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 를 포스팅하고, 우리나라 책들도 함께 포스팅 하려고 했는데, 게을렀다.

모아둔게 아까워서, 표지홀릭 카테고리에 올려본다. 올 해는 '표지홀릭' 카테고리도 활성화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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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3-01-09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익숙한 스타워즈 표지가 확 눈을 끄네요. 팬톤도 그렇고.

moonnight 2013-01-10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레고바이블이 제일 눈에 띄어요. 얼마전에 제 영어선생님이 레고로 표현한 성경이야기가 있다고 하더니, 여기에서 만나네요. ^^ 오만과 편견도 너무 귀여워요. >.<
 

 

오늘 나온 책.이 '신간' 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매일매일 아침, 저녁으로 신간들을 죄다 체크하던(뭐하는 인간이냐-_-;;) 그런 잉여로운 시절. 아직 그 때의 감각이 남아 있어, 이거 나온지 며칠 되었는데, 신간 맞나. 싶을 때도 있지만. 신간 맞겠지 머,

 

  앨런 브래들리 <겨자 빠진 훈제청어의 맛>

1950년 영국의 한적한 시골 마을을 무대로 화학광 소녀 탐정의 활약상을 유쾌한 필치로 그린 '플라비아 들루스 미스터리' 3권. <파이바닥의 달콤함>에서는 세상에서 단 두 장뿐인 희귀한 우표 때문에 벌어진 살인사건을, <꼭두각시 인형과 교수대>에서는 마을을 찾아온 유명 꼭두각시 조종사의 죽음을 조사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점쟁이 집시 여인을 둘러싼 일련의 수수께끼를 해결한다.

소녀 탐정이 나오는 책이다. 표지가 무척 상큼하고, 제목 또한!

 재미난 청소년물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딱히 청소년들이 청소년물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난 청소년물이라면, 나는 좋은데!

 

 

 

 콜린 멜로이의 <와일드우드>

 

 요즘 읽고 있는 신나는 모험물. 그래, 나는 모험물을 좋아해!

 콜린 멜로이의 부인이 그린 일러스트들도 사랑스러운 예쁜 책이다. (리뷰예정)

 

 

 

 

 

 

 

 

 파이더르 오 길린 <인피리어>

 

 인피리어, inferior 에는 여러 뜻이 있지만, 표지 보니, 아..악마입니까?

 

'본 트릴로지 Bone Trilogy'의 첫 번째 권이자, 장대한 모험의 서막을 알리는 이 작품은 여덟 개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수많은 SF 판타지 소설 팬들을 흥분시켰다. 제목 ‘인피리어’는 우리말로 옮기면 ‘약자’를 뜻한다. 약자가 있으면 강자도 있는 법. 지상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규정하는 강자는 대체 누구일까?

스톱마우스와 그의 부족은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사투 속에서 살아간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 종족을 사냥하거나 신선한 인육을 갈망하는 짐승들과 거래를 해야 한다. 그들의 삶은 잔혹하고 처절하다. 더욱이 말더듬이라고 멸시당하는 어수룩한 사냥꾼 스톱마우스의 앞날은 암울하기만 하다. 믿고 따르던 형이 그를 매몰차게 배신하던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름다운 여인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스톱 마우스와 인류는 전혀 새로운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내용. 요즘 모험소설이 땡긴다. 누가 그러던데, '레 미제라블' 같은 영화가 인기 있는 것은 사람들이 어려울수록 '고전'을 찾아서.이라고.

 

'고전' 과 '판타지' 가 이 힘든 시기의 독서 키워드가 될 법도 할 것 같다.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자기계발'과 '힐링' 대신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총 5장으로 구성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기묘한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설정 때문에 판타지 색채가 두드러져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각각의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모으는 주요 장치로 작용한다.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독자이긴 하지만, 이 책은 또 조금 궁금하다. 살인, 명탐정, 이런거 없이, '잡화점'을 배경으로 한 일상 미스터리계인가? 감동적인 이야기?

