카시 총서라는 기획으로 책이 계속 나온다고 하니, 신간 소식에 가슴 두근거릴 작가 리스트가 하나 더 늘었다.

별 다섯개 단편은 <골프의 기원>, <광폭한 사자>, <그것의 이면>, <투명 물고기>, <생 제르망 백작 소고>, <뒤틀린 밤> 나머지 작품들도 별 네개다. 박수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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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les 2008-09-0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단 이작가의 시소게임 읽고 있어요...나폴레옹광도 보관함으로 고고씽~~~근데 나폴레옹광 책표지 증말 맘에 안들어요

하이드 2008-09-06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이벤트로 어떻게 '냉장고..'하고 '시소게임' 받을 수 있지도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

Apple 2008-09-06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표지가 너무 끌리지 않아서 관심이 가지 않는데, 리뷰 보니 왠지 혹하네요.ㅇ.,ㅇ
제가 이걸 읽어야하나요?네?읽어야 하나요?ㅠ ㅠ

하이드 2008-09-07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플님, 저도 책표지는 스킵하고 싶습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이런 글을 일본 작가가 쓰다니, 놀랐답니다. 기대치가 별로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재미도 있고, 스릴도 있고, 짜임새도 있고, 결말도 좋고, 한마디로 훌륭합니다.
 

조셉 헬러의 <캐치-22>가 민음 세계문학선에 나왔다. 만세-
두권이라는 것이 맘에 안들지만; (나의 캐치22 원서는 날씬하기만한데;;)
전쟁소설이라는 것이 나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 작품과 <독수리는 날아 내리다>는 정말 걸작 중의 걸작!

 

 

 

 존 어빙의 <사이더 하우스> 세상의 모든 규칙에 관한 이 책은 그 줄거리만으로도 매력적인데, <가아프의 세상>의 존 어빙의 책이다. 문학동네의 표지는 점점 기대가 된다.
이미지보다 실물이 항상 더 나은.

 

 

 

 동양작가의 책 중에서 이런 단편집을 발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능;;
 완전 선입관 가지고 읽기 시작해서, 중고샵에 팔아치울 생각까지 했는데, 급취소;
 표지는 여전히 꼴보기 싫지만, (작품의 컨셉을 잘 나타낸거라고도 전혀 생각지 않음)
 책만은 너무 흥미롭다. 
 뻔한 내용이지만, 우리가 이 세상에 아직 안 읽은 이야기가 어디 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츠 이치 같은 작가들은 가끔 새로운 이야기를 써서 깜짝 놀라게 하지만;
 아토다 다카시의 글들은 뻔한 반전이지만, 스텐리 엘린이라던가, 롤 달의 내공에 가까운
스릴과 심리묘사가 있다는거. 이녀석 물건이군.. (그래도 표지와 이벤트는 여전히 마음에 안든다)

미국 작가들의 소설들.
<하우스키핑>은 알스님과 만치님의 뽐뿌질에 고민하고 있었고
<내가 나를 사랑한 도시ironweed>제목의 엄청난 의역에도 불구하고,
장영희가 선택한, 가장 좋아한다는 그 취향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카슨매컬러스를 소개한 장영희가 아니던가) 보관함에 들어갔었는데,
이 책의 리뷰들이 장난이 아니다.
왠만한 내공으로 리뷰 쓰기 미안할 정도로 좋은 리뷰들이 줄줄 달려있다.
리뷰만 읽어도 책 한권 읽은 것 같다는;;

추리소설 신간은 의무적으로, 오토매티컬리 사는 편이지만, 그 외에는 많이 고르는 편이다. 어떻게 골라야할지 잘 몰라서, 더 헤매는 편이다. <하우스키핑>과 <내가 너를 사랑한 도시>는 꽤나 기대가 된다. 둘 다 표지도 너무 이쁘지 않은가? 특히 <내가 나를 사랑한 도시>의 실물이 완전 기대된다!  

