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드롭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데니스 루헤인이 한참 인기를 끌었던 '셔터 아일랜드' 나 '미스틱 리버'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다시 읽으면 어떠려나. 

나는 요즘 한참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재독하며 반성하고, 공감하고 그러는 중. 


여튼, 그 이후에 읽은 보스톤 경찰 시리즈는 분량도 어마어마하고, 내가 딱 좋아하는 역사(미국 이민계) 와 범벅된 미스터리이다보니 감탄하며 읽고, 그 이후로는 신간 나오면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다음스테이지라고 생각하는데, 

'더드롭' 조직에서 수금,돈세탁 등으로 이용하는 '더드롭바' 의 바텐더 밥은 어느날 상처 입어 쓰레기통에 버려진 개를 줍고, 나디아를 만난다. 아무도 없었던 그에게 어느날 '세상이 돌더니' 개와 친구를 건넸다. 개와 친구 때문이 아니라 개와 친구가 있는 밥이라서 이제 밥의 운명의 길은 아주 약간의 어긋남이 완전히 다른 도착지를 만들게 된다. 같이 서 있으면 숫자 10같이 보이는 체첸인 형제가 간도 크게 밥의 바에서 강도질을 한다. 밥의 바가 드롭바로 실질적 주인이 마브( 밥의 사촌) 가 아니라 그 뒤의 조직이라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 말이다. 밥은 그들 중 한 명의 시계가 거꾸로 차여져 있고,6시 25분에 멈춰 있었다는것을 토레스 형사에게 이야기해준다. 


밥, 마브, 토레스, 밥의 개, 로코, 독신자와 개의 수호성인의 원래 주인인 에릭의 이야기까지 번갈아 나오는데, 천하의 미친 악역이 에릭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야기조차 섬세하게 묘사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한데, 벌어지는 일은 그렇지 않은 것. 


이백페이지대의 이야기는 짧다. 보스톤 시리즈에 비하면 반도 안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아름답다. 

글은 서정적이고, 다른 복잡한 이야기는 없지만, 단순하지도 않고,  이 책을 읽은 감상은 자코메티의 작품처럼 뼈만 있지만, 여전히 하드보일드의 정서를 지니고 있는 이야기. 


죽고, 죽이는 이야기가 아름답다고 말하는건 좀 이상하지만, 데니스 루헤인은 여기서도 독자를 끝까지 밀어붙여 선을 넘지 않는다. 그래서 읽는 내내 괴롭지않게 끝까지 찜찜함 없이 읽을 수 있다. (별로 그 선을 넘기를 바라지도 않지만) 


시리즈로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밥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밥과 로코와 나디아의 이야기. 


어느 누구도 운명을 바꿀 수도 없다. 

는 것이 결정적으로 들리기도 하고, 바로 다음 순간 반어법으로 들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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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유 2014-12-1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넣었어요. ^^ 저도 읽어 보고 싶네요.

하이드 2014-12-12 13:23   좋아요 0 | URL
기존의 데니스 르헤인과는 또 다른 절제미와 압축미가 있었어요. 전 맘에 쏙 듭니다! ^^

[그장소] 2014-12-13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밀클도...섭렵하셨군요~진짜..달인이라 할만해요! 저도 아직 안읽은..(곧 읽겠죠?)
 

우리가 다 하는 경험 중에 이런 게 있다. 당신이 친구들 또는 친척들 사이에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천박한 데다 경솔하고 주제에도 어긋난 쇼킹한 말을 꺼낸다. 쇼킹한 말 자체는 그나마 낫다. 제일 불안한 건 어떤 사람도 그 말에 반박조차 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당신은 한줌의  우려나 한마디의 반박이라도 나오길 헛되이 기대하며 이리저리 둘러볼 것이다. 

어느 겨울밤 나는 런던 동부의 고급주택가에 있는 친구 집에서 그런 순간을 체험했다. 매끄럽게 썰린 블랙커런트 치즈케이크가 나왔고 대화는 신용위기 사태까지 흘러왔다. 그런데 손님 중 하나가 분위기를 띄우려고 별 악의없는 농담을 던졌다.

