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집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9
이사벨 아옌데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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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작가들은 그들의 거친 상황에 마술적 리얼리즘을 더하여 버무리는데 필요한 특별한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듯 하다.
굴곡 많은 그들의 정치사는 개인의 강하고 약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시련과 뛰어넘어야할 장애이다. 

삶의 목표인 여자(로사)를 잃은 남자 에스테반 트루에바, 그는 그의 정해진 운명에 따라, 클라라가 점지한대로 로사의 동생인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설탕통을 움직이고, 미래를 예언하며, 영혼을 보는 소녀 클라라와 야심과 능력과 프라이드를 가진 거친 남자, 농장주이고, 정치인인, 사랑에 휘둘리는 남자 에스테반. 이야기는 그 둘의 자식들과 그 자식들의 자식들의 이야기이다.
클라라의 노트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클라라의 노트에서 끝난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는 것은 복수를 낳은 복수, 미움이 낳은 미움의 순환을 끝내는 것과 같다.

남미소설에서 나올법한 환상적인(마술적 리얼리즘) 에피소드들이 영혼의 집에 가득차 있다.
소작인의 아들과 신분을 넘어선 사랑을 하는 클라라의 딸 블랑카의 우여곡절, 블랑카의 딸인 알바와 에스테반의 사생아의 아들인 가르시아 소령간에 일어나는 과거사의 되풀이. 대를 잇는 주인공들이 나오고, 시대의 격랑 속에 휩쓸리는 삼대째의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삶은 살아지는게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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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9-18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굉장한 대작을 끝낸 기분인데, 리뷰는 요따위..

Apple 2008-09-1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이거 재밌게 봤는데..^^ 근데 보다보니 에스테반이 좀 불쌍하지 않나요?;;;아무리 그래도 자식들이고 마누라고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물론 잘못한 것도 있지만 노년까지 너무 비참하게들 외면하는것같어서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turnleft 2008-09-19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이리도 수줍은 리뷰라니.. ㅎㅎ

하이드 2008-09-1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중간에 줄줄이 써 놨다가 맘에 안들어서 뚝 잘라냈어요. 하고 싶은 얘기는 마지막줄.

애플님, 재밌었어요. 등장하는 남자들에게 연민이 가긴 하더군요. 말마따나, 자식들이고, 마누라고, 클라라가 4차원이다보니. 더욱더. 제가 에스테반이면, 복장이 터져도 열두번은 터졌을듯.

비로그인 2008-09-19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구나 에스테반은, 영화에서는 제레미 아이언스죠...멋진중년의 대명사!>.<
 

초창기에 무지하게 열광했던 스카페타 시리즈이다.
나는 나홀로 분권 보이콧을 하고 있는지라, 책이 분권으로 나오면,
아무리 사고 싶어도 꾹 참는다.

패트리샤 콘웰의 책이 그럴 분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짝짝 분권으로 나와서
기회 날때마다 욕하고 다녔는데, '데드맨 플라이'가 묵직한 한권으로 나왔다.

이 책을 보니, 2005년 여름이 생각난다. 그리스 여행중에
배 기다리고, 버스 기다리고, 기차 기다리고, 비행기 기다리던 지루한 시간들 중에
읽었던 '무려' 크레타 섬에서 샀던 책이다. 비영어권 섬 관광지에서 살 수 있는 영문책
이라는 것이 한계가 있는 관계라곤 하지만, 카잔차키스를 찾아간 크레타 섬에서
페트리샤 콘웰이라니요 ^^; 앙코르를 보러 갔던 씨엠립의 서점에선 '미들섹스'를 샀었다.

무튼, 이렇게 이쁘게 한권으로 나오면, 언제든지 사줄 용의가 있다.

두 권으로 나왔지만, 고민없이 장바구니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인 책들이 있다.
출판사의 상술이 싫은 것도 이유지만, 두권으로 책이 나누어져 있어서 따로 노는걸 싫어하는 이유도 있기에..

미즈무라 미나에의 <본격소설> 상편의 미리보기를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폭풍의 언덕>의 줄기를 일본 근대사로 가져왔다는데, 굉장히 스케일이 큰 책으로 보인다.

읽을 책들이 잔뜩 쌓인지라,
한번 사면 언제나 다 읽을 수 있을래나 싶지만, 

표지도 맘에 쏙 든다.

