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시절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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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 모디아노의 책들을 좋아했다기보다 파트릭 모디아노와 파트릭 모디아노를 소개하는 김화영의 번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호기심에 읽게 된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여튼, 별로 가리지 않고, 싫어지지 않는 이상 꾸준히 읽는 습관에 따라 읽어왔다. 다른 것들보다 그 몽환적인 분위기. 라고 할만한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 


그 파트릭 모디아노가 노벨상을 탔고, 발표가 난 날 기념으로 산 책은 '도라 부루더' 였다.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그 때 파트릭 모디아노를 좋아하는 번역가 한 분이 자랑하며 내 놓은 파트릭 모디아노 베스트에는 '청춘시절' 구판이 들어 있었다. 나는 그 책을 읽고 싶었지만, 물론 절판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꽤 인기 있는 작가이기도 하고, 노벨상 버프까지 받았으니, 그의 절판본들과 번역되지 않았던 책들이 속속들이 나와 그럭저럭 구할 수 있는 책들은 거진 읽었던 상태에서 안 읽은 책들이 더 많은 상태가 되어 버렸다. 


다른 궁금한 책들을 제쳐두고 주문한 '청춘 시절' 


서른 다섯살 생일을 맞는 루이와 오딜이 어느 순간, 파트릭 모디아모의 소설 속 주인공들이 늘 그렇듯이 그 옛날의 노래가 들리며, 희뿌연 날씨 속에 문득 청춘, 스무살을 앞두던 그 시절로 가는 기차에 탑승하게 된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을 묘사할때 곧잘 이야기되곤 하듯이, 주인공들은 안개 가득한 거리를 헤매이고, (주로 파리 의 거리) 주변 인물들은 안개로 안 보이다 툭, 툭 시야에 나타났다가 나타났던 것처럼 사라진다. 그런 분위기. 


여기 청춘시절은 가난하고, 무력하고, 도와줄, 도와주는 사람들의 말에 수동적으로 따르고, 겁나 하고, 불안해 하지만, 새로운 것을 볼 때마다 감탄하고, 즐기기도 한다. 


그리 길지 않은 '청춘시절'을 덮고,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을 찾아 다시 서른 다섯살로 돌아가 처음부터 읽으며 그 구절을 찾아 옮겨둔다.  


오딜은 주머니를 두져 10프랑짜리 지폐 석장과 2프랑 85상팀을 그러모았다. 오후가 기울어갈 무렵이면 루이는 동네 건물들을한 바퀴돌아 우유 1리터, 빵,그리고 햄 몇 조각을 사오곤 했다. 그는뮈게 호텔에 전화를 걸었다. 브로시에는 다음주나 되어야 돌아온다고 했다.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그들은 잠을 자거나 가능한 한 오랫동안 누워 있었다.그들은 시간 개념을 상실해갔다. 만약 브로시에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절대로 방에서 나가지 않은 채 침대에 누운 그대로 음악을들으며 차츰차츰 표류해 갔을 것이다. 외부세계에 대한 마지막 영상은  네모난 창틀 속으로 진종일 쏟아지던 눈송이들이었다. 

 

네모난 창틀 속으로 진종일 쏟아지던 눈송이들.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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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01-09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화영님께서 모디아노 낭독회를 프랑스문화원에서 하신다는데...^^

하이드 2015-01-09 11:39   좋아요 0 | URL
전 듣기보다 읽기에 강해서 ^^ 낭독을 듣는건 뭔가 맘이 어수선해지고 그렇더라구요. 성격이 급해서 그런가봐요.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 어려운 시대에 안주하는 사토리 세대의 정체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이언숙 옮김, 오찬호 해제 / 민음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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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저자 후루이치 노리토시의 다음 책이 나온다면, 꼭 한국에도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이란 제목은 해제를 쓴 '우리는 차별을 찬성합니다'의 오찬호의 말대로 우리나라에서 오해하고 혹은 알면서도 써먹기 딱 좋은 말이다. '힘들어도 열심히 해서 행복을 찾아라' 라는 식으로 말이다. 작정하고 오해하지 않는한 제목 그 자체만으로도 질문과 답없는 답을 내준다.


