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이구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했나, 하지만 깊은 숲속에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거대한 벌레가 날아다닌다. 눈앞에 펼쳐진 불가사의한 세계가 당혹스럽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사이, 그 세계에서는 과거에 큰 전쟁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잇따른 괴멸적인 환경 파괴. 인류가 살 수 없게 된 토지에는 맹독 가스를 발산하는 숲이 형성된다. 그곳은 거대한 벌레들의 세계다.
해풍이 불어 맹독으로 가득 찬 대기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계곡에 자그마한 마을이 있다. 마을 자체가 하나의 왕국으로 국왕의 딸이 주인공이다. 그 딸은 맹독을 대기에 내뱉는 숲의 정체를 깨닫고 있다. 숲은 오염된 대지에서 독을 흡수한 뒤 밖으로 발산하면서 대지를 소생시키려는 것이다.
숲의 수호신으로 거대한 곤충의 무리가 등장한다. 대국간의 전쟁에 휘말린 계곡 마을. 전쟁에 의해 폭주한 거대 곤충의 무리. 소녀는 싸운다. 살해당한 아버지 국왕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다.
대국의 흉계에 저항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거대 곤충으로 상징되는 대지의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싸운다.
그녀는 지혜롭고 용감하고 신념이 있다. 하지만 그녀 최대의 무기는 친절함이다.
그녀는 친절함으로 불가능한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우와- 줄거리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하네요.  

곤노 빈의 <은폐수사 2, 수사의 재구성>을 읽고 있습니다. 전편보다 더 재미있네요.  


아...  

 표지는 정말 부끄러워요.
 저 책 정말 재미나게 읽고 있는데, 표지는 사람 들어올 때마다 가리 고 있어요. 어흑   

애니메이션 이야기는 책 중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스포라던가 그런건 전혀 아니구요. ^^  

 

 

 

약간 어정쩡하고, 뭔가 미스터리물이라기에도 약간 껄끄럽지만, 독특한 소재이고, 재미도 있고, 캐릭터들도 생생했던 작품이
곤노 빈의 <은폐수사>, 그리고   이케이도 준의 <은행원 니시키씨의 행방>이었어요. 둘 다 작년에 읽었고, 작가를 접한 첫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을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하늘을 나는 타이어> 진짜 재미있었구요, <은폐수사 2>도 정말 재미나고 있습니다. 4/5 정도 읽었는데, 이 정도면 결말이 어떻게 나든 재미있는 작품일 듯 합니다.


  

 

 

 

 

 

 

 

어제 읽은 오리하라 이치 <도망자>의 주인공이 자꾸 생각나요. 
                                         
  

 결말은 그닥 맘에 들지 않습니다만, 너무 후다닥 급 끝내는 느낌이 강해서요. 
 범인, 탐정 특별히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숨어 있는 인간의 악의를 제대로 드러내는 재주를 가진 오리하라 이치의 '도망자'는 호감가는 범인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악당에게 있는 선의를 드러낸 꼴일까요? 

  

 

 

 

여튼, 위에 이야기했던 애니메이션, 왠지 미야자키 하야오 풍인듯 한데, 제목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아니면, 곤노 빈이 그냥 지어낸건가? 흐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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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ks46 2010-11-26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같은데요..

조선인 2010-11-26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나우시카, 며칠 전에도 봤지요.

BRINY 2010-11-26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네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어묵이 2010-11-26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나우시카입니다~

Mephistopheles 2010-11-26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쯤에서 제대로 황당한 영화제목을 하나 던져주며 혼란을 줘야 하는데 말입니다..ㅋㅋ

애쉬 2010-11-2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니메이션은 다소 단순하고,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어서 약간 감동이 덜해요.
꼭 원작을 보셔야 해요!!! 나우시카는.
7권짜리로 나와있는데요, 애니메이션은 거의 원작 2권 정도의 이야기만 그려져 있거든요.

2010-11-26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6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0-11-2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지는 않았지만(겸손한 목소리;) 줄거리로 봐서는 저도 나우시카. 라고 생각했는데요. 설마 하이드님이 나우시카를 퀴즈로 내셨을까. 뭔가 다른 걸거야. 하면서 마구 의심했다는. 호호 ^^;

하이드 2010-11-2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몰랐어요. 쓰고 나서 ^^; 어렴풋이 나우시카..인걸까? 생각하긴 했는데, 맞았군요.
원작을 보관함에 담아둔지 어언.. 얼른 사봐야겠어요! 다들 원작이 감동 백배라고 하는데, 원작 읽고, 애니도 보고 싶어요. ^^

Mephistopheles 2010-11-26 14:15   좋아요 0 | URL
하지만 원작은 절판..(알라딘에서)

지나가다 2010-11-2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혹시 이게 맞는지 보시겠어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961560
무슨 사정인지는 몰라고 낱권은 유통안되고 비싸지기도 했네요;;;

토토랑 2010-11-2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니 보고 책을 보는 코스 추천입니다. ^^;;;
 

가만 생각해보니 나는 아래로 넘긴다.  