 

 

 존 어빙의 <사이더 하우스>
 몇번 이야기 하긴 했지만,  
 다시 보니, 분량이 장난이 아니다.
 읽고 싶다.. 가지고 싶다.

 

 

 

 

 

래드클리프 홀의 <고독의 우물>

알라딘에서조차;; 비주류로 묶어 놓은 래즈비언이 나오는 책.
표지가 멋지고 (펭귄 표지야 워낙 알아주지만, 실물의 재질은
좀 떨어진다. 으이구)

제목에 뻑 가서, 그런 책들이 있다. 너무 멋진 제목에 
꼭 만나고 싶은 책들. 간혹, 그것이 원제와 동떨어져서
배신감을 느끼기는 하지만서도..
카슨 매컬러스의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이 그랬는데,
이 책도 제목을 보는 순간 필이 확 왔다.
두권이고, 책소개의 줄거리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는데, 
Apple님의 리뷰 보고 사기로 결정

 

 조셉 헬러의 <캐치-22>

 분량은 가장 작지만,
 원서로 재밌게 읽은 책은 번역본이 나오면
 어떻게든 읽어보고 싶은지라.. 

 민음사 세계문학선에 두권짜리가 많은데,
 하나씩 정리하는 중이다.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정리하고,
 문학사상사의 책을 샀다.

 한번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집착하고, 강박증을 가지게 된다.
 분권이 나에게 그렇다.

 뭐, 그렇다고, <은하수.. 히치하이커..>나 <나니아 연대기>처럼
무난하지 않게 두꺼워서 팔운동 시키는 그런 책은 사양한다마.. 그러고보니, 로저 젤라즈니의<앰버연대기>는 한권짜리로 있는데, 그건 그닥 힘들지 않다. 해리포터도 한권짜리 읽을만하고.. 우리나라에선 무려 5-6권으로 나뉘어 나오는 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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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9-18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줄바꾸기 수정됬구나.

레와 2008-09-1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오!!! +_+

책위에 마우스를 갖다대니, 장바구니? 보관함? 책정보? 로 바로 갈 수있는 아이콘이 뜨는군요!

아, 전 오늘 처음 알았거든요. 으흐~ (촌시러..;;)

다락방 2008-09-19 08:33   좋아요 0 | URL
아, 레와님덕에 전 지금 알았어요!!

이매지 2008-09-1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데드맨플라이 보고 있는데,
두꺼워서 집에서만 읽으니까 진도가 완전 ㅋ
어째 포스팅하신 책들이 죄다 분량이 후덜덜.

하이드 2008-09-1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또 분량많은책덕후이다 보니 ㅎㅎ 이 정도 분량이면, 분권도 괜찮아- 라는 입장이라죠. 데드맨 플라이 어여 사고 싶으네요- ^^

Beetles 2008-09-18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책이 영 진도가 안나가네요 얼어붙은 송곳니,연기로 그린 초상화...한 두 페이지 읽다가 잠을 못이겨..^^;;

스카페타 팬이었는데...분귄인거 정말 맘에 안들고 어디서부턴가 시리즈의 맥을 놓쳐서..그후론 관심이 떨어졌다는..

하이드 2008-09-19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샤라쿠 살인사건 읽다가 홱 덮고, 지금 앤 패디먼 <세렌티피티..> 읽는 중이에요. 책이 손에 잘 안 잡힐떄 어떤 책 읽어야 하나, 오늘 저도 고민했답니다.

Apple 2008-09-19 0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본격소설 끌리는데요.ㅠ_ㅠ흑흑...이상하게 여름에는 소설이 쏟아져나와도 왠지 끌리지 않았는데, 가을이 되니 읽고싶은 책이 산처럼 쌓이네요. 아아..나 폭풍의 언덕 좋아하는데..ㅠ ㅠ
그나저나 고독의 우물은 저만 재밌게 읽은게 아닌가 슬쩍 불안합니다;;;리뷰가 너무 안올라와서....;;;그래도 자신만만하게 재밌다고 써놨는데!!!

보석 2008-09-19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권으로 내도 충분할 분량인데 분권한 책 보면 화 나죠. 화 내면서도 살 수밖에 없을 때 슬퍼요.

