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오카 히로키의 '교장'

 

긴가민가한 제목과 낯선 저자 이름때문에 망설인다면, 읽어보아도 좋겠다.

경찰소설계의 뮤턴트!라고 책소개에 써 두었던데, 한참 웃었다. 인정. 경찰소설계의 뮤턴트, 돌연변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경찰소설 마니아라 좋아하는 작가들 이야기하려면 이슬과 함께 하룻밤은 꼬박 샐 수도 있겠지만, '교장' 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해보자면, 단편연작집이다. 제목이 왜 교장인가? 경찰학교의 특출난(?) 학생들과 새로 온 임시 교관이 주인공이다.

 

각 단편의 마지막은 반전이라기보다 허를 찌른다. '범인은 이 중에 있어' 하는 김전일이 뒈져 버리는 것과 같은 (격한 표현 미안하지만, 죽어버리는..으로는 느낌이 안 산다.) 결말..이랄까. 허황된 결말이라기보다, 이런저런 추리소설에 읽어온 독자들에게 익숙한 결말이 아니라는 거. 재미나다. 더 읽고 싶다.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소라, 나나, 나기 각각의 시점에서 연결되어 이야기 된다. 내가 책을 읽는 것이 '현실도피'라고 까지는 말 못하겠지만, ( 만약 그렇다면, 나는 뭐, 네살때부터 현실도피하고 살아온 불쌍한 인생이라는거?) 한국소설을 읽을때 깨림찍한 그런게 있다.

뭔가 신나는(?) '정글만리' 같은 거나 판타스틱한 '고래' 정도를 제외하고는 우울하고 외로운 이야기를 읽으면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그냥 같이 우울해져 버리는 그런거.

소라의 이야기는 평범한 발단과 전개이고, 나나의 이야기부터 드라마틱해지고, 나기의 이야기는 클라이막스와 결말.

나기가 그 날의 재료를 남기지 않는 술을 파는 식당 주인이라는 것이 맘에 든다.

 

모치즈키 료코 '신의 손'

 

이런 책을 읽을때면, 고민이 된다. 책을 빨리 읽어버리고, 다음 책을 읽고 싶어하는 강박에서 언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초보독서가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숙독하고, 정독하고, 느리게 읽는 것은 중급 이상의 독서가가 되면 할꺼다. 라고 말해버리면, 나의 이 강박에 대한 변명이 되려나.

 

여튼, '신의 손'은 아직 읽는 중이고, 결말이 어떻게 날지 불안불안하긴 하지만, 결말이 용두사미이건 어떻건 간에 맘에 드는 소설이다. 소설을 쓰는 것에 집착하고, 광기어린 여류소설가가 나온다. 그녀의 실종을 좇는 의사, 편집자, 기자.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그녀의 소설 문구들이 대단히 인상적이고,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진진하다. 다 아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것도 훌륭하지만, 나같은 닳고 닳은 추리소설독자에게 다음장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게 만든는 것도 대단하다.

 

장르문학을 순문학의 하위 어디쯤으로 생각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것이 주냐. 하면, 미스터리의 형식과 소재를 빌린 문학의 상위카테고리에 넣고 싶은 책들이 있는 것도 사실. 심농 시리즈가 죄 그렇지.

 

여튼 이런 책을 읽었고, 읽고 있다.

 

어제 11시 58분에 주문해서 아마 내일 도착할 책들은

 

 

 

 

 

 

 

 

 

 

 

 

 

  

   김연수 책을 계속 읽다보면 좋아지는 날이 올까? 궁금

   분권과 묘한 표지로 아직 못 읽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 드디어 주문. 나랑 비슷한 더글라스 케네디 취향의 분이 탑3로 꼽아준 작품이다. '어드밴스드 스타일'은 나올때부터 궁금했는데, 서점에서 보고 사기로 결정. 마침 30%다. 그러니깐... 이제 이런 30%는 없어진다는거지. 흑 ㅡㅜ

미나토 가나에는 대략 싫어하는 작가이긴 한데, 이 책의 평이 괜찮아서 사보기로 했는데, 반값. 굿. 흑 ㅡㅜ

 

 

 

 

 

 

 

 

그러니깐.. 도서정가제가 코앞으로 다가오니 마음이 다급해진다. 나만 그런가?!

