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1분전의 이 사진에는 커피와 꽃과 라임피지오가 있지만, 

지금은 노트북이 펼쳐져 있고, 책이 놓여 있다. 


여성작가들의 글쓰기 공간.이란 콘셉트로 엮은 책이다. <글쓰는 여자의 공간> 

작가의 글쓰는 공간.에 대한 책들은 많았고, 그 연장 정도이지만, 작가(남자) 에 비해 '여자'작가가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제약이 없었을리 없다. 지금도. 예전에도. 그런 부분들이 묘사되어 있다면 그간의 책들과는 차별화되는 책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글을 쓰는 곳은 부엌이었을 것이다. 물론 병마에 시달렸던 콜레트처럼 부유한 집안의 여자들은 거실이나 침실의 침대에서 쓰거나 책상에 앉아 쓸 수도 있었다. 

내가 아는한 남자는 집에 크고 멋진 서재가 있으면서도 글을 쓸 때는 시끌벅적한 술집으로 간다. 그는 그곳에 혼자 앉아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글을 쓴다. 주변에 있는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며 떠드는 와중에도 글쓰기에 몰두한다고 한다. 그에게는 떠들썩한 술집이 글쓰기에 필요한 일종의 환경 조건인 셈이다. 꽃다발을 올려놓은 책상 위에서만 글을 쓸 수 있는 여자도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책상에 특정한 그림을 올려두어야 하거나 정해진 조명 아래에서만 글을 쓰는 여자도 있지 않을까? 


추천의 글을 쓴 엘케 하이덴라이히가 추천의 글에 공개한 그녀의 글쓰는 공간은 무려 세 개의 책상이다!


가장 예쁜 유겐트양식의 소형 책상에서는 사적인 우편물을 처리한다고 한다. 컴퓨터 대신에 종이와 만년필, 잉크병, 예쁜 조명, 그 밖에도 그녀가 좋아하는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놓아두었다고 한다. "장문의 편지를 쓰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는 이 책상에는 늘 꽃과 와인 한 잔이 놓여 있다"  진짜 너무너무 예쁘다!  나 어젯밤에 '금수' 읽었어서 막 장문의 편지 쓰고 싶은 기분인데, 꽃과 와인 한 잔이 놓여 있는 책상.이라니, 좋아하는 물건들을 올려 놓은 책상이라니. 사랑스럽다. 



이곳에는 책들,메모지, 계획표, 미완성 원고, 읽을거리 등이 있고, 그 위에는 유리구슬을 하나씩 얹어놓았다고 한다.(유리볼모양의 문진이겠지?)  유리구슬 덕분에 방에 불 난 적도 있다고;; 그 후로 이 책상은 북쪽 창가행. 




마지막 책상은 작가인 그녀가 글을쓰는 공간이다. 장비들로 가득. 컴퓨터, 프린터, 전화기 두 대, 서류함, 팩스 등. 작품이 탄생하는 곳이라고 한다. 


1930~40년대만 해도 책표지에 작가의 사진이 실리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엘리자베스 보엔은 자신의 대리인이었던 커티스 브라운에게 "거의 모든 작가들, 특히 여성 작가들의 사진을보면 책 내용에 대해서는 흥미를 잃게 됩니다." 라고 했다고 한다 


정작 책속으로 들어가면 작가의 글쓰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 작가 사진들이 그리 길지 않게 나와 있는 정도이긴 하지만 좋아하는 작가들의 사진들을 잔뜩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프랑수아즈 사강, 크리스타 볼프, 반가운 이름들이다. 


크리스타 볼프의 '카산드라' 이야기가 나온김에 번역되었는지 찾아봤다. 

크리스타 볼프의 작품 중 <카산드라>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은 요즘의 페미니즘 도서 열풍에 꼭 포함하고 싶은 책이다.  모르는사이에 <나누어진 하늘>과 <몸앓이>가 나왔네. 이렇게 또 읽을 책들은 늘어가고.. 그런 것이 이런 엮은 책들의 미덕이고. 












