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찮은 내공으로는 감당이 안되는 질문..

핑키님, 댓글 쓰다 길어져서 먼댓글로 옮겨요.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의 힘을 믿습니다. 빠워 오브 더 북!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 


'아티스트 웨이'를 통해 독자들은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인식하고, 감정의 상처를 치유하며, 묵은 감정의 찌꺼기를 털어내고, 자신감을 강화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이 주는 위안은 ‘나’ 자신이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크나큰 존재라는 깨달음이다. 잃어버린 자아를 회복하고, 자신을 긍정하고, 진정한 나를 만나는 일이야말로 정말 ‘특별한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 꿈을 간직한 채 미뤄두고 있는 사람, 주변의 권유에 떠밀려 정작 원하는 직업을 갖지 못한 사람, 이런저런 이유로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인 이 책은 자신의 진짜 재능을 찾고 자기가 상상했던 삶을 살아가도록 안내해준다.



글을 보고 제일 먼저 떠올랐던 책입니다. 제가 엊그제 페이퍼에 쓴 이다 작가님께 가장 먼저 영업당한 책이고, 항상 제 머리맡에 있는 책입니다. (머리맡에 있다고 뭐 자주 읽고 그런건 아닌데, 든든해요.) 여기 나오는게 '모닝 페이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3페이지씩 생각나는거 아무거나 쓰는거에요. 이 책 읽을 즈음에 수첩에 적다가 점점 안 쓰게 되었다가, 올해부터 다시 시작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뭐라도 쓰고 있어요. 어떤 도움이 되는지는 책에 잘 나와있습니다. '아티스트 웨이'라고 하면, 예술책 같기도 하고, '일상의 예술'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고, 책소개에는 또 자기계발서라고 나오기도 하고... 뭐라고 말해도 좋은데, 여튼, 나 자신을 돌아보고, 강하게 만들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책. 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책이에요. 



후루이치 노리토시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저자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오늘날 젊은이들이 찾아낸 ‘깨달음(사토리)’, 즉 그들이 발견한 ‘행복한 삶의 방식’을 자포자기 혹은 자기 파괴로 여기지 않는다. 사실 이것은 의지박약한 일부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을 이토록 척박한 사회에 살게 만든 기성세대의 업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성세대는 지속적으로 ‘엉뚱한 곳’에 투표함으로써 엄청난 격차사회, 비상식적인 고용 구조, 편견으로 가득 찬 가족 정책 등이 사회의 기틀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열세인 ‘젊은 세대’가 무슨 수로 저항하고, 사회를 바꿀 수 있겠는가? 당분간 기성세대는 ‘행복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며 혀를 차고, 한심하다고 비난할 수 있을 테다. 그리고 계속해서 자기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장래의 ‘사회 재생산 기능’을 고려해 본다면, 결국 기성세대는 엄청난 파국으로서 오늘날 자신들의 선택을 되돌려 받게 될 것이다. 이렇듯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은 21세기 젊은이들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동시에, 앞으로 기성세대가 겪게 될 곤란한 상황까지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권력을 쥔 사람들이 오직 자신의 밥그릇만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끝내 이 사회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물론 젊은이들로서는 밑지는 게임이 아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서 행복을 발견한 젊은이들에게 국가나 회사, 공공연하게 고통을 인내하라고 떠드는 기성세대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말이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젊은이들이 일으킬 수 있는 ‘혁명’이자, 그들이 꿈꿀 수 있는 최대한의 ‘행복’이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는 것도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너무나 불행한 것 같지만, 떨어져서 보면, 이 사회 모두가 불행하고, 점점 더 불행해져 갑니다. 이 책을 읽으며, 왠지 통쾌하지만, 답이 없는 결말에 우울해지기도 했습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행복의 방식이, 지금까지 익숙해져온 사고방식으로는 포기 같고, 루저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 꿈꿀 수 있는 '최대한의 행복'이라면, Why not? 그걸 잡아야죠. 