 

 

 

 

 

 

 마스다 스스무 <주거해부도감>

 

 일본 원서 표지 멋지다! 번역본도 나쁘지 않지만, 일본 원서 표지가 정말 멋진걸?!

 

집의 구조와 설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의 각도를 새롭게 바꾸어주는 독특한 건축책으로, 2009년 11월에 출간된 이후 줄곧 일본 아마존 건축 분야에서 1위를 지켜온 장기 베스트셀러다. 그리고 건축책으로는 드물게 중국, 대만 등 여러 국가에도 현재 판권이 수출된 책이다.

도감의 형식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주택설계에 대한 실용적인 지식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 특유의 재미있는 비유와 설명으로 건축의 근본을 충실히 이야기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삶과 건축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건축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550점이 넘는 작고 따뜻한 일러스트와 담백한 문장을 사용함으로써 일반인들도 건축을 쉽게 이해하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현장에서 설계를 하며 대학에서 20년 이상 주택 설계를 가르쳐온 어느 건축가의 건축의 교본, 삶의 지침서를 만나게 될 것이다.

 

긴 책소개를 다 옮겼네. 도면 볼 생각 하면, 머리에 쥐가 날 것만 같은데, 미리보기에서 볼 수 있는 도감은 ..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귀엽다! (원서 표지 같은 그림)

 

비행기가 날기 위해서는 활주로가 필요합니다. 기나긴 활주로에서 조금씩 속도를 높이다 마침내 날아오릅니다. 콘서트장에는 로비와 푸아이에 Foyer(극장 관계자를 위한 집회실 혹은 막간을 위한 휴게용 공간)가 필요합니다. 친구를 기다리는 장소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곧 시작될 즐거움에 대비해 조금씩 기분을 고양시키는 공간으로서 큰 역할을 합니다.
주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집이든 친구의 집이든 처음 방문하는 거래처 사장님의 집이든 현관문을 열기 전에는 약간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큰길에서 바로 현관’으로 들어서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한 공간이 바로 포치porch입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펴거나 접을 때 포치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찬 전에는 식전주를 들고 식후에는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주택에도 기분을 전환시키는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 「포치 : 현관문을 열기 전에 마음의 여유를 갖는 곳」 중에서

글도 재미날 것 같지요?

 

목차도 맘에 들어요.

 

16 집을 짓는다는 것은 주택을 설계하는 일은 도시락을 싸는 일과 닮았다
20 포치 현관문을 열기 전에 마음의 여유를 갖는 곳
24 현관 입구에서 신발을 벗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28 계단 방이 좁은 것은 계단 연출에 실패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34 문 사람은 편하게 이동하고 싶어한다. 문은 그런 사람의 마음을 따른다
38 거실 모든 가족이 ‘둘러앉는 방’
42 다이닝룸 식탁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
46 부엌 설계 전문가라 할지라도 주방기기 배치는 쉽지 않다
50 부엌+다이닝룸(평면) 냉장고는 팔방미인.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가깝게 지낸다
54 부엌+다이닝룸(단면) 완벽한 아일랜드형 부엌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58 침실 침대 놓는 위치를 잘못 잡으면 한밤중에 다이빙을 할 수도 있다
62 수납 물건은 살아 있다. 돌아다니길 좋아하고 또 야행성이다
68 column 1___ 가족의 타임 테이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집짓기
70 화장실 손을 씻는 일은 화장실에서
74 욕실 욕조에 몸을 담글 것인가, 말 것인가
78 세면실과 세탁기 세탁기를 놓을 장소가 정해지지 않으면 세면실도 꾸밀 수 없다
82 급수·급탕·배수 집은 끊임없이 물이 통과하는 곳이다

 

  <쇼에게 세상을 묻다>

 

버나드 쇼의 세계관을 집대성한 말년의 역작. 이 책에서 저자는 일생 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현대 사회의 정치적인 모든 것을 낱낱이 드러낸다. 버나드 쇼의 표현대로라면, "무지한 노인네가 그 동안 공부하고 일평생 세상사람들과 부딪히고 냉엄한 현실을 겪으면서 가까스로 알게 된 기초적인 사회정학을 그것조차 모르는 더 무지한 사람들과 나누려는 시도"다.