거트루드 스타인의 글쓰는 공간 이야기도 흥미롭다. 


 " 유대인들은 세 사람의 탁월한 천재를 배출했다. 예수와 스피노자 그리고 나다." 


 미국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스타인은 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프랑스에서 보내게 되는데, 당시의 그림들을 모으면서 화가나 작가 들을 초대했다고 한다. 앙리 마티스에게서 처음으로 그림을 샀고, 피카소에게서 자신을 모델로 한 초상화를 선물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는 1907년,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 앨리스 B. 토클라스를 만난다. 토클라스는 그녀의 여비서이자 요리사가 되어주었으며 원고를 검토해주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29년 프랑스남동부 빌리냉에 있는 별장을 임대한 후로는 매년 그곳에서 여름을 보냈다.스캔들을 불러일으킨 책이자 작가로서스타인이 겪고 있던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준책은<앨리스 B. 토클라스 자서전>도 이곳에서 집필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니 무민 작가 토베 얀손 떠오르는데, 반려인, 그러니깐 여자연인과 함께 사는데, 출판사에서 그걸 동성애다 마알을 못하고, 홀로 살다 죽었다고 삽질했던거. 당시에는 동성연인 관계를 밝힐 수 없는 시절이 었을테니 '반려인', '반려자' 라고 하는구나 싶었다.  


스타인의 글쓰는 습관은 글 쓰기 전에 그림을 보는 것이었다. 현대 화가들의 걸작으로 둘러싸인 공간. 멋지다. 뭔가 포스가 마구 느껴진다. 저서는 무척 난해하고, 작가보다 아방가르드 화가들의 후원자이자 발굴자로 더 유명. 엄청 악필이어서 그녀의 원고를 다시 써주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한다. "육중한 외모에 짧은 헤어스타일, 그리고 승복 같은 길고 풍성한 옷차림이 흡사 로마의 야전사령관을 연상시'켰다고. 으하하. 그러고보니 우디앨런 영화인가 어디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가물가물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커다란 목재 테이블에 앉아 이른 아침까지 글을 썼다. 는 것도 멋지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사진이다. 이 사진 너무 사랑스럽다. 책장 선반의 사르트르 사진들. 사르트르의 그 유명한 사진들을 책장에 진열해두고 있는 것. 가장 인상적인 사르트르 사진이 될 것 같다. 시몬 드 보봐르의 사진 속 책장의 사르트르 사진. 


"내가 쓴 최고의 명작은 바로 내 인생이다." 


보부아르는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며 평범한 지식인의 삶을 살려고 했다. 그녀는 공공장소를 주된 생활공간으로 삼았으며, 카페에 앉아 책을 쓰거나 식사를 하고 친구들을 만났다. (...) 보부아르는 일생 동안 일체의 가정사를 거부한 여성으롯, 요리를 비롯한 어떤 살림살이도 하지 않았다. 가사야말로 여자들의 자유와 삶, 글쓰기를 덫이라고 여긴 것이다. 


일단 여기까지 읽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너무나 멋있는 여성작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다 쓰진 않았지만, 한나 아렌트, 도로시 파커, 잉에보르크 바흐만, 실비아 플라스, 카렌 블릭센 등등 


그리고, 이 책을 엮은 저자가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다는 것도 알겠다. 사진 속의 여성작가를 분석하며 '비더마이어풍'이니, '인타리스아 기법으로 상감한 책상'이니 하고 나오니 흐릿한 흑백사진을 한 번 더 찬찬히 보게 된다. 