 

 알랭 드 보통 <뉴스의 시대>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전하는 뉴스의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가는 법. 그는 이 책에서 뉴스를 소재로 우리 시대의 미디어를 둘러싼 풍경을 낱낱이 묘사하면서, 쇄도하는 뉴스와 이미지 들 속에서 좀더 생산적이고 건강하게 뉴스를 수용하는 법에 대해 말한다. 

그 많은 뉴스들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여러 해 동안 소비한 뉴스 중 우리에게 남는 건 무엇일까. 그 수많은 흥분과 두려움은 우리 안의 어디로 가는 걸까. 그 어느 시대보다도 뉴스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얻지만, 이상하게도 점점 더 지혜를 얻기 힘들어진다. 이 책은 뉴스의 세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항해하는 법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하는 책이다. 



얼마전에 내한하기도 했던 알랭 드 보통. 뉴스로 인해 괴롭다면, 뉴스에 대한 책을 읽어보는건 어때요? 좋은 주제입니다. 글은 쉽지만, 곱씹어야할 거리들은 어렵습니다. '결론'에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다 적혀 있습니다. 그에 대한 예시와 추가 설명이 본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시대의 좋은 콘셉트의 책입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나는 말랄라다.> 


<나는 말랄라>는 그저 학교에 다니는 게 꿈이었던 한 소녀의 자전적 연대기이자, 탈레반이 장악한 파키스탄 북부의 스와트밸리 지역에서 여자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해온 가족의 이야기, 파키스탄이라는 나라가 거쳐온 질곡의 현대사에 대한 훌륭한 개괄, 나아가 21세기 세계 정세의 태풍의 핵인 이슬람 근본주의와 테러리즘의 실체를 폭로하는 현장의 목소리이다. 또한 무엇보다 불의와 폭압에 침묵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용기와 신념에 관한 감동적인 기록이다.


나 하나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어요. 당연히. 하지만, 내가 변화면 내 주변의 세상은 변하죠.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어짜피 남들은 나에게 관심도 없습니다.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 있을 뿐이죠. 마돈나가 기네스 팰트로에게 그랬대요. '남들이 너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신경 끊으면, 삶이 훨씬 더 행복해' 질꺼라구요. 



뭔가 노벨평화상에, 탈레반에, 어려울 것 같고, 관심 없고, 그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이 똘똘한 소녀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을겁니다. 아이가 열네살인가 뭐 그 나이 즈음부터 쓴 글이다. 말랄라의 자연과 고향과 가족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영혼,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뚝심.을 보면, 이렇게 편한 나도 후회없이 살아야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조던 매터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지하철역, 횡단보도, 술집, 도서관, 사무실, 욕실 등 우리 주위의 공간에서 최고 무용수들이 춤추는 순간들을 포착해서 삶의 진정한 모습들을 담아낸 사진집이다. 작가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진 사진들을 엮어 2012년에 출간한 이 사진집은 곧바로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고, 반스 앤드 노블에서 선정한 ‘그해 최고의 책’이 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무용수들의 홍보용 사진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곧 열정으로 가득한 세상을 반영하는 예술로 발전했다. 사진작가가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사진들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의 언론과 블로그에 소개되었고, 이 사진들을 묶은 사진집은 출간되자마자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알라딘에서 이 책의 사진들이 나온 달력을 어느해인가 준 적이 있었지요. 제작년이던가요? 

샵을 찾는 사람들이 다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어요. 위에 소개한 책들이 진지진지했다면, 이 책은 대부분 어메이징한 사진으로 이루어진 유쾌한 책입니다. 유쾌하기만 해서 추천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이 책의 말도 안 되는 사진들은 모두 프로 무용수들이 실제 포즈를 잡고, 그 순간을 사진으로 담은거에요. 한 번에 나오기도 하고, 수십수백번을 기꺼이 일반인은 한 번 흉내도 못할 포즈들로 뛰고, 나르고, 구르고, 구부러지며(?) 씬을 만듭니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까지. 라고 할 수도 있겠고, 그냥 한 번 웃고 넘어갈 수도 있겠으나, 전 그들이 그렇게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눈에 선해서 기분이 막막 고양됩니다. 유쾌하기도 하구요. 우리 삶에 빠질 수 없는 '유머'와 '열정' 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이 사진집은 그런 점에서 감동적입니다. 



