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공화국(쇼핑몰)에서 사료와 모래와 간식캔을 주문중이다. 모래는 늘 쓰는 모래, 사료는 ANF 할인하는 거, 캔은 CIAO에서 고르고 있는데, 보통 먹이는 천원짜리 캔에 비해 3천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는 녀석들이라 한 두개 사면 그만인데, 가끔 캔에 들어가는 내용물을 보며 입맛을 다시며, 말로님의 기호가 아닌, 집사녀석의 기호대로 주문을 하는 경향이 ...

닭가슴살 + 어묵 + 치즈 or 닭가슴살 + 조개관자 or 참치 + 치즈 or 참치 + 치즈 + 모래집 (심지어 이건 캔 색깔이 분홍색으로 이쁘다고 자주 주문한다;)  

가만, 지난 번에 이 비싼 캔을 뜹뜰하게 먹었던 게 생각나서 패스 -  

어느 새벽 라디오에서 들은 산타나의 리메이크곡들로 모인 따끈따끈한 음반이 장바구니에 들어 있다. 나도 한 때 음악다방(?)을 다니던 롹소녀였다고.. ㅎ  

내가 들었던 노래는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로 인디아 아리가 노래를 부르고 요요마가 함께 연주하고 있는 무척 분위기 있는 노래. 중후하면서 끈적끈적한 산타나의 연주는 어쩌면 늦은 가을밤 칵테일 한 잔과 무척 잘 어울릴지도..  

 

 

 

 

감상해보세요 -   

오래간만에 듣는 인디아 아리도 좋았고 ..
라디오에서 이 노래를 듣고 핸드폰을 켜고 샤잠을 클릭하면, 제목과 가수, 앨범이 나온다. 트윗하기.를 누르면, '샤잠에서 좋은 노래를 찾았어요 santana의 ... ' 하면서 곡정보가 나온다. 유튜브 보기를 클릭하면 유튜브 검색 결과과 좍- 나온다.
스맛폰 만쉐이 - 이 노래를 몇날 몇시에 듣고 좋아라했는지 트윗에 남게 되는 거.  

 

 

 

 

 

 


이런 책들이 사고 싶다.
<노래하지 않는 피아노>는 첼리스트 정명화의 첫 그림책인데, 그녀가 그리는 '피아노 치기 싫어하는' 아이의 이야기라니 재미나다. 아, 그림은  화가 김지혜. 표지 이미지는 그닥 인상적이지 않지만 (메인 그림이 인터넷 이미지에 너무 작다) 책 안의 그림들은 무척 화려하고, 예술적이다. 아이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좀 복잡한 색상과 그림들) 나는 좋다.  

<네가 좋아>는 말썽장이 개들. 헤헤 귀여워 -
문득 생각난 '3대 지랄견' 포스팅  (배꼽 잡음)  

<투명인간이 되다>는 나오자마자 보관함에 담아 두었는데, 며칠전 그림 보니깐, 무척 예쁘더라.  

<오줌싸개 할래요>는 얼마전 포토리뷰 올렸던 <훌러덩>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개성있는 그림체와 오줌 가리기(?) 주제

유메마쿠라 바쿠 <신들의 봉우리>  

이 소설을 다 썼을 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감개무량했고, 생각했던 것, 쓰고 싶었던 것을 모두 다 토해냈습니다. 이 작품에는 현재 저란 인간의 등신대가 담겨 있습니다. 이 작품이, 유메마쿠라 바쿠의 현재 등신대입니다.”

우주와 하늘이 맞닿은 그곳, 신들의 봉우리에 잠들어 있는 슬픈 투지의 기록!

1993년 네팔 카트만두의 뒷골목에서 사진기자 후카마치 마코토는 오래된 코닥 카메라를 손에 넣는다. 그 카메라에는 전 세계 산악계를 뒤흔들 최대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감추어져 있다. 1924년 조지 맬러리와 어빈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올랐던 것일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이끌려 카메라의 흔적을 쫓던 후카마치는 비카르산이라는 수수께끼의 남자와 해후한다. 그리고 그가 세계 산악계에서 자취를 감춘 전설의 클라이머 하부 조지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나저나 신정환이 지금 네팔에 있다던데 .. 왜?
무튼, 유메마쿠라 바쿠라서 담아 두었는데, 표지가 무슨 어린이용 위인전 같아서 썩 내키지 않았던 책
650여페이지의 묵직한 책이더라. 일본모험소설협회 대상을 탄 책 

   등산이 소재인 책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요코야마 히데오의 <클라이즈머 하이>라는 수작,
다카무라 가오루의 <마크스의 산>!!  