현대 작가들 외에도 제인 오스틴, 샬럿 브론테 등의 작가들의 글쓰는 공간들도 그림을 통해 박물관에 놓인 유물(?)을 통해 재구성해 두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카슨 매컬러스, 마르그리트 뒤라스... 좋아하는 여성작가들이 총출동했다.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어머니는 그녀를 낳고 열흘 후에 죽었고, 방랑자였던 아버지는 딸을 데리고 각지를 전전. 그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할 때면 유르스나르는 카지노 앞 벤치에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아버지는 늘 자신이 읽던 책을 딸에게 다 읽으라며 건네고 들어갔다. 유르스나르의 작가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녀가  스물 여섯살때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녀는 유럽 전역을 떠도는 보헤미안 생활을 이어나간다. 버지니아 울프의 <파도>를 프랑스어로 번역했던 1937년, 유르스나르는 앞으로 그녀의동반자가 될 그레이스 프릭이라는 미국인 여성을 만나게 되어 프릭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전세계의 호텔방을 떠도는 37년간의 방랑 생활을 끝내고 정착한다. 방랑벽에 시달렸지만 프릭이 암에 걸렸을 때는 여행을 포기하고 9년간 곁에 머믈렀다. 프릭이 세상을 뜨자 다시 여행을 시작했고, 일흔여섯의 유르스나르는 마흔 살 연하의 남성 동성애자 제리 윌슨과 정열적인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윌슨 역시 유르스나르보다 1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 책 읽다보면, 책 속에 나온 많은 사진들 속의 그녀들이 노이즈 많은 작은 사진 속에서도 뛰쳐나올 것 같은 그런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글을 쓰며 살아 있었던 그녀들. 


작가들을 겉핥기로 넘어갈 것만 같은 이런 책들에 별다른 기대가 없었는데, 이 책이 기대 이상이었던 것은 

책 속에 등장하는 35인의 여성작가들이 죄다 흥미로운 인물이고, 다양한 사진들을 첨부했는데, 저자가 그 사진을 분석하는 글들이 재미있다. 인물과 배경, 장소.에 대한 관심이 잘 드러난다. 


 

앞에 책상 3개에 대한 글만 쓰고 페이퍼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다 읽어버렸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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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4-01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냥 겉핥기일까봐 아직 안봤는데 봐야겠어요^^

하이드 2016-04-02 07:32   좋아요 0 | URL
아, 저 이 책 되게 좋아요. 등장하는 작가들도 제가 다 좋아하는작가들이고, 사진들도 너무 좋습니다.
 

벌써 4월이라니...

오늘 요가 7시 20분인거 깜박하고 느적거리다가 9시 40분을 노리고 있는데, 일어나기 싫다.

요즘 중고책,신간 가리지 않고 책을 샀는데, 사는 족족 애인에게 걸리고 있다. '페미니스트 머그 사진찍었다가' '독서대 선물로 줬다가', '도서관에 가서 신간 보며 나 있어, 내가 빌려줄게 했다가' 등등

 

여튼, 좀 참았지만,  꼭 사야할 책이 나와서 이렇게 4월 첫주문이란 핑계를 세운다.

 

  존 스티클리 <아머>

 

평생 단 두 편의 장편소설만을 발표하고 59세라는 이른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존 스티클리의 <아머 : 개미전쟁>. 1984년작으로 발표된 지 30여 년이 넘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 출간되는 소설이다. 외계 행성 '밴시'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외계인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이 작품은 본격 밀리터리 SF를 표방하며 영미권 수많은 마니아들의 마음을 오랫동안 사로잡았고 지금도 분야의 필독서로 불릴 정도로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거대 개미의 모습을 한 외계 생명체가 점령하고 있는 행성 밴시. 행성 점령을 위해 끝없이 파견되는 군인들은 모두 신체 능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적과의 전투를 용이하게 하는 보디 슈트의 일종인 강화복을 착용한다. 다른 군인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강화복 적응력으로 삶을 연장하는 대신 점차 전장의 '엔진'이 되어가며 살인기계로서 강화복에 정신을 잠식당해가는 펠릭스. 그리고 오로지 생존을 위해 강화복에 자신을 내맡기는 펠릭스와 그를 전장의 부품으로 이용하는 군대.