 빅토리아 모란 '냉장고에도 쇼핑몰에도 없는 것' 


여성 대부분의 고민거리인 '비만, 경제적 궁핍, 외로움'을 물리치는 방법을 담은 책. 라이프 코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빅토리아 모란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은 물론, 아름다운 몸매, 직업적 성공과 돈, 사랑과 우정을 얻기 위한 현실적이면서도 거시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50가지 비결을 전수한다.

책은 내면의 공허감을 벗어던지는 방법을 담은 1부, 각각 뚱뚱함, 가난함, 외로움과 이별하도록 도와주는 2, 3, 4부, 자신이 꿈꾸는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는 5부로 이루어졌으며, 각 부들은 10개씩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고, 각 장의 끝에는 '실천하기' 코너가 있어 그 내용을 편하게 따라할 수 있다.

책에 담긴 50가지 비결은 비만과 경제적 궁핍, 외로움과 이별하게 하는 해결책이자, 우리가 우리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맏언니가 들려주는 조언과 같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때로는 아픈 곳을 콕콕 찌르다가도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며, 재치와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이 책에 대한 소개는 리뷰 발췌로 대신합니다. 


뚱뚱하고 외롭고 가난한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라는 마인드 컨트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앞의 세가지중, 하나던, 둘이던, 아님 셋다건을 자신의 상황에 대입하게 되는 상황을 파악하고, 위축되고, 소극적으로 포기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부지런히 생활해야 할 것임을 말하고 있다.  

모두가 다 아는 뻔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 자기계발서와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들을 일깨워주거나 탁하게 씌여 있던 눈꺼풀을 벗겨 내주는 자기계발서 사이를 미묘하게 줄타기하며, 후자 쪽에 한 발을 내려 놓고 있는 책이다.   
 
외부에서 강요하는 이미지에 자신을 끼워맞추지 못해 비관하지 말것이며,
마음 한 켠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을 채우는 헛된 일을 하기 위해 먹거나 쓰거나, 자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하지 말것이며, 
자신을 좀 더 인정하고, 사랑해야 할것이다.  

라는 것이 이 책의 메세지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설책 두 권을 추천합니다. 
















자기계발서도 좋고, 에술책도 좋고, 사진집, 전기문, 인문학 책들도 다 좋은데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내면의 힘'을 길러주는 장르는 '소설' 입니다. 


알지도 못하는 타인의 '악의' 에 힘들어 하는 분들께, (히가시노 게이고 '악의' ),그리고,  

그들의 몰이해에 힘들어하는 분들께, '각자의 사정' 이라는 것을 백프로 이해하는 것은, 이해시키는 것은,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 하고, 모두가 '자신의 입장'으로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만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인 누쿠이 도쿠로의 '우행록'을 추천합니다.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체기가 세번째로 와서( 세번 다 굴 먹었음) 보일러 틀고, 뜨신차 마시며 무슨 일이 벌어지나 보려고 ( 이번에는 잘 넘어갔습니다. 다시는 굴을 먹지 않겠습니다.)  긴장하며 딴짓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벌써 새벽 네시. 

이 페이퍼를 몇 시부터 썼더라. 길고양이들 밥이나 주고 들어와서 슬슬 자야겠네요. 