 

 

엄청난 작가들을 모아 모아 놓은 SF 명예의 전당, 에센스 오브 에센스, 책 잘 만드는 ( 잘 만드는데 안 팔려.. 저는 오멜라스 책 한정 양장본으로다가 다 샀어요!) 오멜라스가 만들었으니, 책의 퀄러티는 최고일테고,

 



 

 

 

 

 

요망한 이벤트에 낚여서 만화책들을 잔뜩 보관함에 담았다. 그러니깐, 이벤트 상품은 별로 탐나지 않는데,
만화출판사, 편집자 추천 리스트에 재미있어 보이는 만화가 많다.  

 

 

 

 

 

 

 

 

 

 

 

 

 

 

 만화를 먼저 볼까, 책을 먼저 볼까
행복한 고민  

 

 

 

 

 

 

 

 

 

 

 

 

 

 

 

 

 

 

 

 

 

 

근래 들어 이렇게나 낚인 이벤트는 없었다.  

그냥 궁금해.. 하는 책은 빼고, 구매 예정인 책들만 이렇다.

요망한 이벤트 .. 쩝  

 

  

 

 

 

 

 

 

여행을 부르는 작가 윤대녕 (이상하게 윤대녕의 책은 많이 샀던듯) 의 산문집이자 독서일기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장정일의 책과 로쟈님의 책을 담아 두었고, 속쓰린 <그림과 함께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반값행사 

  

여행작가들의 에세이 모음집. 믿음직한 여행자의 친구, 론니 플래닛에서 만들어준 책이다. 원제가 뭐였더라, 원서로 보관함에 담아 두었는데, 번역본 쌩유 -  

<러브 앤 프리>의 작가 다카하시 아유무의 포토 에세이 <어드벤처 라이프>도 나왔다.

이치는 정말 설득력 있는 표지 사진을 쓰는 듯.
개성있고, 인상적이다. 제목도 잘 뽑고.  

 

 

이렇게 빵빵한 보관함, 장바구니  

그리고  따끈한 신간 몇 권 추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얼굴>과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클럽>  

요코야마 히데오의 <얼굴>, 가오. 는

권위적인 남성 중심의 경찰 세계에 여경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미즈호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나카마 유키에, 오다기리 죠 주연의 드라마 [얼굴]의 원작소설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거 나와 있던 단편집이 번역되어 있었는데 뭐더라. 드라마도 무지 재미나게 봤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클럽> 에서 " '탐정 클럽'은 미모의 남녀 한 쌍으로 이루어진 수수께끼의 조사기관이다. 정.재계의 영향력 있는 VIP들만이 비밀리에 그들을 고용하여 조사를 의뢰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오너들마저 ‘탐정 클럽’ 두 사람의 이름과 나이, 출신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아무것도 모른다. " 는 이야기  

여전히 재미있어 보이는 주제다.  진짜 이렇게나 맘에 안 들어하면서 주구장창 읽어대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건 머, 길티 플레져도 아니고, 뭘까?  

그리고 천페이지는 확실히 넘을 역사 스릴러(?) 켄 폴릿의 <대지의 기둥>

 

 

 

 

 

 

 

여기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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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 2010-09-30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디아아리 좋아하는데...
곡 듣고 바로 질렀어요^^

하이드 2010-09-30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디아 아리 진짜 좋지요 ^^ 저도 오래간만에 듣고 무척 반가웠어요!

애쉬 2010-09-30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소름 돋았어요-- 저 이 곡 정말 사랑하거든요. 이 목소리에도 잘 어울리네요.

하이드 2010-10-01 15:16   좋아요 0 | URL
저도 이 곡 좋아요. 원곡도 좋고, 레이 챨스 영화에 나왔을 때도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인디아 아리, 산타나, 요요마의 조합이라니 정말 기가 막히게 좋지요? ^^

2010-10-01 0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묵이 2010-10-01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에 아키 만화책 재밌어요 ^^ 너무 멋진 그림과 산뜻한 이야기들... 한국에 나온 건 다 소장 중입니다 ㅋㅋㅋ

하이드 2010-10-01 15:15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보관함 1순위로 올려봅니다. ^^ 근데, 알라딘 일시품절;; 바로드림 장바구니에 넣어봐야겠네요.

크로우 2010-10-0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크스의 산과 클라이머즈 하이. 저도 둘 다 사두고 아직 못 읽었는데. 클라이머즈 하이, 좋은가요?
오늘은 <특히나> 더 관심있고, 즐겁게 읽었던 책들이 많아서 더 반가운 것 같아요.
이건 뭐 쓸데없이 주저리지만 곤도 후미에의 얼어붙은섬을 어젯밤에 읽고 잠들었거든요.
아침에 눈을뜨자마자 표지를 코앞에서! (그니깐 과장을 빼더라도 거의 5센티미터 접사 정도요ㅠ_ㅠ)
맞딱뜨렸거든요. 정말 얼마나 놀랐던지. 가슴이 쿵쿵 뛰더라니까요. 어휴. ㅎㅎㅎ
조심해야할 것 같아요. 저는 주로 밤에 읽던 책들을 머리맡에 마구잡이로 굴려두는데
그래도 이렇게 놀란 적은 처음있는 일이어서 나름 신선하기도 한 아침이었답니다.

