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과 변화는 느리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삶은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것은 2년 만에, 혹은 4년 만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한평생도 부족할 수 있었다. 우리는 변화의 씨앗을 심는 것이고, 그 열매는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참을성을 가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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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알바와 일요일 아침 알바 사이에 낀 토요일, 신간마실하기 좋은 시간이다. 


누가 일어나자마자 3시간은 스마트폰 보지 않기로 했다고 하길래,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 잡는 나는 뜨끔. 스마트폰 중독인것은 인정하겠는데, 그 심각성과 폐해와 그것을 벗어나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것이 아직 확 와닿지는 않는 단계인 것 같다. 


근래 들어 느끼는건데, 내가 계획 세우는거 엄청 좋아하잖아. 근데, 늘 열심열심 막 이거 다 지키면, 나느으은~ 하면서 환각에 빠져 계획을 막 세우고, (앞으로 이런 현상을 계획뽕이라고 하자. ) 당연히 못 지키고 (왜냐하면, 현실 가능한 계획도 아니고, 그걸 현실로 만들 열의도 없으니께) 약간의 자괴감과 체념, 다시 열심열심 계획뽕의 악순환까지는 아니고, 평지 맴돌기, 왜 악순환은 아니냐면, 계획 세우면, 일단 하루든, 이틀이든, 삼일이든 하기 때문에. 그래서 작심삼일이면, 삼일에 한 번 결심해라는 얘기도 나오지 않나. 그러니, 지키는게 베스트이지만, 아무 계획도 안 세우고, 멍 때리고 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가 그렇고, 매일매일 충실히 사는 다른 경우도 있겠구요. 


계획을 세우고, 그러니깐, 예를 들면, 아침 5시에 일어나야지! 계획을 세우고, 한 삼일 하다가 늦잠 자 버리고 나가기 직전, 일어나야 할 시간 직전의 직전까지 꾸물떡 대다가 그냥 다시 평소의 편한 계획전으로 돌아가 버리는데, 이 때 포기하지 말고! 한 번 망가졌으면, 아, 오늘은 망했어,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지. 하고, 계획을 유지하는거다. 그걸 계속하다보면, 점점 계획을 지키는 날이 많아지고, 나는 계획대로 사는 사람이 된다. 나는 늘 망하면, 그냥 엎어졌던 것 같다. 다시 일어나서 새로운 계획을 세울때까지. 


모든 일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이건 일을 개선 시키기 위해 꼭 필수과정이란 것 까지는 생각했는데, 계획이 어그러지더라도 '그 다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요즘에야 와닿는다. 


나는 내 인생이라는 논픽션의 주인공이지만, 소설책 속의 주인공이 아니고, 결심하면, 시행착오와 거기까지 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 당연한데 그걸 몰랐던 것 같다. 


육지는 연말기분 나는지 모르겠다. 여기는 춥지도 않고 (어제 반팔, 반바지 입고 재활용 버리러 나갔는데, 하나도 안 추웠음) 크리스마스 기분 내 줄 만한 상점도 뭐도 거의 없다. 나 혼자 기분 내면 되는데, 작년에는 그럴 기분 아니었고, 올해는 벌써부터 그런 기분임. 


내년 계획으로 엄청 부릉부릉 하고 있고, 이번에는 작은 실패가 있더라도 전쟁에는 이기리라~ 


여튼, 신간마실 하려다 잡설이 길었군. 




 





















루안 브리젠딘 <여자의 뇌> 

익숙한 표지 일러스트가 반갑다.