 

이 책,알라딘에서 엄청 회자되는데, 강남 교보에는 한 권도 없어서 실물 조차 보지 못한 책.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번역되어 나온 책도 거의 없었다는 걸 방금 알았다.

 <피그말리온>은 읽었는데, 그게 다였다니;;

 

 

 

 

 

 

 

프랭크 에이헌 < 흔적없이 사라지는 법>

 

말 그대로 ‘사라지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자신의 공적, 사적 흔적을 말끔하게 없애고 자신을 추적하는 이들을 완벽하게 따돌려 새로운 인생을 만드는 법과, 만천하에 노출된 자신의 정보를 파악하고 관리해 잠재적 도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구체적 방법이 담겼다.

또한 흥미진진한 잠적의 실체와, 추적 과정에서 벌어진 생생하고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을 만날 수 있다. 실제 스토킹 피해자나 법정 증인들의 도피 작전, 의뢰인의 재산을 노리는 친족이나 사기범을 멋지게 골탕 먹인 과정들이 재치 넘치는 입담을 통해 영화나 소설처럼 펼쳐진다.

지은이 프랭크 에이헌은 자타공인 미국 최고의 스킵 트레이서(Skip Tracer)다. 미국에서 떠들썩한 유명인의 정보 유출 사건이나 위장자살, 도피 사건 등이 벌어진다면, 십중팔구는 그가 관련되어 있거나 혹은 그의 코멘트를 딴 기사가 등장할 것이다. 그의 본업은 ‘남의 정보를 캐내는 일’이었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나 기관(경찰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의 허점을 공략해 아무리 민감한 정보라도 간단히 캐내곤 했다.

 

재미있을 것 같은 주제다. 나는 전혀 사라지고 싶지 않지만.

 

 콜린 윌슨 <정신 기생체>

 

 이 콜린 윌슨이 그 콜린 윌슨인가요??

 

'미래의 문학' 1권. 영국의 문학 비평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자 콜린 윌슨의 철학 SF 소설. 콜린 윌슨은 '실존주의적 위기'라는 관점에서 카프카, 카뮈, 사르트르, 헤밍웨이, 헤세, 반 고흐, 쇼, 니체,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저작물을 폭넓게 분석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아웃사이더>의 저자로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다.

<정신기생체>는 영국의 고고학자 길버트 오스틴의 수기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오스틴이 대학 동창인 심리학자 카렐 바이스만의 불가해한 자살 소식을 접하고 친구였던 바이스만의 유언에 따라 한 무더기의 원고를 상속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자살과 원고는 인류 진화와 '정신기생체'의 비밀에 얽힌 거대한 변화의 단초에 불과했다.

 

맞네요.

 

과연 팔릴까. 싶은 필릭 딕 K 걸작선을 뚝심있게 내주었던 폴라북스에서 '미래의 문학'이라는 타이틀로 내는 첫번째 책.

대단하다, 폴라북스! 막 사주고 싶다!

 

 

 

고마츠 사쿄<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

 

'미래의 문학' 두번째 책. 고마츠 사쿄는 밀리언셀러이자 영화화되기도 한 <일본 침몰>의 작가로 우리나라에도 유명하며, 쓰쓰이 야스타카, 호시 신이치와 함께 일본 3대 SF 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는 고마츠 사쿄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1966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며, 이후 최고의 SF 소설을 꼽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놓치지 않는 일본 SF 사상 최고의 걸작이다.

 

 

 

 

 

 

 

그리고, 반디에서 둘러보며 찜해둔 잡지 몇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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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3-01-07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히가시노게이코를 안좋아하기로 하셨군요 으음...
2) 기생체가 나와서 관심이 반짝.... 정신 기생체라니 좀 어려울 것도 같네요

하이드 2013-01-07 19:05   좋아요 0 | URL
기생체.에 눈이 번쩍. 이라니, 직업병인거죠? ㅎㅎ 콜린 윌슨.을 읽은 마태님의 리뷰가 궁금하네요. 이 작가는 <아웃사이더>로 유명해요.