나 하나가 세상을 변화시킬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행동하면, 내가 변하면 내 주변의 세상은 어떻게든 변해가기 시작하겠지요. 이 새벽에 이 책들을 추천해드리고, 누구라도 이 책들 중에 한 권을 읽고, 어떤 변화를 찾게 되신다면, 오늘 저의 이 행동은 제 주변 세상을 그만큼 변화시킨거겠지요. 


저는 믿는다니깐요. 책의 힘!

사족으로 예술의 힘, 고양이의 힘,꽃의 힘.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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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5-02-06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한참 썼는데, 안 길어. 헐;;

붉은돼지 2015-02-06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믿어요. 책의 힘!
나를 키운 건 팔할이 책이었다.... 뭐 이런...별로 많이 키우진 못했지만 ㅎㅎ

하이드 2015-02-07 00:43   좋아요 0 | URL
저란 인간 아직도 모지리지만, 책이 없는 저는 상상하기 힘드네요. ㅎㅎ

수이 2015-02-0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저도 믿어요. 책의 힘. 붉은돼지님 말씀처럼 나를 키운 건 팔할이 책이었고 술이었고 커피였으니_ 더불어 하이드님이 사족이라 하신 그 모든 것들도_

하이드 2015-02-07 00:44   좋아요 0 | URL
나를 키운 건 책, 영세자영업(눈물 닦고 ㅡㅜ) , 여행!
고양이!! 꽃!!

singri 2015-02-0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글은 읽어도 읽어도 좋네요 믿어요~ㅋ

하이드 2015-02-07 00:44   좋아요 0 | URL
힘들때일수록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꽃핑키 2015-02-0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야, 깜짝이야;; 하이드님 ㅠㅠ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_^ㅋ

꽃핑키 2015-02-06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페이퍼 첫머리에 제 이름이 나와서 너무 깜짝 놀라는 바람에, 글 올리신 시간을 늦게 봤습니다. 그 새벽에, 체기에 컨디션까지 안 좋은 상태로 이 페이퍼를 쓰셨다니 괜히 짠해지네요;; 그래도 이번엔 그만하셨다니 다행입니다. ㅠㅠ 꼭 그 분께 위에 목록들 잘 전달해드리고, 저도 일러주신 책들 한 권씩 찾아 읽어 보겠습니다, 유일하게 (뉴스의 시대)만 집에 있네요;;ㅋㅋㅋ

책의 힘! 예술의 힘! 고양이의 힘! 꽃의 힘! 저도 그런거. 하이드님 서재 드나들면서 물 들어서 이젠 믿습니다 ㅋㅋㅋㅋ 끝으로 ㅋㅋ 하이드님, 저 되게 되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요 ㅋㅋ 님, 좀 짱인듯!! (아, 좀이 아니고ㅋ 울트라캡숑 킹왕짱요!!)ㅋㅋ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 *_♡

하이드 2015-02-07 00:46   좋아요 0 | URL
체기 있는거 까먹을 정도로 열심히 썼어요. 옛날 리뷰들 보니깐 옛날 생각 나고, 책들 보니깐 또 책 막 찾아보고 그러느라구요. `책정리`랑 비슷하죠. ㅎㅎㅎ

그 분이 꽃핑키님께 물어봐서 다행이에요. 꽃핑키님 여기 계셔서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드릴 수 있어 다행이구요.

좋은날 2015-02-07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의견에 절대 공감해요.. 저도 우행록과 악의를 읽고서 생각도 많이하고 반성도 했었거든요.
특히나 추리소설은 인간심리에 대해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내 행동이 남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구요..
하이드님 서재는 책 살 때나 읽을 때 도움 받으려고 들러서 도움만 받고 있어요.
특히나 하이드님 덕분에 알게 된 토리빵은 세번 읽었어요. 정말 좋아요.

