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기록 남기지는 못했지만, 꾸준히(꾸역꾸역) 읽고 있다. 등장인물들중에 마음에 드는 인물이 1도 없음에도, 이야기의 힘만으로도 책이 읽힌다는 경험을 하고 있다.
완독하기라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이 영 별로면, 놓는 것에 그리 큰 미련은 없다. 죽기 전에 읽을 책이 너무너무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 욕하면서, 읽고 있는데, 매 번 넘기지 못했던 고비를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별 어려움, 억지스러움 없이 읽어나가고 있고, 1,2권만 몇 번인가 읽다 말았는데, 오늘 아침 2권을 다 읽었고, 이제 가보지 못했던 길, 3권 읽기 시작! 두둥 두둥 둥둥둥
프루스트의 묘사, 외적인 것이든, 내적인 것이든, 그 묘사가 너무 대단하다. 자연에 대한, 그 자연을 보는 인간 마음에 대한, 인간에 대한, 그 인간을 대하는 마음에 대한 통찰력과 섬세함이 평범한 세상의 막을 찢고, 선명하고, 복잡한 새로운 무언가를 드러내주는 것 같다.
3월에 버지니아 울프 책들 필사 하며 읽으면서, 울프에 관한 책들도 섞어 읽고 있다. (자기만의 방 - 3기니 - 버지니아 울프의 이름으로 - 등대로 - (어느 작가의 일기)) 4월의 필사 주제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 를 한 달 동안 읽을 생각이고, 울프 책들도 계속 읽어나갈 생각이다.
여튼, 프루스트의 책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외에 곁다리 책들을 중간중간 읽어볼 생각이다. 알랭 드 보통의 책, 사무엘 베케트의 책 (제목이 프루스트니깐 관계 있겠지. 아님,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 하는가’처럼 관계 없을 수도 있나?) 이번에 나온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정도 있는데, 같이 읽는 책친구는 파리책, 메리 매콜리프 책도 같이 사서 보던데? 아, 열화당에서 나온 그래픽 노블도 같이 볼거다.
요즘은 이렇게 책 한 권..은 아니지만, 한 주제 읽으면 뭉터기로 읽는 것이 좋다.
매 달 한 권씩으로 목표 정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그동안 찔끔찔끔 읽느라 3월에 2권 겨우 마치고, 3권 들어간 걸로, 잘 하고 있어. 하고 있는데, 이렇게 읽다보면, 올해 말에 나는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한 사람이 되어 있겠지!
3월 마지막날 전 날,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권 읽기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