여자의 뇌는 호르몬의 변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그로 인해 매우 다양한 신경학적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호르몬의 변화는 여자가 욕망을 느끼고 특정한 가치를 선택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며 여자의 일생에 걸쳐, 즉 사춘기를 겪는 10대 소녀에서 연애와 사랑을 하는 여자로, 다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어머니에서 완경 이후의 삶으로 이어지는 모든 시기마다 일어난다. 이 책에서 저자는 20년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여자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생물학적 실마리를 일상적이고 친밀한 언어와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저자 루안 브리젠딘은 캘리포니아대(UCSF)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신경정신분석학자로서 여자의 뇌가 가치지향, 의사소통 방식, 대인관계, 사랑 등의 다양한 주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의학을, 캘리포니아대에서 신경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의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여자의 뇌 상태를 관찰함으로써 호르몬과 신경계의 화학작용이 여자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미국 최초의 임상연구소 ‘여성 심리와 호르몬을 위한 클리닉(Women’s Mood and Hormone Clinic)’을 창립해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이곳에서 섹스, 출산, 양육, 커리어 등 인생의 각 주기마다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과 관련해 많은 여성들을 상담 및 치료하고 있다. 그녀의 첫 책인 『여자의 뇌』는 출간되자마자 전미 언론과 독자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으며, ‘워싱턴포스트 베스트 논픽션’에 선정되었다.  



예민한 주제다. 올해부터 뇌과학 책에 재미를 붙여서 읽어고 싶다. 뇌과학/인지심리학에 여성학/여성문제 등의 카테고리로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와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도 재미있다. 후자는 톤이 좀 맘에 안 들긴 했는데, 맘에 드는 부분들도 많았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는 강추.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가 <나는 내가 죽었다고 ..>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긴한데, 읽어볼 예정.


문요한의 신간도 반갑다. 몸 얘기라니! 몸 얘기라니! 더욱 반갑구요. 


  





















<이제 몸을 챙깁니다> 


20여 년 동안 효율과 결과를 좇으며 ‘속도 중독자’ ‘생각 중독자’로 살아온 정신과의사 문요한은 몸을 돌보는 데 관심이 없었다. 몸의 이상 신호를 느끼게 된 마흔 중반, 상담 중에도 내담자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 뒤 결국 스스로 안식년을 갖는다. 그 시간 동안 오감을 깨우는 긴 여행을 통해 오랫동안 몸을 외면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며 서서히 삶의 리듬을 회복했다.

이는 여행 후 일상으로도 이어졌다. 내면의 변화는 물론 치유에 대한 관점도 달라져 언어와 이성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몸을 통한 마음의 치유와 훈련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문요한 작가는 이러한 내밀한 경험과 실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이제 몸을 챙깁니다>에 담아내며 본격적으로 ‘몸의 심리학’을 들려주고자 한다.

이 책은 몸에 대한 ‘주의, 돌봄, 자각, 움직임, 존중’ 등을 주제로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번아웃부터 운동중독까지 몸을 돌보지 못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호들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바디풀니스의 정의와 중요성을 알려준다. 3장에서는 뇌과학 등 다양한 이론과 실험을 통해 신체감각과 감정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며 몸과 마음에 얽힌 비밀을 밝힌다.

4장에서는 자세, 음식 먹기, 수면 등 일상에서 몸을 챙기는 방법을, 5장에서는 우리 몸에 더 좋은 움직임에 대한 진실과 방법을 제시한다. 6장에서는 몸을 자해하거나 혹사시키지 않고, 몸에 사과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7장에서는 몸이 지혜의 원천임을 강조하며, 몸과 마음을 깨울 것을 권한다. 


<관계를 읽는 시간>은 나를 포함해서 읽히고 싶은 사람이 많은 책이다. 표지들이 다 ?? 싶은데, <관계를 읽는 시간>은 정말 좋다. 이 책만으로도 좋았는데, 정신과의사가 이야하는 '몸' 이야기. 정말 굉장히 의미 있고, 도움될 것 같다. 

























요즘 뜨는 SF 소설들! 


막 이 상, 저 상 다 받고, 나오기 전부터 기대 만발이었던 <빈티>와 <기파>

스티븐 킹의 가장 상냥한 소설?? <고도에서>

존 스칼지의 <무너지는 제국>에 이은 제국 시리즈 2번째, <타오르는 화염> 

요즘 <타오르는 화염> 읽기 전에  <무너지는 제국>을 다시 읽고 있는데, 다시 읽어도 재미 있고, 오, 역시 잘 만든 소설이고, 나오는 인물들 다 짱이군 싶어서 얼른 <타오르는 화염> 읽고 싶어졌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인데, 아, 사람들이 다 재미있다는 책은 정말 재미있구나, 오랜만에 낄낄대며 빵 터지며 욕하며 읽고 있고, 김초엽 책도 궁금해졌다. 


