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도 안 되는 소프트 포르노 같은 중딩 몽정할 때나 떠올릴 것 같은 이야기로 메가베스트셀러를 만들다니 .. 라는 것이 1Q84를 볼 때 든 생각이었다.  

줄거리 옮기면 딱 그렇다니깐  

근데, 재미있다. 소프트 포르노 같은 소재라서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키가 재미있게 이야기하니깐 재미있다.  

1권과 2권을 읽고, 3권을 사둔지 한참, 이제야 3권을 읽기 시작하고, '아, 맞어, 이렇게 재미있었지' 떠올리고 책 읽으며 혼자 웃고 있다.  

 

 아오마메가 은둔하면서 덴고를 찾는데, (엄밀히 말해 찾는다기 보다는 베란다에 의자 놓고 놀이터를 감시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라며 다마루가 준 책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다.  

 

 

 

 

 "그 밖에 뭔가 필요한게 생각나면 종이에 적어서 키친 카운터에 올려놔. 다음 보급 때까지 준비할 테니까."
"고마워요. 하지만 현재로서는 부족한 건 별로 없어요."
"책이나 비디오 같은 건?"
"딱히 원하는 게 생각나지 않는군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어때?" 다마루는 말한다. "만일 아직 읽지 않았다면 완독할 좋은 기회일지도."

"당신은 읽었어요?"
"아니. 나는 교도소에도 간 적이 없고. 어딘가에 오래 은신할 일도 없었어. 그런 기회라도 갖지 않는 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들 하더군."
"주위에 누군가 다 읽은 사람이 있어요?"
"교도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이 내 주위에 없는 건 아닌데. 다들 프루스트에 흥미를 가질 만한 타입이 아니었어."
아오마메는 말한다. "한번 해보죠. 책이 입수되면 다음 보급때 함께 보내주세요."
"사실은 벌써 준비해뒀어." 다마루는 말한다.  

프루스트가 뭐길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뭐길래 ㅎㅎ  

아마, 사강의 <지나가는 슬픔>에서 나왔던 이야기인 것 같은데,
주인공이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여기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프랑스 사람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기. 

 

 

 

 

 

 

프루스트를 읽기로 한 아오마메  

다마루는 말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너는 주의 깊은 성격이야. 현실적이고 참을성도 있어. 자신을 과신하지도 않아. 하지만 일단 집중력이 무너지면 아무리 주의 깊은 사람이라도 반드시 한두 가지 실수를 범하게 돼. 고독은 산酸이 되어서 사람을 갉아먹어."
"나는 고독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오마메는 말한다. 반은 다마루를 향해. 반은 자기 자신을 향해. "외톨이지만 고독하지는 않아요."
전화 너머에 잠시 침묵이 고인다. 외톨이와 고독의 차이에 대한 고찰 같은 것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나도 잠깐 멈칫 외톨이와 고독의 차이가 뭐람?

그래서 이제부터는 '고독'과 '외톨이에 대한 이야기다.

고독2 [孤獨]   

[명사] 1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2 부모 없는 어린아이와 자식 없는 늙은이.
 
네이버에서 고독의 정의를 찾아보았다. 헉, 부모 없는 어린아이와 자식 없는 늙은이의 뜻이 있다니. 불공평해  
 
고독고독  

[부사] 물기 있는 물건이 마르거나 얼어서 단단히 굳어진 상태

이런 말도 있다.  고독고독해. 라고 쓴다고 한다. 훗 - 마르거나 얼어서 단단히 굳어지는 건 '물건'만은 아닐테다.
아, 난 오늘 초큼 고독고독해. 라고 말해도 말 된다.  왠지 귀여운 걸. 너무 귀여워서 고독고독한 걸 순식간에 잊어버릴만큼 말이다.  

'외톨이'의 뜻은 다른 짝이 없이 홀로 있는 사물을 말한다.  

아오마메처럼 세상의 모든 외톨이가 외톨이야~ 외톨이야~ 다리다리다라두~ 사랑에 슬퍼하고, 사랑에 눈물 짓는 건 아닐꺼다.  

외톨이지만 고독하지 않아요. 혼자 있지만,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 외롭고 쓸쓸하지 않아요.  

베란다 의자에 앉아 매일 똑같은 시간 핫코코아를 마시며 무릎담요를 덮고,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공원을 감시하며 프루스트를 읽을 수 있는 여자라면, 외톨이지만, 고독하지 않을게다. 암. 그렇고 말고.  

이렇게 생각의 나래를 펼치게 하니, 하루키에 끌리지 않을 수 없는거다.
무엇을 하든 멋져 보이고, 쿨해 보이는 사람이거나 세상 사람들이 지금, 어떤 것을 멋지고, 쿨하게 생각하는지 예민하게 캐치하는 사람이거나, 그렇게 보이게 잘 포장하는 사람이거나  

하루키는 지금 이 세상과 아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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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11-10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독'이 원래 그런 뜻이라고,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아니, 한문 시간이었던가?) 배웠던 기억이 나요. 이 페이퍼 읽으면서 오랜만에 다시 떠올렸네요.
원뜻과 상관없이, 외톨이지만 고독하진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외톨이는 아니지만 고독하다고 말하고 싶은 저보다 훨씬 내공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프루스트는 인용되는 장면이 꼭 저런 분위기더라고요, 외톨이, 고독, 뭐 이런 단어들이 어울리는.