'요즘 젊은이들 발칙해' 라는 흔해빠진 말로 시작하는데 '젊은이'는 무엇인가, '젊은이론'부터 시작해서 부제인 '어려운 시대에 안주하는 사토리 세대의 정체' 에 대해 풀어나가고 있다. 그리 길지 않으면서 꽉꽉 차 있고, 수치만 좀 바꾸면, 그대로 우리나라의 이야기인지라 정말 빠져들어 읽었다. (가장 충격적인건 지은이의 맺음말 이었다.) 


'청년'은 39세까지가 법적 청년이라고 한다 '청년'과 '젊은이'는 비슷하게 많이 쓰이는데, 그렇다면, 나도 아직 청년이고, 젊은이이다. 어째 당신이 젊은이요. 라고 묻는다면, 이 책에 나온 '1억명이 모두 젊은이' 라는 말에 따르면 나 역시 젊은이인 것이다. 

그러니 이건 '젊은이' 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모두가 읽어야할 이야기이다. 


세대간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점점 악화되면 악화되었지 나아질일이 없으니 심각한 문제이다. 아기가 태어나서 젊은이가 되기까지, 생산인구, 현역이 되기까지 한두해 걸리는 일도 아니라 무슨 수를 써도 당장 해결될 수도 없는 것이라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있겠지만, 약 20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아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일이다. 거기에는 남녀 차이도 있고 지역 차이도 있으며 빈부의 차이도 존재한다. 물론, 이러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면서도, 하나의 세대로서 '젊은이'에 대해 논의하려고 했던 것이 젊은이론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논의는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중산층 붕괴론과 격차사회론이 유행하기 시작한 탓이다. 이제 '1억 명 모두가 중산층' 이라는 말이 무의미해진 것이다. 


바꿔 말하면, '세대 내부에는 격차가 없다'라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에 '젊은이'에 대한 논의가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와 같은 전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젊은이론'은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 

 


세대간의 문제보다 계층간의 문제가 더 크다. (격차사회) 이런 전제를 깔고, 그러나 이 책은  이 엄혹한 시대에 행복도가 훨씬 더 높아진 젊은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젊은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추어 그들이 왜 행복한가.를 짚어보고 있다. 


저자는' 요즘 젊은이들 발칙해' 라는 흔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모든 이야기에 수치와 역사와 논리와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점점 힘들어지고, 모든 수치와 현재를 볼 때 점점 더 힘들어지는 절망의 나라의 그 중에서도 더 힘든 젊은이들의 행복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것은 왜인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책이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리 없다." 라는 생각이 들 때, 인간은 "지금 행복하다."라고 생각한다. 이로써 고도성장기나 거품경제 시기에 젊은이들의 '생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던 이유가 설명된다. 말하자면, 그 시기의 젊은이들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믿었다. 더불어 자신들의 생활도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도 품고 있었다. 따라서 지금은 불행하지만, 언젠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소박하게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다." 라는 생각을 믿지 않는다. 그들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은 그저 '끝나지 않는 일상'일 뿐이다. 그래서 "지금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외국계 은행을 8년 다녔고, 자영업을 4년간 해보고 작년 여름 경에 접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작업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회사도, 가게도 프리랜서도 다 하고 있는셈인데, 돈은 점점 덜 벌게 되었지만, 마음은 점점 편해졌고, 작업실로 나온 지금은 황송할만큼 시간을 벌고, (돈은 못 벌고) 매일 매일 행복한 거리들을 발견하며 만족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였다.  


회사를 다니며 돈을 많이 벌어도, 부모한테 지원 받지 않는 이상 번듯한 집을 사고, 번듯한 직장을 다닐 일은 없다. 직장생활과 자영업 생활의 사이클에서 벗어난 나같은 사람 외에도 


아둥바둥 살아도 안 되는 체념의 분위기 속에 일에 내 시간은 물론 내 영혼과 자존심, 혹은 자존감까지 바치며 쳇바퀴 돌듯 일해도 안 되는거라면, 지금 이순간을 즐기며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 맞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 


그게 바로 '희망'이 없어져서라니. 다양한 케이스가 있겠고, 나의 이야기도 꼭 맞는다고는 할 수 없으나 분명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나는 '희망'이란 말보다 '욕망'이라고 바꾸고 싶긴 하다. 욕망을 버리니 소소한 행복이 보인다. 라고. 