서양 사람들은 위로 넘기거나, 자신이 위로 넘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동양 사람들은 아래로 넘기거나 자신이 아래로 넘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구로다 세이키 '독서'  

책 내용만큼이나 책 외적인 것에도 몰두하는터라 (가끔은 더!) 책을 아래로 넘겨, 위로 넘겨 질문을 받았을 때, 아니, 이건 무슨 질문이람? . 게다가 서양인과 동양인이 넘기는 데 차이가 있다니, 신선하군.  

어젯밤에 읽은 책 <책을 읽고 양을 잃다>에 나온 이야기. 
 
어느 날 화집에서 구로다 세이키의 '독서'라는 그림을 보고 저자는 문득 책장을 넘기는 여인의 손끝에 주의하게 된다.  

   
  왼손으로 잡은 책의 오른쪽 위를 오른손 손가락 끝으로 잡고 있다. 아마 일본인이라면 책장 아래 약간 오른쪽 끝을 잡았을 텐데. 그 후부터 서양 사람들이 책장을 어떻게 넘기는지 주의해서 보게 되었다. 때로는 차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 외국인이 보이면 가만히 관찰하였다. 책 읽는 장면을 그린 외국 삽화나 그림엽서를 볼 때면 그림 속 인물의 손끝으로 시선이 갔다.

어느 날 함께 일하고 있던 로빈 길이라는 일본어에 능통한 미국인과 시부야에 있는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어떤 책으로 화제가 옮겨가자 그가 가방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어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였다. 역시 책장 위쪽을 집게 손가락으로 잡았다. 
 
   

 저자는 도서관 취재차 프랑스에 가는 지인에게 프랑스 사람들은 책장을 어떻게 넘기는지 관찰해 달라고 한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프랑스 사람이라고 반드시 책장 위쪽을 넘기는 것은 아니고, 책장 하단 오른쪽을 넘기는 사람도 상당히 많은데, 몇 명의 프랑스 인에게 물어보니 모두 책장 위쪽을 넘긴다고 대답하였다고.

즉, 실제로 책장 넘기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공존하고 있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위쪽으로 넘긴다고 의식하고 있는 것.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 동상  

실제로 구글로 책 읽는 이미지를 찾아보면, 넘기는 이미지가 많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서양화건 동상이건 현대의 사진이건 책장의 위쪽을 잡고 넘기는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일본인의 경우도 위의 프랑스인의 경우처럼 책장 아래쪽을 넘긴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위로 넘기는 사람도 있고, 아래로 넘기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저자 쓰루이 신이치는 일본의 유명한 편집자다. 
 동서양 책장 넘기기의 차이로 시작한 이야기에 편집자 스러운 전개가 이어진다.  

책장의 어떤 곳을 잡고 넘기는가 하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한 행위가 실은 책의 레이아웃에 미묘하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어느 날 뇌리를 스쳤다. 동시에 내가 왜 이 일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는지 알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로쓰기 책을 책장 위쪽에 손가락을 대고 넘길 경우 마지막 줄을 읽고 나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위쪽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장 제목 등을 표기한 면주는 페이지 위쪽에 있는 것이 좋다. 한편 내려쓰기 책을 아래쪽에 손가락을 대고 넘길 경우 마지막 행을 읽고 난 시선은 그대로 아래에 있기 때문에 면주는 페이지 밑에 있는 편이 좋다. 실제로 양서건 일서건 면주 위치가 그렇게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또 그러는 편이 멋진 인상을 주는지도 모른다.  
 

 
이야기의 결론은 책장 넘기는 위치도, 책의 레이아웃도 아닌데, 꽤 맘에 드니 옮겨 본다.   

책장을 넘길 때 인쇄된 지면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본다. 그럴때면 2차원의 평면이 순간적으로 입체가 되려고 하는 징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예감은 결코 실현되지 않고 페이지는 다시 원래대로 평면으로 돌아간다. 결국 마지막 페이지에 이를 때까지 우리는 그렇게 열심히 책장을 넘겨가는 것이다.  

베테랑 편집자의 책에 관한 에세이인 이 책은 그간 보아왔던 책책들과는 꽤 틀리다. 일단 일본 고전, 동양 고전이 많이 인용되어 있고, 각주가 있으나마나한 생소한 이름들도 많이 나온다. 그렇게 고전, 근대, 현대까지의 이야기를 함께 하고, 약간 지루했다, 약간 재미있었다, 가끔 꽤 쏠쏠했다 그러면서 읽고 있다.   


                                          

오리하라 이치 <도망자> 다 읽었다.

