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 언덕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기타모리 고 지음, 김미림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카나리아바라고 해. 십년쯤 되었는데, 구도라는 오너 쉐프겸 바텐더가 기가막힌 음식들을 내 놓지. 네 종류의 생맥주가 있는데, 도수가 센 것은와인 도수여서 언더락으로 마실 수도 있어. 


기타모리 고의 카나리아바를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 단편집은, 그래, 이 작가와 작품을 처음 접했던 '판타스틱'이던가 하는 미스터리 잡지가 있었는데, 그 잡지에서는 카나리아바라고 했는데, 이 '카'가 언제부턴가 '가'가 됨. 치탄다가 지탄다가 되고. 뭐, 그렇다는 이야기. 


다섯개의 단편이 있는데, 앞에 세개까지는 그냥저냥 읽다가 마지막 두 개는 진짜 몰입해서 읽었다. 

이 책에 나오는 미스터리는 사람을 죽이고 범인을 찾는 미스터리가 아니라 '그 때 그 사람이 나한테 왜 그랬을까?' 기억 속의, 마음 속의 미스터리를 바텐더인 구도가 이야기를 듣고 사을 해결해주는 그런 일상의 미스터리이다. 


탐정 챈들러도 멋있지만, 쉐프이자 바텐더 탐정이라니 날 잡아잡수. 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 페이지 건너 듣도 보도 못한 침샘을 자극하는 상상가능한 맛의 요리와 술이 나오기도 한다. 작가는 서른 다섯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여 마흔 여덟살에 죽었다. 마지막 두 편으로 살짝 격앙되어 있던 마음이 바로 뒤에 나오는 옮긴이의 말을 읽자마자 분탕되는 정보다. 작가 자신이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요리사이기도 했다. 


글을 쓰는, 미스터리 소설을 쓰는 쉐프라니. 엊그제, 책에 빠져있는 꽃쟁이 입니다.라고 나의 이상향을 이야기했는데, 열두배쯤 멋지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나리야바는 작가가 원하는 그런 바를 그린 것이라고 한다. 적절한 가격에 음식이 맛있고, 술이 맛있으며 조용한 단골들이 있고, 친절한 주인장이 있는 그런 이상적인 맥주바 말이다. 


'반딧불 언덕'과 '고양이에게 보은을'  첫 두 작품이 별로 맘에 안 내켰던건 반딧불이랑 고양이가 불쌍해서 그렇다. 이 둘이 죽느냐? 뭐 죽을 수도 있고, 안 죽을 수도 있고. 여튼 이런 소재는 체질적으로 내게 비호감을 불러 일으키고.. 이렇게까지 얘기하니 뭔 장면인가 싶겠지만, 별 장면이 있는 건 아니다. .이야기 자체도 처음 3가지는 좀 약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내 속이 어떻더라도 가나리야바가 좋은건 좋은거니깐. 놓칠 수는 없다. '두 얼굴'은 조금 복잡한 이야기. 인쇄회사에서 일핟다가 조기퇴직한 단골이 미스터리 소설가가 되는데, 실제의 이야기와 소설 속의 이야기가 섞여 나온다. 이야기속의 이야기도 흥미진진. 마지막 이야기인 '고켄'이라는 소주를 찾는 이야기는 이야기의 마무리와 잘 어울리는 이야기다. 여운도 길고, 진짜 당장 옷 걸치고 술 한 잔 하러 나가게 만들고 싶은 그런 여운. 


앞에 3개는 별로고 뒤에 2개는 좋았어. 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별 상관 없다. 가나리야바의 술과 안주는 언제나 모두 완벽하다.맘 놓고 마셔.. 아니 읽어도 좋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5-01-2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셰프이자 바텐더 탐정이라구요? 무조건 항복이네요^^;

하이드 2015-01-30 06:47   좋아요 0 | URL
네, 이야기는 무난한데, 가나리아바가 무지 강력해요 ㅎㅎ

수이 2015-01-3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이 땡기는걸요_ 이 글을 읽으니까;;; 아침부터;;;
 
서재에 살다 - 조선 지식인 24인의 서재 이야기
박철상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살 때 한참 '책거리' 그림에 관심이 있었어서 조선시대 문인들의 서재 이야기라고 하고, 중간 중간 그림 사료도 많은듯 보여 책거리 그림 있나 싶어 덥썩 구매했다. 


저자 박철상은 어릴적부터 한학자인 부친의 영향을 받아 본인의 연구는 물론, 대중들을 위한 이런 책까지 내는걸 보면 상당한 전문가이고, 어렵지 않게 글을 잘 풀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워낙 이런 글에 익숙하지 않고, 한문, 등장하는 이름, 인물들이 대부분 낯설거나 이름만 교과서에서 봐 온 정도의 얕은 지식인지라 확실히 책은 아는만큼 보이고, 아는만큼 몰입도나 독서속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몸 배배꼬며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그리고 아마도 사용하는 언어야 어찌되었든, '책' 이야기, '서재' 이야기라서 꾸역꾸역 덜그덕거리며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다음번에 이와 같은 책을 읽는다면, 더 잘 읽힐 것이기에 말끔하지 않은 독서였지만, 말끔하기로 한다. 