저자가 두번째로 드는 이유가 '컨서머터리' 이다. 


행복한 젊은이들의 정체는, '컨서머토리'라는 용어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컨서머토리란 자기 충족적이라는 의밀, '지금 여기'라는 신변에서 가까운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감각을 말한다. 딱 이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싶다.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어울려 여유롭게 자신의 생활을 즐기는 생활 방식이라고 바꿔 말해도 좋을 듯하다. 다시 말해, 미리 '더 행복한 미래'를 상정해 두고 그것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아주 행복하다.'라고 느끼면서 사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지닌 젊은이들의 증가, 바로 여기에 '행복한 젊은이'의 정체가 담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뜻이 맞는 사람들간의 공동체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 때문이 아니라 이 나라가 절망적인데, 지금의 행복을 찾는 것이 나쁘단 말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젊은이들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수적으로도 노년층/장년층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고, 적기도 한데, 투표율마저 저조하다. 그러니 정치에 목소리를 내지도 않고, 무시당하며 더더욱 악순환에 들어가는거다. 


이 책에서는 젊은이들의 정치, 사회 참여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뜻이 맞는 작은 공동체에서 즐기는 것으로 더 단절되고, 무시당하는 것 아닌지. 하지만,그런 각종 신문 칼럼 등에 나오는 '패기없는 젊은이론' 은 몇가지 조사를 보면 사실이기도 하고, 사실이 아니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2010년에 쓰기 시작했고, 그 다음해에는 3.11이 있었다. 3.11은 많은 일본 사람들의 세계관과 생활가치를 바꾼 일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젊은이들의 참여는 과거보다 결코 낮아지지 않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쯧쯧' 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소극적이지만,  


아마도 이것은 일상의 답답함을 깨뜨려 줄 많나 매력적이고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출구'를 좀처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 이대로는 안 된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품은 젊은이들이 ㅁ일 수  있는 간단 명료한 '출구'가 있다면, 젊은이들은 기꺼이 그 문을 박차고 들어갈 것이다. 


사람들이 행동을 시작하고, 그것이 대규모 운동으로 이어지는 계기. 바로 그들이 지닌 가치관이나 규범의식이 침해당했을 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서 2장에서 서술했듯이, 젊은이들의 가치관은 더욱 컨서머토리화하고 있다. 무언가 높은 대상을 향해 분발하는 것이 안라, 친구 간계 등 자신과 가까운 세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의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렇게 도면 아무리 '격차사회'라든가 '블랙 기업'이라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도, 젊은이들 스스로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는 한 대규모 시위 따위는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그러나 바꿔 말하면, '자신들의 사회'가 침해도거나 '자기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세계가  지적을 당했을 때는 어떤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에 농촌과 도시 호적이 따로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농공호적을 가지고 도시에 일하러 오는 사람들을 농공민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농촌에서 도시로 와서 하층민 생할을 하는 농공민과 도시에서 태어나 일자리를 못 찾아 고생하는 개미족들을 비교해서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농공민의 행복도가 개미족보다 높다. 


격차사회의 농공민이 바로 젊은이들.인 것은 아닌가. 라는 물음을 보다보면, 지금 이렇게 행복해할때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이등시민이 되어 버리는 것이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해' 라고 하고 있을 때인가 싶은거다. 


