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 산지 오래 되었다. ...나 지금 한강의  <흰> 읽고 있는데, 이 정도면 오래 되지 않은 것인가. 뜨끔하지만, 여튼, 나는 참고 있다고. 매일 매일 다른 이유를 들어서 참고 있는데, 사실, 읽을 책들이 많기도 하다. 오늘은 읽고 싶은 책들을 늘어 놓아 봄으로써 책을 사는 것을 참아 보겠다.

 

나 진짜 무슨 유한마담처럼 놀고 먹고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오늘부터 백화점 문화센터도 일주일에 한 번씩 다닌다. 한심 MAX

청아아카데미에서 하는 대만 수업도 매주 듣고 있다. 중국학(?) 교수님들이 와서 6주동안 매주 대만 강의. 친구와 함께 듣는데, 강의보다 젯밥이라고, 신촌에서 매 주 목요일 맛있는 걸 먹고 마시고 있.. 그러고보니, 엊그제 애인과 처음으로 신촌에 갔는데, 여성영화제 보러. 신촌기차역 부근은 정말 십몇년만에 가보는 거였다.

 

오늘부터 가는 강의는 마침 터미널이고 (집만큼 익숙한 터미널) 장석주 선생님, 요즘 박연준 시인 때문에 더 좋아진 장석주 선생님의 강의라 트윗에서 보고 바로 신청했다.

 

장석주님께서 추천한 6월에 읽을만한 책들

 

 

 

 

 

 

 

 

 

 

 

 

 

 

 

 

 

 

 

 

 

 

 

 

 

 

 

 

 

 

 

권여선의 <안녕 주정뱅이>까지가 6월에 읽을만한 책! 하고 추천하셨던거고,

<춤춰라 우리의 밤을..>과 <세계를 향한 의지>는 이전에 따로 따로 추천하셨던 책들,

그리고 이번에 현암사에서 나온 장석주님의 신간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도 같이 널어 놓아 본다.

 

 

 

 

 

 

 

 

 

 

 

 

 

 

정유정 작가의 책은 한 권도 안 읽었다. 28에 개가 잔인하게 죽는 장면 나온다고 해서 안 읽었고, <7년의 밤>은 책 안 읽는 동생이 강추할 정도로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인데, 이번에 사봤다. 인터뷰에서 회사생활 15년 했는데,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어서 지금이 좋다. 고 한 거 보고 그렇지. 그럼. 하면서 더 읽어볼까 싶어 일단 널어놓고, 요즘 한 강 작가의 책을 읽으며 한국소설 발동 걸리고 있어서 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 그리고 산 지는 좀 되었지만, 힘들 것 같아 못 읽고 있는 <오늘처럼 고요히>도 꺼내 놓는다. 박솔뫼 <머리부터 천천히>도 한참 전 서점에서 찜해둔 책. 얼마전 표지 그림 작가 그림 보는데, 참 좋더라. 좋은 그림으로 이런 표지 만드는 거 좀 대단해.

 

 

 

 

 

 

 

 

 

 

 

 

 

 

사사키 조의 <경관의 조건>도 새로 나왔는데, 이참에 사사키 조 책들 다 싸그리 복습해보고 싶기도 하고. 단편집들은 겨울 느낌 나서 여름 느낌 나는 지금 읽기도 좋겠네.

 

 

 

 

 

 

 

 

 

 

 

 

 

 

 

 

 

 

책을 읽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습관과 마음의 여유 혹은 절실함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시는 책보다 더 많은 여유와 습관과 절실함이 필요한 것 같다. 시가 책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가보고 싶은 시집서점. 시인이 하는 서점. '위트 앤 시니컬' 6월 7일 오픈이라 6월 6일 그 앞에 있었는데도 못 가보았다.

몇 권 담아두었던 시집들과 시집은 아니지만, 시인의 여행기 <디어 슬로베니아>도 읽고 싶은 책들에 널어 놓고.

아, '위트 앤 시니컬'에서 시집을 살지는 모르겠지만, 140자 노트는 꼭 살 것이다. 140자 노트를 사고 싶어서 가는 것은 아니야! 그러고보니, 내일 목요일 신촌 가는 날이네. 시를 좋아하는 동무와 그 곳에서 만나자고 해보아야겠다.

 

책책들도 많이 담았다. 이전과는 다르게 나오는 모든 책책들이 다 궁금하고, 읽어야할 것 같은 건 아니지만, 여기서 보고, 저기서 보고 하나 둘 담다 보면 비슷한가.

 

 

 

 

 

 

 

 

 

 

 

 

 

 

 

읽고 싶은 내 장르 소설들은 꽤 많이 밀렸지만, 괜찮아. 일단 집에 있는 책들 좀 읽자고.