< 아머 : 개미전쟁>은 눈물이 날 정도로 치열한 펠릭스의 전장 생존기와 우주 해적 잭 크로우의 경쾌한 모험담이 기묘하게 얽히며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독자교정 간다고 데이트 미뤄놨다가 독자교정 떨어져서 애인에게 비웃음 당한.. (먼산)

여튼, 응원하고 싶은 출판사 '구픽'의 첫 책인 것이다. 작년말부터 기다렸는데, 겨울을 보내고, 봄이 훌쩍 다가와 살 수 있게 되었다. SF 전쟁물로 하인라인이나 홀더만과 함께 언급되는 것 같은데, 기대된다.

 

'노인의 전쟁' 읽을 즈음에 <스타쉽  트루퍼스>와 <영원한 전쟁> 이야기도 많이 했었는데, 그 후에 존 스칼지 작품을 하도 많이 읽어서 존 스칼지의  작품을 밀리터리 SF 라고 딱 특정 지어서 생각 안 하게 되긴 했지만,그래도 이 세작품은 각기 매력을 지닌 뛰어난 밀리터리 SF 물임에 틀림없다.

 

 오랜만에 읽게 될 밀리터리 SF물인 <아머> 570여페이지라는 분량도 기대되구요.

 

예전 출판사들에서 상당히 하드코어하고(?) 매니악한 취향을 보여주셨던 편집장님에서 이제 출판사 대표님인 구픽 대표님의 첫 책이라는 점도 엄청 기대된다.

 

  차이쥔 <생사의 강>

 

중국의 추리작가 차이쥔 장편소설. 2016년 현재 작품 전체 누계 판매부수 1000만 부를 기록했으며 9년 연속 중국 미스터리 소설 베스트셀러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기상천외한 상상력, 독자를 매료시키는 서스펜스, 치밀한 논리로 유명하며 중국어권에서 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회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작품을 주로 발표해 사회파 추리소설가로 불리는 차이쥔이 이번 작품에선 전생과 윤회라는 소재를 추리소설에 접목시켜 인간의 탐욕과 질투, 진실과 거짓, 복수와 파멸, 사회와 인간의 본성을 낱낱이 들추어냈다. 단순히 범죄자를 찾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환생이라는 소재를 추리소설에 접목시킨 점이 독특하다.

사람이 죽으면 모두 귀문관을 건너 황천길로 들어서는데 저승과 이승 사이에 망천수라는 강이 흐른다. 망천수 위 나하교를 건널 때 맹파라는 노파가 건네는 탕을 마시면 전생의 기억을 모두 잊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 맹파탕을 마시지 않으면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원한을 품고 죽은 인간이 만약 다시 인간 세상에 환생하게 되면….

1995년, 베이징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모교인 난밍고등학교에서 어문교사로 근무하고 있던 젊은 교사 선밍이 영문도 모른 채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다. 학교에서 류만이라는 여학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데 그와 그 여학생이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었다. 경찰 조사를 마치고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선밍은 약혼녀가 자신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에 더해 학교에서 파면 당하는데, 그날 저녁 그는 학교 근처의 마녀구역에서 피살당한다. 누가 그를 죽였으며 살해 동기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대만에서 활동하는 홍콩 작가 찬호께이의 13.67이 그해의 추리소설이었고, 뒤이어나온 <기억나지 않음, 형사>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화권(이라고 퉁쳐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추리소설 작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어 반갑다.

 

 

 

 

 마옌난의 <사신의 술래잡기>도 있고

 

 

 

 

 

 

 

 

 

 

 

 

 

 

 

 

 

 

 

 

 

 

 

데니스 루헤인의 커글런가 3부작 마지막인 <무너진 세상에서>도 읽고 싶다. <운명의 날>부터 다시 읽고 싶은데, 부지런히 읽어야겠지.

 

  엄청 귀엽고 예쁜 그림책 두 권, 그리고 하루키 고양이 그림책

이세 히데코의 책은 예약판매 중이다.

 

 

 

 

 

 

 

 

 

 

이런 책들도 궁금하고요.

 

 

 

 

 

 

 

 

 

 

 

 

 

 

 

 

되게 오랜만에 책 이야기를 쓰는 것 같은데, 서재에 이렇게 읽고 싶은, 사고 싶은 책들을 쌓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힘내서 요가갈 수 있을 것 같아!

