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기담집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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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분명히 읽었는데, 새로 읽는 것 같은 기분. 신간을 처음 읽어도 읽었던 것 같은 기분. 다른 이야기에도, 늘 같은 오라를 두르고 있는 하루키의 소설. 지금의 나에게 하루키의 기이한 단편들은 꼭 맞아 떨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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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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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임에도 불구하고, 순서가 마구 섞여서 나오고 있는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늘 600페이지는 사뿐히 넘어가는데, 이게 그냥 페이지 수만 많은게 아니라 이야기도 보통의 스릴러물 두 세권 합한 것 같은 이야기들이 한 권에 펼쳐진다. 길고 복잡한 내용들이 한 권 안에 정교하게 짜여져 있다.

 

작가가 '시리즈물임에도 불구하고' 작풍이 늘 다른 것이 특이한 점.

여튼, 이리 긴 해리 홀레 시리즈인데,

 

이번 작품은 그간 나온 길고 긴 해리 홀레 시리즈 중에서도 플롯이 가장 정교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간과 장소와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를 엮어내는데, 해리 홀레는 여전히 한심한 알콜 중독자지만, 할 일은 해낸달까.

 

'복수심이 가장 강한자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얽혀 있는데, 각각의 캐릭터들이 다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신출귀몰한 은행강도살인 사건을 해결하면서 그 자신이 전 여자친구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 어이구 이 등신아!) 해리 홀레.

 

해리 홀레 시리즈는 딱 어느 작품이 가장 좋았다.고 말하기 힘들게 각각이 다 좋다. (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보통 좋아하는 시리즈물이라고 하더라도 그 중에 특히 좋아하는 작품이 있기 마련인데 말이다. )

 

각 권이 너무나 길고, 이야기도 많아서 한 번에 쉬이 읽어내기 힘들지만, (다시 읽을 엄두도 안 나지만)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시리즈다.

 

요 네스뵈는 그의 프로필을 보더라도, 작품을 보더라도, 안 그럴 것 같지만, '천재과'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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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4-09-15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메시스와 박쥐 두 권 다 사놓고 아직 못 읽었네요. 그런 책이 어디 한 두 권이냐만은. ㅠ_ㅠ; 시작만 하면 너무 재미있어서 멈출 수 없으리라는 걸 아는데 두께에 일단 기가 죽었나봐요. ^^;

하이드 2014-09-16 18:13   좋아요 0 | URL
다시 읽을 엄두는 더욱 안 나죠^^; 그래도 한 권 시작하면 되게 재미있어요.
 

  리 차일드 <네버 고 백>

 

짧은 통화로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던 수잔 터너 소령과 잭 리처. 리처는 110특수부대장인 터너를 만나기 위해 사우스다코타에서 무작정 버지니아로 향한다. 하지만 현재 그녀는 뇌물 수수 혐의로 영창에 갇힌 상태. 리처는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터너 대신 임시로 부대장을 맡은 모건 중령을 만나지만 자신 또한 두 가지 죄목으로 피의자가 되었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는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누명을 쓰고 영창에 갇히게 된 리처는 기지를 발휘하여 터너와 함께 탈출에 성공하고,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한 사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긴 여정을 시작한다.

 

<원 샷> 다음으로 영화화 되는 작품인가보다. 무조건 반갑게 기꺼이 산다.  언제 나와도 좋지만, 여름에 나와줘서 고마워요!

 

 

 

 

 

 

 

 

 

 

 

 

 

 

 

 

 

 

로렌스 블록의 책이 두 권 나왔다. 어쩌다보니 아직 안 읽은 책도 두 권 있어서 함께 구매

하드보일드 처음 읽기 시작할 때 열광했던 작가, 탐정 매튜 스커더 인데, 시간이 지나니 좀 심드렁해진면이 없지 않다. 요즘 나오는 하드보일드가 워낙 하드코어해서 그런지도.

 

  어슐러 르 귄 걸작선이 나오고 있네?

  <어둠의 왼손>은 분명 집에 있는 책이고 ( 번역본인지 원서인지는 가물가물하지만 ) <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은 어슐러 르 귄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해인 시리즈 연작 단편집이라고 하니, 꼭 읽고 싶은데, 이게 황금가지 꺼랑 겹치는지 안 겹치는지 궁금하다.

 

 

 

 

 

 

 

 

 

이 외 관심 신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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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4-09-1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드디어 수잔 터너를 만나는군요. 장바구니로~~~
근데 용서로 가는 네가지 길? 저도 해인 시리즈라면 국내에 나온 건 다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건 처음 들어본 제목이네요. 뭐죠? 뭘까요?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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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노란 표지의 '노르웨이의 숲'에서부터 벌써 이십여년동안 하루키를 읽고 있다.

하루키의 소설은 별로고 잡문이 좋아. 라고 말했던 적은 있었겠지만, '하루키'를 늘 좋아하고는 있었던 것 같다.