하이드 2010-11-10 09:33   좋아요 0 | URL
고아들은 다 고독한거네요.. 아..

저도 아오마메처럼 외톨이지만 고독하지 않아요. ^^ 근데, 아오마메는 사랑하는 덴고가 있잖아요? 그것도 외톨이인가? 싶었어요. 2권에서인가 아오마메가 덴고에 대한 사랑 표현하는 멋들어진 표현 보고 어디 적어 놓기도 했는데, 그럼 외톨이가 아닌거 아닌가. 갸우뚱 -

검은숲길 2010-11-10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1Q84 3권까지 다 읽었어요, 읽으면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었더랬죠 ㅎㅎ

하이드 2010-11-10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란다 의자에 앉아 프루스트를 20쪽씩 읽는 거 괜찮아 보이는데 말이에요.
하루키답지 않게 너무 긴장감 넘치는게 흠입니다. 아 놔, 덴고랑 아오마메랑 빨리 좀 만나라고 하면서 읽고 있어요.

2010-11-11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0-11-11 04:23   좋아요 0 | URL
짜게 식은 커피 마시며(강기사가 어제 커피라며 주고 갔어요) 춥고, 허기진 (배가 고픈건 아닌데, 허기져요.) 상태로 1Q84를 읽고 있어요.

침대에 기대서 전기장판 틀어놓고, 알라딘 담요 오른쪽 어깨에 걸치고 (오른 어깨가 늘 시리거든요. 팔꿈치까지도 ) 왼쪽머리맡엔 고양이가 딱 붙어 있고, 뜨거운 핫초코(델문도에 파는 초코조각으로 만든) 마시며 책장 뒤적이는 거 .. 생각해봐요.

덴고는 없지만, 말로가 있어요. ^^

토토랑 2010-11-10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투리로~ 꼬똑꼬똑하다 란 말을 쓰는데..
그게 '고독고독하다' 란 표준어가 있었군요 ^^;;
(물기 있는 생선을 몇일 널어서 말리면 겉이 마르잔아요..
그런 상태를 꾸득꾸득하다 내지는 꼬똑꼬똑하다 그러거덩요..)
하루키와는 상관없이 또 하나 배워갑니다.

하이드 2010-11-11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꾸득꾸득하다는 말은 들어본 것도 같아요. 꼬독꼬독 아니고 꼬똑꼬똑하다는건 왠지 좀 귀여운 발음이네요. ㅎ

그러고보니 고독고독하다는 말의 뜻이 와닿습니다.
저도 좋은거 배웠네요 ^^

moonnight 2010-11-1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는 물론 못 읽었지만 ^^; 제게는 비슷하게 와닿는 것이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에요. 언젠가는 꼭 읽어야지. 하고 있는데 잘 안 되네요. 입원할 일이 있을 뻔 해서 읽을 마의 산을 빼뒀는데, 괜찮다고 해서 다행이다. 하면서도 왠지 어딘가 서운했다는 호호 ^^;;;;;;;

좌우지간, 하루키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요. >.<

하이드 2010-11-11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의 산. 하면 서경식이 마의 산 읽다 읽다 결국 못 읽었다는 거 생각나요. 잘 안 넘어가는 책들 중에서도 특히나 안 넘어가는 책이 사람따라 있는 것 같습니다. ^^ 저도 뭐 있었는데, 딱 기억이 안 나네요 헤헤

입원..하지 말고! 여행 갈 때 가져가서 읽어요. 2010년 마무리도 몸 건강히, 2011년도 몸 건강히!

비로그인 2010-11-17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소설을 읽고있으면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게되요.. 고독을 잘 표현하는 소설가인것 같아요..
주인공의 일상에서 언제나 고독이 묻어 있으니까..

집요정 2010-11-2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최근에 1Q84 1,2권을 읽었는데 (아직 3권은...)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 '하루키는 과연 좋은 작가일까' 였어요. 재미는 있는데,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힘이 고도의 테크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사실 조지 오웰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흠흠~~ 결말이 궁금해지긴 합니다.
 
이사하는 날 - 평창동 576번지, 그 남자의 Room Talk
양진석 글 사진 / 소모(SOMO)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그래, 나도 이렇게 살고 싶었어.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이 책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가구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교수, 등등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 양진석의 이야기이다. '이사하는 날' 을 주제로 이사에 대한 생활철학적 고찰이기도 하지만, 양진석이라는 발랄한(?) 젊은이의 라이프스타일기라고 해도 좋겠다.  

