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44 - 1 - 차일드 44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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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망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것 같다. 톰 하디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억양들이 개판이고, 영화에서 라이사를 지워버렸고, 바슬리가 아름다웠다는 것도 들었다. 기대했던 영화였지만 보지 않기로 했다. 


차일드 44가 이번에 시리즈로 3권 나오기 전의 판본 전의 판본을 읽었으니 읽은지 꽤 오래 되었고, 그 이후로 읽었던, 비교적 최근의 '얼음속의 소녀들'이 떠오른다. 비슷한 주제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으니 다른 주제다. 


차일드44의 '44'는 처음 발견하게 되는 소련 전역에 걸쳐 '살해'당한 아이들의 숫자이다. 

이것이 실화라는 것은 알고 있는데 (실제도 책에서도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난다) 시간대가 다른 것은 이번에 처음 인지했다. 실제 사건이 일어난건 70-90년대이고, 소설은 30년대에서 시작해 5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대를 냉전시대 엄혹했던 스탈린 시대로 옮기면서. 그리고 스탈린이 죽으면서 또 다른 전개를 보인다는 점에서 정말 기발하다. (이렇게 꼬는 작가 엄청 좋아한다.) 


잊고 있었던건, 이 소설이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얼마나 불편했던가. 하는거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장까지 읽었을때, 꼭 인과응보여서가 아니라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소설로 남았다는 거. 나는 하나 싫은점이 있으면, 다 싫어하는 경향이 강한데, 예외적인 경우다. 그만큼 좋은(?) , 이야기가 풍부한 미스터리라는 것이겠지.


그리고, 라이사를 지워버렸다고 했을때, 책 속에서 라이사가 얼마나 큰 비중이었는지 잊고 있었는데, 라이사 같은 잘 만들어진 여성캐릭터를 지워버리다니, 영화가 나빴네. 


이전에 차일드44를 읽었을때에는 '아동살해'에 대한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이래서 리뷰를 꼭 써두어야 한다. 다시 읽으니 기근에서 시작되는 인간성 말살, 그리고, 냉전시대의 비인간적인 상황, 고문 등의 이야기가 너무나 답답하고 무서웠다. 


이야기의 반전이라고 해야 하나, 숨은 스토리라고 해야 하나 했던 부분은 반전(?)이라는 부분을 빼고는 전체적인 스토리 중 사소하지만(?)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반영되었다고 하는 '얼음속의 소녀들'을 읽고 나니,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한 애증이 느껴져서 좋았다. 


차일드44 2부작,3부작은 첫 시리즈인 이 책에 비해 별로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레오'에 대한 애착도가 올라갔으므로 나는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이미 읽은 톰 롭 스미스의 책 두 권이( 그 중에 한 권은 두 번 읽었는데도) 재미있었으니 당연히 기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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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 2015-07-28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영화하기 좋은 소설도 없는데 영화는... ㅠㅠ

하이드 2015-07-28 20:44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면.. 나는 영화를 많이 안 봐서 그렇기도 하지만, 시대상을 책처럼 잘 드러낼 수 있는 영화가 뭐가 있나 싶어. 나는 주로 시대상이 잘 드러나는 미스터리에 환장하니깐(->차일드 44도 그렇고, 얼마전 13.67도 그렇고) 책만큼 실감나고 깊이있게 담을 수 있을까?
 
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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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찬호 께이의 13.67 작가 이름도, 홍콩에서 활동하는 타이완 작가라는 작가소개도 제목도 낯설다.. 입소문 탈만큼 탄 작품이기에 기대는 엄청 하고 있었는데, 기대 이상이다. 추리소설을 어느 누구보다 많이 읽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까지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은 .. 뭐, 가끔 있지만, 잘 없다. 