들어가는 말에서 본인 서재의 이름, 그리고 저자에게 서재 이름을 지어 달라고 오는 이들에게 지어준 이름으로 시작해서, 문인들의 이야기. 문인들의 서재 이야기.에 빠지지 않는 것이 '서재 이름'의 유례이다. 서재 이름도 한 가지가 아니고, 그들의 호도 한가지가 아니다. 서재 이름이 있으면 거기에 따라 호가 정해지기도 하면서, 호와 서재 이름이 늘어간다. 


이덕무는 자신의 호에 유달리 애착을 가졌다. 그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언제나 마음속에 담아두었다. 일종의 좌우명과 같은 것이었다. 자신의 서재 이름도 자주 바꾸었다. 그리고 그는 이런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두었다. 이덕무가 지은 기호記號의 내용이다.   


서재의 이름을 짓는 것, 자신의 호를 짓는 것은 좌우명이자 말의 힘이다. 가장 중요한 장소중 하나였던 '서재' 에 이름을 지음으로써 마음을 가꾸어 살아가기를 바랬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옛글의 번역이 나오고, 그 해석이 반복도어 나오는 와중에 잠깐잠깐 현대의 이야기와 연결지어 '그때도...' 라고 말하는 것에는 거부감이 먼저 튀어나왔지만, 내 서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시대가 바뀌었으나 서재는 서재다. 책으로 둘러 쌓여 있는(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지금 내 주위를 둘러보니 집이 서재다. 장서가가 전혀 되고 싶지 않았으나 마음을 못 비우고, 정리하는 책보다 사들이는 책들, 감사하게 받는 책들이 더 많아 늘 수지를 못 맞추고, 겉으로 보기에는 영락없는 장서가의 꼴이다. 내게 서재집 만큼 중요한 이 곳은 알라딘이라는 책방에 세들어 있는 서재다.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라는 이름의 서재다. 좌우명이고 의미고 없이 가장 좋아하는 세가지를 적었던, 맘을 가장 많이 흔드는 세가지를 그냥 나열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그걸 이제와서 책묘호. 라던가 묘책호.라던가 하면서 바꿀 수는 없다. 서재 이름 짓는걸 가만 보니, 옛 고전이나 고사에서 따 온 이름들이 대부분이다. 닥치는대로 책을 읽는 것에서 마음을 세우고, 좌우명을 만드는 그런 책읽기로 가는 언젠가는 그럴듯한 이름을 지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때까지는 그냥 책과 고양이가 있는 곳에서 뒹구는 것 뿐이다. 


사실 오늘 이름을 하나 짓기는 했다. 진짜 회사 그만두고 나서부터 계속 고민해 온 이름이었는데, 오늘 지었다. 아침에 쓴 일기에는 그 이름을 '부적' 과 '바람' 이라고 적었다. 그러고나서 이 책을 읽다보니, 이름을 짓는 것은 그런 의미인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잡소리는 그만하고 책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책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하여 소화된 몇 안 되는 부분의 꼬랑지만 잡고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다. 이름 짓는 것 말고 몇가지 이 책에 나온 것중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보면, 정조는 학자이자 성군이었다. 이름이 이산이었는데 (드라마 이산 생각나서 기억남;) 원래 산이 아니라 성으로 읽는게 맞지 않나. 하고 나와있다. 임금의 이름에 들어가는 글자가 있으면 신하들이며 건물들이며 그 이름을 피하여 죄다 이름이 바뀐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정조가 책과 문화를 잘 돌본 임금이라 규장각 같은 것도 만들었고, 문인들을 많이 보듬었다. 그리고 이 책의 인물들에게 중요했던 두 가지는 연행(청나라 문물을 공부하고 교류하러 가는 것)과 북학 (청나라의 학문을 공부하는 것) 이다. 


가난한 책쟁이들, 그리고, 은거의 묘. 같은 이야기들도 재미있었다. 몇가지는 굉장히 인상깊어 따로 옮겨두기도 했지만, 익숙한 책읽기가 아니라 술술 읽히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해두어야겠다. 이 책을 다시 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여기에 나온 인물들과 서재 이름을 다시 어느 술술 읽히지 않은 책에서 본다면, 그 때는 지금보다는 더 잘 읽히겠지.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비 2015-01-29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서점에서 잠깐 훑듯 본 책인데 글을 읽고 나니 읽고싶어지네요 :)
 

제가 어떤 사람이냐면요, 오늘 꽃 사서 고속버스 택배 보내는데 10만천원 쓰고요, 고양이 캔 사는데 3천원 쓰고요. 제 밥 사는데 990원(레이즈 오리지널 감자칩) 쓴 사람이에요. 