 

일곱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가 다 인상적이고 소중하다. 나는 늘 책을 읽고 있고, 그 중에 대부분은 소설이지만, 정말 오래간만에 이야기의 즐거움,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고, 그 중에서도 단편을 읽는 즐거움을 만끽한 독서경험이었다.

 

새벽 다섯시경에 '기노'를 읽었다. 연작까지는 아니겠고, 유일하게 다른 단편과 겹치는 인물과 장소가 나오는 단편이다.

단편 모두가 장편으로 나와도 정말 좋겠다. 싶지만, '기노'는 뒷 이야기가 진심으로 궁금하고, 제발 장편으로 이 이야기를 더 내주었으면 싶은 마음이다.

 

소름이 계속 쫙쫙 돋아서 악몽을 꾸고 거칠게 숨을 쉬며 꿈에서 깸과 동시에 확 물러나는 악몽의 잔상, 그 잔상마저 떨치려 고개를 흔들고, 고양이를 부르고, 그렇게 악몽에서 현실로 뚝 떨어져 내용은 잊혀졌지만, 여전히 숨은 가쁘고, 가슴은 두근두근하고, 무서운 기분인거. '기노'라는 단편을 읽는 기분이 그랬다.

 

다 읽고 나서도 악몽과 달리 깰 수 없어서 무서워 벌떡 일어나 라면 끓이고, 전날의 예능을 찾아 켜고, 하얀 고양이를 불러다 끌어 안았다.

 

책 읽고 이렇게 공포스러워보기도 오랜만.. 이라고 할 것도 없이 내가 만들어낸 악몽 말고는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게 무서웠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생각나는건 스티븐 킹의 '애완동물 묘지' 던가, 대학때 한낮 강의실에서 읽는데도 어찌나 무섭던지..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단편들의 화자는 다 중년남성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기도 하고, 배우이기도 하고, 기노라는 바의 주인인 기노이기도 하다. 그들은 모두 말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고, 친구가 거의 없고, 음악을 좋아하며, 여자에게 버림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나이 들어 그런지, 그간 읽었던 ( 바로 작년에도 읽었고, 매년 읽고 있으니 후자는 거의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 더 진중해지고, 더 진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리뷰라고 오랜만에 쓰고 싶어졌는데, 단편의 줄거리라도 읊어야 할 것 같지만, 평범한 이야기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옮기는 즉시 평범해져서 그냥 책으로 읽어야 하지 싶다.

 

늘 열심히 달리고 쓰는 중년의 아저씨이기도 하지만,  아.. 내가 하루키를 처음 읽었을 때는 고등학생이었는데, 어느새 나도 중년이 되어 중년의 하루키를 읽고 있구나 생각해보면 그의 책을 읽으며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한번도 해보지 않은 생각이지만, 오래오래 이야기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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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요런 책들을 읽었다. 하루키는 아직 읽는 중이고 ( 단편 앞에 두 개 정도 읽었다. )

바로 직전에 읽은 천명관의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는 반 정도 읽다가 포기.

 

읽는 책의 반 이상이 미스터리 장르이고, 번역되는 미스터리들 읽다보면, 일본작가와 영미권 작가에 치우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저자들의 책들을 ( 유시민, 강상중, 등) 읽고, 소설들을 읽고, 인문학,예술 분야 책들 중 관심가는 책들을 찾아 읽는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무당 거미의 이치>를 읽으면서는 꼴배기 싫어진 출판사에 대해 생각했다.

반양장과 분권과 표지 얇따람에 분노하며 백만년만에 출판사 카페에 글 썼는데, 애정하는 출판사였던 손책이 왜 이렇게 되었나. 에서 시작해서 내가 라이트팬이긴 하지만, 책 다 사는 라이트팬인데, 장르물에 그 중에서도 시리즈물에 독자 하나 새로 만드는게 얼마나 어려울지 짐작만 할 뿐이지만, 이딴식으로 해서 독자 하나 읽는건 쉽겠구나. 생각. 이건 딱히 손책만의 이야기는 아닌데, 뻔하디 뻔한 마케팅만 하고 새로운 독자 만드는데 게으른 출판사들이 무슨 탓들만 한다. 책값만 맞추면 신규독자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지. 책값 심리 마지노선. 따지면서 신규독자들이 금액만 보고 책이야 문고판이던 양장이던 상관안 할꺼라고 생각하는지, 바본가. 그러면서 기존 시리즈물 독자들의 컴플레인을 예상하고, 받고, 현명하지 못하게 대처하고.

 

꾸준히 읽어온 시리즈물들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시리즈물이 한두개도 아니고, 나오면 읽는거고, 안 나오면 잊는 거고.

 

존 스칼지의 <신엔진>

new engine 아니고 'GOD' engine, GODENGINE이다.

 

존 스칼지를 좋아한다. SF작가들 중에 "진입장벽"이 가장 낮은 작가가 아닌가 싶다.

정말 재미있고, SF 작품들이 그렇듯이 미래를 그리면서 현재에 대한 성찰을 가져오는 부분도 부족하지 않다.