하이드 2010-10-01 15:13   좋아요 0 | URL
저도 곤도 후미에 <토모를 부탁해> 읽고 좋아서, 사 놓은 거 있는데, 뭐더라, 아마 <얼어붙은 섬>인듯. 생각난김에 찾아봐야겠네요. ^^ <클라이머즈 하이>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작가가 일단 평작 이상은 하고, 평도 괜찮아요. 두 권인건 맘에 안들지만요. ㅎ

책표지 하면, 전 얼마전에 <프리처> 표지 침대맡에서 보고 순간적으로 식겁한 적 있다죠;;

moonnight 2010-10-0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너무 분위기있는 목소리입니다. 인디아 아리. 처음 접하는 가수인데, 좋네요. 바로 보관함으로 ^^
오늘 아침 책을 주문했는데, 하이드님 페이퍼에서 또 보관함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책들. 좋아요. ^^
 

 클리프턴 패디먼 <평생 독서계획>  

클리프턴 패디먼 ‘평생독서계획’의 완결판
“고전을 다시 읽게 되면 당신은 그 책 속에서 전보다 더 많은 내용을 발견하지는
않는다. 단지 전보다 더 많이 당신 자신을 발견한다.”
동서양 고전 133명의 작가 + 잠정적 고전 100선 수록

“고전을 설명하는 고전”
광대하고 풍성한 세계 문학의 지형을 자세히 안내해 주는 충실한 길라잡이

 

 

패디먼이란 성이 흔한 성이 아닌데.. 하며 저자 정보를 보니 앤 패디먼의 아버지가 맞다.
고전에 대한 가이드격 책들은 많지만, 앤 패디먼의 아버지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내가 읽게 되는 패디먼가 두 번째 책!  

 내가 가장 사랑하는 책에 대한 연애편지 같은 책 <서재 결혼 시키기>

 양장의 너무나 멋진 퀄러티에서 초초후진 반양장으로의 재출간인데,
 이 급격한 변화는 현기증이 날 지경이지만, 그래도 그 안에 담은 이야기가 너무나 스윗스윗 하니깐..  

근데 난 왜 리뷰를 반양장본에 썼을까나; 무튼, 반양장본에 달린 99개의 리뷰를 모두보기 해서 추천순. 하면, 내 리뷰가 맨 위에 올라와 있다. ..라는건 자랑이고,  여기 링크요 http://blog.aladin.co.kr/misshide/803523 

앤 패디먼의 아버지 클리프턴 패디먼..이라는 것을 보고 맘이 애잔해 지는건, 이 책에서 무척 인상적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다.    

 

+++

아버지가 일주만에 갑자기 시력이 나빠져 실명하게 된다. '나는 이제 끝이다' 라고 말하는 아버지에게 밀턴이 실명한 다음 쓴 '실락원'을 읽어주는 딸. '이 캄캄하고 넓은 세상에서 반생이 끝나기도 전에/ 내 빛이 꺼져 버린 것을 생각하며/ 또 감추어 두면 죽음이 될 한 달란트,/...'  

+++
 
이 부분 읽으면서 눈물이 좔좔 흘러 내렸던 기억. 책이 인생인 양반이 실명하게 되어 느끼게 될 절망 ..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 딸이 아버지에게 밀턴이 실명한 후 쓴 '실락원'을 읽어준다.

패디먼 가의 독서이력은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황당하고, 때로는 이렇게나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니, 이 아버지가 ( 1999년에 돌아가셨다.) 쓴 책이라고 하니, 전혀 유쾌하지도 황당하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다고 하더라도,
사실, 고전에 대한 책이니 이 책이 아무리 고전에 대한 고전이라고 하더라도, 지루할 껄 각오하고 있다. 그렇게 읽어야 하는 책들도 있다는 거, 우리는 알잖아. 