  















그리고, 겁나 예쁜 고양이책들 


























도시와 공간에 관한 책들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는 어떤 책인가 훑어 보다가 장바구니에 담은 목차의 바로 그 부분 

고양이와 건축가의 거리 : 공간의 거리는 어떻게 구현할까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이 책은 번역전부터 좋다는 이야기 들었던 책. 김명남님이 소개해 준 책이다. 


요즘 읽는 책, 아니, <빌트>가 워낙 좋았어서 눈에 들어기 시작했지만, 판사 어크로스의 문장에 나온 <소득의 미래> 

<계급도시>와 함께 읽어보고 싶다. 


아! 아! 이 책들 























봄알람의 <대리모 같은 소리> 

몸이 두 세개쯤 되는 것처럼 열일하고 있는 이민경 작가님 


메릴린 스트래선 <부분적인 연결들> 은 트위터 추천. 현존하는 인류학자 중 가장 좋아하고, 감히 최고라고 꼽는 학자래. 

처음 알게 되는 저자 궁금해서 검색하다보면, 뭐야, 그렇게 좋아? 나는 왜 지금 알았어? 좋은 거 같이 알자! 나도 알자! 바짓가랑이 붙잡는 그런 기분이다. 


토베 얀손의 쏜살문고 책 두 권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번 아니 에르노 <사건> 읽으면서 느낀건데, 쏜살문고의 얇고 꽉 찬 책들은 뭔가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다. 기존의 종이책과도 전자책과도 다른 뭔가가 있는데, 뭐라고 딱 꼬집어 말을 못하겠네. 이런 기분에 일조하는 것은 '셀렉션' 일텐데, 계속 쏜살문고에 딱,착인 책들 소개해주세요. 





 














<토베 얀손 일과 사랑>도 나왔을 때 계속 궁금했는데, 위의 두 권 읽고 재있으면 읽어봐야지. 무민책도 도서관 빌려 읽어 보고 싶다. 


나 요즘 도서관 원정 다니려고 도서관 소장 도서 검색하면서 자료 만들고 있다. 제주 내려와서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만 다니는 파격적! 삶을 살고 있지만, 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불끈. 



제주는 상호대차대출이 안된다. 상호대차반납은 가능. 휴우.. 






이런 책들도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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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9-11-23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글에 올리면 멀쩡한데, 북플에서는 못생기게 보이는 부분에 관하여..
고객센터 얘기할까. 귀찮..

2020-01-14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20-01-16 07:40   좋아요 0 | URL
접니다. 이 구역의 책덕후 ㅎㅎ
 

매년 이맘때 나오는 트렌드 도서들, 목차만 보고 관심만 가지고 안 읽어봤었고, 올해는 읽는다. 

몇 권 추려놓은 것들. 















이거 두 권이 제일 오래 나왔고, 유명하다. 

요즘 많이 나오는 '우아한 가난' 키워드는 <라이프 트렌드 2020>에 나온 이야기.















그리고, 이 정도 더 읽어볼 예정. 


목차만 봐도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불호도 챙겨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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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의 세계 - 30대 한국 여성이 몸으로 겪는 언스펙터클 분투기
박문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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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영 작가가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말이다. 

<지상의 여자들> 굉장히 재미나게 읽었어서 <3n의 세계>는 에세이툰이라니 별로일 거라고 확신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좋았다. 


코리안 숏헤어 작가님의 프로필 사진이 예상과 전혀 달라서 좀 놀랐구요. 

올해 안에는 나도 꼭 코리안 숏헤어 될 거라서 용기를 얻기 위해 코리안 숏헤어 에피 읽고, 주섬주섬 이유 주머니 안에 고이 넣어두었는데, 다시 뺄까. 


작가님은 365일 중에 350일 정도 노브라이프라고 했는데, 나는 365일 중에 365일 노브라이프이니, 프로필 사진은 15일의 유예라고 생각하기로. 사실 나는 이제 없어서 못합니다. 