하이드 2008-09-1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pple 님, 전 <폭풍의 언덕> 집에 있는거 먼저 읽고 사볼까 생각중입니다-
보석님, 그니깐요, 전 세상에 읽을책 많다. 꾹 참고 안 사요 ^^ 아직, 제 결심을 무너뜨릴 책은 없었네요. ( 그 전에 산 책들은 패쑤- ) 만약 백기도연대가 3권으로 얇게얇게 나온다면, 아아아- (머리 쥐뜯으며-)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 지식여행자 5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마음산책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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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필연적으로 복잡해지는 인생을 감수하고, 고양이와 개를 한마리씩 들인다.
고양이는 고양이를 부른다고 헤밍웨이가 그랬던가?  

책을 보고 샀는데, 요네하라 마리는 워낙 잘 알려진 저자였다. 러.일 동시통역가 및 번역가로 일하면서
소설과 각종 에세이를 쓰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여러권 소개되었다. 그녀의 책들을 읽다보면, 다방면으로
관심이 많았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의 조각들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물론
그것이 주다.  

경쾌한 시작은 이 책은 노란색의 발랄한 표지와 잘 어울려서, 구매욕을 높인다.

그러나, 읽다보면, 질투와 시기심반 부러움반으로 조금씩 불만이 쌓여가고,
이 책이 픽션이 아니란 사실에 쇼크를 받는다.  
딱 그 쇼크만큼이  일본에서 고양이 키우는 그녀와 한국에서 고양이 키우는 나와의 갭일 것이다. 쳇.

물론, 일본은 어떻고, 한국은 어떻다. 라고 말하는건 좀 위험할지도 모른다.
일본 중에서도 아마, 그녀와 그녀 주위에는 고양이를 유난히 많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으리라.고 생각해본다.
그런 와중에 그녀가 탄 택시 기사의 며느리가 새끼고양이를 한마리씩 강에 빠트려 죽이고, 그 며느리도 나중에
'고양이의 복수인가?'로 죽는다는 이야기는 이 책에서 유일한 호러 에피소드인셈이다.

다 읽고 나니, 그렇구나 싶지만, 그렇게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너무 자세하고, 뜬금없이 등장하는 러시아 정세;; 도 좀 NG이긴 했다.

위의 두가지를 제외하곤, 시종일관 고양이와 개를 키우며 사는 것에 대한 감동의 도가니이다.
책 속의 고양이와 개들은 모두 말을 한다;;
물론 나도 고양이말을 늘 연습하긴 한다만, 글로 옮겨 놓으니, 좀.. 그렇다.

고양이와 개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잔잔한 이야기들은 교훈적이다. 고양이 똥과 오줌을 매일같이 캐고,
고양이 화장실을 삽으로 다져주면서 매일아침 다도실의 화로를 다지는 '선'의 의미를 떠올리기도 하고,
매일 아침 마당을 쓰는 산사의 동자승을 떠올리기도 한다.

비단 고양이와 개가 아니라도, 인생을 조금 비틀어, 재미있고, 즐겁게 볼 수 있다면, 뭐, 그걸로 좋지 아니한다.


이것은 나의 고양이 말로군 - 나의 고양이어 선생님이시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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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공장 2008-09-1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끼고양이를 죽인, 택시기사의 며느리는 죽지 않았습니다.
임신했던 아이를 사산했고, 그후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고 했죠.

하이드 2008-09-13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적으면서도 까리까리 했는데, 그랬군요. 무튼, 그 에피소드는 좀 엽기였어요;;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꽤나 재미있고, 유쾌하게, 동시에 군지렁 대면서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산 이유는 러일 동시통역가인 저자가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겪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재미있어보여서였는데 ...

그녀는 독신으로 살면서 고양이 여섯마리와 개 두마리를 키웠다.
첫 시작부터 무지 유쾌한 책이다.

읽다보면, 이것은 판타지인 것인가! 고양이가 나오는 키친싱크 드라마인것인가.
혹시 픽션인데, 내가 논픽션으로 알고 읽는 것인가. 책을 뒤집어 보기도 하고.
뭐, 그러면서 읽어냈다.나의 이런 촌스런 쇼크는 우리나라에서 고양이 키우기와 일본에서 고양이 키우기의 갭이 딱 고만큼임을 말한다.

질투와 시기 반, 부러움 반으로 책을 읽어내고난 후라, 만족스러운지 그렇지 않은지도
멍하지만, 책을 다 읽고, 뒷표지의 책날개를 보고 또 한번 다른 의미에서의 쇼크
요네하라 마리라는 이름은 나에게 너무나 생소한데..
마리라는 이름만은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와 그녀의 개 이야기에 대한 책 한권을 읽으면서, 익숙해졌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 그리고 애견탐정 사기꾼의 이름만이 실명으로 나온다.