근대  사회는 국민의 평등을 부르짖으면서도, 언제나 '이등 시민'을 필요로 해 왔다. 예를 들어,일본을 포함한 근대 국가는 '이등 시민' 의 역할을 계속 '여성'에게 부과해 왔다. 남성은 열심히 노동하여 한 가정을 먹여 살리는 대들보가 되고, 여성은 육아와 간병등 가사를 통해 남성을 돕는, 이른바 '브레드위너 모델(breadwinner model)'이 형성된 거이다. 그러나 남녀평등을 촉구하는 주장이 등장하고 노동력 부족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면서, 유럽은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값싼 노동력 확보를 위해 '이민'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민 노동자의 수용을 지속적으로 거부해 온 일본은 '여성' 에다가 '젊은이'까지 '이등 시민'으로 만들어 버릴 기세다. 

이미 일본 젊은이의 '이등 시민화'는 진행되고 있다. '꿈'  혹은 '보람'이라는 말로 적당히 얼버무리면 젊은이야말로 저렴하고 해고하기쉬운 노동력이라는 점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이대로 간다면 일본은 '느슨한 계급 사회'로 탈바꿈하게 될것이다. '일등 시민'과 '이등 시민'의 격차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일부 '일등 시민'은 국가와 기업의 의사를 결정하는 데 분주할테지만, 다른 수많은 '이등 시민'은 태평하게 하루하루의 삶을 소일하는 그런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사람들이 불행한 사회라고 단정할수는없다. 예컨데 최저 시급이 300엔 정돌낮아진다고 해도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소한의 생활'을보증하는, 가령 Wii나 PSP를사람들의손에 쥐어주기만 하면 폭동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젊은이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글을 썼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마지막에 어떤 종류의 장미빛 결론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역사는 다른 옷을 입고 이렇게 계속 되풀이 되고 있고, 그러므로 아직 이러이러한 다른 선택지들이 남아 있다.


역사적으로 봐도, 지금 시대의 일본은 그리 열악하지 않다. 돌아가야 할  '그때'도 없고, 눈앞에는 처리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게다가 미래에는 '희망'조차 없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달리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왠지 행복하고 왠지 불안하다. 우리들은 바로 그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절망의 나라에 사는 행복한 '젊은이'로서. 


왠지 행복하고 왠지 불안하다 는 이도저도 아닌 결말 같지만, 그 이도저도 아닌게 작금의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행복하거나 불행한 것과 모르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리뷰에 인용도 많고, 두서없이 길어졌지만, 이 외에도 할 이야기가 많다. 책에서 확인하시길. 

아, 내가 에필로그에서 가장 놀랐다고 했던 부분은 맺음말에 '스물 여섯해를 살아오면서' 라는 문구. 젊은 사회학자.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이 책을 스물 여섯에 썼다니. 그야말로 '젊은이' 이다. 옮긴이가 썼듯이 기본이 확실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쉽고 정확하며 다양한 자료와 분석에 감탄했는데, 나이가 없어도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나이 알고 보니 기가 막히다. 

저자의 다른 책이 나온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반의 반도 못 쓴 것 같다. 나머지는 책에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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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루이치 노시토리가 재미있는 점
    from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5-01-10 01:31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의 저자 후루이치 노시토리가 젊은이들이 행복한 이유로 든 두가지 이유는 첫째로 '미래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구소련에 이런 농담 아닌 농담이 있었다고 한다. "안녕, 오늘 하루는 어때?" "응, 내일 보다는 나아." 섬찟한 이야기이다. 지금의 우리 이야기이고,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의 절망의 나라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두번째로 든 것이 '컨서머터리'다. 자기 충족적. 지금, 여기 동료들과
 
 
 

사회 담론을 만들어내는 책들이 있다. '88만원 세대'라던가, 피케티의'21세기 자본'이라던가. 

이 책도 그런 조짐을 보인다. 어젯밤에 잠깐 읽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흥미롭게 잘 읽힌다.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역자서문, 저자의 한국판 서문과 프롤로그에 잘 나와 있지만, 어떻게 이야기할지 궁금해 단숨에 읽어낼 것이다. 