 

이사. 라고 하면, 일단 머리가 지끈 아파온다. 대왕까마귀신이라도 들었는지, 모으기만 하고, 버릴 줄 모르는 나는, 모으는 데 타고난 재주가 있고, 버리는데 젬병인 나는 특히 더 그렇다.   

나만 특출난게 아니라, 세상이 편해져, 아무리 포장이사라한들, '이사' 그 자체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사람은 드물지 싶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기 그는 조금 다른 이야기도 펼쳐 놓는다.  

   
  이사는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짐 싸기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멍해지고 새로운 공간을 내 맘에 들도록 꾸밀 생각을 하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꾸미는 것은 분명 설레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살면서 그리 자주 오지 않는 이사라는 기회를 남의 손에 맡기거나 그냥 빨리 해치워버려야 할 일로 단정 짓기엔 너무 안타깝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여유를 부릴 수 있다면 이사를 기회 삼아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는 요즘 사회에 소심한 저항을 해보는 게 어떨까? 숨을 고르고 느리게 걷다 보면 뛸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게 될 테니 말이다.  
   

 이사에 대해 지극히 사적인 정의를 내세우며, 이렇게 덧붙인다.  

자기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공간인 집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곳이다. 다른 사람 눈치 볼일 없이 내가 해보고 싶은 대로 다 꾸며볼 수 있는 곳인 집을 책에서 소개되는 에피소드들처럼 천천히 자신의 추억들로 채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훌륭한 공간에서 집들이를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사는 고된 과정이지만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사소한 즐거움으로 모든 공간 이동자들의 수고가 위로받았으면 한다.
  

 

멋진 말이다. 내년 봄에 이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스트레스를 쌓아가고 있는 나와 같은 이사스트레스증후군 환자인 나의 요정이 들어주는 세가지 소원 중 어릴때부터 바뀌지 않는 하나는 '공간 이동'이었다. 그 공간이동에 비해 시간도 훨씬 많이 걸리고, 초능력과는 거리가 먼 불운과 탄식과 삽질의 장이 될 것이 뻔하지만, 쨌든 나는 사소한 즐거움을 발견할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나 이사를 하는 '공간 이동자' 인 것이다.  

 

이 책이 '이사' 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했는데,
그 아지가지하고, 세련되고, 어딘가 요새 세상 같지 않게 슬로우 슬로우인 저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책으로 그대로 구현되었다. 종이질, 표지, 내지, 레이아웃, 사진이 정말 흠잡을 곳 없이 멋지다. 근데, 글도 아기자기 귀여워. 오버스럽지도 않고, 적당한 자학유머를 곁들이고, 자기만의 생활철학 조미료를 뿌려낸 재미난 글이다.  

이사도 일상이라면 일상인데, 일상의 이야기를 '일기장에나 쓰지 책은 뭐하러 내남'이란 생각 전혀 들지 않게 재미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글과 사진 외에도 여러가지 포맷이 나오는데,  
디자이너인 저자가 상품 개발할 때 생각했던 ... 이라기 보다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을 짤막한 동화로 몇 장에 걸쳐 그려 놓기도 했다.  

 

별 귀여운 짓을 다하고 있음  

어린 나이에 유학이며, 해외에서의 일이며 저자의 '이사'는 보통 사람보다 좀 더 스케일이 컸는지도 모르겠다.  
베를린, 파리, 암스테르담의 길고 짧았던 이사 이야기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암스테르담이다.  

 

;; 그러나 사진은 파리 사진 ... 어쨌든, 요런 일상 사진들도 되게 이쁘고, 배치도 이쁘게 해 놓았다.  

그러니깐, 암스테르담에서 말이다. 암스테르담에서 저자는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암스테르담 주민들을 보고 부러워 하고, 즐거워 한다.  

   
 

관광객을 제외한 진짜 암스테르담 주민들은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집에 뭘 숨겨 놓고 사는 것인지 그들은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비밀스럽게 즐거운 뭔가를 혼자 꼬물꼬물 꺼내놓고 새롭게 만들고 또 가지고 놀며 사는 듯했다. 그런 궁금증으로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는 척 들여다본 유리창 속의 집들은 앙증맞기 그지없었다. 귀여운 화분에 심어 놓은 못생긴 식물들과 한두 개씩 모은듯한 각기 다른 모양의 예쁜 그릇들. 앉으면 부서질 것 같은 작은 의자까지 암스테르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집에 보물 창고를 차리고 있는 듯 보였다.  

 
   

 사람이 보기 나름이라고, 나는 암스테르담에 대해 아주 암울하고, 위험하게 써 놓은 여행기를 본 적 있는데, 양진석의 눈으로 보고 느낀 암스테르담은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줄 아는 동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사람들이다.  

소박하고도 아기자기한 삶의 형태는 햇살 좋은 날 못생긴 식물에 물을 주거나 비 오는 쌀쌀한 날 너무나 예쁜 찻잔에 홍차를 마시는 것과 같은 작은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었다.  