Mephistopheles 2013-01-07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거해부도감같은 책이 많이 나오면 나같은 사람은 밥 굶어요.

하이드 2013-01-07 19:05   좋아요 0 | URL
앗, 더 궁금해졌어요!

종이달 2022-05-20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닐 게이먼의 졸업식 연설이 책으로 나온다. 칩 키드의 아트 디렉팅으로!

 

 

 

 

 

졸업식 연설을 찾아서까지 보게 된건 스티브 잡스의 연설이 유일한데, ( stay foolish, stay hungry 하는 거)

닐 게이먼의 졸업식 연설도 꽤나 이슈가 되었나보다. 이렇게 책으로까지 나오니 말이다.

 

'Make Good Art' 가 주제였던 듯 한데, 이 이야기 무지 좋다.

 

Philadelphia’s the University of the Arts 의 지난 졸업식때의 연설이었는데, 예술학교 학생들이 아니라도,

나는 이런 예술승화 주제 좋아하기에, 와닿는다. 예술로 승화, 일상의 예술, 그런거.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는 '예술' 말이다.

 

 

 

 

졸업식 연설이 이렇게 재밌다니. (닐 게이먼이니깐;)

대상은 예술학교 학생들이지만, 예술 분야를 얘기하며 보편적인 가치를 아우른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니가 뭘 하는지 몰라. 당연하지. 그 일을 함에 있어서 있는 규칙 같은거 모른다. 대신,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도 모른다. 그러니,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는, 규칙지어진 그런 일도 기꺼이 시도할 수 있다.

 

산 이야기도 좋았다. 목표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기. 닐 게이먼은 소설가가 되고 싶었고, 코믹북 작가가 되고 싶었고,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처음엔 저널리스트가 되어서 목표 '산'에 가까이 갔지만, 후에 돈벌이 되는 잡지 기자 제안을 받았을때는 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 일이 처음이었다면, 목표인 '산'에 가까이 가는 거지만, 저널리스트 일을 한 다음에는 목표인 산에서 멀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 그동안 해온 모든 일들이 지금의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생각하고 싶다;)

뒤늦게 시작한 꽃일에서, (혹은 친구 말을 빌리면,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제 2의 인생에서) 목표를 정확히 정하고, 그 목표에 가까이 가는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병에 든 편지. 이야기도 좋다. 예술계통이던, 어디던, 프리랜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일을 구하는 것은 '병에 든 편지' (누군가가 받기를 바닷가에 흘려 보내는) 와 같다는 거. 계속 유리병을 흘려보내라.

 

돈만을 목적으로 일하지 말아라.

 

나쁜일이 일어나면, 그걸 예술로 만들어라. 이 부분의 강약이 제대로다. 보고 있으니, 나도 막 두근두근.

학생들은 어땠을까?!

 

뒤로 갈수록 더 재밌어! 닐 게이먼 카리스마 작렬.

마무리는 스티븐 킹의 조언에서 끌어낸다. 즐겨라.

 

학생들을 들었다 놨다 설레게 했을 것 같다. 모니터 너머로 보는 대학졸업한지 백만년 되는 나도 두근거리니 말이다.

 

 

아래는 Gavin Aung Tung 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영감을 받아 그린 일러스트.

 

 

 

 

 

 

And .. Enjoy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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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바벨의 도서관 24
포송령 지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김혜경 외 옮김 / 바다출판사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그간 요재지이를 한 두 번 본게 아닌데 말이다.

두껍고 큰 책을 쌓아두고, 심심할 때마다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기 좋은 '요재지이'였다.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로 때깔나게 나온 <요재지이>에서는 보르헤스의 아우라가 덧씌워져, <요재지이>는 드디어 나에게 화장실책에서 환상소설로 그 제 위치를 찾았다. 동양문화권의 독자가 중남미 거장의 눈으로 본 중국의 이상한 이야기에 감탄한다는 건 좀 이상하지만, 보르헤스는 사실 그 앞에 '중남미' 라는 수식어도 '거장'이라는 호칭도 달 필요 없는 '보르헤스' 이지 않은가.