"투블럭은 머리털 뚜껑이 파르스름한 두피를 가려줬지만 이번 반삭엔 안전장치가 없다. 돌이켜보니 귀와 목을 평소보다 더 깨끗하게 유지해야 할 것 같다. 기미, 점, 각질, 뽀루지, 볼살 모두가 3.75배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직원이 스펀지를 들어 얼굴을 털어낸다. 아, 이게 실제구나. 물러설 곳 없이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구나. 깨끗이 망했지만 괜찮다. 그래, 어울리지 않든 어울리든 잘라봐야 아는 것이다. 이건 내 결정이지 벌칙이 아냐(입틀막) 암, 내 편의가 타인의 평가보다 중요하지." 


코리안 숏헤어 에피소드가 첫 에피소드인데, 처음부터 기승전결 너무 웃기고, 와 닿고, 그래그래, 그렇지 하며 읽었다. 


"그래도 미미한 성취는 있다고. 앞으로 다른 여성이 삭발을 해달라고 할 때 미용사분이 너무 놀라지는 않겠지. 고객과의 설전이 짧겠지. " 


두발 현황을 듣게 된 가족 이야기도 웃기다. 부모님이 일언반구도 안 하길래 웬일이냐. 했는데, 나중에 전해들으니, 하도 어이가 없어서 투명머리 취급한거라고.


결말은 기승전고양이다. 따뜻. 


"길고양이들과 집고양이들은 예전과 다를 바 없이 내 곁에 몸을 붙이고 꼬리를 떤다. 머리털의 변화 따위 괘념치 않는, 선악과 미추를 분별하지 않는 본성이 뭉클하다. 늘 정확한 숏컷을 유지하는 그들의 유전자가 어느 때보다 훌륭해 보인다. "


매일의 일상에 진짜 짜증나, 이놈의 세상! 하는 에피들로 가득 차 있다. 타협하고, 타협하지 않고,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그지같은 현실에서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나에게 너무 엄격하지 말 것. 반성하고, 변화하고, 칭찬하고, 함께 갈 것. 


매일 하는 이야기들이지만, 이렇게 책으로 읽으니 또 다른 느낌이다. 

이 책이 정말 좋다. 일상 에세이를 이렇게나 여러번 뒤적거린 적이 없다. 


읽을 때마다 다른 부분들이 또 눈에 들어온다. 


알라딘, 얼른 나 박문영 작가 매니아 1 넣어라. 

나도 인간이야"라는 말을 누가 어떻게 쓰는지 보면 흥미롭다. 한 문장인데 활용법이 다르다. 많은 경우 여성은 우그러진걸 펴려 할 때, 남성은 팽창된 걸 우그러뜨리고 싶어 할 때 사용하니까. 한쪽은 더 이상 하대받지 않길 원할 때, 한쪽은 비어져 나오는 유약함을 알리고 싶을 때 쓴다. 놀랍게도 세상은 성인 남성을 제외한 이들을 실체하는 존재로, 생애가 있는 생명으로 보기 힘겨워했다. 리고 지금도 자주 난처해한다. 피를 흘리든, 피를 흘리지 않든 우리를 그 자체로 직시해달라는 건 누구에게 부탁을 해야 할 문제가 아닌데도. - P126

- 폭염에는 자전거도 지쳐. 차는 어려우니까, 전동 휠을 사자.
여름에 소극적으로 순응하며 도피할 생각만 하는 나와 달리 B는 여기에 징검다리를 놓을 방법을 궁리한 것이다. 차를 산다는 머나먼 방안과 내리쬐는 직사광선을 참는다는 무계획 사이에 한 번도 고고려하지 못한 작은 대안이 자리하고 있었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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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책을 좀 헤프게 사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장바구니에서 나오지를 못하고 있는 책들이 있다. 

 

배수아의 책과 실비 제르맹의 책 

책 읽는거 궤도에 올라서 소설이 안 읽히는 것도 아닌데, 

책소개를 보면, 아무래도 .. 아무래도 .. 지금 막 신나게 달리는 책읽기 열차에 탄 나한테 안 읽힐 것 같단 말이지. 

