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 들어가기 전에 오늘 춘분 first day of spring 이랍니다. 구글두들 러블리!

어제 새벽부터 읽기 시작한 책은 리차드 와이즈먼의 '나이트 스쿨'
말그대로 '밤학교' 밤에 대한 학교,여기서 밤은 잠 자는 밤. 이건 수면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 근래 수면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 책하고 '수면의 약속'을 샀다.
'수면의 약속' 읽고, '잠의 사생활'과 '24/7 잠의 종말'도 읽어볼 생각.
내가 좋아하는 것 중. 잠을 자는 것. 잠을 안 자는 것. 둘 다 무지 좋아한다.
밤에 안 자는 것, 낮에 자는 것.을 좋아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일상의 타임스케쥴을 고민하는 요즈음, '잠'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 라기 보다 '나이트 스쿨' 읽으면서 잠의 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해야 맞겠지만.
지난달에 읽은 '앞으로의 라이프 스타일'의 가도쿠라 타니야씨가 떠올랐다.
그녀는 9시던가 10시에 자서 새벽 네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을 굉장히 꼼꼼하게 지키고 있는데, 그 깔끔한 살림꾼이 저녁먹은 설겆이는 하지 않고 자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밤이 되면 조명을 낮추고 몸을 자는 모드에 맞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침에 일어나서도 잠에서 깨어 하루를 잘 시작하는 그녀만의 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읽고 있는 '나이트 스쿨'이 좋은 건 '수면'에 대해 모호하게 알고 있던 부분들에 대한 과학적 연구, 정의와 역사를 쉽게,말그대로 학교에서 강의하듯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어디서 들어보긴 했는데, 하는 잡다구리한 지식들을 체계를 잡아 알려주고 있어서 '수면'에 대한 개념이 이제야 겨우 잡힌다.
맙소사!
1/3 을 잠으로 보내는데, 나는 '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는가?! 싶은 생각이 드니 이 책은 누구라도 꼭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여튼 2/3 정도 읽었으니, 마지막까지 흥미롭기를 바라고, 지금 잠깐 읽다 말고 페이퍼를 쓰는 이유는 잠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낮잠' 에 대한 챕터가 나와서이다.
5장 '수면학습과 낮잠의 힘' 에서는
수면학습이 가능할까?, '10분정도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낮잠의 힘' 에 대해 나온다.
수면학습이야기도 흥미롭고, 나와 같은 낮잠 예찬론자에게 더 잘 낮잠잘 수 있게 하는 챕터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그 많은 수면학자들의 이름과 연구를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이야기되는 내용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그럴듯해서이다. 실생활에 가장 밀접한 '잠' 에 대한 과학적 개념정리 + 응용으로 이루어져서 유익하고, 어디 가서 아는체하기도 좋다.잠이라는 것이 인생의 1/3 뿐만 아니라 나머지 2/3에도 밀접하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여튼, 다시 낮잠으로 돌아가서
낮잠의 효과로는 '기억력 향상' - 엄청 많은 연구가 있고, 유의미한 기록을 보여준다. NASA 연구에 따르면, 25분간의 낮잠을 잔 조종사는 낮잠을 안 잔 조종사보다 35% 더 깨어 있고 두 배 더 의식을 집중상태에 있었다. 아주 짧은 토막잠이라도 사람들의 기분,반응시간, 각성도에 의미심장한 개선을 가져온다.
낮잠 챕터 전에도 낮잠에 대한 것은 계속 언급되는데, 재미있었던 것이 한밤중에 깨는 것과 낮잠을 자는 것이 수면 사이클에 의하면 지극히 자연스러운일이라는 거. 수면장애 파트에 나왔었지 싶은데, 한밤중에 깨는 것은 제 1의 잠, 제 2의 잠이 나뉘었던 과거의 문헌을 고증하는데, 엄청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건강과 낮잠에 관한 연구도 많다. 일주일에 세번 이상 낮잠을 자는사람들의 심장병 사망률이 37%가량 낮다는 것은 하버드 대학 연구원 디미트리오스 트리코풀로스의 발견이 '심장질환이 일상적 낮잠을 권하는 문화권에서 매우 낮은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 되어 있다.
