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장 백사당 세트 - 전2권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3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미쓰다 신조 괴이담 '노조키메'를 읽은지 얼마 안 되서 '사관장', '백사당' 을 읽으니 겹치는 점이 많다. 두 권의 다른 제목이지만, 거의 상,하와 같이 '사관장'을 읽그, 바로 '백사당'을 읽어야 하는 연결되는 스토리다. 


액자식 구성으로 책 안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쫓는 미쓰다 신조의 이야기를 읽게 된다. 책 속의 이야기는 실화인데, 저자와 책 속 이야기와 미쓰다 신조의 이야기가 마구 섞이며 마구 무서워지는 그런 전개이다. 


미쓰다 신조의 괴담은 그것이 백이십프로 괴담으로 보이지만, 마지막에 추리로 풀려나가는 점이 재미있다. 그 점을 차치하고라도 '사관장'을 읽고나서 '백사당'을 읽어야 그 재미가 훨씬 배가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제목은 다르지만, 한 권과 같다. 일단 '사관장'에서 이야기가 끝나지가 않기도 하고. 


다섯살 때 엄마가 죽고 아버지를 따라 본가로 들어가게 된다. 그 본가는 괴담집에서 그렇듯, 마을의 유서깊은,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경외시 되는 그런 집안이다. 가면 같은 얼굴의 계모와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식구들, 격자방에 갇혀 있는 할머니에 알 수 없는 방들, 사당들. 


거의 전설의 고향 수준으로 '웍-! ' 하고 나타나고, '이~히히히' 하고 쫓아오는데, 미쓰다 신조의 글로 읽으니 되게 실감나고 무서운거. 민속학에 기반한 괴담을 추리로 풀어나가다보니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혼비백산하는 등장인물들을 따라서 조마조마하며 단숨에 읽어나가게 된다. 


읽다보면 자꾸 읽고 싶은 미쓰다 신조 괴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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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십 퍼센트 에스프레소 노벨라 Espresso Novella 9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챈들러의 에세이와 단편 두 개 ( 트러블 이즈 마이 비즈니스,진주는 성가셔) 가 실려 있는 책이다. 

챈들러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십년은 된 것 같다. 그 이후로 계속 좋아했지만, 중간에 다시 읽을 기회는 별로 없었다.아마, 지금 읽으면 상당히 다른 느낌일 것 같은데.. 라고 미처 생각해보기도 전에 '트러블 이즈 마이 비즈니스'를 읽게 되었다. 

원서로 다 가지고 있는 것들이라 읽어던 거긴 한데( 역시 8-9년전에) 다시 읽으니, 이 책이 그닥 평이 좋지 않은 편에 속한다고 해도, 뭔가 오글거림과 멋짐의 중간에서 갈팡질팡하게 된다. 뒤에 나온 '진주는 성가셔'는 필립 말로가 나오지도 않고, 웬 미식축구선수 출신의 덩치가 탐정으로 나온다. 


초반의 챈들러의 에세이들은 분노와 부정적 아우라로 가득차 있다. 헐리우드 작가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에이전트들에 대한 허망함. 뭔가 여유가 없어서 그 기분으로 바로 단편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트러블 이즈 마이 비즈니스. 그리 힘들이지 않고, 말로 클리쉐들로만 이어지다 보니 끝난 느낌이고, '진주는 성가셔'는 신선한(?) 알코홀릭 탐정과 그처럼  덩치큰 알코홀릭 동료(?) 의 이야기로 제법 재미 있었다. 아,  물론 '트러블 이즈 마이 비즈니스'도 재미있게 읽었다. 


필립 말로 장편 시리즈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트러블 이즈 마이 비즈니스'를 읽으며(근데, 워낙 짧은 단편이라 그런거 생각할꺼 없이 그냥 읽으면 되긴 하고) 계속 생각나는건 내가 근 십년만에, 지금 다시 챈들러를 읽으면 어떤 감상을 느낄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예전과는 다른 의미에서 더 좋아할 것 같긴 하다. 