P.10 : 여기에 제시된 책들은 그보다 한결 차원 높은 의미를 추구한다. 이 책들을 읽는다는 것은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것, 결혼하여 아이를 키우는 것, 자신의 경력을 쌓는 것, 가정을 꾸리는 것 등과 대등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이 책들을 읽는다는 것은 인생의 중요한 체험이며, 꾸준한 내적 성장의 원천인 까닭이다. 그래서 제목을 『평생 독서 계획』이라고 붙였다. 이 책들은 평생을 따라다니는 길동무이다. 한번 당신의 내부에 자리 잡으면,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당신의 내부에서, 외부에서, 그리고 대인관계에서 꾸준히 작용한다. 우리가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서두르는 법이 없듯이, 이 책들도 서둘러 읽어서는 안 된다. 이 리스트는 “단번에 슥 훑어보는” 그런 리스트가 아니다. 엄청나게 풍요로운 의미가 담겨 있기에 평생에 걸쳐서 캐내야 하는 광산 같은 것이다. - 알라딘 

이런 글이 있고,  마이클 더다의 평으로  

내가 열두 살의 소년이었을 때 우연히 클리프턴 패디먼의 『평생 독서 계획』을 손에 넣게 되었다. 나는 이런저런 경로를 거치면서 패디먼의 ‘독서 계획’에 들어 있는 책들을 거의 다 섭렵했다. 전혀 현학적인 냄새를 풍기지 않으면서도 패디먼은 『오디세이아』, 『신곡』, 『오만과 편견』 등 고전에 대하여 독자 대 독자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런 글이 있다.  

우리 같이 패디먼가 아버지가 쓴 책 읽지 않을래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댓글(7) 먼댓글(1) 좋아요(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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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평생 독서 계획을 읽으실 분, 구매하실분께
    from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0-10-06 03:12 
    클리프턴 패디먼의 <평생 독서 계획> 도착 뭔가 울 타이밍도 안 주고 개발렸던( 격한 표정 죄송, 속으론 울고 있음) 야구인지라, 할 말을 못한냥 목에 걸린 말처럼(그러나 욕은 술술), 나오지 못한 눈물이 어디 눈물샘가에 걸려있는듯한 우울한 밤   열.독.중.이다.   제작년에 가을야구 하고, 작년에 1승하고, 올해 2승했으니, 내년에는 3승하고 플옵 가고 그렇게 계산하면 우승은.... 무
 
 
moonnight 2010-09-2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래요. 읽을래요. ㅠ_ㅠ;
하이드님의 책추천 페이퍼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저도 앤 페디먼의 <서재 결혼시키기>. 너무 즐겁게 잘 읽었고 늘 간직해놓고 꺼내어 펼쳐보고 싶은 책이랍니다. 맞아요. 지루할 걸 각오하더라도 읽지 않으면 안 될 책이 있다는 거, 우린 잘 알고 있지요. 고마워요. 덕분에 새삼 되새겼어요. ^^

무해한모리군 2010-09-29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쁘게 땡투도 하고 추천도 하고~

하이드 2010-09-29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앤 패디먼의 <서재 결혼시키기>를 애정하셨던 분들에게는 이 책이 고전가이드가 아니라 전화번호부라도 반가울 것 같습니다. ^^ 그런 심정이에요.

비로그인 2010-09-29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평생 독서 계획이라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화두에다 앤 패디먼의 아버지라니.. 정말 반가운 책이에요!
<서재 결혼시키기>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지요? 두권을 사이좋게 꽂아줘야겠어요. ㅎㅎ

blanca 2010-09-29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패디먼이라고 해서 바로 떠올랐었는데...아직 서재 결혼시키기도 읽어 보지 못했네요. 이 페이퍼는 더이상 그 책을 미루어 둘 수 없게 만듭니다. 당장 장바구니로^^

그린브라운 2010-09-30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읽을래요 땡스투 하이드님 꼭 찍고요 ^^ 역시 좋은 책 잘 찾아주시는 하이드님 감사~

BRINY 2010-09-30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앤 패디먼의 아버지였군요!
 
SF 명예의 전당 2 : 화성의 오디세이 SF 명예의 전당 2
로버트 A. 하인라인 외 지음, 로버트 실버버그 엮음, 이정 외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1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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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페이지 수는 581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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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0-09-28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러고보니 책소개에는 281쪽으로 되어있군요. 날카로우셔라. ;;;;
어쨌든 별 다섯개로군요. +_+;

소영 2010-09-2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오....SF다...
급급급 관심..^^

하이드 2010-09-28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1권과 가격대비 페이지수가 안 맞더라구요. 페이지수는 교보에서 확인. 알라딘 고객센터 연락하기 귀찮아서, 40자평에 남겼는데, 읽지도 않은 책 별 다섯개 아니면 책이 억울하잖아요. 작가의 면면은 별다섯 맞습니다만 ^^

하이드 2010-09-29 0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40자평의 추천수가 8개인 이유는 뭘까? 연구대상이군. ^^

2010-09-29 0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0-09-29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무척 좋은 내용의 책이지요^^

가넷 2010-10-0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나왔을때 쪽수는 300 페이지가 안되게 나오는데, 전편의 가격과 똑같아서 잠시 투털된 적이 있는데, 가보니까 두께도 앞에 것과 비슷하더군요;;; 민망했다는;;;

하이드 2010-10-01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첨에 281페이지로 나왔길래, 알라딘 에러라고 99% 확신하고, 교보 찾아봤더랬지요. ㅎ
 
영국식 정원으로 초대합니다.