이 외에도 낮잠이 혈압을 낮추는 것에 관한 연구도 있는데, 이 연구결과의 흥미로운 점은 낮잠을 잔 실험자들이 바닥에 드러누운 시간과 잠든 시각 사이에 혈압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는 사실로 낮잠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신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아주 잠깐의 토막잠이라도 건강에 이득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 결과만 짤막짤막 발췌해서 적고 있는데, 책에는 연구에 대한 디테일이 다 잘 나와 있어서 보기에 지루하지도 않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수면에 관한 책으로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더 핵심사항을 잘 딱 적당히 어렵지도 쉽지도 않게 풀어주어 좋다.
낮잠은 종종 게으름을 피우는 모습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수백 건의 실험을 통해 아주짧은 토막잠조차 많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낮잠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단 몇 분이라도 머리를 숙이고 조는 것이 여러분의 기억력을 향상시켜줄 테고, 더욱 깨어 있게 해주며, 반응 시간을 증대시켜주고, 생산성을 향상시켜줄 것입니다.
여기서 끝나면 그러나보다 하고 마는데, 낮잠을 어디에서 얼만큼 자야 효율적인지 또한 책에 잘 나와 있다.
간단히 말해보면, 누워자는게 가장 좋지만, 책상에 엎드려 자도 도움이 된다. 낮잠을 자는 시간은 수면 사이클을 한바퀴 도는 90분이 가장 좋지만, 5분이내의 토막잠도 도움이 된다. 낮잠을 자는 시간은 24시간 주기 리듬에서 하락하는 시기인 오후 중반인데,
캘리포니아 대학 수면 전문가인 사라 매드닉에 의하면
오전 6시에 일어나면, 완벽한 낮잠시간은 1시 30분.
난 어제 아침부터 밤까지 밖에 있느라 낮잠을 자더라도 5분 이내의 짧은 잠을 나눠서 잤을 뿐이고 이 책을 읽고 감명받아(?!) 간만에 불을 끄고 간접조명으로 스탠드만 키고 자느라 한 번도 안 깨고 푹 자서 평소 5-6시에 일어나지만, 오늘은 8시 다 되서 일어났다. 8시에 일어나는 사람의 완벽한 낮잠 시간은 오후 2시 30분이다.
낮잠에 죄의식을 느낀다면,
과연 낮잠을 자는 것이 시간을 잘 활용하는 일인지에 관해 계속해서 약간의 의심이라도 든다면 먼저 그런 의심을 없애야 합니다. 낮잠은 여러분을 더욱 깨어 있게 하고, 반응 시간을 개선시켜주며, 더욱 창조적인 사고를 돕고, 사고를 줄이며, 더욱 기분좋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러니 오히려 낮잠을 '안 자려' 할 때 죄의식을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라고. 나와 있어서 어릴적부터 자율학습이니, 보충학습이니 하며 거의 수면에 관해 '학대' 당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낮잠은 커녕 밤잠도 제대로 못 자는 야근과 회식문화에서 '낮잠'은 어느 정도 길티 플레저였는데, 오히려 낮잠을 안 잘 때 죄의식을 느끼라니, 죄의식 깃든 기쁨은 살짝 옅어졌지만, 낮잠에 대한 애정도와 신뢰는 더욱 깊어졌달까.
이 뒤의 페이퍼는 삶의 럭셔리 끝판왕인 '먹고, 마시고, 낮잠 자는' 요즘 최고 힙한(?!)) 영국 인테리어 트렌드 책에 대해 써봐야지. 한 페이퍼에 쓰려고 했는데, '나이트 스쿨' 이야기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