2010년에 방송된 대하드라마 '료마전'에서 오카다 이조로 분했던 사토 다케루(당시 21세, 사이타마 현)는 에도바쿠후 말기와 현대를 비교하면서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로 에도바쿠후 말기가 아닌 현대에 태어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칼로 사람을 베야만 살아나을 수 있었던 바쿠후말기의 상황과 달리, 요즘 시대는 "1박 2일 일정으로, 친구들과 함께 바비큐를 먹으며 지바로 가는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카모토 료마처럼 유신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싶은 것이 아니다. 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영웅으로 칭송받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사토 다케루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영웅주의가 아니다. 단지 "1박 2일 일정으로, 친구들과 함께 바비큐를 먹으러 지바로 가는" 작은 행복인 것이다
사토 다케루의 발언이 상징하는 바대로, 요즘 젊은이들이 품고 있는 생각은 바로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및 작은 행복을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관이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다." 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일본 경제의 회생 따위는 바라지도 않는다.혁명 역시 그리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성숙한 현대 사회에 잘 어울리는 삶의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젊은이들이 행복하다."라고 잘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상황이 간단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인프라와 생활 환경의 측면에서,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최고의 '풍요' 속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
오늘날 일본의 젊은이들이 아무리 '나는 행복하다.'라고 생각해도, 그 '행복'을 지탱해 주는 생활 기반은 서서히 썩어 들기 시작해다. 그리고 어떤 측면에서는, 이처럼 '뒤틀린' 사회 구조 내부로부터 젊은이들 스스로 자신들이 행복하다고 여기는 '기묘한' 안정감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많은 면에서 우리나라를10- 20년 앞서가고 있어서 2001년에 나온 이 책은 여전히 우리의 현재이고, 미래이다. 다시 뒤져보지 않아도 머리에 쏙쏙 박히는 몇가지 팩트들은 일본보다 더욱 암울한 우리나라의 상황을 짐작케한다. OECD 국가들 중 젊은이들의 자살율이 지난 10년간 가장 높다거나, 노인빈곤률이 OECD 국가들 중 압도적으로 1위라던가. 일본의 평균 연령이 45세이고, 한국은 38세로 젊은 나라이지만, 우리나라의 노령화 속도는 일본의 그것보다 훨씬 어마어마하다는 거.    


이와 같은 세대 문제에 자유로운 연령대는 없을 것이다. 젊은이도, 노인도. 이이슈와 관련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페이퍼 제목으로 적은 '절망의 나라 불행한 젊은이들' 은 한국 젊은이들을 말한거지만, 이 책의 제목은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이다. 서문에 힘들어도 만족하고 소소한 기쁨을 찾아라. 라는 이슈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놀랐다. 절대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은 한국에서 오해받기 딱 좋은 책이다. 제목만 보면 '힘들어도 행복을 추구하는 젊은이가 있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 않는가? 이것은 '고난을긍정적으로 이겨 내는 스토리'를 과하게 좋아하는 한국 사회의 특징과 무척이나 어울린다. 그래서 이 책은 사회에 대한 절망감에 행복해하지 않는 젊은이들에게 '불평 좀 하지 마라.'라면서 권장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이 책은 그런 '주술적'인 내용이 아니다. 

노리토시의 사회학적 시대 진단은 간단하다. 첫째, 일본 사회는 절망적이다. 둘째, 일본 사회에 자기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기는 젊은이들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그리고 이 둘은 서로 인과 관계로 엮여 있다. 즉, 절망적인 사회 덕택에 개인이 행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 다음 질문이 가능하다. 아니, 사회가 뒤틀렸는데, 어떻게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기는 '기묘한' 안정감이 가능하지?


노리토시는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그가 발견한 젊은이들의 '행복'은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하지 않기에 가능하다. 쉽게 말해, 미래를 포기 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지다. 


  

저자가 제시하는 결말과 제안도 상당히 현실적이라 읽어나가면서 실망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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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 폐허를 걸으며 위안을 얻다
제프 다이어 지음, 김현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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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은 말할 가치도 없는 이유들 때문에, 나는 내가 거의 포기하고 있던 어떤 책을 쓸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디트로이트에 가서 사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그 책을  구상한 곳은 로마였다. 고대 유적지의 폐허에 대한 글이 될 참이었는데, 그 사이에 나 자신이 그만 폐허가 되고 말았다. 