 

난 아마도 회사 다닐때 비해, 가게 할 때에 비해 시간이 엄청 많은데, 책을 덜 읽고 있고, 게으름만 잔뜩 피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반성. 애인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다. 라는 이유로 책을 더 열심히 읽고 싶다. 빠워 오브 러브.

누구 말마따나 '책을 샀음 됐지, 읽기까지 해야해?' 라고 뻐팅겨보고 싶기도 하지만, 책정리를 하고, 책을 부지런히 읽고...

 

그런데, 갑자기 생각났는데, 이런거 어떤가? 

먹다 남긴 음식 죽으면 지옥가서 다 먹어야 한다며. 사고 읽지 않은 책들을 죽고 나서 지옥가서 다 읽어야 한다면, 오오.. 더 사자. 그곳은 지옥 아니고, 천국일텐데! (애인이 때끼! 하는 소리가 귀에 아른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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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1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1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1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1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6-04-0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사람들 곁엔 늘 잔소리하는 사람이 있나 보군요?^^
저는 신랑이 늘~~~사다 놓은 책 다 읽고 사라고!!!
헌데 마지막 구절!!
오호라~~저 명언을 써먹어야겠어요ㅋㅋ

시간이 많다고 책을 더 읽어지는 것은 아닌 것같다고 요즘 저또한 공감합니다
저는 아이들 방학했을때 책을 읽다가 개학하고 학교 보낸 순간부터는 책이 안읽혀지는 이유는 뭘까?개학하면 정말 원없이 읽으리라 계획한 생각들은 뭘까??
시간이란게 촉박할수록 더 유용하게 쓰이는건가?싶네요
시간적 여유는 바로 게으름과 직결되는ㅜㅜ
저도 이제 4월이 되었으니 새로운 각을 잡아보려구요!!
모두에게 좋은 4월이 되길 바라봅니다^^

하이드 2016-04-0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의 새로운 각! 좋습니다. 4월을 시작하는 모토로 삼겠어요. ^^

누가 책잔소리하는걸 기꺼이 듣는 날이 올줄 몰랐는데, 오네요.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때때로 좋은 봄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입소문이 잔뜩이었던 <환상의 빛>을 읽었을때는 사랑하기 전이었고, 미야모토 테루의 다른 작품 <금수>를 읽고 있는 지금은 사랑하고 있다. 1인칭 화자의 시점으로 조곤조곤 가만가만 진행되는 이야기는 <환상의 빛>과 비슷한 느낌이긴한데,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적셔지듯 와닿는다.

 

지체장애아인 별을 보기를 좋아하는 아들을 데리고 케이블카를 탄 여자는 우연에 우연이 겹쳐 십년만에 전남편을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편지를 쓴다.

 

자오의 달리아 화원에서 돗코누마로 오르는 케이블카 리프트 안에서 설마 당신과 재회할 줄은 정말이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라는 첫문장으로 시작한다.

 

우연히 케이블카에서 마주치고, 승강장에 도착해 인사하고 헤어진 후에도 오랫동안 넋을 놓고 전남편을 떠올린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중에는 올라갈때와는 다른 소회이다.

 

이번에 케이블카에는 우리 모자뿐이었는데, 저는 다시 거기서 절정인 단풍을 보았습니다.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든 것이 아니라 상록수나 갈색 잎, 은행잎 비슷한 금색 잎에 섞여 새빨갛게 우거진숲이 단속적으로 케이블카 양옆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래서 붉은 잎은 한층 더 불타오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수만 종이나 되는 색채의 틈으로 커다란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은 생각에 휩싸여 저는 소리도 내지 않고 넋이 나간 채 그저 울창한 수목의 배색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문득 뭔가 무서운것을 보고 있다는 기분이들었습니다. 저는 그때 다양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말로 하면 아마 몇 시간이나 걸릴 것을, 단풍이 하나하나 눈앞을 지나갈 때마다 그 짧은 순간에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하면 과장된 것일까요?