"울워스가 문을 닫다니 아쉽군. 이제 그많은 차브들은 어디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까?" 

 

그  손님이 스스로를 밥통이라고 여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거기 있는 사람 누구도 마찬가지였다. 테이블을 둘러싸고 앉아 있던 사람들은 다들 교육 수준이 높고 열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혈통도 다양했으며 성별도 반반에다가 고지식한 부류도 아니었다 아마도거의 대부분이 정치적으로는 중도좌파적인 성향이었을 것이며 자신이 속물로 취급받는다면 발끈했을 사람들이다. 만약 참석자 중 누군가 파키(파키스탄인을 얕잡아 부르는 말)나 푸프(남자 동성애자를 얕잡아 부르는 말) 따위의 말을 입에 올렸다면, 그들은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도 울워스에서 쇼핑하는 차브에 대한 농담에는 움찔하지 않았다. 아니, 정반대였다. 그들은 모두 웃었다. 이 경멸에 찬 말이 '아이'를 의미하는 집시 언어인 차비(chavi)에서 유래된 말이라는 걸 그들이 알고나 있는지 궁금했다. 그들은 10만 독자들이 읽었다는 '차브에 관한 작은 책' 을 읽은 것 같지는 않았다. 그 두툼한 교양서에 따르면 '차브'란 '급증하는 무식쟁이 하층계급'을 뜻한다. 그들이 서점에서 그 책을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차브는 슈퍼마켓 계산대의 계산원이나 패스트푸드점의 점원 또는 청소부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그들 모두'차브'란 특별히 노동계급을 가리키는 모욕적인 언사임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 '농담'을 쉽게 바꿔 말하면 다음과 같다. "울워스가 문을 닫다니 아쉽군. 이제 끔찍한 하층계급 사람들은 어디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까?" 






















이 책 사고 한 페이지도 안 읽으셨다는 님들께 바치는 첫 페이지

이 책 왜 사려그랬는지 까먹고 샀던 나에게 보여주는 첫 페이지. 


출판사 이름을 다시 한 번 볼 정도로 책 옆은 톱으로 자른 것 같지만, 이렇게 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라니. 

얼른 읽고 있는 '더 드롭' 마무리하고, 읽어봐야겠다. 


딱 두페이지 읽었지만, 이 '들어가며' 의 첫 두페이지만 읽었어도 아무 고민없이 책 샀을 것 같다.

지금의 우리와 미묘하게 다른 것 같다.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는 온갖 종류의 악다구니가 다 몰려 있어서 끓고 있기 때문에. 

중산층, 전문직이 교양도 있고, 상식도 있을 것이며, 정치적으로 올바를 것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는 해당 안 되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그렇더라도, 망하지 않을거면 안정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되게 유심히, 열심히 읽고 싶은 책이다. 


자, 사 놓고 한 페이지도 안 읽으신 분들, 궁금하죠? 얼른 읽고, 우리 같이 '차브' 이야기를 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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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댓바람부터 일어나 주문한 책들은 ... 



















장르 소설들만 잔뜩 담았다가 정리한 장바구니. 

십이국기 시리즈는 예약판매때 사서 아직 비닐도 안 뜯었지만, 일단 시리즈 보기로 마음 먹었으니깐, 살 때까지 사 본다. 

'마성의 아이'가 0권이라는데,이걸 먼저 읽어야 하는건지, 그냥 1권부터 쭉 읽다가 다시 0권 읽어야 제 맛인지 궁금하다. 


'차브'가 어떤 책인지 아직 제대로 보지는 않았.. 이 아니라, 신간마실때 한 번 본 것 같지만, 생각이 전혀 나지 않지만, 누가, 또 누가 좋다고 한 책이라는건 기억나니 주문해 보기로. 