 

20일, 마지막 날 사기 위해 정기.. 아니, 적립금을 모아두겠다.

이런 책들

 

 

 

 

 

 

 

 

 

 

아.. 피가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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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이게요, 산 책이게요.

히히 산 책입니다.

 

뭐 샀는지 평소에도 기억 못하는데, 어제는 착하게 예약도서 맞춰 배송도 이틀후인가로 미뤘더니 아직 도착도 안 해서 책사러 가기 전에 일단 뭐 샀는지, 내일 뭐 오는지 봐야겠어서;;; 또 끄적

 

 십이국기 막차 타서 코스터는 올 것 같은데 .. 어머, 지금 보니 내가 사고 나서 알사탕 200개 더 붙었네, 기분 좋게스리 ^^ 이 씨...

엊저녁에 예스24 화보집 당첨자 뽑혔다고 하는데, 알라딘에서는 내가 뽑... 힐리는 없겠지만, 올려나 보자. 와라와라와라와라

 

 

 

 

 

 

 

 

 

 

 

 

 

비상약처럼 일본 미스터리 신간은 항시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는 서재의 법칙.. 비장...

 

그래서 샀습니다.

 

마쓰다 신조 신간이 빠졌군요.

 

 

 

 

 

 

 

 

 

 

 

  책이 예쁘고, 알사탕 붙었고, 초이스도 붙었고, '독서'도 붙었으니 삽니다.

 

 

 

 

 

 

 

 

 

 

 

누가 '인스타그램에 사진 잘 나오는 견종 뭐에요?'라고 병신씨나락 까먹는 질문 한다던데, 욕을 바가지로 해줘도 아직 모자라지만, '인스타그램에 사진 잘 나오는 책 뭐에요?' 같은거 물어보면, 읽거나 말거나 허세 부리거나 말거나 내가 잔뜩 추천해줄 수 있는데.. 이 주제로 페이퍼나 써 볼까? 일단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번 신간 뺀 나머지 책들은 죄다 안 됨. 닉 혼비 책들도 대부분 안 됨... .응?

 

 

  정말 많이 이야기했던 책인데, 이번 균일가전에 샀습니다.

  이 책 출판사에서 받았던 책이에요. 그 이후로 제가 두 번 샀고,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좋은 책이에요.

 

 

 

 

 

 

 

 

 

 지금 있는 메그레 다 팔아버리고 이걸로 새로 싹 사고 싶.. 은데 누가 좀 욕해줘요.

그러지 말라고 ㅡㅜ  근데, 정가제 이후 아직 안 산 메그레 사는 가격이나 이렇게 전집 가격이나 비슷할 것 같은데 ..

 

 

 

 

 

 

 

 

메그레는 흰표지에 까만 오브제 디자인인 것이 우리 말로와 리처가 생각나네요.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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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6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러니깐..

신간, 관심구간들을 계속 탭탭 열어 버렸어서 닫기도 아깝고 내친김에 신간마실까지 달려봅니다.

 

 패니 브리트, 이자벨 아르노스 <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이 작가 그림 정말 너무너무너무 에쁩니다. 제 맘에 쏙 드는 책이에요.

 해외 블로그에서 많이 보고 침흘렸던 책인데, 이렇게 나왔네요. 오랜만에 그림책 쇼핑!

 

 왕따문제..라고 하니, 급 한국스러워지지만, 제인 에어와 여우라는 등장인물로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잔뜩 기대.