6개의 단편 연작으로 되어 있는데, 어느 단편이 좋았다 꼽기 어려울 정도로 고르게 다 좋았다. 굳이 말하자면, 첫번째 단편을 읽고, 두번째 단편을 읽으면서 첫단편으로 인한 임팩트가 있어 더 재미있게 읽었다. 주인공인 관전둬와 뤄샤오밍, 이 두 사람은 최고의 주인공이고, 악역도, 조연도 모두 생생한 캐릭터로 살아 있다. 추리물이고, 경찰물이지만, 격변하는 홍콩 역사 속에서의 홍콩경찰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라 거의 87분서의 아이솔라급으로 '홍콩'이라는 도시가 살아서 제2의 주인공처럼 다가온다. 일본경찰이나 미국 경찰, 영국 경찰 등은 익숙하지만, 홍콩 경찰이라니 적응하는데 좀 시간 걸리지 않을까 싶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나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어린시절의 주윤발과 장국영, 유덕화를 소환해서 그런 이유로 우리는 홍콩 느와르에 익숙하다.고 하지만, 읽다보면, 그것과도 또 다른 찬호께이만의 분위기와 작품세계가 단단하게 구축되어 있는 느낌이다. 

후기에 어느 해설가가 찬호께이를 가리켜 '무한한 재능의 소유자'라고 했다는데, 제발 좀 확인하게 다른 작품들 좀 번역해주세요. 


관전둬는 홍콩경찰계의 입지전적인 전설같은 인물이다. 뛰어난 추리로 은퇴할 나이가 되어서도 '고문'으로 사건 현장을 두문불출하며 사건을 해결한다. 그런 관전둬가 제자로 키운 인물이 뤄샤오밍이다. 둘중 누구의 비중이 높냐고 묻는다면 관전둬이겠지만, 오늘날 경찰소설의 주인공 타입은 역시 뤄샤오밍이다. 


'흑과 백사이의 진실' ,'죄수의 도의', '가장 긴 하루', '테미스의 천칭', '빌려온 공간', '빌려온 시간' 


각 단편의 제목을 적으며 이야기를 곱씹어본다. 단편이라기엔 단편 하나로 책 한 권은 나올법한 분량이니 중장편이라고 해야 하나. 간단한 줄거리를 적어볼까도 싶지만, 직접 읽고 재미를 느끼는 편이 나으리라. 올 여름 휴가, 한 권의 미스터리를 챙겨간다면, 바로 이 책이다. 655페이지의 묵직한 분량이고, 마지막 장을 읽고 다시 처음부터 읽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데칼코마니 같은 이야기이고, 13.67 제목의 1967년부터 2013년까지의 홍콩의 역사와 상황 역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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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07-2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래요? 저는 왠지 과대평가된 작가 아닐까 생각하고있었거든요. 하이드님의 호평이면 읽어봐야겠어요@_@;
 
고양이 눈으로 산책 - 고양이 스토커의 사뿐사뿐 도쿄 산책
아사오 하루밍 지음, 이수미 옮김 / 북노마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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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시의 오후`가 더 재미있었지만, 고양이의 눈으로 함께 하는 여행이란 컨셉은 내 고양이를 언제, 어디나 데려갈 수 있는 귀여운 상상력이라 맘에 든다. 짤막한 그림일기로 접했던 하루밍씨를 좀 더 가까이 알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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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태양계에 눈이 멀어 당일배송으로 새벽에 책을 두박스나 주문하고, 데이트 연락 기다리는 것 같은 들뜬 마음으로 하루종일 기다리다 밤 열시 넘어서야 포기하고,일요일까지 그래도 혹시나 하다가 기분만 개잡치고,

 

..적고 보니, 정말 연락 기다리며 들떠하다가 꺼꾸러지는 기분이 꼭 그거 아닌가! 이지만, 나는 보통 내가 연락해버리는 편이었지만. 여튼. 역시 주말에 연락 안 와 삐진 사람마냥 월요일에 주문을 다 취소하고 한 주 내내 책주문을 안 했다. 미친, 나 정말 책하고 연애하나봄.

