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the stars 다 읽고, 윈딕시 읽고, 이제 summer to die 읽는 중이다. 


윈딕시 이야기 중에 정말 사랑스러웠던 이야기. 


오팔이 이사가서 친구 못 사귀고 맨날 엄마 그리워하며 외로워하다가 윈딕시 마트에서 윈딕시 데려오게 되고, 도서관에서 미스 프레니와 친구가 된다. 


미스 프레니가 도서관 사서가 된 이야기가 정말 사랑스럽다. 






Miss Franny Block started in, " and I was just a little girl no bigger than you, my father, Herman W. Block, told me that I could have anything I wanted for my birthday. Anything at all." 


Miss Franny looked around the library. She leaned in close to me. " I don't want to appear prideful," she said, "but my daddy was a very rich man. A very rich man.: She nodded and leaned back and said, "And I was a little girl who loved to read. So I told him, I said, 'Daddy, I would most certainly love to have a library for my birthday; a small little library would be wonderful.'"

 " You asked for a whole library?" 

" A small one." Miss Franny nodded. " I wanted a little house full of nothing but books and I wanted to share them, too. And I got my wish. My father built me this house, the very one we are sitting in now. And at a very young age I became a librarian. Yes ma'am." 


십대가 되기도 전에 도서관을 선물로 받은 미스 프래니! 나도 나에게 도서관을 선물로! (아님) 


이 도서관에서 있던 어느 날 프래니는 곰을 만난다. 곰이 앞에 있어서 떨면서, 싸우지 않고 먹히지는 않겠다는 의기로 읽고 있던 책을 던지면서 '저리 가!' 소리 지른다. 읽고 있던 책은 war and peace  그러자 곰이 도망가는데, 믿거나 말거나 책을 들고 도망간다. 그 이야기를 하자 사람들이 막 놀림. 프래니, 내가 숲에서 곰을 봤는데, 곰이 한 주만 더 읽고 반납하겠다네. 하면서. ㅎㅎ 


그거 아시나요? 


호신용품을 가지고 다니다가 치한이나 강도에게 대항하면, 정당방위 안 나오고 쌍방과실 나오잖아요. 

근데, 책은 무기가 아니라서 책으로 때리면 무기로 때리는거 아니라 정당방위 나온다고 그러던데요. 


war and peace,  좋은 무기가 될 법한 책이다. 하드커버여야 함. 


 그리고 이 책에서 또 좋았던 거, 슬픔 들어간 사탕, 술병 매달아 둔 실수 나무


 제일 좋았던 건 잘 웃는 윈딕시지만, 귀여운 이야기들이 많이 남은 이야기였다. 

 특히 생일선물로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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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요나에게 어떤 지명들은 재난과 동의어였다. 뉴올리언스에서는 허리케인의 흔적을 볼 수 있고, 뉴질랜드에서는 도시를 폭삭 무너뜨린 대지진을 훔쳐볼 수 있고, 체르노빌에서는 핵 누출로생긴 유령 마을과 낙진으로 생긴 붉은 숲을, 브라질의 빈민가에서는 경제 재앙의 현실을, 스리랑카나 일본, 푸껫에서는 쓰나미의 위력을, 파키스탄에서는 대홍수를 경험할 수 있었다.
따지고 보면 재난이 없는 도시는 없었다. 재난은 우울증 같은 거라 어디에든 잠재했다. 자극이 임계점을 넘으면 그 우울증이 곪아 터지기도 하지만, 용케 숨어 한평생을 마무리하는경우도 있다.
- P12

재난 여행을 떠남으로써 사람들이 느끼는 반응은 크게 ‘충격 → 동정과 연민 혹은 불편함 → 내 삶에 대한 감사 → 책임감과 교훈 혹은 이 상황에서도 나는 살아남았다는 우월감‘의순으로 진행되었다. 어느 단계까지 마음이 움직이느냐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국 이 모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재난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나는 지금 살아 있다는 확신이었다. 그러니까 재난 가까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전했다.
는 이기적인 위안 말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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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가 갈수록 여름이 난폭해지고있다. 한여름에 바깥 기온은 41도도되고 43도도 된다. 집을 나설 때마다모자나 손수건부터 챙겨야 하고 두시간에 한 번씩 선크림을 덧발라야 한다.
얼굴은 금방 벌게지고 그 위로 땀은 비오듯 흐른다. 아무리 얇은 옷으로 골라입어도 땀으로 푹 젖기 일쑤고, 열대야에숨이 막혀 잠을 설친다. 세계 곳곳에서더위 때문에 죽은 사람들 소식도 들린다.
그럴 때면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 게 맞나,  그만 우겨야 되나 싶다.