처칠이 워낙 이렇게 많이 인용되는 인물이었던가, 하필 내가 읽는 책들에 주구장창 나오는 것일까? 

시작은 <영국 정원산책>이었다. 표지에서부터 처칠의 정원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은 것이 9월 초. 9월 8일에 포토리뷰를 위해 책사진을 찍었으나,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읽은 책이 <스티브 잡스처럼 프레젠테이션 하라>
여기에도 명연설가로서의 처칠이 잡스와 비교되어 잠깐이나마 언급된다.

그리고, 나는 제프리 베스트의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를 읽게 되면서, 제대로 처칠의 삶을 엿보게 된다.

그리고, 미루고 미루던 <영국 정원 산책>의 포토리뷰를 어제야 드디어 쓱,
그제 읽고 있던 (요즘 밤에 읽고 있는 책은 빌 브라이슨의 영국여행책이랑 <중세의 쇼핑>이다.)
빌 브라이슨의 책을 펼쳐 그젯밤에 읽던 곳을 펼치니, 거기가 212페이지였다.  

어젯밤에 212페이지부터 읽으면서, 진짜 혼자 기가 막히게 놀랐다.
( 212페이지 전까지는 (아마도) 정원이야기나 처칠 이야기나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입구를 지나자 너무나도 갑작스런 변화가 찾아와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였다. 분명 번잡한 소도시가 있었는데 문 하나를 건너니 전원풍의 유토피아가 있었다. 영국 화가 게인즈버러의 그림 속 인물들이 느린 걸음으로 걸어다닐 것만 같았다. 눈앞에는 구석구석 꼼꼼하게 꾸며진 2000에이커의 전경이 펼쳐져 있었다. 듬직한 밤나무, 우아한 플라타너스, 당구대처럼 매끈한 잔디밭, 한가운데 위풍당당한 다리가 놓인 호수와 후세에 길이 남을 만한 바로크 양식의 작품들 다수가 있었다. 참 훌륭했다.'  

오.. 바로크 양식.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건너갔다가, 영국으로 건너와 인기를 끌다가 18세기 무렵, 영국식 풍경 정원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해체된 그 바로크 정원!  

이라며 혼자 막 아는티를 내며 책을 읽어 나가다가  

'나는 정원을 관통하는 굽은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 번잡스러운 방문객 주차장을 지나쳐 유원지 주변을 돌아다녔다. 나중에 다시 천천히 둘러볼 생각을 하고, 일단은 공원을 가로질러 반대편 출구로 나가 블라돈 간선도로로 들어섰다. 블라돈은 수많은 차량 통행의 무게에 부르르 떨며 지내는 존재감 없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그 중심부 교회묘지에는 윈스턴 처칠이 묻혀 있었다.'  

아... 또 처칠이다!
처칠의 무던 이야기가 나오니 평전의 마지막에 처칠의 장례식 장면이 떠오른다. 국장으로 치루어졌던 처칠의 장례. 그리고 처칠의 관을 따르는 무리는 점점 줄어 들어, 처칠이 생전에 유언했던대로 블라돈에 가는 기차 안에는 두 명 정도인가만 함께 했는데, 그 중 한 명의 회상인 즉슨, 가는 길에 기억에 남는 사람이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시골길을 지나는데, 허름한 오두막 지붕에올라가 모자를 벗고 처칠이 마지막 가는 길을 향해 경의를 표하고 있던 농부, 그리고 또 한명도 가는 길에 본 다리가 하나 없는 상이 군인이 옛날의 군복을 차려 입고 나와 경례를 하고 있던 것. ( 가물가물한데, 여튼 그런 두 명이었던 걸로. 읽는 중에는 꽤나 울컥하는 장면이었다.) 이었다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데다 번잡스런 길을 한참 동안 걸어야 갈 수 있는 곳이었기에 과연 이런 고생을 하고 갈 필요가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착했을 때는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묘지는 호적하고 아름다웠다. 처칠의 무덤은 너무나 단촐해서 허물어져가는 비석 가운데서 열심히 찾아내야 했다. 무덤을 찾은 사ㅏㄻ은 오직 나 한 명뿐이었다. 처칠과 아네 클레미는 사람들의 눈에 거의 띄지 않을 정도로 조그만 묘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깊은 인상을 받은 반면,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비천한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도 죽고 나면 거대한 기념도서관이 세워지는 나라에 살았던 나로서는 놀랍기만한 일이었다. 허버트 후버 같은 전직 대통령도 아이오와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세계무역기구의 본부처럼 생긴 기념관을 갖고 있다. 그런데 영국에서 20세기 최고의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위인을 기념하는 행위는 의사당 광장에 세워진 조촐한 동상 하나와 이 간소한 무덤이 전부였다. 칭송받아 마땅한 이런 절제의식에 깊이 감동했다.'  