하이드 2015-02-07 00:49   좋아요 0 | URL
우행록은 제가 평소 화두로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직격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제게는 올타임 베스트셀러랍니다. 좋아하는 책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진짜 좋지요. 아, 세상에 책 읽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구나. 아, 이 책을 읽고, 이 작가를 아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구나. 신난다. 이런 느낌. ^^

토리빵 얼마전에 또 신간 나온 것 같던데, 진짜진짜 좋아하는 만화책이에요. 그런게 리얼 힐링!이죠.
상수동만화방 가고 싶어라....~~~~!!!!
 
암흑을 저지하라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9
스프레이그 드 캠프 지음, 안태민 옮김 / 불새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2만원에 팔꺼면 만듦새라도 신경 좀 써라. 옆에 패여서 어디 반품된 책 같은걸 이 가격에 팔고 있냐. 2기 시작하고 세번째 샀는데(최후의 성 두번 삼), 죄다 우글쭈글. 이천원짜리 수첩도 이거보다는 잘 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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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5-02-04 0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달에 수십권 사는데, 이 책만 패여져 오고, 우굴쭈굴하게 오니 알라딘 문제라는 의심도 못 하겠다. (그렇더라도 패인건 보내지 말았어야지!) 독자들의 응원과 호의를 똥으로 만드는 이런 만듦새 지양하라고. 디자인도 편집도 다 꾹꾹참고 좋다 좋다 세뇌했는데, 진짜 참을 수가 없네. 이렇게 책 물결치게 만드는건 도대체 어디서 하는거야?? 던져주기만 하면, 가격이 얼마든, 책을 어떻게 만들건, `화이팅`,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그럴 줄 알은건가? 그리고, 알라딘, 이런 옆에 패인 책, 서점에서 반품들어온 책 같은거 무슨 생각으로 박스에 집어 넣어 보낸거야??

무해한모리군 2015-02-04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늙었는지 편집에 문제가 있으면 신경쓰여서 잘 못읽겠더라구요. 부활한 불새도 역시 불평이 많이 들리네요.

하이드 2015-02-04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것까지도 다 넘어가려고 했는데, ㅡㅜ 왜 책이 책처럼 안 펴지고, 막 상채기나서 오냐구요. 어흑. 잭 펴면 우글거리는건 최후의 성도 그랬는데, 진짜 저를 자꾸 시험에 들게 하네요.

2015-02-04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4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4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엘리트 2015-02-0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댓글....이라...?? 요게 뭐죠?

2015-02-05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4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선셋 리미티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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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이 마주 앉아 있다. 흑과 백으로 구분되는 그들의 대화로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된다. 

흑: 흑은 철장(교도소)에서 목사가 되었다. 

백: 백은 교수다.

흑: 흑은 말로 하기 힘든 나쁜짓을 많이 했고, 교도소 안에서 싸움이 붙어 이백팔십바늘을 꼬맸다. 그 와중에 하느님의말을 듣는다 

백: 백은 생일날 아침 선센리미티드(급행 기차) 로 뛰어든다. 

흑: 흑은 그런 백을 구해낸다. 


위에는 흑과 백을 설명하는 글을 썼지만, 실제는 '흑'과 '백'으로 핑퐁처럼 끝도 없이,아니 끝을 향해 이어지는 대화의 연속이다. 

자살하려는 백인 교수를 구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흑인은 백인을 자살하지 않도록 설득하려 한다. 두 명이 나오는 한 편의 연극장면 같은 이야기다보니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를 떠올리게 된다.


HBO의 드라마 영화에서는 토미 리 존스가 감독고 백인교수 역할을, 사무엘 잭슨이 흑인 역할을 했다고 하니, 글 못지 않게, 영화 또한 포스가 보통이 아니다.


모든 중요한 것은 약해지고, 결국 파멸하기 때문에 죽을 수 밖에 없다고 하는 교수. 

교수를 설득하려고 하지만, 말을 찾지 못하는 흑인. 