 

이 주 내내 좋은 책을 읽었다. 올해 읽은 책들을 아직 돌아보지 못했고,아직 여름도 다 안 갔지만, 이 책이 바로 '올해의 책'인건 틀림없다.

 

오늘도 새벽부터 말로 붙들고 '책 사까?' '마까?' '책 오늘은 오겠지?' '비 그치면 살까?' 하며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주문하고 말게 된 것은 어제 도착한 택배 때문이다.

 

  어제 '웨이워드' 도착했는데, 지난 주 취소중에 '파인즈'가 있었던 것. 지난 주말에도 '파인즈'가 무지 읽고 싶어져서 시작한 주문이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났던건데, 이번 주말에도 또 '파인즈'생각이 나고, 또 시리즈 두번째 권인 '웨이워드'도 있고 하니, 다시 주문. '파인즈'

 

이번에 주문했는데, 오늘 또 도착하지 않으면 ..음....

 

알라딘이여.

 

 

 

 

 

 

 

 

반전은.. 알고보니 집에 '파인즈' 있었어! 헉! 이겠지만, 에이, 설마~

 

 

그리고, 미스터리 몇 권 더 담았다.

 

 

 

 

 

 

 

 

 

 

 

 

 

 

 

'범인에게 고한다'도 엄청 읽고 싶은데, 당일배송이 안 되서 빼 버림.

 

이번 주말 책정리를 조금이라도 마무리한다면, 다음 주말에는 아래와 같은 책들을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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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하루종일 엄청 설레며 태양계를 기다렸건만, 새벽에 몇시간이나 정성들여(?) 금액과 당일배송 맞추어 주문했건만, 

태양계는 오지 않았다. 아.. 택배아저씨여. 


보통 6시에서 7시 사이에 배달해주셔서 하루 종일 집에 있다가 식량 구하러 나갔는데, 지난 주에도 잠깐 나갔던 사이 배달해주고 가셔서 냉동실에 준비해둔 얼음물을 못 드렸는데, 이번에도? 7시까지 기다리다 나가서 파프리카와 풀무원 로제파스타, 새우를 사서 들어올때까지도 택배는 오지 않았고, 난 그 때 예감했지. 


우리 동네 당일배송 확률은 99.9프로. 인데, 이럴수가. 아저씨를 가리키는 파란점은 우리집을 가리키는 빨간점을 지나 몇 개의 노란점을 남기고 이미 우리 동네를 지나 있었다. 오시는 길에 들르시려나 기다렸지만, 10시가 넘고 나는 태양계를 포기했다. 취소를 다짐하며, 일요일에도 기다렸으나 (일요일에 도착한 적도 한 번 있었다) 오지 않았다. 


토요일에 기다리다 기다리다 도착하지 않은 책들과 동상이몽 방송 이야기만 듣고도 진짜 짜증이 물밀듯이 몰려와 

오래간만에 토,일 쉬는 주말을 도착하지 않을 책을 기다리며 망쳐버렸다. 토요일당일배송,실패, 크리티컬... 


미련한 인간이여. 

여튼, 주말에는 간만에 집에 있는 책들을 읽었던 것 같다. 라고 하면, 집에 있는 옛날 책들 같지만, 초신간들 많다구. 금요일 도착한 '로마의 일인자'도 있고. 


'나인 드래곤'을 읽고 '13.67'을 읽는건 묘한 기분이다. 

'나인 드래곤'에서 해리는 삼합회와 싸우며? 홍콩 경찰과 트러블을 일으키는데? 13.67은 바로 그 홍콩 경찰 이야기이다. 

뤄전더랑 뤄샤오밍 있었으면, 해리 다 주겄어. 라고, '나인드래곤' 책들을 보며 중얼거려 본다. 


 여러분, '13.67' 읽으세요. 재미있습니다. 재미있다는 입소문 이미 잔뜩인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홍콩 미스터리라서 낯설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요. 우리에겐 장국영과 주윤발이 있었잖아요~~ 


뭐, 그 정도까지는아니라도, 이책은 첫 중편부터 엄청 인상적이다. 첫 작품인 '흑과 백 사이의진실' 의 강력함은 두번째 중편을 읽기 시작하면서 더 확 올라올 수도 있다. 