좀 더 멋있는 예로 올리려고 했는데, 그냥 생각난김에 올린다. 어디에 돈을 쓰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어디에 돈을 아끼는가' 에 가치관이 있다. (오늘 올린 웨딩 부케가 꽃값만 십만원이다. 세 번의 웨딩 부케가 나가는데, 오늘은 좀 아끼겠다.고 한 것이 이모양. 하하;; 아..아..) 이건 좀 다른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나는 꽃을 파는 사람인데, '책을 읽고' , '고양이를 키우며' 꽃을 파는 사람이다. 모두가 책을 읽기는 하겠지. 꽃을 파는 사람들도 책을 읽기는 하겠지. 당연히. 하지만, 나는 내가 만드는 꽃이 '책을 읽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만드는 꽃이라는 걸 꽃을 사는 사람들이 알면 좋을 것 같다. 뭐, 그런 이야기. 


너무 오래간만에 신간마실이다. 

책은 골라 놨는데, 하다 지칠 것 같아 나중에는 책만 꾸겨 넣을듯. 


아, 들어가기 전에 V.C. 앤드류스 다락방 시리즈 사실 분, 한 분만, 잠깐 홀드. 제가 다섯권 한꺼번에 반값으로 다음주 중으로 내놓을 거에요. (찜 끝)그래요, 저도 그 시대 사람이랍니다. 저는 책을 쟁이지 않고, 읽고 내보내니 (근데, 이 시리즈는 거의 균일가로밖에 알라딘 매입이 안 되서 회원 팔기로 할껀데) 이 책도 새 책 처럼 보고 내보낼께요 다섯권 한꺼번에 정가 반값, 배송료 3천원 보내드릴껀데, 등록하면 누가 휙 사가는지 모르니깐, 이왕이면 서재 오시는 분들 중에 슬쩍 찜하시면 됩니다. 제 중고딩 시절은 V.C 앤드류스와 영웅문과 슬램덩크였지요. 음하하.


그럼 이제 신간마실 



 불새 출판사 재기 후, 두 번째 책 <암흑을 저지하라> 

... 아, 여기 대표님, 책소개 쓰는 법 학원 보내드리고 싶어요. 책소개는 안 옮길께요. 

 하지만, 좌충우돌, 어떻게든 벌써 9권째 내고 있는 그 열정..이란 말도 약한 것 같아요. 그 사랑, 그 집착, 그 ... 여튼, 이 장르에 대한 애정의 증거는 이미 충분하지요. 사라면 사야죠. 


 책 만듦새 이런건 제가 다 극뽁했어요. 근데, 책소개는 좀 어떻게 해보세요. 책소개 딴지 거는것도 정말 오랜만이네요. 








 스콧 F. 파커 <커피, 만인을 위한 철학>


커피에 대한 철학은 과연 어떤 것을 이야기할까? 커피와 카페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 현상이다. 커피를 둘러싼 이 문화는 대단히 다양하고 역동적이며, 《커피, 만인을 위한 철학》은 이것과 관련된 모든 층위를 다루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철학적 문제에서부터, 공동체와 같은 사회적 주제, 나아가 지구적 차원의 논의에 이르기까지 그 이야깃거리는 실로 광범위하다. 

예를 들면 우리는 이런 질문들을 던질 수 있다. 재배와 생산 과정이 세심하게 관리된 최고급 품종의 커피가 슈퍼마켓에서 파는 싸구려 커피보다 맛있다고 단언하는 것은 과연 미학적으로 타당한가? 기술의 발달과 도시화로 인해 점점 소외되어가는 개인들을 위해 커피를 매개로 하는 만남, 즉 커피하우스라는 공간을 활용하는 모임으로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창출할 수 있을까? 오늘날 세계화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커피 무역에서 자행되는 불평등한 거래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좀 더 친환경적인 커피 재배와 수송은 과연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과연 누가 이 작업을 이끌 것인가?

이 책은 이런 의문들을 비롯한 온갖 차원의 철학적 논의를 다룬다. 물론 철학이 늘 그렇듯이, 이 책의 목적은 준비된 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커피와 우리 삶 사이의 관계에 대해 철학적으로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방법들을 펼쳐 보여준다. 그리고 커피에 대해 미처 몰랐던 새로운 사실과, 나아가 커피를 좀 더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도 몇 가지 담고 있다. 