 

'바벨의 도서관' 이라는 때깔나는 세계문학 시리즈의 리뷰를 쓸 때마다 언급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첫 리뷰인 여기서는 얘기해두기로 한다.

 

'바벨의 도서관'은 보르헤스의 해제가 달린 보르헤스가 고른 작가와 작품들이 있는 29권 시리즈이다.

 

'바벨의 도서관'은 '혼돈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은유이지만 또한 보르헤스에게 바벨의 도서관은 우주, 영원, 무한,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암호를 상징한다. 보르헤스는 '모든 책들의 암호임과 동시에 그것들에 대한 완전한해석인' 단 한 권의 '총체적인' 책에 다가가고자 했다.

 

 

'바벨의 도서관'이란 보르헤스가 찾고자 한 '총체적인' 책으로 가는 길인셈이다. 하늘 꼭대기에 닿으려고 했던 바벨의 탑 만큼이나 불가능한 여정에 도전하는 눈이 먼 노작가의 선집은 각각의 작품도 보석같지만, 보르헤스의 그와 같은 불가능한 도전 자체가 미학적이다.

 

포송령이 쓴 수많은 리얼리즘 소설들은 기이한 일들로 넘쳐난다. 기이한 일들은 실재하며 절대 불가능하거나 있음직하지 않은 일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보르헤스는 포송령을 에드거 앨런 포나 E.T.A. 호프만보다는 스위프트와 비교한다. '이야기의 환상적인 면 때문만이 아니라 비인칭으로 간결하게 보고하는 어조와 풍자적인 의도 때문에 그렇다.'

 

'처음에 텍스트는 진실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다가 유머와 풍자, 강력한 환상이 물처럼 불안정하고 구름처럼 변화무쌍한 세계를 그리 어렵지 않게 엮어 낸다.(...) 이야기들의 배경은, 꿈의 왕국, 다시 말해 악몽의 갤러리, 악몽의 미로이다.'

 

해제가 이렇게 흥미진진하단 말이다.

 

리뷰 제목에 쓴 '중국 서재에서 나온 이상한 이야기'는 허버트 자일스가 번역한 ' Strange Stories from a Chinese Studio' 라는 제목에서 따왔다. 제목 그대로 '요재지이'는 '이상한 이야기'이다. 보르헤스의 아우라를 등에 지고 읽기에 지옥은 좀 더 지옥같고, 기이한 일은 더 기이하게 느껴진다.

 

읽을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틀린데, 이번에는 '저승도 유전무죄' 라는 현대판 블랙코미디 같은데, 중국 옛날 이야기에 부패한 귀신관리들과 염라대왕과 그에 맞서는 효자가 나온다.

 

이사씨는 말한다.

사람들마다 극락정토를 이야기하지만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는 아무도 모른다. 의식이 까무룩하니 우리가 온 곳도 모르는데 어디로 가는지 또 어떻게 알겠는가? 그렇다면 죽은 다음에 다시 죽고 태어난 뒤에 다시 태어나는 일이야 말해 무엇하랴?

 

보르헤스, 마르케스가 떠 올랐던 가장 기이한 상상이 나오는 단편은 '어깨밟기' 이다.

 

새 흉내를 잘내는 곽생과 어울리게 된 유생 차림새의 사람들은 말한다.

"손님에게 이런 기막힌 묘기가 있었구려. 그 답례로 우리도 손님께 '어깨 밟기 놀이'를 보여 드리면 어떻겠소?"