어쩌다보니,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은 다 산 편인데, 신간이 나왔다.
어마어마한 신간이 ;;;
각각 1000페이지가 넘고, 할인전 가격이 43,000원이다(한권에)
하드웨어와 작가 이름으로는 엄청나게 사고 싶은 책인데,
목차를 아무리 뚫어져라 읽어도, 당췌 내가 읽어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무인도에 한 30일쯤 들어가 있으면 또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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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9-0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하이드님.
<내가 너를 사랑한 도시>의 실물은 괜찮은 편인데요(제 취향이지만), 책 안의 구성이 좀 엉성하게 느껴졌어요. 이런걸 어떻게 말해야 되는지 제가 전문적인 용어를 모르겠는데요 아, 뭐라고 해야하지, 단락의 구성이랄까 이런게 매끄럽게 잘리지 않은것 같다고 할까요. 음, 그러니까.. 본문 편집이 좀 안정적으로 가운데에 들어와 있으면 좋겠는데 모서리쪽으로 너무 많이 삐져나가있다고 해야할까요.저는 그렇게 느꼈답니다. 제대로 설명을 할 수가 없어 좀 답답하네요. 휴. orz


Kitty 2008-09-04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은 저도 몇 권 가지고 있는데...
두 권 합친 것도 아니고 각 권 1000페이지라니 ㅎㄷㄷ 또 다른 정육면체 등장이군요!

하이드 2008-09-04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가서 한번 보고 싶어요. ㅎㅎ

hnine 2008-09-09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이더 하우스>는 The Cider House Rules란 제목으로 영화도 나와있는데.
American beauty가 아카데미 작품상 받을 때 함께 후보로 올라있던 영화였지요. 괜찮은 영화였어요.

하이드 2008-09-09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삽질한 예감이 들어, 집에 있는 존 어빙 원서들을 보니, 이 책은 빠져 있네요. 다시 고민.. 전 존 어빙 하면 가아프만 생각했는데, 알라딘 MD는 가아프보다는 사이더 하우스. 라고 적어놓았더라구요.
 
야성의 증명 동서 미스터리 북스 159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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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증명>을 보고 인과응보란 말이 떠올랐다. 첫장부터 끝장까지 완벽하게 아귀를 맞추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야성의 증명> 역시, 완벽에 가깝다. 마지막 한장이 몹시 맘에 들지 않지만, 그 여운이 아직까지 주변에 둥둥 떠다니는듯하다.
천재작가를 보면 경외감이 드는데, 천재 추리작가의 글을 읽으면 천재성 플러스 엄청난 노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종일관 굉장히 흡입력 있는 이야기 전개이다. 어느 외진 산간마을 십수명의 사람이 몰살 당하는 대량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대량살인사건에는 남녀노소의 마을사람들과 등산객이던 오치 미사코라는 젊은 여인이 피해자이다. 혼자 살아남은 소녀는 기억을 상실한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특별반이 편성되지만, 사건은 오리무중 조금 둔중한 감은 있지만 끈질긴 이데와서의 기타노는 엄청난 열정으로 범인을 쫓는다.
 오치 미사코의 동생인 오치 도모코가 있는 하시로시.하시로시는 관공서, 경찰까지 모두 오바일가의 손아귀에 들어 있다. 오바 일가에 대항했던 신문사 사장은 의문사를 당하고, 그 딸인 오치 도모코는 문화부에서 일하며 화석화되어가고 있던중 아지사와 다케시라는 보험사 직원을 만난다. 아지사와는 이데와에서 벌어진 대량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나가이 요리코를 양녀로 들였으며, 당시의 등산객인 오치 미사코의 동생, 오치 도모코와 가까운 관계라는 이유로 용의자로 지목되어 기타노의 추격을 받게 된다.

이데와서의 기타노는 대량살인 사건의 용의자인 아지사와를 쫓는다.
아지사와와 도모코는 오바 일당의 사조직과 다름없는 이자키의 보험사기를 파헤친다. 
이런 아지사와를 쫓는 또 다른 악당은 오바 일당과 하시로 경찰이다.
아지사와를 쫓으며 또 다른 악당들을 발견하게 되는 이데와서 

물고 물리는 관계들과 단서를 찾아 쫓고 쫓기는 상황들에 여러가지 읽을거리들과 생각거리들과 아이러니들이 나온다. 
모리무라 세이치의 목적이었던 '야성'을 증명했는지는 모르겠다. 애써 증명하려하지 않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이야기 자체로는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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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8-09-04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증명 3부작중 두편을 보셨네요^^
이제 청춘의 증명만 보시면 되겠네요.

하이드 2008-09-04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의 두편은 진짜 좋았는데, 청춘의 증명은 구하기도 힘들고, 별로라고 해서, 그닥 미련은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