배수아의 책은 이런 내용 


잃어버린 시간. 소설은 기억을 잃은 여자와 남자가 머무는 여관방에서 시작된다. 오후 네 시. 탁자에는 1월 23일 자 신문이, 96세로 죽은 어느 영화감독의 부고 기사가 놓여 있다. 누군가 방문을 두드려 무녀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고 알려온다. 누군가 전화를 걸어와 결혼식 배가 곧 출발하니 바다로 와야 한다고 알려온다. 이들은 무녀의 집을 방문한다. 여자의 이름은 아마도 우루,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 중이고, 여자와 남자는 먼 길을 떠난 결혼식 하객일지도 모른다. 이들은 바다로 간다. 그리고 남자가 사라진다.


밑줄 긋기 보면 더 못 읽을 것 같다. 볼 때마다 표지 너무 예쁨. 


실비 제르맹의 책은 이런 내용이다. 


창조적인 서사와 독창적인 문체로 신비로우면서도 감각적인 소설들을 써내며 프랑스 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 현대문학의 거장 실비 제르맹의 장편소설. 관능적이면서 음악 같은 문장과 시적인 표현을 통해 은밀한 비극과 운명의 메아리를 결합해낸 작품으로, “정서적인 강렬함과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감정의 리얼함”이 잘 드러난 뛰어난 소설이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이야기는 68혁명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우르푀빌에서 일견 평범해 보이는 삶을 꾸려가는 베랭스 가문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그들에게는 사실 비극과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남편 조르주의 사망으로 이어진 차사고의 원인을 혼자만 알고 있는 사빈을 비롯해 조르주가 낸 사고로 한쪽 발을 잃은 그들의 딸 마리, 조카를 향한 금지된 욕망에 불타올랐던 에디트, 어느 겨울날 베랭스 가문에 산타클로스로서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피에르, 제2차세계대전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었던 그의 어머니 셀레스트 등, 한 가족과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내면에 숨겨진 열정과 좌절, 빗나간 사랑이 섬세하게, 때로는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진다.


이건 좀 읽을 수 있을 것 같기도. 실비 제르맹이 여자인거 방금 알아서 좀 더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 읽고 싶은 책들이 왕창 많아서 말이다. 



최근에 구매한 책들 중에 표지가 정말 예뻤던 책들도 있다. 표지 때문에 산 건 아니지만, 표지도 너무 예뻐서 좋았던 책들 


 페미니즘 프레임의 시리즈 3권 

판형도 좀 독특하다. 


 책표지가 다 아트워크야. 


 멋있음. 













 <눈물이 마르는 시간>은 새벽에 잠깨어 알라딘 둘러보다 어느 분의 리뷰 보고 사게 되었다. 시골에서 개 키우고 농사 지으며 살게 된 도시여자의 이야기는 늘 내 심금을 울리지. 다른 리뷰에 자기 연민이 어쩌구 저쩌구 써 있었는데, 자기 연민이 뭐 뭐 뭐 하고, 책 읽기도 전에 막 화내고.  


노석미의 <매우 초록>은 정말 예쁜 책인데, 이 책이랑 똑같은 다이어리도 와서 황송. 아직도 행사 하는지 모르겠다. 







지난 1년 반 동안 모든 소비를 거진 다 잡았다. 고양이비만 생식/습식 바꾸면서 좀 올라갔고 (두 배 됨) 책도 안 사고, 이제 잘 할 수 있어. 였지만, 수첩병, 노트병을 이기지 못했어.. 알라딘 올해 다이어리도 달력도 정말 예쁘고, 나는 하나인데, 다이어리는 몇 개까지 쓸 수있는 걸까. 누구 주기도 아깝고, 날짜 적혀 있어서 올해 다 써야 하는데.. 


불렛저널이 가장 좋은 다이어리 형태라는건 잘 알겠다. 하지만, 다이어리를 한 개 밖에 못쓰잖아요! ㅜㅜ 

이번에 삐삐 위클리랑 빅위클리 너무 예쁘고. 달력은 괴물달력 했지만, 스누피 달력도 예쁘고 실용적일 것 같고, 

위클리 우드스탁도 예쁘고. 셜록 미니다이어리 누드제본에 180도 펴짐도 맘에 든다.


메인 다이어리, 

독서 다이어리, 

식단 다이어리, 

정원 다이어리, 

.

.

그만해. 


내년에는 책값 0원에 도전한다. 책 판 돈이랑 적립금만 가지고 책 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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