앞부분의 일부를 해외에서의 '공간 이동'에 할애하였고, 책의 대부분은 압구정에서 오랜 시간 살아왔던 그와 그의 가족이 '평창동'으로 이사하게 된 이야기들이다.  

  

인테리어 잡지에 나올 것 같은 방마다 햇볕 잘 드는 커다란 창문에 창밖으로는 정원에 다락방에 지하실에
꾸민 것도 사실, 현실의 집에선 있을 법하지 않은 모냥이긴 하다.

저자의 글, 사진, 외모까지, 어떤 사람이다. 는 것이 막 그려진다. 책에 얼핏얼핏 등장하는 저자의 모습  

 

ㅎ 부엌 앞의 온실에서 한 장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에 빠질 수 없는 꽃을 좋아하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당연히 ^^)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수선하지 않다. 저자의 톤이 그만큼 일관되기 때문이리라.
이사에 대한 팁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새로 들인 개 식구 이야기를 하고, 그릇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가구 리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에서 진짜 눈물나게 웃은 부분이 있다. 유머러스한 글이긴 하지만, 새로 들인 식구 폴에 대해 이야기할때는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눈물 흘리며, 배를 잡고 웃었다. 백만년 만의 큰 웃음. 하지만, 이건 아마 나만 특히 웃긴거겠지. 개 이야기와 똥유머에 약한 나   

 

사진, 글, 레이아웃, 표지, 면지, 제목, 글씨체, 폰트, 종이질, 목차 어느 하나 멋지지 않은 것이 없다며 맨 앞에 말했는데,
딱 사진 두 개가 갸우뚱 하게 만들었다.

하나는 타샤 할머니 책 읽는 설정샷 ( 너무 설정샷이었어) , 또 하나는 로얄 코펜하겐 이야기하면서 로얄 코펜하겐 세팅 되어 있는 사진에서 티매트가 로얄 코펜하겐과 완전 안 어울렸던 거.  

그러니깐, 딱 사진 두 개가 걸릴만큼 다른 건 다 멋진 책이었다는 이야기.  

 

눈에 보이는 소품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마지막 마무리는 이사를 잘 마치고, 초대장을 직접 만들어 집들이 하는 이야기이다.  

 

에필로그처럼 계절별 놀이를 넣어놓기도 했다.   

 

마지막 사진은 표지에도 쓰인 그의 방 한쪽 벽면  

부모님 방은 빨간색으로, 자신의 방은 파란색 톤으로 꾸몄다.
잡지 등에서 오려낸 파란색 계통의 사진들을 벽에 붙여 놓은 것이 바로 독특한 벽이고, 이 책의 표지로 뽑혔다.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운, 예쁘고 재미난 책 읽는 '일상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준 책이었다.  

조금 치워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년 봄의 이사, 공간 이동을 미리부터 슬렁슬렁 즐겁게 설레며 준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약간 들었다.  

그 또한 일상의 즐거움이리 ..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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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0-11-1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사고싶어욧!!!!!!!!!!! 예쁘다!!!!!!!!
 
폐허에 바라다 - 제142회 나오키상 수상작
사사키 조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사실, 나오키상 수상작 중 취향에 맞지 않는 작품들도 많긴 하다만, 이번 2010 나오키상 수상작인 사사키 조의 <폐허에 바라다>는 그야말로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은 단편집이다. 멋진 단편집이 발빠르게 세련된 멋들어진 표지 입혀 출간되었다. 

사사키 조의 책은 <경관의 피>에 이어 두 번째로 접하게 되었다. 워낙 경찰소설 매니아이기도 하고, 일본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이야기에 환장하는데, <경관의 피>는 그 두가지를 다 갖추고 있다. 미스터리, 경찰소설, 삼대에 걸친 경찰 집안의 이야기.  

이번 작품 역시 경찰 소설이긴 한데, 조금 특이하다. 휴직중인 경찰 센도의 이야기다. 센도는 어떤 사건으로 정신적 트라우마를 입고, 휴직을 명령받은 채, 지인들의 부탁에 의해 이 곳, 저 곳을 방문하며 사건을 해결한다.  그 어떤 사건은 마지막 단편에야 드러나게 된다.  

이 단편집을 읽는 것은 .. 뭐랄까, 막 너무 재미 있어서, 책 장 넘어가는게 아깝거나, 너무 재미있어서 마구 즐거워 지는 그런 종류의 재미는 아니다. 잔뜩 멋들어진 하드보일드 탐정의 이야기도 아니고.  

직관력이 뛰어나고, 감수성이 깊은 한 형사의 이야기이다.  

작품의 배경이 내내 훗카이도다보니, 단편과 단편 사이 계속 눈이 내리고, 그 겨울의 배경은 표제작인 <폐허를 바라다> 를 포함해서 내내 스산한 느낌을 준다.  