하드보일드, 본격, 경찰소설, 성장소설, 스승과 제자.. 등을 담고 있는데, 어느 하나 딱 강해서 이거다. 싶은 건 없어서 (굳이 들자면 경찰소설?) 추천하기 더 좋다. 


시리즈인 것 같던데 더 나와줬으면 좋겠다. 불편한건 책이 두껍고 무거운데 양장이 아니라 딩굴딩굴하면서 읽기가 불편한거.


 

















아사오 하루밍의 '고양이의 눈으로 산책하기'는 사실 처음 몇 장 읽고, '오후 세시의 일기' 보다는 별로군. 했는데, 읽다보니 좋아졌다. '고양이 스토커' 라는 책이 있고 드라마화인가 영화화 되었다는데, 그 책이 먼저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산책 이야기는 좋아하는 작가의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좀 위험한 것이, 지명이 많이 나와서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 사진도 아니고 글로 읽는 모르는 지명의 가독성은 당연히 낮다. 


그리고 엄청 좋아하면서 읽고 있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퀘스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빅 픽처'인데, 이 작품 하나로 이후에 나온 책을 몇 권이고 사들였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더글라스 케네디는 '빅' 자가 들어간 책을 사면 되는 건가.. 




 표지가 너무 별로라 .. 실물 보면 더 별로라.. 하지만, 국내 더글라스 케네디의 컨셉이 계속 이랬으니깐 뭐, 할 수 없다. ㅡㅜ (제 2의 닉혼비인가..) 


본인 이야기인데, 정말 좋다. 빅 퀘스천, 말 그대로 커다란,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는데, 더글라스 케네디가 그간 써 왔던 죽게 고생하는 주인공들 이야기가 여기서 나왔구나 싶은 정도다. 


글쟁이 아니랄까봐 책에서 답을 찾으며 책이야기, 작가 이야기 하는 것도 좋다.(단순히 책이야기 책이 아니라, 정말 책에서 답을 찾는 그런 이야기들) 심지어 재미도 있다. (적어도 작가의 몇몇 망한 소설보다는 훨씬 더)





좋은 점을 생각하자면, 주말에 우울해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더니, 나는 책 읽는 모드, 책 읽는 궤도로 재진입한 것 같다. 월요일이지만.. 오늘은 꽃하고, 충무로로 출근했다가 아마 바로 퇴근할테니, 그렇게까지 힘든 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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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 2015-07-20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3.67 정말 `쩔더군요` 올해 읽은 책 중에 재미로만 치면 두번째...

nomadology 2015-07-20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슈? 보쉬? 최근에 TV시리즈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
하이드님의 추천작은 어떤 것일까요. 첨부터 쫙 읽던가 아니면 몇권만 보면 된다?
(TV 시리즈는 콘크리트 블론드와 City of Bones를 묶은거라고 하던데요.)

하이드 2015-07-20 18:43   좋아요 0 | URL
시리즈는 처음부터 봐야 맛이죠 ^^ 제가 나인드래곤 혹평해두긴 했지만, 마이클 코넬리 작품중 재미 없는 것 없습니다. 저도 보슈 재미나게 봤어요. 시즌 2도 나온다더라구요. 해리 보슈만 보시지 말고 미키 할러나 잭 맥어보이도 보세요. 일단 이 둘이 시리즈에서 나오기도 하고, 몇안되지만 작품들도 다 엄청 재미나요. ^^

살리미 2015-07-20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배 아저씨 기다리는 그 심정 저도 알 것 같아요.. 파란점과 빨간점을 몇번이나 들여다 보게 되는지^^

하이드 2015-07-21 16:36   좋아요 0 | URL
네 ㅡㅜ 잘 맞지는 않는데, 당일배송은 잘 연락도 안 되고, 파란점 빨간점에 의존하게 되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