결말은 오리하라 이치라고 하더라도 좀 쌩뚱맞다. 급하게 끝낸 느낌.
<원죄자>가 자 시리즈 중에선 가장 괜찮은데,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다 어딘가 음울하게 비정상이다. (그게 정상일지도.. ) <도망자>는 오리하라 이치 답지 않게 호감가는 주인공이 나온다. 그러니깐, 독자는 모르는 새 도망자에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제인 오스틴 <설득> 을 반 정도 읽었다. <오만과 편견>, <엠마>, <이성과  

감성>  등에 비해 덜 알려져 있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분명 읽었는데, 완전히 새로 읽는 기분이기도 하고, 비슷비슷한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에 낯익기도 하고  

로맨스.

타인의 설득에 설득 당하는 우유부단한 여자 주인공 앤.. 인 것인가?
 

 

  

치하야후루 7권. 게임이 계속되고, 별로 긴장감이나 챙겨봐야할 점은 없었다. 스오 명인의 등장
정도? 아라타도 나왔지만, 6권부터 나왔으니 새삼스럽지는 않았고, 여튼 긴장감은 떨어졌지만, 재미는 있었다.

새로운 스쳐갈 등장인물들, 그러니깐 치하야와 상대하는 실력자들로 설정되는 (그래봤자 치하야한테 지지만)
조연들 캐릭터가 쪼끔 재미있었나?  



어젯밤 샀던 커피빈의 커피컵이 새서 휴지로 닦아내며 먹었다. 컵에 따라먹지 왜 그걸? 이라고 묻지 마라. 나도 모르겠다.
무튼, 아침에 커피빈 문열자마자 컵 들고 가서 새 컵에 새 커피 한 가득 받아 왔다. 사과 따위는 아침밥으로 자신 직원이었지만,
사과가 밥먹여주나? 아침 3,500원 커피 한 잔이면 그깟 사과 아침점심저녁 다 해드세요. 전 커피만 있으면 되요.   

페이퍼 쓰는 중에 문자 왔다.  

 어제 알사탕 응모했던 아이코닉 월 포인트 - 플라워 당첨. 
 남은 알사탕 다 쏟아 부은 보람이 있다.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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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5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5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0-11-25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장 위쪽도 잡고 아래쪽도 잡고 그러는데 대개는 위쪽을 잡고 넘기는 듯 하네요. 신경 안 쓰고 있다가 새삼스레 책 넘겨보기 ^^;

하이드 2010-11-25 17:05   좋아요 0 | URL
저도 위쪽 아래쪽 다 잡긴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아래가 더 익숙해서 일단 아래. ^^

조선인 2010-11-2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에 있는 책들을 보니 대부분 위쪽에 손때가 묻어있는 걸 보니 위를 넘기나 봐요. 여지껏 의식 못했었는데. ^^

하이드 2010-11-25 17:06   좋아요 0 | URL
꼬질꼬질한걸로 말하자면 'ㅅ' 전 책 아랫쪽이.. 그러니깐, 전 책을 아래로 넘기는게죠. 근데, 얼마 남았는지 확인하며 읽을때는 책 위를 잡는데 .. ㅎ 이 버릇들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Kitty 2010-11-25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뒷장이랑 한꺼번에 잡고 옆으로 넘기는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죠 전 특이형인가 ㅋㅋ

하이드 2010-11-25 17:07   좋아요 0 | URL
특이형이심, 키티님 ㅋㅋㅋ 어, 근데, 저도 그렇게 넘길 때 있는 것 같기도... 아.. 점점 헷갈려 지고 있어요. 손때가 제일 확실하다고 하면, 전 역시 아래쪽이긴 하지만요 ㅎ

Joule 2010-11-25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서재글에서 이거 클릭했다가 글은 읽지 않고 스크롤 쑤욱 내려보고 나가면서 '뭐야, 완전 하이드 같은 구성으로 페이퍼를 썼네. 하이드가 일진은 일진인가 봐. 은근 다들 따라한다니까.' 이랬거든요. 근데 즐찾 브리핑에 하이드 님 새 글 올라왔대서 와보니 이거. ㅋㅋ

하이드 2010-11-25 17:08   좋아요 0 | URL
내가 약간만 남달라서 그래요. 더 많이 남다르면 좋은데 .. ^^

kimji 2010-11-2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위를 잡고 있다가, 페이지 날을 위에서 아래로 스윽 훑은 다음 아래에서 넘겨요.
(대체로 소설은 위를 잡고 넘기고, 시는 아래를 잡아 넘겨요.)
 

아사다 지로의 <저녁놀 천사>를 읽었다. 어젯밤..  

낮에 자다가 뉴스를 못 봤고, 인터넷 접속도 안 하고, 아무도 전쟁 났다고 알려주지도 않고 'ㅅ'  
그렇게 밤에 편안한 마음으로 오래간만에 읽는 아사다 지로에 빠졌고, 이런저런 새록새록한 아사다 지로 감수성의 물결에 나의 감성을 맡기고, 그렇게 ..  

여섯개의 단편이 있다.  

책 이야기 하기 전에 잠깐 딴 이야기.  