이 책은 예전에 센트럴 영풍에서 보고 찜해놓았던 책인데, 얼마전에 키티님의 페이퍼를 보고, 
장바구니에 들어가 있는 중이다. 그럭보니, 이 책에 고양이 얘기가 곁가지로 나온다고 얘기 들었는데,
같은 작가였다. 

어떤 책과 그 작가에 좋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 작가가 하필 고양이와 개를 좋아한다면, 그 작가에 대한 호감도는 급상승한다. 하지만, 그 반대 경우라서 조금 묘하긴 하다. 지금 심정으로는 내가 골라 놓은 <대단한 책>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고 하겠다. <대단한 책>의 프로필은 예전 오프서점에서 봤을때부터 알고 있었다. 통,번역을 하고, 그런 그녀가 읽어온 책에 대한 책이다. 라고.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를 읽으면서, 그녀의 통,번역 라이프 이야기를 곁가지로 읽으면서도, 그녀가 그녀라는 생각은 당연히 못했다. 순수하게 주제와 책내용만 가지고 책을 고르면,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사소해보이지만, 나는 지금 혼자 디게 신기해하고 있다.   

뒷날개에 나온 책들.. 첨에 나는 같은 출판사의 책들을 선전해 놓은 것인줄 알았다.
제법 눈에 익은 <올가의 반어법>이나 한때 보관함에 들어있던 <프라하의 소녀시대> 도 있었고,
다른 장르로 보이는 <미녀냐 추녀냐>(로맨스소설필인데, 통.번역에 관한 에세이다. 헐
<속담인류학>,<유머공식> 과 같은 책도 실용서과나 한번읽고 버릴과로 보였기 때문인데,

이 모든 책들이 다 요네하라 마리라는 여자의 책이다!

보통의 수순은 '책을 읽는다' -> '작가에게 호감을 느낀다' -> '작가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인데,
이 순서가 조금 꼬인 것 같은 기분. 이랄까. 무튼, 그녀의 <대단한 책>은 더욱 굳건히 내 장바구니에 자리잡았고,
나머지 책들에도 관심의 눈을 돌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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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9-13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프라하의 소녀시대, 마녀의 한다스 봤는데 둘다 재밌게 봤어요. 괜찮은 작가예요. 요네하라 마리... ^^너무 일찍 죽어서 안타까운...

하이드 2008-09-13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죽었어요, 이 작가??

BRINY 2008-09-13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으로 작년인가에 죽었어요. 너무 아까와요.

하이드 2008-09-13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요. 소냐,타냐,도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4박5일의 울산집 방문도 나름, 집떠남이라고, 챙겨야할 수 많은 꺼리들을 뒤로 하고,
책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내가 글치 뭐. 아, 정말 우리집 책장에는 수많은 신간들로 가득하다( 생일즈음하여 한 스무권 챙겨서 더욱더;;)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두근거리는 이 기분은 서점에서 사고 싶은 책이 많아 뭘 살까 고민하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 내 집, 내 책장, 내 책들 앞에서, 거 참;;

아무리 시간이 널려있어도 하루에 한권씩은 못 읽어내지만, 네권- 다섯권. 정도로 권수를 정해놓지 않으면, 가져갈 책은 한정없이 늘어난다. 차 안에 책이 가득 차 있고, 나와 고양이와 개가 쪼그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혼자 피식 웃는다. 

일단, 지금 읽고 있는 무미건조한 스파이 소설 존 르까레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들어가겠다. 그 다음에 읽으려고 꺼내 둔 주제 사라마구의 <돌뗏목>도 들어간다. <프리다 칼로>.. 미술가에 대한 책을 좋아하긴 하는데, 막 사랑 얘기만 나오면 어쩌나 싶어 고민중

 



브록마이어의 <로라, 시티>를 읽다가 나와서 다시 한번 (신간 나왔을때 한번, 샀을때 한번, 책 도착했을떄 한번, 그리고 한참 있다) 내 눈에 들어온 미하일 불가코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꺼내 놓았다. 앤 패디먼의 <세렌디피티 수집광>은 어느 곳으로 떠나건 가지고 갈 법한 책이다.
요네하라 마리의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는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괜시리 공감가는 상황들에 사버린 책이다.  가져갈까, 말까, 한 두장 넘기다가 읽기 시작했는데...