에런 베커의 '머나면 여행'은 제목도,초록초록한 그림들도 ( 언젠가부터 초록색, 파란색이 메인컬러인 그림책들 보면 외면할 수가 없다.) 저 조그맣고 혼자인 소녀도 다 마음에 밟혀서 오랜만에 (라고 쓰고 보니, 그렇게 오랜만인 것 같지는 않지만) 그림책 구매 






와 -예쁘다. 


그림책을 주문한 날 알라딘 책박스가 도착하면, 공동테이블로 그림책과 부록을 들고 가고 ^^; 작업실 식구들이 모인다. 

그림하는 친구 ( 그림책 실제 그리는 친구도 있고, ,그 친구 책도 검색해서 넣을 수 있지만, 다음 좋은 기회에), 애니메이션 하는 친구, 그림 그리는 친구 등이 와서 유심히 봐준다. 프로의 눈으로 보는 예쁜 그림책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지만, 그들에게 내가 이 나이에 그림책들을 사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 늘 신기한 기분이다. 꽃언니는 책을 어떻게 그렇게 많이 사. 라고는 물어도, 애들 책을 왜 사. 라고 묻는 일은 절대 없다는 거. 이런 경험이 오프에서는 처음이라 (알라딘에서야 무슨 책이든 책 사는건 늘 당연한 일이지만) 기분좋은 신기함. 


마지막으로 ..흑. 5만원 채워서 보라색 데일리 다이어리도 받는데, 네권밖에 못 샀어. ㅡㅜ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 는 책.  제목을 검색할 때, 대충 검색될 것 같은 앞 부분까지만 쓰는데, 그게 '우리는 매일 슬픔..' 이어서, 왠지 슬프지만, 삼키는 걸로. .. 꿀떡. 


2010 데상브르 상 수상작. 삶에 점철된 고통과 부조리를 냉철하게 직시하고자 했던, 이른바 모럴리스트로 불릴 만한 사상가 10인의 문장들로 빚어낸 ‘생의 슬픔’에 관한 철학 에세이다. 그 사상가들은 프리드리히 니체, 페르난두 페소아, 마르셀 프루스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미셸 몽테뉴 등이다.

저자는 이들의 문장에 기대어 현대의 노예적 인간, 우울과 애도의 차이, 권태와 쾌락, 이성이라는 환상, 상실과 죽음, 사랑 등에 대하여 자신만의 철학적 사유를 펼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삶에 잡힌 주름과 살아가는 일의 괴로움을 재치 있고 신랄하게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무책임한 낙관론에 마비되지 않고 인간의 현실을 또렷하게 응시하도록 생의 감각을 일깨운다. 저자는 이 책으로 2010년, 세계에 대한 비판적 진보적 사유를 보여준 작가에게 주어지는 데상브르 상을 수상했다.



이런 책이라고 하는데, 목차가 끝내준다. 


1. 프리드리히 니체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

2. 페르난두 페소아
“교양 있되 정념 없는 삶, 언제라도 권태에 빠질 수 있을 만큼 느리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는 않을 만큼 심사숙고하는 삶을 살라.”

3. 마르셀 프루스트
“관념은 슬픔의 대용품이다.”

4.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인생 이야기는 항상 고통의 이야기다.”

5. 『전도서』
“너무 의롭게 살지도 말고, 너무 슬기롭게 살지도 말아라. 왜 스스로를 망치려 하는가?”

6. 미셸 드 몽테뉴
“우리 생애의 목적은 죽음이다.”

7. 세바스티앵 샹포르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철학은 유쾌한 풍자와 멸시 어린 관용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8. 지그문트 프로이트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인생과 역사의 이 가르침을 앞에 두고 누가 감히 반박할 수 있겠는가?”

9. 클레망 로세
“‘난잡한’ 상태가 만물의 근본 상태다.”

10.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사랑은 두 고독을 맞바꾸려는 시도다.”




아껴 읽고 싶을 것 같은 목차다. 

오늘 아침에는 클레망 로세의"'난잡한' 상태가 만물의 근본 상태다."가 와닿는군. 