여자 작가로 다시 태어난다면, 사강처럼 살고 싶고, 남자 작가로 다시 태어난다면 아사다 지로처럼 삵 싶다는 약간 얼토당토 않은 소망을 가슴 한 켠에 지니고 있다. 풉 -  

 
아사다 지로의 책을 읽고 100% 실망하는 일 같은 건, 이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꺼라고 생각한다. 타고난 이야기꾼.  

 너무 몰랑몰랑한 걸, 하면서 읽어 나가는데 이 책은 중간에 끼어 있는 '특별한 하루' 라는 단편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어우, 신파 - 하면서 이 전의 단편들을 읽다가, '특별한 하루' 역시 담담하게 읽다가, 급 울컥 해버리게 된다. 눈물도 찔끔.  

'저녁놀 천사'는 처음 나오는 단편의 제목이지만, 여기 나오는 단편들은 다 '저녁놀', '황혼', 그러니깐 인생의 황혼 말이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여러 종류의 저녁놀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약간 신파조라는 것과 '저녁놀' 에 대입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견실한 회사의 영업부장인 주인공의 정년퇴임 날이다. 저자는 그 날의 풍경을 아주 꼼꼼히 묘사한다.
주인공은 40년간 일해왔던 회사에서의 마지막 날을 특별한 날로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 다짐하며 마지막 출근을 했고, 거의 지켰다고 생각하며, 마지막 귀가를 하게 된다. 중간에 가족과 함께 보내겠다며, 미안하고, 그 동안 수고했다고 하는 아들의 문자를 받기도 하고, 존경하는 전임 호랑이 사장의 문자를 받기도 한다. 중간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패스하고, 이야기는 지금까지 인류 발전의 그 어느 순간보다 성숙한 의식적 진화를 이루어낸 인간. 이라는 중간 이야기를 상상하기 힘든 ㅎㅎ 그런 결말이다.  

여튼, 이 단편의 제목은 '특별한 날' 이고, 이 작품에 나오는 문구 '오늘을 특별한 날로 만들지 않는다' 가 오늘따라 왠지 더욱 와닿았다.  

 ㅇㅇ者 시리즈 마지막 (맞나?) <도망자>를 읽었다.  읽고 있다. 결말만 남겨두고 있다.
오리하라 이치의 이 시리즈는 좋아, 좋은데, 반전까지 가는 길이 너무 피곤하다. 너무 길다는 말이다. 중간에 지루하거나 한 건 아닌데, 그렇다고 단숨에, 페이지 넘어가는게 아깝다거나 할 정도로 재미난 것도 아니다.  결말은 늘 예상을 한 끗발 비껴난다. 약간 분하다. 그래도 작가는 어디까지나 페어하니깐, 화나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도망자>는 살인을 하고, 얼굴을 바꾸며 도주하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라는 것 까지는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과 다른 포인트에서 재미나다.  

이 여자가 운이라곤 억세게 없다. 이 패를 뽑아도 꽝, 나머지 패를 뽑아도 꽝, 그런 느낌이라는 독백조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근데, 악운은 있다. 그래서 말도 안 되게 안 잡히고, 도망 다닌다. 일본의 거미줄 같은 철도망을 이용해 기차를 타고 북쪽으로, 북쪽에서 다시 남쪽으로, 왔다 갔다 하며 은퇴한 형사와 폭력남편을 피해 도망간다. 사력을 다해 본능적으로다가  

처음 이 여자가 도망치며 하는 각오가 웃기다. 남편을 증오해서, '살인자 부인 꼬리표 평생 달아라' 며 소심한 복수의 의미를 더한다. 말주변이 좋고, 남의 말을 잘 들어줄 줄 알아 호감을 사는 여자는 도망쳐서 자리잡는 곳마다,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그럴 사람이 아닌데' '도망쳐, 힘내, 응원할께' 이야기를 듣는다.  .. 직접 듣는 건 아니고, 그들과 인터뷰 하는 '누군가'에게 그들은 그렇게 이야기한다. 정작 여자는 급도망치느라 이별은 예고도 없고, 순식간이다.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 내도록 나오는 '듣는이'가 있다. 등장인물들(주인공을 포함해서)이 그 '듣는이' .. 아마도 르포작가? 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생각과는 다르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고 있다. 결말이 중요한만큼, 600페이지 가깝게 열심히 읽어낸 보람이 있기를.  