 

 

 

 

 

 

 

 

 

 

 

 

 

 

 

그리고, 예쁜 책, 예쁠 책, 아가씨, 가까이

요즘 미술팀 막내인 박찬욱 감독의 딸 이야기가 나와서 새삼 '박찬욱의 몽타주'가 회자되어 다시 보고 싶은 '몽타주'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거서 2016-06-08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을 늘어놓음으로써 책을 사는 일체를 참아낼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해봄직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응원합니다! ^^

hnine 2016-06-08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미널에 강의할만한 장소도 있었나요? 저에게도 집만큼은 아니지만 꽤 익숙한 곳인데 모르고 있었네요.

무해한모리군 2016-06-0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경관의조건을 읽고 있고, 안녕,주정뱅이를 사두었습니다... (저를 부르고 있어서 ㅎㅎㅎㅎ) 여성영화제 올해는 가지 못했네요. 매해 단편선만은 꼭 보려고 하는데 아쉽습니다.

2016-06-08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08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 때부터 서툴렀다 1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80년대 후반,쇼와시대가 끝나갈 무렵, 난 도쿄 코엔지 어귀에 있는 2평 남짓 하는 방에 몸져 누워있었다.

아아, 기침이 멈추질 않는다. 그때 문득 옛날에 교과서에서 읽었던 오자키 호사이의 글귀가 떠올랐다. 

기침을 해도 나홀로.

그 글귀가 뼈에 사무쳤다. 그래서 병이 나은 뒤론 호사이를 모방한 글귀를 짓게 되었다.

그 글귀가 생각난 건 그날 새벽녘이었다. 그건 그 당시에 하던 광고 제작 업무를 통해 통감한 나 자신의 서툰 처세술과 요령이 없어 먼길만 돌아온 그때까지의 인생을 말로 표현한 것이었다.

날 때부터 서툴렀다.

 

이거 어디서 읽은 이야기들인데 싶었더니, 아베 야로의 <술친구 밥친구> 에 나왔던 가족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 1권인걸 보니 더 나오나보다. <술친구 밥친구>가 만화인줄 알았는데, 에세이여서 서운했었다. 이 책은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만화여서 반갑나? 여튼, 만화가 재미있다. 아베 야로의 둥글둥글한 그림들 보는게 좋다고.

 

읽었던 이야기들이지만, 만화로 보는 것이 역시 좋다. 엄마 이야기가 제일 생각난다. 맨날 꽁나(꼴지)만 하는 무녀리(약골) 아베 야로. 운동회를 제일 싫어했는데, (이 맘 나도 너무 잘 알고)  엄마가 운동회에 함께 가서 달리기 하는 장면 되게 멋있었다. 아마, 우리 엄마도 운동회 와서 달리기 했으면 엄청 잘 달렸을텐데 싶다.(프로 선출이니)

 

일본 어린 꼬마 이야기를 최근에 어디서 읽었더라, 아, 사노 요코의 <자식이 뭐라고>에서. 화자도 다르고, 한쪽은 만화고, 한쪽은 에세이, 만화쪽에 더 다양한 가족들도 나오지만, 지금은 어른인 일본 남자 어린이 시절.을 그리고 있어서 익숙한 느낌이 든다.

 

꽁나에 무녀리. 부족함이 계급이 아니었던 시절이었다고 생각한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서 철봉에서 거꾸로 돌기에 성공하는 걸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시절이었다. 지금 시대에 날 때부터 서투르다면, 옛날보다는 많이 힘들겠지. 하는 생각도 했다. 심야식당도 좋고, 귀파주는 이야기도 좋지만,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날 때부터 서툴렀다> 같은 좀 더 긴 이야기들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야식당 16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읽는 <심야식당>인 것 같다. 몰아 보는 것보다 오랜만에 보는 편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기 보다는 <심야식당>을 읽는 당시의 내 마음상태가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뭔들.

 

수면사이클이 또 엉망이 되어 버렸다. 애인말로는 내가 하기 싫은게 있으면 잠을 많이 자버린다고 한다. 그런가?

하기싫은게 있으면 잠을 안 자기도 하는데. 다음날이 되는것이 싫으니깐. 근데, 나는 그 단계를 넘어 버려서 깬 채로 다음날을 맞이하기 일쑤다.

 

밤에 안 자고 낮에 자는 타입도 아니고, 잘 수 있을 때 자고, 한 번에 오래 못 잔다. 여튼, 밤에는 깨 있는게 좋다.

낮에도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지만, 밤에는 이런 저런 생각들이 휘몰아친다. 잠이 안 오면 안 자고, 잠이 오면 잔다. 하지만, 밤에 적당히 자야 건강하게 오래 사는데 좋겠지.

 

그런 밤에 사람들이 찾는 곳이 '심야식당'

 

밥을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심야식당에는 '밤'과 '밥을 주는 사람' 이 있다.

