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이 나왔을 때 서점에서 훑어보긴 했지만, 어제 책 도착 후 오늘 아침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읽어봤다.
반복되는 운동이 많이 나온다.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대한 것이라고 하지만,여튼 같은 그림이 반복되는 것은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각각의 성공사례 사진과 소개가 너무 길다. 그 두가지를 빼면 만족스럽다. 시중에 나와 있는 교정 책들 중에는 가장 쏙쏙 들어와 이 책으로 비틀어진 몸을 교정해보겠어. 라는 결심이 들게 한다.
실용서에서 별 기대 안했던 프롤로그를 부분 옮겨 본다.
정말 걱정이다. 사람들이 외계인 ET 체형으로 바뀌고 있다. 15년가량 체형 교정을 해오면서도 최근의 거부곡증후군처럼 빠르게 급증하는 신체이사 현상은 과거에는 못 본 것 같다. 비만보다 그 증가 속도가 더 가파르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전 연령의 사람들이 외계인 ET처럼 목을 앞으로 쭉 뺀구부정한 거북목으로 변형되어 가고 있다.
데이트하는 카페에서도 앞사람과는 더 이상 눈빛을 교감하면서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소중한 연인이나 친구, 심지어 부모님을 앞에 두고도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 창에 혼을 뺏긴 듯 열중한다. 이게 과연 옳은 현상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15년가령 체형 교정 지도를 하면서 체형 교정 전문가보다 점점 철학자가 되어간다는 느낌이다.
내 자식이 초등학생 3학년도 되지 않아 목디스크에 노출되고, 거북이처럼 목을 쭉 뺀 볼품없이 구부정한 불량 자세 체형으로 변형되고, 곧아야 할 척추가 꽈배기마냥 흉측하게 비틀어지고, 골반은 걸음걸이를 망가뜨릴 정도로 좌우로 틀어진 모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무엇보다 내 자식의 영혼은 어느새 안드로메다에 간 듯, 더 이상 진지한 소통이 어려운 실정이다.
프롤로그의 마무리는 이렇다.
후덥지근한 여름, 상담실 밖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거북목 자세로 거니는 모습을 보면서...
책에 나온 거북목 체형 체크리스트를 옮겨본다.
난 뜨끔하고 헛웃음이 나올지경이었는데, 여러분들은?
ㅁ 허벅지가 앞으로 튀어나와 있고 군살이 많다.
ㅁ 무릎이 구부러져 있다.
ㅁ 엉덩이가 쳐져 있다. 탄력이 적다.
ㅁ 엉덩이에 군살이 쌓여 있다.
ㅁ 골반이 벌어져 엉덩이 모양이 펑퍼짐하게 퍼지고 납작하다.
ㅁ 종아리가 경직된다 오래 걸으면 힘들다.
ㅁ 다리가 잘 붓는다.
ㅁ 아색이 어둡다.
ㅁ 목에 주름이 많다.
ㅁ 옆에서 봤을 때 목이 거북이처럼 쭉 빠져 있다.
ㅁ 좌우 쇄골 모양이 다르다. 한쪽은 일자로 펴져 있고 한쪽은 휘어지거나 틀어져 있다.
ㅁ 가슴이 축 처져 있다. 탄력이 적다.
ㅁ 좌우 가슴이 답답하고 폐활량이 줄어들었다.
ㅁ 소화가 잘 안 된다.
ㅁ 명치 부위 또는 가슴 속에서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든다.
ㅁ 아랫배가 불룩 튀어나와 있다.
ㅁ 복근이 약해져 아랫배가 탄력 없이 축 처졌다.
ㅁ 복부에 군살이 집중적으로 쌓였다.
ㅁ 뒷목에 군살이 많다.
ㅁ 뒷목이 굳어 항상 아프다.
ㅁ 어깨가 앞으로 말려 굽어 있다.
ㅁ 어깨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ㅁ 어깨에서 소리가 난다.
ㅁ 좌우 어깨의 높낮이가 다르다.
ㅁ 항상 어깨가 아프다.
ㅁ 어깨가 틀어졌고 뻣뻣하게 경직된다.
ㅁ 등이 굽었다.
ㅁ 항상 등이 아프다.
ㅁ 팔꿈치가 항상 구부러져 있다.
ㅁ 팔꿈치 부위가 비틀어졌다.
'예'가 15개(50%) 이상이면, 거북목의심. 19- 22개 이상이면 거북목으로 건강에 해를 끼치는 수준.
25개(약 80%) 이상이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 총체적인 망가진 몸매의 리스트는 뭐란 말이지? 이게 다 거북목 때문이라고? 싶은데,
일단 머리 무게가 5kg 정도 된단다. 이 머리를 목이 C자 형으로 아름답게 받치고 있지 않으면, 5kg 의 하중을 버티기 위해 그 아래가 다 무너지는거. 이건 이해 팍팍 된다.
어깨, 쇄골, 척추, 골반까지 비틀어지게 하는 '거북목'
이게 제일 무섭다. '목뼈가 비틀어져 경추를 관통하는 경동맥이 눌리게 되기에 자연히 뇌에 산소 공급이 잘 안 되어 두통과 만성적인 편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침 놓으시는 분이 목, 어깨가 뭉쳐서 뇌에 좋은 피가 못 올라간다고 했는데, 비슷한 이야기인가보다.
머리와 몸을 이어주는 '목'은 알고보면 정말 중요한 부위.
목, 어깨, 팔 아파. 를 직업병으로만 생각했지, 이렇게 될 때까지 방치하고, 개선할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니, 새삼 반성.
하루 30분씩 이 책의 교정운동을 해볼 생각인데 ( 워낙 관심(만) 많았어서 새로운 운동은 없지만, 책으로 두고 두고 보며 하는 것이 좋다) 목 근육도 튼튼하게 만들고, 자세도 교정하고, 뻣뻣에서 유연으로 가는 것이 2014년의 가장 큰 운동 목표.
구체적 계획을 세워야 성공확률이 높은데,
일단 나의 모든 계획은 월- 토. 일요일은 모든 걸 내려 놓는 날. 비스무리하게. ( 아 .. 일요 알바 구하고 싶다 .. (먼 산)) 할 생각.
오전 시간에는 일어나서 시장 가고 가게 오픈하기 바쁘므로 샵에 있는 시간 중 여유로운 시간에 해야 하는데, 잠 오는 사람 없는 2-4시가 딱 좋다.
3.6.9 면 어떨까. 싶다.
3시, 6시, 9시에 20- 30분씩 교정운동. 세 번 중에 두 번 하는 걸 목표로.
뭉치고 굳고 우득거리는 근육과 관절을 다 풀어버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