<행방불명자>는 별로 읽을 마음 없고
<원죄자>는 꽤 좋았고
<실종자>는 지루함이 반전이나 이야기보다 강했고
<도망자>는 생각보다 재미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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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 <콘크리트 블론드>  

<블랙 아이스>를 이제 막 읽고, 리뷰도 어제 썼는데 ^^ 어느새 해리 보슈 시리즈 3권이 나와 있다. <콘크리트 블론드>는  

거리의 여성들을 불러들여 잔혹하게 살해한 후 곱게 화장을 하고 금발로 염색까지 시킨 채 시체를 유기하는 연쇄살인범 인형사 사건.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강력반 형사 해리 보슈가 현장에서 인형사를 사살하고 그것이 화근이 되어 할리우드 경찰서로 좌천된 지 4년 후, 인형사의 미망인이 과잉 대응으로 보슈를 고소한다. 그리고 바로 그 즈음, 인형사의 범행수법과 일치하는 콘크리트에 파묻힌 시체 한 구가 발견되고 보슈는 자신에게 남겨진 메모를 보며 인형사의 짓임을 직감한다.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와 메모가 나타나자 법정과 언론은 보슈가 과잉 대응에서 더 나아가 정말로 ‘무고한’ 사람을 쏘아죽인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자신의 판단에 한 치의 의심과 후회도 없는 보슈. 형사 해리 보슈는 다시 나타난 인형사가 절망의 LA 뒷골목에서 새로운 사냥감을 찾아내기 전에 그의 뒤를 추적하고 또한 자신의 누명도 벗어야만 한다. 
 

이런 내용. 해리 보슈 시리즈 1과 2를 보았다면 낯익은 이야기이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파헤쳐볼 시간이 된건가. 두둥 -  

 

 

 

 

별로 상관 없는 이야기이지만, 내가 애정하는 밴드 이름 중에 콘크리트 블론드 있는데, 늘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코넬리의 제목이었던만큼, 이번엔 어떤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제목일지 궁금하다.  

 데헷 - 콘크리트 블론드의 음반들 ~
 '조이'를 미치게 좋아하지요. ㅇㅇ  

 

 

요시토모 나라 <너를 만나 행복해>  

우왕 - 요시토모 나라의  강아지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  

이 책에는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늘 혼자 떨어져 지내는 강아지가 등장한다. 강아지의 몸이 엄청나게 커서 아무도 실제로 강아지의 얼굴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소녀가 강아지를 발견한다. 소녀는 강아지의 다리를 오르고 등을 가로질러 마침내 강아지의 얼굴을 마주한다.

소녀와 강아지는 서로를 바라보고 매우 놀라지만, 소녀는 이내 강아지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준다. 이 놀라운 만남 덕분에 강아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가 생겼다. “난 항상 혼자였고 정말로 외로웠어.”라고 말하던 강아지는 “난 이제 혼자가 아니야. 너를 만나 행복해.”라고 노래한다. 
 

 

 

 

 

오랜만에 꺼내보는 요시'토'모 나라 카페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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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토모 2010-11-2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시모토가 아니라 요시토모 입니다.

하이드 2010-11-24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앜! 다음은 수정 안 되는데 ㅡㅜ 바나나 때문에 늘 헷갈려요. 보통은 지적해주는 쪽인데, 오랜만에 지적 받네요

HAE 2010-11-24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맨날 요시모토라고 하는데.ㅋㅋ;

하이드 2010-11-24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일본 있을 때 요시토모 나라 관련 있는 곳 다 쫓아 다녔는데, 시간 좀 지났다고 막 이래요. ㅎ

blanca 2010-11-2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시토모 나라 까페 꺄악 이네요. 사진 자체도 너무 좋구요. 엽서로 만들어도 되겠어요!

하이드 2010-11-25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엽서로 해도 예쁠 것 같은 사진들이네요. 헤헤 일본 있을 때 그래도 꽤 자주 시간내서 여기 갔었는데 그리워요~~~

moonnight 2010-11-25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 요시모토 나라 아니었어요? -_ㅠ;;;;; 눈이 삐었나. 오늘에야 알았어요.;;;;
 

그러니깐, 어제 2010년 좋았던 책들을 추려 보았고,
어제의 기분은 꽤 안 좋았지만 ( 그러니깐, 휴지통 같고, 늙은 말 같았으니깐, 결코 좋은 기분 근처는 아니였을꺼잖아)
오늘은 밤을 새도 피곤하지 않고, 수업 시간에 부케 만들면서 지적 받을 일에 좀 쫄았던 것을 제외하면 아주 기분이 좋아서 룰루랄라였다.  

그래서, 나는 밥과 잠과 꽃을 미루고, 이렇게 학원 다녀오자마자 알라딘에 접속하여 2010년 내맘대로 강력 추천 10권을 꼽아볼까 한다.... 했지만 .. 잠과 밥과 꽃에 미뤄진 페이퍼를 이렇게 아침에 다시 연다.

여러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추천 페이퍼에 많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순서는 최근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아니라, 거슬러 올라가는 추천입니다.
책의 내용이나 리뷰는 각 코멘트 아래의 리뷰 링크 참조. 좋아하는 책들에 대한 좋은 리뷰들이니 (제가 제 리뷰 좋다고 한다고 막 돌던지고 그러시면 안되구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리뷰 링크도 클릭~

1. 사사키 조 <폐허에 바라다>                         

2010년 제 142회 나오키상 수상작. 난 딱히 나오키상이 취향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 책을 남들도 좋아할까. 싶을 때, 나오키상은 좋은 기준이 되어 준다.  