 

편지글에서 십년전에 그들이 헤어지게 되었던 사건이 이야기된다. 어느 새벽 경찰로 부터 받은 전화. 남편이 호스티스와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하였고, 여자는 거의 즉사, 남편은 위독하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 십년 전 스물 다섯으로 어렸던 여자, 스물 일곱으로 역시 어렸던 남자. 대학시절부터 연애를 했고, 결혼한지 이제 2년에 서로 사랑하고 아무 문제없다고 믿었던 일상을 깨버린 남자에게 배신감을 느꼈던 여자는 십년전에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뒤늦게, 아주 늦게 편지를 통해 꺼낸다. 호스티스와 바람난 줄 알았던 때와 그녀와 남편이 아주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이라는 걸 알고난 후, 그리고 남편이 그 사실을 끝까지 숨긴 것에 대해 죽고 없는 그녀에 대한 강렬한 질투심을 느끼게 되는 과정, 헤어지고 난 후 재혼하여 지체아인 아들을 가지게 되어 그 또한 전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쌓아가다가 아이를 돌보게 되며 묻어가는 과정들이 섬세하게 마음을 후빈다.

 

지금 저는 몇 가지 불만은 있지만 그럭저럭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신과 이혼해서 불행해졌다는 생각은 결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치 뭔가에 대한 오기처럼 계속 그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이 불행해지기를 결코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이 불행해지기를 결코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그것 역시 오기처럼 마음속으로 늘 빌었습니다.

 

 

여자가 부리는 그 오기들, 사랑하고, 헤어진 여자가 부리는 오기들이 남의 것 같지 않다.

 

이제 남자의 편지를 읽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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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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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시원하실 때까지 마음껏 수사해주세요-.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으면서.

그건 죄가 없는 인간의 얼굴이 아니다. 나카오카는 그렇게 확신했다.

 

온천마을에서 젊은 신부와(삼십대) 함께 방문한 늙은 남편이(육십대) 황화수소 중독으로 죽는다. 사고로 처리되고, 지역은 봉쇄된다. 조사를 위해 지구과학을 전공하는 아오에 교수가 방문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제 이십이나 되었을까 싶은 마도카를 멀리 떨어진 온천 마을의 두 번째 사고에서 다시 보고 사고사로 처리된 각각의 죽음이 미심쩍어 보이게 된다. 그렇게 두 사건의 연결점을 조사하는 아오에 교수와 첫번째 사건에서 아내가 보험을 목적으로 남편을 죽인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형사 나카오카 역시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을 조사하다 아오에 교수를 만나 사건성을 확신하고 파고 들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그래도 늘 일정 이상의 재미를 보장한다. 사회파 추리소설가 답게 '의미'도 찾기 쉽게 보여준다. 어느쪽이냐하면, 재미가 우선이겠지만, 그리고, 사건을 진행시키기 위해 우연적이고 작위적인 설정들이 들어가긴 하지만,  캐릭터나 이야기들이 재미있어서 오백페이지가 넘는 책도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미래'와 '기후' 이야기가 소재인 것도 요새 시류이긴 하나, 이전에 읽었던 '몽환화'의 주제가 더 쎄하게 다가오긴 했다.

 

읽는 동안 다카즈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도 생각나고, '백야행'의 커플도 생각나고, 히라노 게이치로의 '결괴'의 범인까지..이런저런 책과 인물들이 떠올랐다.

 

'진실' 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위선과 위악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지금과 같은 시대라면, 차라리 '위선' 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내가 생각하는 위선은 '시스템'이기도 한데, 그건 크게는 국가, 사회, 작게는 가족, 친구, 연인간에도 적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윽고 아마카스 씨는 어떤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내 눈에 보였던 것이 모든 것.이라고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어요. 속사정이니 진실이니 그런 건 아무런 힘도 없다. 아내와 딸, 그리고 아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많이 누리지 않았느냐, 그거면 되는 거 아니냐, 라고요.