이 책의 제목인 '꼼짝도 하기 싫은 요가' ( 원제이기도 하다. Yoga for people who can't be bothered to do it) 도 적절치 않은 것 같고, 이 책이 여행에세이에 분류되는 것도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초반의 대부분은 이 저자와 저자가 하는 이야기가 맘에 안 들었고, 중반의 중반까지도 계속 맘에 안 들었다. 결국, 책의 반 동안은 계속 투덜거리고 눈쌀 찌푸리며 읽은셈이다. 저자의 이야기에 감정이입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한 번 걸려들고 나면 틀림없이 허우적거리게 된다.처음부터 돌아가 다시 읽던, 그대로 덮어두고 잠시 잊고 지내던, 이 여운은 오래갈 것 같다. 


대부분의 여행에세이가 여행지를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여행을 하는 저자의 내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행하는 내면. 여행을 가는 것은 여행지에서의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다. 집이 아닌 새로운 곳을 적극적으로 여행하며 그 장소만 보고 온다면, 그건 알맹이가 빠진 여행일 것이다. 


장소는 계속 바뀐다. 로마였다가, 베트남이었다가, 캄보디아였다가, 인도네시아였다가, 암스테르담이었다가, 디트로이트이기도 하고, 파리이기도 하다. 흔히 하는 관광지 이야기는 거의 없고, 그 장소에서의 불편함과 약을 하고,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만 온통이다. 


제멋대로에 세상만사 포기한 사람 같이 구는데,( 나이트클럽과 약 이야기만 하고, 여자 생각만 하는데) 아는 것은 많고 (지식인이고,작가이고), 40대이다. 어쩌면 40대라는 나이도 중요할지 모르겠다. 인생이라는 여행을 그만큼 온 것이다. 이제 폐허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늦여름이다. 저자는 자신의 약쟁이 생활도 (마리화나이거나 좀 더 심한 스컹크를 하는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말기라고 생각한다. 지겨워졌거나, 몸 때문에라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가을보다는 늦여름이 어울리는 것 같다. 여름을 날때는 덥고 싫고, 덥고 좋지만, 새로운 계절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면, 그러니깐, 새로운 계절을 부르거나 마다할 수 없어 순응할 수 밖에 없는 거긴 하지만, 기대도 되고, 새삼 지나온 여름이 아쉽고 그런 기분인거 아닐가. 


그러니 40대를 나는 늦여름이라고 하겠다. 

40대는 불혹이 아니라고 다들 이야기한다. 여전히 흔들린다고. 미혹된다고. 죽을때까지 계속 그럴 것 같다고. 

아마도, 흔들리고,미혹되지만, 무뎌지고, 순응하며 받아들이는 거겠지. 


그것이 이 작가의 마음이 폐허가 되었던간에, 밖에서 내리는 비가 안에서도 내리던간에 그것이 질풍노도의 '방황'으로는 생각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 어렸을때 읽었으면 싫어했을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봄에 읽기에 늦여름은 머리로는 알아도 몸과 마음으로 이해하기는 힘들테니깐. 


별 이야기도 아닌데, 뒤적뒤적 다시 읽어도 계속 읽힐 것 같은 책이다. 밖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안으로의 여행이기 때문일까? 이 책의 분위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저자가 좋아하는 오든의 시들이 아닌가 싶다. 


오든의 시가 읽고 싶어졌고, 지금 익숙한 곳의 익숙한 내가 아니라 새로운 장소에서의 새로운 나를 여행하고 싶다. 그 곳이 어느 다른 나라가 아니라도, 침대에 누워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꼼짝도 하지 않고 요가도 하는데, 꼼짝도 하지 않고 여행은 못할쏘냐. 


읽기나 쓰기는 물론 집중력을 요구하는 그 어떤 일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끊임없이 이런저런 일에 정신이 팔렸다. 온갖 것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밀려들었고, 덕분에 그 어디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만족스럽지 않았고 아무것도 확실히 내 마음을 잡아주지 못했다. 밖에 있으면 실내로 들어가고 싶었고 실내에 있을 때는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가장 심할 때는 일단 좀 앉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가, 자리에 앉자마자 일어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그래서 일어난 다음에는 다시 앉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렇게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인생을 허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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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들이다. 대부분 올해 나온 책들이긴 할텐데,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고. 