나는 챈들러를 필두로 한 하드보일드를 좋아하고, 에드 맥베인 이하 경찰소설들을 좋아한다. 사사키 조는 '경찰소설' 베테랑이다. 또 다른 경찰소설의 대가, 요코야마 히데오가 떠오를지도 모르지만, 요코야마 히데오는 휴머니즘과 조직사회를 드러내는 데 강점이 있고, 사사키 조는 시대와 하드보일드 주인공에 강하다. (사사키 조의 책은 이 번이 두 번째라 뭐라 평가하기 이른감이 있긴 하다.)  

그런고로, 나는 요코야마 히데오를 재미나게 읽지만, 사사키 조의 이 책에는 그야말로 환장한다.  

이 책은 여섯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은 센도 타카시라는 휴직중인 형사다. 센도 캐릭터는 내가 본 한 과거 어떤 미스터리에서도 보지 못했던 캐릭터다. 낯 익으면서도 낯설다. 그가 휴직중인 이유는 자신의 실수로 인해 피해자가 더 생기고, 범인이 죽는 일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 단편에서 간간히 나오는 그의 과거 이야기는 마지막 단편에서 어떤 일인지 마침내 드디어 나오게 된다.  

범죄에 쿨한, 범죄를 동정하는, 범죄에 분노하는 경찰/탐정은 있었지만, 범죄에 상처 받는 탐정이 과거 있었던가?  
피해자에 동정하고, 가해자를 미워할 수는 있고, 사사키 조는 감정을 절제하여 사건과 관련 인물들을 보여주지만, 그 지독히 절제된 감정의 무게가 싸늘하고, 묵직하다. 그 싸늘하고 묵직한 그것을 녹이는 것이 바로 '센도 타카시' 인 것이다.   

사실, 이 작품을 읽으라고 쉬이 건네기 뭐하다. 나에겐 큰 울림이었는데, 남들에게도 그런가. 싶은 밍밍한 줄거리들일 수 있어서 말이다. 여튼, 나에게는 올해 읽었던 가장 좋았던 책 중에 한 권으로 당당히 첫번째로 올릴 수 있는 책이다.  

이야기도 좋은데, 표지도 좋아요!  

* 리뷰 ' 나오키수상작, 그 명성에 걸맞는 걸작 추리 단편집'  

 2. 오경아  <영국 정원 산책>                                   

 사실, 우리나라 저자가 쓴 이런류(?)의 소설에 별로 믿음이 가지 않았다.
 다만, '영국 정원'이라는 특이한 주제로 책까지 쓸 정도면 내용이 어떻든 좀 사 줘야 하는것이 아닌가. 생각하긴 했다. 

왠걸, 내가 이런류(?)의 책에서 바라는 전문성, 글솜씨, 사진, 저자의 심성 등이 죄다 마음에 들어서, 이게 왠 좋은 책이냐. 했던 책이다.   

영국 정원 따위에 손톱만큼도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초록이 가득한 책장에 눈과 마음이 편안해 진다. 간간히 끼워져 있던 눈雪과 물의 풍경이 겨울이 되니 더욱 와닿는다.  

그녀는 가든디자이너이고, 영국에서 가든 디자이너를 전공하였다. 한국에 오면 .. 할 일이 있을까?? 이 책을 찬찬히 다 읽고 나면 글쎄..  

『영국 정원 산책』은 ‘당신에게 정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이기도 하다. 이 책은 치유(Healing), 의미(Meaning), 유행(Fashion), 위대한 완성(Great Perfection), 사람들(People), 디자인(Design), 사랑(Love), 방문(Visiting), 이렇게 여덟 개 장으로 나뉘어 있다. ‘내게 정원은 이것입니다’라는 대답에 포함될 8개의 키워드가 각 장의 제목이 되었다. 

정원이라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특별하지 않은 것을 특별하게 여김으로써 특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깐, 그것은 그렇게 먼 것도 아니고, 얼마든지 낯익고, 가까운 무언가. 라는 거다.  

* 리뷰 - '영국식 정원으로 초대합니다.'   

 

 

3. 로버트 실버버그 <SF 명예의 전당>     

이 작품집에 어떤 사족을 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어떤 분야건 간에 매니아와 전문가.. 매니아이자 전문가인 사람들에 의해 뽑힌 작품집은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는 딱히 SF 매니아는 아니지만 ( 사기만 사고, 잘 읽지는 않는다.) 이 작품집은 장르를 넘어서는 오래오래 남을 '레전드' 작품들로만 꾹꾹 채워져 있다.  