장바구니로 못 가고 보관함에 쑤셔 넣은 책들은 다음과 같다. 


















다 재미있어 보이지만, 모리스 샌닥의 '로지네 현관문에 쪽지가 있어요'가 특히 기대 




















간만에 관심가는 역사책들이 눈에 띄고, 플래너리 오코너의 700페이지가 넘는 단편집, 안톤체호프의 글쓰기 책, 모두 욕심난다.




















데이빗 쉴즈의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는 내가 좋아하는 번역가님의 책이다. 어떻게 매번 이렇게 책도 예쁘게 빠지는지. 책 속의 이야기, 작가, 책표지 삼박자가 늘 잘 맞는 것 같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이게 정말 사과일까?'가 뒤늦게 눈에 들어온 것은 당연히 요시타케 신스케의 두번째 책이 카사 브루투스에 소개 되었기 때문인데, http://casabrutus.com/culture/4486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는 않아지만, 사과책의 큰 인기를 볼 때 이 책도 곧 나오지 싶고, 그래서 보관함에 넣어 두었던 사과책을 다시 꺼내서 먼지 훌훌 불고, 다음에 살 책으로 위에 올려 놓았다는 이야기.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는 왜 보관함에 담았는지 생각이 안 나네. 책소개를 봐도 생각이 안나. ...음... 하지만, 나 보관함에 책 막 담는 녀자 아니고 ( 믿거나 말거나) 뭐, 이유가 있었겠지!


그리고, '시리얼' 번역본이 나왔다.

킨포크에 이어 시리얼 번역본이라... 일단 킨포크는 .. ( 노크인가 뭔가 무슨 보고 있기 괴로운 한국판 킨포크까지 나와버린 ..아. 생각하는 것만으로 고통..)  킨포크 특유의 글이 한국어로 나오면 오글거리고, 느끼하고, 허세스러워 보임을 알게 되었고, '시리얼'은 어떠려나.. '시리얼'은 나도 몇 번 안 사보고, 킨포크에 비해 글도 덜 읽었어서 어떨지 모르겠다. 일단 한 번 사봐야지. 생각중. 킨포크나 시리얼 번역본을 보는 내 심정은 젠트리피케이션된 망한 동네( 임대업자와 프랜차이즈만 사는) 를 떠올리게 한다. 감성은 사라지고, 돈과 척만 남은. 



 

요정도. 페이퍼 딴 짓 안하고 쓰는데, 40분도 더 걸렸네. 언급하는 책들 보면서 쓰는 거라서 그렇긴 한데, 8시까지 쓰고, 밥먹어야지. 했는데, 23분이라서 배가 무지 고파졌다 


밥도 없고, 라면도 없고, 아.나또 먹고, 귤 먹고, 커피 마시며 오늘 하루, 월요일, 12월 8일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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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12-08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모닝 ^^ 전 막 벤티사이즈로 커피 마셔주고 댓글 답니다. 머나먼 여행은 정말 제가 좋아하는 색감이네요. 너무너무너무 예쁩니다. 우리는 매일 슬픔의 한조각을 삼킨다는 아직 읽지 못했네요. 비슷한 류의 책을 한권더 같이 샀는데 그 책에 조금더 기대를 했는데 대 실망이라서 이 책은 시작도 안하게됐네요. 이걸 보니 조만간 읽어 봐야겠어요.

우리가 이유가 분명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10%? ㅎㅎㅎ

하이드 2014-12-08 09:06   좋아요 0 | URL
샷도 막 추가하고. ㅎㅎ 전 요즘 별다방 크리스마스블랜드 비아에 홀딱 빠졌어요. 진짜 별다방 커피 맛 나서 몇주째 행복해하는 중.