커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양이와 책과 꽃이 마음의 양분이라면, 커피는 몸의 양분이지요. 내 마시는 커피에 '철학' 이런거 하면 좀 우습겠지만, '오늘의 커피 숏 샷추가 텀블러 얼음컵 하나 추가요' 그리고, '미국에선 이렇게 드립 커피에 샷 추가하는걸 해장커피로 마신다네요 후훗'  뭐 이런게 카운터에서 오토매틱으로 나오는데 무슨 개똥철학을 가져다 댈까요. 


이것저것 할인 받으면 이천원대였는데, 다 할인 받아도 삼천원이라 슬프다. 

난 맨날 숏사이즈 시켰는데, 메뉴에 없다고 신고 당했다고? 

스타벅스 신메뉴 '옥고감' 완전 내 취향이다. 만세!


 









오쓰카 에이지의 이야기 만들기 시리즈 사야지 사야지 하고 못 사고 벌써 6권 나왔네요. 



 사유리 <눈물을 닦고> 


사유리 감성 에세이라는 타이틀로 나왔습니다 

방송에선 사차원 막무가내 캐릭터인데, 사실 사유리 어록이 인터넷에 돌 정도로 개념있는 말 잘 하는 걸로 유명하죠. 


소위 여배우 에세이(?) 들을 그간 읽어본 바로는 별로 코멘트하고 싶은 책이 없지만, 요즘 일본에서 엄청 인기 있다는 배우 안. 의 책 궁금하고, 이 책도 좀 궁금하네요. 책소개로 봐서는 인터넷에 돌던 그게 다인가 싶은게 좀 불안점.




















브랜드에 대해 꾸준히 파 온 유니타스 김경필 이사의 신간 <야생의 고객> 

직관을 끌어내는 유니타스 검정색 노트 시리즈로 유명하다. 하나마나 한 이야기일지, 따로 적어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들일지 궁금하네요.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아들러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심리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내 인생 애프터서비스 심리학’. <미움받을 용기>의 이론적 토대와 임상적 사례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이 책은 종잡을 수 없는 내 마음, 바꿔버리고 싶은 라이프스타일, 껄끄럽기만 한 대인관계를 내 의지대로 가꿔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프로이트나 융과 달리 보편적 인간보다는 개개인 각자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이론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병약한 신체 조건, 만만찮은 가족 관계, 세계대전 참전 등 수많은 난관을 극복한 아들러의 개인적 삶, 전후 세대인 저자 자신이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경험, 수십 년 동안의 상담을 통해 축적한 심리적 문제를 이야기 소재로 꺼내와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것이 인생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자세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인간의 심리가 작동하는 근본적인 법칙을 파고든다. 나 자신도 잘 모르는 ‘나’의 내면세계를 파악하는 법, 내 성격과 라이프스타일을 바꿔갈 때 고려해야 할 것들, 타자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설정하는 법, 인생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 등을 따라가다 보면 막막한 인생 과제와 꼬여있는 대인관계를 버텨낼 수 있는 용기와 노하우를 얻게 된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행복한 삶’에 다가가기 위해 타자와 세상을 대하는 방법을 집요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하다. 인생의 모든 문제와 연결돼 있는 타자(타인, 가족, 세상)와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인생 자체가 달라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아들러 열풍이라고 선전하는게 좀 미심쩍습니다. 하지만 궁금하기도 해서 일단 읽어보기는 할 생각입니다. 

 


캐이티 머론 <도시의 공원>


세계적 명사 18인이 기록한, 공원에 얽힌 사적인 이야기. <보그> 편집위원인 케이티 머론이 기획하고, 이 책의 사진을 찍은 이탈리아 유명 사진작가 오베르토 질리를 포함해 열여덟 명의 저자 모두를 섭외했다. 사진작가 오베르토 질리는 2011년 12월 브루클린의 프로스펙트 공원을 시작으로 2012년 10월 더블린의 아이비 정원까지 세 대륙 열두 나라를 여행하며 이 책의 근간을 이루는 112장의 공원 사진을 찍었다. 

열여덟 편의 글은 대상이 되는 공원만 정했을 뿐 형식도 주제도 모두 자유롭다. 도시의 특성에 따라 혹은 저자의 직업에 따라 글 스타일도 각양각색이다. 단 하나의 공통점은 이들이 모두 공원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공원을 통해 각자의 내면을 풀어놓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야기는 도시 공원의 효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공원 이야기 좋아요. 마음산책이라 믿음도 가네요. 근데, 이건 또 딴 얘기이긴 한데, 도정제 이후, 예전과 비슷한 책값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몇 천원 내리거나, 2만원대로 올리거나. 살 사람은 살테니 올린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랄까요. 음...... 