'내 눈에 보였던 것이 모든 것' 이라고 형사는 노트에 메모했다. 아마카스의 사정을 읽는 동안, 아, 그것이 현명한 일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마카스와 '상대방'은 그 '진실' 에 대해 핑퐁처럼 왔다갔다 설전을 나누게 된다. 읽다보니 위선, 위악의 문제가 아니라 숨겨진 진실. 에 대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흥, 진실? 웃기는 소리를 하는구나. 그렇다면 좀 물어보겠는데, 진실이란 게 뭐지? 그걸 누가 판정하는 건데? 결국은 기록된 것만이 진실이야. 기록되어서 사람들이 인식해주었을 때, 그게 바로 진실이야. 이 폐허를 봐. 이 건물에는 어떤 진실이 있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건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져버린 것은 진실이라고 할 수 없어. 그런 의미에서 대다수의 범용한 인간들은 아무런 진실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져버리는 거야. 인터넷을 봐. 타인의 험담과 하소연만 가득하지? 공격의 창끝을 겨눌 곳을 찾아내면 앞다투어 비난을 퍼붓고 있어. 스스로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그러면서 제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마냥 불평만 늘어놓는 인간들이 어떤 진실을 만들어낼 수 있지? 진실이라는 단어로는 알아듣기 힘들다면 역사라고 말을 바꿔도 좋아. 그런 인간들은 태어나든 태어나지 않았든 이 세상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해.

과연 그럴까?

 

예전이라면 와닿았을 이야기들이 지금은 술술 넘어간다. '존재의미가 없는 개체따위는 이 세상에 없어' 라는 말이 맞는건 알겠는데, 와닿지가 않는다고. '라플라스의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존재의미가 없는 개체들이 늘어만 가고 있는 것 같은 밝지 않은 기분이라서 말이다. 이건 라플라스의 마녀나 악마가 아니라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수학자 라플라스를 아십니까? 풀네임은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 프랑스 인이에요.

만약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원자의 현재 위치와 운동량을 파악해내는 지성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는 물리학을 활용해 그러한 원자의 시간적 변화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고 미래까지 완전하게 예지가 가능하다.

라플라스는그런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 존재에는 나중에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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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크스의 산 리뷰를 보고 오게되었습니다.
저도 경찰소설을 좋아하는데요. [마크스의 산]과 [야성의 증명]중에 어느쪽이 경찰물 장르소설로서 장르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시는지 알고싶습니다~ 둘의 차이점도 알고싶구요. 리뷰글을 보니까 경찰물 소설에서 두 소설을 극찬하셨더라구요. 혹시 제 말투나 태도가 실례되지 않는다면 가르쳐주실수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__) 대뜸 댓글 올리는게 실례가 될까 죄송합니다.

하이드 2016-03-26 10:06   좋아요 0 | URL
제가 다카무라 가오루를 워낙 좋아해서요. < 마크스의 산> 이 매니아들의 평가가 높고, <야성의 증명>은 작가 인지도와 `증명 시리즈`로 유명하죠. 경찰소설을 쓰는 작가마다 각각의 스타일이 있는데, 다카무라 가오루는 경찰이란 조직내의 계급, 사람 들을 잘 그리고, 모리무라 세이치의 작품에서는 사회내의 인간이고, 조직내의 인간인건 변함없지만, 범인과 형사의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부분이 부각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작품으로 좋아하는건 마크스의 산이고, 야성의 증명, 인간의 증명의 강렬한 메세지를 좋아합니다.

. 2016-03-2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굳이 비밀댓글로 달지 않은것은 다른 분들도 두 책의 차이를 궁금하셨을수도 있고 나중에 댓글을 보고 독서에 도움이 됐으면 해서요. 감사합니다~
 
나는 언제나 옳다
길리언 플린 지음, 김희숙 옮김 / 푸른숲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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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옳다>의 원제는 'THE GROWNUP' 이다. 변역본의 바뀐 제목이 원제만큼이나 마음에 들기는 오랜만이다.