이유가 분명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몇퍼센트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유가 분명한 행동을 하는 경우는 얼마나 되나?`는 책이 나오면 살 것 같은 마음은 100프로네요.

moonnight 2014-12-0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눈이 많이 와서 일찍 서둘러 출근한 바람에 커피를 세 잔이나 마셨네요. 손이 떨려요. -_-; 머나먼 여행 후딱 보관함에 넣었어요. ㅎㅎ. 차브는... 신간 소개 읽고 바로 구매했지만 아직 첫 페이지도 안 열어봤다는. ㅠ_ㅠ;;;;;

하이드 2014-12-08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다들 커피 ㅎㅎ 머나먼여행은 간만에 포토리뷰도 쨍하게 올려볼께요. 차브는 도착하자마자 첫페이지부터 읽어야지! 결씸! ㅎㅎ

2014-12-08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08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302moon 2014-12-0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은 저도 엄청 좋아해요! 예쁜 그림 보면, 절로 신나서 방방거리고.(웃음) 머나먼 여행, 끌리네요. 담아갑니다!

하이드 2014-12-08 14:46   좋아요 0 | URL
예쁜 그림책이 진짜 많죠! 한번씩 이렇게 타올라요.
 

어제부터 새로 나온 책들을 주섬주섬 담으며, '책 사지 말아야지' 라고 속으로 되뇌이고 있었다. 

책정리는 정체상태고, 읽을 거리는 신구간을 가리지 않고 산더미이며, 그 산에 깔려 죽고도 남을 만큼의 산더미이며.. 이며..


그러니, '책 사지 말아야지' 가 주문처럼 외어지는 신간마실인 것이다. 

책정리만 끝나면, 일단 책정리라도 끝내면 책을 사야지. 


어제 한 큰 일중 하나는 동생군 방에 있던 의자를 빼내서 작업실 쌔미에게 준 것이다. 

의자 삐끄덕 거리던 쌔미와 간호사 Y 중에 먼저 손을 든 쌔미에게 간 의자는 안 그래도 크다 크다 했는데, 크고 무겁고, 이 의자는 뭐지? 뭐지? 하고 동생에게 물어보니, 피씨방 의자를 주문해서 쓰고 있었던 것. 편해 보이고, 편하고, 백만년전부터 쌔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딱이니, 매우 뿌듯하다. 


동생방에 뭔가 해 볼 동선이 드디어 나왔다는 것도 큰 일. 


오늘은 엄마와 근 2주만에 한양대병원을 갔다. 이번엔 장례식장 아니고, 대학병원. 레지던트 ㅇㅇ님께 트리를 전달해드리고 ..

터미널로, 크리스마스 블랜드 비아 다 먹어서 사러 왔는데,  없다. 불행하다. 스타벅스를 들고 다니는 행복한 기분이었는데 ㅡㅜ 


또 하나, 사실, '책 사지 말아야지' 하면서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 50,720원. 주문 직전까지 갔으나, 내가 원하는 보라색 데일리 다이어리가 벌써 품절인지 없다. 다이어리에 대한 미련을 버린다. '책 사지 말아야지'에 무게를 더한다. 


사야할 책들은 


 울리퍼 푀치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3권 '거지왕' 


1권에서는 중세시대 마녀사냥의 진실로, 2권 <검은 수도사>에서는 템플기사단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이야기로 중세 유럽의 역사를 생동감 있게 보여주었던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이번 3권 <거지왕>에서는 독일 레젠부르크 지역을 배경으로 귀족과 자유인의 관계라는 새로운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1662년, 숀가우의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은 누이동생이 병에 걸렸다는 편지를 받고 누이동생을 찾아 레겐스부르크로 떠난다. 누이동생의 집에 들어선 퀴슬은 누이동생과 매제가 살해된 채 피로 가득 찬 욕조 안에 누워 있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된다. 그 순간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친 레겐스부르크 경비대는 그 자리에 있던 야콥 퀴슬을 살해 용의자로 지목하고 감옥에 가둔다.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은 머지않아 고통스러운 고문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을 위험에 처하고 말았다. 