 

 

 

 

 

 

  엘라 베르투,수잔 엘더킨 <소설이 필요할 때>

 

알랭 드 보통이 런던에 설립한 인문학 아카데미 인생학교(The School of Life)에서 2008년부터 문학치료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엘라 베르투와 수잔 엘더킨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듯이, 문학치료사인 이들은 소설을 처방한다. 「인디펜던트」에서 책 추천 코너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의뢰인들에게 일대일로 소설을 처방하는 것이다.

책 처방을 의뢰하는 이들의 상담 이유는 월요병, 쇼핑중독, 탈모증, 도끼병, 우울증, 상사병, 결혼, 이혼, 죽음 등 쉽게 풀리지 않는 인생 문제에서 몸과 마음의 고통까지 다양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영문과 시절부터 소문난 독서가이자 절묘한 책 추천의 달인이던 두 저자는 졸업 후 문학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들이 오랜 문학치료사 활동을 집대성하며 펴낸 <소설이 필요할 때>는 세계문학상 수상작부터 베스트셀러, 제3세계문학, 숨어있는 명작에 이르는 751권의 다양한 소설 리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치유 효과를 발휘하는 처방전이자, 책의 홍수 속에서 과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또한 저자들 특유의 배꼽 빠지는 유머와 증상에 맞춰 전하는 따스한 위로, 따끔한 충고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책은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의 저자 레이철 조이스가 "남에게 선물하려다가 내가 갖고 싶어지는 매혹적인 책! 아예 두 권을 살지어다."라고 감탄했을 만큼 한 권의 에세이집으로도 탁월한 작품이다.

 

알랭 드 보통 트위터를 팔로잉하고 있는데,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아트테라피 정말 응원합니다.

세상을 좀 더 나아지게 만들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아래 링크는 용산에서 하는 반고흐 10년의 기록전. 인데, 화폭에 담은 그림 아니고 HD 급 프로젝터를 이용한 디지털 이미지(?) 게을러서 미술관은 계속 패스했는데, 이건 좀 관심간다.

 

http://www.ticketmonster.co.kr/deal/122937425?_AT=0003010A001C0700E140&utm_source=naver&utm_medium=pc_sa&utm_term=&utm_content=&utm_campaign=%EB%84%A4%EC%9D%B4%EB%B2%84

 

 

 

 

 

 

 

 

 

 

 

 

 

 

호즈미 <안녕, 소르시에>

 

<결혼식 전날>호즈미의 첫 장편. 이 작품은 <이 만화가 대단하다! 2014> 여성만화 부문 1위를 차지한 작품으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였다. 세계에서 유명하며 사랑받는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 파란만장한 삶으로도 유명한 그는 불꽃의 화가, 고독의 화가, 색채의 마술사, 광기의 화가 등 누구보다 많은 별명을 가진 화가이기도 하다. 그만큼 오랜 세월 그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되어왔다는 증거라 하겠다.

반면 생전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을 만큼 그가 인정받지 못한 채 빈궁한 삶을 살았다는 사실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랬던 그가 사후엔 어떻게 세계적인 화가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을까? 이 작품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 같은 작품으로, 고흐가 전설적인 존재가 된 데에는 그의 동생 테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토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미‘역사’로서 알려진 사실 위에 대형 신인의 눈부신 상상력과 탁월한 재능이 더해지며 고흐 형제의 궤적이 선명하고도 매력적으로 재탄생되었다.

 

이건 사야해!라는 짤방이 필요해!랄까요.

 

 

그 외 관심 구간.. 은 이제 보름 남은 구간 할인도서 ㅜㅜ

 

 

 

 

 

 

 

 

 

 

 

 

 

 

아트테라피는 컬러링북중에 가장 맘에 들어서 계속 찜만 해두고 있는데, 30프로

카운트 제로가 78%인데, 뉴로맨서 시리즈고 윌리엄 깁슨이니깐 사둘까 싶고

1900년 이후의 미술사는 50프로 할인으로 5만원인데, 세미클론에서 나오고, 미술사 공부는 내 오랜 숙원 중에 하나고. 아..