 장 샤오위안 <고양이의 서재>


중국 고전과 인문서를 꾸준히 읽어 착실한 인문 소양을 갖춘 중국의 과학사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장샤오위안 독서 편력기다.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듯 늘어놓는 그의 이야기에는 학문, 독서, 번역, 편집, 서재, 서평 등을 아우르는 책 생태계에서 살아온 그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굳이 장르를 고른다면 수필이나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표정훈 도서평론가의 말대로 “일정한 형식이나 체계 없이 느끼거나 생각나는 대로 쓰는 글, 만필”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그러나 이 책이 한가로운 소일거리로서의 독서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과 인문학이라는 두 문화를 넘나들어야 하는 과학사학자 장샤오위안의 학문적 문제의식이 곳곳에 묻어날뿐더러, 한 사람이 학자로 성장하는 과정이 잔잔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는 문화대혁명 시기였던 청소년기에 금지된 책을 탐독하며 친구들 사이에서 책을 유포시키는 허브 역할을 하기도 했고, 전기 기사로 일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을 정도의 독서광이었다.

과학사를 중심으로 장샤오위안이 읽은 광범위한 책들의 내용에 더하여 중국 출판계의 속내, 중국 학술계의 풍토와 흐름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주는 넉넉한 덤이다.



제목부터 표지까지 취향 저격이네요. 아, 근데, 왜 고양이의 서재??


그의 바람은 고양이가 되는 것이다. 서재 가득 꽂힌 책과 디브이디 사이를 나른하게 오가며 자다가 깨다가 읽다가 보다가 상상에 빠지는 고양이. 이건 아마도 모든 책벌레의 꿈일지 모른다. 저자는 “지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은 하루 종일 바쁘게 바깥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날이며, 하루 종일 서재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라 공공연히 말하며, “책 있으면 부자, 일 없으면 신선”, “안온한 상태를 얻기가 가장 어려운 법”이라는 말을 심상하게 읊조린다. 책벌레 장샤오위안에게 독서란 삶을 풍요롭게, 충만하게 해 주는 반려伴侶다.


라고 합니다. 오오.. 멋지다. 싸부!

















구마 겐고 <작은 건축>


단순히 작은 것만으로는 ‘작은 건축’이라 할 수 없다. 이상적인 ‘작은 건축’은 자립하는 건축이다. 단순히 크기가 작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손을 이용해 자신과 세계를 연결하는 도구가 바로 ‘작은 건축’이다. 이 책에서 구마 겐고는 ‘쌓기, 의존하기, 엮기, 부풀리기’라는 네 가지 주제로 새로운 개념의 ‘작은 건축’을 실현하고 있다.

구마 겐고를 통하면 ‘물 벽돌(Water Block)’과 ‘워터 브랜치(Water Branch)’를 이용한 쌓기, 벽이나 자연물에 의존하기, 천과 나무, 타일 등을 이용한 엮기, 다실과 같은 작은 공간에 활용한 부풀리기 기법 등 상식을 뛰어넘는 이동과 재생이 가능한 ‘작은 건축’이 탄생한다.



안그라픽스에서 발굴해서 소개해주는 디자이너, 건축가들, 어쩜 이렇게 글도 잘쓸까요.. 가지고 있는 철학과 비전이 분명한 것이 첫째 이유겠지만, 그렇다고 분야에서도 짱 먹으면서 글도 이렇게 잘 쓰는건 좀 반칙같아서 말이지요. 

  이것이 책이다 


무덤의 비문(碑文)에서부터 파피루스에 작성된 최초의 기록에 이르기까지, 두루마리에서부터 로마 시대에 코덱스 형태로 제본된 최초의 책에 이르기까지, 소수의 전유물이고 값비쌌던 필사본에서부터 활자의 제작과 대중을 위한 인쇄의 발명에 이르기까지, 인쇄본에서부터 전자책, 그리고 전자책 단말기와 그 너머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들이 이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류 최초로 만들어진 책은 무엇일까, 역사상 가장 분량이 많은 책은 어떤 것일까, 맨 처음 만들어진 어린이 책은 무엇일까, 인류 최초의 요리책은 어떤 책일까, 가장 오래된 인쇄본은 무엇일까,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인쇄된 책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책에 관한 수많은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던져주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100권의 책은 전 세계 각지를 망라하는 동시에, 종교, 철학, 범죄, 여행, 패션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와 ‘켈스의 서(書)’ 같은 고전적인 사례는 물론이고, 이보다는 덜 유명한 책이라 하더라도 책 제작사(史)의 한 단계를 상징하는 사례로서, 또는 그 내용이나 영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다수의 책이 100권 안에 포함되었다.


책 역사책은 많이 나오긴 했는데, 재미 없는 것도 많았어요. 언급이 많이 되는건 책쟁이들의 의리일까, 아님 진짜 재미있나. 를 늘 고민하다 못 읽고 넘어가버리는 패턴입니다. 