한편 숀가우에 있던 막달레나와 지몬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둘만의 행복한 삶을 찾고자 숀가우를 떠난다. 막달레나는 우선 레겐스부르크로 간 아버지 야콥 퀴슬을 만나고자 그곳으로 간다. 하지만 레겐스부르크에 도착한 막달레나와 지몬은 퀴슬이 누명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갇힌 사실을 알고 나서 진범을 찾아 나선다. 

막달레나와 지몬은 야콥 퀴슬을 둘러싼 모험이 독일을 커다란 위험에 빠뜨리게 하려는 누군가의 모략임을 알게 된다. 그들을 위협하려는 세력은 모습을 감춘 채 곳곳에서 나타나고, 레겐스부르크의 지하 중심 세력을 형성해온 거지왕은 사건의 전모를 밝히려 고군분투하는 막달레나와 지몬을 도와 퀴슬을 구하는 일에 동참하는데…



지금 나오는 책들 중에 '사형집행인의 딸'과 같은 시리즈는 정말 이거밖에 없을 것 같은 이 시리즈만의 매력이 있다. 현대의사이코패스들과 프로파일러들,혹은 마초 형사,인간적인 경감 등에 익숙하다가  가장 천민직인 사형집행인. 흡사 짐승과도 같은 강한 외형과 냉철한 지성, 뜨거운 가슴을 지니고 있는 사형집행인이 주인공이고, 그의 똘똘한 딸 ( 사실,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라고 해도 딸은 아직 그냥 똘똘한 정도라고 생각하고) 과 어리버리하지만 열정 가득한(?) 의사 지몬이 있다. 


17세기의 종교, 역사,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잘 녹아 있는 것도 재미나고, (옛날에 한참 로마 시대 미스터리 나왔을 때 그런 기분?) 늘 한 분량 하지만, 재미를 놓치지 않는 것도 좋다. 당연히. 재미가 있어야지. 일단 재미는 있어야지. 




  톰 롭 스미스 <얼음 속의소녀들> 


톰 롭 스미스 소설. '차일드 44 3부작'에서 벗어나 발표한 첫 작품으로,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발상을 얻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망상에 빠져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은 작가는, 그때의 혼란과 불안을 바탕으로 밀도 높은 심리 스릴러를 구상해냈다. 출간 즉시 영화화가 결정되었으며, 톰 롭 스미스는 이 작품으로 장르를 뛰어넘어 작가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차일드 44를 생각하면, 쎄하다. 그 시작 부분도, 결말도. 이야기가 밝혀지는 과정도. 

기대가 되야 하는데,사실 차일드 44를 넘을 수는 없을 것 같아 기대치는 높지 않다. 



  루이즈 페니 가마슈 경감 시리즈<네 시체를 묻어라> 


몸을 추스르기 위해 아름다운 퀘벡 시를 방문한 아르망 가마슈 경감은 문득문득 지난 사건에 의구심을 느끼는 와중에 영국계 퀘벡인들의 성역인 문화역사협회에서 일어난 끔찍한 죽음을 피해 가지 못한다. 퀘벡을 기초한 사뮈엘 드 샹플랭의 시체를 찾는 일에 사로잡힌 어느 역사학자의 의문이 살인을 불러온다. 거의 4백 년 동안 샹플랭과 함께 묻힌 비밀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할 만큼 그 비밀은 끔찍한 것이었을까?


그 와중에 가마슈는 최근 살인죄를 선고받고 복역 중인 비스트로의 주인 올리비에를 사랑하는 스리 파인스 마을의 한 주민에게서 매일 편지를 받는다. "이해할 수 없어요." 올리비에의 파트너는 매일 편지를 쓴다. "그가 한 짓이 아니에요."



가마슈 경감 시리즈 첫 권을 읽고, 되게 맘에 안 들어 그 이후로 안 읽었는데, '냉혹한 이야기'를 읽고 다시 반해버렸다. 기대 없이 읽었는데, 반했으니, 얼른 다시 처음부터 읽고 싶어지는데,  일단 '냉혹한 이야기' 에서 연결되는 바로 다음 이야기 '네 시체를 묻어라'를 먼저 읽고 싶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겨울에 어울리는 시리즈였던 것 같은데..