여름은 적당한 것을 넘기지 못하고

기어코 끓게 만든다.

나는 여름이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서한나, 『피리 부는 여자들』(BOSHU)에서 - < 아무튼, 여름, 김신회 (지은이)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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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내 일 년 중 가장 의미 있는 일탈이다. 나는 고기를 먹는 일을 일탈의 영역으로 둔 것을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탈은 짜릿하고, 즐겁고, 그러면서도 일상을 결코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탈의 순간 꼭 조금은 시시해진다. 원래의 단조로운 내 삶이 충분히 좋았다는 것을 깨닫고 말이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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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2021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꿈꾸는돌 28
태 켈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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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베리수상작들을 읽고 있다. 2021년 수상작은 할머니가 한국인인 태 켈러의 전래동화 이야기이다. 

전래동화인 해님달님 모티브가 작품 내내 반복되고, 단군신화까지 연결되는 굉장히 멋있는 작품이다. 


원서에는 grandma 가 아닌 Halmoni로 나오는 등 한국적인, 근데, 뭐랄까, 미국인이 본 '한국적'인 면이 없지 않은, 혹은 수십년 전에 미국으로 건너가 멈춘 그 당시의 문화라서 지금 여기서 보기에 낯설지도 모르는 그런 이야기들이 나온다. 


용감한 자매와 엄마, 할머니가 작품의 중심 인물들이다. 


할머니가 아파서 마지막을 함께 보내기 위해 엄마와 자매는 할머니가 사는 곳으로 가게 된다. 화자이자 동생인 나는 호랑이를 보게 되고, 할머니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호랑이를 잡기 위한 덫을 만든다. 


할머니는 미신을 많이 믿는 사람으로 나온다. 나쁜 것들을 몰아내기 위한 쑥과 같은 약초, 쌀을 뿌린다던가, 부적이 되어 지켜주는 목걸이 등을 애용한다. 


언니와 나는 할머니의 해님달님에 나오는 자매 이야기를 좋아했고, 그 이야기는 작품 속에서 각기 다른 결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변주된다. 


내 눈에만 보이는 호랑이는 할머니가 훔쳐갔던 이야기를 돌려주면 할머니를 치료해주겠다고 한다. 나는 이야기가 담긴 유리병을 하나씩 열면서 호랑이의 이야기를 듣는다. 할머니가 감추어왔던, 억눌러왔던 이야기, 숨겼던 이야기를 놔주는 과정은 끝까지 읽고 나면 먹먹하다.


"그래도요 할머니, 슬픈 이야기를 숨기는 건 안 좋은지도 몰라요.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일들이 일어나지 않은 게 되는건 아니니까요. 숨긴다고 해서 과거가 지워지는 것도 아니에요. 갇혀 있는 것뿐이지." 


저자는 처음 할머니에게 듣던 해님달님 이야기를 모티브로 글을 쓰기 시작해서 하나씩 조각들을 찾아나간다. 


저자는 한국의 건국 신화를 좀 더 파고들다가 문승숙이라는 저자가 쓴 '민족 공동체 만들기'라는 논문을 만난다. 


 "곰이 인간 여자로 변하는 내용에는 깊은 사회적 의미가 깔려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난과 시련을 인내함'으로 요약되는 여성다움이다."


이 논문을 보고, 마지막 조각을 찾아 저자는 이야기의 온전한 모습을 그리게 된다. 


"곰이 한국 여성, 또는 고생과 말없는 인내가 핵심인 어떤 여성다움을 상징한다면 호랑이는? 

고생을 거부한 대가로 추방을 당한 여자는?

그리고 그 여자가 다시 돌아온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 여자는 무엇을 원할까? 그리고,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우리 전래동화에는 호랑이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여성 저자에 의해 새로 쓰인 호랑이 이야기를 담게 될 것이다.   





변색머그 이벤트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책과는 정말 잘 어울리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호랑이도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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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4 2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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