별은 팬심에서 하나 더 했다. 내 고양이 이름이 무려 '말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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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01-11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챈들러라해도..라며 주문 안 하고 있었는데^^; 챈들러니까, 그리고 하이드님이 읽으라고 하니까.. 하고 보관함에 넣습니다.^^

Jeff Yoon 2015-01-12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etail 한 설명 너무 감사해요 보고싶네요

Ralph 2015-01-1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챈들러.. 오랜만에 들어보는 군요.. 그 퀴퀴하고, 오래된 치즈같은.. 그러면서도 정감있는..
 
거지왕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3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올리퍼 푀치의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가 이제 3권까지 나왔다. 멀고 먼 중세의 이야기이지만, 실존인물들과 사건을 잘 버무리고, 고증 또한 잘 되어 있어서 실감 나게 읽을 수 있다. 이야기 자체는 모던해서 읽다가 문득 문득 '아, 이거 중세 이야기였지' 하는 정도. 예전에 로마 시대 미스터리들이 나온적 있는데, 그 시대 이야기 읽는 재미가 쏠쏠했었다. 


'사형집행관'이면, 중세 시대에도 하층민 중에 가장 하층민이다.고문과 사형을 주재하고 마을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한다. 거기에 더해 '의사' 역할까지 하고 있다. 길에서 마주치면 성호를 긋고 지나가며 외면하고, 옷깃이라도 닿을세라 꺼려 하는 존재. 이 시대에 '의사' 역할을 하는 직종들은 '사형집행관', '이발사' ,  '목욕탕 주인' 등이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물론 이 중에 '사형집행관'이 가장 뛰어난 의사로 나온다. 


대를 물리는 일이고, 결혼도 다른 마을의 사형집행관 딸과 이어지는 정도. '사형집행관의 딸' 시리즈이지만, 사형집행인인 퀴슬이 셜록이라면, 의사 지몬이 왓슨, 그리고 딸은 셜록과 왓슨을 속썩이고, 구해주는 역할? 


이번 '거지왕' 편에서는 초반 시작하자마자 퀴슬은 궁지에 빠지고, 막달레나와 지몬도 궁지에 빠진다. 이 셋은 따로, 또 같이 누가 누가 더 심한 궁지에 빠지나 시합이라도 하듯이 점점 힘든 상황에 빠져든다. 아니, 600페이지가 넘는 책에 겨우 몇십장만에 이러면 어쩌란 말인가. 싶을 정도. 


동생이 아프다는 편지를 받고 레겐스부르그로 간 퀴슬은 도착하자마자 경비병과 시비 붙어 감옥에 같이고, 감옥에서 풀려나 동생네 목욕탕을 찾자마자 동생부부가 살해된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 자리에서 범인으로 몰리며 누명을 쓰게 된다. 고문을 집행하던 입장에서 고문을 당하게 되는 퀴슬. 그 동안 숀가우에서는 막달레나가 적게 먹으면 약이지만, 양이 조금만 많아져도 독약인 맥각을 다량 섭취하고 죽은 하녀로 인해 시위원 집안과 시비가 생기고 모함을 당해 지몬과 홧김에 레겐스부르크로 사랑의 도피를 하게 된다.도착하자마자 궁지로 빠져들고..


만만치 않은 분량이지만, 모든 복선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인과응보의 결말까지가 매우 깔끔하다. 주인공들은 죽도록 고생하지만, 그 와중에 그들을 돕거나 해하는 선과 악이 모호한 인물들의 캐릭터들도 생생하며, 고생스러움을 불굴의 의지와 호기심과 운과 머리와 체력으로 이겨내고 나오는 퀴슬, 지몬, 막달레나의 이야기는 긴 분량도 짧게 느껴지게 만든다. 