집을 떠남-> 짐을 챙김-> 챙겨야할 중요한 것들을 뒤로 하고, 책을 고르기 시작-> 책몽상에 빠져듬-> 고르다가 읽기 시작함-> 밤이 가버림 .. 의 순서를 밟는건가;;

이렇게 적고 보니, 대단히 책을 좋아하는 문학소녀같다. 맘에 든다.
하지만 현실은...

무튼,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의 시작은 이렇다.
러시아어 통역가인 그녀가 보낸 7년여전의 연하장

'고텐바 시에 출장을 갔다가 고양이 2마리를 데리고 왔답니다. 그 둘의 성장과정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올해는 10년만에 집에서 새해를 맞이합니다. '

그 이듬해의 연하장

'재작년의 고양이 2마리에 이어 작년에는 출장지에서 집 없는 개 1마리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인생을 자꾸만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연하장을 받고 전화를 걸어온 은사님 왈 '고양이나 개도 좋지만, 자네는 그보다 빨리 인간 수컷을 키우도록 노력하게. 인간 수컷 말이네!"

5년전의 연하장
'모스크바에서 데리고 온 은색 새끼 고양이 2마리를 더해서 저희 식구는 마침내 7명(고양이4, 사람2, 개1)이 되었답니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두번째 연하장에 나온 집없는 개 '겐' 이다. '겐'을 집으로 데려왔는데,

겐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고양이 무리와 도리가 털을 곤두세우고 등을 둥글게 한 다음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고양이들은 무섭기는 해도 차츰 호기심이 더 강해져서 5미터에서 3미터, 다시 1미터로 조금씩 거리를 좁혀왔다. 겐은 기뻐서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모습으로 꼬리를 빙글빙글 돌리며 두 마리의 고양이에게 우호적인 소리를 냈다. 물론 고양이들에게 통할 리가 없었다. 고양이들은 적개심에 불타는 눈빛으로 자신들의 7-8배는 되는 이상한 생물을 노려봤다. 순식간에 수컷인 무리가 접근하여 오른쪽 앞발로 겐의 코를 탁 때렸다. "깨갱, 깨갱." 겐이 뒷걸음치며 울부짖었다. 새카만 코 위에 빨간 선이 휙 그어지더니, 피가 뚝 떨어졌다.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견원지간'이라고 하는데, 러시아와 영어권에서는 '견묘지간'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레오가 있고, 말로가 오기는 했지만, 둘은 서로 상채기 하나 안내고 얼마나 잘 지내는지..
말로는 레오한테 장난 칠때도 절때 발톱을 내지 않는다. 서열 정하려면, 한번은 씨게 싸울법도 한데, 둘 다 순둥이들
우리집 서열은 '나(왕) - 그리고 나머지'로 밥 주는 사람한테 잘 적응한다 하겠다.

한챕터만 더 읽고 짐 챙기기 시작해야지.

 

차로 이동하는거니 CD도 챙겨본다. 요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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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9-11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짐 챙기다보면 항상 저런 레파토리가 반복되죠? 저도 그런데... ㅎㅎ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저도 지금 보고 있는 책인데 흥미진진합니다. 그리고 프리다칼로는 사랑얘기는 일부일뿐이에요. 제가 읽은게 저 책이었던 것 같은데 프리다 칼로의 일생과 그녀의 생각 신념 고통들이 모두 오롯이 느껴지는 거였어요. 아마 읽는게 즐겁지는 않겠지만 좋은 책이었다고 기억되는데요.
그나저나 명절에 저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하이드님 부러워요. 저는 꿈도 못꿀일이죠. ^^;;
명절 잘 보내세요. 아버님께 추석 용돈도 한 번 얻어타보세요. ^^

Apple 2008-09-11 0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리다 칼로는 예술얘기가 20%, 프리다칼로의 생활 이야기가 30% 사랑이야기가 30% 나머지는 아픈 얘기가..-_ㅠ
그래도 읽어 볼만한 책이어요..^^
책이 마구 쌓여있으면 뭘 읽을까 고르게 되지요. 진짜 무슨 서점분위기..=_=;
가끔씩은 책을 당분간 사지 않고 그냥 쌓아둔 책 읽는 것도 좋은것같아요. 근데 강렬하게 땡기는 책이 없을때는 이상하게 무슨 책을 집어들든 잘 안읽히지 않나요?=_=;나만 그런가;;