이 작품은 좋고, 이 작품은 별로고.. 요런 멘트조차 불가하는 작품집이다. 책 표지에 떡하니 SF라고 써 있지만, 장르를 넘어서는 소설, 이야기, 철학, 꿈과 희망과 절망을 모두 담고 있다.  오멜라스는 웅진의 임프린트 출판사로 꾸준히 안 팔리는 SF 작품들을 내 주고 있는데, 나는 사기만 한다 'ㅅ' 책을 잘 만든다. 단단하고, 예술적으로다가. 이 책 역시 SF 명예의 전당에 걸맞는 만듦새이다. 올해 출간된 인상적인 작품이었던 로저 젤라즈니의 중단편집이 나달나달했던걸 생각하면, 이 책이 오멜라스에서 나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4. 스콧 슈만 <사토리얼리스트>                                  

사토리얼리스트는 자주 가는 블로그 중 하나긴 했지만, 거리 사진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니깐, 그게 블로그의 좋은 점이자, 나쁜 점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 정수를 (그러니깐, 정수라는게 있다면 말이다.) 지나치는 것 역시 무지 쉽다.  

사진집의 경우 원서를 선호하지만, 이 책은 번역본의 퀄러티도 훌륭하다.

이 책이 '좋은 스트릿 패션 사진집'이라서 탑12에 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패션이라는 것은 '소비'와 뗄래야 뗄 수 없지만, 여기서 '패션'은 '자기 표현', '자기 주장', 나아가서 '자기 실현'에 가깝다. 책에서 사토리얼리스트, 스콧 슈만의 세계관을 알게 되었고, 공감한다. 멋진 여자 사진은 많은데, 멋진 남자 사진은 잘 없어서. 라는 이유 또한 환영한다.

개성과 다양성,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 준 단지 '좋은 스트릿 패션 사진집'을 넘어서는 책이다.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올해 쓴 리뷰중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포토리뷰가 아니였나 싶다. 현재 74개 ^^a  

* 리뷰 - 'Express yourself 스트리트 패션 블로그, 사토리얼리스트'   

 

 

 5. 크리스토퍼 맥두걸 <본 투 런>                              

멕시코 오지에 사는 타라우마라족의 이야기이다. 달리는 민족. 저자인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AP 종군기자이기도 했고, <맨즈 핼스> 의 객원 편집자이며, 이 밖에도 <에스콰이어>, <맨즈 저널>, <뉴욕 타임즈> 등에 스포츠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달리기 예찬자인 그가 왜 신체공학이 발달하고, 각종 기능성 운동화는 비싸지는데, 발,다리의 부상은 끊임없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고, 취재 중 어느 잡지에서 본 달리는 민족, 타라우마라족을 알게 되면서 '달리기 위해 태어난' 인간에 대해 고찰하는 이야기이다.  

재미있고, 유익하고, 신선하며, 신기하고!, 독자에게(그러니깐,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책이다. (비싼 운동화 필요없다! 없다!)

엄청나게 동네방네 이 책 선전 하고 다녀서, 순위 안에 있지도 않던 책이 인문학 베스트셀러 판매 순위에 올랐다는게 자랑. 좋은 책은 마구 권해도 벌받지 않아요 - 추천 받고 재미있게 읽었다는 피드백도 많아서, 추천한 보람도 있었던 책.  

사실, 요즘, 달리기던 걷기던 운동을 다시 시작해보려는 시점이라, 새삼 이 책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  본의 아니게(?) 선물 받아서 비싼 운동화는 두 켤레나 생겼다만.  당연히 단순히 달리자! 는 책은 아니다. 인류학, 고고학, 민족학, 생체역학(?), 사회학, 나쁜 나이키학 ... 응? 무튼, 다양한 분야를 시종일관 재미나게 다루고 있고, 저자의 글발 또한 대단하지만, 편집자 또한 누구신지 몰라도 대단해서, 짜임새 있는 편집으로 머리와 가슴에 쏙쏙 들어오는 글이다.  

* 리뷰 - ' 우리는 모두 달리는 사람이다'  
페이퍼 - http://blog.aladin.co.kr/misshide/3707739
            http://blog.aladin.co.kr/misshide/3712434  

 

 

6. 누쿠이 도쿠로 <우행록>                                      

아마 내 서재를 자주 찾는 분이라면, 내가 이 책을 좋아한 것 까지는 알아도 2010 탑12에 추천한 것은 좀 의외이리라. 이 책은 대 놓고 재미있는(나쁜 뜻으로) 책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내 기준에 반전도 뻔하고, 쓸데없이 자극적이다. 그렇게 많은 분량도 아니라서 훌훌 읽어낼 수 있다.   

근데,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 인간의 우행. 자신의 입장에서밖에 말할 수 없는 어리석음. 결코 진실에 다다를 수 없을 것 같은 각각의 시점이 좀 무서웠다. 이해하지만, 이해인지 체념인지 확실하지 않고.  