 

 

아, 그리고, 신간 한 권 더.

 

 더글라스 케네디 신간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표지가 왠일로 잘 빠졌다. 정말 그 동안 그렇게 많이 팔리고, 많이 나왔는데, 이제야 좀 볼만한 표지가 나왔다니..

 

 

 

 

 

 

 

 

더글라스 케네디 책에 대해서는 이것만 이야기해주면 될듯. 이번엔 '여자'가 주인공

더글라스 케네디 취향이 나랑 비슷한 어떤 분이 좋았다고 했던 '행복의 추구' 표지와 분권이 극복이 안 되어 아직 읽지 않은 유일한 더글라스 케네디인데, 이번 기회에 살까 싶구요. 가장 좋았던 '빅 픽처'도 다시 사둘까 싶구요.

 

도서정가제는 날이 갈수록 점점 회의적으로만 보이는데... 알라딘에 불매까지 하면서 난리쳤던 출판사들, 제 발등 찍는 일이 되지는 않기를. 어쨌거나 저쩄거나 책이 잘 팔리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안 될 것 같아 비관적인 마음. 하필 단통법 후속이라 일반인들도 관심 더 가지고, 여튼 망망망삘이죠.

 

도서정가제 전에도, 후에도 열심히 사겠습니다! 라고 나따위가 다짐해봤자, 니가 안 살꺼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어. 플러스 미미한 일개 1인 독자. 입니다. 에휴...

 

기승전도서정가제가 되어버린 페이퍼. 막판에 우울하지만, 얼른 책사러 갈 생각하며 페이퍼 마무리.

일단 김치사발면부터 먹어야지.

 

.. 역시나, 기승전도서정가제보다는 MSG를 끼얹은 기승전김치사발면이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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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긋는 소녀 - 샤프 오브젝트
길리언 플린 지음, 문은실 옮김 / 푸른숲 / 201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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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의 길리언 플린. 요즘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가 평단과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역시 핀처 감독!'이라고 할만큼 평소 관심 있지 않았기에 영화는 재미있게 봤지만, 원작을 먼저 읽은터라 책이 더 재미있는데 싶다. 남주와 여주가 꼭 맞는 한쌍이다 싶었는데, 영화에서는 닉이 불쌍스럽고, 에이미가 너무 가증스럽게 나오는터라.  

 

닉과 에이미의 시점이 번갈아 나오면서 심리묘사가 대단하고,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으로 점점 더 갑갑해지다 마지막에 해소되었던 것이 '나를 찾아줘'라면,

 

길리언 플린의 데뷔작인 '몸을 긋는 소녀 sharp object' 의 카밀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은 그야말로 카밀과 함께 늪속으로 첨벙첨벙 걸어들어가는 기분이다.

 

사실 '나를 찾아줘'가 워낙 세련되게 빠져서 데뷔작은 그닥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야말로 놀랍다. '나를 찾아줘'가 더 꽉 찬 여문 이야기였다면, '몸을 긋는 소녀'는 이야기가 넘쳐 흐른다. 대단히 매력적이다. 완벽한 이야기보다는 강점이 너무 강해 단점으로도 여겨지는 그런 이야기가 더욱 끌린다.

 

시카고에서 기자로 일하는 카밀은 고향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12년만에 고향을 찾게 된다. 완벽한 공주로 군림하는 엄마와 의붓아버지. 너무 완벽해 인간같지 않은 동생 엠마.

 

그러나 의붓동생인 엠마는 카밀이 어렸을때보다 더 비열하고, 막가는 잔인한 열세살이다. 열세살이다. 라고 쓰고 보니 정말 어린 나이인데, 읽는 동안은 카밀과 함께 뒤늦게나 그걸 깨닫는다. 카밀은 엠마가 노는 친구들의 이모뻘 되는 나이인데, 이것 역시 의식적으로 이야기해줄때만 인식하게 된다.