단편을 하나하나 읽는 것은 한 량 짜리 기차를 타고, 막연히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지나치는 작고 외진 기차역들을 지나는 느낌이었다. 여운을 담고, 다음 역으로 가는..  

'오지가 좋아하는 마을' 의 오지는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을 부르는 그 오지다. 어느 휴양지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오지 마을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많은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이 살고 있고, 지역 경찰은 오지와의 트러블이 잦아지자, 벼르던 중, 살인 사건이 일어나자, 용의자인 오지를 범인으로 단정하고 수사한다. 그 오지를 구해달라고, 센도에게 에스오에스를 치는 사토미. 이전에 사건으로 센도를 알게 되었었다.  

휴직 중이라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하면서도 사건을 조사하는 센도. 사실, 첫 작품은 좀 어리둥절하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서야, 아.. 하며 탄식 하지만, 그건 살인 미스터리가 풀려서만은 아니다.  

이런 분위기구나. 하며 다음 단편 '폐허에 바라다' 를 읽으면, 뭔가 커다란 망치로 한대 맞은 듯한 기분이 들어버린다.
별 내용도 아니고, 대단한 미스터리도 아니고, 센도의 활약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이 작품에 뭔가 대단한 포스가 있다. 작품의 배경이 된 마을, 폐허가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단편집을 다 읽고 나서도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폐허에 바라다' 인 만큼, 내용에 대한 다른 선입견 없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넘어가기로 한다.  

다음에 나오는 '오빠 마음'도 수작이다. 저자는 어촌 마을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생활이 사람과 마을을 만든다. 사건도 있고, 범인, 시체, 형사 다 갖추어진 이야기들인데, 사건 해결로 인한 카타르시스보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인간의 갖가지 마음에 대한 카타르시스가 훨씬 크다.  

커다란 트라우마를 지닌 형사 센도.. 형사라면 왠만한 일에 면역되어 있을 것 같은데, 도대체 얼마나 큰 사건이었기에 .. 읽는 내내 궁금하다.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면서도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형사다. 의사가 죽음에 의연하고, 익숙해져야하듯이, 형사라면 범인과 희생자와 세상의 나쁜놈들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형사라는 것은 상당히 괴로운 노릇이다.  

'사라진 딸' 도 좋은 작품이다. 여운도 대단하고,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딸이 사라졌고, 그 딸의 물품이 발견되었는데, 용의자는 경찰을 피하다 죽었다. 시체도 없고, 용의자도 죽은 그 사건을 조사해주십사, 딸의 시체라도 제발 수습하게 해 주십사 하는 아빠의 의뢰를 받아 사건을 조사하며, 죽은 용의자, 집안도 부자인데, 외로운 생활을 하며, SM에 탐닉하고, 성폭행 등의 범죄를 저질렀던 용의자의 사정까지 .. 용서할 수 없을 지언정, 한가닥 연민이 드는 것마저 막을 수는 없다.    

사사키 조가 이 단편집에서 정말 대단한 일을 해 냈다고 생각되는게, 여백을 한계까지 밀어붙인 점이라고 생각한다.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주면서 사건의 완결된 구조를 유지하는데, 그것이 비어 있으면서도 높은 밀도와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단조로운 이야기를 단조롭게 풀어나가는데, 그 여운이 대단하고, 지루하거나 할 틈 따위도 없다.  

마지막 작품인 '복귀하는 아침'에서 드디어 센도의 사정이 밝혀진다. 그리고, 센도는 인간 악의의 끝을 보여주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된다. 두가지 이야기가 나오면서 마무리 되는 셈.  

엄청난 여운들을 남기는 단편집인데, 모두에게 재미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나는 대단히 좋았다. 근래 들어 최고의 단편집이다. 이전 작품도 좋았지만, 이 단편집을 보고 나니, 사사키 조의 역량에 대한 나의 기대치가 몇 레벨쯤 한 꺼번에 올라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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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밥416 2010-11-09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을 읽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저도 경관의 피를 통해 사사키 조의 작품을 처음 접했고 눈 여겨봐야할 작가로 찜해뒀거든요. 하이드 님의 리뷰를 보고나니 이 작품, 읽어봐야겠는데요.^^

하이드 2010-11-09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최고의 일본 미스터리로 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크스의 산>이랑 <폐허에 바라다> 랑요.
장점을 딱 꼽아서 제대로 이야기하기 힘든데, 뭔가 굉장히 좋아요.

cobiangel 2010-11-09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두길 잘했군요. 지금 '밀실살인게임' 읽고 있는데 다 읽으면 '폐허에 바라다'부터 집어야겠어요. 근데 진짜 표지 이쁘죠. 받자마자 디자이너 확인부터 했어요. 너무 제 스타일이라^_^
 

새로운 50년을 향하여 Anniversary 50  도박눈 외  

라는 어디서부터가 제목인지 모르겠는 수상한 책.   

일본 미스터리를 출간해 온 카파 노블스의 5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책이다. 대단!