 김낙호 <만화가 담아내는 세상> 


만화연구가 김낙호가 총 276종의 만화를 추천한다. 원하는 주제를 다룬 만화를 골라 읽을 수 있도록 39개의 키워드로 분류했다. 일상, 위로, 사회 등의 큰 분류를 다시 연애, 거짓말, 청춘, 가난 등의 키워드로 나눠 이를 다루는 만화를 각각 5~8종씩 소개한다. 10년 넘게 만화 전문 서평가로 활동해 온 저자가 누구나 공감할 만큼 세상을 훌륭하게 담아낸 만화를 선별하여 담았다.



만화 추천이라면 '에이코믹스'라는 훌륭한 사이트가 먼저 생각나고, 상수동만화방.이라는 저의 페이버릿 스팟이 생각나고. 


이 책은 진지하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책인걸로 보입니다. 표지부텀, 진지하고 재미있어. 좋아.



 코맥 맥카시 <선셋리미티드>


해마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 시대 최고의 거장 코맥 매카시. 그의 작품은 출간될 때마다 어김없이 평단과 독자의 호평을 받고,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제작되면 할리우드 유명배우들이 앞다투어 출연하려 한다. 그는 명실공히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런 그가 '극 형식'을 취해 야심차게 집필한 소설이 바로 <선셋 리미티드>. 이 소설은 그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준 <로드>의 형제와도 같은 작품이다. 매카시는 서사가 아닌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이야기의 중심축이 되는 두 작품 <로드>와 <선셋 리미티드>를 통해 소설 구성에 있어서 큰 실험을 감행한 동시에 인간의 운명이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심오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독특한 형식과 내용으로 호평 받은 <선셋 리미티드>는 출간 이후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올려졌고, 2011년에는 코맥 매카시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하는 토미 리 존스의 연출로 HBO 채널에서 드라마영화로 제작되었다. 주연 캐스팅도 화제였는데, 연출을 맡은 토미 리 존스가 백인 역할을 겸했고 새뮤얼 L. 잭슨이 흑인으로 분했다. 

뉴욕의 흑인 게토에 자리잡은 허름한 공동주택. 두 중년 남자가 탁자를 가운데 두고 마주앉아 있다. 덩치가 큰 흑인 남자와 운동복 차림의 백인 남자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날 아침 백인 남자는 선셋 리미티드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했다. 그런데 마침 출근을 하려고 플랫폼에 서 있던 흑인 남자가 백인 남자를 구해냈다. 그리고 둘은 지금 흑인의 아파트에 와 있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코맥 맥카시의 책을 쉬이 읽어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이 책이 또 그렇게 좋다고 하니, 낑낑대며 책소개 보고, 낑낑대며 사서, 낑낑대며 읽겠죠. 원서 표지가 끝내줍니다. 



올해 읽을 전집으로 다자이 오사무 (10권까지 다 나옴), 어귄 르슐라 (4권까지 나옴), 마일즈 보르코시건(9권까지 나옴. 아홉번째 나온 책이 27천원인게 아주 맘에 듬.) 을 꼽고 있는데, 이 전집도 읽고 싶어요. 


 아...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다. 이 책 다 읽고 나면. 











 3까지 밖에 안 나왔지만( 더 나오나?) 미야자와 겐지 전집도 시작하고 싶구요. 네, 저 전집덕후 맞습니다. 맞구요. 














 2013년 <충청도의 힘>으로 주목 받은 작가 남덕현의 두 번째 산문집. <충청도의 힘>이 충청도 어르신들의 촌철살인 사투리를 빌려 인생의 희노애락을 얘기했다면, <슬픔을 권함>은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슬픔'을 노래한다. 죽음, 가난, 차별, 서러움, 세월호 등 우리의 인생과 지금의 시대는 슬픔투성이다. 작가는 이런 슬픔을 모두에게 권한다. 


'슬픔도 나누면 반이 된다' 따위의 위로를 목적해서가 아니다. 위로와 희망이 넘쳐나는 시대에 숟가락 얹을 생각은 전혀 없다. 가망 없는 위로와 희망에 자리를 내어준 슬픔을, 슬플 권리를 되찾고 싶을 뿐이다. 아마도 이 시대가 잔인한 이유는 밑도 끝도 없이 슬프고 절망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며, 어설픈 희망과 기쁨보다는 차라리 절절한 슬픔과 절망이 고단한 삶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슬픈데 웃기다는 남덕현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 안 지치고 다 했다. 

아, 이건 이미 다 사셨죠?  유어마인드에서 나온 윌리엄 터너 엽서집.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5-01-29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이드님. 다락방..반값...이라구요? 아..진짜 몹시 흔들리는데요..저 갈등 좀 하고 올게요. 물론 갈등을 끝내고 결정을 내린 뒤 왔을 때 이미 선수를 빼앗겼을 수도 잇지만, 일단은 전 갈등의 시간 속으로..... (현재 갈등중이니 혹여라도 누가 먼저 찜하면 그분께 기꺼이 보내주세요)

하이드 2015-01-29 08:47   좋아요 0 | URL
이미 찜하신 분이 계셔요. 빨간 글씨로 수정해 두었는데, 읽고 싶어서 안 보이셨나봐요.ㅎㅎ 저도 얼른 주문해서 읽어야겠어요.