주인공의 직업이 워낙 독특한 점이 먼저 눈길을 끌지만, 캐릭터도, 배경도, 주변 인물들도, 단단한 스토리도 모두 매력적인 지금으로서는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시리즈가 없는 중세 배경의 미스터리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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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5-01-12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권은 읽었는데, 3권까지 내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불행한 시대의 행복은 불행인가 행복인가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의 저자 후루이치 노시토리가 젊은이들이 행복한 이유로 든 두가지 이유는 첫째로 '미래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구소련에 이런 농담 아닌 농담이 있었다고 한다. 


"안녕, 오늘 하루는 어때?" 

"응, 내일 보다는 나아." 


섬찟한 이야기이다. 지금의 우리 이야기이고,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의 절망의 나라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두번째로 든 것이 '컨서머터리'다. 자기 충족적. 지금, 여기 동료들과 함께 어울려 여유롭게 지금의 생활을 즐기는 것.   

마치 한마을에 사는 주민들처럼 '동료'가 모인 '작은 세게'에서 일상을 보내는 젊은이들, 이것이야말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행복한 이유의 본질이다. 라고. 그러면서 예로 든 것이 바로 '원피스'다. 


판매 부수 누계가 2억 부를 돌파한 현대판 성서 '원피스' 에 흐르는 사고방식은 '동료를 위해서'로 요약될 수 있다. '원피스'의 인물들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동료들에 대한 헌신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있다 뚜렷한 적도 없고, 절대적인 악도 없는 그 세계에서, 루피(19세, 후샤 마을) 일행은 끝을 알 수없는'동료 찾기를 이어간다. 



여기서 루피(19세, 후샤 마을) 이렇게 괄호친거 진짜 웃기다. 요즘 젊은이들이 행복한 이유를 원피스의 '동료찾기'에 비유하다니. 기발하고 적절하다. 여기서 동료는 친구하고는 좀 다른 것 같다. 말그대로 '동료' 다. 같은 공간에서 작업을 하는 나와 작업실 식구들, 맨션의 각 방에 들어가 각자의 작업과 가게를 하는연남동 어쩌다 가게의 동료들, 마르쉐 같이 공동장터에 나가 마주하는 서로 공감하고 인정하는 비전이 있는 동료, 지인들. 인 것 같다. 알라딘 서재에서, 북플에서 만나는 책 좋아하며 책 이야기 하는 이들도 '동료' 이고, 동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하는 것도 '동료'라고 생각한다. 온오프를 가리지 않고,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모여든 이들이 '동료'다. 친구랑은 좀 틀린 느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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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옹 2015-01-10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재미있을 거 같아요!

애플망치 2015-01-1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때 배웠던 가치관과 레알리 다른 현실에 어리둥절하며 시행착오 겪는 많은 이들을 위하여.....

꽃핑키 2015-01-10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내사랑 쵸파!! ㅋㅋㅋ 애니로만 늘 챙겨보고 있는 원피스를 이렇게 책으로 그것도 하이드님 서재에서 보니 정말 너무 반가워요 ㅋㅋㅋ 루피 19세인지 오늘 첨 알았어요 ㅋㅋㅋㅋ
 

알라딘 서재에서 신간을 뒤적거리다가 웃기는 일이 있었는데, 그냥 혼자 한심해하며 넘어가면 되는 일이긴 하지만, 2연속으로 그 웃기는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다시는 이 두 작가들과 관련해 이와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이 치욕을 기록해두기로 한다. 


스튜어트 맥브라이드의 로건 맥레이 시리즈 2권 '다잉라이트'가 나왔다. 


당장 읽어보고 싶지만, 시리즈 2권이니 1권을 먼저 읽어야해. 라는 마음으로. 분명 어디엔가 있을 '콜드 그래닛'을 며칠째 찾고 있었다.