 

* 리뷰 - '타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7. 다카무라 가오루 <마크스의 산>        

겨울이 오니, 다시 그 산에 오르고 싶다. 다카무라 가오루의 글은 쉬이 읽히지 않는다. 미스터리 소설 꽤나 읽는 독자들도 <황금을 가지고 튀어라>를 읽다 만 사람들이 많은 정도다. <리오우>는 호오가 갈리는 주제와 스케일을 가지고 있고, 미스터리 매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마크스의 산>이 드디어 출간 되었을 때,  

다카무라 가오루의 전작을 읽고 생겨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상태에서도 기대가 컸더랬다.   

다카무라 가오루라는 작가의 글이 워낙 독보적이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마크스의 산>에 나오는 7계의 이야기, 경찰들, 그리고 범인, 피해자, 가해자의 이야기.. 읽는 내내 식은땀이 흘렀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이 책이 앞으로도 오래오래 나와 함께 할 책임을 알 수 있었다. 어둡고, 우울해서, 읽고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알아서 읽으시길, 혹은 읽지 마시길..  

* 리뷰 - ' 그 산에서 무엇을 보았나'   

 

8.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로고테라피의 창시자, 정신분석학자, 살아돌아온 자 .. 빅터 프랭클의 책이다.  
리뷰에도 썼지만, 원제는 Men's Search for Meaning : An Introduction to Logotherapy 다.
수용소, 죽음 이런 단어에 주눅들 필요 없다는 이야기다. 나 역시 수용소의 이야기를 좋아한다거나 한 건 전혀 아니니깐.  

빅터 프랭클이 정신분석학자로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활을 관찰한 이야기가 주이다.
때때로 소름끼치게 담담해서, 그 곳이 '죽음의 수용소'라는 것을 잊게 만든다.  

사지이건, 사지가 아니건, 인간이 이루고 있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그 맥락을 같이 함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정말 좋아하는데, 널리 알려진 개념인 정신분석학, 혹은 미국의 정신분석학과는 다른 유럽식 정신치료의 일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그 것이 행복을 강요하는 불행을 비정상으로 단정짓고, 우울 등의 많은 심리의 파도를 모두 병으로 규정하는 미국식 정신치료에 대응하는 것이어서 새로운 세계를 엿 본 것 같았다.   

* 리뷰 - ' 하루하루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지는 당신에게 권하는 책'

 

9. 크리스 앤더슨 <프리>                                     

<롱테일 법칙>의 크리스 앤더슨의 책이다. 경영경제마케팅 책들에서 주구장창 인용되는 '롱테일 법칙' . '프리' 역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크리스 앤더슨의 '프리'로 주구장창 인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쭉 인용될 것이다.  

'프리', '공짜'에 대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책이다.  

아이디어들.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던간에 '프리', '비트 경제와 공짜 가격이 만드는 혁명적 미래' 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 리뷰 - '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공짜의 법칙'

10번째 책은 12월에 남겨둔다.  

12월에 변변한 작품을 건지지 못한다면, 다음과 같은 작품들이 후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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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0-11-24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제가 올해 책읽기도 리뷰도 게으름을 부리긴 했지만,
읽은 책이 한 권도 없어요!!!
게다가, 표지가 눈에 익은 책도 <청춘의 독서> 달랑 한 권 뿐이에요.
이럴 수가!!

하이드 2010-11-24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좀 매니아틱한 책들을 추천했나봐요. 얼추 장르 소설이 반인걸요. ^^
리뷰를 안 써서 빼 먹고 있었는데 <달링짐>과 <메멘토모리>, <작가수업>도 무척 좋았어요.

Joule 2010-11-24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탑 텐에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일단 집었어요. <마크스의 산>도 눈여겨 보려구요. 근데 일본 소설 저랑은 안 맞는 걸까요. <영원의 아이>도 지인이 입에 침이 안 아깝게 격찬해서 읽어봤는데 꽤 가슴 아픈 '그냥 소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제가 마음이 좀 동하기라고 한 건 미시마 유키오와 하루키 정도였던 것 같아요.

올해 하이드 님은 마크스의 산을, 줄모 양은 마의 산을 올랐군요.

하이드 2010-11-24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줄님도 좋아할꺼라고 생각해요. 영원의 아이나 마크스의 산이나 위의 폐허에 바라다, 우행록도 마찬가지구요, 소설이란건, 그 속의 이야기나 인물들을 읽는 건 아주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내가 좋은게 남이 안 좋더라도 하나도 안 이상해요.

토토랑 2010-11-2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 제가본건 마지막 휴양소~ 한권 뿐이네요 ^^:;;

summit 2010-11-2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orn to Run 주문했습니다. 요즘 runner's high에 흠뻑 빠져 사는 중입니다^^

moonnight 2010-11-2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책을 사재놓은데도(읽지는 않지만!!!;;;) 여전히 하이드님의 서재에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책들이 ^^;
즐거운 마음으로 몇 권 찜합니다. 벌써 올해의 결산이로군요.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bondandy 2015-08-1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 투 런> 빌려 읽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사서 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