다락방 2015-01-29 09:37   좋아요 0 | URL
지금은 보이네요, 찜 끝 이라는 빨간 글자... 하하하하하 ㅠㅠ

크사나 2015-01-29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새가 재기했군요... 하이드님 신간마실 읽고 있으면 죄다 사고 싶은 충동이..ㅜ
북플에서 처음 인사드립니다 여전히 좋은 책 와닿는 글 예쁜 꽃, 잘 부탁드립니다^^

하이드 2015-01-29 08:49   좋아요 1 | URL
네,네, 그렇더라구요. `최후의 성` 발간후기 읽고 울뻔했어요;; 책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세상에 이런 바보같은 출판사 하나쯤 있어도 좋지 않나 하는 마음에 계속 마음으로, 구매로 응원하려구요.

2015-01-30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30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탐정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노버트 데이비스 시리즈 Norbert Davis Series
노버트 데이비스 지음, 임재서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코믹하드보일드라고 하고, 비트겐슈타인이 열렬한 팬이라고 하고, 챈들러가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책소개가 있다. 비트겐슈타인 뽐뿌로 이 책을 사긴 했는데, 사실, 비트겐슈타인이 이 책 좋다고 했던 이야기가 나온 비트겐슈타인 평전이 더 읽고 싶을 뿐이고.. 책을 읽고 나니 비트겐슈타인이 왜? 챈들러가 뭐? 하는 기분이다. 


하드보일드..라고 하기엔 위화감 있지만, 코믹하드보일드라고 하면, 뭐, 그럴수도..  하고 고개 끄덕이게 되지만, 하드보일드가 코믹? 하면 또 갸우뚱하게 되는 그런 책. 


책소개고 장르고 다 떼고 덤빈다면, 

... 재미있다. 


한편의 대단히 재미있는 연극작품을 본 것 같은 기분이다. 배경은 멕시코의 오지 관광지. 

한 떼의 기묘한 조합인 미국 관광객들과 악독한 범죄자, 멕시코 군인들, 그리고 엄청 크고 멋진 개와 탐정이 등장한다. 

돌이켜보면, 이 개, 카스테어스가 이 책에서 가장 하드보일드한 것 같기도 하다. 


로스알토스, 멕시코 오지 관광지다, 로스알토스로 가는 버스에는 탐정과 개, 파리 끈끈이로 억만장자가 된 상속녀와 그일행, 학구열 넘치는 교수 재닛, 말썽장이 아들래미와 시끄러운 마누라와 함께 하는 핸쇼씨가 타고 있다. 로스알토스는 한참 가르시아와 그의 동업자인 범죄자를 잡기 위해 페로나 대위를 비롯한 군인들이 상주하고 있다. 


관광객 버스가 도착한 로스알토스, 사건이 일어나고, 재난이 일어나 악당과 군인과 탐정과 개가 포함된 관광객들은 로스알토스에 고립되게 된다. 


배경과 등장인물만으로도 흥미진진하고, 등장인물들의 대사에는 모두 연극처럼 큰소리로 과장되게 말하는 것 같은 유쾌함이 있다. '결코 진실을 말하지 않는 탐정'과 탐정 못지않게 한 성격 하는 개와 인간 모두 위에 군림할 것 같은 개 카스테어스의 조합은 매력적이고, 능력있으나 자학과 자뻑을 오가는 대사를 남발하는 페로나 대위도 특별하다. 그 중간에 '재닛' 이라는 스테레오타입의 캐릭터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잠깐씩 등장하는 인물들도 하나같이 개성 있다. (-> 이런거 좋아한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조연 캐릭터까지 생생하게 잘 잡힌거) 


도엔탐정과 카스테어즈 시리즈가 나온다면 좀 더 캐릭터에 애정이 생기겠지만, 이번 책에서는 이야기가 그 자체로 훨씬 재미있었다. 


원제는 The Mouse in the Mountain 이다. 왜 이 제목을 못 살린거죠? 왜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까치야 2015-01-27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읽어 보고 싶네요.

하이드 2015-01-27 12:17   좋아요 0 | URL
제가 막 홀릭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흠잡을 곳 없이 독특하고 재미있었어요. 분량도 많지 않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후의 성 - <드래곤마스터> 포함 옴니버스 작품집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8
잭 밴스 지음, 안태민 옮김 / 불새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불새 출판사 1기부터 수차례 까였던 세련되지 못한 편집과 좀 더 신경 썼으면 하는 표지 등의 문제는 책을 읽고 나니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처음 책을 살 때 신경 쓰이려나.. 나만큼 책표지나 만듦새가지고 달달볶는 독자도 흔하지는 않을텐데, 당연히, 책의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 불새의 책들은 나름 빈티지스럽고 아마추어스럽고, 한국의 척박한 SF 시장을 잘 드러내는 의미심장한 책들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이다. 이 책은 멋지다.이번을 마지막으로 앞으로 표지가 어쩌니 편집이 어쩌니 언급하는 일 없을꺼다.  