<도박눈>을 표제작이자 제목으로 봐야하겠지만, 그러기엔 나머지 작품들도 저자의 이름값이고, 작품의 퀄러티고 어디 하나 빠지지 않아서, 제목을 <도박눈> 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게다가 도박눈이 뭔지 제목 보곤 알 수도 없는 미묘하고 괴이쩍고 안 와닿고 기억하기 힘든 제목이잖아. (도박눈은 미미여사의 작품으로 50개의 괴이한 눈알에 얽힌 에도시대 괴담에서 나온다.)   

각 단편의 내용은 리뷰에서 따로 보기로 하고, 여기 소개된 작가들의 면면을 보고자 한다.
아.. 진짜 너무 재미있고, 사랑해 마지 않는 작가들이라 눈물 난다. 흑  

 

 

 

 

관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쓰지 유키토 

관시리즈 라고 하면, 정말이지, 일본 미스터리 매니아들을 애닳게 했던 시리즈이다. 십각관과 시계간, 암흑관이 나오고 인형관이나 수차관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그야말로 '관' (여기서 관은 코핀 아니고, 저택, 집의 관이다. )  

그 명성에 비해, 개인적으로 심드렁했던 관시리즈인데, 기묘하고, 몽환적이기까지 한 <암흑관의 살인>에 와서야 나는 이 작가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암흑관의 살인> 세 권의 어마무시한 분량에 어마무시한 말줄임표.. ㅎ 의 호오가 엄청나게 갈리는 걸로 알고 있다. 나는 이 작품을 계기로 호로 돌아섰고, <키리고에 살인사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 중 하나이다.   

첫 작품인 '절단' 은 흑사관에 가까운 분위기라는 것 정도만 이야기해둔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앨리스를 좋아해서 이름이 아리스가와 아리스 ;;
풋풋한 느낌의 본격추리소설들이 소개되었고,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외딴섬 퍼즐> 이다.  
대학생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와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로 나뉘어 있다.  

작품에 따라 뭔가 어설프다. 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를 보장 하는 믿음직한 작가이다. 
이 책에 나오는 단편 '눈과 금혼식' 아름다운 단편으로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히무라 히데오 조교수가 나온다.

오사와 아리마사  

뒤늦게 소개된 작가로 이 두 작품 외에 헌책방에서 구한 <독원숭이>를 읽어 보았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역시 매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는  신주쿠 상어 시메야마 형사 시리즈의 오사와 아리마사다.  

' 50층에서 기다려라' 에서도 역시 시메야마 형사를 볼 수 있고, 신주쿠, 야쿠자 세계를 배경으로 한 임팩트 있는 단편이다.  

 

 

  

 

 

 

시마다 소지  

이녀석, 시마다 소지! (라는 이야기를 들으실만한 군번은 아니시지만 )
시마다 소지의 작품은 호오가 너무 강했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탓도 있다만  

그래도 욕한 정으로 반가왔다. 미타라이도 나오고! ' 영국 셰필드' 라는 미스터리인가 아닌가. 에서는 감동으로 잠깐 코도 훌쩍여 주고 그랬다고나 할까 ^^ 아 .. 미타라이 보고 싶어요.  <점성술 살인사건>을 진짜 미친듯이 좋아했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작품들이 하나같이 ...........................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에서 그 정점을 이루고, 안 봐! 안 봐! 마구 화를 내다 <이방의 기사> 보고 또 마음이 풀어져서, 아.. 미타라이 .. 이러구 있다.  아마 다음에 또 나오면 또 나오자마자 사서 볼게 뻔하다.  

 

 

 

 

 

 

 

 

말이 필요 없는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과 창룡전의 다나카 요시키, 뭐라더라, 얼마전에 읽은 <월식도의 마물>에 이야기의 창조주! 라는 수식어를 붙여 놓았던데, 동의할 수도 있어.. 라는 느낌.  

미치오 슈스케  

솔직히 미치오 슈스케가 앞에 말한, 그리고 뒤에 나올 거장들 사이에 끼어 있다는 것이 의외다.
<술래의 발소리>와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를 읽어 보았는데, 뭔가 반신반의하게 되는 작품들이다.   

미루어 두었던 나머지 작품들을 읽어보면 좀 다른 장점들을 발견할 수 있으려나 ..   

 

 

 


 

 

 

 

미야베 미유키

지지리도 많이 나왔고, 지지리도 다 찾아 읽었지만, 내가 특히 좋아하는 작품들과 신간 <영웅의 서>만 올려 본다. 라고 해도 이렇게나 많다. 표제작, 도박 눈에서도 볼 수 있다. 미미여사의 에도 이야기.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화차>, <이유> , <외딴집>
단편들도 좋지만, 그래도 미미여사의 작품은 호흡 긴 장편들이 더 좋다.  내가 미야베 미유키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들도 장편들이고.  