그 말에 모두들 시끌벅적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맨 앞의 한 사람이 등줄기를 펴고 꼿꼿이 서자 곧이어 또 한 사람이 그의 어깨 위로 날아올라가 역시 빳빳한 자세로 섰다. 계속해서 차곡차곡 네 사람이 그렇게 날아올라갔다. 하지만 날아오를 수 있는 높이를 넘어서자 그 다음 사람부터는 어깨와 팔뚝을 밟아 마치 사다리를 타듯 위쪽으로 올라갔다. 순식간에 십여 명의 사람이 마치 구름을 뚫고 하늘 속까지 뻗어 나간 것처럼 까마득하게 올려다보였다. 곽생이 놀라 쳐다보는 사이, 그들은 갑자기 일자형 그대로 땅바닥에 엎어지더니 잘 닦인 길로 변했다. 곽생은 놀란 나머지 한참을 우두커니 서있다가 그 길을 따라 집으로돌아왔다.

 

'육판관의 수술' 은 일본이건 우리나라건 중국이건 어디서 나왔다해도 이상하지 않은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인데, 결말에 이르는 과정과 해석이 기묘하다.

 

이사씨는 말한다.

학의 다리를 잘라 오리의 발에 갖다 붙이는 짓은 억지로 일을 꼬이게 하는 망령이다. 하지만 꽃가지를 잘라 다른 나무에 접목시킨다는 생각은 얼마나 참신하며 창조적인 발상인가? (..) 육판관은 진정 흉물스런 거죽에섬세한 심성을 지녔다고 말할 만한 분이다.

 

자꾸 자꾸 생각나는 이야기는 두 장 남짓의 짧은 '보옥의 꿈'

일장춘몽과도 같은 이야기인데, 그 뫼비우스의 띠가 몽환적이다.

 

보르헤스의 해제를 읽고 책을 읽는 순간, 이 책은 지금까지 읽던 '요재지이'가 아니라, '보르헤스'가 읽어주는 '요재지이' 가 된다는 것. 재미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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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1-04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우쉰(주신)이란 여배우가 엄청나게 이쁘게 나온 "화피"라는 영화가 원작이 요재지이의 한 에피소드였다더군요..^^
 
스틸 미싱 판타스틱 픽션 화이트 White 2
체비 스티븐스 지음, 노지양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 내 개 때리지마! 이 미친 새끼야! 빌어먹을 새끼야! "

 

조민수가 어떤 드라마에서 '이새끼야' 라고 안 하고 '이쌔끼야' 라고 했을때만큼의 그럴듯한 번역.

 

'개'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눈부신 데뷔작이라는 <스틸 미싱>은 제목처럼 '실종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느 화창한 날, 부동산 중개인인 애니는 납치를 당하고, 감금당하여, 사이코 범죄자의 규칙에 따라 생활하게 된다.

 

이야기는 사회에 나온 애니가 과거의 기억 때문에 강박에 시달리며, 현재에서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하는 것과 상담하면서 이야기하는 과거가 동시에 진행된다.

 

많은 납치 감금 스토리와 이 작품이 뭐가 그리 다르길래 화려한 데뷔작이라는 평을 듣는걸까.

 

초반부엔 맘에 안 들었다. 사이코같은 놈한테 납치 감금되었는데, 그 분위기가 꼭 무슨 시트콤 같이, 가벼워서 말이다.

뒤로 간다고 무거워지진 않지만, 충분히 개연성 있고, 흥미진진한 전개. 그리고, '애니' 라는 캐릭터에 감정이입하게 된다.

 

'강박적인' 주인공이 나오면 보는 독자도 참 갑갑한데, (그러니깐, 문은 꼭 세번 잠궈야 하고, 자기 전에 모든 창문과 문을 세 번 확인해야 하며, 그런거)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 무거운 이야기를 그렇게까지 무겁거나 촘촘하게 다루지 않았다고 할까.

 

강박장애 주인공이 나오는 엘리자베스 헤인스의 <어두운 기억속으로> 도 떠오른다. 둘 다 폭력에 노출되어 부서졌다 기워진 존재들이고, 기억과 자신과 싸우는 용감한 투사들이다. <어두운 기억속으로>를 차가운 도시의 로맨틱 스릴러.라고 한다면, <스틸 미싱>에는 제시카의 추리극장 같은 재미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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