리뷰도 페이퍼도 게을렀다. 내년에는 리뷰 꼭 남기는 걸 목표로 적어둔다. 


책이 안 읽힐 때가 더 많았지만, 잘 읽힐 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니, 좋았던 책들 몇 권 골라 두어 본다. 

3권씩 고른 리스트를 따라해보면, 이렇게 3 권. 


 
















'헤밍웨이 위조사건'은 정말 반전( 이야기가 반전이라기보다 이야기의 진행이 반전을 거듭한다) 평행우주 이야기를 딱히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이 노벨라에 압축된 '헤밍웨이' 이야기가 정말 압도적이어서, 읽는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헤밍웨이를 위조하는 사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는 것도 정말 엄청난 세계관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더해 '문학의 힘' , '글의 힘'까지 느끼게 해 주는 스토리다보니, 별로 고민없이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고민거리를 남겨준 책이기도 하고. 연말의 이런저런 리스트들에서 이 책의 진가를 알아봐준 것 같아서 ( 피케티 지분도 없지 않다고 하더라도;) 괜히 뿌듯하다. 부패하는 효소로 빵을 만드는 이가 돈도, 경제도 부패해야 한다. (corruption 아님) 는 주장이 정말 생활밀착형으로 와닿았다고 할까. 가장 긍정 가능한 희망적인 미래를 제안하는 글이기도 하다. 모든 열심히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싶은 책이기도 했다. 


'라이프스타일을 팔다' 는 츠타야의 창시자, 다이칸야마 프로젝트를 만들어낸 마스다 무네아키의 이야기인데, 이노우에 히데야키( 아오야마 플라워, 파크 코퍼레이션의 창업자) 도 비슷한 논문 쓰고 있는데, 이것도 더 보충해서 책으로 나오면 좋겠다. 시간이 좀 지난 글이긴 한데, 일본이 워낙 문화적으로 앞서가다 보니, 지금 여기서 읽기에도 여전히 앞서가는 느낌이다. 문화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먹고사니즘이 먼저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아주 많은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었다. 


 














'여자 없는 남자들' 을 읽으면서 뭔가 지금 하루키를 읽는 것이 되게 옳게 느껴졌다. 하루키와 함께 나이들어가고 있다는 걸 물씬 느끼게 된 상실의 이야기 


토마스 쿡은 엄청난 문장을 쓰는 작가다. 그리스 비극과도 같은 이야기를 토마스 쿡 특유의 세련되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풀어내고 있다. 토마스 쿡의 글을 읽을 때는 신성함 비스무리한 걸 느낄 정도의 기분에 빠져들고 만다. 


나쓰메 소세키 '풀베개' 현암사의 소세키 전집은 그야말로 최고, 최고, 최고지만, 그 중에 '풀베개'를 넣은 것은 계절 소설이 생겼기 때문이다. 봄에는 '벚꽃엔딩'을 듣고, 겨울에는 '설국'을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라면, 여름에는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돌베개'를 굳이 넣긴 했지만, 올해 만난 소세키의 어떤 책이 들어가도 상관없을만큼 나는 나쓰메 소세키에 만족한다. 


존 스칼지의 '신 엔진' 역시 노벨라인데, 정말 엄청 엄청난 비주얼을 내 머릿속에 그려준 작품이다. 존 스칼지는 워낙 애정하는 작가이고, 이작가의 모든 책을 다 좋아하는데, 이치의 책은 '신 엔진' 과 그 외.로 분류해도 될 정도로  이 책은 존 스칼지의 책들 중 이질적인 느낌이 강한 책이다. 이 책에서 그려준 그 그림은 정말 강력하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보틀넥'은 평행우주 이야기이다. 그러고보니 며칠전에도 평행우주 이야기 읽었는데, 뭐였더라. 음.... 아, 여튼, '보틀넥'이 전하는 주제는 엄청 암울하다. 그것이 사춘기 소년의 고민이라도 그건 더 어린 아이의 고민이기도, 청년의 고민이기도, 어른과 노년의 고민이기도 한 그런 고민이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글발에 이런 주제가 더해진다면, 기억에 남지 않을 수가 없다. 