일단 재미가 있어야 책을 읽을 것이 아닌가.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 좋아하는 해피엔딩.

주인공은 곤경에 빠지지만, 그로 인해 괴로워하며 책장을 얼른 얼른 넘기고 싶어질때 즈음엔 통쾌하고 상쾌하게 곤경에서 벗어나고 악의 무리들을 물리친다. 는 거. 근데, 그걸 우아하게 위에 말한 '성찰'과 함께 가져오니 자신있게 추천하는 작가. 원래도 늘 계속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닌 작가인데, 이 얇고, 강력하고, 전혀 유쾌하고 통쾌하고 상쾌하지 않으며 우울 쩔고, 처음엔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어리둥절하다가 스토리에 익숙해질때 즈음엔 끝까지 으아아악 속으로 외치게 만드는 이야기.

당연히 이 책을 처음부터 읽으라고 추천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존 스칼지와 사랑에 빠졌다 싶으면 이 책도 꼭 읽기를 권한다. 그간 좋아했던 모든 것들이 하나도 없어도 여전히 재미있고, 스토리는 강력하고, 이건 존 스칼지다. 싶어져서 신기해하며 작가에 대한 사랑을 업그레이드. 해외 리뷰 중에 존 스칼지의 쌍둥이 동생이 존 스칼지를 가둬 놓고 쓴 글 같다. 는 내용이 있는데, 다 읽고 나면 완전 공감.

 

천명관의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천명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고래'라는 작품을 좋아했다.

이렇게 그럴듯한 제목과 천명관이라는 이름과 예쁜 표지에 낚여서 이 다음번 책 사는 속도를 늦출 것 같은 책이다.

 

위에 열거한 책들을 쭈욱 읽으면서 주말을 보냈는데,

번역서는 번역서대로 국내 저자는 국내 저자대로 유려한 문장들을 술술 읽다가 중간에 이게 뭔가 싶었다. 진짜 왠만하면 참고 읽는 스타일 아니고, 참고 읽을만큼 책에 대한 불호 플러스 낭비를 안 하는 편인데, 정말 꾹 참고 읽었다. 다 읽지도 못했다.

 

아무 페이지나 펼친다.

"정희는 커피잔을 들고 서재에 들어가 맥북을 켰다. 그리고 부팅을 기다리는 동안 에스쁘레소를 두 모금 마셨다. 마치 와인을 마시는 것처럼 입술을 적시듯 가볍게 한모금, 다음은 입안 가득 커피를 머금고 잠시 머문 후 꿀꺽 단숨에 삼켰다. 쓰디쓴 커피가 싸르르 빈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맥북은 소리도 없이 켜져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단단하고 정교한, 세상의 모든 디지털 우성인자를 흡수하며 괴무러럼 진화한 완벽한 유기체!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해야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그 비밀을 알고 있는 것 같다. "

 

작가가 중이병을 노린건가? 재미도 없고, 이런 문장들을 책으로 읽고 있자니, 정말 미칠 것 같았다.

짜증내려고 꾹 참고 읽는 경우도 있지만, 어떻게든 좋은 점을 찾으려고 꾹 참고 읽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후자.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다음에 읽은 책은 하루키. 하루키의 새로운 단편집을 꺼내 읽으며 마음을 안정시켰다.

아직 읽는 중이지만, 역시 읽으면서 이런저런 하루키에 대한 잡생각들이 떠오른다.

 

하루키를 좋아한다고 해도, 하루키를 싫어한다고 해도 반박이 떠오른다.

나는 어땠을까. 이십여년동안 하루키를 읽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오랜 동안 읽은 작가는 하루키와 김용과 헤르만 헤세밖에 없어. 

 

그 오랜 기간동안 싫어한다.고 말한 적도 있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의 나는 하루키를 좋아한다.

 

호구 선인세 기사로 불미스럽게 뉴스를 장식하고, 이슈를 던지지만, 왜 여전히 하루키.일까 생각하자면, 변하지 않는 '일상성' 이지 않을까. 생각. 남녀노소, 그곳이 어디이던지간에 보편적인 '일상성' 뭐 이런게 하루키를 계속 읽게 하는 것이지 않을까.

 

단편들 읽은 김에 아직 시작은 안했지만, 창비의 세계문학 단편집중 러시아편도 꺼내 놓았다.

 

 

 

 

 

 

 

이번 연휴 기간은 ( 내게 있어 연휴는 꽃시장 노는 날 ) 이렇게 책만 읽고, 정리하고, 계획 세우며 보낼 생각이다.

오늘은 일 있어 작업실 나가고, 연휴 끝나는 대로 바로 홍대 프리마켓 준비해야 한다.

 

오늘도 장독대에서 전 팔아줄까? 깻잎전하고 고추전 먹고 싶어.

 

기승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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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4-09-09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쓰고 구글에 뭐 찾으러 갔더니 오늘 톨스토이 탄생 186주년. 단편집 좌악- 있는데 이 책이 꺼내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