'최후의 성'과 '드래곤 마스터' 두 작품이 실려 있다. SF 명예의 전당 시리즈 같은 곳에서는 봤을래나, 잭 밴스 이름으로 낸 책은 처음 읽는데 여러모로 어렵다. SF 라이트팬이긴 하지만. 그래도 익숙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렵다고 느낄 정도면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는 어떨까 싶다. 


'최후의 성'에서는 노예로 부리던 냅 종족의 반란으로 모든 성이 하나 하나 멸망하고 최후의 성, 해거든 성의 멸망의 풍경을 그린다. 노예종족이 나와서만은 아니고, 일을 전혀 하지 않고,모든걸 노예종족에게 맡기고 진액(술?), 페인( 여자노예품평?) 문화, 보물 등을 즐기며 자신들을 당연히 거의 신급( 신사) 으로 여기는 인류가 싸우지도 못하고 속수무책 당하다가 노예 없이 본인들의 힘으로 살아야했을때의 피폐함이 굉장히 참담하다.  짧은 분량에 압축된 스토리는 술술 읽히지만, 거기에 담긴 주제는 두 번 이상 읽어야 할 것 같다. 


'드래곤 마스터' 는 최후의 인류(아마도) 가 드래곤을 사육하고, 싸우고, 외계 종족인 베이직이 인류를 사육해서 싸우는 이야기. 사제가 나오는데,(벌거벗고 황금목걸이 걸고 다니며 묘한 화법을 구사하는) 이들이 도대체 뭔지 잘 모르겠고, 싸우는 장면이 너무나 잔혹하고 길어서 읽기 힘들었다. 내가 이런 장면들에 약하기도 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딱 좋아하는 정도가 존 스칼지 정도이고, 조 홀드먼까지도 재미있는데, 그들 책에서 한 두장으로 나올 정도의 전투장면이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거. 분량에 비해 워낙 길게 나오다보니 그 씬들에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하게 된다. 이 역시 서로의 종족을 사육해서 싸운다는 파격적인 이야기. 


분량은 적어도 한 번으로 끝내기 힘든 이야기들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간후기. 아...  눈물 좀 닦고. 책을 좋아하고, 알라딘을 좋아하니깐 좋은 책 내는 출판사들 다 잘 되었음 좋겠고, 어렵다고 하면 내 코도 석자지만, 남일 같지 않아 별 말 아니라도 울컥하며 책 사곤 하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짠한 발간 후기와 출판사 이야기를 보기는 또 처음이다. 이 리뷰를 보실 일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힘내세요. 불새출판사 대표님 존경합니다. 책이라도 별로면 할 말도 없는데, 이렇게 좋은 책들 소개하느라 그렇게 온 몸과 마음을 불사르시다니. 감사히 읽겠습니다. 후기 읽으니 알라딘도 고맙고(역시 이래야 내 알라딘이지. 괜시리 뿌듯), 북스피어 대표님도 고맙다.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 있으니 2기 꼭 잘 마무리 하시고, 3기, 4기, ..... 10기까지   원없이 내실수 있도록 한 권의 힘이나마 빠지지 않고 보태겠습니다.힘내십쇼.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ellas 2015-01-22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기때문에라도 읽어야할것같아요. ㅎㅎㅎ:)

하이드 2015-01-22 08:40   좋아요 0 | URL
일반 독자들 읽기에 어떨까 싶을 정도로 쉽지는 않았긴 한데요, 그래도 추천해봅니다. 둘 다 수상작들로 SF계 유명한 작품들이에요. ^^

2015-01-22 0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5-01-22 08:41   좋아요 0 | URL
날짜가 한주 쉬고 마지막주, 다음주부터에요. ^^ 이번주는 한 주 늦게 시작한 분들 받으신거구요. 페이퍼에 적긴 했는데, 너무 잡다구리한 얘기가 함께 많이 있어서;; 다음주부터 예쁜꽃으로 또 뵐께요~ ( http://blog.aladin.co.kr/m/misshide/7330079 ) 2회차, 구정 끼는 3회차까지는 마지막주 부터 하고 그이후 부터는 원하시는 때 주문하실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5-01-22 08:46   좋아요 0 | URL
아하 제가 집중력이 떨어지나봐요 ㅎㅎㅎㅎ

무척 일찍 일하시네요!

하이드 2015-01-22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 꽃배달 있어서 대학로 가는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