소네 게이스키의 '열대야'는 단편 3개로 이루어진 짧은 책인데,세가지 이야기가 다 조금씩 전형성을 빗겨나고 있다. 전형적인 이야기이지만, 그게 조금씩 어긋나 있고, 주제는 세가지 다 엄청 섬뜩한 이야기. 아주 그냥 이야기를 가지고 노는 느낌이랄까. 마구 휘둘리며 읽어내고 나면 멍. 하다. 


길리언 플린' 몸을 긋는 소녀' 는 '나를 찾아줘'  작가의 데뷔작. 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 '나를 찾아줘'보다 더 엽기적이고, 한계를 시험하는 작품이다. 작가의 재능이 콸콸 넘쳐 줄줄 흘러내린다. 이건 이작가의 데뷔작에서만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나를 찾아줘'만 해도 굉장히 다듬어지고 세련되어졌으니 말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풋풋한 강력함이 제대로 느껴진 책. 


존 스칼지 '레드셔츠' .. 존스칼지 책은 뭐 나오기만 하면 연간 베스트인가요? 아, 꼭 그런건 아닌데, 올해는 그렇네요. '신엔진' 에 비해 '레드 셔츠'는 시트콤 같이 통통 튀는 이야기이다. SF 드라마 주인공, 아니, 조연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로 그들의 좌충우돌이 시트콤 느낌. 근데, 그 주제는 그렇게  통통 튀지 않는다. '단역들의 반란'에 그치지 않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라는 이야기의 현대우화.




11권 골랐다.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사실 올해의 책인데, 이건 두번 읽고, 세번 읽고, 2015년에 올해의 책으로 적어야지. 


2015년에는 책도 더 부지런히 읽고,읽은 책들, 쌓여 있는 책들 정리하고, 내 인생의 책 100권이건, 300권이건, 500권이건 모아보는 작업을 시작해 볼 계획이다. 


제 서재 찾아주시는책 좋아하는 여러분, 올 한 해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Happy Book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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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4-12-31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하이드 2015-01-02 14:18   좋아요 1 | URL
^^ )♡ 올 한해 감사합니다, 하양물감님~

2014-12-31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5-01-02 14:17   좋아요 0 | URL
꽃으로 마감하고, 꽃으로 시작하는 한 해 되겠네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또 한 해를 보냈네요. 2015년은 (좋은!)기억에 남을만한 한 해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길 바랍니다!

비밀을품어요 2014-12-31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쉬지 않고 포스팅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지름신을 불러일으키는 하이드님,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어요~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하이드 2015-01-02 14:1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뭔가 유익한 글들을 많이 올려야 하는 마음은 많은데 ^^: 올 한 해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버니님도 마음과 몸 건항한 한 해 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무해한모리군 2015-01-0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 읽은 책중 헤밍웨이 위조사건, 시골빵집, 여자없는남자들은 아주 좋았던 작품으로 꼽고 싶습니다.

꼽아주신 작품중 토마스 쿡과 존 스칼지의 작품은 읽어보지 않았는데 장바구니에 담아봅니다. (노란색 머그컵이 품절이라 주문은 다음주에 하기로 ^^)

마음의 힘이 센 하이드님께 올해도 기운 받고 갑니다 으샤!

하이드 2015-01-02 14:15   좋아요 0 | URL
아, `레드셔츠`는 추천합니다만, `신엔진`은 진짜 추천하기 어려운 작품이긴 합니다. ^^; 제가 추천 안 했어요! ㅎㅎ

토마스 쿡 책은 끝내줘요. 이야기가 좀 약한가 싶다가도 문장이 워낙 훌륭해요.

마음의 힘이 세다니.. 정초부터 정말 좋은 덕담 받습니다. 좋은 기운 퍼트릴 수 있도록 마음의 힘 기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