단골들, 뜨내기들 다 있는데, 음.. 나는 그냥 밥만 먹고 싶을 것 같다. 어느 밤은 뻘소리도 하고, 속에 있는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또 밥만 먹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는 것 같은데, 결국은 사랑 이야기이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야기들. 거기서 외로움도 나오고, 그리움도 나오고 그런거.

예전에는 음식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먹다 보면 먹고 싶은 것이 잔뜩이었는데, 요리는 별로 안 보게 된다. '매운 곤약 볶음' 은 좀 먹어보고 싶다. 곤약을 고추와 볶아서 찐다고 하는데, 양파,대파,고추,마늘,간장,물엿을 넣는 것인가? 네이버에는 고추장이 들어가는 레시피가 많이 나와 있지만, <심야식당>에 나온건 그런건 아닌 것 같았어. 아, 생각을 넣으면 일본풍.이라고 하는데, 생강 넣으면 비슷하려나. 한 번 먹어보고 싶다.

 

냉동귤도 궁금하다. 이 시리겠지만. 여름이니깐, 오렌지라도 사서 얼려볼까.

아니, 나는 복숭아가 먹고 싶다.

 

처음 심야식당을 읽었을 때는 심야식당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다 특이하게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나고, 지나고, 지금은 그냥 다 보통으로 여겨진다. 많은 것이 나빠지고 있지만, 좋아지는 것도 없지는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아침부터 이런 뉴스를 알티하시길래 콕 집어서

 

 

이 말에 동의하시는거냐고 누가 물었길래

 

저도 같은 점이 궁금합니다. 리얼뉴스 헤드라인 쓰레기네요. 라고 했다가 벽돌 맞았다. ㅎㅎ

 

 

요즘 뉴스들 너무 피로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카이빙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왜냐하면, 계속 잘못됐다고 이야기해야 하니깐. 위와 같은 뉴스들에 뭐가 잘못됐는지 일일히 말해야 한다면,

말하지 않으면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른다고 한다면, 그/그녀에게 설명하는 것은 무척 피곤한 일일 것이다.

 

망한 기사들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가도 너무 많아서 쓰려고 하면 다음 망한 기사가, 다음 망한 기사가..

아침부터 상콤하게 것도 하필, 내 가방에 지금 이 저자분 책 두 권이나 있는데 (이런 뉴스 알티하는 저자에게 돈 썼다. 분노! 돈 아깝! ) 답변 대신 블락을 당하고 보니, 나머지 책들 보관함에서 다 빼버리고, 기록해두기로 한다.  

 

'공부 중독'의 엄기호 선생님도 얼마전 경향의 칼럼으로 크게 이슈되었었다. 오늘 보니, 경향에서 하차한다고 밝히셨다. 그에 따른 해명과 대처 근래 보기 드물게 좋다. 거기에 달린 하지현 저자의 '하차까지 하실 필요가..' 가 눈에 띈다.

그알에 나왔던 홍성수 교수님의 발언도 이슈되었는데, 차분히 설명하고 답변하시고 계신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페미니스트는 억울하다
    from 북로맨스 2016-06-06 21:34 
    “여성단체는 모두 페미니스트다” 여성단체와 페미니스트 모두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오해가 더 있다. 여성단체와 페미니스트는 여성의 권리가 불리한 문제가 발생하면 길거리 시위를 한다. 그들은 여성의 이익만을 주장한다. 심지어는 자기주장이 강한 드센 여자들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한다. 페미니스트는 여성과 남성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다. 크게는 여성의 인권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리얼
 
 
 
자식이 뭐라고 - 거침없는 작가의 천방지축 아들 관찰기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사노 요코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그녀의 그림책들이었고, '사는게 뭐라고' 에서는 까칠한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웃기고 신선했다. 그 다음에 나온 책인 '죽는게 뭐라고' 에 이어 '자식이 뭐라고' 까지.

사노 요코가 에세이 3권을 '~뭐라고' 시리즈로 쓰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이렇게 한 컨셉인것처럼 묶어 놓으면, '자식이 뭐라고' 에서는 실망하지 않기 힘들지 않을까

 

하지만, 이 책만 따로 보면, 그리고, 원제인 '저쪽 돼지, 이쪽 돼지' 로 보면, 그런대로 소소한 재미를 찾으며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책이라는 것이 알맹이가 제일 중요하지만, '제목'과 표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한다. 3부작 시리즈의 하나로 우겨 넣어서 그 연장으로 읽어버리게 되니 알맹이마저도 변질된 감상을 받아버리게 된다.

 

중간 중간 삽화가 있고, 사노 요코 책에 종종 등장하던 아들 겐과 삼총사인 친구들 이야기가 나온다.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는 이야기' 라는 내지의 첫 글은 이 책을 읽는 내 마음.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읽어버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ellas 2016-06-06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그렇게 실망할거 같아 패스했는데 리뷰보니 잘한 것 같네요:0

하이드 2016-06-06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 패스하셔요 , 전 독서대 받으려고 산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