그리고 이 뒤로는 처칠의 멀버리 가문의 블렌하임 영지를 신나게 까주신다.  

영국을 일주하는 빌 브라이슨의 여행에 등장하는 낯익은 인물이 처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가사 크리스티가 남편의 폭력을 피해 도망쳐 있었다는 호텔에서 아가사 크리스티 이야기를 하고,
어디 갈까 고민하다 위건행 버스를 보고 조지 오웰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관심이 있는만큼 보인다고, 그밖에도 많은 것이 인용되었을텐데, 하필, 이렇게 '처칠'이 눈에 자꾸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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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0-09-2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책을 읽다가 '처칠'을 발견했답니다.
스티븐 핑커의《빈 서판》이라는 책 가운데 '폭력'에 관한 장에서 처칠이 몇 번 등장하더군요.
************
체임벌린의 후계자 처칠은 왜 평화가 일방적인 평화주의로 해결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닌지를 설명했다.
"전쟁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고? 불명예가 전쟁보다 더 나쁘다. 노예 상태가 전쟁보다 더 나쁘다."
************

그리고....
작년 봄에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를 처음 여행했었는데,
2차대전에서의 그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그 먼 땅에서도 처칠에 대해 '몇 번씩이나' 접할 수 있었답니다.

댓글에 사진을 덧붙이지 못해 아쉽지만,
멋진 토론토 시청 건물 앞 광장에서는 처칠의 동상도 볼 수 있더군요.
(네이버에서 '토론토 처칠'하니 금방 검색되더군요)



하이드 2010-09-28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칠 동상 찾아봤어요. 토론토의 처칠 동상은 꽤 의외였을 것 같아요.
<빈 서판> 읽었는데, 당시에는 처칠에 관심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을 부분이네요. 그나저나 스티븐 핑커의 책을 많이 읽으시나 봅니다. ^^

moonnight 2010-09-28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왜.. 예전에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속의 글을 인용하시며 해 주셨던 이야기였나요. 세상의 책들은 한데 이어져 있다는.
저도 가끔 책을 읽으며 영화를 보며 요즘 관심있어하는 소재들이 자꾸만 나타나서 신기했던 적이 있는데, 아는 만큼 보이기도 하겠지만 역시 뭔가 놀랍고 반갑고 그렇죠. ^^

하이드 2010-09-2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달밤님, 그걸 기억하세요? 정말요. '관심이 있으니깐' 자꾸 눈에 보이는 건지, '자꾸 나타나서' 관심이 생기는건지 말입니다. ^^

저 그 책 좋아하는데, 그 책에 나온 말씀하신 제가 인용해서 페이퍼 썼던 부분 진짜 맘에 들어요. 광대한 책의 세계.. 아..아..
 
영국 정원 산책 -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의
오경아 지음, 임종기 사진 / 디자인하우스 / 2010년 8월
절판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의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이번에는 첫번째 책에서 아쉬웠던 사진도 함께. 그 사진은 남편인 임종기 교수의 사진들이다.

사진이 없는 책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초록의 사진들은 그야말로 지친 일상을 정화해주는, <영국 정원 산책>에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대단히 고상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목차 다음에는 이 책에 나온 39개의 정원 이름이 영문명과 함께(이거 중요!) 정리되어 있다.

자기 이야기 하면서 독자에 대한 배려도 느껴지는 좋은 책이다.

저자는 책을 크게 여덟개의 장으로 나누어 놓았다. 치유healing, 의미meaning, 유행fashion, 위대한 완성great perfection, 사람들people, 디자인design,사랑love, 그리고 방문visiting.

"이 여덟 개의 단어들은 정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내게 정원은 이것입니다'라는 답이 될 듯하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첫 페이지의 왼쪽 사진을 보면 나무 그늘 사이에 책을 읽고 있는 여인의 조각상이 보인다.

'정원에 의자를 놓는 건 걸음을 잠깐 멈추라는 의미ㅏ. 내가 걷고 있으면 풍경도 나와 함께 걷는다. 내가 멈춰야 비로소 나와 함께 걷고 있던 풍경의 속도를 알고 있다. (...) 가끔 세상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땐 차라리 앉아서 멈춰야 한다. 그래야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고, 나를 둘러싼 풍경이 보인다.'


책의 표지도, 첫 이야기도 처칠의 정원으로 시작한다.
이 책을 읽고 마침 제프리 베스트의 처칠 평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를 읽었어서,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읽는 책에 나온 처칠의 이야기가 가슴 깊이 와닿는다.

