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댓바람부터 일어나 주문한 책들은 ...
장르 소설들만 잔뜩 담았다가 정리한 장바구니.
십이국기 시리즈는 예약판매때 사서 아직 비닐도 안 뜯었지만, 일단 시리즈 보기로 마음 먹었으니깐, 살 때까지 사 본다.
'마성의 아이'가 0권이라는데,이걸 먼저 읽어야 하는건지, 그냥 1권부터 쭉 읽다가 다시 0권 읽어야 제 맛인지 궁금하다.
'차브'가 어떤 책인지 아직 제대로 보지는 않았.. 이 아니라, 신간마실때 한 번 본 것 같지만, 생각이 전혀 나지 않지만, 누가, 또 누가 좋다고 한 책이라는건 기억나니 주문해 보기로.
에런 베커의 '머나면 여행'은 제목도,초록초록한 그림들도 ( 언젠가부터 초록색, 파란색이 메인컬러인 그림책들 보면 외면할 수가 없다.) 저 조그맣고 혼자인 소녀도 다 마음에 밟혀서 오랜만에 (라고 쓰고 보니, 그렇게 오랜만인 것 같지는 않지만) 그림책 구매


와 -예쁘다.
그림책을 주문한 날 알라딘 책박스가 도착하면, 공동테이블로 그림책과 부록을 들고 가고 ^^; 작업실 식구들이 모인다.
그림하는 친구 ( 그림책 실제 그리는 친구도 있고, ,그 친구 책도 검색해서 넣을 수 있지만, 다음 좋은 기회에), 애니메이션 하는 친구, 그림 그리는 친구 등이 와서 유심히 봐준다. 프로의 눈으로 보는 예쁜 그림책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지만, 그들에게 내가 이 나이에 그림책들을 사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 늘 신기한 기분이다. 꽃언니는 책을 어떻게 그렇게 많이 사. 라고는 물어도, 애들 책을 왜 사. 라고 묻는 일은 절대 없다는 거. 이런 경험이 오프에서는 처음이라 (알라딘에서야 무슨 책이든 책 사는건 늘 당연한 일이지만) 기분좋은 신기함.
마지막으로 ..흑. 5만원 채워서 보라색 데일리 다이어리도 받는데, 네권밖에 못 샀어. ㅡㅜ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 는 책. 제목을 검색할 때, 대충 검색될 것 같은 앞 부분까지만 쓰는데, 그게 '우리는 매일 슬픔..' 이어서, 왠지 슬프지만, 삼키는 걸로. .. 꿀떡.
2010 데상브르 상 수상작. 삶에 점철된 고통과 부조리를 냉철하게 직시하고자 했던, 이른바 모럴리스트로 불릴 만한 사상가 10인의 문장들로 빚어낸 ‘생의 슬픔’에 관한 철학 에세이다. 그 사상가들은 프리드리히 니체, 페르난두 페소아, 마르셀 프루스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미셸 몽테뉴 등이다.
저자는 이들의 문장에 기대어 현대의 노예적 인간, 우울과 애도의 차이, 권태와 쾌락, 이성이라는 환상, 상실과 죽음, 사랑 등에 대하여 자신만의 철학적 사유를 펼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삶에 잡힌 주름과 살아가는 일의 괴로움을 재치 있고 신랄하게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무책임한 낙관론에 마비되지 않고 인간의 현실을 또렷하게 응시하도록 생의 감각을 일깨운다. 저자는 이 책으로 2010년, 세계에 대한 비판적 진보적 사유를 보여준 작가에게 주어지는 데상브르 상을 수상했다.
이런 책이라고 하는데, 목차가 끝내준다.
1. 프리드리히 니체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
2. 페르난두 페소아
“교양 있되 정념 없는 삶, 언제라도 권태에 빠질 수 있을 만큼 느리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는 않을 만큼 심사숙고하는 삶을 살라.”
3. 마르셀 프루스트
“관념은 슬픔의 대용품이다.”
4.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인생 이야기는 항상 고통의 이야기다.”
5. 『전도서』
“너무 의롭게 살지도 말고, 너무 슬기롭게 살지도 말아라. 왜 스스로를 망치려 하는가?”
6. 미셸 드 몽테뉴
“우리 생애의 목적은 죽음이다.”
7. 세바스티앵 샹포르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철학은 유쾌한 풍자와 멸시 어린 관용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8. 지그문트 프로이트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인생과 역사의 이 가르침을 앞에 두고 누가 감히 반박할 수 있겠는가?”
9. 클레망 로세
“‘난잡한’ 상태가 만물의 근본 상태다.”
10.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사랑은 두 고독을 맞바꾸려는 시도다.”
아껴 읽고 싶을 것 같은 목차다.
오늘 아침에는 클레망 로세의"'난잡한' 상태가 만물의 근본 상태다."가 와닿는군.
장바구니로 못 가고 보관함에 쑤셔 넣은 책들은 다음과 같다.
다 재미있어 보이지만, 모리스 샌닥의 '로지네 현관문에 쪽지가 있어요'가 특히 기대
간만에 관심가는 역사책들이 눈에 띄고, 플래너리 오코너의 700페이지가 넘는 단편집, 안톤체호프의 글쓰기 책, 모두 욕심난다.
데이빗 쉴즈의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는 내가 좋아하는 번역가님의 책이다. 어떻게 매번 이렇게 책도 예쁘게 빠지는지. 책 속의 이야기, 작가, 책표지 삼박자가 늘 잘 맞는 것 같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이게 정말 사과일까?'가 뒤늦게 눈에 들어온 것은 당연히 요시타케 신스케의 두번째 책이 카사 브루투스에 소개 되었기 때문인데, http://casabrutus.com/culture/4486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는 않아지만, 사과책의 큰 인기를 볼 때 이 책도 곧 나오지 싶고, 그래서 보관함에 넣어 두었던 사과책을 다시 꺼내서 먼지 훌훌 불고, 다음에 살 책으로 위에 올려 놓았다는 이야기.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는 왜 보관함에 담았는지 생각이 안 나네. 책소개를 봐도 생각이 안나. ...음... 하지만, 나 보관함에 책 막 담는 녀자 아니고 ( 믿거나 말거나) 뭐, 이유가 있었겠지!
그리고, '시리얼' 번역본이 나왔다.
킨포크에 이어 시리얼 번역본이라... 일단 킨포크는 .. ( 노크인가 뭔가 무슨 보고 있기 괴로운 한국판 킨포크까지 나와버린 ..아. 생각하는 것만으로 고통..) 킨포크 특유의 글이 한국어로 나오면 오글거리고, 느끼하고, 허세스러워 보임을 알게 되었고, '시리얼'은 어떠려나.. '시리얼'은 나도 몇 번 안 사보고, 킨포크에 비해 글도 덜 읽었어서 어떨지 모르겠다. 일단 한 번 사봐야지. 생각중. 킨포크나 시리얼 번역본을 보는 내 심정은 젠트리피케이션된 망한 동네( 임대업자와 프랜차이즈만 사는) 를 떠올리게 한다. 감성은 사라지고, 돈과 척만 남은.
요정도. 페이퍼 딴 짓 안하고 쓰는데, 40분도 더 걸렸네. 언급하는 책들 보면서 쓰는 거라서 그렇긴 한데, 8시까지 쓰고, 밥먹어야지. 했는데, 23분이라서 배가 무지 고파졌다
밥도 없고, 라면도 없고, 아.나또 먹고, 귤 먹고, 커피 마시며 오늘 하루, 월요일, 12월 8일 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