미안합니다. 댁은 착한 분이지만, 나는 가야겠습니다. 나는 댁의 이야기를 다 들었고 댁은 내 이야기를 들었고 이제 더는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댁의 하느님은 한때는 무한한 새벽의 가능성에 서 있었을 게 분명한데 그 하느님이 만듣어 놓은건 결국 이거네요. 그나마 이제 끝이 나고 있고요. 내가 하느님의 사랑을 원한다고 하지요. 하지만 나는 원하지 않습니다. 혹시 용서는 원할지도 모르겠지만 용서를 구할 상대가 없네요. 되돌아가는건 불가능합니다. 바로잡는 것도 불가능해요. 전에는 어쩌면 가능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은 무()의 희망밖에 없습니다. 나는 그 희망에 매달리고 있고요. 자 이제 문을 열어주세요 부탁합니다.


그를 잡을 수가 없다. 문을 열면 죽는데, 문을 열지 않을 수가 없다. 무의 희망에 매달리는 그에게 줄 수 있는 말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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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후카마치 아키오 지음, 양억관 옮김 / 51BOOKS(오일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자살의 전설 읽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또 이런 힘든 소설을 읽게 되다니.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인생'의 감독이 픽한 소설이라고 한다.책만 읽어도 섬찟섬찟한데, 그 감독에 이 소설 원작 영화라.. 절대로 보지 말아야지. 


후지시마는 부인의 외도에 분노해 사고를 치고 경찰을 그만두고 경비회사에 취직한다. 전부인에게 연락이 와 딸 가나코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알게 되고,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전력투구한다. 


전직경찰인 아버지가 사라진 딸을 찾는 이야기. 같은 건 그동안 많이 읽어왔다. 이 전직 경찰 아버지가 탐정이고, 나쁜놈들에게서 딸을 구해내는거지. 그게 작가와 독자의 룰인데 (뭐, 지키라고 있는룰은 아니다만) 이 주인공, 후지시마에게 감정이입하기가 너무나 힘들다. 이해하려고 이해하려고 노력해봐도, 폭력에 욕에 혐오스럽기 그지없다.미스터리 소설 좋아하는데, 딱 하나 싫어하는 탐정이 바로 미키 스필레인인데, 그 정도 무대뽀와는 결을 달리한 혐오감을 불러 일으킨다. 소설 주인공 같지 않은 찌질함과 폭력성에 눈쌀 찌푸리며 읽게 된다. 


가나코의 방에서 발견한 각성제 한 가방은 심심풀이로 할 수 있는 양이 아니다. 어른스럽고 착실하다고 생각했던 딸의 방에서 발견한 각성제를 보고 사건성을 깨닫고 가나코를 둘러싼 이들을 조사하기 시작하는 후지시마. 그리고 이야기는 가나코를 찾는 현재의 후지시마와 3년전 과거의 가나코의 이야기가 낭토라는 왕따 남학생의 눈으로 펼쳐진다. 


이야기 구조가 정말 독특하다.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마지막에 합쳐지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 건 아닌데, 아버지가 찾는 가나코. 가나코를 좋아하는 나오코의 이야기가 겹치며 가나코를 좇는다. 한 번 튼게 아니라 두 번 틀었다는 느낌. 


복선도 차근차근 쌓아가고, 가나코의 숨겨진 모습을 점점 알게 되가는 클라이막스에서 3년전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가 합쳐지며 전직 경찰이자 이혼한 아버지가 가나코의 복수를 하고, 가나코의 행방을 알게 되는 마무리까지의 플롯과 전개도 훌륭하지만, 이 이야기의 힘은 캐릭터일 것이다. 나오코의 심리 묘사는 가끔 반짝반짝 빛나지만, 대부분 안쓰러운 정도인데, 후지시마는 그동안 봐왔던 탐정소설의 악당만큼이나 개차반이다. 