정치권에서 밀려나 글로 생계를 이어가며 차트웰에서 정원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며 지내게 된다. 말로는 평화로운 나날들 같지만, 처칠의 인생에서 가장 괴로웠던 시간들이고, 그는 정원가꾸기와 그림으로 그 괴로움을 달래게 된다.

조금 길지만, 이 책을 볼 사람, 이 책을 본 사람들을 위해 평전에 나온 차트웰 이야기를 옮겨본다.

'내셔널 트러스트가 관리 중인 현재의 차트웰 저택은 거의 전적으로 처칠 가족이 꾸민 것이다. 처음 살 당시에는 폐가에 가까운 볼품없는 집이었고 정원이나 마당도 지금처럼 다채롭거나 넓지 않았다. 단 하나 같은 것이 있다면 작은 언덕 너머 남쪽으로 끝없이 숲이 펼쳐진 멋진 경치였다. 처칠은 18세기 귀족의 눈으로 집을 살펴본 후 즉시 그 가치를 알아보고 얼마나 비용이 들든 간에 그 가치를 실현시키기로 마음 먹었다. 어쩌면 그는 승리를 이끌어 낼 전략을 구상하며 전쟁터를 살피는 장군의 시선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지금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가 승리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승리는 거의 20년 동안 클레먼타인이 가슴을 졸이는 비용을 들여서 거둔 것이었다. (...) 처칠은 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런던으로 돌아갈 때까지 정원과 마당을 손질했다. 현재의 상태는 그가 작업을 마쳤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채소밭 주위로 직접 긴 벽돌담을 쌓았고 과일나무를 심었으며 메리를 위해 정자를 지었다. 다른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 준 나무집은 지금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처칠이 차트웰에서 올린 가장 큰 성과는 수생 식물이 가득한 연못과 약 24도까지 물을 데울 수 있는 호화로운 수영장, 그리고 계곡 아래의 호수로 물을 내려 보내는 자연스런 급수 방식이었다. (...) 차트웰 저택은 처칠의 친구와 친척들이 언제나 환영받는 곳이면서, 1939년 9월 까지는 영국 역사상 중요한 장소이기도 했다. 가까운 친구들로 구성된 측근을 비롯하여 처칠의 정치적 동료와 지지자들은 대안적인 사교 클럽과 같은 차트웰 저택에서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210- '

왕립원예학회 위즐리 가든의 온실과 앞마당
몽글몽글 올라온 보랏빛 알리윰이 탐스럽다.

세계최고의 식물원인 큐가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결핍은 열정을 부른다'는 결론을 꺼내 노았다.

'부족함은 늘 열망의 원동력이 된다. 때론 풍요롭다는 것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굳이 많이 지니고 태어나지 못했다고 우리 삶을 원망할 이유도 없는 듯하다.'

저자의 정원 사색들이 녹색 사진들만큼이나 마음을 달래고 얼러 준다.

사진은 시인 비타 색빌웨스트의 시싱허스트 정원. 시인도 정원 이름도 낯설지만, 이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낯익어지는 유명한 정원이다.

정원은 분명 돈이 많은 사람들의 취미였다. 돈이 든다. 근데, 이게 돈만 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도 든다. 그래서 특별하다. 더욱 특별하다.

정원의 나라 영국은 400년 이상의 정원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400년 .. 휴우..
어떤 가문의 정원은 400년간 세대가 아홉번 바뀌기도 했다고 한다. 정원 모퉁이에서 증조, 고조가 심어 놓은 나무가 있고, 그 옆 9대 할머니가 직접 만들었다는 장미 정원에서 21세기의 장미의 왕이라 일컬어지는 데이비드 오스틴의 신종 장미가 꽃을 피우는 풍경.

'정원은 한 세대로는 완성될 수 없다. 느리고 천천히 가는 작업이다. 그래서 난 가끔 절망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급하고, 빨라야 하고, 묵은 것을 참아낼 줄 모르는 우리가 과연 400년 후 후손에게까지 정원의 꿈을 이어가도록 할 수 있을까.'

'쓸쓸한 사치스러움' 이란 챕터에 나오는 블렌하임 정원의 17세기 포멀 정원. 바로크 시대 정원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데, 정작 이 곳에 살았던 여인들은 꽃이 없는 정원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고 ..

또 처칠이다.

처칠 가문 (말보로 공작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300년 역사의 블렌하임 팰리스 정원. 왕궁을 능가하는 거대한 건물과 바로크식 정원의 호화로움은 당시 영국을 떠들석하게 할 정도였다고 하나, 이 사치스러움을 유지하기 위해 말보로 가문은 몇 번의 가산탕진을 겪었고, 9대 말보로 공작은 가문을 살리기 위해 미국 철도회사 상속녀와 계약결혼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 결혼은 로맨스 소설에서와는 달리 파탄과 이혼의 결말..