 

 

 

 

 

 

 

모리무라 세이치  

아 .. 모리무라 세이치의 작품이 더 많이 소개되면 좋겠는데

<야성의 증명>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미스터리 (.. 라고 이야기할 때는 열손가락 안에 꼽는다는 얘기고, 나는 출간되는 일본 미스터리 열에 아홉권 정도를 읽는다 ) 이다. 아.. 이 작품의 마지막이란 .. 진짜!!!! <인간의 증명>역시 수작이다.
중단편이 있는 <고층의 사각지대>도 나쁘지 않다.  

 

 

 


 

 

 

 

요코야마 히데오  
꾸역꾸역 읽기는 하는데, 재미도 있는데, 가끔 좀 오버스럽고, 좀 질리기도 한다. <제 3의 시효>같은 단편집은 정말 좋아해.
그리고, 일단 재미 있고, 새 작품이 나오면 찾아 읽는다. ( .. 라고 해봤자, 일본 미스터리 열에 아홉은 읽는다며;) 그러니깐, 약간 애정을 가지고 찾아 읽는다.  

이런 화려한 작가들이 그들이 읽어왔고, 그들의 작품을 실어왔던 카파 노블의 50주년 .. 아,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50주년이라니 을 맞아 50을 주제로 쓴 단편들이 모여 있는 것이다.  

어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수작들이라 일본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단편집을 애정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 인 것이다.  

 

 


댓글(7) 먼댓글(1) 좋아요(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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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본 미스터리 매니아들에게 이보다 먹음직한 단편집은 없었다.
    from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0-11-11 03:26 
    .. 라는 제목은 오버일지 모르지만, 작가들의 이름만 봐도 즐거워지는 단편집이지 않은가!   요즘 한국에서 가장 잘팔리는 일본 미스터리 작가는 누굴까?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온다 리쿠가 아닌가 싶다.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를 욕하면서 보고 (아직 기대치가 있단 이야기일까? <악의>같은 멋진 작품들도 있고, 솔직히 재미도 있고, 작품이 너무 많이 소개되다보니 범작과 졸작까지 많아서
 
 
BRINY 2010-11-08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름신을 부르는 하이드님의 페이퍼!

하이드 2010-11-0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각 단편의 수준도 높지만, 좋아하는 작가들의 단편들을 한 책에서 이렇게 보니깐, 정말 진심으로 즐겁습니다. ^^

울보 2010-11-08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 참고 있는데,,이잉,,

하이드 2010-11-08 19:28   좋아요 0 | URL
아! 이 책 참지 마세요! 혹은 아껴두세요! 정말 재미있는 책 필요한 날 꺼내 읽으시면 되요 ^^

카스피 2010-11-08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리무라 세이치의 작품중 유명한 증명 3부작의 경우 이상하게도 인간의 증명과 야성의 증명만이 재간되었더군요.나머지 한 작품인 청춘의 증명도 번역되어 있는데(아 저는 가지고 있지요^^),이상하게 이 작품을 아시는 추리 소설 애독자들은 의외로 없습니다.

하이드 2010-11-08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명 시리즈 중 좀 떨어진다고 알고 있어요. 청춘의 증명. 게다가 구하기도 어려우니 본 사람도 많이 없고, 언급도 안 되고 ^^ 그런거 아닐까요?

mira 2010-11-0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미여사 좋아라 하는데 덴도아리타는 없네요 ㅎㅎ 전아직 안읽엇지만 여기 저기 많이 있어서리 나머지 작가들도 궁금하고 정말 종합선물세트 인데 자금이 딸리네요 종합선물 세트이니까 누가 사준면 좋겠다 ㅋㅋ
 
부케 드 파리 - Bouquet de Paris
정미영 지음 / 앨리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부케 드 파리라는 멋들어진 제목, 표지의 프랑스 여자(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두자)가 아름다운  꽃내음을 맡으며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모습.  

그간 플로리스트들이 낸 책들을 에세이류와 플라워 어레인지 두 종류로 본다면, 이 책은 전자에 속한다.
표지와 제목이 구매욕을 자극하는 세련되고 예쁘다.  

위의 직접 찍은 사진의 표지가 거칠거칠한 것은 컨셉인지, 내 책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인터넷 이미지의 매끈한 모습과는 달리 마구 일어난 종이다. ... 컨셉인지 .. 내 책만 그런건지...  

표지와 제목 이야기는 이쯤 해두고, 저자에 대해 이야기해본다면,  

플라워샵 르 부케의 원장인 ( 오너라고 할까, 사장이라고 할까, 어디 보니 원장이라고 되어 있어서 일단 그렇게 쓰기로 한다.)
정미영은 파리에서 꽃공부를 하고 왔다. 독특한 이력의 그녀는 원래 파이프오르간을 공부하러 갔다가 3년여간 파이프 오르간을 하다가 꽃으로 방향전환을 한 경우다.   