 데니스 르헤인 <더 드롭>


<살인자들의 섬(셔터 아일랜드)>, <미스틱 리버>로 전 세계 독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장편소설. 국내에 전자책으로 발간된 단편소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Animal Rescue)'를 장편으로 개작한 작품으로서, 출간 즉시 「보스턴 글로브」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였다. 

그간 빈부격차, 인종분쟁, 노동계층의 울분을 바탕으로 현대 미국 보스턴의 하층민 이야기를 써왔던 데니스 루헤인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단편소설에서 다 담아내지 못했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밥 사이노스키'의 진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할리우드 배우 톰 하디 주연으로 영화화되었으며, 2014년 부산영화제에 초청되어 큰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사촌 형 마브와 함께 술집을 대리 운영하고 있는 밥. 사실 그 술집은 지역 갱단의 자금 이송처로 활용되는 '드롭' 중 하나로서, 중요 시기마다 갱단의 돈이 들어온다. 그러나 어느 날 복면의 강도 둘이 들어와 갱단의 돈을 털어가고, 밥과 사촌 형 마브는 갱단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다. 더군다나 '드롭'의 냄새를 맡고 집요하게 들러붙는 형사와 밥의 약점을 붙잡고 거액을 요구하는 사이코패스 에릭까지 가세하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결말로 치닫는다.


데니스 르헤인의 소설은 <미스틱 리버>와 <셔터 아일랜드> 빼고 다 좋았다. 

처음의 인상이 강해서 그 뒤에 소설들이 다 좋았다는 걸 계속 까먹는데, 이제 확실히 기억. '더 드롭' 보관함으로.




알라딘, 보라색 데일리 다이어리를 입고하지 않는다면, 나는 책 주는 다이어리 이벤트 따위 무시할 것이다. 

그 외 관심구매에정 신간들 : 












습관, 책 사는 건 습관같은거야. 라는 대사가 있었다. '여기서 '책'을 여자 이름으로 대체한건데, 제목 쓰고, 글 끄적이고, 책 주섬주섬 챙기면서 계속 어디서 봤더라 어디서 봤더라 했는데, 생각 났다. 

한유주, 한유주는 내게 습관같은거야. 라고 최한결이 그랬지.  


드라마 커피프린스. 


드라마 볼 때는 습관같다니, 되게 애틋해. 은찬이 불쌍해. 했는데, 이렇게 쓰고 보니,말그대로 습관은 그냥 습관이구나. 읽을 책 쌓아두고 계속 사면 나쁜 습관, 책 정리 하면서, 열심히 읽으면서, 계속 사면 좋은 습관. 


습관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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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4-12-03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라색 벌써 매진이군요...ㅋ

보물선 2014-12-03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라 데일리. 있던데요?

하이드 2014-12-03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엊저녁에는 보라 데일리만 없었어요. 하지만, 전 꾹 참겠어요. 오늘 책 선물도 왕창 받았으니, 적립금 들어오는 날까지, 꾹꾹 ^^

비연 2014-12-04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는 게 습관이라는 데에 백만 동감표를..^^:;;

무해한모리군 2014-12-0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걸 보고 거지왕 구매했어요. 가마슈경감시리즈는 저도 그냥 그렇다 냉혹한이야기를 읽고 좋아졌어요. 전 사는 속도가 읽는걸 전혀 못따라가고 있어요 거기다 안읽을줄 알면서 사는 책들도 ㅎ

yamoo 2014-12-04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보면 가끔 하이드님은 저의 도플갱어 일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ㅎㅎ

yureka01 2015-05-0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병에 걸린거예요.ㅎㅎㅎ저도.^^.그러나 룸빵에서 여자와 술 보다는 훨씬 저렴하니 무죄.^^.
 
열대야
소네 케이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열대야와도 같은 섬찟한 단편집. 분량은 적지만, 임팩트와 여운은 말할 수 없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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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 2014-12-01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신청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