시만 읽고, 꽃만 잡고(->는 일이지만), 연애만 하고 있는건 아니고, 책도 부지런히 사고 있고, 읽고 있다.

 

맘에 안 내키는 책들은 끝까지 안 읽고 덮는 경우도 많고, 읽다 만 책들도 많은데, 이 책 올긴이의 말에 나온 스티븐 킹 인용처럼 "추운밤 따뜻한 차 한잔을 들고 좋아하는 의자에 앉아, 창밖에서 부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그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는 멋진 이야기를 접하는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다" (스티븐 킹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中)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단편소설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즐거운 독서였다. 길리안 폴린의 책에 나오는 여자 캐릭터는 <나를 찾아줘>에서 부터 <몸을 긋는 소녀>, <다크  플레이스>와 같은 장편은 물론 <나는 언제나 옳다>에서까지 강렬하다.

 

이 책은 얼불노의 조지 R.R. 마틴이 미스터리, 호러, 순문학 등 장르를 막론하고 뛰어난 작가들에게 단편을 의뢰해 <사기꾼Rogues>라는 선집을 내면서 한 의뢰로 시작, 길리언 플린은<What do you do?>를 기고했다가 2015년 에드가 상을 수상한다. 이 책은 작가가 에드가상 수상작을 수정하여 다시 출간한 것이다.

 

책이 양장인데, 정말 얇아서 소설로는 100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에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 실망은 날아가버릴 것이다. 이야기는 남자들의 자위를 도와주는 화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내가 손으로 해주는 그 일을  그만둔 건 실력이 달려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잘해서 그만둔 거지."

 

라는 첫문장. 3개주에서 손놀림이 가장 좋았던 그녀가 일을 그만두게 된건 손목 터널 증후군이 왔기 때문이다.

화자는 애꾸눈엄마의 손에서 앵벌이 도구로 자랐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항상 '정직하게'임한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임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한쪽방은 자위를 돕는 방, 다른 방은 가짜 점성술사를 둔 방이었는데, 자위를 돕는 방에서 은퇴한 '나'는 '점성술사'의 방으로 가서 어릴적부터 갈고 닦아온 '사람을 읽는' 기술을 발휘한다. 그러던 어느날 중산층의 똑똑해 보이는 수잔을 만난다.

 

화자의 배경이 생활감 있게 묘사되고, '그러던 어느날' '수잔'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하층민이었던 화자의 애환을 묘사하는 드라마에서 느닷없이 고딕풍의 호러로 넘어간다. 그녀에게 속을 것 같지 않던 수잔은 계속 찾아오면서 이사간 집과 기묘한 의붓아들, 그리고 늘 출장중인 남편에 대해 하소연을 하는데, 이야기는 점점 이사간 집과 아들에 대한 공포로 흘러간다.

 

'자위 돕기', '점성술사'에서 다음 직업으로 트랜드를 보고, '집 정화'를 계획하고 있었던 화자는 수잔의 집으로 가서 이상한 집의 기운이 느껴진다며 일주일에 두번씩 방문해 집을 정화시켜주기로 한다.

 

화자, 수잔, 의붓아들인 마일즈, 그리고 출장중인 남편의 존재감. 이렇게 넷이 비등한 강한 에너지를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이야기의 특별한 점은 뒤에 나타난다. 옮긴이는 이 책에서 4개의 플롯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뒤쪽에서 나타나는 플롯에서는 독자까지 포함되어 다섯꼭지점의 이야기가 된다. 천재적인 작가인지, 타고난 이야기꾼인지, 지금까지는 철저한 계산에 의해 쓰는 천재적인 작가로 보여지지만, 저자가 그리는 여성캐릭터는 정말이지 현실에 있을법하게 강력하다. 그 여성캐릭터의 맞은편에 있는 남자 캐릭터는 그 강력한 여성캐릭터의 상대방 역할을 잘 해낸다.

 

그런 작가의 개성을 잘 드러낸 번역본의 제목이지 않은가.

 

나는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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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6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16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