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겁나 이쁘다.
책이 나쁜건 아니야. 내가 나빠.
어제 맨션에 잠깐 쓰기를..
불어 원서 읽는 느낌이다.
읽을 수는 있는데 (한글이니깐) 뜻은 몰라.
미야베 미유키의 번역본 수십권을 다 읽고, 그 중에 몇은 두 번도, 세 번도 읽은 나인데,
일본 시대물도 비교적 찾아 읽는 나인데,
현재의 지명도, 에도의 지명도, 역사적 사건도, 야사도 정사도 진지하게 그것이 주제이니,
근데, 그걸 본토 사람들에겐 가볍게 이야기하는 거겠지만, 토종 한국인인 나에게는 그럴리가.
애정을 가지고 두 번, 세 번 읽으면 읽혀지는 책이라면 제값을 하는 책이겠다. ( 시오노 나나미가 '생각의 궤적'에서 말했듯이)
나 정도의 애정으로는 부족한듯 싶다.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물을 정말정말 사랑하고 애끼는 사람이라면,
평소 북스피어의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의 정반대에 서 있는 것 같은'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눈에 힘주고, 메모하고, 사건, 지명, 지도를 찬찬히 보는게 나의 독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 책을 내 준 것을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런 책이 나왔는데, 미야베 미유키 전문 출판사로서 안 내면 그건 또 그거대로 직무유기 같은 느낌도 들 것 같으니깐.
미미여사의 농담이 어색하기도 하고, 그러니깐, 미미여사가 농담하고 재미있게(?) 소설 아닌 글을 쓰는게 약간 어색; 한데, 그나마 그 부분이 있어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일드 자막없이 보면, 혼또? 이런것만 알아듣고, 중요한 이야기는 못 알아 먹는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한 번 더 읽으면 처음 읽을 때보다 낫겠지. 싶지만, 한 권을 끝내는데도 꽤 노력이 필요했던지라..
졸음병이 찾아왔는데, 이 책을 읽는 와중에 닥쳤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졸음병이 먼저냐, 에도 산책이 먼저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거 살까 말까 하시는 분들 많아서 후다닥 써 봅니다.
잘 팔렸으면 좋겠지만, 어땠냐고 물어보시는 분들께 권하지는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