 '신간 중'다잉 라이트'가 눈에 들어옴 - 콜드 그래닛 찾음 - 찾다가 다른재미있는 책 발견함 - 읽음' 만 주구장창 반복하다가.. 심지어... 저 표지가 무서워서 내가 바로 안 읽어서 이 고생이구나 한탄까지 섞었는데,  오늘은 결국, 그냥 1권 책소개랑  리뷰만 대충 읽고 '다잉 라이트'부터 읽어야지. '콜드 그래닛'은 도저히 못 찾겠구나. 


하다가 발견한 ..뙇. ..뭐겠어요. 리뷰죠.내가 쓴.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재미나게 봤지만, 재미난만큼 아쉬움도 많은 시리즈의 1편이다.

한 줄이 나와도 모든 캐릭터가 현실에 있을 것 같게 만드는 작가가 있는가하면, 한 권 내내 나와도 긴가민가 하는 캐릭터를 넣는 작가도 있다.

 

그런면에서 이야기의 전개나 결말도 재미나고, 로건 맥레이의 매력도 '더 보고 싶음' 단계까지는 갔으며, 젤리를 주워먹는 인치 경위라던가 '급소차기'라는 별명을 가진 왓슨 순경은 인상적이었으나, 더 망할놈일 수 있었던 밀러나 로건의 옛애인 이소벨, 특히 이소벨은 20%쯤 부족한 평면적인 캐릭터이지 않았나 싶다. 한권 내내 나왔는데;;

 

시리즈물의 미덕은 분위기와 에피 하나하나가 아닌 시리즈를 관통하는 이야기의 전개, 그리고, 캐릭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시리즈의 1편인 것을 감안할때, 분위기와 메인 캐릭터는 좋았다. 다음 시리즈가 분명 기대되는 작품이다. (분량을 생각할 때 더욱 더!) 곁캐릭터가 심히 아쉽지만, 그것을 상쇄하는 재미가 없지 않다.


다음 시리즈가 분명 기대된다고 해 놓고, 다음 시리즈 나왔는데, 왜 읽지를 못하고, 다 읽고, 리뷰까지 쓰며 기대된다고 했던 전작만 찾어 ㅜㅜ


이런 바보탱이. 한게 바로 엊그제인데, 오늘 또 
















'대낮의 사각' 나오자마자 읽을까 말까 하다가 주문하려고 보니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2. 라고 나와 있다. 무슨무슨 걸작선 하면 모를리가 없는데, 누군교? 하며 눌러보니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가 나온다. 아, 이 책? 별로 재미 없었는데, 하며 '대낮의 사각'도 잠시 더 보관함에 넣어둔다. 그리고 오늘 갑자기  이런 종류의 회사물이 읽고 싶어져 이 책을 기억해내고 다시 소환해서 보는데,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가 많이 재미없었던가? 하면서 리뷰들 보다보니, 또 내 리뷰가 짠 하고 나온다. 


리뷰 제목은 무려 '다카기 아키미쓰의 이름을 기억합시다!' 이고 


<문신 살인 사건>은 집 어딘가에 있으니 찾아서 읽어야 겠고, 다카기 아키미쓰의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2가 나오기를 열렬히 기다려야겠다.


라고 씨부려 놨다. 


데뷔작이던,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건 엄청 인상 깊어 다음 작품 나오면 첫번째 책 때문에 실망할까 망설이게 될 정도인 첫번째 작품도 있다. 롭 스미스라던가 길리언 폴린이라던가. 차일드 44나 나를 찾아줘.같은 작품을 잊기는 어렵기도 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재미있게 읽고, 기대하고 기다린다! 라고 써 놓았던 책을 읽었던 기억도 못한다는게 참.. 

내 작가가 되기까지 한 권 더! 필요한걸로 알고, 얼른 로건 멕레이도 다카기 아키미쓰도 읽어버리겠다. 

그리고 또 까먹으면, 뭐, 또 한 권 더! 하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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