파이프 오르간에 ... 플로리스트라 ... 파리에서,
플로리스트가 돈 많은 부잣집 며느리들의 직업(?)이라는 선입견을 부채질하는 이력이다.  
하지만, 뭐, 돈 많다고 다 빌게이츠 되는 것도 아니고, 그녀는 그녀의 실력을 그 곳에서 인정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처음 플로리스트 공부 시작하겠다고 할 때 프랑스에서 5년여간 공부하고 왔다던 플로리스트가 아빠한테 ' 돈 좀 있어요?' 라고 물어봐서 가슴 후벼 놓았던 것 잊을 수 없다. 거기에 '나이는요?' , '전공은요?' 로 트리플로 후벼놨다.  이건 뭐, 리뷰가 아니라 신세한탄 될 판 ^^  부러워서 그래요.  

 

 

그녀는 '에콜 프랑세즈 드 데코라시옹 플로랄(Ecole Fran?aise de D?coration Florale)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유럽플로랄아카데미에서 주최한 ‘유럽 마스터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마스터(Master ?s Art Floral) 자격'을 얻었다고 한다.  워낙 많은 아카데미와 대회와 자격증이 있는 동네니, 이게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는게 좀 아쉽.  

책 읽을 때는 꽃 사진 좀 더 있지, 싶었는데, 리뷰 하기 위해 사진 찍으며 보니 예쁜 꽃 사진들이 꽤 있다.  

파리의 유명 플라워샵들. 그녀가 좋아하는 플라워샵들 소개해두었는데, 그 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좀 더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는데, 그녀가 그 플라워샵, 플로리스트들에게 느끼는 느낌 정도가 다라 그것이 아쉽다. 사진도 아쉽고  

 

이런 종류의 책을 살 때는 저자의 글발, 사진, 전문성 정도를 본다. 얼마전에 본 <영국 정원 기행>이 기대 이상으로 그 세가지를 다 만족시켜주었더랬다.  

이 책에는 저자의 '플로리스트'로서의 이야기, 프랑스에서의 꽃 이야기 뿐만 아니라, 파이프오르간 유학하던 이야기나, 그 외의 신변잡기 스러운 이야기들도 많이 나온다. 저자의 추억이 덧 씌워져 저자에게 인상 깊고, 의미 있는 사진이 독자에게도 의미 있을 이유가 없다.  꽃사진이나 꽃집 사진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꽃 사진 만큼이나 파리 이곳저곳의 사진들이 많은데, 플로리스트의 에세이로 불리기에 2% 아쉬운 점이다.

 

 

꽃 사진들도 분위기 있는 사진들일지는 모르지만...  그러려면 사진이 좀 더 많았으면..
그러나, 글도 나쁘지는 않기에, 이런 저런 저자의 이야기들 잘 읽었다.

 

 

프랑스에선 꽃이 일상이다.
사실, 프랑스 말고, 유럽의 여러 나라, 미국, 그리고 가까운 일본에서도 꽃이 일상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일상적으로 꽃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날의 선물로 대부분의 꽃이 소비되고 있다.

자신을 위해 꽃을 사는 것은 소수의 사람들만의 사치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들에게 일상인 것들이 우리에게는 사치일 이유가 뭘까?
지갑의 두둑함 보다는 마음지갑의 빈곤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투덜투덜했지만, 파리의 꽃, 꽃집들을 구경시켜줬으니깐 별  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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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10-11-08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전 영국 정원 기행 사야겠어요.

하이드 2010-11-08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영국 정원 기행은 강추! 이 책도 나는 좋았소!
기대가 크다보니, 쫌만 더 얘기해주지, 쫌만 더 보여주지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요.

여강여호 2010-11-08 0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플로리스트의 책답게 화보가 눈길을 사로잡네요...잘 읽고 갑니다.

하이드 2010-11-08 19:25   좋아요 1 | URL
넵, 욕심이 많아 아쉬운 맘이 없진 않지만, 꽃사진들이 많아 눈이 즐겁지요 ^^

bookJourney 2010-11-08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 출장갔다 오는 비행기 안에서 서너 페이지로 런던의 무슨 플로리스트 스쿨이 소개된 글을 봤는데요(학교 이름이 당췌 기억나지 않는다는;;), 그 글 보자마자 하이드님 생각했답니다.
몇 년 후에는 하이드님의 '부케 드 서울~' 이런 거 기대합니다~~ ^^

하이드 2010-11-08 19:25   좋아요 1 | URL
부케 드 서울! 생각만 해도 멋지군요 ^^ 부케 드 파리만큼이나 쿨한 부케 드 서울일 날이 왔음 좋겠어요.

2010-11-08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8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sjung 2010-11-08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국정원기행 하이드님 페이퍼 보고 읽었다가 너무 좋았는데 이책은 그보다는 못하더라도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하이드 2010-11-08 18:42   좋아요 1 | URL
넵, 읽을 때는 아쉬웠는데, 돌이켜 보면 괜찮았던 책이네요 ^^ 근데, 제가 워낙 이 책을 객관적으로 잘 못 보겠어요. 지금까지 나온 플로리스트 책들 중에 좋은 건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