이 책의 대부분은 녹색 사진이다. 그건 내가 이 책이 '치유의 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번떡번떡한 종이질보다 재생지에 그 녹색이 더 잘 우러났다는 것은 상당히 의외이지만, 재생지가 심히 거슬리는 사람에게는 이 포토리뷰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무튼, 90%의 녹색 정원 사진이 나오는 와중에.. 진짜 눈이 녹색으로 정화된다.
가끔 이렇게 눈에 덮인 하얀 정원이 나온다.

사진의 눈덮인 정원은 스터들리 로열 워터 가든.. 물의 정원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수도사의 정원

트렌섬 정원의 이탈리아 정원, 위에도 언급한 바로크 정원이다. 소박함 보다는 화려함, 자유로움 보다는 위엄과 엄격함이 있는 정원.

드디어 나왔다. 영국 풍경식 정원

18세기 계몽주의 시대, 인구가 급격히 늘자 영국 전역의 숲을 개간해 먹을거리, 입을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나 가축을 키우는 초원으로 바꾸고, 이 초원이 풍경식 초원의 모태가 되었다는 설도 있고,

루이 14세로 대표되는 프랑스 바로크 문화에 대한 반발로 '자유로움 liberty'라는 슬로건을 정형화된 틀을 깨고 자유로워지는 풍경식 정원의 계기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저자의 말을 옮겨보면,
'모든 창조가 그러하듯, 하늘 아래 뚝 떨어진 새로움이란 없다. 정원 역시 결국 우리 삶, 정신, 영혼이 녹아든 결과물일 뿐이다.'

보는 즐거움, 읽는 즐거움..

영국 정원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이런 책은 사 줘야해.라고 샀지만,
기대 이상의 책이다.

저자의 사색과 오랜 역사의 영국 정원들을 보는 즐거움.
확실한 일상탈출이고, 안구정화다.

영국에서 생활하는 6년 경력의 가든 디자이너로서의 저자의 전문성이 잘 드러나면서도, 글이 쉽게 읽히고, 거기에 독자를 공감하게 하는 저자의 사색까지 곁들이니 만족스러운 글이고,
거기에 그런 저자의 시야 (남편의 사진들인데, 맘대로 부부의 시야는 닮았을 꺼라고 생각해버린다.) 또한 곁들여져서 프로 사진가의 사진보다 와닿는다.

일상의 쉼표를 찾는 사람에게 많이많이 선물하고 싶은 책.

*리뷰가 길어져, 옮겨두고 싶은 사진들 몇장을 더 페이퍼에 먼댓글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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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국 정원 산책에서 옮기는 사진들
    from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0-09-26 15:49 
    ... 리뷰에 이어    녹색 정원으로 눈 씻으세요  : )                                
  2. 요즘 읽는 책들에서 빠지지 않는 처칠 이야기
    from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0-09-27 11:06 
    처칠이 워낙 이렇게 많이 인용되는 인물이었던가, 하필 내가 읽는 책들에 주구장창 나오는 것일까?  시작은 <영국 정원산책>이었다. 표지에서부터 처칠의 정원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은 것이 9월 초. 9월 8일에 포토리뷰를 위해 책사진을 찍었으나,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읽은 책이 <스티브 잡스처럼 프레젠테이션 하라> 여기에도 명연설가로서의 처칠이 잡스와 비교되어 잠깐이나마 언급된다
 
 
blanca 2010-09-26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니까 하이드님이 권해 주신 <작가의 집>의 비타 색빌웨스트의 영국식 정원이 떠올랐어요. 역시 여기에도 나왔군요. 다시 한 번 찾아 보게 됩니다. 하이드님은 보는 즐거움과 읽는 즐거움을 함께 주는 책들을 많이 권해 주시네요^^실제로 한 번 가서 봤으면 좋겠어요.

하이드 2010-09-2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안그래도 '작가의 집' 이야기 같이 하려고 책 찾으려고 .. 까지 생각하다가...까먹고 있었는데 ^^;
생각난김에 또 찾아봐야겠네요. 예전에는 아무리 책이 많아도 어디 있는지 다 알았는데, 요즘은 몰라요 .. 우울 ;;

이 책 근래 산 30여권 중에 소장용으로 살아 남은 두고두고 봐도 좋을 책이에요. ^^

하이드 2010-09-26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하고, 후지와라 신야의 <메멘토 모리> 도 좋아서 포토리뷰 올려야지 하고 있는데, 이 책은 한 번 보는 데 뭔가 에너지가 소모되어서 꺼내 놓고, 펼치지를 못하고 있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