생각해봤는데, 처음부터 악당, 계속 쭉 나쁜놈. 인 것보다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나쁜놈인 쪽이 훨씬 더 복잡한 단계의 혐오감이 생긴다. 그리고, 이 격한 캐릭터와 살인과 실종에 관한 범죄의 따라가다보면 묘한 위화감이 드는 지점이 있다. 그게 캐릭터에 대한 혐오라고 생각하며 읽어가지만, 결말로 가면서 그 위화감의 꼬리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결말에서 그 정체가 우당탕 꽝. 나타나는것이다. 


주인공이면 주인공답게 좀 잘나고 멋졌으면 좋겠는데, 진짜 싫고, (그래도 뒤로 갈수록 조금씩 응원하게 되다가...) 차라리 악당이면 아예 악당으로 볼텐데, 악당짓 하는 주인공이라 바로 읽히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와중에 가나코는 혼자 여신이다. 직접 등장하는 경우보다 누군가의 회상에 의해서만 등장하는데, 질펀하게 잔인악랄한 현실과 묘하게 대비된다. 근데, 이게 또 끝이 아니야. 


마지막으로 표지 이야기. '갈증'의 표지는 책의 내용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상흔과도 같은 한 줄기의 빨간줄. 아슬아슬하게 상처내고 자학하는 책 속의 사람들을 잘 나타내준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후지시마는 혐오스럽다는 맘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이해하지도 못하겠지만, 흔하다면 흔할 파격소재를 그리스비극같이 풀어내는 건 맘에 든다. 


구구절절 말이 많았지만, '전직 경찰 아빠가 이혼하고, 실종된 딸 찾으며 경찰,범죄조직 모두와 싸우는 미스터리' 이다. 

이야기는 후지사마가 3명이 잔인하게 살해된 편의점 강도 사건의 첫 목격자가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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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전설
데이비드 밴 지음, 조영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원제도 자살의 전설이다. 놀랍게도. legend of suicide 

두가지를 먼저 얘기해둬야지. 이렇게 혐오스러우면서 이렇게 몰입감 높은 이야기는 처음. 읽고나서 여운에 몸이 달아오른다. 책 읽으면서 깜짝 놀라 보는 것도 처음. 제목도 예사롭지 않고, 책소개에 코맥 맥카시,헤밍웨이 들먹이는게 농담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침일기 쓰고 비몽사몽한 가운데 읽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혐오스러운데, 비몽사몽이라서 포기할까 생각만 하고 계속 읽었던 것 같다. 


저자의 실제 경험이 녹아난 허구인데, 잡생각의 여지도 주면서 (예를 들면 무인도에 뭘 가지고 갈까. 같은) 몰입도 높은 단편 연작도 아니고, 이걸 뭐라고 해야하지. 단편들이 앞 뒤로 몇 개 나오고, 중간에 '수콴섬'이 책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편이다. 같은듯 다른 이야기라고 하는데, 그말이 맞다. 


짐은 치과의사다. 바람 피고, 탈루하고, 전 부인의 아들인 로이를 데리고 알라스카 저 너머 섬으로 들어간다. 짐과 로이의 이야기인데, 섬에서 적응하며 식량 비축하고, 살아가려고 애쓰는데, 왜 그런 고생을 사서 하는지, 자연은 아름다워. 이런 마음으로 들어간건 알겠는데, 이미 마음이 망가졌어. 그런 아빠를 버리지 못하고 따라온 아들 로이. 몇 번이나 도망치고 싶지만, 아빠 곁에 남아 있는 아들이다. 뭐, 그렇다고 훈훈한 부자간의 사랑 이야기.이런건 절대 기대하지 마시고. 책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분명 같은 이야기이지만, 다른 장르같이 느껴질 정도로 극적이다.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도대체 이런 '소설'을 왜 읽고 있어야 하는가! 이런 소설을 읽으면 바운더리가 한눈금 넓혀진 기분이다. 소설의 묘미이자 소설을 읽는 이유겠지. 평소의 독서가 바운더리 안에서 밀도를 쌓아가는 일이라면, 이런 소설은 바운더리를 조금이라도 넓혀준다. 


권하지도 권하지 않기도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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