 

두 자매의 감정의 폭과 깊이가 너무나 강해서 그런 것 같다.

이것은 미스터리 스릴러이고 여주인공인 기자, 카밀은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고, 누가 범인인지는 비교적 일찍부터 보이지만, 그렇다고 하면, '카밀'은 정말 역대급 하드보일드 여주인공이다. 사건 해결 부분은 애매하지만, 직싸게 고생하고 망가지는 부분에선 어느 남자 하드보일드 탐정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술에 쩔어 있고, 멘탈도 약하고, 그렇게 되게 만든 것이 가장 가까운 사람이고, 또 하나 놀라운 설정까지. 지금까지 읽고 본 책, 영화 통틀어도 다섯 손가락안에 들 것 같은 설정인데, 그 희귀한 설정이 또 되게 불쑥불쑥 작품 내내 실감나게 튀어나와서 이 소설이 더 독특하게 여겨졌던 것 같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또 있다. 마을의 유지인 그녀의 집안은 돼지 공장(?)을 운영하며 마을을 지배한다. 돼지 축사에 대한 묘사 또한 짧지만 강렬했고, 스쳐 지나가는 조연들도 생생했다. 엠마가 가지고 노는 집을 꼭 닮은 '인형의 집' 이미지도, 할머니를 닮은 엄마, 엄마를 닮아가는 딸을 보는 것도 섬뜩했다.

 

그닥 두껍지는 않지만, 이야기는 대단히 풍부하며,

시궁창을 뒹구는 카밀의 이야기가 쉬이 읽히지 않지만, 충분히 잘 읽히는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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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이야기'를 읽었다. '스틸 라이프'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가마슈가 꼰대라 싫어~~! 라고 페이퍼에 열두번쯤 써 놓았던데, 리뷰가 없어서 왜 그랬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 이유로 뒤에 나오는 시리즈 살까 말까 안 샀더랬는데,

 

이번에 '냉혹한 이야기' 읽으니 정말 좋다. '스틸 라이프'가 유독 별로..였다기엔 워낙 평도 좋다. 당시의 내 취향에는 되게 안 맞았었나보다.

 

'냉혹한 이야기'의 가마슈 경감은 좋다. 표지도 바뀌었겠다. 싹 다 사서 다시 읽을까보다.

 

이렇게 보면, 제목도 다 멋지다. '냉혹한 이야기', '치명적인 은총', '가장 잔인한 달' , '스틸 라이프'까지.

 

계속 나와만 준다면야 간직하고 싶은 시리즈다.

 

작은 마을의 각각의 캐릭터가 확실히 살아있고, 가마슈 경감을 비롯한 팀멤버들에게도 관심이 가고, 사건 해결 과정과 결말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문학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가 책 전반에 흐르고 있는데, 내가 왜 싫어했었을까, 궁금 .

 

이렇게 뒤늦게라도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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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4-11-01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시체를 묻어라> 도 새로 나왔어요~

하이드 2014-11-02 13:23   좋아요 0 | URL
한번 쫙 - 사서 읽어야겠어요. 맘에 드는 시리즈네요. 다른 시리즈들은 무섭고 두꺼워서 ( 대표적인게 해리 홀레) 아무리 좋아도 다시 읽을 맘 먹기 힘든데, 가나슈는 뭔가 착하고 인간적인 분위기라 다시 읽고 생각하고 싶어요.

쿠로네코 2014-11-09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1편 부터 싹 다 읽었어요. 그냥 퀴벡의 자연 속에 푹 잠긴 것 처럼 아주 서정적인 책이에요.
간간히 나오는 음식 이야기도 침이 줄줄~ 그리고 자연을 이야기하는 부분 너무 좋아요.
스토리도 좋구요. 가마슈 시리즈 10까지 나왔다던데, 우리 나라는 아직 5편 ㅠㅠ
기다려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